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서구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들 중 하나가 니우에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섬으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 시대에 외부로부터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우에를 방문했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어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19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했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니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검은 줄에 흰 줄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씨(49)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서른두 살, 막내는 일곱 살 그리고 손자는 현재 네 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카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카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 국숫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 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 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간과 숙질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불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열아홉 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했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열 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4 18:36:38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의 열살 소녀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이 난 감자칩 한 개로 2만 뉴질랜드달러(약 1600만원)를 모아 병원에 기부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앙카 진 맥퍼슨은 지난 11일 감자칩을 먹다가 가운데 하트 모양 구멍이 뚫린 칩을 하나 발견했다. 그는 먹어버리기가 아까워 이 희귀한 모양의 칩을 밀폐 봉지에 담아 잘 보관한 뒤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매물 정보란에 “감자칩을 먹다가 하트 모양 칩을 하나 발견했다”며 “경매 수익금은 모두 오클랜드에 있는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것이다”라고 썼다. 감자칩은 경매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끌며 입찰가가 250뉴질랜드달러까지 올라갔고 지난 18일 경매가 마감됐을 때 낙찰가는 5000뉴질랜드달러(약 398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맥퍼슨의 뜻을 높이 산 낙찰자는 낙찰가의 두 배인 1만 뉴질랜드달러(약 797만원)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감자칩 제조회사인 ‘블루버드 푸드’도 1만 뉴질랜드달러를 보태겠다고 나섰다. 맥퍼슨은 “아무 생각 없이 덥석 먹어버릴 수도 있었던 하트 모양 칩 하나로 2만 뉴질랜드달러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수 있게 됐다”며 “경매가 끝난 뒤 낙찰자가 매물로 내놓았던 감자칩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먹어버렸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0 14:04:03【뉴칼레도니아=이지연기자】 "이거 한 번 먹어봐요." 한눈에도 인상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우리 일행을 향해 큼지막한 멜론을 건넨다. 한두 번 거절하다가 못 이기는 척하고 덥석 받아든 멜론. 아주머니의 인정만큼 달콤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뉴칼레도니아 수도 누메아를 알기 위해 처음 들른다는 아침시장에서 조우한 한 아주머니로부터 뉴칼레도니아에 대한 첫 인상은 '따뜻함'으로 시작됐다. ■순박함을 그대로 간직한 뉴칼레도니아 사람들 태평양 남서부,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 북서 방향으로 길게 누워 있는 섬나라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 자치주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는 나라다. 1774년 J 쿡이라는 선장이 발견해 그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옛 이름을 본떠 '칼레도니아'로 명명되었지만 1853년 프랑스가 강제로 이 섬을 점령한 뒤 죄수를 유배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뉴칼레도니아는 물론 주민들에게서 식민 지배란 아픈 역사의 흔적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굳이 흔적을 찾는다면 유럽풍의 도시 경관이 남아 있는 수도 누메아의 거리 정도. 아침시장에서 느낀 훈훈함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린 코코티에 광장. 누메아 시내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수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와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명소다. 한쪽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있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자 카메라를 향해 흔쾌히 포즈를 취해준다. "한 번 더" "한 번 더"라는 요구에 몸을 사리지 않고 동작을 취해준 이들은 멜라네시아계 칼레도니안. 관광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기까지 하는 모습은 순박하기 이를 데 없었다. ▲ 꼬꼬띠에 광장에서 춤 삼매경에 빠진 젊은이들. 뉴칼레도니아는 인구가 25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이곳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멜라네시아계를 포함해 흰 피부의 폴리네시아계 그리고 프랑스인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우리에겐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전 국토에 니켈, 크롬과 같은 광물자원이 어마어마하게 묻힌 '세계 3대 광물 산지'로 주민 대부분은 광물 산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이튿날 우리 일행을 블루리버 파크로 인도한 폴리네시아계 칼레도니안인 프랑수아도 뉴칼레도니아의 천혜 자연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름 아침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 떨어진 블루리버 파크로 향하는 버스 안.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뉴칼레도니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열정적인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뉴칼레도니아는 니켈과 크롬뿐만 아니라 철, 망간, 코발트 같은 광물 자원도 풍부하게 묻혀 있죠. 자, 저쪽 산을 보세요. 뭔가 다르지 않아요? 산에 붉은 빛이 돌죠. 그건 철 성분이 많이 함유됐기 때문이에요." ▲ 블루리버 파크의 가이드로 일하는 프랑수아 프랑수아의 강의는 끝도 없이 진행됐다. 