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에 사는 올해 60살인 A씨는 최근 잦은 기침과 함께 숨이 찼다. 무엇보다 체중이 급격히 줄고 있어 겁이 덜컥 났다. 영업상 술자리를 자주 가질 수밖에 없는 그여서 행여 큰 병을 염려해 지난달 말 집 근처의 종합병원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흉부 CT검사 결과 오른쪽 폐 부위에 종양이 의심됐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전 고산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기관지 내시경검사를 받고 우측 폐 농양으로 진단됐다. A씨는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농양 크기 줄어들지 않아 김 교수의 권유로 이 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센터장(전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부터 경피적 폐 농양 배액술에 불구하고 농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이 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교수(전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에게 흉강경을 이용한 폐박피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폐농양(Lung Abscess)'은 폐에 염증이 생겨 폐 조직세포가 죽음으로써 폐 안에 구멍이 생기고 거기에 주머니 형태로 고름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된 폐의 조직세포가 괴사하면서 화농성 공동(suppurative cavitary lesion)을 생성하면서 농양이 발생하게 된다. 음식이나 구강 인두 배출물로 인해 사레가 걸리면서 폐렴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세포의 괴사로 인해 농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폐농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만 명이다. 연령별로는 70대가 2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60대(24.6%), 50대(18.5%) 순이었다. 폐농양은 폐에 생긴 고름 주머니로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은 폐농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처음에는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점차 가래가 섞인 기침으로 발전한다. 가래도 중상이 심해지면서 양이 점점 많아지고, 노랗거나 탁한 색을 보이며, 심한 악취가 날 수도 있다. 폐농양은 폐에 감염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세균감염이 가장 흔하다. 폐렴, 폐결핵, 곰팡이 감염 등이 세균감염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력 저하, 당뇨, 만성 신부전, 알코올 중독 등 기저질환도 폐 농양을 일으킬 수 있다. 폐농양은 폐에 감염이 생겨 농양이 생기는 합병증으로 단순한 폐 질환과는 다르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농양은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 기능을 저하시키며 사망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농흉, 뇌 농양,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에 진단 치료되지 않으면, 농양은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 기능을 저하시키며, 사망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는 “폐농양은 대체로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대부분 정맥 주사로 투여하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경구 약제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증상이 사라지고 영상검사에서 폐 농양이 좋아질 때까지 계속 투여하며, 보통 3∼6주 정도 치료한다. 호전 정도에 따라 그 이상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A씨처럼 항생제 투여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농양을 뽑아내는 경피적 배농을 시행해야 한다. 경피적 배농술(經皮的排膿術)은 피부를 통해 고름을 배출하는 시술을 말한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은 “신체 내부에 생긴 고름을 제거하기 위해 피부에 작은 절개를 내고, 관을 삽입하여 고름을 배출시키는 방법이 경피적 배농술”이라며, 이는 수술 없이 진행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술 과정에서 폐의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시술해야 한다. 경피적 배액술은 쉽지 않아서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폐농양의 크기가 크고 △농양이 파열되어 흉강에 고름이 찬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 센터장은 “폐 농양 환자들에게 배액술을 권하면, 무조건 대학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수술 아니냐며 선뜻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지역종합병원에서도 영상의학인터벤션을 전공한 경험 많은 의료진이 있으므로, 주치의의 경력을 잘 살펴보고 굳이 대학병원이나 수도권 메이저병원만 바라보지 말고 지방종합병원에서도 시술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20년 동안 폐농양이나 간농양환자 등을 대상으로 경피적 배액술 1만건 이상 시술한 베테랑이다. 경피적 배액술이 어렵거나 A씨처럼 농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흉부외과 전문의를 통해 흉부 절개수술이나 흉강경 수술 등 외과적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100세 장수시대에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 건강이 나쁘면 혹시 있을 수술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 건강 수칙 1호가 금연이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폐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에 이롭다. 평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폐 건강에 좋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1 10:17:30간농양 CT 김선호 씨(54세·가명)는 5년 전 당뇨로 진단을 받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지냈다. 1주일 전부터 몸이 춥고 떨리는 몸살 증상이 생겨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 시간이 지나자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를 방문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화농성 간농양이었다. 