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현직 장관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이 올해 들어서도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탕런젠 농업농촌부(농업부) 당서기 겸 부장(장관)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가 18일 밝혔다. 기율위 및 감찰위는 탕런젠 당서기 겸 부장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공개한 경우, 사실상 모든 조사를 마치고 검찰(인민검찰원)로 이송돼 사법 처리의 수순을 밟는다. 탕 부장은 기율감찰위 발표 사흘 전인 지난 15일 산시성 셴양에서 열린 전국 농촌인재공작회의에서 연설하는 등 최근까지 공개활동을 해 왔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그의 낙마의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년째 '호랑이'(부패 혐의를 받는 전·현직 고위인사) 사냥'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직 장관을 낙마시킨 것은 흔치 않다. 1962년생인 탕 부장은 농업부 관료출신으로 간쑤성 성장,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등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 농업부장으로 일해 왔다.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고위직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하는 등 고강도 사정 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말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리고 밝혀 올해도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9 15:23:58[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역에서 5000쌍의 커플들이 동시에 합동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50개 지역에서 전날 같은 시간에 총 5000쌍이 단체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중국 당국이 주선한 결혼식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합동 결혼식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은 중국에서 경제적 부담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을 장려하려는 목적으로 중국 민정부와 농업농촌부, 부녀연맹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베이징과 정저우, 홍콩, 마카오 등 전국 예식장 50곳에서 진행됐는데, 그 중 네이멍구 자치구 예식장은 300쌍의 부부가 연을 맺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부를 탄생시켰다. 5000쌍의 커플들은 중국 전통 예복을 입고 엄숙하게 결혼 서약을 낭독했으며, 결혼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가의 예물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통계 전문가 허야푸는 최근 중국의 혼인율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결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합동 결혼식은 간소화된 예식을 장려해 결혼 비용을 줄임으로써 혼인율을 높이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던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1000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343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만건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지자체들은 한 건의 혼인신고라도 더 받겠다며 지난달 10일 칠석(음력 7월 7일)날 연장근무에 나섰으며, 산시성 시안시 정부는 신혼부부에게 복권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3 13:33:12[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중국 농업농촌부와 오는 19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2024년 한·중 공동치어방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해수부와 중국 정부는 2017년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합동으로 어린 물고기를 방류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뒤 2018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방류행사를 열었다. 올해 행사에서는 김현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과 리우신쭝 중국 농업농촌부 어업어정관리국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방류 어종은 참조기, 참돔, 꽃게 등 약 326만 마리다. 양국 국민들 선호도가 높고 서해 전역에 서식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높은 회유성 어종이 선정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한중 공동치어방류를 계기로 서해 수산 자원을 풍요롭게 관리하기 위한 양국 간 어업 협력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18 11:44:5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복판 인민대회당에서 5일 개막된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시진핑 시대의 지향점과 특징, 그리고 중국의 체계잡힌 일사분란함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시진핑 정부가 '시진핑 1강 체제' 속에서 2대 경제대국으로서의 이룬 성취와 나아갈 목표를 국민들과 세계에 발신하고 강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바코드와 안면인식 등으로 신속하고 간결하게 이뤄진 출입 관리는 중국이 자랑하는 디지털인프라의 성취를 새삼 실감케 했다. 