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다문화가정 산모와 신생아에게 양육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 다문화가정 산모돌보미' 10명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한국 거주 3년 이상 △자녀 출산 후 1년 이상 경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 또는 이에 준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결혼이주 여성과 고려인 여성이다. 이번 사업은 결혼이주 산모들에게는 동일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산모돌보미가 산후조리에 필요한 정보와 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산모돌보미로 활동하는 결혼이주 여성과 고려인 여성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류 접수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다. 광주북구가족센터 누리집을 통해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구비서류와 함께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북구가족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선발된 인원은 오는 7월 8~16일 산모돌보미 양성교육을 이수한 후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산모돌보미 활동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5시간으로, 한 가정당 70시간 활동한다. 시급은 1만3000원(식비 포함)으로 교통비가 지급된다. 산모돌보미는 신생아 목욕, 산모의 영양관리, 산후체조, 세탁물 등 청결 관리, 예방접종 안내 등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과 회복을 위한 전반적인 돌봄서비스를 수행하게 된다. 산모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정신적 안정 지원도 펼친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출신 26명의 산모돌보미가 활동하고 있다. 주상현 광주시 외국인주민과장은 "동일한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돌보미가 산모를 돌보는 것은 심리적 안정과 실질적 도움을 동시에 줄 수 있다"면서 "다문화가정 산모돌보미 지원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모돌보미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 여성 산모와 고려인 여성 산모는 '다문화가정 산모돌보미 서비스 이용가정 모집'에 신청하면 된다. 광주북구가족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서 등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관련 서류와 함께 광주북구가족센터로 내방, 접수하면 된다. 연중 모집 중으로,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광주북구가족센터로 하면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10 13:10:09교육계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다양한 교육공약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은 공교육 정상화다. 학교 본연의 교육 기능을 회복해 모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도 포함하고 있다. 18일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본 결과, 교육단체의 제안 일부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제안을 수용하며 학급 내 학생 수 축소 및 교원 행정 업무 경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유아 무상 교육 확대, 교원 법적 소송 지원 등 교권 및 안전 관련 요구를 반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교권 보호 강화를 위한 소송 책임 명확화, 허위 신고 처벌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육 현장의 주요현안 반영 교육단체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제시한 교육 주요 공약은 △공교육 강화와 대입제도 개선 △교원 보호 강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등이다. 이는 교육 현장의 주요 현안과 교원 및 학생들의 기본적 권리 보장에 대한 교육계 전반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대입 제도 개선과 영유아 공교육 강화 요구다. 과도한 입시 경쟁 완화를 위해 대입 제도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며, 영유아 공교육 강화와 국가 책임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대입 개선책으로 내신과 수능 절대평가로 전환을 주장했다. 또한, 교원의 권익 보호 및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강력한 요구다. 이들은 교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아동학대처벌법 등 법 개정, 무고성 민원·신고로부터 교원 보호 장치 마련, 교육 활동 전념을 위한 행정 업무 경감·분리를 촉구했다. 적정 교원 정원 확보 및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요구도 다수 단체에서 나왔다. 학생 수 감소만으로 정원 축소는 안되며, 교육 질 제고 및 맞춤 교육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안정적 교육 재정 확보 중요성도 언급했다.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요구도 정근식 교육감을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다. 이는 교원들이 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교육의 전문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체 특성 따라 제각각 각 교육단체의 요구안은 단체 고유의 특성과 우선순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가정 중심 양육 지원' 변혁을 강조하며 학교의 돌봄 부담 경감을 주장한 점이 눈에 띈다. '학교 필수공익사업 지정', '유아학교' 명칭 변경, '직업교육진흥특별법' 제정 등 특정 분야의 법 제정도 요구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교육청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 정책인 학습진단성장지원센터·다문화 지원 법제화, 병원형 학교, 노후 학교 리모델링, 도시-농촌 학생 교류 지원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사교육 규제에 집중해 '초등 의대반 방지법' 등의 입법과 '국가 사교육 관리센터' 설립을 요구했다. 학벌 타파를 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을 제안한 것도 특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고교학점제 폐지'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교육자료화, 교육발전특구 폐지 등을 주장했다. 또 대학통합네트워크, 돌봄청 신설 등 교육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 개혁 의제를 제시했으며, 차등성과급 폐지도 요구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현장 교사 설문 기반, 교원 처우 및 지위 향상에 집중했다. 