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의정이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의정은 13일 오후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알약방'에 출연해 뇌종양을 극복한 지금의 건강 상태와 근황 등을 공개했다. 이의정은 과거 뇌종양 진단을 받았던 당시 증상에 대해 "계속 두통이 있어 한의원에 가봤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난 너무 아프더라"고 돌이켰다.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병원을 방문해 들은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의정은 “(병원에서)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시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쓸개 괴사, 고관절 괴사 등 후유증에 시달렸고,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고지혈증으로 체중도 30㎏나 증가했다. 이의정은 "백혈구가 불안정해서 뇌종양이라고도 하지만, 혈관과 관련이 있어 혈액암이라고도 한다"라며 "완치할 때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지금은 붓기는 없고 혈액순환도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뇌종양을 극복한 이의정은 매일 아침 공복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정은 "관리를 안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항상 관리해야 한다"라며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분들이랑 다르다, 저에게 운동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까지 모두 당뇨 가족력이 있다는 이의정은 "저 같은 경우 고지혈증일 뿐인데 당뇨 초기이지 않을까 한다. 혈관이 지저분하거나 나쁜 염증들로 꽉 차여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혈관에 있는 염증 관리만 잘해도 대사가 원활해지고, 활동량이나 기분 상태 같은 모든 생활이 즐거워진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09:31:57[파이낸셜뉴스] iPSC(유도만능줄기세포)유래 NK세포치료제 전문기업 테라베스트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피지훈 교수 연구팀의 ‘iPSC유래 GD2 CAR-NK세포 뇌종양 치료제’가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주관 집중육성 연구과제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집중육성 연구과제는 국내의학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제적 첨단 의학 연구기관으로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또 연구과제의 독창성과 향후 예상되는 기여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테라베스트는 지난 2023년부터 피지훈 교수 연구팀과 종양세포를 특이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GD2 CAR-NK세포에 대한 선행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팀은 뇌종양 전임상 연구에서 GD2 CAR-NK세포를 투여했을 때 완전관해 비율이 80%라는 우수한 결과를 확보하기도 했다. 피지훈 교수는 “현재 악성 뇌종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하고 치료제 개발에서도 뚜렷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테라베스트와 협업을 통해 뇌종양을 표적화하고 암을 직접 제거할 수 있는 iPSC유래 GD2 CAR-NK 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뇌종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생존율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과제에서 테라베스트는 GD2 CAR-NK세포를 공급하고 피지훈 교수 연구팀은 GD2 CAR-NK세포에 대한 심화된 전임상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12 09:21:04뇌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 뉴머스가 국내외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뇌혈관 장벽(BBB)을 안전하게 열어 약물을 전달하는 초음파 기술 'NMS-01'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박주영 뉴머스 대표(사진)는 25일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뇌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가천대학교 바이오의료기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대표는 지난 15년간 초음파로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뉴머스라는 기업명도 '초음파로 뇌혈관을 조절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를 거치며 NMS-01이 뇌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성을 해결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2022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섭취하거나 주사하는 약의 98%는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뇌를 보호하는 막 'BBB' 때문이다. 이 때문에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 약물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능을 검증하기 어렵고, 뇌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뇌질환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뉴머스의 초음파 기술이다. 박 대표는 "뉴머스의 기술은 초음파를 집속해 원하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어 뇌를 절개하지 않고도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개방하고, 막이 얼마나 열렸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표는 "뇌종양 치료 효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물론, 부작용 때문에 철회된 알츠하이머 약물도 뉴머스의 기술을 활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뉴머스의 NMS-01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다. 식약처 허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머스의 기술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체감했다. 그는 "현재 1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중 한 곳과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도전 K-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뉴머스는 이달 일본에서 중기부 주재로 열린 한일 바이오벤처 컨퍼런스에 참여해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60여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육성 기업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뇌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해주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뉴머스의 기술을 반드시 상용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뇌질환은 생명과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환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5 18:14:58[파이낸셜뉴스] 영국 30대 남성이 14년 동안 4번의 뇌종양과 1번의 척추종양 수술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댄 호록스(33)는 2011년 처음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당시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정기 검진을 받던 중 2014년 또다른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세 번째 뇌종양은 2018년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네번째 뇌종양과 척추종양이 발견됐다. 