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치매 노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카페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쿄 서부 교외 지역 센가와에 있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는 한 달에 한 번씩 이른바 '느린 카페'로 변한다고 한다. 이 카페 종업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다. 치매가 있어 직원들은 주문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간다고 한다. 매체는 한 손님은 자리에 앉은 후 16분이 지날 때까지 물 한 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페 손님들은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이런 직원의 실수를 감싸고 직원과 함께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이 카페는 언제부터 치매 노인을 직원으로 채용했을까, 카페는 전 주인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부모에게 한 달에 한 번 카페 일을 맡긴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새 주인도 이를 이어오면서 이 카페는 치매 노인들이 일하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서, 이 카페는 지역 당국과 협력해 해당 지역의 치매 환자들을 연계해 직원으로 채용 중이다. 치매 직원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0 14:45:55티몬·위메프(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조기 정산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지난 수년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빠른 배송' 전쟁이 끝나고 '빠른 정산' 승부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빠른 정산을 위해 자체몰을 구축하거나 이 같은 시스템을 지원하는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빠른 정산' 이커머스, 셀러 급증9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빠른 배송 경쟁에 몰두했던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른 정산'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실제 판매자들은 정산이 느린 플랫폼보다는 빠르고 안정적인 플랫폼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11번가는 집하 완료 다음 날 판매 업체에 곧바로 정산금을 지급하는 빠른정산을 실시하면서, 7월 신규 셀러가 전달 대비 16% 증가했다. 최근에는 안정은 11번가 대표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CEO 레터를 보내며 배송 완료 다음날 정산받을 수 있는 '안심정산'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G마켓도 구매객이 상품을 받고 구매결정을 하면 바로 다음날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20여 년 전부터 시행하는 판매대금 정산 프로세스다. 빠른 정산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G마켓에 신규 입점하는 셀러도 급증했다. 티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하는 등 업계 여파가 본격화된 이후인 지난 8월 6~12일간 신규 입점 셀러는 전주 대비 59% 급증했다. 긴 정산주기 개선을 요구하는 판매자들은 직접 행동에도 나섰다. 현재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정산주기 단축을 호소하는 동의진행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자사몰 구축 바람 불지펴정산 지연에 대한 우려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한 자사몰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 직접 판매(D2C) 전략을 강화하려는 흐름도 있다. 최근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온라인 자사몰을 전면 개편한 '온라인 부티크'를 새롭게 오픈했다. 아워홈은 자사몰에서 구매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사몰 지원 솔루션이나 플랫폼들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과 동시에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기반으로 제조사들의 D2C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빠른정산 서비스는 배송시작 다음날 결제 후 약 3일 만에 대금의 100%를 무료로 정산한다. 아울러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며 D2C 플랫폼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자사몰로 활용하는 판매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D2C를 지원하는 카페24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올 2·4분기 매출은 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카페24는 유튜브쇼핑 연동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자사몰 수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셀러들이 많다"며 "이전에는 배송과 운영 효율을 강조한 직매입 플랫폼이 강세였다면, 앞으로는 안정적인 정산과 사업 운영 자율도가 높은 플랫폼이 판매자들에게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09 18:24:46[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조기 