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오염물질로 인식되는 미세플라스틱이 태아 때부터 뇌에 축적돼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는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의한 비정상적 행동 유발' 논문을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즈' 4월 23일자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경발달은 뇌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뇌는 경험과 자극에 반응해 언어·인지·감정조절 등 다양한 능력을 형성한다. 신경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에 유전적·환경적 원인으로 중추신경계가 손상되면 신경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타고난 유전적 원인과 달리 환경적 원인은 화학물질을 비롯한 오염물질의 노출 및 생체 축적, 성장 과정 중의 경험 및 스트레스, 보호자와의 관계 등 다양한 양태를 보인다. 연구팀은 환경적 원인 중 미세플라스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물리·화학적 분해를 통해 생성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직경이 5㎜ 이하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직경이 1㎛(마이크로미터, 0.001㎜) 이하인 나노플라스틱도 포함한다. 연구팀은 신경 발달이 활발히 일어나는 태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생애 전 주기 동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환경에서 결과치를 분석했다. 임신한 쥐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하고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자손 쥐의 신경 발달과 자란 뒤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태아의 뇌에 축적될 뿐만 아니라 자손 쥐의 젖먹이 시기에 모체의 유선(乳腺)을 통해 지속적으로 뇌에 축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태아 쥐와 성인 자손 쥐에서 뇌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 수용체 중 하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관찰했다. 이렇게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임신 쥐의 자손은 불안과 우울 장애, 사회성 결여와 같은 비정상적 행동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신경발달 시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뇌에 축적돼 비정상적 행동을 일으킬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사회적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신경과학과 환경과학의 융합연구 성과로, 일상생활에서 편리함을 주는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이 뇌 건강에 위험을 주고 있음을 확인해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음용수와 음식, 공기 중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미세플라스틱의 부작용이 신경발달 단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노출과 부작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야 하고, 나아가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정부의 정책 강화 및 미세플라스틱 생산의 최소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우수신진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5-25 09:47:36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이 후천적인 뇌 돌연변이로 인한 뇌전증(간질) 및 자폐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 세포 이동 장애 증상이 발생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로 인한 뇌 발달 장애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민 석박사통합과정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Neuron)’6월 2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천적인 뇌 돌연변이가 뇌전증과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 돌연변이로 인해 신경 세포 이동 장애 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전 연구에서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신경 세포의 이동 장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 및 자폐증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뇌 피질 발달장애 환자의 뇌 조직에서 엠토르(mTOR) 유전자의 후천적인 뇌 돌연변이가 발생함을 확인했다. 이를 반영한 동물 및 세포 모델을 이용해 대뇌 피질 발달 이상의 원리를 연구했다. 그 결과 엠토르(mTOR)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 세포에서 세포 소기관인 일차 섬모의 생성 기능이 망가져 있음을 확인했고 이것이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신경 세포 이동 장애의 원리임을 밝혔다. 1저자인 박상민 석박사통합과정은 “후천적 뇌 돌연 변이로 인한 뇌 발달 장애 환자에서 관찰되는 대표적 증상인 신경 세포 이동 결함이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일차 섬모라는 세포소기관의 생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대뇌 피질 발달 장애 (Malformation of cortical development) 신경 세포의 증식 및 이동이 일어나는 대뇌 피질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발병한다. 뇌전증 및 자폐증를 동반하며, 특히 소아 난치성 뇌전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일차 섬모 (Primary cilia) 미세소관의 골격 구조로 세포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세포 소기관이다. Shh, PDGF, Wnt 등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수용체들이 위치하고 있어, 세포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 세포의 안테나로 여겨진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6-25 11:43:07국내 연구진이 뇌백질 관련 뇌인지 발달장애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다운증후군 등 뇌인지 발달장애 연구와 치료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앙대 강효정 교수팀은 뇌인지 발달장애를 나타내는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발달 및 기능 저하에 뇌백질 부분의 결함이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는 