호록스는 2011년 겪었던 뇌종양과 수술의 부작용으로 다시 걷고, 말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는 당시 안경점에서 무료 눈 검사를 받은 후, 안과 의사에 의해 시신경 발생한 2등급 양성 종양을 발견했다. 그는 "수술 후 균형을 잡기 어려웠고, 왼쪽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후 2018년 세 번째 뇌종양이 발병했을 땐 좋아하지 않았던 올리브를 먹고 싶어졌고, 아침식사로 시금치와 토마토도 먹었다고 한다. 그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전두엽에 생겼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종양 수술을 받은 후 감정 표현이 더 쉬워졌다"라며 "공감 능력이 더 좋아졌고 쉽게 화를 낸다"고 했다. 호록스는 지난해 11월 네번째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고, 12월에는 척추 수술을 받았다. 종양은 뇌척수액이 척추를 통해 흐르는 경로에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며, 암은 척추나 뇌의 어느 곳에서나 재발할 수 있다. 호록스는 "암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병원에서 뇌와 척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며 "회복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호록스가 겪은 뇌종양은 모두 ‘상의세포종’이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받아서 미국 텍사스주에서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를 시도할 계획이다. 뇌종양, 크기 작더라도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 줄 수 있어 뇌종양이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한 종양과, 머리뼈나 주변 구조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뇌 조직이나 뇌막으로 전이된 종양을 의미한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양성 뇌종양은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 뇌종양도 완치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뇌간이나 척수와 같은 특정 부위에 생긴 종양은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 또 크기가 작더라도 생명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경우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악성과 같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며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정상 뇌 조직으로 침윤되고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치료가 어렵다. 악성 뇌종양은 주변의 정상 뇌 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한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매우 드물다. 두통, 간질 발작, 언어능력 장애 등 증상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간질 발작이 나타나거나 점진적인 운동 및 감각 능력이 소실되며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시력이 손실되거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뇌종양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전신 마취하에 종양 부위의 두피, 두개골 및 뇌막(경막)을 절개하고 종양을 직접 노출시키면서 제거하는 것이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만으로는 재발을 방지할 수 없으므로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화학 요법 등을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 수술의 목표는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고 종양의 크기를 줄여 향후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화학 요법에 잘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뇌종양은 여러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부종이다. 종양을 제거한 후 혈관-뇌장벽의 손상이 발생하거나 뇌 혈류가 급격하게 변해서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은 종류별로 예후가 다르다. 악성도가 낮으면 기대 수명이 10년 이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 정도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0 21:55:1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뇌종양인 줄 알았던 기생충 감염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국내 연구진, 40대 환자 뇌속에서 기생충 제거 30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스파르가눔증 기생충 감염으로 뇌에서 병변이 발생한 40대 환자 A씨를 진단·치료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던 A씨는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뇌 왼쪽 뒷부분에서 병변이 보여 뇌종양으로 의심돼 의료진은 수술을 권유했으나 A씨는 증상이 호전되자 치료를 거부하고 퇴원했다. 7개월 뒤 A씨는 극심한 두통과 전신 발작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후속 MRI 검사에서는 병변이 뇌의 좌측 후두엽서 왼쪽 꼭대기 부근인 좌측 두정엽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돼 단순 뇌종양이 아닌 것으로 의심됐다. 여기에 A씨는 과거 오염된 연못물을 마시고 날생선과 익히지 않은 야생 동물 고기를 섭취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못물 마시고 날고기 섭취... 스파르가눔증 유충 체내 침투 여러 상황을 감안한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의료진은 스파르가눔증으로 진단한 뒤 A씨의 머리뼈를 여는 개두술을 통해 뇌에서 살아있던 스파르가눔증 유충을 제거했다. 스파르가눔증은 유충이 체내에 침투해 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드문 기생충 감염 질환으로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익히지 않은 야생 동물의 고기 또는 생선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기생충이 뇌로 이동하면 두통과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발작, 시야 결손, 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백 교수는 "영상 검사에서 병변이 이동하는 경우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오염된 물을 피하고 야생 동물의 고기나 생선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저널인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31 07:02:24[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뇌종양이 있는 3살 원생을 수차례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원생을 폭행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아들 뺨에 붉은 손자국 발견한 부모, CCTV 확인하고 충격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은 인천의 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제보한 A씨는 해당 어린이집에 생후 6개월부터 뇌종양 치료를 받아온 3살 아들을 맡기며 "머리에 충격 가지 않게 해 달라"고 어린이집에 부탁했다고 한다. 