정산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지난 수년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빠른 배송' 전쟁이 끝나고 '빠른 정산' 승부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빠른 정산을 위해 자체몰을 구축하거나 이 같은 시스템을 지원하는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빠른 정산' 이커머스, 셀러 급증 9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빠른 배송 경쟁에 몰두했던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른 정산'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실제 판매자들은 정산이 느린 플랫폼보다는 빠르고 안정적인 플랫폼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11번가는 집하 완료 다음 날 판매 업체에 곧바로 정산금을 지급하는 빠른정산을 실시하면서, 7월 신규 셀러가 전달 대비 16% 증가했다. 최근에는 안정은 11번가 대표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CEO 레터를 보내며 배송 완료 다음날 정산받을 수 있는 '안심정산'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G마켓도 구매객이 상품을 받고 구매결정을 하면 바로 다음날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20여 년 전부터 시행하는 판매대금 정산 프로세스다. 빠른 정산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G마켓에 신규 입점하는 셀러도 급증했다. 티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하는 등 업계 여파가 본격화된 이후인 지난 8월 6~12일간 신규 입점 셀러는 전주 대비 59% 급증했다. 긴 정산주기 개선을 요구하는 판매자들은 직접 행동에도 나섰다. 현재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정산주기 단축을 호소하는 동의진행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자사몰 구축 바람 불지펴 정산 지연에 대한 우려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한 자사몰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 직접 판매(D2C) 전략을 강화하려는 흐름도 있다. 최근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온라인 자사몰을 전면 개편한 '온라인 부티크'를 새롭게 오픈했다. 아워홈은 자사몰에서 구매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사몰 지원 솔루션이나 플랫폼들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과 동시에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기반으로 제조사들의 D2C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빠른정산 서비스는 배송시작 다음날 결제 후 약 3일 만에 대금의 100%를 무료로 정산한다. 아울러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며 D2C 플랫폼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자사몰로 활용하는 판매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D2C를 지원하는 카페24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올 2·4분기 매출은 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카페24는 유튜브쇼핑 연동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자사몰 수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셀러들이 많다"며 "이전에는 배송과 운영 효율을 강조한 직매입 플랫폼이 강세였다면, 앞으로는 안정적인 정산과 사업 운영 자율도가 높은 플랫폼이 판매자들에게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09 14:27:4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지난해 질병·노쇠·사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빈틈없는 전 생애주기 통합돌봄 서비스망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을 돌봄 공간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망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 2를 본격 추진한다. 광주시는 27일 동구 대인동에서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구도심인 대인동, 계림동 일대 여인숙과 모텔 쪽방촌에 사랑방 공간으로 마련됐다.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유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들랑날랑'이라 이름 지었다. 이 일대는 터미널이 빠져나간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숙박업소에 단칸방이라도 의지할 곳을 찾는 취약계층이 모여들며 쪽방촌이 형성됐다. 지난해 진행된 동구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곳 달방 거주민의 98%가 중장년 이상 1인 가구다. 