정기국회 격인 전인대의 개막식이던 5일, 베이징의 한 가운데인 톈안먼 광장 안에 위치한 행사장 인민대회당과 주변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붉은 깃발들이 진눈깨비 속에서도 힘차게 나부꼈다. 인민대회당 주변의 교통 통제로 대부분의 기자들은 시내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중국 당국이 마련한 대형 버스를 타고 톈안먼 광장 안까지 들어오거나 행사장에서 1000m가량 떨어진 곳부터 차에서 내려 걸어 입장했다. 바코드와 안면 인식 등으로 간단 신속하게 입장 톈안먼 광장 입구에 세워진 차단막에 서 있던 경찰관은 기자의 대회 출입증에 인쇄돼 있는 바코드를 터치한 뒤 바로 입장시켰다. 인민대회당 출입구를 기자가 통과하자 앞 쪽 스크린에 기자의 얼굴 사진이 나왔다. 출입증과 스크린이 연동되고 있었다. 3000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등록하고 전인대 대표들만도 2900명 가까이 됐지만 긴 줄서기 없이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인민대회당 1층 로비는 오전 8시도 되기 전에 기자와 참석자들로 가득했다. 로비 한쪽에 마련된 '레드카펫' 을 둘러싸고 개막식에 앞서 오전 8시부터 30여분 가량 출근길 문답으로 불리는 '도어스테핑'이 전인대 일반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퉁웨 치루이(체리)자동차 회장, 가오지판 톈허광넝 대표, 가오중창 공군항공병 부참모장, 류촨젠 중국민용항공비행학원 기장, 항칸 윈강연구원장, 허위링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안양분소 부소장 등 6명이 '(전인대) 대표통로'에 선 자세로 기자들과 약식 문답을 주고 받았다. 기자들은 누가 이 즉석 인터뷰장인 대표통로에 나올 지 사전에 알지 못했지만 이날 '엄선된 6명'은 시진핑의 신시대가 바라보고 있는 지향점과 목표를 잘 보여줬다. 대표적인 국영 전기자동차(EV)회사인 치루이 자동차 회장, 태양광과 자동제어 최첨단 충전기기들을 제조하는 톈허광넝 대표. 신흥미래산업에 대한 육성, 디지털기술과 실물경제의 심층적인 융합을 통한 디지털경제의 혁신적 발전 등 이날 리 창 총리의 정부업무보고에서 강조된 산업 분야의 지향점을 이 두 회사 대표들은 잘 설명했다. 가오 톈허광넝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자립 등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첨단기술의 자체개발과 독립에 대한 성과를 자랑했다. 이어 나란히 서서 인터뷰에 응한 두 고고학자들은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는 유구한 역사와 위대한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속에서 중국 문명의 원류에 대한 보호와 연구 성과를 전했다. 허위링 부소장은 중화문명의 원류라는 은허지역에 대한 발굴연구 성과를 부각시켰고, 항칸 원장은 윈강 석굴 보호와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두 항공인들은 영공 수호와 안전 확보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전했다. 리창 총리, 중화민족주의 내세운 시진핑 문화사상 강조 리창 총리는 '시진핑 문화사상'을 깊이있게 학습하고 관철할 것을 강조하면서 전국문화재 전면조사, 무형문화 유산에 대한 보호와 전승 계획 등 중화민족의 위대성을 드러내고 응징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밝혔다. 1층 로비의 '대표통로'는 개막식 직후에는 장관들이 나와 선 채로 답변하는 '부장통로'로 바뀌었다. 과학기술부·수리부·농업농촌부 등 3명의 장관이 그동안의 과학기술의 돌파와 성과,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수리 시설 건설, 양식 안전의 강조 속에서 사상 최대의 양식 수확량 등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정부의 성과와 목표를 전세계에 발신했다. 이날 부장 통로에서 선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은 기술 자립을 누차 강조하면서 과학 영재와 전국 주요 연구실에 대한 육성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재정부의 전인대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올 과학기술 예산을 지난해보다 10% 늘린 3708억위안(약 68조661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책정했다. 리 총리는 이와 관련, "과학기술에 대한 자립과 자강력을 높이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전국적인 자원 동원을 위한 새 시스템의 강점을 활용해 혁신 역량을 전면적으로 높일 것"이라면서 '신형 거국체제'라는 용어도 사용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개발 강화,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등 주요 과학기술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등도 리 총리의 업무보고에서 강조됐다. AI와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에 대해 미국이 대중국 투자를 막고 있는 첨단기술 수출 통제 조치 속에서 과학기술 자립은 시진핑 주석의 주요한 화두가 된 상태이다. 리 총리도 이날 고품질 발전과 첨단 과학기술의 자립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개막식 내내 해외 언론인들의 중국의 성장률 목표 등 경제 정책에 주로 관심을 뒀지만, 중국 당국자들은 과학기술의 자립과 공급망 및 산업생태계 전략에 대한 방향과 자신감을 역설하고 있었다. 