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이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 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 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08:38:57[파이낸셜뉴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30일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SP를 이용한 첫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첫 환자는 60대 전립선암 환자로 이날 오전 비뇨의학과 강수환 교수가 집도했다. 두 번째 환자는 유방암 환자로 낮 12시부터 유방외과 김구상 교수가 집도했다. 두 환자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다빈치 SP 수술은 기존 다빈치 Xi에 비해 진일보한 모델로 단일공 수술이 가능한 장비다. 로봇조작시 안전시스템이 기존 다빈치 Xi모델보다 보강돼 더욱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절개창이 더 작아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로봇수술은 6cm 정도를 절개했다면 SP 장비로는 4cm 정도로 가능해 수술후 회복기간이 보다 빨라졌다. 고신대병원 유방외과 김구상 교수는 “로봇 팔이 팔꿈치관절도 있는 셈이어서 수술동작이 자연스럽고 수술범위가 더 넓다”며 “좁은 공간에서 로봇 팔끼리 부딪힘도 적어 집도의 입장해서 훨씬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신대병원은 2018년 다빈치 Xi 도입 후 최근 다빈치 SP를 도입해 로봇수술센터 명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 교수가 이끄는 고신대병원 로봇유방암 수술팀은 2020년 로봇수술을 집도한 이후 부산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유방암 로봇수술 집도 200례를 돌파한 바 있다. 최종순 병원장은 “다빈치 SP 도입으로 기존에 활성화됐던 유방암 뿐 아니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들이 보다 후유증 없이 빠르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30 17:36:36[파이낸셜뉴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단일공 로봇수술장비 ‘다빈치SP’를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다빈치SP는 단 하나의 구멍으로 로봇수술이 가능하며 하나의 팔에 관절이 있는 3개의 기구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3DHD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단일공(Single Port)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 몸에 작은 절개 하나를 내 수술하기 때문에 각 관절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흉터가 작아 환자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각종 암 수술에도 단일공 로봇수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신대병원에서 단일공 수술이 가능한 분야는 갑상샘암,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전립샘암, 두경부암, 담낭, 탈장, 부신 종양, 종격동 질환, 부인과 질환 등이다. 고신대병원은 지난 2018년 다빈치 xi를 도입한 이후 로봇유방수술팀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간 100례를 돌파한 것을 비롯 활발하게 로봇수술을 진행해오고 있다. 최종순 병원장은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은 안전한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 수준 높은 트레이닝을 받으며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표준 치료법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는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1 06:52:34[파이낸셜뉴스] 현대카드는 지난 27~29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진행한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약 6만명의 관객이 참여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올해 다빈치모텔은 공연과 토크는 물론 렉처 퍼포먼스, 음감회, 퍼포먼스 아트,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션 등 한층 다양해진 장르를 선보였다. 또 협업 매장을 기존 20곳에서 36곳으로 확대했다. 다빈치모텔이 지역 시민과 상권이 함께 즐기는 이태원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성장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티켓 전량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해 암표 거래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정례화된 정태영 부회장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션엔 올해 이상엽 현대차 부사장이 참석해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 디자인을 하는 태도'를 주제로 대담을 펼쳤다. 처음 시도한 글로벌 티켓 예매는 사전에 전량 매진됐다. 배우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Beef)'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까지 자신을 지탱해 온 연기와 인생 철학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카드는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독보적인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로 국내 페스티벌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9-30 15:13:25[파이낸셜뉴스] 현대카드는 내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바이닐앤플라스틱·언더스테이지·뮤직라이브러리·스토리지·아트라이브러리) 일대에서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이하 다빈치모텔)’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독보적인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특히 이번 다빈치모텔은 프로그램 구성 및 라인업부터 티켓 판매 방식, 부대 행사에 이르기까지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올해 현대카드만의 안목으로 선별한 총 39팀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가운데 기존의 공연과 강연을 넘어 다양화된 프로그램 구성이 눈에 띈다. 