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불과 67센트(약 910원)였던 2011년 무렵 자신의 전 재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남성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다빈치 제레미는 자신의SNS에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모니터 앞에 놓인 작은 LED 판에는 7만 1147달러(약 9714만원)라는 숫자가 선명히 찍혀 있다. 해당 영상은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넘은 시점에 기념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준 비트코인은 여전히 7만 1000달러(약 970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업가였던 제레미는 2011년 무렵 비트코인에 전 재산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로또 살 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라. 단 1달러라도 좋다. 1달러 잃어서 신경 쓸 사람은 없지 않냐"며 "일단 여기에 투자하기만 하면 10년 뒤 당신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업가였던 제레미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으로, 2013년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동영상에서 “제발 로또 살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라. 단돈 1달러라도 괜찮다. 1달러 잃는다고 신경이나 쓰겠냐”며 작은 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이어 “일단 투자하면 10년 뒤 당신은 백만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중에 나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당시 제레미가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 재산을 투자한 만큼 현재 그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제레미는 개인 비행기와 요트 등을 타고 여행을 즐기며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현재도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리며 호화로운 삶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20일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100조 달러가 넘는 미국 달러가 뿌려져 있다. 비트코인이 공식 통화가 됐을 때를 상상해 보라”며 “전 세계의 부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면 잠재적 가치는 지금의 400배”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2 05:24:33[파이낸셜뉴스] 국제 가상자산 시세가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약 9개월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대형 투자자(고래)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개인 소액투자자(개미)와 고래 모두 절반 가까이 손실을 입었으며 일부 고래들은 손실을 무릅쓰고 현금화에 나섰다. 반면 장기 투자를 노리는 개미와 큰손들이 동시에 가상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며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안판다더니.. 테슬라 비트코인 보유분 75% 매각 비트코인 시세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기준 개당 2만3000달러(약 3015만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점 6만9044달러선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셈이다. 시세는 이달 초 다소 반등했지만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유한 비트코인의 약 75%를 팔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해 2월에 15억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불확실성이 커져 현금 보유량을 늘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칠레 출신의 사업가이자 2013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다빈치 제레미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가진 가상자산 가운데 시바이누와 도지코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미 가상자산 시장의 손실율은 고래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제 가상자산 정보기업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거래 시장 내 수익권에 위치한 투자자 비율은 49%였으며 48%는 손실을 입었다. 3%는 보합권이었다. 비트코인 정보 사이트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100만달러 이상 비트코인이 보관된 지갑 숫자는 2만6284개에 불과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창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지난해 11월 12일의 경우 해당 지갑 숫자는 10만886개에 달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매각으로 발생한 투자자 손실액(실현 손실액)은 360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상화폐 망하지 않는다" 저점매수 나선 큰손들 그러나 전 세계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생각이 다르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의하면 20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가진 비트코인 숫자는 12만9698개였다. 이는 테슬라가 1·4분기 말에 보유했던 비트코인 숫자(4만3200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최근 수개월동안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에 전념하겠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는 망하지 않는 화폐를 필요로 한다"고 적었다. 가상자산 투자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을 옹호했던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19일 컨퍼런스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한 차례 지나갔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5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자산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은 현재 4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국가적인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도 지난 1일 비트코인 80개를 추가 매수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비트코인이 미래다. 저가에 팔아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각에서 비트코인 시세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인내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고래와 개미들의 '장기 투자'가 반등 만드나 비트코인 65만4885개를 보유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약 4년마다 순환한다며 가상자산 하락세가 앞으로 약 250일 정도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미 언론들은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개미와 고래가 합심해서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투자자를 고래라고 분류하며 1개 미만 보유자를 개미 혹은 '새우'라고 부른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달 가상자산 시장에서 개미들이 매입한 비트코인 합계는 6만460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동시에 고래들이 매입한 비트코인도 14만개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글래스노드는 18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에 저장된 달러(USD) 재산 중 80% 이상이 3개월 이상 저장된 것"이라며 "해당 데이터는 시장에서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사라졌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지난 약세장들에서 나타난 '바닥'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대량 매도가 진행되는 동안 단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졌다"며 "현 시장에는 장기 투자자들의 포화 상태가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세 하락에도 팔지 않고 버티는 장기 투자자가 많을수록 시세가 바닥을 치고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화폐 전문운용사인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칼 CEO는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생겨나긴 했지만, 여전히 가격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주 미국의 금리 인상 결과가 확인된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말까지 2만2000달러선을 유지해야 잠재적으로 장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21 10:5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