연락할 가족이 없는 경우가 54.6%이며, 도움을 요청할 이웃조차 없다는 응답도 56.3%나 돼 심각한 사회적 고립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82.5%가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비주택이라 주방이나 욕실이 없어 식사 준비나 위생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는 이 같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쪽방촌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식사, 세탁실 등의 공간과 상담, 안부살핌, 일자리 기관 연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에는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함께 식사를 나누고, 세탁과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비좁은 방에서 폭염과 혹한을 홀로 견디지 않도록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쉼터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쪽방 주민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서로 안부를 살피고 돌보는 새로운 관계 맺음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 1이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가는 일이었다면, 시즌 2는 주민들을 만나게 하는 일이다"면서 "이곳에 들랑날랑하시면서 돌봄을 주고받는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앞으로 마을 중심 공동체 돌봄 공간을 계속 마련할 예정으로, 서구에는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돌봄교실'이, 남구에는 '느린 학습자 마을돌봄' 공간이, 북구에는 '우리동네 건강마음돌봄' 사업이, 광산구에는 '마을밥카페'와 '건강관리소'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1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기본적으로 1대 1 개인별 방문 돌봄서비스를 지원한다. 9개월 만에 9000여명의 시민들에게 1만8000건의 서비스를 지원하며 돌봄망에서 소외돼 온 사각지대를 세심히 보살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두 달 만에 이미 4000여명의 시민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2년 차를 맞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개인별 돌봄을 넘어 '관계 돌봄'을 지향한다.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시민을 찾아 이웃이 이웃을, 사람이 사람을 지키는 공동체를 복원하며 새로운 사회적 가족을 만들고자 마을 중심 활동을 추진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7 15:59:02【임실(전북)=장인서 기자】 지난 2018년 개봉한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 생활에 지친 취업준비생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특별한 사계절을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신예 스타였던 배우 김태리, 류준열 등이 출연해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현실 속 리틀 포레스트는 어디일까. 일상을 떠나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모든 장소일 것이다. 마침 코레일관광개발과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는 '2024 여행가는 달' 캠페인 일환으로 3만원짜리 당일 기차여행상품 '3월엔 여기로'를 통해 전국 21개 소도시에서 즐기는 24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8일 진행된 첫 투어에는 시민 총 240명이 참가했다. 여행단은 전북 임실과 남원, 전남 곡성으로 흩어져 각 지역의 특색과 매력이 담긴 체험·관람 콘텐츠를 즐기며 하루 동안 휴식을 누렸다. ■1세대 체험관광지 임실치즈마을 임실치즈마을은 13만㎡(약 3만9000평) 규모로 조성된 치즈 테마의 체험형 관광지다. '한국 치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한국이름 지정환)가 1960년대 산양 두 마리를 키우며 치즈를 만든 것이 이 마을의 시초다. 마을로 들어서면 테마파크 간판이 붙은 노란 치즈 모양 건축물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마을은 모짜렐라치즈·피자체험장을 중심으로 여무누리 한우치즈 레스토랑과 치즈카페 등 각종 시설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마을 지도를 손에 쥐고 하나하나 탐방하는 재미가 있다. 지정환 신부의 치즈 생산 일대기를 형상화한 조형물 '치즈의 문'과 유채꽃밭, 마을 내 공동 학습장으로 쓰이는 원기둥 건물 '작은도서관' 등이 대표 스팟이다. 마을 내에서는 스트링 치즈 만들기 체험이 인기가 높다. 방문객들이 4~5명씩 원형 테이블에 모여 앉으면 농어촌체험 지도사, 유제품 가공사, 청소년 지도사, 마을 해설사 등이 강사로 나서 만들기 과정을 지도한다. 지인 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힘을 모아 뜨거운 물에 치즈를 반죽하고 늘이고, 접고, 펴는 동안 가래떡 모양이 스트링 치즈가 완성된다. 체험장 내에 포장용 기계가 마련돼 직접 만든 치즈를 가져갈 수 있다. 치즈마을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리면 임실군 강진면에 위치한 필봉문화촌에 도착한다. 필봉농악 발상지로서 전통문화 전승과 교육, 전시·체험 및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매년 약 3만여명 이상이 필봉농악을 배우거나 체험·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주요 시설로는 필봉농악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풍물굿전시관,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필봉한옥스테이(취락원)가 있다. 이외에 필봉마을굿축제 및 대형 행사가 열리는 굿산대(야외공연장), 필봉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한옥마당, 야외공동체 공간인 풍류마당, 방문객 편의 시설 및 굿카페 등을 두루 갖췄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필봉농악은 남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마을풍물굿이다. 