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에서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셀투팩(CTP)을 처음 선보인다. CTP는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팩 디자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7~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IAA 트랜스포테이션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용차 전동화의 새 지평을 열어갈 LG에너지솔루션의 파워솔루션'을 주제로 상용차 시장에 특화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IAA는 글로벌 최대 규모 모터쇼 중 하나다. 독일 하노버에서 상용차와 물류 솔루션을 다루는 'IAA 트렌스포테이션'이, 뮌헨에서는 승용차 중심의 'IAA 모빌리티'가 매년 번갈아 열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에 소개하는 고전압 미드니켈은 니켈 함량 40~60%에 망간 함량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원가가 높은 니켈, 코발트 비중을 낮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상용차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2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승용차 대비 10배 이상 많고, 장기 공급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도 높다. 상용차는 평균적인 주행 거리가 길고 주행 환경도 거친 만큼 내구성과 안전성이 높은 프리미엄 배터리에 대한 선호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앞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공고히 해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수의 상용차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FEPS과 1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1월에는 일본 대표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자동차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16 10:41:19[파이낸셜뉴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해외 광산을 사들였던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공급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중국 기업들은 투자 초반만 하더라도 제련기술이 부족했으나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끝없이 돈을 쏟아 부운 덕분에 서방 기업들을 시장에서 몰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영국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올해 세계 니켈 공급 가운데 중국에서 제련했거나 중국 자본이 지배 주주인 기업에서 제련한 물량이 전체 58%라고 전했다. 해당 비율은 2015년 34%에 불과했다.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세계 코발트 공급 가운데 중국 비중 역시 2015년 55%에서 올해 75%로 증가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세계 니켈 생산의 48.6%는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코발트의 경우 2023년 기준 전 세계 공급량의 75%가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됐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급에 해당하는 니켈 생산량 가운데 80~82%가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호주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은 지난 2일 보도에서 DRC의 코발트 광산 가운데 72%를 중국 자본이 통제한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이 배터리 핵심 소재를 장악한 배경에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니켈의 품질이 낮아 배터리에 쓸 만큼 순도를 높이려면 고압산침출(HPAL) 공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제련 공정은 고온 및 고압이 필요해 장비 손상이 잦은 데다 처리하기 어려운 산성 폐기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이미 2000년도 초에 3개 호주 기업들이 HPAL 공정 개발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으나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개발을 포기했다. 반면 중국 최대 금속 기업이자 국영기업인 오광그룹 산하 중국은비공정기술유한공사(ENFI)는 2012년 파푸아뉴기니의 제련소에서 HPAL 기술로 생산에 도전했으며 이듬해 약 40%의 가동률을 달성했다. ENFI는 2016년 사고로 시설을 78일 동안 멈추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모기업 오광그룹의 막대한 재정지원 덕분에 2017년에는 계획한 가동률을 달성했다. 이후 중국 최대 니켈 정제 업체인 리칭자원은 ENFI의 기술자들을 고용해 2018년 12월 인도네시아 오비섬에 니켈 제련소 건설을 시작했다. 리칭자원은 현지 광산업체 하리타 니켈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했으며 2021년에는 2곳의 시설에서 100% 가동률을 기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동중인 HPAL 시설은 최소 4곳으로 늘어났다. WSJ는 호주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브라질, 미국의 니켈 및 코발트 광산들이 중국 기업들의 광물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광산기업 BHP는 7월 발표에서 서호주 니켈 채굴을 중단한다며 니켈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는 2020년 합작을 통해 인도네시아 동부에 HPAL 제련 시설을 짓기로 계획했으나 지난 6월에 공급 과잉 및 환경 단체 반발을 감안해 사업을 취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0 10:07:08[파이낸셜뉴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동박인 전고체용 니켈도금박 개발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니켈도금박은 전해동박 양면에 니켈을 도금한 차세대 소재로, 황화물계 전고체용 배터리의 전극 집전체다. 전기 전도성이 우수하고 부식에 강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개발한 고객 맞춤형 니켈도금박은 니켈 두께와 동박 강도를 고객사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니켈 표면처리를 통해 활물질과의 접착력이 높고, 화학반응으로 인한 부식과 변색 없이 본래의 성질과 기능을 유지하는 고내식성도 갖췄다. 황화물계 배터리에는 스테인리스(SUS), 니켈박, 니켈도금박 등이 필수다. 황에 의한 부식을 극복해야 해서다. SUS와 니켈박은 단가가 높아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탓에, 기존 동박 양면에 도금하는 형태인 니켈도금박이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니켈도금박 개발 초기부터 국내 배터리사와 협업하면서 전고체 공정에 최적화했다. 회사 측은 고객사 공정 및 폼팩터에 맞춘 니켈도금박을 국내 주요 고객사들을 통해 샘플 평가를 하고 있다. 추가로 활물질과 접착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니켈 표면처리 연구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 단계에 이르면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으로 차세대 동박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27 09:25:40[파이낸셜뉴스]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민다나오 디나가트섬에서 추진하고 있는 니켈 광산 개발 관련 니켈 원광 판매에 대해 중국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판매 계약을 조율하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밝혔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 계열사 에스엔엔씨(SNNC)와 니켈 원광 공급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SNNC으로부터 거래 대상 원광에 대한 조건을 전달받았고, 협의가 완료되면 이후 판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해외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니켈 원광 채굴 및 운반에 필요한 △도로 △야적장 △선착장 △직원 숙소 및 사무실 등 제반 기반시설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상업용 채굴을 위한 1차 준비가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이스코홀딩스 측은 "1차 채굴 타깃 지역의 광산 도로는 이미 준비가 끝났고, 야적장도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 광산 사무실 및 직원 숙소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현지 광산 인부 채용 또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니켈 원광은 채굴 후 야적장에 약 2~3개월 정도 적치해 수분을 자연 배수시킨 후 벌크선을 통해 수출한다.