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한 학교 여성 교직원이 10대 소년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수차례 전송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1일(현지 시간) 미 매체 피플에 따르면 뉴욕주 셰먼 카운티 보안관실(CCSO)은 뉴욕주 공립 교육 협력기관인 'Greater Southern Tier BOCES'(GST BOCES) 소속 직원 아나마리아 밀라조(22·여)를 2급 미성년자 음란물 유포, 아동복지 위협 행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밀라조는 3개월 간 14세 소년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지속적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9일 GST BOCES 소속 학교 자원경찰관이 '밀라조가 미성년자에게 음란물을 보냈다'는 제보를 받은 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조는 체포됐다가 뉴욕주의 '무보석 석방법'에 따라 현재 석방됐다. 무보석 석방법은 피의자가 경범죄나 일부 비폭력 범죄로 체포됐을 때 현금 보석 없이 석방되도록 하는 제도다. 학교 측은 "밀라조는 이미 해고됐으며, 당시 어떤 직책이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3 14:02:47[파이낸셜뉴스] '빼빼로'의 초콜릿을 모두 핥아먹고 남은 막대 과자를 후임병에게 먹인 선임병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장찬수)는 위력행사가혹행위, 폭행 혐의로 기소된 23세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경기 연천군의 한 군부대 생활관에서 후임병 3명에게 각종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초콜릿 막대 과자 '빼빼로'에서 초콜릿 부분만 빨아 먹고 남은 막대 과자를 '누드 빼빼로'라고 칭하며 일병이었던 후임병들에게 먹였다. 또 A씨는 후임병들을 일명 '가마꾼'으로 이용하면서 자신을 가마에 태워 날갯짓하게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휘파람을 불면 후임들이 생활관을 오가도록 하거나 각종 수치스러운 동작을 지시하는 등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이유 없이 후임병을 폭행하기도 했다. 장찬수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선임병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후임병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적지 않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특히 위력행사가혹행위 범행은 범행 내용에 비춰 비난 가능성이 크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자백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3 09:51:4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78회 칸 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해는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 드레스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에서 복장 규정으로 ‘노출 금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품위 유지를 위해 레드카펫뿐 아니라 축제장 내 모든 지역에서 노출된 몸(누드)이 금지된다”고 공지했다. 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의 자주 묻는 말(FAQ) 항목에 “복장규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며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레드카펫 출입을 금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측이 공식적으로 과도한 노출 의상 금지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CNN은 “최근 각종 영화제나 축제 등에서 ‘벌거벗은’ 드레스가 추세로 떠오르는 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멧 갈라(Met Gala), 그래미 어워드 등 각종 해외 축제 및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의 노출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 및 음악과 관련 없는 인플루언서들이 명성을 얻기 위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노출을 감행하며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래퍼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가 얇은 스타킹 소재의 옷을 입어 사실상 나체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포토월에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또 지난해 5월 열린 멧 갈라에서는 여성 스타들이 물에 젖거나 레이스 소재로 속이 훤히 비치는 일명 ‘반투명 의상’을 입고 나와 노출 경쟁을 벌였다. 다만 ‘누드’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여배우들의 노출이 어디까지 허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측은 또 복장 규정과 관련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부피가 큰 의상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78회 칸국제영화제는 총 21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의 신작 ‘더 영 마더스 홈’, 여성 감독으로 역대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등 거장들의 작품이 초청작 명단에 올랐다. 아울러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의 명배우 쥘리엣 비노슈가 맡았으며, 한국인은 홍상수 감독이 역대 6번째로 심사위원을 맡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3 15:40:29[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음반사가 세상을 떠난 가수의 추모 앨범을 발매하면서 그가 20대 시절 촬영한 누드 사진을 특전으로 제공한다고 홍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시로 아키의 생전 소속사 '밀리언 기획' 오노 마코토 사장은 전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야시로의 추모 앨범을 발매하는 '뉴센추리레코드'를 상대로 모든 법적 절차를 밟겠다"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뉴센추리레코드는 이달 21일 발매 예정인 야시로의 추모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면서 "야시로가 24~25세 때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풀 누드사진 2장이 수록돼 있다. 