공연단은 문화촌에서 열리는 연중 공연을 비롯해 전국의 5대 농악 및 중요무형문화재 보존회와의 교류공연, 국내외 축제·행사 공연을 통해 마을공동체문화를 보존·계승하고 있다. 또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필봉마을굿축제가 매년 8월에 열린다. ■한국의 고전이야기 품은 남원 전북 남원 인월면은 한국 고전소설 '흥부전'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물, 365일 달빛의 맑은 기운이 가득해 건강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달오름마을에서는 박버섯전골, 박덮밥, 약선, 보양음식 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친환경 밥상을 직접 맛볼 수 있다. 또 사계절 운영하는 농사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 농경 문화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다. 남원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가 될 만큼 국악의 산실로도 통한다. 운봉읍 '국악의 성지'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판소리의 역사와 남원 판소리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조선후기 판소리 명창 송흥록 출생지에 자리잡고 있다.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은 신선이 사는 이상향과 우주에 대한 상징을 담아 조선 전기에 조성됐다.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 정도로 만듦새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트로 감성' 섬진강 기차마을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은 196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외관이 옛 기차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실제로 복고풍이 새롭게 유행하는 '뉴트로' 성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 실제로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한 기차를 타고 옛 곡성역(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10㎞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탑승 체험이 핵심 코스다. 느린 속도로 달리는 객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맑고 깨끗한 섬진강과 기찻길을 따라 만개한 봄꽃들의 향연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 가정역부터 봉조 반환점까지 3.6㎞을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이외에 곡성의 또 다른 명소 국립곡성치유의숲은 섬진강과 청계동 계곡의 풍경이 일품인 동악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산림치유시설이다. 숲 들여다보기와 숲 호흡, 차 테라피, 흙과의 만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총 1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3월엔 여기로' 여행 일정은 8일에 이어 15일, 16일, 22일, 23일, 29일, 30일 총 7회로 마무리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4 18:17:24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8월 중순의 날씨는 뜨거운 폭염을 벗어나 다닐만 했다. 다음 목적지인 치타까지 약 2100㎞안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시베리아 횡단도로를 쭉 달려갈 예정이었다. 우리가 달리는 도로와 길 따라 줄지어 서있는 송전탑 외엔 인공적인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 평원과 언덕을 달리고 달린다. 하루에 700km 달리겠다는 욕심..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끝없는 지평선도 보이고 푸른 나무가 울창한 숲과 들판, 습지와 강을 지난다. 이 넓은 땅에 아무것도 안하다니 좁은 한국 생각에 러시아가 부러워진다. 열흘 넘게 쉬고 출발한 첫날이라 그랬는지 탄이 욕심을 냈다. 이미 깜깜해졌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10년 전에도 10시간 이상 차로 이동하면 죽을 맛이었는데 벌써 12시간이 넘어간다. 도로상태가 아주 좋더라도 화물차의 승차감으로는 장시간 주행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곳 시베리아 횡단도로의 아스팔트는 정비가 잘 안되어 울퉁불퉁하고 누더기같이 기워놓은 자국이 거미줄같다. 툭하면 포트홀을 차가 쿵쾅거리며 지나가 엉덩이가 뻐근하게 배기고 허리가 뼛속까지 아프고 머리까지 흔들려 지끈대는 것이 너무 괴로왔다. 마을같은 곳이 나올때까지 참고 있었는데 그곳도 쌩하니 지나쳐버린다. 계속 저기선 멈추겠지, 멈추겠지 하고 참다가 끝내 언제 잘거냐고 그만 좀 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탄은 그제서야 알겠다며 차세울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주변엔 아무것도 없어 또 한참을 가야했다. 깜깜한 길을 차의 헤드라이트빛만 의지해 달리다가 겨우 외진 길가 안쪽의 카페를 발견하고 더듬더듬 들어와서 기절하듯 잠을 청했다. 다음날 눈을 뜨자 나는 심한 몸살로 몸이 완전 나빠진 것을 느꼈다. 편도선이 부어 목소리가 거의 안나오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 몸이 축축 쳐졌다. 출발전에 탄에게 아프다고 살살 운전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탄은 왠지 내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어제와 다름없이 그저 빠르게 이동하기에만 열중했다. 몸은 부서질듯 뼈마디마디가 아팠다. 