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되면서 때아닌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황사가 심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나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에 빈번히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상으로 보면 가을 결막염 환자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3년간 결막염 환자 수를 월별로 분류한 결과, 10월 환자 수가 평균 33만 명으로 가장 높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개 측정소 가운데 6곳에서 결막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먼지로 인한 각종 질병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 알레르기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부터 어떻게 하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지 실천 방법까지 알아본다. ■ 눈곱 자주 끼고 가려움증, 눈물 빈번히 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 의심해야 가을로 접어들면서 부쩍 눈곱과 눈물이 자주 생긴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특정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결막에 접촉해 과민 반응을 유발하여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원인으로는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결막과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평상시 생기는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타난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재채기, 코 막힘, 두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대부분 급성 증상으로 치료를 받으면 금방 호전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 실내에서 예방하려면 일주일에 한번 침구류 소독하고 환기 자주해야 미국 환경청이 실시한 '인간의 대기오염물질 노출 연구'에 따르면 실내 공기가 실외보다 2~7배 더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또한 의외로 집 내부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와 미세먼지.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침구류 위생 관리가 필수다. 진드기가 침구나 카펫, 커튼 속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이 좋은 날에 틈틈이 일광 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실내 공기 순환을 위해 자주 환기를 하도록 한다. 또한 애완동물의 털, 비듬 등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집안에 애완동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고, 접촉 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간지러움을 줄이기 위해 차가운 물수건을 눈꺼풀에 대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심한 경우에는 전문안과병원에서 검진받고 적합한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며 “의사의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안약을 넣거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안약을 장기간 점안할 경우 각막염, 녹내장, 백내장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외출 시 안경 착용, 바람부는 날은 모자, 마스트도 함께 쓰는 게 좋아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날리는 외부 환경 또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에는 주요 알레르기원인인 꽃가루가 날려 눈에 들어갈 수 있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자주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손을 닦는 습관을 들이고, 심한 가려움, 충혈, 눈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으로 만지지 않고,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동안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jwoong@fnnews.com 이재웅기자
2013-10-22 10:13:19검찰은 BBK 의혹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가족이 ‘검찰로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한데 대해 “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일축했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4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간단한 입장 표명자리를 갖고 “수사의 전 과정이 녹음.녹화돼 있고 김씨의 변호사도 매번 입회를 했기 때문에 눈곱 만큼의 의혹도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차장 검사는 “이번 사건의 속성상 김씨측에서 그런(검찰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얘기를 주장할 여지도 전혀 없다고 본다”며 “최재경 부장검사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서 작성에 변호인을 늘 참여시키고 가족들의 면회와 통화를 폭넓게 허용하는 등 개방된 분위기에서 김씨를 조사했다”며 “관련 보도가 나간 뒤 김씨의 변호인 두명에게 확인한 결과 조사 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김씨가 혐의 사실을 인정하면 풀어줄 수 있느냐 물어 ‘한국에는 플리바게닝 제도가 없다’고 설명하며 거절한 적은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수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입장에 제약이 있었지만 수사가 끝나고 나면 담당 검사들도 개인적인 명예에 대해 강력한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시사 주간지 ‘시사IN’은 이날 “지금 한국 검찰청이 이명박을 많이 무서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내가 제출한 서류 가지고는 이명박을 소환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저에게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라고 적힌 김씨의 메모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시사IN은 이 메모지는 김씨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달 11월23일 장모(이보라씨 어머니)에게 써준 것이며 서툰 한글이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07-12-04 21:22:37[파이낸셜뉴스] 2NE1(투애니원) 멤버 박봄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박봄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자신의 SNS에 사진 여러장을 올렸는데, 그의 눈은 흰자가 안보일 정도로 빨갛게 충혈된 상태로 걱정을 자아냈다. 앞서 박봄은 다이어트와 요요 등으로 급격한 체중 변화를 겪으며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최근 2NE1 콘서트 중에는 체력이 고갈된 듯 가만히 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 역시 "언니 눈병 난 거야?", "건강 챙기세요", "눈 괜찮아?" 등의 반응을 남기며 그를 걱정했다. 충혈은 피로가 쌓이거나 눈을 과하게 사용한 뒤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피곤해지거나 눈에 이물감이 있어 눈을 비빈 경우에도 눈이 충혈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보거나 눈의 피로가 쌓이고 수면 부족일 경우에도 눈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잦은 렌즈 착용으로 인한 안구 건조, 피로, 과음, 과도한 흡연, 수면부족 등의 원인으로 생긴 충혈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 보통 실핏줄이 터져 충혈이 된 것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만약 몇일이 지나도 붉은 기가 사라지지 않거나 통증, 시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안과 질환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결막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질환으로 생기는 충혈은 대부분 흰자 전체에 핏발이 생기는 '결막 충혈'이다. 