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느 오지의 소수 민족은 '말더듬이' 없이 모두가 말을 유창하게 잘 한다고 한다. 말더듬이가 없는 이유는 이 민족이 쓰는 언어에 말더듬이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에는 '나방'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실제로 나방이 없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사람이 나비와 나방을 모두 '빠삐용'이라는 한 단어로 칭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어 이전에도 인간의 사유는 존재했으므로 언어보다 사유가 먼저다. 하지만 앞선 예시들처럼 언어 자체가 인간 사유의 틀을 구성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을 나중에 말하는 한국 사람은 글을 쓸 때도 말미에 결론을 쓰지만, 중요한 것을 먼저 말하는 미국인은 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I love you"는 그래서 같은 듯 다르다. SF소설가 테드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어느날 지구에 갑자기 외계인의 비행체가 착륙한다. 인간들은 미지의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외계인이 쓰는 문자(언어)체계는 인간의 언어와 달리 시간 개념이 없다. 2차 원의 평면에 마치 물감을 한번에 흝뿌리는 것처럼 한 번에 나타난다. 외계인과 소통하는 지구인 박사는 그 외계인의 언어를 습득하면서 시간 마저 초월해 버린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설이 지루하다면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컨택트'에서 뒷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쓰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노예는 노예의 말을 쓰고, 폭군은 폭군의 말을 쓴다. 여행을 하게되면 소통을 위해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거나 써야할 때가 종종 있다. 여행의 언어가 늘어가는 것만큼 그 사람의 세계도 넓어진다. 유튜브 영상보며 직감..여기는 꼭 간다 하노이로 여행을 떠나오기 전 여행 정보 수집을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하노이 근교 도시 중에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 있다. 바로 '닌빈'이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바라보며, 수동으로 패들을 돌리는 나뭇배를 타고 강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며 나도 머지 않아 저 배를 타고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닌빈을 직접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편리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1데이 투어'를 신청했다. 아침에 단체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중간에 잠깐 휴게소에 들렸는데 현지 사람들이 실로 수놓은 그림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유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일일이 바느질로 만든 그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어 찾은 곳은 '호아루 고대 수도'였다. 10세기부터 베트남의 역사를 이어온 고대 수도에 사원과 요새 유적지 등이 모여있는 곳이다. 세월이 지나 이끼와 녹이 서린 돌담을 구경하고, 벽화를 보며 고대 베트남의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버팔로를 돌보는 현지인을 볼 수 있었는데 한국의 소와는 달리 야생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호아루를 둘러 보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간단한 뷔페식 식당이었는데 허기가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었다. 점심 후 추가로 결제하면 동네를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는 옵션도 있었는데 우리는 식당 근처 노점에서 열대과일 주스를 먹으면서 잠시 쉬기로 했다. 닌빈 1데이 관광 코스는 크게 호아루(고대성), 땀꼭(보트투어), 항무아(동굴) 등 세 가지 코스로 나뉜다. 우리가 선택한 상품은 세 곳 모두 돌아보는 코스였다. 호아루를 보고 이어 닌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땀꼭 보트투어를 진행했다. 별도의 동력장치가 없는 나무보트 후면에 노를 연결하고 현지인이 발로 밀어서 노를 젓는(돌리는) 방식이다. 배 위에서도 햇볕이 너무 따가워 양산이 제공됐다. 땀꼭 보트 투어는 단순히 강위를 배를 타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대리석 절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수면 바로위로 터널(동굴)처럼 돼 있는 암석 지대를 지나는 코스를 포함한다. 보트 투어 후에는 항무아 동굴 지역으로 이동했다. 동굴도 있긴 하지만 사실상 등산 코스다. 동굴을 지나쳐 계단을 오르면 닌빈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올라갈 때는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갈증도 나지만 올라가고 나서는 확 뚫린 정경에 고생을 보답 받은 느낌이 든다. 언덕의 정상에 올라가면 돌로 만든 거대한 용의 형상보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와서는 평지에 있는 연꽃 호수도 놓치지 않고 둘러봐야 한다. 호수를 가득 채운 연꽃을 보며 호수 위로 난 나무 데크를 돌며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기에 좋다. 일정을 마치고 지칠만큼 지쳤는데 버스로 가는 길에 있는 사탕수수 음료 한 잔으로 갈증도 채우고 당분도 챙겼다. 1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천연 당과 수분보충까지 하고, 사탕 수수를 짜는 현지 소년의 웃음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저녁은 반미, 맥주거리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1데이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거의 녹초가 된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메뉴는 '반미'였다. 