인사제도 개선, 교원노조 참여 보수위원회법 제정을 요구했으며,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별도 정원 교무학사전담보직교사 배치 등을 제시한 점이 차별적이다. 이외에도 한국초등교장협의회는 '학교 자율 경영 보장'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며, 학교장 리더십과 권한 보장을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5-18 18:13:56【파이낸셜뉴스 해남=황태종 기자】전남 해남군은 군민들의 행복한 해남살이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 기반 시설 확충에 나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남군에 따르면 민선 7기 이후 대대적인 세대별 생활 기반 시설 확충에 나서 지난 2021년 청소년누림문화센터 및 작은영화관을 시작으로 청년두드림센터, 가족어울림센터를 잇따라 개관했다. 이들은 대도시 못지않은 시설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갖춰 몇 년 사이 해남군민들의 문화와 여가, 생활 기반 확충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지난 2023년 개관한 가족어울림센터는 연간 이용객 8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해남 가족들의 행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에는 공립 해남어린이집과 방과 후 초등 돌봄을 위한 다함께 돌봄센터가 있으며, 영유아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을 비롯해 주민들의 소통공간 동네카페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또 다양한 가족과 다문화 가족을 상담·지원하는 가족센터가 운영되며, 양육 정보 공유 및 돌봄을 지원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인기만점 가족 요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네부엌도 함께 마련돼 있다. 교육실도 갖춰져 있어 품앗이 돌봄과 가족모임,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이 운영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군 청소년누림문화센터는 군 단위에서 보기 드문 최신 시설의 청소년 센터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해 지역 청소년 문화를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층에는 작은 영화관인 해남시네마, 2~3층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9세부터 24세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월평균 이용자가 2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넓은 공간과 거울, 음향장비를 갖춘 댄스 연습실, 각종 악기와 녹음 시설, 매월 최신곡을 추가하고 있는 노래방 기기가 있는 개인 연습실, 밴드 합주가 가능한 단체 연습실, 청소년들이 원하는 도서를 중심으로 3000여권을 보유한 책카페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쉼터 옥상정원을 비롯해 전통놀이와 보드게임, 네일아트, 즉석사진 등 동아리 활동실에서 청소년의 놀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청소년들이 가장 흥미 있어 할 내용으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여년 만에 해남에 문을 연 영화관인 해남시네마도 군민 문화여가 공간으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136석, 2개의 상영관에서 연중 무휴 운영되고 있는 영화관은 최신 개봉영화를 비롯해 군민들이 원하는 기획영화, 독립·예술 영화 상영으로 관객 수와 좌석 점유율 또한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33개 전국 작은영화관 중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남청년두드림센터는 지역 청년 활동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년 맞춤형 강좌 운영을 비롯해 일자리 상담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은 물론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센터 주 이용 층은 18세 이상 49세 이하 청년으로, 이곳에선 청년 정책 아이디어가 샘솟고, 청년들의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 되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직업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취업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자리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 내에서는 청년들의 취미, 교양 프로그램도 연중 마련하고 있다. 각종 자격증 관련 특강이나 면접 시 정장을 대여하는 등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들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각종 생활 기반 시설의 개관과 함께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센터를 둘러싼 식당들과 편의점, 식료품점 등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크게 증가하고, 다양한 상권들이 형성되면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가족 사랑을 단단하게 묶어 주고, 젊은 세대의 성장을 도와줄 공간들이 확충되면서 군민 생활의 여유도 한층 높아졌다"면서 "가정의 달을 맞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세심히 운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13 14:46:12[파이낸셜뉴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8일 17개 시·도교총과 함께 국회 정문 앞에서 '제21대 대선 10대 교육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기 대통령은 교육 위기를 극복할 사람, 교육을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추진할 사람이 돼야 한다"며, "각 후보와 정당은 10대 과제를 대선 공약으로 반영하고,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한 걸음 내디디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학생에게 미래를 꿈꿀 교실을 만들어주고, 교원이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교육 본질 회복"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요구 과제는 △'가정 중심 양육' 지원하는 정책 변혁으로 저출생 극복, 학교 본질 회복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 보호 9대 핵심과제 실현 △ 교원의 교육 전념 여건 조성 위한 비본질적 행정업무 완전 분리·폐지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교직 특성 반영한 보수·처우 개선 논의 위한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 법제화 △돌봄·급식 파업대란 예방 위한 학교필수공익사업 지정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등 유아 공교육 체제 확립 △과밀 특수학급 해소 등 특수교육 여건 개선 △직업교육진흥특별법 제정이다. 