눈이 대기와 닿는 부위인 결막의 핏발이 터지거나, 피가 결막 아래에 맺혀 발생한다. 결막염,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 심한 기침 등이 원인이다. 결막 충혈은 보통 저절로 사라지지만, 결막염이 원인이라면 눈곱과 충혈이 심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검은자 주변에 핏발이 집중된다면 '섬모체 충혈'일 수 있다. 각막, 홍채, 섬모체 등 눈 안쪽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유형의 충혈이 발생한다. 포도막염이나 각막염, 녹내장 등 심각한 안질환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이 중요하다. 병을 늦게 발견하면 치료 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심각한 시력 저하,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눈동자나 흰자 특정 부위에 핏발이 서는 상태라면 혈관조직 울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 곳에 혈관조직이 생겨 충혈이 나타난 것이다. 조직이 계속 자라지 않으면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 꽃가루 등의 자극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이 동반되지만 전염성은 없다. 다만 감염성 결막염은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눈을 만진 손으로 다른 곳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7 21:44:03'저주 인형'이 온라인에서 잘 팔리고 있단다. 기발하다기에 앞서 놀랍다. 남을 미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행을 겪도록 빈다는 것이 저주 아닌가.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됐을까. 증오하다 못해 저주까지 퍼붓는 세상. 그런 심리에 편승해 물건을 파는 세태.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질투해 저주하는 드라마를 흉내 냈다. 저주하는 사람 인형을 만들어 불태우거나 때리고 발로 밟기도 한다고 한다. 배신한 전 연인이나 배우자, 직장 상사 등도 대상이 된단다. 기성세대로서 아찔하다. 전 사회적 분노조절장애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 차원을 넘어선, 어떤 불편도 힘듦도 견디지 못하는 작금의 사회다. 실연을 해도 소주 한두 병과 몇 개비 담배로 잊고 삭이던 때가 있었다. 부부 사이도 어떻게 순탄하기만 했겠는가. 참을 인(忍)자를 마음에 새기면서 애증의 세월을 보냈던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이었다. 직장 상사의 호된 질책도 기꺼이 받아넘겼다. 지금은 어떤가. 헤어진 연인을 흉기로 죽이는 보복살인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백년해로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친구와 의절하는 것보다 더 쉽게 이혼 도장을 찍는다. 상사의 온당한 가르침이나 지시라도 조금이라도 선을 넘으면 법적인 문제로 비화된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그런 현상이 일반화됐으며, 부모 자식 관계도 예외가 아니다. 사랑과 배려, 관용, 용서, 화해, 양보 따위의 좋은 단어들은 점차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그 대신 증오와 공격, 폭력, 대결에 이어서 저주까지 온갖 악(惡)의 관념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인사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층간소음으로 다투는 일만 들려온다. 우리가 없고 나만 있는 사회다. 나만 잘살면 되고, 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폭발이다. 이것은 사회가 아니다. 인간이 모여 함께 도와가며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때로는 손해도 볼 수 있다거나 남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은 눈곱만치도 없다. 이래서는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최악으로 증오가 끓어넘치는 대한민국이다. 상대를 잡아먹어야 분이 풀리겠다는 악다구니가 하도 층층겹겹이어서 말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다. 좌파는 우파를 못 잡아먹어 난리고 우파 역시 좌파를 세상 밖으로 몰아내고 말겠다고 있는 악, 없는 악을 다 쓴다. 분노조절장애를 부추기는 앞잡이가 정치라고 본다. 유일한 목표가 권력 획득인 정치다. 유사 이래로 살육과 유혈을 부르며 전쟁까지 일으킨 원흉도 정치다. 버젓이 이웃 나라를 침공해 영토를 빼앗은 러시아의 전제 무력정치를 21세기에 보고 있다. 자칫 우리도 그런 일이 벌어질 판이다. 내전이 공공연히 언급되지만 극도의 사회적 갈등의 결말은 내전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협량하고 옹졸한 정치인들이 문제다. 인륜과 도덕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으면서 알량한 지식에 교활성만 갖춰 정치의 세계로 뛰어든 이들. 그들이 한국을 망치고 있다. 독재 시대의 정치가들도 이러지는 않았다. 대부분이 법률가 또는 운동권 출신인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정치가 망조에 든 이유도 된다. 타협은 모르고 상대를 비정하게 꺾어야만 하는 직업정신을 바탕으로 깔고 있는 사람들이다. 극한의 갈등을 조절할 수단과 인물의 부재도 더 암울한 앞날을 예고한다. 개인이야 정신과 약으로 치료해 볼 수 있겠지만, 이 거대한 사회적 분노조절장애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존경받는 원로도, 참스승도, 덕망 깊은 종교인도 모두 갈등의 파도에 휩쓸려 버렸을까. 단기간에 세상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비관적 심정이 앞선다. 점점 메말라 가는 이 땅을 어떻게 사랑이 넘치는 강토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막연하기만 하다. 물론 개인 개인이 변해야 한다. 그러면서 100년을 내다보며 준비도 해야 한다. 정치제도를 바꾸든 교육체계를 바꾸든. 그도 안 된다면 백마를 타고 올 어떤 현자(賢者)의 출현이라도 기다려보는 도리뿐일까. tonio66@fnnews.com
2025-03-10 18:31:03[파이낸셜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일당은 부정선거 이슈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윤석열은 대통령 재직 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부정선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땐 왜 가만있다가 지금 난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그도 부정선거로 당선되었단 얘긴데 그 자체로 말이 안 된다"며 "결국 탄핵당할 것 같으니, 팬덤을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진정성은 눈곱만큼도 없이 항상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한 윤석열, 역시 그다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짓을 추앙하며 속아 따르는 국민, 비록 일부일지라도 얼마나 불쌍한 일인가. 부디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무뢰한이 어리석은 국민을 기만하고 호도해서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정말 어쩌다 이런 사악한 자, 저질 인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더는 누구도 그런 자를 위해 1분 1초도 쓰지 않길 바란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끝으로 "그릇된 판단으로 그런 자를 대통령 자리에 앉혀 국정의 소중한 시간을 거의 3년이나 허비했다"며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답답할 따름이다. 더 이상 그런 엉터리에게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24 10:46:59[파이낸셜뉴스] 영국 팝의 거장 엘튼 존(77)이 자신이 작곡을 맡은 뮤지컬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할 만큼 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엘튼 존은 1일(현지시간) 밤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자선 공연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시력을 잃어서 많은 시사회에 올 수 없었다"며 "하지만 듣기에는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남편인 데이비드 퍼니시에 대해 "바위처럼 든든한 사람"이라며 감사를 표시했으며 퍼니시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앞서 엘튼 존은 지난주 미국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하면서도 "불행히도 7월 프랑스 남부에서 감염으로 오른쪽 눈 시력을 잃었고 4개월간 앞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왼쪽 눈도 노화 때문에 온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스튜디오 녹음이 어려워 다음 음반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엘튼 존은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게 멈췄다”며 “언제 앨범 작업을 하고 녹음할지는 모르겠다.