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닛산자동차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생산능력과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전날 결산설명회에서 세계 생산능력의 20%와 직원 9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조만간 일부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다만 우치다 사장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닛산의 연간 세계 생산능력은 2020년 700만대였으나 현재 5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20%를 줄이면 400만대에도 못 미치게 된다. 이번에 감원할 9000명은 닛산 세계 직원 수 13만명의 7%에 해당한다. 닛산은 또 회사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10%를 미쓰비시자동차에 매각할 방침이다. 닛산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를 약 3000억엔(약 2조7000억원) 줄일 계획이다. 닛산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가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4∼9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4% 줄어든 192억엔(약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우치다 사장은 "책임을 통감하며 슬림한 사업 구조로 재구축해 다시 성장궤도로 되돌리겠다"며 "이달부터 당분간 급여 절반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8 02:50:57【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가 자율주행 및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관련 합작회사를 신설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양사는 내년 3월 이전에 50%씩 출자해 무인 택시 운영, 전기차 배터리 활용 확대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닛산은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 중이다. 또 미쓰비시상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요미우리는 "두 회사가 무인 택시 사업을 할 경우 닛산이 자율주행 차량을 실험하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와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 등이 대상지로 우선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집에서 활용하는 사업과 중고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재활용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지난 7월 혼다와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미쓰비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닛산, 혼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기차 구동장치 부품 공통화 협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4 15:00:01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1강 체제'에 균열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들어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점유율도 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플레이어가 증가한 탓이다. 가격할인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캐즘(수요 둔화)국면 속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업계의 '파이 나누기'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17일 미국 조사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미국 전기차(EV) 신규 판매는 34만대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할인 경쟁이 판매율을 끌어올렸다고 콕스 오토모티브는 분석했다. 지난 2·4분기 처음으로 50% 아래로 점유율이 떨어진 테슬라는 3·4분기, 16만6923대를 팔아 48.2%를 기록, 두 개 분기 연속으로 50%를 하회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인 현대차·기아의 점유율도 전년동기 9.3%에서 8.2%로 하락했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10%가 넘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선 주춤한 상태다. 신차 EV9 투입 효과로 기아의 전기차 판매대수가 46.8% 급증했으나, 현대차의 판매 낙폭(-26.0%)이 커, 양사 합산치 점유율이 소폭 축소됐다.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 현지에서 신차 아이오닉 9 첫 공개를 시작으로,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전기차 전용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동 개시와 더불어 기존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 등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기아 EV6도 EV9에 이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내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3위 포드는 전년동기비 12.2% 전기차 판매를 늘렸으나, 전체 점유율은 전년도 6.7%에서 6.8%로 소폭 늘리는데 그쳤다. 4위 제널럴모터스(GM)는 판매를 25.6%나 늘리며, 점유율 5.8%로 현대차(4.2%, 기아 제외)를 역전했다. 5위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판매와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전통 내연기관 분야의 강자인 독일 완성차들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는 이 기간 전년 동기비 24%감소했따다. BMW와 벤츠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각각 전년 동기비 5.9%, 9.4% 감소했다. 아우디는 28%, 폭스바겐은 무려 58%가 급감했다. 전체적으로 3·4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이 11% 성장한 가운데 나온, 역성장이라 독일차들의 후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반면, 전기차 지각생인 일본차들은 상대적으로 약진, 혼다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닛산도 판매량 66%나 확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2024-10-17 18:35:17【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가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내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1.5배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축전지 공장 확장 등에 총 1조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경제산업성은 최대 3500억엔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경제 안보와 에너지 절약에 필수적인 전략 물자의 공급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한국,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 제조 거점이 흩어져 있다. 재해, 분쟁 등으로 공급이 멈추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게 업체들의 판단이다. 이번 지원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는 현재 80GWh(기가와트시)에서 120 GWh까지 높아진다.