뭔가 한 가지라도 더 일행에게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프랑수아의 강의를 듣는 사이 어느새 블루리버 파크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블루리버 파크는 무려 9045ha에 이르는 우림으로 둘러싸인 자연 보호지로 1980년 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체계적인 사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백 종의 나무와 새가 살고 있는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보고. 그 숲 사이에 서식하는 날지 못하는 새 카구는 뉴칼레도니아를 상징하는 새로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어울리는 특성으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라는 설명을 들었다. 마치 관광객에게 먼저 다가와 반기는 뉴칼레도니아 사람처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일행이 블루리버 파크를 찾은 날에 카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빈부, 직업의 귀천도 의미 없어 여행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것은 새로운 경험과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아닐까. 사흘째 되는 날 도착한 마레섬에선 이제까지 눈에 비쳐졌던 뉴칼레도니아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화산 폭발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마레섬은 전혀 가공되지 않은 자연 환경 속에 2000여명의 원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작은 마을. 누메아에서 본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원주민의 전통 생활 양식과 섬 구석구석에 펼쳐지는 비경만으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충분했다. 그곳에서 만난 멜라네시아계 칼레도니안인 포레스트는 마레섬의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만큼이나 맑은 미소로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누메아에서 대학까지 나왔지만 결혼을 하면서 마레섬에서 살게 됐다는 포레스트는 마레섬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24세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의 시아버지는 마레섬에 위치한 로열티 관광청의 회장. 그런 대단한 가문의 며느리치고는 옷차림이나 행동, 말투까지 수수하기만 한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포레스트의 안내로 마레섬을 돌며 원주민들과 어울려 하루를 보내는 사이 그런 생각은 이내 희미해졌다. 풍족하진 않지만 자연 환경 속에 어울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 그 앞에서 빈부의 격차는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 마레섬 공무원인 포레스트 직업과 빈부의 격차가 없는 평화로운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 운전기사에게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누메아에서 빠뜨릴 수 없는 관광 명소로 뉴칼레도니아의 부족 통합과 통일을 위해 뛰다 살해당한 장 마리 치바우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치바우 문화센터를 찾은 그날 밤, 우리 일행을 목적지까지 안내했던 운전기사가 바로 장 마리 치바우의 조카였던 것. '치바우의 조카가 운전기사라고? 무슨 이유로 운전을 할까'라는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찰나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운전대를 잡게 됐다"며 우리 일행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장 마리 치바우의 조카 막시알 치바우 이런 인상은 마지막 날 여행지인 아메데섬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누메아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아메데섬은 무인도에 오롯이 선 등대로 유명세를 탄 유명 관광지. 이곳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테스는 관광객들을 위해 배에서 서핑을 하고, 섬에서 기념품도 팔고, 전통춤도 추는 열아홉살 소녀였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을 새도 없이 빠듯한 일과의 연속. 하지만 "사람이 좋고 춤 추는 게 좋아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자랑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며 '살인 미소'를 날린 테스는 우리 일행에게 인기만점이었다. ▲ 아메데섬 가이드로 일하는 열아홉살 테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과 어울리며 보낸 나흘간의 일정이 화살처럼 지나간 뒤 돌아오는 비행기 안. 쫓기는 서울 생활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벌써부터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의 순박한 마음과 미소가 그리워졌다. 협찬:뉴칼레도니아관광청(www.new-caledonia.co.kr) ■ 뉴칼레도니아의 명소 ① 블루리버 파크: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수백 여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 날지 못하는 새 카고, 비둘기과인 노뚜 등을 비롯해 천년 묶은 카오리 나무 등이 보존돼 있고 물에 잠긴 고사목도 시선을 붙든다. 산책로와 하이킹 코스가 마련돼 있고 취사도 할 수 있어 미리 준비해 간 소세지 등을 구워먹으면 금상첨화. ② 치바우문화센터; 누메아 시내에서 10분 거리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소나무와 원주민의 전통 가옥 '까즈'를 모티브로 설계한 곳이다. 원주민의 예술성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은 세계 5대 건축물로 손꼽힌다. 원주민 카낙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카낙쇼가 매일 열리며 멜라네시안과 남태평양 문화를 보여주는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독립 운동가였던 장 마리 치바우의 생애를 볼 수 있는 추모관도 볼거리. ③ 마레섬: 누메아 국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40분 거리. 때묻지 않은 자연이 보존된 곳이다. 전사의 절벽과 종유 동굴 등 관광지는 원시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호텔도 있지만 원주민들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고 원주민들의 전통 가옥에서 지내는 것도 색다른 경험. ④아메데섬: 섬 전체를 둘러싼 화이트 해안과 원시림이 훼손되지 않은 채 보존되어 있는 섬으로 가장 인기 있는 하루 투어 장소다. 바다 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글라스 바텀 보드를 타고 바다 속을 구경하거나 산호초 크루즈를 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즐길 수 있다. 식사 시간 중간에 즐기는 원주민과의 신나는 댄스 파티와 원주민의 전통 복장인 파레오를 입어보는 체험, 코코넛 열매 까기 등의 이벤트도 흥미거리. 아메데섬에서는 특히 나폴레옹 3세 때 지은 등대가 유명하다. 정상까지 247계단이라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정상에 서면 360도로 펼쳐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 뉴칼레도니아 가는 길 인천 공항에서 누메아국제공항까지 직항 노선인 에어칼린이 운항 중이다. 주 2회(월, 토) 운항하며 소요 시간은 10시간. 