사실을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대학교 강효정 교수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이 연구는 뇌신경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뉴런(Neuron)' 온라인판에 2월 25일자에 게재됐고, 3월16일 인쇄본을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강 교수팀은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달 지연 원인을 유전체 수준에서 분석하기 위해 환자의 사후 뇌조직으로부터 추출한 전장전사체 발현을 태아에서 성인에 이르는 뇌발달 단계상 전 연령에 해당하는 기간에 걸쳐 정상인의 뇌 발달과정과 비교 분석했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 하나가 추가로 복제되어 발생하는 유전질환으로, 정상인에 비해 발달상에 지연이 나타나며, 특히 뇌발달과 관련하여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환자의 뇌조직으로부터 추출한 전사체의 유전자발현 네트워크 분석 결과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 발달과정에서 신경교세포의 일종인 희소돌기신경교(oligodendrocyte)의 세포 분화가 정상인에 비해 지연돼 나타났다. 이로 인해 뇌신경세포들 간 정보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엘린(Myelin) 형성이 감소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효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미엘인을 구성하는 희소돌기신경교의 분화과정의 결함이 실제 환자의 뇌조직에서 확인됐으며 또한 다운증후군의 염색체 변이를 이용한 동물모델에서 연구진의 가설을 증명하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다운증후군과 같은 뇌인지 발달 장애 연구 및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3-14 12:48:21[파이낸셜뉴스] 중증 장애 아동의 손을 때리고 다리를 잡아끌어 아동학대죄로 재판에 넘겨진 활동지원사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발달장애 아동을 훈육하는 경우 특수성이 있으므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학대인지 훈육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구에 있는 장애인 지원 단체에서 활동지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22년 3~4월 중증 지적·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던 아동 B양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걷는 도중 B양의 팔을 놓아 넘어지게 하고, 복도에 앉은 B양이 일어나지 않자 손을 때리거나 다리를 잡아끄는 등 신체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학대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피해아동의 훈육이나 행동 교정의 범위를 초과하는 것으로 신체적 학대행위 및 장애인에 대한 신체적 폭행에 해당한다"며 "피고인의 주장처럼 학대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해서 피고인에게 아동복지법위반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2심은 학대로 볼 수 없다며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오랜 기간 피해아동의 일상생활과 활동을 보조해왔고, 발달장애 증세를 앓고 있는 피해아동의 자립과 발달을 위해 질서를 가르치는 일 역시 때에 따라 할 필요가 있었다"며 "피고인의 행위를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일련의 교육 또는 훈육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지, 그 행위를 하게 된 의도가 어떠했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해아동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 길이나 횡단보도 등 장소를 불문하고 드러눕거나 주저앉아 고집을 부리고, 일으켜 세우려고 하면 꼬집거나 깨물고 발로 차는 공격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며 "사건 발생 무렵에도 유난히 센터에 가는 것을 거부하며 이같은 행동을 반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아동의 공격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가르치기 위해 단호한 지도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피고인의 행동에는 피해아동이 꼬집는 것을 피하려는 방어행동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아동복지법 위반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18 09:29:17[파이낸셜뉴스] 살이 찐 상태로 근력운동을 하면 '근돼(근육돼지)', '운동뚱'이 된다며 운동을 꺼리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비만인도 꾸준히 운동하면 복부 지방조직이 지방을 더 ‘건강하게’ 저장하는 형태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근육 강화와 이를 위한 운동이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 건강'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만인도 운동하면 '지방 저장 능력' 향상..불필요한 곳의 지방 줄어 18일 학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제프리 호로위츠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를 통해 장기간의 운동이 지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32명을 '최소 2년간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한 그룹'(16명)과 '규칙적으로 운동한 적은 없으면서도 운동 그룹과 체지방량·체중·성별 등 조건이 비슷한 그룹'(16명)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두 그룹의 피부 아래 복부 지방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운동을 하는 사람의 세포는 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저장하도록 바뀌었다. 운동 그룹의 지방조직엔 지방 저장 능력을 증가시키는 뚜렷한 구조적·생물학적 특징이 확인됐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선 이런 특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운동 그룹의 지방조직에는 운동하지 않는 그룹보다 혈관·미토콘드리아와 유익한 단백질이 더 많았다. 반대로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콜라겐 유형과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는 더 적었다. 