프랑스 바게뜨 빵에 다양한 고기와 채소를 넣어 먹는 '반미' 가게는 하노이 곳곳에 수도 없이 많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반미25'라는 곳이었다. 빵 사이에 재료를 끼워주는 가게와 달리 이 곳은 빵과 속재료인 고기를 철판에 별도로 주는 요리 형태의 반미도 팔았다. 핫도그 형태의 일반 반미 하나와 소고기와 계란이 별도로 나오는 반미를 하나씩 시켰다. 투어 일정으로 상당히 허기가 졌었고, 가게 앞에는 긴 웨이팅도 있어서 맛있게 느껴졌다. 저녁을 먹고는 하노이 맥주거리로 이동했다. 거리를 가득 채운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인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소란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맥주거리 초입의 북적북저한 거리에 자리를 잡았겠지만, 일행과 필자 모두 너무 시끄러운 것은 사양이라 약간 골목으로 들어가 한적한 가게에 자리를 잡았다. 꼬치와 맥주를 시키고 목욕탕식 좌식 의자에 앉아 맥주로 갈증을 달랬다. 한창 맥주를 마시는데 갑자기 상인들이 거리 테이블을 순식간에 접고 철수했는데, 하노이 경찰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도는 모양이었다. 가게에서 인도로 노출된 노상 테이블의 경우 불법인 모양으로 경찰차가 지나가자 순식간에 노상 테이블이 다시 차려지는 구조였다. 다음날도 하롱 베이 원데이 투어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10시 전에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04 18:31:02[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베트남 하노이와 근교 도시인 사파, 닌빈, 하롱베이 등을 둘러보는 7박 8일 휴가를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만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하노이로의 여행 역시 좋았고 좋은 기억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잦은 해외여행이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노이로의 여행을 반추하며 '이환주의 내돈내산'을 쓰려고 하는데 이번엔 이상하리만치 글이 나가질 않았다. 수년 전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해외여행의 단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영상 속 화자는 해외 여행의 단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평소의 리듬이 깨진다 △새로움에 무뎌진다 △인관관계가 단절된다 △돈을 모으기 힘들다 등이다. 모두 공감가는 내용으로 특히 두 번째가 가장 와 닿았다. 영상 속 화자 역시 자신도 들은 얘기라며 "전세계를 탐방하는 탐험가가 지구의 거의 모든 오지를 둘러본 뒤에 자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을 반복하면 새로운 곳을 가도 전에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원데이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 봐도 어딘가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라텍스 베개를 파는 상점에 들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강요 받고 뭐 그런 코스의 반복이다. 앞서 말한 유튜버는 여행을 못간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고 해외 여행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여행을 하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여행을 함께 하는 동행이 있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도 덧붙인다. 모처럼 직항인데..MS대란 웬말이냐 지난 7월 19일, 인천공항에서 밤 9시40분에 하노이로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티켓값 절감을 위해 경유 항공편을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항 티켓이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이 터졌다. 발권을 위해 항공사 창구로 갔더니 양의 창자처럼 대여섯 번은 굽어질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항공사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일일이 수기로 확인하고 티켓을 발권하는 등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1시간 지연 안내가 문자 등을 통해 왔지만 이후부터는 문자도 없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권을 위한 대기 줄에는 밤 11시 비행기 승객도, 새벽 2시 출발 승객도 섞여 있었다. 항공기 이륙 시간이 임박한 경우 제주 항공 직원들은 줄을 서 있는 승객을 일일이 확인해 프리 패스로 먼저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노이발 항공편 이륙 시간이 다가와 직원에게 물어보니 "더 지연될 것 같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안내만 할 뿐이었다. 두 세시간 정도 더 기다리자 드디어 내 차례였다. 내 앞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노이 발 비행기에 못탄 몇몇 승객들을 따로 확인해 티켓을 먼저 끊어줬다. 티켓을 끊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서둘러서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는 이미 대부분 승객이 타고 있었고 내가 뒤에서 4~5번째 승객이었다. 마지막 승객이 탑승을 할 즈음 먼저 비행기에 타 개시던 남성분이 고함, 호통을 치며 애꿎은 항공사 직원들에게 성을 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옆자리 승객에게 물어보니 거의 2~3시간 가까이 비행기에 탑승한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지연의 답답한 점은 직원들도 언제 문제가 해결될지 몰라 제대로 안내를 할 수 없고, 승객들은 승객대로 짜증이 쌓인다는 점이다. 