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국산 축전지 제조 능력을 15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경제산업성은 조만간 경제 안전 보장 추진법에 근거하는 보조금의 지급을 발표한다. 도요타는 전지 자회사 두 곳에서 리튬 이온 전지 등을 증산한다. 후쿠오카현에는 전기차(EV)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2028년 말 가동할 예정이다. 효고현의 공장을 포함한 투자액은 약 2500억엔으로 경제산업성이 850억엔 정도를 보조한다. 닛산은 후쿠오카현에서 차량용 인산철 리튬이온(LFP) 전지를 제조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06 09:54:0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동맹에 미쓰비시자동차가 합류한다. 이로써 일본 자동차 내수 시장은 '혼다·닛산·미쓰비시' 대 '도요타자동차그룹' 등 2개의 진영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미쓰비시자동차는 혼다·닛산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협의 중"이라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3사 동맹은 전기차(EV) 시장 확대로 미국 테슬라나 중국업체들이 세를 키우면서 자동차 산업이 대전환을 맞자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배경에서 이뤄졌다. 일본 업체들은 지금까지 독자적인 정책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향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EV와 소프트웨어의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자국 업체끼리 손을 잡고 공급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사업연도 차량 판매 대수는 총 833만대 수준이다. 연간 판매대수 기준 혼다는 407만대, 닛산은 344만대로 각각 일본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의 81만대를 더하면 약 833만대가 된다. 또 다른 진영인 일본 1위 업체 도요타자동차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기술 개발에서 협력해 왔다. 이들 4사의 판매대수는 연간 총 1600만대로 3사 진영의 약 2배 규모다. 3사는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통화하고 경쟁력을 가진 차종이 서로 다른 만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차량 생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혼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V)과 픽업트럭을 제조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미쓰비시자동차가 OEM을 통해 상호보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향후 두 회사는 소형 차량에 대한 협업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혼다와 닛산은 기본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쓰비시자동차의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연 기관 차량에 경쟁력이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EV 전환에 뒤처진 상황이다. 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4만대, 혼다는 1만9000대에 그쳤다. 반면 테슬라는 180만대, 중국 BYD는 157만대를 팔았다. km@fnnews.com
2024-07-29 18:07:4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동맹에 미쓰비시자동차가 합류한다. 이로써 일본 자동차 내수 시장은 '혼다·닛산·미쓰비시' 대 '도요타자동차그룹' 등 2개의 진영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미쓰비시자동차는 혼다·닛산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협의 중"이라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3사 동맹은 전기차(EV) 시장 확대로 미국 테슬라나 중국업체들이 세를 키우면서 자동차 산업이 대전환을 맞자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배경에서 이뤄졌다. 일본 업체들은 지금까지 독자적인 정책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향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EV와 소프트웨어의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자국 업체끼리 손을 잡고 공급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사업연도 차량 판매 대수는 총 833만대 수준이다. 연간 판매대수 기준 혼다는 407만대, 닛산은 344만대로 각각 일본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의 81만대를 더하면 약 833만대가 된다. 또 다른 진영인 일본 1위 업체 도요타자동차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기술 개발에서 협력해 왔다. 이들 4사의 판매대수는 연간 총 1600만대로 3사 진영의 약 2배 규모다. 3사는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통화하고 경쟁력을 가진 차종이 서로 다른 만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차량 생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혼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V)과 픽업트럭을 제조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미쓰비시자동차가 OEM을 통해 상호보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향후 두 회사는 소형 차량에 대한 협업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혼다와 닛산은 기본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쓰비시자동차의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연 기관 차량에 경쟁력이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EV 전환에 뒤처진 상황이다. 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4만대, 혼다는 1만9000대에 그쳤다. 반면 테슬라는 180만대, 중국 BYD는 157만대를 팔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7-29 11:34:27【도쿄=김경민 특파원】 닛산자동차는 미니밴 '세레나', 스포츠용 다목적차(SUV) '엑스트레일' 등 3개 차종 17만6158대(2021년 12월~2024년 1월 제조)에 대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리콜한다고 밝혔다. 31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세레나 9만313대(2022년 11월~2024년 1월 제조)는 통신 제어 장치의 불량으로 주행 중 경고등이 점등되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SUV '아리아' 등 총 3개 차종 8만5845대(2021년 12월~2023년 11월 제조)는 내비게이션의 제어 프로그램이 부적절하고, 사각을 확인하는 카메라 영상이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일부 차종에서는 엔진이 시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5-31 06:15:11【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전기차(EV) 분야에서 협력해 도요타자동차의 독주를 위협하고 값싼 중국산 EV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혼다와 닛산은 EV 차량 소프트웨어(SW) 등에서 포괄적 협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검토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EV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차량에 탑재하는 SW를 함께 설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완성차 공급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혼다와 협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통념에 얽매이면 경쟁할 수 없다"며 "신흥 세력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달라졌다. 