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첫 100일은 뉴욕 증시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낸 첫 100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워터게이트’로 탄핵에 몰리자 사임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최악의 성적이다.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100일 동안은 ‘허니문’을 보내면서 대개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정책 불확실성과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했다. 뉴욕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트럼프가 1월 20일 취임한 뒤 지난 25일까지 7.9% 급락했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CFRA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이는 새 행정부 출범 첫 100일 기록으로는 닉슨 전 대통령 2기 출범 당시였던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라고 보도했다. 닉슨은 재선에 성공한 뒤 오일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기 위한 경제 정책들을 잇달아 내놨고, 그 여파로 닉슨 2기 행정부 출범 첫 100일 S&P500은 9.9% 폭락한 바 있다. 이때 미 경제는 침체에 빠져들어 1975년까지 침체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닉슨은 1974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퇴했다. 이는 일반적인 새 행정부 출범 허니문 기간 증시 흐름과 상반된다. CFRA에 따르면 S&P500은 1944년부터 2020년까지 대개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첫 100일 동안 상승세를 탔다. 평균 상승률은 2.1%였다. 공화당이 증시에 도움이 된다는 통념과 달리 대개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을 때 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가 집권했던 1945년 첫 100일 동안 상승률이 10.4%로 가장 높았고, 두 번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당시인 1961년으로 상승률이 8.9%에 이르렀다. 세 번째로 높았던 때는 조 바이든이 취임했던 2021년으로 이때 S&P500은 첫 100일 동안 8.5% 폭등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1기 집권 첫 100일 동안 S&P500 상승률이 8.4%로 4위, 2013년 오바마 2기 집권 첫 100일 상승률이 7.5%로 6위를 기록했다. 모두 민주당 대통령들이다. 공화당 대통령 가운데는 조지 W 부시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가 취임한 1989년이 가장 성적이 좋았다. 부시 행정부 출범 첫 100일 동안 S&P500은 8.0% 급등해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7년 첫 100일 동안 S&P50이 5.0% 상승해 상승률 7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증시 성적은 그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했던 때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 기대감으로 들떴고, S&P500은 사상 최고로 치솟기도 했다. 11월 5일 대선 승리 이후 1월 20일 취임까지 S&P500은 3.7% 상승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를 유예하고, 다시 특정 품목 관세를 도입하기도 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와 보호무역 정책 속에 증시는 내리막 길을 걸었다. 특히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주의 정책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이달 들어서는 트럼프가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증시가 폭락했고, S&P500은 순식간에 약세장에 들어서기도 했다. 약세장은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경우를 말한다. 증시 폭락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폭주하자 기겁을 한 트럼프는 9일 전격적으로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해 시장 충격을 누그러뜨렸다. 지난 주에는 증시가 22~25일 나흘을 내리 뛰면서 상승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가짜 상승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증시 약세 흐름 속에 간간이 오름세가 나타나는 ‘약세 랠리’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 주식연감 편집자 제프리 허시는 “모두가 이쯤에서 바닥이 형성되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이는 그저 약세장 랠리에 불과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허시는 “우리는 여전히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워싱턴 정책이 명확하지 않고, 계속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28일 M7 빅테크를 중심으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9 03:23:41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여배우이자 교육 활동가인 신시아 닉슨(51)이 뉴욕 주지사에 도전한다. USA투데이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닉슨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2분짜리 동영상에서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오늘로써 주지사 도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뉴욕 출신자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자신이 뉴욕 출신임을 강조했다. 이어 "지도자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 주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하다. 우리보다 언론 헤드라인과 권력에 더 신경쓰는 정치인들에게 신물이 났다"고 비판했다. 이로써 닉슨은 오는 9월 민주당 경선에서 현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가 뉴욕 주지사에 당선된다면 뉴욕 최초의 여성 및 레즈비언 주지사가 된다. 