야시로의 첫 누드 사진이다"라고 홍보했다. 1971년 '사랑은 죽어도'로 데뷔한 야시로는 엔카 가수이자 배우 겸 화가로 활동하며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다. 2023년 급속 진행성 간질성 폐렴으로 73세에 사망했다. 뉴센추리레코드는 야시로의 노래 중 약 250곡에 대한 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을 떠난 여성 가수의 추모 앨범을 발매하면서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담은 음반사의 마케팅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앨범 발매 저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도 시작됐다. 마코토 사장은 "지난달 중순쯤 야시로의 이름을 붙인 문제작에 대해 파악한 뒤, 당사 내부 관계자와 유족, 외부 변호사와 논의를 거듭해 왔다"며 "이런 논의를 거쳐 지난달 27일 뉴센추리레코드사 앞으로 사진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이날까지 상대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사와 민사를 불문하고 모든 법적 절차 진행을 준비 중"이라며 "사망자의 명예훼손과 '풀 누드' 사진에 관한 외설적 배포, 영업활동으로 인한 세법상의 문제 등을 문제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시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해 준비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변함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6 05:28:2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지난달 알몸이 바치는 복장으로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칸예의 전 연인까지 비슷한 일명 ‘투명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E뉴스는 배우 줄리아 폭스가 전날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2025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거의 알몸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뒤풀이 개념이다. 이날 폭스는 알몸이 투명하게 비치는 누드 드레스를 착용하고 포토월에 섰다. 그는 긴 머리카락과 가발을 늘어뜨려 신체 일부를 가렸지만, 가슴과 엉덩이 등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1990년 이탈리아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폭스는 지난 2022년 1월 칸예와 열애 중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6주 만에 결별한 칸예의 전 연인이다. 일각에서는 폭스의 해당 의상을 두고 지난 2월 칸예의 아내 비앙카가 입고 나타난 투명 드레스와도 겹쳐 보인다는 의견도 많다. 당시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한 비앙카는 전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완전 투명 미니드레스를 착용해 과도한 노출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올해 오스카에서는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5관왕에 올랐다. 아노라는 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4 08:43:17[파이낸셜뉴스] 칸예 웨스트가 비앙카 센소리와 이혼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연예 전문 매체 TMZ는 칸예 웨스트가 비앙카 센소리와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비앙카 센소리와 결혼한 후 최근까지도 다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초대받지 않은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에 두 사람이 나타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비앙카 센소리는 전신에 드러나는 올누드 패션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고, 레드카펫에서도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의 이혼 소식에 대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칸예 웨스트 대변인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칸예와 비앙카는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밸런타인데이를 함께 즐길 에정”이라며 “그들의 이혼은 타블로이드 신문의 출처 없는 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칸예 웨스트는 최근 나치즘을 찬양하는가 하면, 나치 문양 티셔츠를 판매하다 사이트가 차단되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4 09:10:01[파이낸셜뉴스] 평소 파격적인 노출 패션으로 유명한 미국 래퍼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누드’ 드레스를 선보여 충격을 안겼다. 웨스트와 센소리 부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웨스트는 검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차림이었고, 센소리는 검은색 모피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 입고 있던 모피 코트를 벗은 센소리는 알몸에 가까운 ‘시스루 드레스’를 착용한 채 포즈를 취했다. 얇은 스타킹 소재로 만들어진 의상 때문에 사실상 나체나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중요 부위에 피부색 천을 덧대어 가렸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웨스트는 센소리의 모습을 표정 없이 지켜보았고,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뒤 레드카펫을 떠났다. 10년 만에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웨스트보다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센소리의 충격적인 패션이 더 화제가 됐다는 평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웨스트와 센소리에 대해 "미니멀리스트 패션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극한을 선보였다"라고 평했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센소리의 의상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하며 이와 관련해 LA 경찰에 문의하기도 했다. 