개별 기업이 전동화와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도 "가솔린 차량을 생산하면서 확보한 강점으로는 향후 EV 경쟁에서 싸울 수 없다"면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점이며 (양사의 협력은) 생산 효율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는 기술 협력에서 더 나아가 자본 관계에는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혼다는 북미 시장에 강점이 있고 닛산은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양사는 보완 관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도요타 1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사건으로 일본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2·3위 업체의 협력 추진은 100년에 한번 일어난다고 하는 자동차 산업 구조 전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혼다와 닛산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 능력을 최대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km@fnnews.com
2024-03-18 18:41:41【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전기차(EV) 분야에서 협력해 도요타자동차의 독주를 위협하고 값싼 중국산 EV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혼다와 닛산은 EV 차량 소프트웨어(SW) 등에서 포괄적 협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검토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EV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차량에 탑재하는 SW를 함께 설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완성차 공급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혼다와 협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통념에 얽매이면 경쟁할 수 없다"며 "신흥 세력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달라졌다. 개별 기업이 전동화와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도 "가솔린 차량을 생산하면서 확보한 강점으로는 향후 EV 경쟁에서 싸울 수 없다"면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점이며 (양사의 협력은) 생산 효율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는 기술 협력에서 더 나아가 자본 관계에는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기술 개발에서 협력해 왔다. 하지만 혼다는 오랫동안 독자 노선을 걸어왔고, 닛산은 일본에서 미쓰비시자동차와만 협력했다. 혼다는 북미 시장에 강점이 있고 닛산은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양사는 보완 관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도요타 1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사건으로 일본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계는 중국과 미국, 유럽 업체보다 EV 전환이 늦었다"며 "일본 2·3위 업체의 협력 추진은 100년에 한번 일어난다고 하는 자동차 산업 구조 전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혼다와 닛산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 능력을 최대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양사의 협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나카니시 타카키 나카니시 자동차 산업 리서치 대표 애널리스트는 "합리적인 동맹이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늦었다"며 "기업문화가 다른 양사가 협업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기업문화가 다르고 재정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양사의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3-18 11:27:2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을 20~3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EV)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EV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본 완성차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최대 30%(50만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중국에서의 닛산의 생산능력은 연 160만대 정도로 중국의 연간 생산능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닛산은 둥펑자동차그룹과 합작사 '둥펑닛산'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후베이성과 허난성 등에 8곳의 완성차 공장이 있다. 닛산은 합작사와 생산 거점 재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닛산의 중국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79만3000대였다. 14년 만에 100만대 선이 무너졌다. 이 회사는 2018년 중국 판매 대수 156만대로 일본계 완성차 중에선 선두였지만, 최근 가동률은 피크 대비 반토막이 났다. 또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인 혼다도 중국의 생산능력을 20% 줄여 120만대로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혼다는 중국 국유기업인 광저우자동차그룹과 둥펑자동차그룹 등 2개 합작사로 연간 총 149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은 2000년대 자동차산업 육성을 노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호응해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차려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차는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피크 때인 2020년 중국의 국가별 승용차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차의 점유율이 추락하고 중국차는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중국 토종 차량의 점유율은 56%까지 높아졌다. 특히 EV 시장에서 비야디(BYD)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독일과 한국도 고전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3년 국가별 승용차 브랜드 점유율은 한국의 경우 3.1%p 하락한 1.6%, 독일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은 6.4%p 감소한 17.8%에 그쳤다. 중국의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2518만대로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시장은 2위인 미국의 약 1.5배 수준이다. 시장 규모 뿐 아니라 EV의 보급 속도나 전장 기술 역량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3-13 1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