닉슨은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호브스 역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평소에서 사회 문제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로서 공교육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를 지지해왔다. 닉슨이 당선이 된다면 뉴욕 최초의 여성 및 레즈비언 주지사가 된다. 그는 지난 2003년 성 정체성 문제로 전 남편과 이혼했으며 지난 2013년 동성 연인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결혼했다.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딸 사만다와 아들 찰리스, 마리노니의 아들 닉슨 등 총 3명을 양육중이다. 평소 사회 문제와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닉슨의 출마설은 수개월전부터 나왔다. 지난주 그의 파트너인 마리노니가 뉴욕시 교육청의 커뮤니티 파트너십 특별고문을 그만뒀다는 뉴욕포스트 보도가 나오면서 닉슨의 출마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 소식통은 쿠오모 주지사의 오른팔로 알려진 전 보좌관 조세프 퍼코코의 뇌물 수수 혐의가 닉슨의 주지사 도전에 불을 당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닉슨의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쿠오모는 3000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확보한 상태며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8-03-20 11:22: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탄핵 이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투자 등에 묻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그의 탄핵과정이 뉴욕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주말 칼럼을 통해 1972~1974년 3년 간이나 이어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에 따른 탄핵 과정과 뉴욕증시 흐름이 시사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고로 촉발된 트럼프 탄핵 논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폭락세로 몰고 갔다. 이날 뉴욕증시 낙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날 뉴욕증시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은 탄핵 얘기가 시작되던 지난주초에 비해 17일을 고비로 주말로 접어들수록 분위기는 희망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는 무모한 흐름이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다. 투자분석지 가트먼레터 발행인이자 저명한 투자 분석가인 데니스 가트먼은 시장의 이같은 대범한 흐름을 "극히 비정상적이고 완전한 난센스"라고 경고했다. 가트먼은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메모에서 지금의 백악관 위기 상황이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직면하게 된 탄핵위기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건 베네수엘라의 하찮은 독재자가 아니라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자신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개적으로 탄핵을 말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먼은 이어 "이는 쉽사리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워터게이트 당시를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트먼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 사건은 주요 전국지의 1면을 장식하지 못했고, 수개월이 지나서야 1면에 등장했다"면서 "닉슨이 사임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주식은 줄곧 매도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공화당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세들어 있는 워싱턴의 사무실 단지인 워터게이트에 좀도둑을 가장해 몰래 들어간 1972년 1월 17일부터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한 1974년 8월 8일까지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폭락했다. 그러나 기간을 쪼개보면 그동안의 투자심리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근거없는 낙관론, 자신감이 초반 흐름을 장악한다. 투자자들은 1972년 1월 17일 워터케이트 사건 발생시기부터 6개월간은 강세장을 예상하게 된다. 9월 워터게이트 잠입 사건이 기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11월 닉슨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급등한다. 그해 12월 낙관론자였건 비관론자였건 간에 시장 전문가들의 85%가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이후 스캔들이 악화하면서 닉슨이 사임하던 당시인 1974년 8월에는 낙관론자의 비중이 29%로 쪼그라들었다. 탄핵 위기가 가중되면 상황이 악화하기 전에 트럼프가 사임하는게 최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 큰 목소리를 내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의 제러미 시걸 재무학 교수는 트럼프가 사임하면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트럼프가 닉슨처럼 탄핵 열차에 올라타 계속 맞대응하면 단기적으로, 또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송경재 기자