간에 농양이 있다는 말에 수술을 받아야 하나 걱정을 했던 김 씨는 피부를 통해 고름을 빼내고, 항생제 치료 후 3주 만에 퇴원했다. 최근 들어 화농성 간농양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농성 간농양 환자 수는 2009년 4844명에서 2013년 6485명으로 약 34%가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간은 소화기 장기이기는 하나 깨끗한 장기로 여겨진다. 음식물이 지나가는 장기도 아니고, 다른 균주가 들어오더라도 간의 강력한 면역작용으로 이를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간농양은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세균인 '화농성 간농양'과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메바'라는 기생충인 '아메바성 간농양'으로 나뉜다.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아메바성 농양은 거의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간농양의 대부분은 화농성 간농양이다. 김 씨의 사례처럼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담즙이 흐르는 담도를 종양이나 담석 등이 막고 있는 경우 등 세균에 의해 간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감염이 발생한 자리에 고름이 생긴 것이 화농성 간농양이다. 화농성 간농양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나 60세 전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중 절반 이상의 환자가 당뇨병이나 담도계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 신현필 교수는 "최근 화농성 간농양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도 당뇨병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담도계 질환을 포함한 악성 질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간에 고름이 생긴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초기 증상은 발열과 오한, 피로 등 몸살과 비슷하다. 간에 농양이 생겼음에도 모든 환자가 처음부터 복통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손으로 배를 눌러보았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이를 환자 스스로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와 병의 경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농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피부를 통해 튜브를 넣어 농양을 빼내면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치료가 늦어지거나 늦게 발견되면 늑막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간농양은 과거에는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항생제 사용과 피부를 통한 배액술 등의 치료 방법으로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4~6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원인이 불명확해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며 "간담도 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 중에 발열과 오한, 복통 등이 수일 동안 지속된다면 화농성 간농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3-31 10:25:05중년 남성에게 발병하는 '전립선 농양'치료에 경요도 절제술을 적용하면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재원기간이 줄고 재발방지에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이승환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 9월까지 전립선농양 치료를 받은 환자 52명(평균연령 61.3세)을 대상으로 각 치료방법에 따른 평균 입원 기간을 조사한 결과, 경요도 절제술을 실시했을 때 평균 10.2일로 가장 짧았다고 14일 밝혔다. 전립선 농양은 요도의 세균이 전립선으로 침투해 생기는 것으로 전립선에 급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고름 주머니가 형성돼 주변 조직과 전립선을 괴사시킨다.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이 나타나고 소변을 볼 때 극심한 통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소변배출이 되지 않는 '요폐(尿閉)'증상이 올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혈관 속으로 균이 침투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사 환자 중 47명(90.4%)이 발열 증세를 보였고 43명(82.7%)은 회음부위에 통증과 불편함을 느꼈다. 또 40명(76.9%)은 배뇨 시 통증을 호소했으며 29명(55.8%)은 요폐 증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농양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해 농양을 절제하는 경요도 절제술 △전립선 초음파로 영상을 보면서 농양 부위에 가는 바늘을 넣어 고름을 뽑는 TRUS 가이드 바늘 흡인 치료 △농양을 몸 밖으로 빼지 않고 항생제만 투여해 치료하는 보존적 치료법이 있다. 이 교수팀이 연구 조사한 대상자 52명 가운데 23명(44.2%)은 경요도 절제술을 받았으며 18명(34.6%)과 11명(21.1%)은 각각 TRUS-가이드 바늘 흡인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이 중 경요도 절제술을 받은 23명은 평균 10.2일간 입원 후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전립선 초음파-가이드 바늘 흡인치료를 받은 18명은 평균 23.25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11명은 19.1일이 지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다. 특히 경요도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은 치료 이후 별다른 추가 증세를 겪지 않았으나 전립선 초음파-가이드 바늘 흡인치료를 받은 환자군 가운데 4명은 1개월 이내에 전립선 농양 증세가 재발했다. 