기자회견문 발표 후 현장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박정문 교총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본질적 논의보다는 대증적 요법으로 법을 제정해 무분별하게 학교에 들어왔다"며,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다보니 갈등 상황마다 법의 잣대를 이용해 무조건 신고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학교는 법을 시행하는 기관으로 전락했으며, 생활지도를 통한 갈등 해결은 손 놓은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지 법으로 해결하는 곳이 절대 아니며, 교사는 교육전문가지 법률전문가가 아니다"면서 "학교가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은 전문 기관으로 이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한 교실에서 25명, 30명, 심지어 35명의 아이들을 한 명의 교사가 책임지는 현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다양한 배경을 가지 학생도 같은 방식의 수업을 요구받는 현실은 과연 교육인지, 관리인지 자성해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감축하고 교원을 확충해 유아교육,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등 모든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여건이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재범 교총 교사권익위원회 위원장은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이 배제되면서 교직의 특수성과 교육 현장의 어려움은 보수정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직수당은 25년째 동결돼 있고, 심지어 교감·교장으로 승진해도 보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불합리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전문직에 대한 국가의 인식과 존중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닌, 제도적 틀을 갖춘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28 14:36:55【 시흥(경기)=유선준 기자】 "'ㄱㅇ'은 경복궁 지붕에 있는 건데, 연상되는 단어가 있을까요? '기와'가 맞겠죠?" 지난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한국어교육학교 강의실. 한국어 교육 박사까지 수료한 박미연 강사(55)의 전문적인 지도하에 이날 이주배경 아동(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박 강사는 한국어가 지루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와 곁들여 아동들에게 세심히 알려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수업에 참여한 이주배경 아동 백초민군(가명·10)은 "수업을 하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며 "놀이처럼 수업이 재밌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미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주배경 아동의 융화와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류 외국인, 韓 전체 인구 중 4.8%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 인구의 다양성 증가와 함께 국제 이주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아동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이주배경 학생(아동)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배경 학생 수는 19만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72%를 차지한다. 이주배경 학생은 지난 2014년 6만7806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약 3배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전체 재학생 100명 이상 학교 중 이주배경 아동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밀집 학교'도 지난해 100개교까지 늘었다. 초등학교가 84개교며, 지역별로는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이주배경 아동들은 어느덧 지역 공동체 안의 구성원이 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이주배경 아동 지원책과 맞춤형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이방인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동복지 현장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사회의 선입견, 언어적 어려움과 경제·문화적 차별과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 또는 가정 수준에서 해결되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 문제는 향후 한국의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에도 아동들은 여전히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초록우산은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이주배경 아동 지원에 힘쓰고 있으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들을 향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배경에서다. ■이주배경 아동 기본권 보장 '절실'초록우산에 따르면 이주배경 아동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또래와의 소통과 학교 수업 이해, 정체성 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학업성취도 저하는 아동의 자존감 하락과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초록우산 측은 설명한다. 돌봄 공백도 큰 문제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부모의 장시간 노동으로 방과 후 사실상 방치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록우산이 지난 2022년 진행한 '이주민 밀집 지역 학령기 아동의 성장환경 조사 연구: 시흥 정왕동의 사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아동 808명 중 6.7%에 해당하는 54명이 방과 후 주 양육자가 없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54명 중 81.5%에 달하는 44명이 이주배경 아동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의료 지원에서도 상대적 소외를 겪는다. 