너무 괴로워서 아스팔트 구멍이 보이면 피해가달라고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알았다고만 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빠르게 가다보니 미처 피하지 못하고 쿵쾅쿵쾅 차가 빠지기 일수였다. 참다참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어 차를 세우라고 한 뒤 안나오는 목소리를 쥐어짜내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그제서야 깨달은 탄은 매우 미안해하면서 자기 혼자 머리속으로 치타까지 2100km를 3일만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하루에 700km넘게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한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건 목표를 세우고 숙제하듯이 달성하곤 했던 패턴이 몸에 배어버린 탓이었다. 3일안에 치타에 도착해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도, 빨리 갈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그냥 무리를 한 것이다. 이 후로 우리는 다시한번 "느린 여행"을 하자고 되새겼다. 이번 여행에서 만큼은 스피드, 생산성, 효율성에 사로잡혀 주변의 많은 것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피할 것을 다짐했다. ★느린 여행의 좋은 점① 몸에 무리가 덜하다 ② 차에 무리가 덜 간다 ③ 유류비가 덜 든다 ④ 앞유리에 곤충사체가 덜 생긴다 ⑤ 차창 밖 풍경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스코보로디노에 가서 쉴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스코보로디노는 작은 소도시였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몇군데 숙소가 있었다. 처음엔 그래도 저렴한 곳을 찾아갔는데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을 막론하고 두세군데를 더 가봤지만 모두 빈방이 없다고해서 결국 숙소에서 쉬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눈물이 났다. 조금이라도 기운나게 밥이라도 잘 먹으려고 길가의 작은 식당에서 초밥과 피자를 시켰다. 한국에서였다면 돈주고 안사먹었을 부실한 계란말이초밥과 밍숭맹숭한 피자였지만 탄도 나도 음식을 만들 기운도 없고 방금 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먹었다. 정차하고 까브리를 보니 유리와 차 앞쪽에 수많은 곤충사체 흔적이 가득한 것이 얼마나 빨리 달려왔는지를 보여주었다. 기차역 앞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자기 전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하바롭스크에서 만나서 도움드렸던 김병복님이 우리와 같은 날, 같은 도시에 묵고있다는 메세지가 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병복님은 바이크 여행자이신데 러시아는 도시와 도시사이 도로에 인터넷이 안되는 구간이 많아 오프라인 지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을 몰라서 큰 어려움을 겪으셨다고해서 우리가 이반네로 오시라고 해서 이반의 와이파이로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 받아준 일이 있었다. 여행 중 길 위에서 만나면 밥한번 같이 먹자고 하고 헤어졌더랬다. 하지만 이미 잘준비를 마친 상태에다 몸이 천근만근이라 만나거나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내일 연락하면 되겠지 하고 그냥 누웠다. 빗소리에 깨어버린 새벽, 또다시 나서는 여행길 또다시 새벽에 길을 나선다. 일찍 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컨디션이 조금은 나아진 기분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바로 앞차도 겨우 보일 지경이었지만 빗소리에 깨어버린터라 이동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스코보로디노를 빠져나오며 온도계를 보니 외부온도가 13도이다. 가을이 다가와서인지 북쪽으로 올라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주행하기도 훨씬 편하고 차에서 잠도 잘만하다. 참 다행이다. 길 위에서 병복아저씨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했노라고 같은 길을 가니 어디서든 만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한참 달리다가 점심때쯤 오토바이 여행자들의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는 한 카페 주차장에 들렀다. 혹시 병복아저씨도 오시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좀 있었지만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다. 휴게소 없는 시베리아 도로... 어쩌다 만난 재래식 화장실 "으악, 냄새"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반드시 쉬어야 하는데 시베리아 도로에 휴게소같은 것은 없고 우리나라 졸음쉼터 같이 길 옆에 약간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뜨문뜨문 있긴 하다. 하지만 그저 차를 세울 수 있는 공터가 있다는 정도이고 어쩌다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독하게 냄새나는 재래식이고 거의 다 청소 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라서 마음을 굳게 먹고 볼일을 후딱 보고 오곤했다. 상태가 너무 안좋아 차라리 밖에서 볼일을 보는게 나을 때는 지나가는 차들을 피해 수풀에 숨거나 탄이 차량용 햇빛가리개로 뒤돌아서 나를 가려주었다. 하바롭스크를 떠난지 3일째 되는 새벽, 해가 안떠 어두컴컴한 길을 달린다. 탄에 의하면 우리 차 외엔 다니는 차들이 없어 상향등을 맘편히 켜고 달릴 수 있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어두울 때 주행이 할만하다고 한다. 동 터오자, 안갯 속의 풍경.. 이 세상 풍경이 아니었다 동이 터오며 점차 밝아지자 안개 낀 주변 풍경이 환상적이다. 이런 풍경을 놓칠 수 없다고 감탄하며 탄이 차를 세웠다. 