한편 웨스트와 센소리가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장에서 퇴장당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레드카펫 직후 시상식이 진행된 크립토닷컴 아레나에 입장하지 않고 그대로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웨스트는 지난 2022년 11월 킴 카다시안과 이혼한 뒤 두 달 만인 2023년 1월 센소리와 결혼했다. 센소리는 웨스트와 결혼한 뒤 수차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5 09:01:08[파이낸셜뉴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4년간 옥살이를 한 김신혜 씨(47)가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심각한 망상 증세로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혜씨와의 인터뷰, 친동생 후성씨와 무죄 판결을 이끈 박준영 변호사 등이 전한 이야기를 통해 김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신혜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국인이라고 하면서 중국이 애타게 찾아온 후계자, 러시아 황실의 주인이자 많은 왕실들의 핏줄이라 주장했다. 또 한국인인 친부에게 납치를 당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신혜씨는 진짜 동생은 정신병원에 갇혔다 죽었고, 지금은 가짜 동생만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페셜 에이전트, 전 세계 한 명뿐인 에이전트”라며 재판이 모두 연극이라고 주장했다. 동생에게 적개심 보여…"사람 갖다가 세뇌하고 강요" 이에 대해 동생 후성씨는 “누나가 망상이 심해 저를 적으로, 자신을 해코지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성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신혜씨가 “왜 나를 가둬두려고 하냐”, “네가 원하는 각본으로 사람을 갖다가 세뇌하고 강요하냐”, “중국 사람이랑 한국 사람을 바꿔치기하려고 한다”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혜씨를 오랫동안 지켜본 교도관은 신혜씨가 교도소에서 독방을 고집하며 망상이 심해졌다고 했다. 교도관은 “독방이 전체적으로 보면 0.97평 정도 된다. 제 기억으로 신혜씨는 2015년부터 계속 ‘재심 재판에 집중하고 싶다’, ‘기록이 없어지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독방에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의 "혼자만의 세상 속…모든 불운한 일 타당화했을 것" 이효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재심을 신청하면서 희망이 커졌으나 기다림이 점점 길어지며 불안이 커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고립된 세상에서 혼자만의 판타지에 살았다. 혼자만의 세상 속에서 25년 동안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불운한 일들을 타당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혜씨는 “중국대사관에 전달할 서류가 있다”며 돌연 가출을 감행했다. 결국 후성씨는 신혜씨를 한 국립병원에 응급입원시키기로 했다. 앞서 신혜씨는 2000년 3월 7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아버지 A 씨(당시 52세)에게 수면제를 탄 양주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나와 여동생을 성추행한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다량의 수면제를 양주에 탔고 ‘간에 좋은 약’이라고 속여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정작 재판에서는 이를 번복하고 혐의를 부인했다. 신혜씨는 재판 과정에서 “‘남동생이 아버지를 죽인 것 같다’는 고모부의 말을 듣고 동생 대신 교도소에 가려고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백 진술 번복했지만…1·2심·대법원 상고심에서도 유죄 확정 진술 번복에도 1심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에 이어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법원은 무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형을 확정했다. 당시 법원과 검찰은 신혜씨가 아버지 앞으로 거액의 보험을 들고 이 보험금을 받기 위해 고의로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봤다. 당시 경찰 조사와 관련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자백이라고 하는 진술서는 형사가 쓴 소설이었으며 아무리 범행을 부인해도 조서에는 담기지 않았다는 신혜씨 측 주장을 전했다. 또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신혜씨는 한 번도 범행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폭행·욕설 등 가혹행위를 하며 허위 자백을 하도록 협박했다고 한다. 신혜씨의 집을 수색했던 당시 경찰은 사건과 무관한 물건도 챙겨왔는데 그중에는 배우를 꿈꾸던 신혜씨가 찍은 세미누드 사진도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 사진을 돌려보며 조롱하는가 하면 이를 뿌리겠다고 협박까지 해 신혜씨는 큰 고통을 당했다고 한다. 재심 재판부 "진술 조서를 부인…'유죄 증거' 사용할 수 없어" 친부 살해 혐의로 복역 중이던 신혜씨는 사건 발생 24년 10개월 만인 지난달 6일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박현수 지원장)가 연 재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출소했다. 범행 동기, 자수 경위, 수면제 등 증거, 강압·불법 수사 여부 등이 쟁점이 됐지만 재심 재판부는 신혜씨가 수사기관에서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진술 조서를 부인하는 만큼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하며 신혜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특히 “김씨가 사건 당시 남동생이 범인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동생을 보호하려고 허위 자백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또 신혜씨가 술에 타 먹인 수면제 때문에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공소사실도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혜씨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약 8억원가량이라고 했던 경찰의 주장과 달리 독극물이 검출되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8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신혜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13일 항소했다. 