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의 니켈 광산은 상대적으로 수분 함량이 적어 원광을 채굴 및 야적시킨 후 이른 시일 내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3 07:28:33[파이낸셜뉴스] 선재와 고급강 제조 전문기업 제이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필리핀 현지 니켈 채굴회사 EV마이닝&디벨롭먼트(EVMDC)와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 현지 자회사인 JSCO PH를 설립하고 약 14개월만에 주주탐방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필리핀 현지 파트너사인 EVMDC가 니켈 채굴에 대한 현지 인프라 구축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서 현지 공사 진행 상황을 주주에게 공개한다. 이를 통해 주주 및 잠재적 투자자의 신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북동단 디나가트 섬에 위치해 있는 광산은 필리핀 해상무역의 최대 적합지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2700ha(여의도 면적에 10배) 규모의 사업 부지와 매장량, 채굴량, 매출 규모 및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등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고 광산 탐방 후 회사의 신규사업 비전과, 해외 사업의 이해, 향후 계획을 두루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켈은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니켈 주물은 열전도성이 좋고 강도가 높아 비행기, 항공 등에 사용되며 최근에는 2차전지 핵심소재로 사용되며 수요와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은 인도네시아가 1위고 그 뒤로 필리핀이 2위로 나타났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필리핀의 니켈 원물 수출이 각광 받은 바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도 니켈을 10대 핵심 광물로 선정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20 09:14:12[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전구체 점유율 세계 1위인 중국 CNGR과 손잡고 포항에 2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 기반을 다진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각각 니켈 정제공장과 전구체 생산공장을 착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각각 6대 4 지분으로 설립한 니켈 정제법인이며,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2대 8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전구체 생산 법인이다. 이번에 착공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니켈 정제공장은 CNGR의 니켈 제련법인으로부터 순도 70% 수준의 중간재인 니켈매트를 들여와 순도 99.9%의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니켈 정제공장의 고순도 니켈 생산 규모는 순니켈 기준 연산 5만t으로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날 함께 착공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전구체 공장은 연산 11만t 규모 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고순도 니켈을 이용해 전구체를 생산한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생산한 전구체를 활용해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으로 중간 소재인 전구체의 내재화율을 높여 밸류체인을 강화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총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니켈, 전구체 공장을 준공하고 2026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니켈은 전기차용 2차전지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그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결정하며 양극재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지만,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수요량 중 국내 생산량의 비중이 26%에 불과할 정도로 수입의존도가 높다. 포스코그룹은 업계 최고 수준의 니켈 정제기술과 전구체 생산기술을 보유한 CNGR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서 니켈, 전구체를 생산해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소재로 활용하는 등 2차전지소재사업의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특히 포항시는 지난해 7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에 지정된 바 있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사업 투자 확대가 지역내 첨단산업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형 2차전지소재총괄은 "포스코그룹과 CNGR은 비즈니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2차전지소재 공급망을 갖추고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장 수요침체 시기에도 2차전지소재사업에 투자를 지속해 니켈, 리튬 등 그룹 내 안정적인 원료 자급력을 갖추고 양·음극재, 리사이클, 차세대 소재 등 그룹 2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차질없이 갖춰나갈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31 09:43:42[파이낸셜뉴스] 발암성이 입증된 중금속인 니켈 생체시료 측정에서 국내 조사 대상자들의 농도가 국외 농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학교는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승호 교수와 민재희 박사과정생 연구팀이 SCI급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계절적 요인과 개인 내 변이를 고려한 체내 니켈 수준의 특성 분석'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발암성이 입증된 중금속인 니켈 생체시료 측정 결과, 국내 조사 대상자들의 농도가 국외 농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체내 니켈 농도 수준에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납, 수은,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달리 니켈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수행되지 않았으며 특히 여러 생체시료 내 니켈을 반복측정한 모니터링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행된 것이다. 연구팀은 “니켈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 물질로 분류한 중금속으로 건강 위해성이 높은 물질”이라며 “특히 국외 대비 국내 조사대상자들의 농도가 높은 만큼 니켈에 대한 노출 기준치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니켈에 대한 연구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면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국외 기관들에도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니켈에 대한 체내 독성과 노출 기준치 관련 연구가 수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27 10:33:49글로벌 금속시장의 수급 혼란으로 니켈과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찍으면서 배터리와 전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기준 니켈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t당 2만1270달러로 지난해 8월 3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만621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31.2%나 증가한 수치다. 구리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1만857달러를 기록해 올해 초 대비 28.9% 증가했다. t당 구리 가격이 1만5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주요 광물 원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전 세계 금속 시장의 수급 불안때문이다. 니켈 시장이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 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배터리는 니켈과 구리를 원료로 사용하는 대표적 산업이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한다. 