시진핑을 핵심으로 한 당의 영도 강조 도어스테핑은 코로나 기간 화상으로 진행됐다가 지난해 '위드코로나' 선언과 함께 대면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부 취재진에게만 전인대 개막식을 공개해 올해는 모든 취재진을 다 받아준 3년만의 첫 회의였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장쑤성 전인대 대표단을 만나 자리에서 "'고품질 발전'과 현대화를 촉진하는 데 강력한 동력을 계속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윈난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 당 중앙위원회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날 업무 보고를 비롯해 여러 자리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한 영도 아래"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해 사용하면서 시진핑 1강 체제를 다시 확인시켰다. 오는 11일 예정된 국무원 조직법 개정안 심의와 관련, 리훙중 전인대 부위원장은 "국무원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을 견지하고 당과 국가의 지도 사상, 특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당의 지도력을 강화하는 만큼 정부 수장인 총리 위상은 낮아지게 된다. 전인대는 오는 11일 폐막한다. 예년보다 사흘 정도 일정이 단축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중국 전역에서 국회의원 격인 대표 2872명이 참석해 리창 총리의 업무 보고를 듣고, 지역별, 직능별 토론회 등을 가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06 12:53:4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전반적인 경제침체와 공급과잉 속에서 가격인하와 소비부진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춘제(설) 연휴가 끝나고 19일부터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대형 마트와 상점들에서는 가격인하 표시가 붙어있는 선물세트 등 팔리지 않은 상품들이 즐비하다. 19일 CCTV 등의 언론들은 상무부의 빅데이터 모니터링을 인용, 곡물과 식용유, 돼지고기,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계란 가격 등 생활 필수 품목의 가격은 명절 전이나 연휴 기간이나 같았다고 보도했다. 야채 가격은 명절 전보다 오히려 1.2%가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중국 당국은 곡물, 기름, 육류, 가금류, 계란, 야채 등의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억눌러 오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공급과잉에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격하락세가 역력하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나온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5.9%나 떨어진 식품물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돼지고기가 17.3% 급락한 가운데 채소(-12.7%), 과일(-9.1%), 수산물(-3.4%) 등의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공급과잉 속의 소비위축이 근본적인 하락 이유이다. 컨설팅회사 상하이 JC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돼지고기 소비는 약 5400만t으로 전년 대비 약 100만t 줄었다. 0.8% 하락으로 2009년 이후 15년래 가장 폭이 컸던 1월의 CPI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2.5% 떨어져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농업농촌부는 돼지고기 급락 이유로 거대 양돈기업들의 사육 규모 확대를 들었다. 베이징 시민인 류제씨(62)는 "돼지고기 가격은 2020~2021년에는 치솟았다가 또 떨어지는 등 들쑥날쑥을 거듭하고 있고, 과일 가격은 요사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10여년 전에 비하면 몇 배 올랐다"고 체감물가를 설명했다. 소득감소 우려 속에서 가성비를 따지며 저가물품을 선호하는 하향소비 현상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 가격의 인하는 상징적이다. 대표적인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탕 모델의 가격을 지난해 말 1만위안(185만원) 낮춘 24만9800위안(약 4627만원)에 팔고 있다. 테슬라도 모델3의 가격을 1만5500위안(287만원) 떨어뜨린 24만5900위안(약 4556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에 주택담보대출 부담으로 허리가 휘어져 있는 중국인들이 미래 불안 속에 지갑을 닫고 꼭 필요한 소비가 아니면 쓰지 않는 합리적 소비, 가격을 낮춰서 사는 하향소비로 흐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서민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교통비와 식료품 가격 지키기 정책은 이 같은 물가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요금은 10여년 전과 다름없는 각각 3위안(555원)과 2위안(370원)을 고수하고 있고 쌀 가격도 20년 전에 비해 10%가량 올랐을 뿐이다. june@fnnews.com
