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6일 시작된 가운데 엔화 가치가 장중 1달러당 154엔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까지 내린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개표 초반 격전지 중 한곳인 조지아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단기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이겨 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지아에서 트럼프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크 다우딩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까지 조지아는 해리스에 좋지 않다"며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은 트럼프의 승리가 70%까지 치솟는 것을 보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부 승자 예측 사이트들은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높이기 시작했다. 스즈키 토시유키 글로벌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체가 트럼프가 이겼다는 일종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격전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엔화는 하락 폭을 키웠다. 재정 확장 정책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엔화 매도를 유도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트럼프 우세 전망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전날 대비 2.50% 오른 3만9438.65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이 엔저를 부추기고, 일본의 주요 수출 주식에 대한 매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눈은 펜실베니아로 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펜실베니아의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격전지 7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쓰우라 미즈호리서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트럼프 승리는) 확실히 과민 반응"이라며 "해리스가 승리해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6 13:53:22[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영국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퓨처브랜드가 선정한 미래 기업 가치가 큰 브랜드 1위에 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퓨처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미래 브랜드 지수 2024'에서 삼성전자는 상위 100개 브랜드 중 1위에 꼽혔다. 2014년 첫 조사에서 5위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20년에 각각 3위까지 올랐으나 2021년 13위, 2022년 11위로 하락했다가 2023년 5위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조사는 브랜드 인식 강도를 기준으로 PwC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3000명 이상의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혁신과 진정성, 영감, 웰빙, 프리미엄 등 18가지 요소를 평가했다. 퓨처브랜드는 삼성전자를 '감성·지능적 혁신 기업'으로 규정하고, 소비자에게 원활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감성적인 연결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3위로 신규 진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4위, 인텔은 17위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가치가 사상 첫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글로벌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그룹의 종합 조사회사인 닛케이 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에서 삼성전자는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18 09:25:21[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그룹의 종합 조사회사인 닛케이 리서치는 이날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8개 국가에서 실시됐으며,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1위, 태국·인도에서는 2위를 차지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전체 1위에 선정됐다. 2위는 아디다스(독일), 3위는 애플(미국), 4위는 소니(일본), 5위는 나이키(미국)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한국 기업은 LG전자(16위), 현대차(26위), 롯데(65위) 총 4곳이다. 일본은 소니에 이어 혼다(6위), 도요타자동차(7위), 파나소닉(9위) 등 전자와 자동차 기업이 10위 안에 들었다. 또, 중국 기업 중에서는 전자업체인 하이얼이 58위로 가장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닛케이 리서치는 이번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 등을 나타내는 '브랜드력'과 상품 구입 등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를 나타내는 '브랜드 공헌 분석'을 기초로 브랜드 가치를 측정해 지표화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8 09:02:59【도쿄=김경민 특파원】 최대 한달이 걸렸던 일본의 국제송금이 앞으로는 실시간에 가까워진다. 일본 3대 메가뱅크가 블록체인을 이용한 국제송금 시스템을 개선해 내년께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등 3대 은행은 국제적인 결제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즉시 국제송금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새 국제송금 시스템은 2025년 중 실용화한다는 게 이들 은행의 계획이다. 다른 일본의 은행 및 미국, 유럽의 은행 등 10개 이상의 주요 금융기관과 이번 가을부터 실증 실험을 시작한다. 새 시스템이 안착되면 최대 1개월 정도가 걸렸던 국제송금 시간도 거의 제로(0)가 돼 기업의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유학 자금 등을 일본으로 보내거나 외화를 국내로 송금하는 개인들의 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과 국제 결제 인프라인 '스위프트'를 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스위프트를 사용한 국제 송금은 '환거래 은행'이라고 불리는 복수의 은행을 통해 중계하기 때문에 송금 시 수십분씩 걸린다. 특히 자금세탁 방지 대책에 관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에는 한 달이 넘어가기도 했다. 새 시스템은 스위프트의 결제 기반을 활용해 블록체인 상에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어 은행 간 직접 송금해 착금까지 시간은 1초 이하다. 기존 인프라인 스위프트를 활용, 금융기관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투자액을 줄일 수 있다. 기업도 기존과 같이 은행에 송금을 신청하면 된다. 기업과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은 환율 수수료와 블록체인 기반 이용료만 내면 된다. 현재 스위프트를 활용한 국제송금에서는 은행 경유로 200달러를 해외에 송금하는 경우 2013~2019년 기준 평균 송금액의 17.5%의 수수료를 내왔다. 이들 3대 은행은 스위프트와 송금 메커니즘을 구축한 후 은행 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국제 결제 시장의 규모는 182조달러(약 24경3115조원)에 이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국제송금 비용과 착금 속도 등을 개선할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05 09:12:38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입장에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일본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사진)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 "금융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내외 금융자본 시장 움직임은 극히 급격하다. 