2017-05-22 19:04:57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가결됨에 따라 세계 각국 정상의 탄핵 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많은 탄핵안을 통과시킨 남미 외에도 유럽, 미국 등 비교적 선진국에서도 권력자들이 탄핵당했다. 이들은 주로 비리와 부정부패, 국정질서 문란 등 중대한 범죄로 인해 탄핵됐다. 이 중에서는 현재 수감중인 사람도 있다. 건국 이래 230여년의 대통령제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조기 퇴진한 정상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2년 재선을 위해 민주당 선거 사무실이 있는 워터게이트 빌딩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그는 1974년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지 4일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가장 최근에는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됐다. 2011년 취임한 그는 80%에 가까운 국민 지지를 받았으며,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선 당시 국영은행 자금을 동원해 국가 재정 적자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올해 8월 말 탄핵당했다. 오는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잔여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수행 중이다. 다만 테메르 대통령도 반부패법 처벌 규정 완화 논란 등으로 탄핵 압박을 받고 있다. 잦은 정정불안을 겪은 남미에서는 브라질 외에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페루 등에서 탄핵이 가결됐다. 10여년 간 장기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야당 후보 도청, 유권자 명부 조작 등 각종 부패 혐의로 지난 2000년 11월 탄핵이 가결됐다. 일본으로 도피한 그는 탄핵절차가 진행되기 전 팩스로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국민의 분노만 사고 수리되지 않았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탄핵당한 후 25년형을 선고받아 지금까지 수감돼 있다. 또 1996년 집권한 에콰도르의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은 세금 횡령 혐의 등으로 취임 6개월만인 지난 1997년 2월 탄핵됐다. 베네수엘라의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전 대통령도 1993년 공금 횡령 및 부정 축재 혐의로 탄핵당했다. 아시아에서는 압두라만 와히드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01년 탄핵당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그는 집권 직후 경제적 위기와 횡령 등으로 집권 2년만에 탄핵됐다.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의 롤란다스 팍사스 전 대통령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국가 기밀 누설 등으로 2004년 탄핵당했다. 또 크리스티안 불프 전 독일 대통령은 2012년 시중 금리보다 낮은 특혜성 사채를 빌려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 탄핵 위기에 몰리자 자진 사퇴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6-12-09 16:15:23닉슨 워치는 '스몰 타임 텔러(Small Time Teller)'(사진)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돼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지닌 닉슨 워치는 메탈 스트랩 버전으로 '스몰 타임 텔러'를 새롭게 출시했다. 아담한 사이즈의 디자인으로 여성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작은 링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스테인레스 스틸 스트랩으로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또 고급스러운 골드 색상은 스타일링의 포인트를 주는 것은 물론, 네온 옐로우의 인덱스와 트렌디한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 미요타 무브먼트를 사용해 시계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100m 생활방수의 기능을 더했다. 가격은 124만원.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4-07-10 15:01:53(사진=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섹스 앤 더 시티' 신시아 닉슨이 동성과 결혼해 화제다. 지난 28일 외신들은 ‘섹스 앤 더 시티’의 변호사 미란다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시아 닉슨이 동성애인인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뉴욕에서 합법적으로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닉슨-마리노니 커플은 약 8년간의 열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으며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마리노리가 출산한 아들 맥스 엘링턴 닉슨-마리노니를 함께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닉슨은 지난 2009년 5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동성결혼 합법화 촉구 집회에서 마리노니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닉슨은 전 남편 대니 모저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었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은 뒤 이혼 수순을 밟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유재석 케밥 하나로 피처링 참여, 데프콘 “유느님, 뜨거운 형님” ▶ 원더걸스 단체 사진 공개, 톡톡 튀는 개성 ‘새 앨범 컨셉?’ ▶ 이문희 컴백, 27년만에 ‘판다양과 고슴도치’로 브라운관 복귀 ▶ 김나영 강한여자, 강한 현대여성은 인사도 신발 한짝 벗고 ‘폭소’ ▶ 강성 득남, “3.9kg 산모도 아기도 건강, 기적이다” 눈길