니켈이 많이 투입될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구리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의 원재료로 쓰인다. 메탈 가격 회복세는 실적 부진에 빠진 배터리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물 가격을 제품 판가에 3~6개월 정도 시차로 연동하는 '판가 연동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영업이익이 각각 2조2667억원, 2조6337억원, 1조6940억원 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52.5%, 104.66%, 3.7%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1만5000달러의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니켈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선업계도 구리 가격 상승에 반색하고 있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60~90%를 차지하는데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이를 제품 가격에 연동해 전선업체 실적뿐 아니라, 구리 재고자산 평가액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업계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로 전선업계가 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전력 공급망 구축, AI 열풍,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등으로 구리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주 시 구리 가격에 따라 납품 단가를 연동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22 18:02:4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금속시장의 수급 혼란으로 니켈과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찍으면서 배터리와 전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기준 니켈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t당 2만1270달러로 지난해 8월 3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만621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31.2%나 증가한 수치다. 구리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1만857달러를 기록해 올해 초 대비 28.9% 증가했다. t당 구리 가격이 1만5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주요 광물 원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전 세계 금속 시장의 수급 불안때문이다. 니켈 시장이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 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배터리는 니켈과 구리를 원료로 사용하는 대표적 산업이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한다. 니켈이 많이 투입될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구리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의 원재료로 쓰인다. 메탈 가격 회복세는 실적 부진에 빠진 배터리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물 가격을 제품 판가에 3~6개월 정도 시차로 연동하는 '판가 연동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영업이익이 각각 2조2667억원, 2조6337억원, 1조6940억원 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52.5%, 104.66%, 3.7%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1만5000달러의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니켈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선업계도 구리 가격 상승에 반색하고 있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60~90%를 차지하는데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이를 제품 가격에 연동해 전선업체 실적뿐 아니라, 구리 재고자산 평가액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업계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로 전선업계가 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전력 공급망 구축, AI 열풍,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등으로 구리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주 시 구리 가격에 따라 납품 단가를 연동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21 16:18:05[파이낸셜뉴스]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 전기차, 풍력 발전 터빈, 태양광 패널, 기타 재생가능 청정에너지 핵심 소재가 투자 위축으로 향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고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IEA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가격이 급락했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들 핵심 광물업체들의 투자 위축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IEA는 투자 위축으로 인한 공급 제약으로 2035년에는 리튬 수요의 절반만 충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리 역시 수요의 70%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성명에서 "전 세계의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기술 수요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들 핵심 광물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지 못하면 그 수요를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핵심 광물 투자는 10% 늘었다. 이는 양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2022년에 비하면 둔화된 규모다. IEA는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해 전 세계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이들 핵심 광물 투자규모가 지금부터 2040년까지 8000억달러(약 1084조원)는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광물 가격 급락세로 투자 확대에 제동이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 일부 핵심 광물 가격은 핀데믹 이전 수준까지 추락했다. 특히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75% 폭락했고, 코발트와 니켈, 흑연 가격은 30~45% 급락했다. 그 덕택에 배터리 가격은 14% 내렸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지난해 이후 둔화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대대적인 투자로 배터리용 광물 공급은 '강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용 광물은 지난 2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고 IEA는 지적했다. IEA는 그러나 지금 상황이 안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청정에너지 수요는 계속 늘 것이어서 핵심 광물 공급이 앞으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흑연의 경우 기후 목표를 충족하려면 2040년까지 수요가 4배 폭증해야 한다. 공급은 그렇게 가파르게 늘지 않고 있다. IEA는 아울러 핵심 광물 수급을 둘러싼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공급이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는 점을 꼽았다. IEA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공급 증가분의 최대 75%가 앞으로 2030년까지 중국을 비롯한 소수 국가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용 흑연의 경우 공급 증가분 거의 전부인 95% 가까이가 중국의 공급 확대분이 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IEA는 "이 같은 공급 소수 집중은 공급망과 경로를 변동요인에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어서 에너지 전환 속도를 위협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IEA는 변동요인으로 극심한 기후, 무역 또는 지정학적 분쟁 등을 꼽았다. IEA는 핵심 광물 최대 생산국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공급이 급격히 감소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9 08: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