극히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확실히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로 금리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정책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며 따라서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 시장이 큰 폭으로 변동한 점은 금리인상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또 "주가 변동은 기업 투자행동, 자산효과 등을 통한 개인소비, 경제·물가 전망에 영향을 준다. 정책 운영상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출렁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지난달 발언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9% 상승했다. 장중에는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도 이날 2.3% 상승했다. 한편 지난 5일 '블랙 먼데이'를 불러온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 청산이 미국의 금리인하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투자사 TS롬바르드는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바라고 있지만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급격하게 줄어 엔 캐리 청산이 더욱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레야 비미시가 이끄는 롬바르드 리서치팀은 "시장은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조율된 메시지를 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나 급락했다. 하루 낙폭은 4451p로,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6일에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217p(10.2%) 오른 3만4675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07 18:18:55[파이낸셜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입장에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일본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 "금융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내외 금융자본 시장 움직임은 극히 급격하다. 극히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금융 완화를 확실히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로 금리 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정책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며 따라서 최근 일주일 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 시장이 큰 폭으로 변동한 점은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또 "주가 변동은 기업 투자 행동, 자산 효과 등을 통한 개인소비, 경제·물가 전망에 영향을 준다. 정책 운영 상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출렁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지난달 발언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신이치 부총재의 발언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9% 상승했다. 장중에는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도 이날 2.3% 상승했다. 한편 지난 5일 ‘블랙 먼데이’를 불러온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 청산이 미국의 금리인하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투자사 TS 롬바르드는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바라고 있지만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급격하게 줄어 엔 캐리 청산이 더욱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레야 비미쉬가 이끄는 롬바르드 리서치팀은 “시장은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조율된 메시지를 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나 급락했다. 하루 낙폭은 4451p로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6일에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217p(10.2%) 오른 3만4675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07 13:05:4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증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일본을 향후 5년 이상 중장기적 투자처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블랙록 산하 리서치 부문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는 5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서 일본 증시의 강세를 전망했다. BII는 "일본은 완만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주주 중심의 기업 개혁, 일본은행의 신중한 금융 정책의 정상화 등이 경제 안전성이 특징"이라며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가 가계에서 증시로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가장 자신 있는 투자 대상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5년 이상 투자의 경우 BII는 "일본 주식은 전세계 주식시장을 대변하는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배분돼야 한다"면서 "해외 투자가에게 엔저(엔화가치 하락) 환경은 운용 수익이 주춤할 수 있는 리스크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투자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9월 일본 주식의 투자 판단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6개월~1년 후의 전망을 7단계 기준 중 상위 세번째인 '플러스 1'에서 두번째인 '플러스 2' 한 단계 수정했다. 이번에는 5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평가에서도 '오버웨이트(비중확대)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닛케이지수는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를 찍은 데 힘입어 이달 들어 역대 최고 지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엔저 효과로 일본 주식의 비교적 저렴해지면서 해외투자금이 일본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7-11 13:47:13【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단행한 가운데 기업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재무부의 법인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 산업 평균 차입 금리는 1.2%로 2분기 연속 0.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상공리서치가 2월 약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차입 금리가 2023년 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답한 기업도 26%에 달했다. 대출 금리 0.25% 미만의 초저금리 대출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감소세로 반전됐다. 