어느 날 A씨는 하원을 한 아들의 뺨에 붉은 손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어린이집 측에 상처에 대해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 놀다가 다친 것 아니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CCTV를 보여달라 요청했지만 원장은 "CCTV를 본다면 우릴 못 믿는 거니 (어린이집을) 그만두는 걸로 알겠다"고 했다고 한다. 담당 보육교사 B씨 역시 "CCTV 보면 안 좋을 수도 있다"며 A씨를 만류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A씨는 재차 CCTV 영상을 요구했고, 해당 영상을 확인한 뒤 충격에 빠졌다. 영상에는 약을 먹이던 보육교사가 물티슈로 아들의 얼굴을 치는 모습과 머리를 밀쳐 A씨의 아들이 뒤로 나자빠지는 모습 등이 담겼기 때문이다. 또 보육교사가 약을 다 먹고 우는 A씨의 아들 얼굴을 밀쳐 벽에 머리를 부닥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을 본 A씨는 보육교사에게 폭행의 이유에 대해 묻자 "약을 먹이다 힘 조절이 안 됐다"고 답했다고 한다.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가 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벽에 스폰지가 부착돼 있어 괜찮다"고 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A씨는 보육교사와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2살 여자아이도 26차례 학대한 정황 "원장이 스트레스 줘서" 경찰 조사 결과 보육교사가 다른 2살 여자아이를 26차례 학대한 정황이 포착됐다. 보육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어린이집 원장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점이 입증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됐다. 당초 보육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힘들어서 그랬다"라고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사건이 검찰에 넘겨지자 "나도 피해자다", "원장이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들이 힘들게 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라고 주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생각해 보면 소름이 끼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유아 노트를 보면 보육교사는 아이를 때린 날에 '의자 모서리에 찍혀 상처가 났다'고 쓰고 억지로 빵을 먹인 날에는 '아이가 빵 먹기 싫어했는데 잘 참고 먹어 예뻤다'라고 적었더라"고 토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2 08:27:27[파이낸셜뉴스] 맥락얼기에서 발생하는 뇌실 내 종양인 소아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차이점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은 소아 맥락얼기종양 환자들의 종양조직과 혈액을 이용해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맥락얼기종양은 전체 소아 뇌종양 환자의 2~6%를 차지하며, 주로 5세 미만의 소아에서 진단된다.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맥락얼기유두종(양성 종양, 수술적 제거 후 좋은 예후) △비정형 맥락얼기유두종(중간 정도의 예후) △맥락얼기암종(악성 종양, 빠른 진행과 재발 가능성 높음)으로 분류된다. 맥락얼기종양은 희귀종양으로 종양조직 확보가 어려워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기존 연구 대부분은 단일 오믹스 방법론을 사용해 이 종양을 포괄적으로 특성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명의 소아 맥락얼기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 유전체 시퀀싱 △전체 전사체 시퀀싱 △메틸화 시퀀싱을 포함하는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차이점을 규명하고자 했다. 유전자 변이 분석 결과, 맥락얼기암종 환자의 약 82%에서 TP53 돌연변이가 발견돼 이 돌연변이가 주요한 유전적 특징임이 확인됐다. 또 TP53 돌연변이가 없는 맥락얼기암종 환자에서 ‘EPHA7 변이’가 상호 배타적으로 발견됐다. 이는 EPHA7 돌연변이가 종양 억제 특성을 상실시키고 암종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연구팀은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에서 발현 수준이 다른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차등 발현 유전자(DEG)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맥락얼기암종에서는 맥락얼기유두종에 비해 세포 주기 조절 및 상피간엽이행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과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맥락얼기암종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전이될 수 있는 악성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이러한 유전자 과발현이 복제수 변이에 의해 유도된 것임을 확인했다. 특히 연수막 전이(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져나가는 것)를 동반한 맥락얼기암종 환자에서 종양 전이 및 진행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과발현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맥락얼기암종의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인 연수막 전이에서 유전자 발현이 원발 종양과 달라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메틸화 분석 결과, 맥락얼기암종에서 주요 반복 영역의 저메틸화가 관찰됐다. 이는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시켜 유전체의 불안정성을 증가시시키고, 맥락얼기암종 발병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클론 분석 결과, 맥락얼기암종 환자들은 맥락얼기유두종 환자들에 비해 종양 내 이질성이 높았다. 이는 맥락얼기암종에서 더 활발한 종양 진화가 일어남을 뜻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중오믹스 기법을 통해 맥락얼기종양의 유전학적 및 후성유전학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종양 간의 분자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며 “이러한 분자생물학적 특성의 이해가 향후 새로운 표적 치료 전략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고은정 교수, 최승아 연구교수와 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세민 교수, 최연송·윤일선 연구원이 참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0 15:36:56[파이낸셜뉴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게다가 대부분 재발해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다시 받게 되지만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최근 난치성 뇌암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면역세포인 ‘감마델타(γδ) T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전략이 소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치료에서 기존 면역 세포 치료제의 여러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감마델타 T세포'의 특장점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한 교모세포종의 임상연구를 위한 치료 전략도 소개했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 중 소량만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강력한 종양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쉽게 체외에서 증식이 가능하고,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환자 자신이 아닌 공여자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 암세포의 다양한 항원에 반응하는 특장점 때문에 최근 입양면역치료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가 치료할 때 마다 혈액 상태가 좋지 못한 암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생산해 공급해야 하는 기존의 면역세포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향후 건강한 타인의 혈액을 기증받아 감마델타 T세포를 배양해 보관한 후 필요시 즉시 충분양의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주입하는 기성품(Off-The-Shelf) 세포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교모세포종 세포는 특정 타깃 없이 다양한 항원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감마델타 T세포는 다양한 항원과 결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용체를 발현한다. 