그나마 밤 비행기였기에 망정이지 오전, 오후 비행기의 경우 경유 비행기를 놓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빗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리를 잡고는 피곤해서 바로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었다. 하노이 공항 노숙..슬리핑 버스 타고 사파로 새벽 늦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공항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다음날 아침 바로 '사파'라는 도시로 이동을 하는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영화를 몇 편 저장해 뒀지만 피곤해서 그냥 백팩을 배고 두 세시간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미리 예약해둔 슬리핑 버스를 탔다. 미리 안내 받은대로 공항 외부 가장 끝쪽 기둥에서 기다리니 슬리핑 버스가 왔다. 짐을 실고 6시간 가까이 이동이 이어졌다. 사파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작은 벤으로 옮겨타고 호텔까지 이동했다. '에덴 센트럴 호텔&스파'라는 곳으로 도심지 중앙에 있어 이동하는데 편리했다. 아침을 먹고 꽤나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호텔 체크인을 하자 허기가 밀려왔다. 첫 끼는 '헬로 베트남'이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목이 말라 하노이 맥주를 벌컥 들이켜고 짜조, 볶음밥, 코코넛 커리 등을 시켰다. 코코넛 커리는 한국식 즉석 카레에 후추를 추가하고 야채를 크게 썰어 넣은 맛으로 가격대비 훌륭했다. 볶음밥과 짜조 역시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사파 시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센트럴 플라자 바로 앞의 공원에서는 전통복을 입은 5~6살 짜리 여자아이들이 춤을 추며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고 있었다. 아직 철이 들기도 전의 어린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짠하 마음이 들었다. 7~8월이 우기라는 사실을 알고 왔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우산을 쓰고 부슬비가 내리는 사파 시내를 둘러봤다. 사파 호수 인근의 한 카페에 들려 에그 커피를 주문했다. 비를 피하고 목을 축인 뒤에는 사파 나이트 마켓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한 호텔에 들려서 내일 여행을 위한 자동차와 운전자를 예약했다. 사파는 하노이처럼 택시나 그랩이 많지 않고, 요금 사기도 많아서 반나절, 하루 단위로 기사와 차를 빌려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약 6만원(120만동)을 지불하고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을 빌렸다. 사파 나이트 마켓은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한국의 토종닭과 다른 검은색 피부의 닭을 많이 팔고 있는게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09 16:37:02【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전국 행정구역을63개에서 34개로 통폐합하는 행정구역 조정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번 결의안은 베트남 행정 체제 개혁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12일 전국 행정구역 조정 결의안을 공식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 63개였던 성·시 단위가 34개로 축소되며, 이 중 중앙직할시는 하노이, 호치민시, 하이퐁, 후에, 다낭, 껀터 등 6곳으로 유지되고, 나머지 28곳은 일반 성으로 구성된다. 초기 63개 성·시 중 하노이, 후에, 라이쩌우, 디엔비엔, 썬라, 랑선, 꽝닌, 탄화, 응에안, 하띤, 까오방 등 11개 지방은 기존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나머지 52개 성·시는 통합을 통해 투옌꽝, 라오까이, 타이응우옌, 푸토, 박닌, 흥옌, 하이퐁, 닌빈, 꽝찌, 다낭, 꽝아이, 잘라이, 카인호아, 람동, 닥락, 호치민시, 동나이, 떠이닌, 껀터, 빈롱, 동탑, 까마우, 안장 등 23개 신규 성·시로 재편된다. 이에따라 정부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성·시 정부가 공식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기존 3단계 행정체계(성-군/현-읍/면)를 2단계(성-읍/면)로 간소화할 방침이며, 오는 6월 16일 국회에서 관련 결의안이 통과되면 군/현 단위는 공식 폐지된다. 6월 30일까지 베트남 전국 각 성은 새로운 행정구역 경계와 당·행정 지도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이 완료되면 전국 성·시 수는 기존 대비 46% 감소하고, 읍·면 단위도 기존 10035개에서 3321개로 약 67%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696개 군/현 단위 행정기관은 공식적으로 폐지된다. 여분으로 남게 되는 약 4200여 개의 공공청사는 학교, 병원, 문화·체육 시설 등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무원 인력도 대폭 줄어든다. 베트남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행정 단위 통합을 통해 약 25만 명의 공공 인력을 감축하고, 이를통해 2026~2030년 기간 동안 약 190조 동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행정체계 간소화, 예산 절감, 공공 서비스 효율성 제고 등 전반적인 국가 운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개편은 단순한 행정경계 변경을 넘어 지역 경제 구조 재편을 통한 중장기적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통합을 통해 지역의 경제 규모와 역량이 증대되며, 자원 배분과 인프라 투자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응우옌 찌 중 부총리는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구조를 재편하고, 분권과 자율성을 강화하여 지방의 책임성과 주도권을 높이는 과정”이라며 “국가 거버넌스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사고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럼 서기장은 “이번 행정 단위 재편은 국민에 더 가까운 정부를 만들기 위한 조치이자,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국가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여는 역사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6-13 13:52:43[파이낸셜뉴스] 7박 8일 하노이 일정 동안 사파, 하노이, 닌빈, 하롱 베이 등 총 4개 도시를 둘러봤다. 