2024-02-19 18:05:2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전반적인 경제 침체와 공급 과잉 속에서 가격 인하와 소비 부진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춘제(설) 연휴가 끝나고 19일부터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대형 마트와 상점들에서는 가격 인하 표시가 붙어있는 선물 세트 등 팔리지 않은 상품들이 즐비하다. 19일 언론 등에 따르면 상무부의 빅데이터 모니터링에 따르면 곡물, 식용유, 돼지고기,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계란 가격 등 생활 필수 품목의 가격은 명절 전이나 연휴 기간이나 같았다. 야채 가격은 명절 전보다 오히려 1.2%가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중국 당국은 곡물, 기름, 육류, 가금류, 계란, 야채 등의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억눌러 오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공급 과잉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역력하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나온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5.9%나 떨어진 식품 물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돼지고기가 17.3% 급락한 가운데 채소(-12.7%), 과일(-9.1%), 수산물(-3.4%) 등의 가격 하락의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공급 과잉 속의 소비 위축이 근본적인 하락 이유이다. 컨설팅회사 상하이 JC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돼지고기 소비는 약 5400만t으로 전년 대비 약 100만t 줄었다. 0.8% 하락으로 2009년 이후 15년 이래 가장 폭이 컸던 1월의 CPI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2.5% 떨어져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경제 침체 속에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농업농촌부는 돼지고기 급락 이유를 거대 양돈기업들의 사육 규모 확대를 주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부터 도축을 늘려와 당장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번식용 암퇘지 수가 줄어 2·4분기에는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 시민인 류제(62)씨는 "돼지고기 가격은 2020~2021년에는 치솟았다가 또 떨어지는 등 들쑥날쑥을 거듭하고 있고, 과일 가격은 요사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10여 년전에 비하면 몇 배 올랐다"라고 체감 물가를 설명했다. 소득 감소 우려 속에서 가성비를 따지며 저가 물품을 선호하는 하향 소비 현상이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 가격의 인하는 상징적이다. 대표적인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탕 모델의 가격을 지난해 말 1만위안(185만원) 낮춘 24만9800 위안(약 4627만원)에 팔고 있다. 테슬라도 모델 3의 가격을 1만5500위안(287만원) 떨어뜨린 24만5900위안(약 4556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에 주택담보대출 부담으로 허리가 휘어져 있는 중국인들이 미래 불안 속에 지갑을 닫고 꼭 필요한 소비가 아니면 쓰지 않는 합리적 소비, 가격을 낮춰서 사는 하향 소비로 흐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서민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교통비와 식료품 가격 지키기 정책은 이 같은 물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요금은 10여년 전과 다름없는 각각 3위안(555원)과 2위안(370원)을 고수하고 있고, 쌀 가격도 20년 전에 비해 10% 가량 올랐을 뿐이다. 반면 음료수와 육류 가격, 외식 가격 등은 10여 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중국 당국이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양식류를 제외하고는 가격 상승을 허용하고 있다. 딸기 680g 한 통에 41위안(7600원), 600g 짜리 식빵 13위안(2400원), 키위 한 개당 9.9위안(1833원) 등. 한국에 비해 아직 저렴하지만 베이징의 경우, 서민들은 과일 값, 고기 값이 너무 많이 올라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19 15:24:5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에서 치사율이 거의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허난성과 산둥성, 허베이성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국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쉬쉬 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중국 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시작해 점차 중부와 남부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최대 양돈 거점인 쓰촨성 목축업협회는 최근 "북방 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상황이 심각하며, 허난성과 산둥성, 허베이성 등으로 번지고 있다. 화동, 서남, 화남 지방에서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양돈 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돼지 열병이 확산하면 양돈 산업 전반에 천문학적인 손실과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 2월 말까지 몸무게 30㎏을 초과하는 외지 돼지의 쓰촨성 반입을 금지하고,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쓰촨성 목축업협회는 "당국에도 보고했으나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양돈업자들은 "쓰촨성 내 사육 돼지 가운데 이미 20∼30%가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확산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신종 변이 바이러스는 독성이 약해 초기에 감별 하기 어렵고, 전염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감염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전염이 확산한 이후"라고 말했다. 