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10여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1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전날 10일엔 현대중 노조뿐만 아니라 현대삼호, 현대미포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을 벌였다. 현장에선 위험천만한 장면이 다시 등장했다. 현대중 노조 조합원 30여명이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 꼭대기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며 사측에 요구 수용을 주장한 것이다. 턴오버 크레인은 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데 사용하는 설비다. 크레인까지 점거한 이른바 '골리앗 농성'은 4년2개월 만이다. 노조는 회사 측 접근을 막으려고 크레인으로 향하는 공간에 오토바이 수백대를 빼곡하게 세웠다. 노조의 투쟁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것은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무관치 않다. 노란봉투법은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엄격히 제한한다. 기물을 파손하고 재산에 손실을 입혀도 비용 부담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노란봉투법이 허용한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업체 교섭 요구권도 노조의 투쟁열을 부추긴다. 앞서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했다. 비슷한 일들이 사업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우려가 이미 현실이 된 것이다. 조선업은 오랜 불황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잇단 파업으로 살아나는 조선업황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파업은 한국 조선업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대중 조선 3사의 수주잔액은 761억달러(약 105조원)로 3년치 이상의 일감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납기를 맞출 수가 없다. 납기를 지키지 못하면 계약금의 10%를 벌금으로 물어야 한다. 이후 수주전에서도 불리해지는 건 당연하다. 대미 관세협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조선업계의 새 동력으로 떠오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도 불안해질 것이다. 미 해군이 한국 조선소에 군함 건조와 선박 운영·유지·보수(MRO)를 맡기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노사 상생은 회사 미래와 국가 성장에 그만큼 중요하다. 노란봉투법으로 힘을 받은 노동계는 줄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고 기아 노조도 강공 태세다. 노조들은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회사의 합병 결정과 해외 법인 신설까지 거의 모든 경영활동에 개입하고 있다. 65세 정년연장, 주 4.5일제는 이번 추투(秋鬪)에서 노조가 공통적으로 요구한 사안이다. 사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건까지 무리하게 요구하니 타결은 어렵고 분규 기간은 길어진다. 정년연장과 주 4.5일제가 청년세대의 취업난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에도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려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성장이란 고난의 터널을 벗어나려면 노조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
2025-09-11 19:36:13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이틀째에 '고공 농성'에 돌입하며 투쟁 수위를 한층 높였다. 사측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토바이 수백 대를 세워 접근을 통제했다. HD현대 조선 3사에 이어 하청업체들도 조정신청을 내며 파업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호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울산 조선소 내 약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백 지부장은 "회사가 HD미포조선 합병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그것을 이뤄낸 구성원과 조합원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임금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공 농성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만 65세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750%→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일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아가는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HD현대미포 노조와 HD현대삼호 노조도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 조선 3사 노조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HD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하청 노조)는 주요 사내협력업체 6개사의 단체교섭 결렬과 관련해 최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하청노조는 조정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통과에 따른 파업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납기 준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9-10 21:27:1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높이 40m의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자 10일 또다시 공동 파업을 나섰다. HD현대중공업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HD현대미포 노조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한다. 이들 조선 3사 노조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마련한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에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노사는 여전히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이날 파업 시작 후인 오전 9시 45분께 울산 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백 지부장은 "임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고공 농성으로 최고 경영자의 결단을 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사측이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 회사는 HD현대중의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 중인 모습이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아가는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HD현대중 노조는 회사가 1차 안보다 진일보한 2차 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공정한 성과 분배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9-10 11:08:26[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오요안나의 모친 장연미씨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오요안나는 너무너무 살고 싶어 했다. 얼마나 살려고 노력했는지 모른다”며 “제가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꿈이 있어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런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오요안나가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하루하루 피 끓는 시간 속에서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다”며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힘겹지만 견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는 수년을 일했어도 프리랜서라고, 비정규직이라고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한다”며 “싸우면서 알았다. 방송 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이 우리 요안나처럼 고통받고 있었다. 1주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등 시민단체 43곳은 이날 MBC 앞에 고인의 영정이 놓인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들은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인의 1주기인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제도 열린다. 한편, 2021년 MBC에 입사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올해 초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약 2750자)의 분량의 유서를 발견,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근로기준법상 프리랜서라 법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괴롭힘 의혹에 거론된 다른 기상캐스터들과는 재계약했다. 유족은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9-09 05:31: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3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압수수색을 저지하기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긴급 규탄대회에서 "정치 특검이 국민의힘의 심장인 당사 압수수색에 이어 또 다른 심장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까지 압수수색하겠다고 날뛰고 있다"며 "개탄스럽고 참담한 일이지만 오히려 어제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서 터널의 끝을 본다. 더불어민주당의 터무니없는 내란정당몰이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야당 말살을 획책하는 3대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과 과잉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압수수색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대회 직후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인 원내대표실 앞으로 이동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무리한 영장 집행이라고 보면서 내란특검을 '정치특검'이라고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원외 투쟁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확대운영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모든 당원, 우파시민과 싸워야 하는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이라며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국민의힘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에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앞에서 특검 압수수색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9-03 14:14:31국민의힘이 '특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후 당력을 특검 대응에 쏟으면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도 더불어민주당에 완전히 빼앗긴 모양새다. 