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집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그냥 두고 운동하러 외출한 60대 남편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 판결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9단독(강태호 판사)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유기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64)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유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범행을 자백해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도 "유기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행위와 결과에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언제 경막하 출혈(뇌출혈)이 발생한 것인지 전혀 특정할 수 없다"며 "피고인이 즉시 보호 조치를 했더라도 피해자가 의식 불명에 빠지지 않았을 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 상해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만, 핏자국을 보고도 피해자를 그대로 방치한 채 외출해 유기 정도가 중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피해자 측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사건 이전에 가정폭력으로 수사받을 당시 경찰로부터 피해자 몸에 손대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 상태였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는 2023년 5월 9일 오후 6시 12분께 인천시 강화군 자택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50대 아내 B씨를 방치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테니스를 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아내를 보고는 사진을 찍어 의붓딸에게 보낸 뒤 곧바로 외출했다. 당시 B씨는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딸의 신고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전에도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다"며 "아내하고 그런 일로 더 엮이기 싫어서 그냥 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는 과거에 3차례 가정폭력 사건으로 경찰에 형사 입건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15 16:44:22[파이낸셜뉴스] 생후 5개월 된 아기 몸에서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20대 A씨 부부를 수사하고 있다. A 씨 부부는 생후 5개월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0시 30분께 서울 모 병원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인천에 사는 20대 A씨 부부는 생후 5개월 된 아들 B군이 다쳤다며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아이의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으며, 갈비뼈가 골절되고 뇌출혈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진은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부부는 경찰에 "아이를 흔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학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부부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신원 등을 확인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씨 부부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며 "병원으로부터 진료 기록을 전달받아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5 08:17:55[파이낸셜뉴스] 4년 전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안 뒤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이 아내가 병간호해줄 것이라고 믿고 이혼을 포기했으나, “소득이 없어져 쓸모없다”는 아내의 태도에 뒤늦게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16년 전 아내와 백년가약을 맺고 15살, 13살 두 딸을 뒀다는 사연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와 법인을 세워서 식당을 운영해왔다는 A씨는 “4년 전 부부는 가족 여행 중 숙박 앱 예약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유했다”며 “이때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분노한 A씨는 몰래 증거를 모으면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A씨는 “아내는 자신이 바람피운 걸 제가 눈치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결혼 후 가정주부로 지내왔고, 제 소득에 의존했기 때문에 더 이혼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A씨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A씨는 이후 1년 동안 강도 높은 치료와 재활 기간을 보내야 했다. A씨는 아내가 곁에서 병간호해 줄 것이라 생각해 이혼을 포기했다. 하지만 아내는 소득이 없어진 A씨를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하면서 병간호를 극도로 꺼렸다. 결국 A씨는 연로한 어머니의 도움으로 힘겹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최근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는 A씨는 “아내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남아있지 않다. 아내의 부정행위를 귀책 사유로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재산분할은 어떻게 되냐. 이혼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김진형 변호사는 “다른 원인과 달리 부정행위로 인한 이혼 청구권은 다른 일방이 사전 동의나 사후 용서를 한 때 또는 이를 안 날로부터 6개월, 그 사유가 있은 날로부터 2년을 지나간 때는 이혼을 청구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다만, 아내의 부정행위가 부부 사이 갈등을 심화시킨 중요한 원인이 됐고 A씨 투병 기간 중 아내가 보인 행태까지 함께 고려하면 아내의 유책 사유로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발생했다고 봐 이혼 청구는 인용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A씨가 아내의 휴대전화에서 부정행위 증거를 몰래 취득한 건 “비밀침해죄 내지는 정보통신망법위반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다분하다”면서 “아내가 A씨를 형사상 고소할 가능성은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A씨가 보유한 법인에 대한 주식은 다른 금융재산과 마찬가지로 A씨 재산으로 보아 재산분할의 대상에 포함된다. 식당 부지를 비롯해 법인이 보유한 재산을 감안해 해당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이나마 식당 부지의 가치가 고려될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0 17:01:29[파이낸셜뉴스]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심하게 흔들어 뇌출혈로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2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인천 서구 자택에서 생후 5개월 된 아들 B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아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품에 안은 상황에서 심하게 흔들었다. 그러다 B군의 상태가 이상해 보이자 병원에 데리고 갔다. 