현재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은 건강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체류자격에 따라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아동임에도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 이주배경 아동은 충치로 매일 통증을 호소하지만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탓에 한 번 병원에 갈 때마다 100만원이 넘는 진료비가 들 정도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이 아동은 치아가 아프면 참는 버릇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이주배경아동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확대이런 가운데,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의 기본적 권리들을 보장하기 위해 복지 현장 일선에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 아동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생한 다문화 아동'과 중도 입국 아동', '미등록, 난민, 무국적 아동'에게 △학습 지원 및 진로 개발 기회 제공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적응 지원과 심리 지원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보육비 지원 등 아동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 있는 이주배경 아동 9033명을 대상으로 한국 초기 정착부터 돌봄·교육·건강 세 영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먼저, 돌봄 영역에서는 연령별 발달과업 달성을 위한 영유아 돌봄비와 관련 서비스 지원, 교육 영역에서는 한국어 예비학교와 예비교실 운영과 교육 콘텐츠 보급을 통한 한국어 소통 역량 강화와 공교육 진입 지원, 그리고 진로개발 지원을 제공했다. 이주배경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건강보험 사각지대 아동 진료 지원과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N년차' 캠페인을 통해 국적이나 이주 경험에 관계없이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대한민국 N년차'로 표현하는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했다. SNS 챌린지로 수집된 응원 메시지를 '한국생활 가이드북-널 응원한글'로 제작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또한, 지난달 법무법인(유) 태평양 및 재단법인 동천과 공동으로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를 시작했다. 향후 초록우산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주배경 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법 및 제도 개선 흐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전국 단위의 사업기관 및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목표다.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의 적응과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을 운영해 온 경험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주민 밀집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이주배경 아동 및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그 중심이다. ■이주민 밀집지역 아동 위한 거점,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의 우수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 센터는 지난 2020년 9월 시흥시와의 협약을 통해 2021년 4월 개관했다. 현재 학생 수는 총 130여명, 재단 임직원과 교사(자원 봉사자·근로장학생 포함)는 27명이다. 학생 중 80% 가량은 중국인이며, 베트남과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다소 있다. 시흥시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이미 인구 중 이주배경 주민 비율이 11.7%에 달하는 지역으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이주배경 아동의 역량 강화와 성장 환경 격차 해소를 목표로,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아동 친화적 돌봄 환경 조성 및 권리 옹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센터는 이주배경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중언어 심리 상담 '마음통역소'는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상담이 어려운 중도입국 아동에게 중국어 등 모국어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초행길' 프로그램은 이주 1년 이내 초기 중도입국 아동에게 아동 국가의 문화와 언어의 이해도가 높은 '선 이주민'을 멘토로 연계해 한국어 적응과 지역사회 연결을 지원한다. 시흥한국어공유학교는 의사 소통과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아동을 위해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배경 아동의 한 학부모는 "자녀들을 가르칠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해 아이를 키우기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도움과 상담이 큰 힘이 됐다"며 "아이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서로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같이 한국어와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자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었는데, 여기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밖에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나라에서 성장 환경의 격차 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2025-04-24 19:41:04【파이낸셜뉴스 시흥(경기)=유선준 기자】 "'ㄱㅇ'은 경복궁 지붕에 있는 건데, 연상되는 단어가 있을까요? '기와'가 맞겠죠?" 지난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한국어교육학교 강의실. 한국어 교육 박사까지 수료한 박미연 강사(55)의 전문적인 지도하에 이날 이주배경 아동(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박 강사는 한국어가 지루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와 곁들여 아동들에게 세심히 알려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수업에 참여한 이주배경 아동 백초민군(가명·10)은 "수업을 하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며 "놀이처럼 수업이 재밌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미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주배경 아동의 융화와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류 외국인, 韓 전체 인구 중 4.8%..융화·교육 당연한 '흐름'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 인구의 다양성 증가와 함께 국제 이주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아동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이주배경 학생(아동)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배경 학생 수는 19만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72%를 차지한다. 이주배경 학생은 지난 2014년 6만7806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약 3배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전체 재학생 100명 이상 학교 중 이주배경 아동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밀집 학교'도 지난해 100개교까지 늘었다. 