사실 여유롭게 여행 일정을 짜는 사람이라면 두 번, 세 번에 나눠서 둘러봐도 충분하지만 조금 욕심을 부린 것이다. 실제로 7일째인 하롱 베이 1데이 투어 당일에는 조금 체력에 부치기도 했다. 하지만 추후 이 글을 읽게 될 필자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한 번 어딘가에 가면 뽕을 뽑고 싶다)을 위해 최대한 여러 곳을 둘러봤다. 여행을 갔던 시점은 지난해 7월로 베트남 역시 가장 더운 시기라 비수기에 해당한다. 날은 덥고 비도 오지만 비수기인 탓에 가격은 싸다. 크루즈 타고 하롱 베이 둘러보기 하롱 베이 크루즈 투어는 본인이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에 따라 3~4곳으로 나뉜다. 첫 번째 코스는 전통 명소 중심 코스로 하롱 베이 대표 관광지를 포함한 가장 대중적인 루트다. △승솟 동굴 △티톱 섬 △루온 동굴(카약 체험) 등이다. 하롱베이 대표 명소를 처음 경험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하지만 단점은 단체 관광객이 많고 다소 혼잡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코스는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 코스다. △하롱펄 농장 △호동띠엔 동굴(요정의 동굴) △메콩델타 스타일의 수상마을 등이다. 상대적으로 덜 붐비고 체험과 역사적인 배경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세 번째 코스는 조용한 자연 중심의 힐링 루트다. △반짜이 해변 △베이투롱베이 △카약 체험 등이 가능하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외곽 지역을 주로 탐험하며 커플,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프라이빗 크루즈나 고급 투어에 많이 포함되는 코스다. 필자는 하롱 베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코스를 택했다. 3~4일 전 여행 액티비티 앱(클룩)을 통해 1데이 투어를 예약했다. 당일 아침에 호텔 픽업 후 단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중간에 휴식 겸 보석을 파는 상점에 내려 잠깐 시간을 보내고 하롱 국제 크루즈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에는 수 많은 크루즈 배가 대기하고 있는데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다. 계란 말이, 찐 새우 등 반찬과 밥을 먹는데 딱히 훌륭하진 않고 허기를 채우기 좋은 정도다. 점심을 먹고 크루즈 옥상으로 올라가서 일광욕을 하고 간단하게 음료와 과일 등을 추가로 먹을 수 있다. 사진을 찍고 같은 테이블의 외국인 관광객과 말을 섞었다. 강남역 방불케 한 승솟 동굴 인파 크루즈가 처음 내린 곳은 승솟 동굴이었다. '서프라이즈 동굴'로도 알려진 이곳은 다양한 모양의 석순과 종유석으로 유명하다. 하롱베이에서 가장 큰 동굴 중 하나다. 승솟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변 지역에 인접한 철제 계단을 통해 관광객이 순차로 입장해야 한다. 7월 뙤약볕 아래에서 철제 계단 아래로 죽 늘어선 관광객은 퇴근 시간 강남의 지하철 역을 방불케 했다. 양산으로 가려도 햇볕이 그늘 막을 뚫고 얼굴을 찌를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좀처럼 줄지 않는 줄을 바라보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초반의 정체 구간을 지나 막상 동굴에 들어서게 되면 안쪽부터는 공간이 꽤 여유롭다는 것이다. 동굴 안은 나름 선선해서 둘러 보기에도 좋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책에서 봤던 석순과 종유석 등의 동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처음 봤다면 꽤나 인상적인 경치였겠지만 전날 방문했던 닌빈과 살짝 겹치는 느낌도 있었다. 실제로 승솟 동굴 이후 진행된 카약 체험 역시 전날과 거의 흡사했다. 카약에 올라타 거대한 암석 지역의 하단부로 카약을 타고 지나치는 것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카약과 스노클링 같은 체험은 좋아해서 나쁘지는 않았다. 티톱 섬에 올라 하롱 베이 전경 감상하기 하롱 베이 투어의 마지막을 티톱 섬이었다. 크루즈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거대한 남성의 석조 동상을 만날 수 있다. 구소련의 우주비행사 '게르만 티토프'로 섬의 이름인 '티톱'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935년 출새, 2000년 사망한 그는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우주인이다. 참고로 첫 번째 우주인은 유리 가가린이다. 그는 1961년, 보스토크 2호를 타고 지구를 17바퀴 돌며 약 25시간 우주 비행했다. 1962년 호찌민 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던 게르만 티토프는 하롱베이를 함께 여행했다. 호찌민은 그 우정을 기념해 당시 이름 없던 섬에 그의 이름을 따 티톱 섬으로 명명했다. 티톱 섬에 당도해서 하롱 베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꼭대기로 올라갔다. 이미 체력이 어느 정도 소진된 상태긴 했지만 정상이 있는데 오르지 않는 것도 아쉬워서 정상을 찍고 왔다. 잠깐 해변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워졌지만 소금물에 몸을 담고 샤워하는 것도 귀찮아서 잠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크루즈로 돌아와서 다시 버스를 타니 석양이 지고 있었다. 