탄이 드론 촬영을 하는 동안 주변의 안개속 풍경을 감상했는데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나중에 드론이 찍어온 영상을 보자 몽환적인 안개속에서 점점 커지며 다가오는 나무들의 실루엣이 기가막히게 아름다왔다. 이세상 풍경이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이 곳은 한번도 사람이 밟아본 적이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 신비하게 느껴졌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당시의 날씨, 시간대, 상황에 따라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 다 다르다. 그것이 우리가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중 하나였다. 처음엔 이미 많은 사람이 갔었고 유튜브영상도 많은데 우리까지 올리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것을 보더라도 백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 다를 수 있으니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담백하게 담자는 마음이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은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KioUEV2Iwg?si=48euvPkp3QHQXnH2>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7 15:31:29[파이낸셜뉴스]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김웅철 / 매일경제신문사 언론인이자 일본 연구자인 김웅철 전 매일경제신문 도쿄 특파원이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을 출간했다. 저자가 눈여겨 본 지점은 '함께, 천천히'를 핵심으로 하는 일본사회의 지속가능성이다. 노년층, 중장년층, 젊은층의 가치관이 어우리진 새로운 문화의 출현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치매카페가 생기고, AI택시 같은 혁신적 교통수단도 도입됐다. 대형 마트에서는 '느린 계산대'를 운영하며 젊은이들이 고령자에게 IT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고령자들이 있는 요양원에서는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을 만들어 치매환자들의 배회를 예방하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의료·간병복합체', '커뮤니티케어'도 선진화돼 있다. 고령자들의 일상을 위한 '어른 대학'에서 시니어들은 다시 한 번 학창시절을 즐길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05 12:22:0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2'로 복지사각·고독사를 없애고, 응급·소아·정신·분만 등 필수의료를 강화한다. 광주시는 15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과 관련 실·국·과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복지분야 업무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2'는 기존의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광주만의 통합돌봄에서 마을에서 함께하는 '거점형 공동체 돌봄'으로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시키는 돌봄으로 확장시켰다. 복지 사각지대 가구의 돌봄 위기로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시민을 찾아 이웃이 이웃을, 사람이 사람을 지키는 공동체 복원을 위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마을 중심 거점형 활동을 추진한다. 동구에서는 달방촌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 서구는 빈곤 1인 가구를 위한 '쌍촌케어 돌봄교실', 남구는 교육복지 사각지대의 느린 학습자를 위한 '느린 학습자 마을돌봄', 북구는 단독주택 1인 가구를 위한 '마을 건강마음돌봄', 광산구는 1인 가구를 위한 '마을밥카페'와 '사회적 처방 건강관리소'를 운영한다. 직접 가정으로 방문하는 '광주+돌봄 서비스'는 더 많은 시민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 범위를 기준중위소득 85%에서 90%로, 긴급돌봄은 100%에서 120%로 확대한다. 일시 재가는 시간당 1만6600원에서 2만원, 식사 지원은 끼니당 8000원에서 9000원, 안전생활환경은 연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단가를 인상한다. 광주시는 또 인공지능(AI) 보이스봇 통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움직임센서를 활용해 1인가구의 이상 징후를 확인해 고독사를 예방 관리한다. 의무 방문 대상자에 고독사 위험군을 포함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는 거점형 마을공동체 돌봄을 추진해 마을에서 사람이 사람을 지키는 공동체 복원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줄여 나간다. 또 전기·상수도·도시가스 검침원, 택배기사, 집배원 등 방문형 서비스 종사자와 민간 협업을 통해 고독사 등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적시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한전과 협업(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해 지능형 원격검침장치(AMI)를 통해 1인가구의 사용 패턴을 분석, 평상시와 다른 비정상 징후가 확인되면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알려주고 전화나 방문을 통해 돌봄 대상자를 관리한다. 쪽빛(쪽방)상담소 운영을 통해 비주거시설 거주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상자에게는 생활지원 및 주거·자립지원을 도와준다. 