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뮤지컬 버전의 음악을 엘튼 존이 맡았다. 미국 배우 겸 가수 바네사 윌리엄스가 영화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맡았던 패션지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를 연기한다. 프리스틀리는 패션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을 모델로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엘튼 존이 겪고 있는 감염질환의 병명과 원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난해 프랑스 별장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눈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다수의 해외 매체에서는 결막염, 포도막염 등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도막염은 외상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가려움증 동반한 결막염, 3~4일이 고비 시력 손실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눈 질환은 보통 노화에 따른 것이지만 포도막염은 노화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미국에선 실명을 위협하는 질환 5위에 올랐고 실제 미국 내 실명 환자의 10~15%가 포도막염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통증 등이 느껴지면 염증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눈의 염증 질환으로는 결막염이 있는데, 워낙 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는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한 포도막염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꺼풀 안과 안구 바깥쪽을 덮고 있는 점막을 결막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생긴 염증이 결막염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화학제품, 먼지 등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한다. 원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눈 가려움, 충혈, 이물감, 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염은 첫 증상 후 3~4일을 고비로 심해지며, 이후에는 점차 가라앉는다. 결막염은 원인별 치료가 다르지만,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합병증이 없지만, 드물게 각막 혼탁, 각막 궤양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거나 영구적으로 손상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이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포도막염, 치료 잘 되지 않고 재발 잦아 포도막염은 눈을 둘러싼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포도막은 혈관이 많아 염증이 잘 생기고 수정체, 망막 등 다른 주변조직으로 번지기 쉽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착각할 수 있다. 포도막염의 증상은 통증과 출혈,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결막염과는 다르게 눈곱이 끼지 않으며, 가려움증도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 포도막염의 전형적인 특징으로는 밝은 빛을 받으면 눈이 부시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안구의 충혈과 함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재발이 잦은 포도막염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시신경을 침범하거나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도 시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백내장이나 녹내장, 망막 전막, 유리체 출혈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매우 심하면 시력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세균이나 기생충, 외상 등으로 인해서도 포도막염이 생길 수 있다. 포도막염은 진단이 어렵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증상을 느낀 즉시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3 07:38:07[파이낸셜뉴스]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갑작스럽게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루증’이라고도 불리는 눈물흘림증은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생성되거나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눈물 배출이 잘 안될 때 발생한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생아와 소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혜선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전문의는 “눈물흘림증은 신생아부터 노령환자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각 시기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신생아와 유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28일 조언했다. 신생아의 약 5~6%는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경로인 코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덮인 상태로 태어나는데, 이 막이 자연 소실되지 않는다면 눈물길이 막혀 선천성 코눈물관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출생 후 한달 이내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눈물 고임, 눈곱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선천성 코눈물관폐쇄는 대개 생후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눈물주머니 마사지 또는 항생제 점안약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눈물주머니 마사지는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검지로 눈 안쪽에 위치한 눈물주머니 부분을 눌러줘야 한다. 눈 안쪽을 누를 때 코 쪽에 딱딱한 뼈 부위가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누른 상태에서 쓸어내리면 눈물점으로 분비물이 역류해 나오는 것을 막으면서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 내에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분비물이 심하다면 항생제 안연고나 점안액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눈물주머니 마사지나 항생제 점안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생후 6개월 이상 지났을 때도 눈물, 눈곱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성형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검내반이나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진단에 따라 코눈물관 더듬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시행 시기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개 생후 8~12개월 사이를 권유한다. 환아의 상태에 따라 1회 또는 2회 정도 시행할 수 있으며 시술 이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시술 시기가 너무 늦은 경우에는 전신마취 하에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간혹 신생아 때는 증세가 없다가 결막염을 심하게 앓고 난 후 눈물흘림 증상을 보이는 유소아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코눈물관폐쇄보다는 눈물길 입구인 누소관의 협착이나 폐쇄의 가능성이 높다. 