광주지검 해남지청은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심 판결은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3 07:18:12[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여성의 알몸 위에 초밥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누드 스시’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상품화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각) 대만 자유일보와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타이중의 한 프라이빗 클럽이 여성의 알몸 위에 초밥 등 음식을 올려놓은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누드스시는 일본에서 '뇨타이모리'로 불리며 에도시대에 남성 고객들을 위해 시작된 식문화다. 사진에 따르면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꽃이나 대나무 잎으로 겨우 가리고 나머지 신체 부위에 일부 페인팅을 해서 초밥을 올려놓는 접시처럼 사용한다. 여성들은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한다. 누드스시에 올라온 음식 가격은 6만 대만달러(약 255만원)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3만 대만달러(128만원)에서 2배 가량 올랐다. 여성 모델 비용이 4만 대만달러(170만원)임을 감안하면 누드스시의 총 비용은 10만 대만달러(425만원)에 이른다. 누드스시는 각종 세균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피부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람의 평균 체온이 36.5~37.5도는 생선회를 보존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해당 프라이빗 클럽은 음식이 변질될 수 있다며 제한된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시민들은 해당 게시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대만에선 소수의 가게만이 단골들에게 누드스시를 제공해왔다. 일반인들은 영화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누드 스시가 대만에 실제로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꼬집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업소가 선량한 풍속을 저해했는지 등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타이중시 보건국은 이와 관련 민원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수일 안에 해당 식당을 방문해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2 09:03:26"누드 드로잉은 인간에 관해 얘기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작업입니다."(이경희 작가) 누드 드로잉 작품의 진가를 선보이는 '누미씨 어디 다녀왔어요?' 전시가 오는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무늬와 공간'에서 열린다. 미술계에서 '누미(Numi)'라는 예명으로도 알려진 이경희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으로 '누미씨 어디 다녀왔어요?'라는 말을 선정했다. 이 말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이 온통 전범 찾기에 바쁠 때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이 던진 질문인 "아담,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Wo warst du Adam?)"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작가는 "'아담,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라는 말은 전쟁의 간접 협력자들과 방관자들에게 던진 존재론적 질문을 연상하게 했다"면서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몸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상업적으로 왜곡 포장되거나 종교, 정치 등 힘의 논리에 굴복 이용된 것이 아닌, 몸 자체를 증언하는 자리다. 출품작은 남자 2점, 여자 23점 등 총 25점의 누드 드로잉이다. 출품작 가운데 메인 대표작은 단연 'NO. 1 남자 누드'다. 이 작품은 흑인 남자가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만 눈을 감고 있다. 이 모습은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딘가'라는 명제를 가지고, 스스로 존재에 대한 회의를 잠재울 확신을 검증하는 모양새다. 이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선정 과정에 있어 '왜 여자만 벗겨 놓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며 "반세기 전까지는 '여체가 훨씬 아름답지 않냐'는 질문에 수긍했지만 이제는 달라졌고, 경험에 따라 인간 의식이 바뀌고 몸도 마음도 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NO. 22 뒤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작품은 평면에 그은 선 만으로 여체 누드의 독특하고 섬세한 입체감이 드러난다. 아울러 기계로 그린 선이 아닌, 직접 손으로 그렸기에 선의 소통 언어를 강렬히 표현했다. 무한한 선의 소통 언어를 이해하고 체험하고 표현하다 보면 새로운 선의 세상이 열린다고 이 작가는 설명했다. 이밖에 '한 발 안그린'은 머리를 숙이고 팔에 얼굴을 조금 숙이고 있는 포즈지만 다리 한쪽이 희한하게 없다. 1분 30초 주어진 시간이 '타임 아웃'돼 한 발이 안 그려진 채 끝났다고 회상한 그는 "우리 삶의 모습처럼 미완임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못 다한 일을 남겨두고 떠나는 삶도 이 작품의 모습과 닮은 듯하다"고 했다. 이 작가는 "누드 작품은 시공을 넘어 실존적 현상으로서 몸을 증언한다"며 "이번 작품들을 통해 '고유성'을 보여주고, 근원이 되는 몸과 실상으로의 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경희 작가는 1949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경북여고, 서울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유학했다. 이후 1971~74년 고려중에서 미술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현재도 서울대 학생회관 외벽에는 그의 작품인 '음악을 위하여'가 새겨져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16 18: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