2012-05-29 12:05:56존 아담스의 ‘닉슨 인 차이나’가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25일 CGV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5∼6월 신규 프로그램을 오는 28일부터 CGV 압구정에서 매주 3회씩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매주 수요일은 저녁 8시,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4시에 ‘닉슨 인 차이나’를 만나볼 수 있다. ‘닉슨 인 차이나’는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2년에 미국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오페라. 지난 1987년 런던에서 초연, 이번 시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처음 막을 올렸다. 작곡자인 존 아담스가 직접 지휘를 맡고 한국계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역을 연기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2011-05-25 16:22:48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7일 “(BBK 동영상 파문이후)역사가 출렁거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역사가 미래로 힘차게 전진하느냐, 과거로 되돌아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반부패 연대하면 이명박 후보 누를 수있다”며 이명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함께 후보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진실의 위대함을 목격했다.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긴다.어제 BB 동영상은 진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본인 입으로 인터넷 금융그룹 창립했다고 했고 28%의 첫 해 수익냈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우리는 희대의 사기극을 보고 있다. 이렇게 국민을 속일 수없다. 거짓말쟁이 지도자가 나라를 발전시킬 수없다”면서 “거짓말을 한 제2의 닉슨이자 부패한 제2의 탁신 총리를 선택할 것인가. 어제 이후 단 한마디 반성도 없다. 용납할 수없으며 이명박 후보는 어제부터 범죄혐의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명박 후보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깨끗히 정리해야 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강력 촉구한 뒤 “이 후보는 후보사퇴후에 특검을 받아아 ?`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와함께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께 호소한다. 반부패 공동정부 합시다. 이명박 후보에게 승리를 헌사하는 건 역사적 과오”라며 “작은 이해관계나, 18대 총선 계산 그만둡시다. 작은 이해관계 얽매어 대의를 그르친 작은사람이라는 불명예를 피합시다. 반부패 공동정부 만듭시다”라며 공동정부 구성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또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 최후의 순간까지 (단일화의)문을 열어놓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어떤 누구와도 연대 및 협력할 수있다. 모든 세력과 후보에게 문을 열고 마지막까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이명박 후보 찍는 것은 거짓말에 투표하는 것이며 국민 모욕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한 뒤 “국민 양심에 호소드린다. 심판의 48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을 속인 후보자를 엄중히 심판해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2007-12-17 12:39:51[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 가치가 올해 상반기 10.7% 추락하며 약 5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 전망을 두고 미국 정부의 신뢰 하락,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 달러 가치 낙폭, 52년 만에 최대 미국 경제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10.7%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반기 낙폭으로는 1973년 상반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지수는 지난 6월 30일 기준 96.87을 기록해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1973년 미국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달러를 무제한으로 찍어낸 '닉슨 쇼크'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이며, 한참 달러 가치가 떨어지던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달러 가치가 내려갈 이유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B라일리 자산운용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하락 이유는 많다"며 "막대한 정부 부채에 미국 정치권의 양당 모두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 및 무역, 외교에서도 우방국들과 갈등이 있다"며 "부정적 요인이 누적되면서 하락세를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달러 가치가 1월 중순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지난 4월 소폭 반등했을 뿐,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반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CNBC는 미국의 공공부채가 30조달러(약 4경995조원)에 육박하고, 2025년 재정적자도 2조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달러의 국제적인 위상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정책 역시 달러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올해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막대한 공공부채에 따른 이자 압박에 쫒기는 트럼프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 정부 부담을 줄이고,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도 변수...달러 반등 가능성 열려 있어 미국 투자사 록크릭그룹의 아프사네 베쉬로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혼란이 금리 인하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한국과 일본에 각각 25%의 관세를 내라고 요구했다. 