실제로 대출 금리 0.25% 미만의 대출 잔액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8% 줄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자금 사정 지원으로 도입한 실질 무이자·무담보대출인 이른바 '제로제로 대출' 정책이 일몰된 것도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기업의 금리 부담을 없애기 위해 평균 차입 금리를 크게 낮춰 줬었다. 2019년도의 평균 차입 금리는 1.36%였지만, 제로제로 대출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2020년도에는 1.10%로 단번에 떨어졌다. 하지만 제로제로 대출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2021년 3월, 정부계 금융기관에서는 2022년 9월 말에 접수가 중단됐다. 2007년도(2.33%)를 피크로 계속 내려갔던 평균 차입 금리는 2022년에 전년 대비 0.01%p 상승하면서 방향성이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로제로 대출 상환으로 무이자 차입금이 줄면서 평균 차입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올해 기업의 이자 지불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36%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저금리를 경쟁해 온 금융기관들의 자세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인상 협상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서둘러 교육하는 등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 본사를 둔 도호은행은 지난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리의 중요성과 금리 인상 교섭 방법 등을 교육했다. 구마모토시의 히고은행도 지난 2월 금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터디를 실시했고, 3월에는 금리 인상 협상 과정을 정리한 사례집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연명해 온 '좀비 기업'들이 퇴출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자키 히로시게 도요대 교수는 "조달 금리가 오르고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사업성이 낮은 기업은 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2024-04-04 18:06:2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단행한 가운데 기업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재무부의 법인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 산업 평균 차입 금리는 1.2%로 2분기 연속 0.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상공리서치가 2월 약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차입 금리가 2023년 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답한 기업도 26%에 달했다. 대출 금리 0.25% 미만의 초저금리 대출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감소세로 반전됐다. 실제로 대출 금리 0.25% 미만의 대출 잔액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8% 줄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자금 사정 지원으로 도입한 실질 무이자·무담보대출인 이른바 '제로제로 대출' 정책이 일몰된 것도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기업의 금리 부담을 없애기 위해 평균 차입 금리를 크게 낮춰 줬었다. 2019년도의 평균 차입 금리는 1.36%였지만, 제로제로 대출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2020년도에는 1.10%로 단번에 떨어졌다. 하지만 제로제로 대출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2021년 3월, 정부계 금융기관에서는 2022년 9월 말에 접수가 중단됐다. 2007년도(2.33%)를 피크로 계속 내려갔던 평균 차입 금리는 2022년에 전년 대비 0.01%p 상승하면서 방향성이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로제로 대출 상환으로 무이자 차입금이 줄면서 평균 차입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올해 기업의 이자 지불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36%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저금리를 경쟁해 온 금융기관들의 자세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인상 협상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서둘러 교육하는 등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 본사를 둔 도호은행은 지난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리의 중요성과 금리 인상 교섭 방법 등을 교육했다. 구마모토시의 히고은행도 지난 2월 금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터디를 실시했고, 3월에는 금리 인상 협상 과정을 정리한 사례집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연명해 온 '좀비 기업'들이 퇴출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자키 히로시게 도요대 교수는 "조달 금리가 오르고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사업성이 낮은 기업은 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04 14:35:1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전기차(EV) 분야에서 협력해 도요타자동차의 독주를 위협하고 값싼 중국산 EV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혼다와 닛산은 EV 차량 소프트웨어(SW) 등에서 포괄적 협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검토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EV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차량에 탑재하는 SW를 함께 설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완성차 공급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혼다와 협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통념에 얽매이면 경쟁할 수 없다"며 "신흥 세력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달라졌다. 개별 기업이 전동화와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도 "가솔린 차량을 생산하면서 확보한 강점으로는 향후 EV 경쟁에서 싸울 수 없다"면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점이며 (양사의 협력은) 생산 효율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는 기술 협력에서 더 나아가 자본 관계에는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기술 개발에서 협력해 왔다. 하지만 혼다는 오랫동안 독자 노선을 걸어왔고, 닛산은 일본에서 미쓰비시자동차와만 협력했다. 혼다는 북미 시장에 강점이 있고 닛산은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양사는 보완 관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도요타 1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사건으로 일본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계는 중국과 미국, 유럽 업체보다 EV 전환이 늦었다"며 "일본 2·3위 업체의 협력 추진은 100년에 한번 일어난다고 하는 자동차 산업 구조 전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혼다와 닛산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 능력을 최대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양사의 협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나카니시 타카키 나카니시 자동차 산업 리서치 대표 애널리스트는 "합리적인 동맹이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늦었다"며 "기업문화가 다른 양사가 협업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기업문화가 다르고 재정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양사의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3-18 11:2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