광주시는 이 밖에 고독사 위험군을 사전 발굴하고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위기가구발굴단 운영 △모바일안심돌봄서비스 운영 △위기 의심가구 복지등기 우편서비스 실시 등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특히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응급의료지원단을 설치해 응급의료센터와 필수 의료 인력 등을 점검하고, 실제 광주시에 적용할 수 있는 이송 지침과 부적정 수용 거부 방지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개소해 24시간 조현병, 조울증, 분노조절 장애 등 정신질환자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정신건강 전문요원과 경찰이 함께 현장에 출동해 신속히 응급 입원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지역 기반 정신응급 대응체계 핵심기관인 권역정신응급의료지원센터를 상급종합병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 임산부 진료 편의를 위해 여성장애인 친화 산부인과를 운영해 맞춤형 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 산모에 태아당 산후조리비 이용료 50만원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대규모 신종 감염병 위기 발생 때 감염병 확산 방지와 예방 등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자 전국 최초로 지정된 호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현재 공사 입찰공고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신종 감염병 유행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음압격리치료병상 동원에 따르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 활용할 수 있는 긴급치료병상을 13개 추가 확충한다. 광주시는 아울러 민간병원에서 감당하기 힘든 중증치매, 정신질환, 예방사업에 대한 보건·공공의료기관 공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먼저, 시립제1요양병원은 중증치매 환자의 중점 치료를 위한 치매 전담 병동 83병상을 지속 운영하고, 취약계층의 간병 부담 해소를 위해 무료 간병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시립정신병원은 정신응급 대응체계 안정화를 위해 격리·폐쇄병동 38병상을 추가해 기존 202병상에서 240병상으로 확충한다. 또 보건소의 1차 진료, 보건증 등 제증명 발급 업무를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하고, 현장 중심의 방문진료 강화, 돌봄 사업 참여 확대 등 예방 중심으로 역할을 전환할 계획이다.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공공적 역할을 수행할 민간병원을 대상으로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지정해 권역책임의료기관, 지역 의료기관, 보건소와 연계·협력하는 제도적 기반을 확대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 누구나 필요한 돌봄을 받을 있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대한민국 돌봄의 표준이 됐다"면서 "올해는 기술(AI·ICT), 사람, 마을 거점을 연결해 단절된 사회관계망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 시즌2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시민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건강을 위해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수의료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15 14:33:10[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포항, 광양, 세종, 서울 등 전국 사업장 인근 100ha 면적에 1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상쇄 숲을 추가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탄소상쇄 숲은 기업, 지자체 등이 자율적으로 탄소흡수율이 우수한 나무를 심고 이를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산림청으로부터 공식 인증 받는 친환경 조림사업이다. 숲의 면적은 축구장 143개 규모에 달하며 저감되는 탄소량은 2030년 기준으로 내연기관 승용차 320대의 연간 평균배출량에 해당하는 510t이다. 이날 양극재 광양공장 인근 계족산에서 열린 첫 식재행사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임직원 및 포스코MC머티리얼즈, 피앤오케미칼, 협력사 관계자 등 130여명이 탄소흡수는 물론 미세먼지 저감능력이 뛰어난 편백나무 1000그루를 식재했다. 편백나무는 자연살균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발산량도 풍부해, 주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의 탄소상쇄 숲 조성사업은 모이라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한다. 이 조합은 임·농업 활동을 통해 장애인과 가족의 치유·재활·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로 탄소상쇄 숲 조성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탄소상쇄 숲 조성과 함께 숲 인근에 모이라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느린숲카페' 설립을 지원한다. 