초등학교가 84개교며, 지역별로는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이주배경 아동들은 어느덧 지역 공동체 안의 구성원이 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이주배경 아동 지원책과 맞춤형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이방인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동복지 현장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사회의 선입견, 언어적 어려움과 경제·문화적 차별과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 또는 가정 수준에서 해결되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 문제는 향후 한국의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에도 아동들은 여전히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초록우산은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이주배경 아동 지원에 힘쓰고 있으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들을 향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배경에서다. 우리말 소통부터 돌봄, 의료까지..이주배경 아동 기본권 보장 '절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이주배경 아동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또래와의 소통과 학교 수업 이해, 정체성 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학업성취도 저하는 아동의 자존감 하락과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초록우산 측은 설명한다. 돌봄 공백도 큰 문제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부모의 장시간 노동으로 방과 후 사실상 방치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록우산이 지난 2022년 진행한 '이주민 밀집 지역 학령기 아동의 성장환경 조사 연구: 시흥 정왕동의 사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아동 808명 중 6.7%에 해당하는 54명이 방과 후 주 양육자가 없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54명 중 81.5%에 달하는 44명이 이주배경 아동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의료 지원에서도 상대적 소외를 겪는다. 현재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은 건강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체류자격에 따라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아동임에도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 이주배경 아동은 충치로 매일 통증을 호소하지만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탓에 한 번 병원에 갈 때마다 100만원이 넘는 진료비가 들 정도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이 아동은 치아가 아프면 참는 버릇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교육부터 돌봄, 의료까지 이주배경 아동이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은 개별 아동과 아동 가정이 짊어질 수 있는 문제를 넘어섰다. 이주배경아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함과 동시에 이주배경 아동을 향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도 함께 고심해야 하는 실정이다. 초록우산, 이주배경아동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확대 이런 가운데,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의 기본적 권리들을 보장하기 위해 복지 현장 일선에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 아동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생한 다문화 아동'과 중도 입국 아동', '미등록, 난민, 무국적 아동'에게 △학습 지원 및 진로 개발 기회 제공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적응 지원과 심리 지원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보육비 지원 등 아동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 있는 이주배경 아동 9033명을 대상으로 한국 초기 정착부터 돌봄·교육·건강 세 영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먼저, 돌봄 영역에서는 연령별 발달과업 달성을 위한 영유아 돌봄비와 관련 서비스 지원, 교육 영역에서는 한국어 예비학교와 예비교실 운영과 교육 콘텐츠 보급을 통한 한국어 소통 역량 강화와 공교육 진입 지원, 그리고 진로개발 지원을 제공했다. 이주배경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건강보험 사각지대 아동 진료 지원과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N년차' 캠페인을 통해 국적이나 이주 경험에 관계없이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대한민국 N년차'로 표현하는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했다. SNS 챌린지로 수집된 응원 메시지를 '한국생활 가이드북-널 응원한글'로 제작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또한, 지난달 법무법인(유) 태평양 및 재단법인 동천과 공동으로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를 시작했다. 향후 초록우산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주배경 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법 및 제도 개선 흐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전국 단위의 사업기관 및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목표다.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의 적응과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을 운영해 온 경험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주민 밀집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이주배경 아동 및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그 중심이다. 이주민 밀집지역 아동 위한 거점,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의 우수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 센터는 지난 2020년 9월 시흥시와의 협약을 통해 2021년 4월 개관했다. 현재 학생 수는 총 130여명, 재단 임직원과 교사(자원 봉사자·근로장학생 포함)는 27명이다. 학생 중 80% 가량은 중국인이며, 베트남과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다소 있다. 