대만 농업부 수의연구소도 지난 18일 중국발 탑승객의 돼지고기 육제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2018년부터 유행한 제2유전자형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와 변이인 신형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등 두 종류다. 덩밍중 수의연구소장은 "이들 바이러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발견된 이후 장쑤성과 허난성, 네이멍구 등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고도의 전파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농업농촌부 목축수의국의 '전염병 발표'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지난 5월 26일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전국 주요 동물 질병 통계'에도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된 일반 돼지열병 발병 사례만 종종 올라올 뿐, 제1종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대해 쉬쉬하는 이유는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경제 전반의 불황으로 소비가 부진,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슈까지 불거지면 양돈 산업은 물론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상황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지난 16일 돼지 열병의 여파로 양돈농가들이 암퇘지 도축량을 늘리면서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49주 차(11월 27일∼12월 3일) 암퇘지 평균 가격은 ㎏당 8.92위안(약 1628원)으로, 동기 기준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돼지에만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등 치명적이며,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21 09:04:3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모든 금융 활동을 관리·감독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신설된다. 지방금융감독 권한은 축소되며,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채권 발행 심사를 전담한다. 또 각종 방대한 데이터 저장과 관리를 집중화한 국가데이터국을 새로 만들고, 과학기술부 역할은 자립·자강 핵심만 강화한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은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국무원 기구 개혁 방안’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고 전날 밝혔다. 국무원 개혁 방안은 1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6개가 금융·증권 관련이다. 국무원은 기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를 없애는 대신 기능을 확장한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을 직속 기구로 설립한다. 총국은 증권업을 제외한 금융업 전반을 감독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융지주회사 등 금융업 감독 책임과 증감위의 투자자 보호 책임은 총국에 이관된다. 또 지방금융감독 시스템은 중앙 당국의 지방 파견 기관을 중심으로 시스템이 개혁된다. 지방금융감독 주요 책임과 지방 정부가 설립한 금융 감독기관의 책임은 통합된다. 향후 금융 업무국, 금융 사무실 등은 더 이상 추가되지 않는다. 지방 권한이 중앙으로 이전된다는 의미다. 증권 발행과 시장 관리 감독을 업무를 맡고 있는 증감위는 국무원 직속사업단위에서 직속 기구로 승격된다. 이렇게 되면 국무원 직속사업단위는 7개(은감위도 제외)로 줄게 된다. 증감위는 채권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기업체 발행 심사 책임을 넘겨받는 등 기업의 채권 발행 심사를 일괄 담당하게 된다. 동시먀오 자오렌금융 수석연구원은 “인민은행은 통화정책과 거시경제, 총국은 금융업 규제, 증감위는 자본시장 감독으로 역할이 구분되는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3중(수요축소·공급충격·성장약화)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금융 분야 리스크도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주요 지점 시스템을 행정 구역에 맞춰 대규모 지역 중심으로 재조정한다. 지방 지점, 업무 관리부서, 성 수도의 중앙 하부 지점을 폐지하고 31개 성·시 지점을 신규 설립한다. 선전, 다롄, 닝보, 칭다오, 샤먼에는 별도 지점을 만든다. 중국 현대화와 국가 금융안보 유지 차원에서 국유금융자본관리 시스템을 개선한다. 각 금융 규제 당국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을 분리하고, 중앙금융 부서가 관리하는 시장 운영기관은 나눈다. 국유금융자산은 국유금융자본 수탁 관리 기관에 편입한다. 금융관리부서에겐 통일되고 표준화된 관리를 지시했다. 아울러 국가공무원 급여 기준을 적용한다. 최근 이어진 금융권 부정부패에 대한 사정 작업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안에는 국가데이터국 신설안도 포함됐다. 