연구팀은 복부 피하 조직이 지방을 건강하게 저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는 점에서 지방 저장 능력 향상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 저장 능력이 향상되면 장기나 장기 주변 조직 등 건강에 해로운 곳에 지방을 저장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개월간 훈련이 지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전 연구와 비교할 때,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년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에게서 이런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해서 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해 소지를 차단했다. 그러면서 “체중이 증가할 때 과도한 지방이 내장 지방처럼 장기나 장기 주변에 축적되는 대신 피부 아래에 '건강하게' 저장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이 '뇌 및 인지 능력'에 긍정적 영향 미친다 일리노이대학 베크만 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4월 근육 운동이 뇌신경 발달을 촉진 시키는 과정 연구해 국제학술지 신경과학(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근육 세포를 배양해 수축 시 나오는 화학 물질을 수집했다. 그다음 해마 세포와 성상 세포에 근육 화학 물질을 노출시켜 배양하며 신경 세포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신경 반응이 더 크고 자주 일어나는 등 해마 신경 네트워크가 더 빠르게 성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상 세포를 제거해 성상 세포의 역할을 알아보는 실험에서는 신경 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성상 세포는 운동 효과를 매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상 세포가 없으면 뉴런이 계속 성장해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운동이 성상 세포를 매개로 신경을 조절해 해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등 인지장애에 효과적인 운동요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12:03:54[파이낸셜뉴스] 흔히 ‘가는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방치 시 치매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반드시 보청기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난청이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뇌기능의 퇴화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조언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난청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난청은 자체로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지만, 치매의 원인이기도 하다.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으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고 난청은 8%정도로 가장 높은 기여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낮은 학력(7%)나 흡연(5%) 그리고 우울증(4%)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선우웅상 교수는 “대다수 난청 환자들은 자신의 난청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고 치부한다. 난청이 한 쪽 귀에만 생겼을 때는 일상생활에 큰불편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고 말했다. 난청 역시 초기에는 작은 소리를 못 듣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이내 주변의 큰 소리도 잘 듣지 못할 정도까지 발전한다. 실제 50세 이상 인구에서 청력이 10데시벨(㏈) 변할 때마다 인지기능 평가 점수가 유의미하게 함께 저하됐다. 난청으로 인한 감각 박탈은 언어를 인지하는 뇌부위의 활동을 감소시켜 휴면 상태에 빠트리고, 점차적으로 이 부위와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 말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TV나 라디오 소리를 듣기가 힘들고, 소리가 안 들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난청은 그 자체로도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고령자의 소통과 사회생활 위축을 가속화시킨다. 평소 당뇨병, 신부전,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이차적인 청력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들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연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간접흡연에도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미세혈관장애를 발생시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가족력에도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난청일 경우 자녀들도 난청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보청기를 통해 청력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 국내 난청 인구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과거 출시된 보청기를 사용하고 보청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도 포함된다. 과거 보청기는 모든 소리를 확대해서 들려주기 때문에 큰 소리를 너무 크게 듣게 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현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IT 기술의 발달로 주변 소리를 위화감 없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중년 이후라면 1년에 한번 정도는 청력 검사를 실행해서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난청은 물론 청력에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14 10:56:52[파이낸셜뉴스] 유아기 때 태블릿을 많이 사용 하면 감정 조절 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대학 캐럴라인 피츠패트릭 박사팀은 14일 의학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을 통해 미취학 어린이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3년간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유아기 태블릿 사용 증가할수록 분노·좌절 표현도 늘어난다 연구팀은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 증가가 악순환을 일으켜 감정 조절 장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미취학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 사용이 어린이 정서 조절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블릿 사용과 자기 조절 능력 발달 간 연관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연구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3.5~5.5세 미취학 남자 어린이 171명과 여자 어린이 144명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자녀의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을 반복적으로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은 3.5세 때 주당 평균 6.5시간, 4.5세 때 6.7시간, 5.5세 때 7.0시간으로 조사됐다. 