이승환 교수는"경요도 절제술은 출혈량이 적을 뿐 아니라 환자가 큰 불편함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 치료법"이라며 "평소 당뇨질환을 겪고 있거나 다른 질환으로 누워서 생활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중장년층 이상에서 전립선 농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감기·몸살처럼 열이 나고 오한이 오다가 배뇨 곤란, 회음부 통증이 왔을 땐 전립선 농양 발생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비뇨기학회 저널 2012년 12월호(Korean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2-14 14:55:29원인이 불분명한 간농양(간에 생기는 고름주머니) 환자는 대장암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정승원ㆍ장재영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농성 간농양 환자 81명 중 대장내시경을 받은 37명을 분석한 결과 8명(21.6%)에서 대장암이 진단됐다고 11일 밝혔다. 기타 장질환환자 1명을 포함하면 24.3%가 장질환(대장암환자 포함비율)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질환으로 인한 간농양 환자 중 당뇨가 있고, 대장의 상재균 중 하나인 폐렴간균이 원인인 환자의 비율이 66.7%로 나타났다. 정승원 교수는 “대장의 상재균이 대장암 표면의 궤양 부위를 통해 간 문맥을 따라 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대장암이 간농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원인이 불분명한 간농양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화기ㆍ간장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7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11-10-11 09:16:23[파이낸셜뉴스] 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가 지난 13일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의 일상을 응원하는 웹드라마 '보통의 날' 선공개 시사회에 참석해 어린시절부터 앓고 있는 오랜 고질병에 대해 털어놨다. 이홍기 "너무 아파서 촬영 중간에 나간 적도 많다" 이홍기는 "연습생 시절 화농성 한선염이 발병하면 진통제, 소염제는 듣질 않고 연고를 발라야 하는데 FT아일랜드 멤버들이 비닐봉지 장갑을 끼고 발라주곤 했다"며 "너무 아파서 서 있을 수 없어 촬영 중간에 나간 적도 많다. 예능 프로그램하는 것 보면 제가 중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촬영이 있었을 때는 매니저들이 여벌 속옷을 준비했다"며 "너무 아프더라도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충격이 오지 않게 스펀지 패드를 덧대기도 했다. 원래 출연하기로 했던 촬영이나 공연을 취소하기도 해 스스로에게 나쁜 말을 했던 적도 있다"고 했다. 통증 동반한 염증성 결절·악취 나는 농양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화농성 한선염'은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과 악취가 나는 농양, 누관(터널)의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고 민감한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영구적인 흉터를 남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기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염증은 통증과 악취, 분비물 등을 동반하기에 환자들의 수치심을 유발한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은 비 환자 대비 우울증과 자살 비율이 높다. 원인을 모른 채 통증이 지속되면서 타인에게 말로 상처를 받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등 정신적 고충도 상당하다. 주로 질환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이 단순 종기 또는 여드름으로 오인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홍기는 "사회생활 이후 제일 먼저 들었던 말이 '왜 컨디션 관리를 못해서 그 지경까지 만드느냐'였다"며 "어느 시점에 증상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는 게 가장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엉덩이와 사타구니 쪽에 아직도 증상이 남아 있는데,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아픔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종기'라고 칭하는 등의 여러 말들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상처를 받기 싫어서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 받으면 증상 완화할 수 있어 이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화농선 한선염 환자들 중 정신적인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진단이 늦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발병 초기에 환자들이 질환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발생률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농성 한선염은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나뉜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질환 인지도가 낮고 사회 인식이 부정적이기에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화농성 한선염의 치료 옵션은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약물요법에는 항생제, 연고(국소치료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경증의 경우 항생제나 연고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 환자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권고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23:02:29[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의 한 의사가 화장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행동의 치명적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25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무엘 초우두리 박사는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빌려 썼다가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한 여성의 사례를 전했다. 