배쉬로스는 "관세 부과 시점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일본과 한국처럼 미국에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들이 (관세) 대상이 되었다는 점은 앞으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이른 9월에 내릴 수 있다"며 "미국 자산에서 조금씩 나와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한 CNBC는 안전자산을 축적하는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달러 수요 감소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현재 중앙은행들의 월평균 금 매입량은 24t 수준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의 로슨 원더 분석가는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의 다변화, 달러 의존도 축소, 물가상승 및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및 재정 우려 속에서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달러 가치가 결국 반등한다는 의견도 있다. CNBC는 올해 미국 증시가 달러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증시 호황에 대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업의 매출 중 4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제니퍼 티머만 투자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는 여전히 세계 무역과 금융에 중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입지가 약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느릴 것이며 달러의 실질적인 대체재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7일 CNBC를 통해 미국 달러 가치 변동이 "비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8 10:17:211972년 2월 21일.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중국 방문으로 국제정세의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는 오랜 동반자 대만을 버리고, '신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을 만나 적대관계를 청산했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내용을 포함한 '하나의 중국 원칙', 당시 소련을 겨냥한 '아태지역에서 패권추구 반대' 등을 담은 양국 공동 외교선언인 '상하이 코뮈니케'도 발표했다. 두 나라는 수교의 기틀을 닦았고, '공동의 적' 소련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해 나갈 수 있었다. 그해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수교는 1979년 1월로 늦춰졌지만, 그의 행보는 기존 질서를 허물고 냉전과 세계 질서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닉슨의 중국 접근은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미국의 아시아 맹방으로 자부하던 일본은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닉슨과 그의 외교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의 귀띔도 없었고, 그 몇 해 전인 1969년 7월 전격 발표된 '닉슨독트린'과 더불어 안보환경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분수령적 사건이었던 탓이다. 베트남에서 명예롭게 빠져나오려는 미국과 문화대혁명의 폐허 속에서 국제사회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접근은 일본에 몰려오는 쓰나미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는 닉슨의 중국 방문 7개월 만인 그해 9월 29일 베이징에서 중국과 전격 수교 및 대만 단교를 발표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질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발빠른 대응으로 일본은 중국 시장 선점, 전략적 공존구도 구축 등 미국의 질서 재편에 편승할 수 있었다. 그런 속에서도 1972년 닉슨 쇼크는 일본에 동맹의 배신에 대한 깊은 불안을 체험하게 하고, 각인시켰다. 2010년대 중반 3년여 동안 도쿄에 살면서 중국의 부상에 위축되고 극도로 민감한 일본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밑바닥에는 동맹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깔려 있었다. 기자가 만났던 대부분의 일본 외교안보 관계자와 학자 등은 중국의 국지적 도발에 미국이 도와주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동맹의 역할에 회의하고 있었다. 2010년 이후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중 갈등의 격화 속에서, 중국의 기습공격을 통한 실효지배(점령) 시나리오가 심각한 이슈로 떠올랐는데, 주일미군은 수수방관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더 많았다. 그 기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당시 미국 지도자들은 일본 방문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센카쿠열도를 거명하면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주일미군은 해외주둔군 가운데 최대 규모였고, 미국은 플루토늄 재처리도 허용했지만, 일본은 자국의 사활적 이해가 무시되고 생존공간이 줄어들 수 있는 두 강대국의 빅딜이나 충돌을 우려하며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 집행위원은 유럽 방위·안보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면서 "곧 있을 미국 병력의 유럽 철수는 새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감정적 결별(angry divorce)은 피하면서 안보 자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럼프가 일으킨 미국 중심주의·고립주의 폭풍은 닉슨 쇼크보다 더 파괴적이고 광범위하다. 지구촌 안전과 질서를 위해 미국은 더 이상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임도 분명히 했다. 쿠빌리우스의 발언도 '집으로 돌아가는 미군'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고민을 담았다. 한반도는 예외일까. 지난 80년 동안 번영과 평화를 지켜주던 기존 질서의 붕괴에 어떻게 응전해야 자존을 지켜낼 수 있을까. 당파성을 넘어 외교안보정책의 국민적 컨센서스와 응집력을 모으는 작업은 이제 생존공간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발등의 불이다. 세계는 다극과 약육강식의 정글로 되돌아 가고 있고, 더 거칠어진 거인들 사이에 우리는 끼어 있다. june@fnnews.com 국제부장
2025-06-12 18:5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