연구결과 3.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1.15시간 많은 어린이는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많은 어린이는 5.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0.28시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고,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면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와 좌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은 학교 교육과 미래 건강에 중요하다"며 "부모들이 유아기 태블릿 사용이 자녀의 분노·좌절감 관리 능력을 방해하고 분노 폭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능과 감각처리 능력 발달에도 악영향 한편, 스마트 기기 사용이 유아기에 지능과 감각처리 능력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존 허튼 박사 연구팀이 3~5세 아이들 47명(남아 20명, 여아 27명)의 뇌 MRI 영상, 인지기능 테스트, 스크린 노출 시간에 관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아기(2~6세)에 스마트폰, TV, 태블릿 컴퓨터를 자주 보면 뇌 기능 발달이 늦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영유아기에 TV나 비디오를 많이 보면 특정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관심하거나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등 감각 처리 능력 손상과 관련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드렉셀대 케런 헤플러 교수팀이 미 전역의 어린이 1471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어린이 연구에서 12개월, 18개월, 24개월 영유아의 TV 또는 DVD 시청에 관한 2011~2014년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생후 24개월까지 TV 시청 시간이 긴 아이들은 33개월까지 감각 처리 능력과 관련된 비전형적 감각 행동(atypical sensory behaviors)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감각 처리 능력은 아기들이 듣고 보고 만지고 맛보는 것과 같이 감각기관으로 느끼거나 전달되는 정보와 자극에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신체 능력을 의미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10:09:51[파이낸셜뉴스]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에서 기준치를 290배 초과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다. 다수 제품은 물리적 특성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8월 첫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비치볼·물안경·수영복 등 25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 7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검사 대상은 쉬인·테무·큐텐·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물놀이기구, 물안경 등 25개 제품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 항목을 검사했다. 먼저 '어린이용 튜브' 3종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물리적 요건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중 2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각각 최대 290배, 219배 초과 검출됐고, 나머지 1개 제품의 튜브 공기 주입구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1.44배 초과 검출됐다. 물리적 시험에서는 3개 제품 모두 튜브 본체 두께가 국내 기준치(0.25mm 이상)보다 얇아 (두께 0.1~0.06mm)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때 많이 사용하는 '완구 비치볼'에서는 공기 주입구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INP)가 기준치 대비 100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비치볼 본체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8배 초과 검출되고 유해물질 검사에서도 납, 카드뮴이 기준치 대비 각각 9배, 2.72배 초과 검출됐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어린이 피부에 직접 닿는 '수영복' 2종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물리적 요건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 수영복'의 경우, 지퍼 부분에서 납 함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6배 초과 검출됐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25배 초과해 검출됐다. '여아 수영복'의 경우 장식성 코드의 길이가 14cm 이하여야 한다는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리본 장식 길이 17cm)을 받았다. 물놀이 중 발을 보호하는 용도로 착용하는 '아쿠아 슈즈'에서는 안감과 겉감에서 노닐페놀이 기준치 대비 각각 1.94배, 2.81배 초과 검출됐다. 노닐페놀은 남성에게 발기부전을 일으키거나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여성에게는 기형아,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최근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해외 플랫폼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검사 대상도 어린이 제품에서부터 생활용품, 화장품류 등 소비생활에 밀접한 제품들로 확대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8-01 09:14:55[파이낸셜뉴스]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의 68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어린이용 장화·모자·가방·점퍼 등 12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일부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680배 초과 검출되고, 물리적 특성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 대상은 쉬인·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 유아용 섬유제품 12개 제품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 항목을 검사했다. 