박사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에 사는 조 길크리스트라는 여성은 지난 2015년 얼굴이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빌려 썼다가 하반신이 마비됐다. 박테리아가 조의 얼굴에 난 작은 상처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척추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조가 감염된 박테리아는 포도상구균 감염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항상제에 강한 내성을 가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이었다. 조는 "처음에는 허리가 조금 아파서 자세가 나쁜 탓이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며 "출산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태가 심각했고, 척수를 조이고 있는 농양을 제거하기 위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그는 감염으로 인해 척추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그는 2019년 호주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힘든 물리 치료를 버티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초우두리 박사는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특정 개인 용품을 나눠 쓰는 행동의 잠재적 위험성을 보여준다"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메이크업 브러시 등 화장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포도상구균이 내성 갖게 되면 심각한 질환 유발 조가 감염된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 흔희 발견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내성을 갖게 되면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MRSA로 불린다. MRSA는 메티실린을 포함해 페니실린, 옥사실린 등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며 피부와 연조직, 심장, 폐, 뼈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해 패혈증, 심내막염, 뇌수막염, 폐렴, 골수염 등의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피부 감염으로 나타나면 종기나 농양, 피부 궤양, 뾰루지 등이 나타나며 감염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는 등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고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 폐렴 증상을 보이거나 고열이나 오한, 쇼크 등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박테리아는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수건이나 면도기 등 기타 개인 물품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전파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과 소독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피부 상처는 즉시 소독해야 한다. 화장품, 가급적 공유하지 말아야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신학기를 맞아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에 대해 당부했다. 식약처는 "색조 화장품의 특성상 친구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변패(악취나 여러 유해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 또는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색조 화장품은 색상을 내기 위해 색소나 금속 등을 사용하는데, 이들 성분은 피부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만일 색조 화장품 사용 후 알레르기나 피부 자극이 발생했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피부과 등 전문가의 진료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주로 나타나는 이상 반응으로는 피부발진, 가려움증, 통증, 접촉성 피부염, 기존 피부질환의 악화, 부어오름, 피부 변색, 붉어짐 등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시 손 청결 유지 ▲화장도구 깨끗하게 관리 ▲사용 후 뚜껑을 바르게 꼭 닫기▲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보관 등의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5 07:34:00[파이낸셜뉴스] 화려한 스타일과 독창적 패션 감각으로 등장할 때마다 눈길을 끄는 지드래곤은 방송과 개인SNS 등을 통해 다양한 네일아트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굿데이'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어서 (네일아트를)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처럼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은 '손톱주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치는 게 좋다. 특히 손톱을 물어뜯는 정도가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강박에 가깝다면 일종의 '신체 중심 반복적 행동장애 일 수 있다. 이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긴장감 등으로 '신체 중심 반복적 행동장애' 나타날 수도 신체 중심 반복적 행동장애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긴장감 등으로 인해 손톱 물어뜯기, 머리카락 뽑기 등 신체와 관련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장애다. 스스로 멈추려 노력해도 멈출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빈도와 정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가 날 때까지 손톱을 물어뜯는 등 증상이 오랜 기간 강하게 반복된다면, 강박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손톱을 뜯는 강박 장애가 있으면 평소에 느끼는 우울감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증거다. 본인도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려고 손톱을 뜯거나 모발을 뽑는 것일 수 있다. 