메타코미디의 스탠드업 코미디, 뮤지컬 ‘레드북’의 토크 콘서트, 음악 감독 김준석의 영화음악 음감회, 배우 김신록의 퍼포먼스와 토크 그리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기획한 퍼포먼스 아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외 팬들의 취향도 고려하여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성난 사람들(Beef)’을 통해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배우 스티븐 연(Steven Yeun) 뿐만 아니라 엘튼 존(Elton John)이 주목한 싱어송라이터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 나이키·리모와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 앰부쉬(Ambush)의 수장 윤안(Yoon Ahn) 등 지금껏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글로벌 아티스트와 연사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를 비롯해 비(Rain), 선미, 자이언티, 더콰이엇 등 K팝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토크와 공연 또한 해외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해외 관객들의 티켓 구매 또한 편리해졌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다빈치모텔의 티켓 전량을 NFT로 발행해 국내 공연 문화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티켓 부정 사용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NFT 마켓 플레이스인 콘크릿(KONKRIT)에 글로벌 패치를 적용함으로써 해외 관객들도 회원 가입·성인 인증·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다빈치모텔의 모든 프로그램에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해, 해외 관객을 포함해 미처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관객들이 다빈치모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통로 또한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NFT 티켓 판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빈치모텔 관객들에게 NFT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예정이다. 다빈치모텔에 참여한 모든 관객들에게 한정판 티셔츠를 제공하고 이 티셔츠에 탑재된 NFC를 태깅하면 팝업·스트리트 참여 브랜드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쿠폰을 NFT로 지급하여 분실 걱정없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빈치모텔이 서울 및 이태원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주변 업장들과의 협업 또한 크게 확대됐다. 이태원 지역 협업 매장 수는 지난해 20곳에서 올해 총 36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는 이마트, 올리브영, 런던베이글뮤지엄, 뉴믹스, 818데킬라, 헤네시, 선악과즙, 조스개러지바이유니페어, 하이브로우 등 패션·라이프스타일·뷰티·F&B 각 영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9곳과 협업해 팝업 스토어를 열고 다빈치모텔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07 09:54:06[파이낸셜뉴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일 부산·경남 지역 최초 다빈치 로봇 수술 4000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15년 3월 다빈치 Xi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다빈치 SP 로봇을 추가로 도입,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를 3대를 보유하고 월 7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4000례 달성에는 최신형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Xi와 SP의 역할이 컸다. 다빈치 Xi는 고배율의 3차원 입체 영상과 정밀한 기구 관절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하다. 다빈치 SP는 작은 절개 부위로 인체 조직에 깊숙하게 접근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진료과별로 비뇨의학과 1794례, 산부인과 1070례, 외과 745례, 흉부외과 352례 이비인후과 41례를 기록하며 총 4000례를 달성했다. 올해 4월에는 경남 지역 최초 수술 네비게이션 'RUS'를 도입해 로봇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RUS 시스템은 AI 소프트웨어로 복부 팽창 예측 모델링, 혈관 정합, 자동 장기 분할 등의 3D 기술을 갖추고 있어 수술 중 환자의 장기나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전국 국립대병원 중에서 가장 많은 로봇 수술을 시행해 비수도권 지역에서 로봇 수술의 메카이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병원 박성우 로봇수술센터장은 “이번 4000례 달성은 의료진과 로봇수술센터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의 장점을 살려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05 10:30:28[파이낸셜뉴스] “나는 사람들이 꿈을 꾸게 만들기 위해, 나의 꿈과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 아름다움, 아무런 노력 없이도 마음과 정신을 꿰뚫는 단순하고 엄격한 아름다움을 나는 항상 좋아했다.” (프랑코, 제피렐리) 2016년 4월 영국 BBC는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이탈리아 연구가들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로 워낙 독보적이고 탁월한 업적을 남긴 그였기에 BBC의 이러한 보도가 더욱 흥미롭다. 천재성의 대물림일까. 그는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토니상, 에미상, 도나텔로상 등 하나도 받기 힘든 세계적인 영화상과 드라마상을 14번이나 수상 또는 노미네이트 됐다. 특히 1968년에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세익스피어 원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그를 영화 감독으로 기억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 ‘챔프’, ‘앤들리스 러브’, ‘무솔리니와 차 한 잔’, ‘제인 에어’ 등 수많은 명화들을 남겼다. 영화뿐만 아니라 TV드라마 시리즈인 ‘나사렛의 예수’는 오늘날에도 크리스마스와 부활 시즌에 방송되곤 한다. 하지만 사실 제피렐리의 진가는 그의 탁월한 디자인 솜씨와 결합된 오페라에서 나온다. 