교모세포종의 다양한 항원에 반응할 수 있어 치료제로 적합하다는게 연구진들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고안된 특수 수용체(CAR)를 T세포에 붙인 뒤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카티(CAR-T) 치료제’를 동일하게 감마델타 CAR T세포 치료제에 적용하고 생산법을 확립해 치료효능을 입증하고자 현재 연구중이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치에 가까운 뇌암인 교모세포종에 새롭게 시도되는 수많은 치료 전략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감마델타 T 세포를 이용한 치료전략을 제시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기증받아 감마델타 CAR T세포를 생산하고 실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투여해 그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8 12:10:32[파이낸셜뉴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가 지난 10월31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일 고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뇌종양센터는 신경외과와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안과 등 11개 진료과, 27명의 의료진이 유기적인 협진체계를 갖추고, 정확한 뇌종양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목표로 한다. 주요 진료분야는 뇌하수체 선종과 교모세포종, 삼차신경초종, 뇌전이암 등 이며, 뇌수막종 클리닉과 소아뇌종양 클리닉 등 뇌종양의 특성에 맞춘 클리닉을 세분화해 함께 운영한다. 뇌종양센터는 최첨단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형광 염색 뇌종양 수술, 선형가속기 방사선 치료 등 최신 기법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다학제 진료 및 치료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뇌종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에선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뇌내시경 수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고려대의료원 3개 병원(안암, 구로, 안산병원) 중 안산병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상대 뇌종양센터장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중 가장 먼저 뇌종양센터를 열었다”며 “이를 통해 한층 강화된 다학제 진료와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순영 병원장은 “두개골 절개 없이 뇌종양 치료를 할 수 있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장비를 추후 도입해 경기 서남부 권역 내 최상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1 16:14:50[파이낸셜뉴스] ‘뇌종양’이라고 하면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꼭 필요하다', '수술 후 엄청난 후유증이 남는다' 등의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대서울병원 뇌종양센터 박수정 교수(신경외과)는 “뇌종양과 관련된 무서운 소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뇌종양은 조기 치료 시 악성 종양이라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31일 설명했다. 뇌종양은 뇌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뇌종양도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자적 정보, 세포 타입, 약물에 대한 반응도 등에 따라 더욱 세분화되기도 한다. 악성 뇌종양의 경우 환자들은 유전 질환인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은 유전적 질환이 환자 개개인에게 국한된 특발성 질환인 경우가 대다수다. 박 교수는 “가족력으로 인해 뇌종양이 발생한 경우 해당 환자는 뇌종양뿐 아니라 모든 종양에 취약한 것”이라며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거나 세포 분열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변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종양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모두 사용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대표적이다. 혹은 뇌하수체 종양 등에 대해서는 코를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경비적 방법도 가능하다. 이때 수술에는 현미경이나 내시경 등이 사용된다. 수술 이외에도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혹은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도 선택지가 된다. 혹은 전신에 적용이 되는 항암치료를 하기도 한다. 신경외과 전문의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이 세 가지 방법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한다. 박수정 교수는 “종양 치료에서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며 “손상된 신경에 재활이라는 형태의 자극이 주어지면서 신경의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수술 후 3개월 동안 재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뇌종양 치료에서는 ‘완치’가 아닌 ‘관해’라는 표현을 쓴다. 치료가 종료돼 종양 세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의미의 ‘완치’가 현실적으로 제한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관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개념보다 종양세포의 억제가 잘 유지되고 조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는 ‘몇 년간 관해였다’라고 말한다. 뇌종양이 양성일 경우 수술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관해 단계까지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술을 해도 종양이 남아있을 경우, 세포의 악성도가 높거나 악성 종양일 경우 관해까지 치료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 악성 종양의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됐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관해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의심되는 병변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추적 관찰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증상이 있어 병원을 내원할 경우 종양의 완전한 제거가 힘들어 재발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박 교수는 “영상검사, 피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첨화된 수술 및 치료를 통해 환자의 신경학적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환자들이 떠돌아다니는 낭설들을 믿지 않고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31 08:5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