이 같은 잘못된 습관을 방치했다가는 불안장애, 틱 장애 등 또 다른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톱 밑에는 다양한 세균 득실..'손톱주위염' 주의 손톱 뜯기는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실제 신체 건강에도 안 좋다. 손톱 밑에는 폐렴균, 요도 감염균, 효모균 등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는데, 입으로 손톱을 뜯다가 병균에 감염될 수 있다. 손톱이나 살이 뜯겨 난 틈 사이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손톱주위염'도 주의해야 한다. 손톱주위염은 손톱 주위에 염증, 농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톱주위염이 생기면 고름이 차올라 빠져나오지 못해 손톱과 손톱 주변 살 사이가 빨갛게 붓고 해당 부위를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되지만 방치하거나 계속 자극이 가해지면 농양이 생기고 손톱 뿌리 손상, 손톱 변형·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위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세균 감염이 진행되면 봉와직염, 뼈로 진행되면 화농성 관절염이나 골수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손톱 물어뜯기..구강 건강에도 치명적 구강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딱딱한 치아와 손톱이 부딪혀 이빨이 깨질 수 있고, 치열이 안쪽으로 어긋날 수도 있다. 이빨이 완전히 자라지 않은 아이의 경우에는 치아 성장 발달이 지연되거나, 얼굴·턱관절 변형의 위험성도 있다. 예방법에는 보습제를 잘 발라 보습에 신경 쓰며, 손톱을 짧게 깎지 않는 것, 소톡된 손톱깎이를 이용해 손톱을 자르는 것 등이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심하다면 손톱을 뜯는 행위를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톱을 미리 짧게 자르고, 손톱 대신 씹을 수 있는 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충동이 생길 때마다 주먹을 쥐거나 뜨개질하는 등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강박이 심하다면 접착 붕대를 사용해 손끝을 감싸줘 물어뜯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스스로 습관을 고치기 힘들다면 정신의학과를 찾아 약물치료나 행동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네일아트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손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손톱이 약해져 '조갑연화증'이나 '조갑박리증'이 생길 수 있다. 조갑연화증은 손발톱이 잘 부스러지고 갈라지는 질환이며, 조갑박리증은 손발톱이 피부와 분리되는 질환이다. 네일아트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꼭 해야한다면 젤을 제거한 후 최소 1~2주는 쉬는 등 손톱이 자극에서 회복되고 손실된 수분을 보충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7 15:16:16[파이낸셜뉴스] 자신에게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대를 찾아가 항의하던 중 뺨을 맞고 격분해 상대방의 사타구니를 수차례 걷어찬 6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뺨을 때린 상대방에게는 벌금형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성화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황모씨(62)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씨(70)에게는 벌금 7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황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를 비워달라며 김씨가 명도 소송을 제기하자 지난해 7월 셔터를 내릴 때 쓰는 길이 약 90㎝, 두께 약 1~2㎏의 쇠막대기를 들고 김씨 거주지에 찾아갔다. 항의 과정에서 김씨가 황씨의 뺨을 한 차례 때리자, 격분한 황씨는 김씨의 사타구니 부위를 여러 차례 걷어찼다. 이로 인해 김씨는 복벽 타박상, 농양을 동반하지 않는 부고환염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에서 황씨 측 변호인은 "쇠막대기는 계단에 오를 때 사용하기 위해 휴대한 것뿐"이라며 "범행에 쓸 의도가 없었기에 특수상해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쇠막대기로 피해자 신체를 직접 가격하지 않았더라도 피고인은 쇠막대기를 들고 있으면서 언제든지 범행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분명히 위험한 물건을 휴대했다. 특수상해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험한 물건으로 인해 상해가 발생해야 하는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특수상해 범행을 인정하기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으로 주거지에 위험한 물건을 들고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고인 김씨의 경우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황씨의 폭력에 대항하려다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범행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1-31 10:48:28[파이낸셜뉴스]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성조숙증, 치료 시작은 어릴수록 좋습니다.” 인천세종병원 이정선 과장은 “성조숙증 혹은 조기 사춘기가 발현된 이후 주사 요법 등 치료를 할 경우 효과는 현저히 떨어진다”며 9일 이같이 밝혔다. 이 과장은 “특정 음식이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거나, 오히려 촉진시킨다는 것도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주장”이라며 “성조숙증 치료는 타이밍과 전문 의료진과 함께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부모님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이 또래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8세 이전의 여아·9세 이전 남아에게 2차 성징이 시작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보다는 약간 느리지만 여아 8~9세·남아 9~10세에 2차 성징이 나타난 경우에는 조기 사춘기라고 한다. 이처럼 2차 성징이 너무 어릴 때 시작되면 무엇보다 키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정상적인 2차 성징 범위는 여아 9~13세·남아 10~14세다. 성조숙증일 경우 여아는 대표적으로 유방이 발달하게 된다. 남아는 고환 용적이 4cc 이상이거나 세로 길이가 2.5㎝ 이상 커지기도 한다. 