이때도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개통, 유지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눈물길 안쪽 병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초소형 누도 내시경을 통해 눈물길을 뚫거나 넓힌 후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을 삽입함으로써 예전에 비해 정확도와 성공률이 매우 높아졌다. 선천성 코눈물관폐쇄 외에도 소아에게서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눈썹이 안구를 자극하는 안검내반이다. 안검내반이 발생하면 눈물이 많이 분비돼 눈곱이 자주 끼고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심한 경우 난시를 유발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한 각막 상처와 궤양이 발생해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다가 만 4세 이후에 교정 수술을 고려하는데 증상이 심하다면 그 이전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눈물흘림증은 알레르기, 결막염, 비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안과에 내원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충혈을 동반하는 경우는 결막염과 각막염 등의 가능성이 높아 가능하면 빨리 안과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8 14:01:39[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길 가던 10대 여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 살해한 박대성(30·구속)에 대해 사형 선고와 집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박대성의 반사회성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국가가 타인의 생명을 뺏는 사형이 함부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오판에 의한 사형집행은 돌이킬 수 없다”면서도 박대성에 대해선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건처럼 잔혹성이 이루 말할 수 없고, 범인의 반사회성이 심각해 교화의 가능성이 안 보이며, 사건 특성상 범인이 너무나 명백해 오판의 여지가 없다면 극히 예외적으로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되는 것이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과 평온한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 피해자인 10대 여고생이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약을 사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가는 그런 선량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극 앞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사법적 정의의 실현을 보여줄 의무가 있고, 국가가 눈곱만치도 배려할 가치가 없는 반사회적 인물의 인권을 고려하느라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유사사례를 예방할 의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 가해자에게 사형을 포함한 법정최고형이 선고돼 충격을 받고 슬픔에 젖은 국민과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후보로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했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박대성에 대해 ‘봐주기 없는 엄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형량 협상 되지 않아야" 이수정, '엄벌 필요' 강조 이 교수는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범행은 엄벌이 필요한데 현재 양형 기준은 ‘두 사람 이상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의적 살인’이 아니면 사형 선고, 무기징역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런 류의 범행(묻지마 살인)은 형량 협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범행 이후 웃음을 보인 박대성의 행동에 대해 “굉장히 끔찍하다. (박대성은)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범행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박대성의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목격자가 나타난 반대 방향으로, 즉 합리적으로 도주한 건 인사불성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또 무차별 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다치면 본인도 놀라 도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건은 여러 번 공격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짚었다. 특히 박대성의 목에 있는 문신에도 주목했다. 일반적으로는 문신을 정면에 하지 않는데 박대성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앞서 걸어가던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이 맨발로 골목을 걸어가면서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공분이 일기도 했다. A양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에 약을 사러 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4 06:45:50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보호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인 가을에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호흡기 질환 △피부건조증 △결막염 △뱀·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절기엔 동물도 감기 걸려요 반려동물도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걸리기 쉽다. 건조한 상태의 호흡기 점막이 잦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관 내부가 취약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외부 자극을 받거나 미생물 침입이 허용되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반려동물이 감기에 걸리면 콧물과 눈물이 많아지고, 재채기와 기침, 식욕, 기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노란 콧물, 기침,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눈곱, 결막염, 구내염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린 반려동물은 기침을 하는데 사람과는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캑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구토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감기에 걸렸더라도 기침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증상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몸에 열이 나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이 경우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감기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 영양섭취를 골고루 해줄 수 있는 식단은 물론이고 꾸준히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찬바람이 불어도 환기는 필수이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온도를 18~22도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가을, 벌·진드기·뱀 조심 가을철은 뱀의 공격성이 가장 높아 강아지의 뱀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반려견과 산책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산이나 물가는 물론 도심에서도 독을 품은 뱀이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나들이는 물론 산책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뱀에 물렸을 경우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알맞는 해독제 처방을 위해서 어떤 뱀에 물렸는지 알아야 하므로 뱀의 사진을 찍어가는 것이 좋다. 