병원 의료진은 같은 날 오후 10시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고 B군은 다음 날 새벽 숨졌다. 장례식장에서 긴급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계속 울어서 홧김에 심하게 흔들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조사 결과 A씨가 범행할 당시 그의 남편은 외출해 집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메시지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과거에도 아들을 학대했는지는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아동학대치사는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을 때 적용하는 죄명으로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B군 몸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2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5 15:02:32[파이낸셜뉴스] 뇌 지주막하 출혈은 치사율이 무려 50%에 달하는 매우 위험하고 긴급한 질환이다. 따라서 뇌출혈은 증상 발생 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신체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12일 센텀종합병원에 따르면 여성 A씨(68)는 최근 의식 저하로 이 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왔다. 의료진이 뇌 CT검사를 시행한 결과, 뇌 지주막하 출혈로 확인됐다. 추가 실시한 CT 혈관조영술에서 우측 경동맥의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뇌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가 터지는 현상으로, 급성 뇌출혈을 유발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A씨는 파열된 동맥류에서 재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 재 출혈이 발생하면 뇌에 손상을 줘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센텀종합병원 이동혁(신경외과 전문의) 과장은 곧바로 A씨에 대해 응급 ‘코일 색전술’을 시행했다. 코일 색전술은 개두술(머리를 직접 절개하는 수술) 없이 혈관 내 접근을 통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수술법이다. 다리 대퇴부나 팔의 혈관을 통해 미세한 도관(카테터)을 삽입한 뒤, 이를 뇌혈관에 위치시키고 동맥류 내부에 특수 금속 코일을 채우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혈류 흐름을 차단해 추가 출혈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미세 침습 수술이라 회복 속도가 빠르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전 의식이 혼미했던 A씨는 수술 후 기면상태로 호전됐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1주일간 집중 치료를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후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그리고 입원 3주일 만에 걸어서 퇴원했다. 뇌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후유증 없이 출혈 이전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5~10%에 불과하다. 센텀종합병원 신경외과 이동혁 과장은 “뇌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진 동맥류가 파열되며 뇌출혈을 일으킨다. 혈관이 약해진 부분을 금속실로 막아주는 치료가 코일 색전술이다. 이는 재출혈을 방지해 뇌 손상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뇌 지주막하 출혈은 초기 치료가 환자의 생사와 신체적 후유증 정도를 결정짓는다. 이 과장은 “그렇기 때문에 극심한 두통이나 의식 저하 및 혼미, 구토 및 어지러움, 시야 장애, 편측 마비 및 감각 이상 등의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12 13:43:18"선생님, 이제 경찰서 안 가도 돼요. 나라에서 나온 돈(진료비 본인부담금상환제)으로 피해금액 변제하고 검찰에서 벌금형으로 처리해서 돈 내고 잘 마무리했어요. 이젠 자유의 몸이 됐으니 빨리 회복해서 다시 한번 멋지게 살아가세요." 주말인 지난 14일 부산 부산진구 온요양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입원병동. 병원 행정실장 권진영씨가 병상에 누워서 눈만 끔벅끔벅하는 H씨(66)에게 천천히 설명했다. H씨는 겨우 입을 달막거리면서 "응" "예" 하고 단답형으로만 행정실장에게 반응했지만, 그는 옅은 미소로 감사함을 표시하는 듯했다.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식품을 훔친 죄로 경찰 수배 중 거리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수술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노숙인이 진료비 본인부담금상환제라는 의료복지제도의 혜택으로 형사처벌에서 벗어나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이라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거리를 전전하던 H씨는 지난해 10월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쳐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 달여 도망 다니던 그는 11월 하순 길거리에서 쓰러졌다. 무연고자인 그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고 인근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서 응급수술로 목숨을 건졌다. 온종합병원에서 20여일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뇌출혈 후유장애가 남은 H씨는 마땅히 돌아갈 집이 없어 지난해 12월 온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온요양병원은 H씨가 무연고자여서 월 40만원에 달하는 간병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검찰로부터 "H씨가 현재 별도 수용시설에서 생활이 가능한가" 물어왔다. "뇌출혈 후유장애로 거동을 전혀 할 수 없고, 혈관성 치매 등으로 의사표현조차 힘겨운 중증 상황"이라는 병원 측의 설명으로, 그는 수감 위기에서 벗어났다. H씨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 많이 생겼다. 입원 초기부터 H씨를 상담해온 이 병원 이채영 사회복지사가 그의 후견인을 자청했다. 후견인으로 지정되는 과정에 H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졌다. H씨는 열살 무렵 시골 고향의 개울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물고기를 잡다가 잘못 터지는 바람에 왼쪽 눈을 실명하고 손가락 3개가 절단됐다. 부모형제도 없고, 결혼한 적이 없는 혈혈단신으로, 빵이나 플라스틱 제조공장 등을 전전하며 부산역 등에서 노숙했다. 온요양병원 입원 이후 H씨를 담당해오던 부산진구 당감2동 주민자치센터에 후견인으로 등록한 이 복지사는 이달 초 관할 주민자치센터로부터 후견인으로 H씨의 '진료비 본인부담금환급금'을 신청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본인부담상한액은 건강보험 가입자가 일정 기간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부담해야 할 최소한의 금액으로, 이 상환액이 초과되면 이후의 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H씨는 온요양병원 측과 이 복지사의 도움으로 지난 4일 본인부담금 상환금 신청서를 제출했고, 11일 건보공단으로부터 4년 치 환급금을 받았다. 이 복지사는 미납 간병비를 공제하고, 수배사건과 관련된 벌금까지 지급함으로써 '노숙인 장발장' H씨를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될 수 있게 도와줬다. 