먼저 어린이용 장화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와 'DBP' 2종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화의 리본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약 680배, 투명한 연질 부위 및 테두리의 분홍색 연질 부분에서도 각각 약 483배, 44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가방 2종에서도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됐다. 어린이용 백팩의 겉감에서 pH가 9.4로 기준치(4.0~7.5)를 벗어나 국내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방 겉면의 프린팅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IBP, DEHP, DBP, DINP)이 기준치 대비 약 11배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어린이용 가방에서는 안감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약 2배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다. 발암성이 있으며,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섬유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산, 강알칼리성을 띠는 경우 피부자극, 알러지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용 모자와 점퍼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모자의 경우, pH가 부위별 1.7에서 1.9로 기준치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용 점퍼의 지퍼 부위에서는 납이 국내 기준치의 약 4배 초과 검출됐고, 의류 겉면의 연질 부위들에서는 카드뮴이 최대 약 11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약 537배 초과 검출됐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아용 의류제품은 물리적 시험 요건에서 ‘어깨끈의 길이가 고정점을 기준으로 7.5cm 이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의류에 달린 코드나 끈 길이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문틈이나 장애물 등에 걸려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해외 플랫폼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검사 대상도 어린이 제품에서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까지 확대,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7월부터 여름을 맞아 시민들의 구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물안경, 선글라스, 튜브, 수영복 등 휴가철 어린이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04 09:24:02[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의 뇌 혈류량이 연령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특히 ADHD 아동의 뇌 기능의 변화는 만 7~8세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이는 ADHD 증상의 발현이나 심화가 이 시기에 두드러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ADHD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나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및 중재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임유빈 임상강사)과 영상의학과 손철호 교수팀(송희진 연구교수)은 ASL-MRI를 이용해 ADHD와 정상 아동의 뇌 활동 발달 경로를 비교 분석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뇌 발달과 관련된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ADHD 완화에 매우 중요하다. 기존 연구들은 ADHD 아동의 뇌 부피와 구조적 차이점을 밝혀왔지만, 나이에 따른 뇌 기능의 동적 변화를 조사하는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57명과 정상 아동 109명을 대상으로, 연령별로 △만 6~7세 △만 8~9세 △만 10~12세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여자는 동맥스핀라벨링 관류자기공명영상 기법인 ASL-MR을 사용해 MRI에서 동맥 내 혈액의 물 분자를 표지한 후 국소적인 뇌의 혈류량을 측정했다. 이 기법은 비침습적 뇌 혈류 측정기법으로, 방사선 노출 없이 뇌의 혈류 동역학을 시각화할 수 있어, 특히 어린이와 같은 민감한 그룹에 적합하다. 전체 그룹 비교 결과, ADHD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주의력과 실행 기능과 관련된 좌측 상측 측두엽 및 우측 중간 전두엽의 뇌 혈류량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 영역에서의 혈류 감소는 ADHD 아동이 주의력 결핍과 실행 기능 장애를 경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 비교 결과, 만 6~7세의 ADHD 아동과 동일 연령의 정상 아동 간에는 유의미한 뇌 혈류량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만 8~9세 및 만 10~12세 그룹에서는 ADHD 아동이 동일 연령의 정상 아동에 비해 특정 뇌 영역에서 더 낮은 혈류량을 보였다. 이는 ADHD 아동의 뇌 발달 경로가 정상 아동과 다르며, 특히 만 7~8세 사이에 뇌 기능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ADHD 증상의 발현이나 심화가 이 시기에 뚜렷해질 수 있어 조절 기능 관련 뇌 발달 경로에서 중요한 시점임을 의미한다. 만 8~9세의 ADHD 아동의 경우, 동일 연령의 정상 아동과 비교했을 때 주로 운동 기능과 관련된 좌측 중심후회 및 실행 기능과 관련된 좌측 중간 전두엽의 혈류량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는 이 시기에 ADHD 아동이 집중력 및 실행 기능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뜻한다. 만 10~12세의 ADHD 아동은 동일 연령의 정상 아동 대비 시각 처리 및 공간 인지와 관련된 좌측 상측 후두엽의 혈류량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는 이 시기에 ADHD 아동이 시각적 정보 처리나 공간 인지 능력에 있어서 정상 아동보다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는 ADHD 아동의 기능적 뇌 발달이 정상 아동과 뚜렷하게 다르게 진행되는 변곡점(시점)을 추측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연령에 따른 뇌 혈류량의 차이는 ADHD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나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철호 교수는 “ASL-MRI가 ADHD 아동의 뇌 기능 변화를 나이에 따라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추후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에 대해 다각도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3 1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