외부활동시 진드기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기온상승으로 진드기가 초겨울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매달 외부구충제는 물론 산책시 진드기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시 얇은 옷을 입히는 것은 물론 산책 후에 브러시로 가볍게 빗질을 해주는 것도 진드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반려견의 털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핀셋 등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반려견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강아지의 소변이나 침을 통해서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치사율이 10~20%까지 올라간다. ■은행나무 열매 먹지 못하게 해야 유독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진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철에 은행나무 열매도 주의해야하는 요소이다. 사람에겐 영양식이지만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은행나무 열매의 노란 과육 부분에 있는 빌로볼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은행 열매를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속열매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을 삼키게 되면 장기에 손상을 입혀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사람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반려견들은 열매를 1~2알만 먹어도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은행나무 열매는 가열에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반려견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발작,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울러 가로수의 은행나무의 경우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역시 반려견에게 해로울 수 있다. 대상화 나무도 전체적으로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매우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강아지가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도 강아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 설사를 유발하니 꽃구경을 갈때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6 18:10:56[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보호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인 가을에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호흡기 질환 △피부건조증 △결막염 △뱀·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절기엔 동물도 감기 걸려요 반려동물도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걸리기 쉽다. 건조한 상태의 호흡기 점막이 잦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관 내부가 취약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외부 자극을 받거나 미생물 침입이 허용되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반려동물이 감기에 걸리면 콧물과 눈물이 많아지고, 재채기와 기침, 식욕, 기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노란 콧물, 기침,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눈곱, 결막염, 구내염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린 반려동물은 기침을 하는데 사람과는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캑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구토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감기에 걸렸더라도 기침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증상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몸에 열이 나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이 경우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감기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 영양섭취를 골고루 해줄 수 있는 식단은 물론이고 꾸준히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찬바람이 불어도 환기는 필수이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온도를 18~22도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벌·진드기·뱀 조심 가을철은 뱀의 공격성이 가장 높아 강아지의 뱀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반려견과 산책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산이나 물가는 물론 도심에서도 독을 품은 뱀이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나들이는 물론 산책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뱀에 물렸을 경우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알맞는 해독제 처방을 위해서 어떤 뱀에 물렸는지 알아야 하므로 뱀의 사진을 찍어가는 것이 좋다. 외부활동시 진드기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기온상승으로 진드기가 초겨울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매달 외부구충제는 물론 산책시 진드기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시 얇은 옷을 입히는 것은 물론 산책 후에 브러시로 가볍게 빗질을 해주는 것도 진드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반려견의 털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핀셋 등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반려견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강아지의 소변이나 침을 통해서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치사율이 10~20%까지 올라간다. 은행나무 열매는 '독'..먹지 못하게 해야 유독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진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철에 은행나무 열매도 주의해야하는 요소이다. 사람에겐 영양식이지만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은행나무 열매의 노란 과육 부분에 있는 빌로볼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은행 열매를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속열매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을 삼키게 되면 장기에 손상을 입혀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사람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반려견들은 열매를 1~2알만 먹어도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은행나무 열매는 가열에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반려견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발작,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울러 가로수의 은행나무의 경우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역시 반려견에게 해로울 수 있다. 대상화 나무도 전체적으로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매우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강아지가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도 강아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 설사를 유발하니 꽃구경을 갈때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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