데이터 보안, 산업 데이터 감독, 정보화 발전, 디지털 정부 건설, 데이터 자원 통합과 공유·개발·활용에 대해 책임을 진다. 발개위가 맡고 있는 디지털경제 발전 추진 계획 업무와 국가 빅데이터 전략 시행, 데이터 관련 기초 제도 마련, 데이터 인프라 건설 등도 이관 받는다. 방점은 ‘보안’에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에서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과 공업정보화부, 발개위 등이 맡는 데이터 통제 업무를 한 곳으로 모은 최고 규제기관이 설립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설 데이터국이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중국 내 기업들의 데이터 외부 유출 등 잠재적인 국가 보안 위반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부는 전략계획, 체제개혁, 자원총괄, 정책법규 등 거시 관리 책임을 높이고 신형 전국 체제 완비, 과학기술혁신 전 체인 관리 최적화, 과학기술 성과 전환 촉진, 과학기술과 경제사회 발전 결합을 추진한다. 대신 농업·농촌, 각종 개발·시범구 등의 기능은 다른 부처로 넘긴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첨단 기술 제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부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방안은 공산당 중앙집권적 통일영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조직한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을 중점으로 하는 농업농촌부 책임 최적화 △인구 고령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 시스템 개선 △지적재산권 관리 강화를 위해 국가지식재산국을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관리하는 국가국에서 국무원 직속기구로 조정 △국내외 서한과 인사교류 업무를 맡고 있는 국가신방국은 국무원 판공청이 관리하는 국가국에서 국무원 직속 기구로 승격 △중앙국가기관 각 부서 인원 5% 일률 감축 등도 방안에 포함시켰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3-08 12:06:57[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한 단체가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사단법인 한중글로벌협회(회장 우수근)에 따르면, 우 회장 등 방중단 일행은 지난 12일 중국에 도착해 내달 1일까지 민간네트워크 차원에서 양국간 협업방안 등을 모색중이다. 협회측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의 농업 관련 기술 연구 및 관련 국가 농업정책제안 등을 총괄하는 최고기관인 중국 농업농촌부 중국농업과학원의 분야별 고위 책임자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 농업과학원에서 한중 농업기술 협력방안에 대한 미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우 회장의 중국측 중앙정부 인맥을 적극 활용해 마련된 것으로 최근 껄끄러운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실질적인 협력방안과 양국 민간차원의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양측은 중국의 토질개량 등을 통한 농업 효율성 증대 방안 및 가축 사료효율 개선 분야 등의 한중 기술협력을 통해 앞으로 중국 최고의 농축산 전문가들이 한국의 우수기업의 농업기술에 대한 상세 검토 및 실증 테스트 등을 거쳐 중국 정부차원에서 양국간 농업기술 협업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협회측은 덧붙였다. 우수근 회장은 "중국정부는 해외의 우수기술 및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정부가 매년 가장 강조하는 식량주권, 다시말해 녹색 저탄소 기술을 통한 식량 생산량 및 품질 증대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이 농업 관련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우리 기업의 우수한 선진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중글로벌협회측은 이반 방중 기간동안, 중국 농업과학원을 비롯해 상무청 농업청, 과학기술원 및 현지 중국 기업 등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간 과학기술 및 농업분야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2-16 15:27:53[파이낸셜뉴스] 동물약품 전문기업 이글벳이 사료첨가제에 대해 중국 허가를 받았다. 이글벳은 지난 7월 소독제인 '글루타사이드' 등록에 이어 사료첨가제 2종을 중국시장에서 허가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사료첨가제는 '이-리브 52 프로텍트'와 '이글 그로빗 플러스다'. 이-리브 52프로텍트는 곰팡이 흡착 및 간 기능 개선, 이글 그로빗 플러스는 가축체의 비육도 및 면역증강에 효과가 있다. 이글벳은 추가로 중국에 사료첨가제 2종과 주사제 1종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등록되면 동물용 사료첨가제부터 소독제, 주사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한 판매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글벳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한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중국 농업농촌부(MARA)의 승인을 받아 허가가 완료됐고 기간은 5년"이라며 "해당 제품을 통해 3년간 총 200만불의 수출 실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0-04 10:5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