한참을 잔 뒤에 호찌민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은 MET이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먹었다. 식당에서 한 유럽 관광객이 음식을 먹다 쇼크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쓰러지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후에 119가 오며 큰 탈 없이 마무리 됐다. 소란스러워서 한동안 지켜봤는데 유튜브 영상 같은 것을 찍는 녀석들이 일부로 장난을 친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디저트로 TV에 나왔던 카페에서 음료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2 13:44:35[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은 베트남 정부가 한국의 맹그로브숲 복원 협력사업을 공적개발원조(ODA) 우수사업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산림청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총 58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투입해 베트남 북부 홍강 삼각주에 위치한 남딘과 닌빈 지역에서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총 250㏊면적의 숲을 복원했다. 산림청은 맹그로숲 복원과 함께 양묘장 조성 및 주민 생계개선·역량강화 사업 등도 병행했다. 복원된 맹그로브숲은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야기’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산림청은 맹그로브숲 복원과 더불어 해당 지역의 맹그로브 꿀 협동조합을 지원해 지역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그 결과, 사업 초기보다 지역주민의 소득이 크게 증가해 베트남 정부는 사업 기간을 2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맹그로브숲 복원 협력사업의 성과를 국영방송을 통해 홍보하는 등 산림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맹그로브 2단계 사업을 비롯해 국외산림탄소축적, 산림재난대응, 산림위성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위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이번 맹그로브숲 조성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재해예방, 해양생태계 보전과 주민소득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산림협력 분야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27 11:58:03[파이낸셜뉴스] 대덕특구 실험실 안전장비 제조기업 ㈜씨에이치씨 랩(CHC LAB)이 해외 생산라인 구축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씨에이치씨 랩은 베트남 닌빈성 총 3만0070㎡(옛 9100평)규모의 터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씨에이치씨 랩이 지난 2022년 대전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업계 최대 규모인 1만8159㎡규모의 공장을 증설한지 2년 만이다. 베트남 닌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가까워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인건비로, 해외기업의 투자 및 공장설립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씨에이치씨 랩은 이 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전 세계 실험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한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공장, 실험대 年 5만대 생산 씨에이치씨 랩은 베트남 공장에서 실험대와 캐비넷 등 주요 제품을 양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형철 씨에이치씨 랩 대표는 "급증하는 국제수요와 우리나라 실험장비 및 가구의 위상 제고에 맞춰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했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점차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은 실험대 기준 연간 5만대. 씨에이치씨 랩 둔곡 공장에서 생산하는 실험대와 흄 후드, 생물안전작업대까지 모두 합치면 연간 생산 능력은 실험대 7만 대, 흄 후드 6000대, 생물안전작업대 7000대에 이른다. 씨에이치씨 랩은 둔곡 및 베트남 공장 양쪽 모두에 최첨단 통제설비를 갖춘 강화된 '품질보증(QA·Quality Assurance)/품질관리(QC·Quality Control)' 시스템을 적용, 제품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특히, 이번 해외공장 준공을 계기로 둔곡 공장과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보건협회 안전시험소(UL),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위생재단(NSF) 등의 국제규격과 기준에 따라 새로운 인증을 다시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첫 제품 홍콩科技대학에 납품 씨에이치씨 랩은 베트남 공장의 첫 생산제품을 홍콩과학기술대학 '스쿨 오브 엔지니어링(School of Engineering)'에 납품할 예정이다. 카타르 및 바르셀로나 대학과도 300만 달러(한화 약 45억원)규모의 연구실 납품 계약을 맺은 상태다. 차 대표는 "앞으로도 흄후드와 안전캐비넷, 생물안전작업대 등으로 베트남 공장 생산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세계적인 실험안전 장비 제조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에이치씨 랩은 이번 베트남 공장 완공을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위해 제2, 제 3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11 16:05:15"베트남에 진출하려면 법률이 지자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업 친화적인 지방을 찾아야 하고 좋은 인프라와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을 찾아야 합니다." 