느린숲카페는 지역 장애인 대상 직업훈련과정을 통해 바리스타를 양성, 채용함으로써 일자리와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카페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장애인 자립지원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상쇄 숲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지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국내 상장사 대상 2023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또한 공개된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ESG 리스크 노출 정도와 관리 요소를 종합 평가하는 서스테이널리틱스의 ESG 평가에서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개선된 '미디움 리스크'등급을 획득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11-16 09:54:39[파이낸셜뉴스] “무협지 좋아 하나 봐요? 저거 싸우는 이야기죠?”(지희) “아아뇨. 그냥 무협지 아니에요. 멜로소설입니다. 무협지는 결국 다 멜로예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끝나요."(구룡포)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11화에서 무한재생능력자 구룡포(류승룡 분)가 호감을 갖게 된 다방 종업원 지희(곽선영 분)와 나누는 대화의 일부다. 이 장면은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무빙' 19금 액션신 있으나 남녀 혹은 부모 간 멜로드라마 ‘무빙’은 초능력자들이 싸우는 이야기로 수위 높은 액션신이 있어 19금 관람가로 분류됐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남녀 혹은 부모 자식 간 멜로드라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작가이자 이번 시리즈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강풀 작가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김용 작가 빠(골수팬)였다”며 “무협소설인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멜로가 정말 재밌더라. 인구에 회자되고 명작으로 남는 것은 결국 멜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빙도 초능력물 장르의 멜로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누구와 치고받고 싸우나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 가족과 연인을 지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극중 격투기를 시청하다 “좋은 사람이 무조건 이기냐”는 곽선영의 지적에 류승룡은 “끝까지 보면 이긴다”고 확신한다. 이 역시 강풀 작가의 평소 가치관이 투영됐다. 강 작가는 '무빙' 전반에 흐르는 순박한 정서에 대해 “세상이 너무 각박한데, 저는 여전히 성선설을 믿는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목사셨습니다. 어릴 적 가정 환경의 영향인데, ‘사람은 선하다’고 믿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답했다. “성경에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있어요. 좋아하는 말씀인데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재미있는 작품을 추구하면서 작품에 의미까지 담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목적의식을 갖고 한 작품은 ‘26년’이 유일합니다. 5.18을 알리고 싶었죠. 다른 작품은 오직 재미가 최우선이었습니다. '무빙'은 가장 재미있게 작업한 작품입니다." "권선징악이라든가, 정의는 승리한다는 등의 메시지가 지금으로선 클래식을 넘어 고리타분할 수 있죠. 근데 전 그런 이야기가 좋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전 제 작품의 작가지만 동시에 첫 번째 독자니까요.” 20부작 고집한 이유 "모든 인물에 애정 가" ‘무빙’은 원래 12~16부작으로 기획됐다. 강풀 작가는 원작자로서 트리트먼트 작업에 참가했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내다 직접 한번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해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겁이 났다. 그래서 일단 한번 해볼테니 보고 판단해달라고 한 뒤 몇 달을 집필에 몰두했다. 제작사의 긍정적 반응에 그가 내건 조건 중 하나가 바로 20화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겐 인물 서사가 중요했기 때문에 20부작을 고집했다”며 ‘무빙’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 “때로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기능적으로 써야하는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데, 전 모든 캐릭터에 다 애정이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려고 하니까 (드라마 전개가) 느린 느낌이 있죠.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어 그는 "다만 죄송한 캐릭터가 있다"며 "유일하게 과거사가 다뤄지지 않는 (국정원) 민차장 캐릭터"라며 "문성근 배우를 고집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영화 ‘초록물고기’을 보고 반했어요. 그 마음을 품고 있다가 이번에 배역으로 강력하게 제안했죠. '무빙'에서도 악으로 보이길 바랐죠. 흔히 높은 자리에 오르면 말을 조심하는데, 민차장은 그렇지 않아요. 전형적인 악이라면 수가 틀리면 쌍욕을 할 것이라고 봤죠. 8화에서 문성근 배우의 욕 장면을 보고 좋아라하며 만족해했습니다." 평소 영화팬이라 성인 연기자 캐스팅에는 의견을 많이 냈다는 그는 원작에 없던 류승범이 연기한 프랭크와 차태현 의 전계도 배역에도 애정을 보였다. 그는 "후반부에 전계도의 이야기가 추가로 펼쳐질 것"이라며 "전계도는 어떻게 보면 가장 보잘 것 없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면서 한때 번개맨의 영광을 갖고 뒷전으로 밀려나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려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30 17: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