온요양병원 이 복지사는 "H씨처럼 무연고자들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는 흔하다"고 설명하면서도 "일반 가정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되는 간병비 등을 고려하면 이들의 입원을 선뜻 받아들일 요양병원이 흔치 않은데, 늘 사회공헌을 앞세우는 온병원의 뜻을 받들어 적극 수용해 돌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또 "H씨의 일처리도 무연고 환자들과 상담하는 과정에 최대한 현행 복지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병원 지침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온요양병원 권진영 행정실장은 "H씨는 입원 당시 오래 노숙생활을 한 탓에 연고자는 물론 주민등록증조차 없었다"며 "병원이 H씨의 가족이 돼줘야겠다는 생각에 담당 사회복지사를 통해 주민증도 새로 발급받아 의료급여 혜택을 볼 수 있게 했고, 뜻하지 않는 본인부담금상환제도 덕분에 밀린 간병비는 물론 벌금형까지 갚음으로써 '자유의 몸'이 됐다"고 우리나라 의료복지 제도의 우수성에 흐뭇해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2-15 18:38:36[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모야모야'병으로 투병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16살 학생이 응급치료가 지연돼 끝내 숨진 일이 발생했다. 3일 YTN 보도에 따르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모야모야병을 앓던 16살 A군은 지난 15일 새벽 뇌출혈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됐다. 구급대원들은 급히 아이를 치료할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A군이 탄 구급차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A군을 받아줄 응급실을 찾기 위해 전화를 돌리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근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두 곳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두 연락을 취했지만 진료가 가능하다는 곳은 없었다. 겨우 집에서 9km 떨어진 응급실 한 곳이 연결됐고 첫 신고 70분 만에야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수술이 어렵다며 다른 곳으로 안내했고, 이 과정에서 또 네 시간이 흘러, 첫 신고 6시간 만에야 학생은 수술대에 올랐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A군은 사경을 헤매다 결국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03 08:32:1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사망했더라도 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백신 접종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나진이 부장판사)는 A씨 유족이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금 부지급 취소 청구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0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이후 11월 지주막하출혈(뇌출혈) 소견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한 달 뒤 해당 질병으로 사망했다. A씨 유족은 예방접종으로 사망했다며 질병관리청에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별다른 기저력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후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지주막하출혈과 이에 따른 사망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는 생전 뇌출혈 관련 기저질환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예방접종 1주일 뒤부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판부는 "예방접종 1주일 후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별다른 진료 등을 받지 않았고, 이후 두통 악화 등을 느낀 시점은 예방접종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며 "이러한 사정만으로 예방접종과 지주막하출혈 사이에 인과관계를 추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주막하출혈이 예방접종으로부터 발생했다고 추론할 만한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이 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며 "원고는 막연히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A씨의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수치 등에 비춰, 지주막하출혈과 관계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는 이를 반박할 만한 건강검진결과 등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27 10:10:28새벽 출근길 교통사고로 기저질환이 악화됐다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단독 김주완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골프장에서 락카룸 관리 등의 업무를 하던 A씨는 지난 2019년 3월 차량을 몰고 출근을 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 사고를 냈다. 당시 반대편 차선 갓길에 설치된 전신주와 충돌했고,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개방창이 없는 대뇌출혈, 기저핵의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고, 2021년 7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해당 질병이 업무상 질병 또는 출퇴근 재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단은 이미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상병 유발에 있어 업무적 부담 요인이 높지 않다며 신청을 거절했다. 이에 불복한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출근을 위해 오전 4시부터 차량을 운전하던 중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업장에서 근무할 때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업무상 과로를 했고, 교대근무를 하며 생체리듬이 깨진 것이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업무와 질병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경찰 수사 결과 보고서에는 '원고가 뇌경색 증세로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재돼 있긴 한다"면서도 "이는 추정적 진술 등에 근거한 것으로, 원고 의식 상태를 직접 확인한 운전기사와 119 구급대원의 구급활동일지 기재와 배치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새벽조 근무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의 기저질환에 사고가 겹쳐서 상병이 유발 또는 악화된 것으로 추단된다"고 봤다. 이어 "원고가 보유하고 있던 기저질환인 심장질환과 고혈압은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볼 만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업무상 사유가 기저질환 등 질병의 주된 발생원인에 겹쳐서 그 질병이 유발 또는 악화된 경우에도 업무와 질병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07 18:26:23[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지아(52)가 뇌출혈로 투병 중 사망했다.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박지아의 한 측근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는데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배우였는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박지아는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영화 '기담'(2007)에서 아사코 엄마 귀신 역을, 영화 '곤지암'(2018)에선 원장 귀신 역으로 활약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송혜교(문동은)의 엄마 정미희 역을 맡아 이름을 크게 알렸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30 08: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