류 쯩 타이(LUU TRUNG THAI) 베트남 국방은행(Military Bank)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와 만나 "베트남을 제일 잘 아는 로컬 은행으로서 한국 기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북쪽 하노이 주변에서는 박닌, 박장, 하남성, 닌빈 등의 지역을, 남쪽에서는 앞으로 동나이, 빈즈엉, 롱안 등을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 등과 함께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타이 회장은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베트남 시장을 생각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국방은행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MB은행은 국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지난 1994년 설립한 국방부 소속 금융기관으로 주식의 50% 이상을 국가가 소유한 국영 은행이다. 고객 수 2500만명에 총자산 규모 35조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 4위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타이 회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협력이나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MB은행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재 100여 개 한국 기업과 투자 및 대출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경비보안업체인 에스텍시스템과 성공적인 사업 협력을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사업 모델을 확대하는 등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타이 회장은 특히 상대적으로 베트남 진출에 안정적인 대기업 및 대기업과 함께 진출한 벤더 기업뿐 아니라 단독으로 진출하는 한국 중견·중소기업에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가능하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80%가 넘는 중소기업을 관장하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만나 한국 중소기업과의 연결점, 필요한 서비스 등에 이야기 나눠 보고 싶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03 18:32:30[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법률이 지자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업 친화적인 지방을 찾아야 하고 좋은 인프라와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을 찾아야 합니다." 류 쯩 타이(LUU TRUNG THAI) 베트남 국방은행(Military Bank)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와 만나 "베트남을 제일 잘 아는 로컬 은행으로서 한국 기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북쪽 하노이 주변에서는 박닌, 박장, 하남성, 닌빈 등의 지역을, 남쪽에서는 앞으로 동나이, 빈즈엉, 롱안 등을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 등과 함께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타이 회장은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베트남 시장을 생각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국방은행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MB은행은 국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지난 1994년 설립한 국방부 소속 금융기관으로 주식의 50% 이상을 국가가 소유한 국영 은행이다. 고객 수 2500만명에 총자산 규모 35조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 4위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타이 회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협력이나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MB은행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재 100여 개 한국 기업과 투자 및 대출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경비보안업체인 에스텍시스템과 성공적인 사업 협력을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사업 모델을 확대하는 등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타이 회장은 특히 상대적으로 베트남 진출에 안정적인 대기업 및 대기업과 함께 진출한 벤더 기업뿐 아니라 단독으로 진출하는 한국 중견·중소기업에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가능하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80%가 넘는 중소기업을 관장하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만나 한국 중소기업과의 연결점, 필요한 서비스 등에 이야기 나눠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과 협력하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MB은행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금융 애플리케이션인 ‘MB뱅크 앱’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타이 회장은 "한글화된 한국인 전용 앱을 통해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앞으로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과금 등을 쉽게 지불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게 제한된 송금 등 하루 이용 한도도 늘릴 것”이라며 “한국 시중은행 앱과 연동 작업해 베트남에 여행 오는 한국인들이 환전이나 신용카드 없이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03 13:47:22[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과 베트남 산림청이 기후위기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를 반영해 협력 틀을 다시 짜는 등 산림협력 범위를 한층 확대했다. 