시흥시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이미 인구 중 이주배경 주민 비율이 11.7%에 달하는 지역으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이주배경 아동의 역량 강화와 성장 환경 격차 해소를 목표로,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아동 친화적 돌봄 환경 조성 및 권리 옹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센터는 이주배경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중언어 심리 상담 '마음통역소'는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상담이 어려운 중도입국 아동에게 중국어 등 모국어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초행길' 프로그램은 이주 1년 이내 초기 중도입국 아동에게 아동 국가의 문화와 언어의 이해도가 높은 '선 이주민'을 멘토로 연계해 한국어 적응과 지역사회 연결을 지원한다. 시흥한국어공유학교는 의사 소통과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아동을 위해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배경 아동의 한 학부모는 "자녀들을 가르칠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해 아이를 키우기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도움과 상담이 큰 힘이 됐다"며 "아이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서로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같이 한국어와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자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었는데, 여기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밖에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배경 아동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나라에서 성장 환경의 격차 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24 09:55:14여성가족부가 오래전 '가족'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설문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1위는 '사랑'이었다. 올림픽 등 각종 시상식의 수상소감 대부분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표현임을 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은 우리 삶의 중심이고 힘의 원천이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위 조사에서도 일부는 '상처' '오해' '고통' 등 부정적 어휘로 채워져 있어 가족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 또한 존재했다. "가족은 귀찮은 행복이다"라는 일본 어느 신문사 광고 문구처럼 가족관계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특히 현대의 가족이 다양한 형태로 재편되면서 갈등과 위기 상황도 더욱 복잡해져 개인의 노력만으로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도 많다. 이처럼 크고 작은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위해 손을 내미는 곳이 있다. 바로 '가족센터'이다. 가족관계 증진과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상담, 교육,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가족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800만명 넘게 가족센터를 통해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냈고,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머물고 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네 자녀를 홀로 키우는 한 아버지의 떨리는 고백이다. 이혼 후 생계유지만으로도 벅찼던 그는 가족센터가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고 했다. 보듬매니저가 아이의 학교적응과 학습문제에 도움을 줬고, 가족나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엄두도 내지 못했던 가족여행의 기회를 가졌다. 육아로 지친 할머니를 위한 감정코칭도 지원받아 무너질 것만 같았던 가족이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며 '온가족보듬사업'에 감사를 표했다. 가족센터의 '온가족보듬사업'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가족을 품에 안는 따스한 사업으로 취약·위기 가족에게 상담, 일시 돌봄 등 생활도움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과거에는 다문화가족, 청소년 한부모, 1인 가구 등 대상별로 구분해 지원했으나 이런 방식으로는 복합적 위기를 겪는 가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지난해부터 사업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전담인력인 보듬매니저가 가정의 상황에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 유연하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800여 가족이 도움을 받았으며 앞으로는 위기임산부, 조손가족 등도 적극 발굴해 꼭 필요한 곳에 따스한 온기를 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혼으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를 겪는 자녀들이 비양육부모와 교류할 수 있도록 면접교섭서비스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함께 살지 않는 부모와도 지속적으로 연결돼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또 비양육부모에게도 자녀와의 관계 개선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 비양육부모는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단 하나뿐인 부모임을 깨닫게 됐다며 가족센터의 면접교섭서비스를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만나, 봄 센터'를 확대해 전국 85개소에서 비양육부모와 자녀의 만남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또 가족센터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나 생계급여 등을 신청할 때 가족센터 서비스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연계했고, 법률을 개정해 가족센터의 법적 근거와 주기적인 평가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앞으로도 종사자 역량을 키우고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을 통해 가족센터의 서비스 질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 가정 내 갈등이나 경제적 어려움, 돌봄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가족센터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244개 가족센터가 온 가족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2025-04-13 18:38:01[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3억5000만원의 소상공인 우수 제품을 구매해 한부모지원시설과 가족센터 100여곳에 전달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나눔 