평생 12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한 그의 오페라계 위상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아직도 제피렐리 프로덕션의 ‘라 보엠’,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의 무대는 항상 “모든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교하고 철저하게 고증된 화려하고 엄청난 규모의 세트로 채워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독창성을 만들었다. 5년 전인 2019년 96세의 나이로 그가 타계하자 오페라 애호가들은 그의 죽음과 함께 ‘전통적인 오페라 연출’은 이제 끝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렇듯 그의 삶은 화려하나 인생이 그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1923년, 패션 디자이너인 어머니와 실크 딜러인 아버지의 불륜으로 피렌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피렌체 인근 산골 마을인 빈치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출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피렐리는 불행한 가정사 덕에 부모의 성을 이어받을 수 없었다. 사생아들은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없었던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대신 태어난 연도별로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성을 짓도록 했다. 그가 태어난 1923년이 ‘Z’에 해당하는 해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좋아했던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에 등장하는 아리아 ‘상냥한 봄바람(Zeffiretti lusinghieri)’에 나오는 제피레티를 성으로 하려고 했으나 출생 등록을 하면서 철자 오타로 그만 제피렐리(Zeffirelli)가 되었다고 한다. 6세가 되던 해에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영국 외국인 공동체의 후원으로 자랐다. 그가 유독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애착 컸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2014년 그는 영국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아버지의 뜻대로 미술과 건축을 전공하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고 영국 근위기갑사단의 통역사로 복무하기도 했다. 당시 파시스트에게 체포되어 총살 위기에 몰리기도 하였으나 다행히 그를 심문한 사람이 배다른 형이었던 덕에 풀려났다. 전쟁 후 그는 학업을 계속하려 하였으나 로렌스 올리비에의 ‘헨리 5세’를 보고는 연극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한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피렌체의 한 극장에서 무대 세트 디자인을 하다 그의 평생 멘토가 된 (이탈리아 감독) 루키스 비스콘티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1950~60년대 초반까지는 주로 연극과 오페라에 전념하면서 무대와 의상디자인까지 직접 했지만, 점차 영화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영화 감독으로도 명성을 떨쳤지만) 그의 연출력은 오페라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모든 장면 프레임 구성의 아름다움은 관객들에게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전통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해 웅장하게 규모를 확장시킨 무대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완전히 차별화된다. 그의 손길이 닿은 무대 세트와 의상은 오페라 계에선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며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오는 10월 12~19일 한국에서 최초로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프로덕션이자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 버전 ‘투란도트’가 공연될 예정이다.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산마리노공화국 명예영사)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7 15:01:06【파이낸셜뉴스 시흥=노진균 기자】 경기 시흥시는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아 거북섬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흥시는 거북섬 홍보관과 본다빈치 뮤지엄을 조성하고, 지난 4일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시흥도시공사가 사업을 주도한 '거북섬 홍보관(이하, 홍보관)'은 지역 내 비어있는 상가를 임차해 약 3개월간의 조성 공사를 마치고, 홍보관으로 탈바꿈했다. 홍보관은 거북섬의 관광 활성화를 촉진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흥시와 시흥도시공사는 시민에게 유익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에 따라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홍보관에는 △시화호 30주년 기획 전시관 △관광 안내 및 정보제공을 위한 안내소 △시민들의 휴식 공간 △사전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사무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정왕어린이도서관이 동참해 '열린 서가'가 마련됐다. 또한 거북섬의 메가스퀘어에는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한 상설전시관인 '본다빈치 뮤지엄'이 2000평 규모로 개관됐다. 이날 개관 기념으로 '모네, 빛을 그리다展 IV, Hello Artist'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오리지널 명화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작가와 작품을 스토리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음악과 향기로 다채로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오감 체험 전시'로 구성됐다. 또한, 전시장에는 모네, 고흐, 고갱 등 7인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외에도 작가의 작품에 어울리는 색감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까지 스토리화한 푸드 코트를 운영했다. 