특검 정국이 계속되면서, 쟁점 법안 처리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 8월 임시국회·9월 정기국회에서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집무실을 국회 본관에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옮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 대기조를 짜 릴레이 농성을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영장이 만료될 때까지 비상 대기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압수수색 영장은 오는 20일 만료될 예정이지만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폭주·광복절 특별사면·이춘석 게이트·세제 개편안 등을 겨냥한 공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특검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각종 의혹이 특검을 통해 쏟아지면서 대여 투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부 단결'을 주장하는 메시지들이 강세를 이루는 추세다. 김건희 특검에 이어 내란·채해병 특검의 칼날까지 국민의힘의 심장을 겨누는 순간 정당해산심판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가 해산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에는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反)특검 전선'을 구축해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당권 주자들도 '반특검 전선'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6박7일째 당사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장동혁 후보도 특검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이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는 티끌 만큼의 잘못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당이 반특검 단일대오로 나아가서는 안된다며 경계했다.22일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특검 이슈로 정국 주도권을 상실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대화를 거부하는 민주당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후보가 '대여 투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의석 수가 107석에 불과해 입법 강행 대응책이라고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유일하다. 그러나 범여권이 180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외 투쟁'을 통해 여론전에 나서는 방책도 강구되고 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8-19 18:17:29[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국민의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농성을 시작한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15일 농성장에서 정권 지르기를 비롯해 PT 체조 등을 선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팀이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이에 항의하며 같은 날 밤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현재 김 후보는 유튜브 채널 ‘김문수 TV’를 통해 농성 모습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이날 채널에는 김 후보가 농성 도중 10여 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 바닥에 앉아 농성을 이어가던 김 후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정장 재킷을 벗고 팔굽혀펴기를 시도했다. 기마 자세로 정권지르기 동작을 하는가 하면 'PT 체조 8번'인 온몸 비틀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가 양손 주먹을 번갈아 앞으로 뻗으며 지르기를 할 때는 동작에 맞춰 “때려잡자”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약 8분간 스트레칭을 한 뒤 “개운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1대 대선을 앞두고 찾은 유세 현장에서 턱걸이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15 22:41:38[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13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특별검사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저지하기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의 위법부당한 압수수색을 저지하고 중앙당사와 당원명부를 지키기 위해 오늘(13일) 23시 30분부터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 통일교 대거 입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당원명부를 확보하려는 목적에서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은 대전에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진행 중이었다. 국민의힘은 500만명 당원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부를 넘기라는 것은 부당한 요구라며 맞섰다. 협의를 거쳐 특검이 입당 가능성이 높다고 본 20명의 통일교 신도들을 확인했지만 입당한 기록은 없었다. 이후에도 국민의힘과 특검의 대치는 지속됐고, 당 지도부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도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당사를 찾아 특검에 항의했다. 강성인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물론 특검 참고인 조사에 협조했던 조경태 후보마저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명백히 야당 망신주기이고, 전당대회를 치르는 시기에 제1야당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특검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서는 오만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농성에 나선 것은 이처럼 특검이 압수수색 시도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당원의 신념과 양심까지 권력의 잣대로 재단해 종교활동의 자유까지도 침범하는 야만적인 약탈 행위”라며 “이재명 정권의 정당 말살과 반인권적 행위를 온몸으로 막아서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8-14 00:10:23[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숙식농성'을 향한 지적에 “농성하면 반드시 단식하고 삭발해야 하냐. 항의의 방법, 수준과 단계는 갖가지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나 의원은 국회 중앙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일주일간 농성을 이어가다 지난 3일 철수했다. 나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농성 방식에 대한 비판은)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하는데 그런 취지”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나 의원은 “6박 7일 동안 (농성을) 했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는 꼬박 그 농성장에 앉아 있었다”며 “그다음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데 사실 좀 시끄럽더라. 그래서 눈을 잘 못 붙였고 다시 또 아침 7시부터는 쭉 앉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계속 거기 앉아서 먹는 것도 해결해야 되니까 그냥 김밥, 햄버거 이런 것으로 먹었다. (그렇게 끼니를) 때웠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김 총리의 후보자 지명 철회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에 나섰다. 그러나 청바지 등 편안한 차림으로 휴대용 손 선풍기를 쐬거나 달걀이 가득 든 유명 브랜드 김밥을 먹는 모습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농성이 아니라 바캉스 같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단식 농성’ 경험이 있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소꿉놀이 걷어치우라”고 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국민들이 이를 농성으로 보겠냐”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 같은 지적을 두고도 “왜 개인적인, 정치적 이해관계로 그렇게 말씀들을 하셔서, 우리 당이 그래서 요새 국민들이 답답해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6 15:39:45[파이낸셜뉴스]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엿새 만에 국회 로텐더홀 텐트농성을 해제했다. 나 의원은 3일 국회 본회의 직전 농성장에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다선 의원으로서 의회 민주주의를 파탄 내는 것을 무작정 두고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이라며 지난달 27일부터 해온 텐트농성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민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재, 사법 장악을 통한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저지할 것”이라며 “임명동의안을 강행한다면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농성이 의미가 없다. 또 다른 전장으로 가겠다. 사법 절차에 의한 농성이나, 이 대통령 재판을 재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전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후보자 문제에 소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 의원이 앞장서 이슈를 지속시킨 데 대해 호평이 나온다. 다만 과거 야외 단식농성 대비 강도가 약하다 보니,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에서조차 ‘웰빙’이라는 조롱 섞인 평가를 듣기도 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에어컨을 틀어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고,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소꿉장난 하지 말고 삭발하라”고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일 동안 노숙·단식농성을 벌이다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준 표결에 불참하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인준 강행은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닌 이재명 정권의 독재 본능이 드러난 정치적 선언”이라며 “오직 충성심만 보고 자리를 줘서 부도덕해도, 무능해도 줄만 잘 서면 총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인사 시스템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7-03 14:5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