행사는 소상공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진행된 ‘2024 스타콘 페스타’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소상공인 지원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는 동시에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전달하자는 취지다. KB금융은 페스타 참가 소상공인들로부터 추천받은 우수 제품을 직접 구매해 임산부 출산·양육과 자립준비를 지원하는 한부모 가족복지시설과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다문화가족 등을 지원하고 있는 가족센터에 전달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건강두유 제작업체 두이(DOOY) 강윤호 대표는 “KB와 함께하는 나눔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고, KB금융의 소중한 지원과 신뢰 덕분에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사업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구세군 두리홈 한부모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오늘 전해주신 따뜻한 사랑과 지원 덕분에 우리 시설의 가족들이 행복하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한부모 가정과 아동돌봄 시설에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KB금융은 돌봄 사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 이웃과 사회의 어려움을 따뜻하게 지탱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돌봄'과 '상생'을 두 축으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시와 맺은 첫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힘을 모아 소상공인 출산을 장려하고 경영 부담을 완화시키고자 현재까지 약 140여억원을 지원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업하여 3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대출을 은행 및 기관 방문 없이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비대면 원스톱 정책자금 서비스’를 도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1-23 16:33:56[파이낸셜뉴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저출생 극복, 취약·위기 가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맞벌이 가정을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의 정부지원을 확대하고, 수요가 많은 등·하원서비스와 긴급 돌봄 등 맞춤형 지원을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 신 차관은 "돌봄수당 인상 등 처우를 개선해 아이돌보미 유입을 활성화하고, 지속적 교육을 통해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수요자들이 원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면서 "직장과 가정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도 확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가족친화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가족친화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인증 기업에 대한 혜택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홀로 어렵게 자녀를 키우는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게 아동양육비, 학용품비, 임대주택 등 지원도 확대한다. 또 국가가 양육비를 먼저 지급하고, 채무자에게 회수하는 양육비 선지급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해 자녀 양육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신 차관은 "전국의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을 신속히 찾고, 다문화 아동·청소년, 조손가족 자녀, 1인 가구, 청소년부모, 미혼모.부 등 가족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디지털성범죄 촬영물에 대한 삭제를 효율화하고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 차관은 "여덟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는 한편, 광복 80주년을 맞아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1-01 14:34:4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출산 다문화가정에 친정 국가 출신 산모돌보미를 파견해 산후조리에 필요한 정보 제공과 함께 산모와 신생아 돌봄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정 산모돌보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광주시에 거주하면서 등록된 결혼이주여성과 고려인 산모이며, 출산 후 60일 이내에 돌봄을 신청할 수 있고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 출산 등으로 입원한 경우 퇴원일로부터 60일 이내 신청하면 된다. 돌봄은 한 가정당 1일 5시간 이내로 총 70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지원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산보돌보미는 산모의 영양 관리, 산후체조, 좌욕 보조, 산모와 신생아 관련 세탁물 관리와 청결 관리, 신생아 돌보기 보조, 신생아 건강 관리 및 기본 예방접종, 감염 예방·관리 등 육아에 필요한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산모의 친정 국가 출신의 이점을 활용해 산후조리와 관련한 산모의 요청 사항 응대, 산모에 대한 정신적 안정과 정서적 지지 등의 활동을 펼친다. 광주지역에는 현재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출신 25명의 산모돌보미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는 산모돌보미로 활동할 대상자 10명을 신규로 모집한다. 결혼이주여성이나 고려인 여성으로, 한국 거주 3년 이상이거나 자녀 출산 후 1년 이상 된 여성으로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의 능력을 갖추면 된다. 접수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며, 20일 최종 면접을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후 35시간의 양성교육을 수료해야 산모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북구가족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영동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은 "낯선 환경에서 출산해 정서적 지지와 돌봄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에 산후 돌봄을 제공해 결혼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전한 아동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모가 편한 출생·양육·돌봄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07 16: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