산림청은 남성현 산림청장이 레밍 호안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장관과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양국 정상 임석 아래 산림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했다고 25일 밝혔다. 양해각서 갱신을 통해 양측은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를 반영했다. 또 산림파괴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감축사업과 종자 보존, 위성영상 활용 분야로 산림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남 청장은 “양해각서 갱신을 통해 산림협력의 지평을 넓혀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산림이 양국의 경제·환경·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레밍 호안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은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돼 온 산림협력이 이번 양해각서 갱신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면서 "기후위기·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 청장은 지난 22일 한-베트남 산림협력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추진 중인 닌빈성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지에서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하노이 한인회, 닌빈성 지역주민 등 100여 명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20년 시작된 한-베트남 맹그로브숲 조성사업은 내년까지 총 45억 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투입해 베트남 홍강 삼각주의 남딘·닌빈 지역에 맹그로브숲 복원 및 양묘장 조성 등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양국의 산림-수산 분야가 협력하는 융합 공적개발원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맹그로브숲에 수산양식 기술을 적용해 주민소득을 증대하는 사업 방식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2021년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혁신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6-25 12:22:41현대자동차가 올해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에는 일본 도요타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지만 올해 재탈환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아이오닉5를 현지에서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도 선점한다는 목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베트남 시장에서 총 2만2903대를 판매하며 도요타(2만1547대)를 밀어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3위인 기아 판매량(1만3951대)까지 더하면 전체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 달한다. 올해 베트남에서 팔린 신차 10대 가운데 3대 이상이 현대차·기아 차량인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에는 총 7만9568대를 판매하며 도요타(7만9328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2020년(8만1368대)과 2021년(7만518대)에도 최정상을 유지하며 3년 연속 베트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현대차가 8만1582대를 판매하면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도요타(9만1115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현대차가 도요타를 다시 넘어섰다. 2021년 탄콩그룹과 판매합작법인(HTV) 설립에 이어 작년에는 HTMV 2공장이 완성된 만큼 현대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도요타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일본차의 점유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차가 공략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높은 일본의 벽을 무너뜨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도요타를 제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는 엑센트(5913대)였다. 이어 크레타(3782대), 그랜드 i10(3146대), 싼타페(1991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쏘넷(3476대), 셀토스(2501대), 카니발(2056대) 순이었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베뉴와 팰리세이드 등의 차종을 추가로 투입한다. 아울러 아이오닉5를 7월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도 본격 시작한다. 내연기관차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12개로 늘어나게 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6-21 18: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