화폐는 퍼시픽 프랑(XPF, CFP)을 사용한다. 100 퍼시픽 프랑은 약 1300원이며 유로나 달러도 쓰이지만 퍼시픽 프랑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전압은 220V. 휴대폰 로밍은 SKT만 가능하다. /easygolf@fnnews.com ■사진설명=아메데섬의 상징인 등대. 나폴레옹 3세 때 지은 것으로 정상까지 247계단이어서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정상에 서면 360도로 펼쳐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2010-10-21 18:09:04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부터 규정보다 빠르게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에 앞서 리디아 고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프로 전향을 선언한 바 있다. LPGA투어는 29일(뉴질랜드 시간) 성명을 통해 리디아 고의 청원을 검토한 결과 내년 시즌부터 리디아에게 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5위인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 발표 직전인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18세 이상을 회원 자격으로 하는 규정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청원을 LPGA 투어에 낸 바 있다.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는 이날 LPGA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나는 리디아 고의 청원을 검토하고 나서 2014년 시즌 시작부터 LPGA 투어 회원자격을 부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14년 시즌에 투어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리디아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LPGA 투어가 연속 우승 경험이 있는 신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PGA 회원 자격을 부여받은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의 회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좋은 경기뿐만 아니라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자골프가 지속적 발전을 하고 있는 만큼 나는 앞으로 다른 소녀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골프 역사상 남녀 통틀어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겁없는 10대의 기세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2~2013 LPGA투어 캐나다 오픈 2연패,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등 프로무대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리디아 고는 다음달 2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 프로 신분으로 첫 출전하게 된다. 이어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2013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10-29 17:05:22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한국이름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GC(파70.640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카린 이셰르(프랑스.10언더파 270타)의 추격을 5타 차이로 따돌리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 대회에서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세운 LPGA투어 역대 최연소 기록을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갈아치우며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우승한 것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6차례지만 대회 2연패는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프로와 아마추어 종합) 19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또한 캐나다여자오픈 2승,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 호주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 등 프로대회에서 총 4승째를 수확했다. 1타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을 때만 해도 리디아 고의 타이틀 방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LPGA투어의 강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2013 솔하임컵의 영웅 캐럴라인 헤드월(스웨덴)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2번홀(파4)에서 4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쟁쟁한 언니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9번홀(파4)을 마쳤을 때 이미 2위 그룹과의 타수가 5타 차이로 벌어졌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다소 주춤했지만 대세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추격자들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페테르센은 1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선두로 출발한 헤드월도 13번홀까지 2타를 잃어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이셰르가 3타를 줄여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치긴 했으나 마지막 한 홀을 남긴 리디아 고와 타수 차이가 4타여서 승패는 사실상 결정난 상태였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갤러리의 환호 속에 마지막 홀 그린에 올라선 리디아 고는 3m 남짓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16세의 어린 소녀에게서 볼 수 없는 무서운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것은 마지막 라운드 데이터로 충분히 입증된다. 나흘간 가장 멀리 날아간 평균 277.5야드의 드라이버샷이 14차례 중 2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은 지난 사흘간과 마찬가지로 4차례만 레귤러 온그린에 실패했다. 