이밖에 카페 살롱 고흐, F&B 본다빈치 푸드 살롱, 작품과 연계된 굿즈 숍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트 기술과 음향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전시를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뮤지엄 옥상에 올라가면 대형 고래 조형물이 관람객을 반기며, 시화호와 웨이브파크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거북섬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네, 빛을 그리다展 IV, Hello Artist'는 상설 전시로 진행돼 올해 내내 만나볼 수 있다. 임병택 시장은 "이번 거북섬 홍보관과 본다빈치 뮤지엄 개관으로 거북섬에 해양 레포츠와 함께 예술 문화적 가치가 더해져서 새로운 관광객을 거북섬으로 유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거북섬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여줄 각 시설에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07 11:37:45[파이낸셜뉴스] 중앙대학교가 다빈치캠퍼스에서 ESG와 SDGs를 주제로 한 봄맞이 문화행사를 선보였다. 중앙대는 3일과 4일 양일간 개최한 다빈치캠퍼스 봄맞이 문화행사 ‘꽃보다 청춘’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다빈치캠 66대 총학생회 ‘청춘’이 주관한 이번 행사의 특징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화두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주제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윤규란 다빈치캠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상생의 가치를 확대해 나가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ESG와 SDGs를 행사 콘텐츠에 접목한 것”이라며, “만연한 일회용품 사용과 인쇄물 사용, 에너지 남용 등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우리가 감수하는 작은 불편들이 오늘의 봄날과 내년에 다가올 봄을 더욱 푸르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행사 현장 곳곳에는 ESG와 SDGs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ESG·SDGs 테마가 포함된 박상규 총장과의 ‘총장네컷’, 아나바다 캠페인,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컵과 원두 찌꺼기를 재활용한 식물 분양, 병뚜껑과 폐지를 이용한 업사이클 코너 등이 학생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푸드트럭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물을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해 일회용품 배출을 절감하는 등 행사 진행 중 불필요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다빈치캠 총학생회는 ‘아나바다 캠페인’을 통해 얻은 수익 전액과 행사 수익금 일부를 식목일을 맞아 환경단체와 산불 피해지역에 기부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라며, 캠퍼스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변화의 움직임을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행사 둘째 날 다빈치캠을 둘러보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박상규 총장은 “ESG, SDGs와 함께 한 이번 봄맞이 문화행사가 우리가 사는 지구를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무엇일지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아울러 대학 생활에서 학업만큼이나 중요한 멋진 인연과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08 09:40:50[파이낸셜뉴스] 중앙대학교는 SK브로드밴드·셀바이뮤직과 협력해 지난 26일 개최한 ‘중앙대학교 OST 공모전’ 최종 결선이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중앙대 다빈치캠퍼스의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다빈치캠퍼스를 나만의 감각으로 표현하라’는 주제를 내걸고, 예술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음원·영상 저작권 플랫폼 셀바이뮤직이 공모전 수상 작품과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고, 저작권료도 지급하기로 했다는 점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총 20여 개 팀이 대회에 참가했고, 1차 심사를 거쳐 5개 팀의 9개 음원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콘텐츠의 기획력과 창의력, 주제 부합도 등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됐으며, 셀바이뮤직 사이트에서 진행된 온라인 실시간 투표도 최종 결과에 반영됐다. 영예의 대상은 실용음악 전공 이주혁 학생의 곡 ‘개화’가 차지했다. ‘개화’는 중앙대의 상징 청룡의 푸른색이 주제인 곡으로 대중성을 강조해 좋은 평을 받았다. 이어 최우수상은 음악학부 전예찬 학생의 ‘Wish Coule Be Better’, 우수상은 전통예술학부 고운·유시효 학생의 ‘추풍’과 음악학부 변정현 졸업생의 ‘종소리’에 각각 주어졌다. 수상자들에게는 중앙대 총장 표창과 부상이 수여됐다. 중앙대는 다빈치캠에 구축한 디지털 사이지를 통해 대상 작품을 송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을 공동 주최한 셀바이뮤직 사이트를 통해서도 수상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대상을 받은 이주혁 학생은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온애드를 통해 공모전이 열린다는 것을 보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좋은 평가를 해 주신 심사위원 분들과 온라인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는 뜻깊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중앙대 인재개발센터와 SK브로드밴드는 ‘디지털 사이니지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광고 운영, 멘토링 프로그램 실시 등 협력 사례를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김태성 중앙대 인재개발센터장은 “다빈치캠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을 기념해 예술대학의 니즈를 반영한 공모전을 시범적으로 개최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출품작이 접수되는 것을 보며 학생들의 열정과 재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음원, 영상, 전시, 연주회 등 정례화된 형태의 공모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개인창작 활동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29 14: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