성조숙증 진단은 혈액 검사와 뼈 나이(성장판) 검사,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주사 후 반응을 보는 호르몬 자극 검사를 통해 한다. 진단되면 경우에 따라 성조숙증 치료를 시행한다. 저신장의 경우 소아 내분비 분과 진료로 성장 평가를 하고,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사 치료의 경우 조기 사춘기가 아닌,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여아)만 8세 이전 가슴발달 확인 △(남아)만 9세 이전 고환 용적 증가 확인 △(공통)만 나이보다 빠른 뼈 나이 △(공통)사춘기 호르몬 자극 검사에서 최고치 5IU/L 이상 확인 등의 경우다. 성조숙증 치료는 어릴수록 좋다. 6세가 되기 전 치료를 시작하면 여아의 경우 9~10㎝, 남아의 경우 6~7㎝의 성장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6~8세 때 치료를 시작하면 4.5㎝ 성장 효과를 낸다. 주사 치료에서도 주의할 점은 있다. 사람에 따라 주사 부위 통증, 발적, 얼굴 홍조, 주사 부위 무균성 농양, 일시적 질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일부에서는 예측 성인 키가 치료 시작 전보다 줄어드는 등 오히려 성장 속도가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제때 성조숙증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간혹 억제가 풀려 생리 등 2차 성징이 발현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개 전조증상이 있으며, 가슴이 커지거나 갑자기 키가 확 크기도 한다. 이 과장은 “성조숙증 치료를 위한 호르몬 주사는 억제가 풀리지 않도록 주사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부작용은 극히 일부에서 발생하는데, 성조숙증 치료를 안 했을 때도 예측 성인 키는 작아질 수 있다.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추적 관찰 및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세종병원은 소아청소년 특성화센터 내 별도 소아성장·성조숙 클리닉을 운영하며 이 같은 성장 관리 및 치료를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과장은 ‘음식과 성조숙증의 연관성’, 대표적으로 ‘율무와 다시마가 성조숙증 예방에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우유나 계란을 많이 먹으면 초경 등 성조숙을 촉진시킨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이 과장은 “우유나 계란의 성장촉진제는 체내에서 생물학적 활성이 없어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오히려 어린 자녀들에게서 스마트폰 사용과 성조숙증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어린 나이부터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며 “잠을 자야 할 시간에 밝은 빛을 내는 TV와 컴퓨터, 특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멜라토닌 분비에 문제가 생겨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와 의료진이 제때 협력한다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전문가와 함께 정기적으로 아이 발육 상태와 성장 속도를 체크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제때 치료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9 09:14:45[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연이 알려졌다. 27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27세의 보니 루이스 쿠퍼는 최근 엉덩이에 볼륨을 더하기 위해 필러를 이용한 'BBL(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 시술을 받았다. 보니는 병원이 아닌 무허가 업소에서 시술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업소측은 그에게 "사용하는 액상은 통증이 없으며, 휴식 시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러나 시술을 받던 중 그는 땀을 흘리고 구토를 하다 결국 실신한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는 병원에서 '급성 패혈증' 진단을 받고 "한 시간 안에 죽을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보니는 다행히 치료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한 달 동안 두 가지 종류의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고 여전히 진통제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각 엉덩이에 250ml의 필러를 주입한다고 들었다. 총 0.5L의 필러가 엉덩이에 주입됐다. 정말 많은 양이다"라며 "피부 아래 엉덩이를 가로질러 캐뉼라(인체에 삽입하는 튜브형 얇은 관)를 밀어 넣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배를 휘젓는 느낌으로, 출산보다 더한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보니가 받은 비수술적 BBL은 자신의 지방을 사용하는 수술적 BBL과 달리 히알루론산과 같은 성분을 엉덩이에 주입하는 시술로 다른 미용 시술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 엉덩이에는 심장으로 직결되는 큰 정맥인 '하대정맥'이 있기 때문에 자칫 감염, 농양, 괴사, 셀룰라이트염, 필러 이동, 결절, 패혈증 등 부작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수술을 받은 여성 4000명 중 1명이 숨졌다는 영국의 조사 결과도 있다. 시술 과정에서 엉덩이에 긴 캐뉼라를 써야 하는데 숙련된 의사들도 캐뉼라 끝을 완벽히 통제하기 힘들어 이식하려는 필러가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갈 수 있다. 패혈증에 걸릴 수 있고, 필러가 하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직행하면 심장과 폐를 막아 폐색전증으로 즉사할 수도 있다. 또 BBL 수술을 위해선 최소 3~5곳 대형 절개해 과다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달 영국의 30대 여성 샬롯 부스는 BBL시술을 받았다가 피부가 검게 변하며 농양과 괴저 등 증상으로 왼쪽 엉덩이를 거의 잃었다. 결국 그는 지팡이 없이는 계단을 오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브라질 출신 모델 제니퍼 팜플로나(31)는 엉덩이에 주입한 필러가 골반 부위로 퍼지면서 생식 기관에 영향을 미쳐 임신이 어려워졌다. 지난 9월에는 영국의 30대 앨리스 웹이 이 시술을 받은 후 사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7 21: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