게다가 퍼팅감은 나흘 들어 가장 좋아 총 퍼트 수가 26개에 불과했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헤드월이 공동 3위(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에 입상한 가운데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공동 5위(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에 랭크됐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08-27 04:39:23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한국이름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GC(파70.640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카린 이셰르(프랑스.10언더파 270타)의 추격을 5타 차이로 따돌리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 대회에서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세운 LPGA투어 역대 최연소 기록을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갈아치우며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우승한 것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6차례지만 대회 2연패는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프로와 아마추어 종합) 19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또한 캐나다여자오픈 2승,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 호주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 등 프로대회에서 총 4승째를 수확했다. 1타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을 때만 해도 리디아 고의 타이틀 방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LPGA투어의 강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2013 솔하임컵의 영웅 캐럴라인 헤드월(스웨덴)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2번홀(파4)에서 4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쟁쟁한 언니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9번홀(파4)을 마쳤을 때 이미 2위 그룹과의 타수가 5타 차이로 벌어졌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다소 주춤했지만 대세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추격자들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페테르센은 1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선두로 출발한 헤드월도 13번홀까지 2타를 잃어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이셰르가 3타를 줄여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치긴 했으나 마지막 한 홀을 남긴 리디아 고와 타수 차이가 4타여서 승패는 사실상 결정난 상태였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갤러리의 환호 속에 마지막 홀 그린에 올라선 리디아 고는 3m 남짓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16세의 어린 소녀에게서 볼 수 없는 무서운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것은 마지막 라운드 데이터로 충분히 입증된다. 나흘간 가장 멀리 날아간 평균 277.5야드의 드라이버샷이 14차례 중 2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은 지난 사흘간과 마찬가지로 4차례만 레귤러 온그린에 실패했다. 게다가 퍼팅감은 나흘 들어 가장 좋아 총 퍼트 수가 26개에 불과했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헤드월이 공동 3위(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에 입상한 가운데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공동 5위(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에 랭크됐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08-26 16:46:54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가 출사표를 던진 대회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너쇼어 코스(파72·6738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달러)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최연소 메이저 우승은 2007년 이 대회에서 18세 10개월 9일의 모간 프레셀(미국)이 했다. 따라서 만약 리디아 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이 기록을 2년여 단축하게 된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초반 각종 투어의 '모시기 경쟁'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작년 CN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최연소 우승을 거두면서 '천재 골프소녀'로 각광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2월에는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 오픈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워 다시금 실력을 검증 받은 리디아 고는 여세를 몰아 1주 뒤에 열린 LPGA투어 개막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는 접전 끝에 3위에 입상했다. 호주 대회를 마친 뒤에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도 출전했다. 태국 대회를 마치자마자 이번에는 뉴질랜드로 건너가 남자대회인 뉴질랜드 PGA챔피언십에 출전해 성대결을 하는 등 시즌 초반 강행군을 펼쳤다. 3월 초가 돼서야 학교(오클랜드 파인허스트 고교)로 돌아가 오후 3시까지 학교 수업에 충실한 뒤 연습장으로 달려가는 일상의 시간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비장한 모습이었다. 샷담금질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리디아 고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정교한 샷이 대회 코스와 찰떡궁합이다. 거리 욕심보다는 계산에 의한 정확한 샷 구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리디아 고의 스윙은 드라이버에서 웨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샷이 항상 일정하다. 전장이 길고 러프가 긴 다이너쇼어코스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스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일명 '호수의 여인'으로도 불린다.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처음 시작한 이후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한국 군단'은 이 대회와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다. LPGA투어 통산 110승 합작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 대회서는 두 차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은 은퇴해 최근 결혼한 박지은(34)과 작년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 유선영(27·정관장)이 주인공이다. 작년 US여자오픈 우승자 최나연(26.SK텔레콤)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의 '호수의 여인' 등극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세계랭킹 1위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인 최나연의 반전이 기대된다.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작년 상금왕 박인비(25)와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하이트진로), 그리고 국내 상금랭킹 1, 2위 자격으로 초대된 김하늘(25·KT)과 허윤경(24)도 우승 경쟁을 펼친다. 골프 전문 케이블 J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04-02 17: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