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DB손해보험은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3990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했다고 21일 공시했다.보유 목적은 '일반투자'라고 DB손보는 설명했다. 일반투자는 통상 경영권이나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단순투자를 말한다. 취득 단가는 3900원으로 블록딜 당일인 지난 17일 종가(3665원)보다 높다. DB손해보험은 이번 블록딜에 자기자금 231억원을 활용했다. DB손보가 취득한 물량은 기존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보유분으로, 이번 DB손보의 지분 취득으로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지난 2023년 4월 김 대표 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같은해 9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섰다. 김 대표의 지분은 이번 매도로 기존 14.34%에서 4.62%로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DB손보의 운용자산과 다올투자증권의 운용능력을 결합하는 파트너십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시장 정체와 규제 강화 국면에서 보험사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능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4-21 20:07:33[파이낸셜뉴스] 무려 2년 간 이어졌던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2대 주주로 알려진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이 보유중인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인 투자자가 보유중인 다올투자증권 주식 591만 68주를 순매도 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사실상 김 전 대표측이 보유한 물량이라고 봤다.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보유한 김 대표는 그간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25.18%)측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대량 매도로 김 대표측 보유 지분이 5%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23년 4월 김 대표 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9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이 회장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올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된 이후,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별다른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당시 김 대표는 “현 시점에서 주주행동을 이어가기 보다는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주주제안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측의 보유 지분 엑시트로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의 새로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DB손보는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 399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DB손보는 공시에서 보유목적을 경영권이나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일반투자'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특별 관계자였던 세코그룹,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의 관계사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 지분도 9.35%로 증가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올 초 세코그룹은 다올투자증권의 3대주주로 새롭게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세코그룹은 1966년 기아그룹 창업주 고(故) 김철호 회장 사위 배창수 회장이 세운 서울강업사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이들은 계열사 오투저축은행·흥국저축은행·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활용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했다. 세코그룹 지분은 6.94%였는데, 이번에 오투저축은행을 통해 3%정도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오투저축은행·유나이티드인베스터측은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 없는 투자 차원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오투저축은행에서 자산운용차원에서 투자 한 것이고, 전략적투자자, 1~2대주주간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2대주주한테 받아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경영권 분쟁 취지는 아닌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5-04-21 13:38:11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다올투자증권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정기주총을 열어 전수광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보통주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총 77.4%의 주주가 위임 및 현장 출석 또는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이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김 회장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이사 수 및 임기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낸 바 있다. 2대주주의 주주제안은 행동주의펀드와 달리, 소액주주의 이익 또는 회사의 가치보다 경영참여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경우 26.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주 공동의 이익에도 반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대주주가 제안한 다른 안건들도 대부분 26~29%의 찬성에 머물렀다. '3%룰' 적용으로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위원 선임의 건도 이사회 안으로 통과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3-17 18:08:02[파이낸셜뉴스] 벚꽃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거세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물론 친인척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표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을 대상으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후 행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은 이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요청에 나섰다.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와 고통을 분담하는 내용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순자본비율이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이 될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는 것이 골자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도 제시했다. 의결권 위임을 받기 위해 비사이드 다올투자증권 라운지라는 사이트도 만들어 소액주주를 독려 중이다. 김 회장은 “지속적인 실적악화에도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주주들이 분담하고 있다”며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들 사이의 이해관계 불일치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고 현재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이번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며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에만 허용하는 기존 정관을 변경, 국내 법인에도 유상증자를 허용했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최근 고려아연이 상정한 주총 안건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는 고려아연을, 행동주의펀드 KCGI는 영풍의 편을 든 상황이다. KT&G(케이티엔지)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을 이사로 선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씨를 제안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는 이상현 대표 본인을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롯데알미늄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1월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2월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월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 및 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2022년 4월 1일∼2023년 2월 14일) 대비 21.62% 늘어났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공시가 증가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04 08:18:24[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은 20일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위기는 현재도 진행중"이라며 "2대주주로서 이번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숙고한 주주제안서를 회사측에 발송했다. 주주총회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 회장의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허가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목적, 소수주주권 남용이 아닌 2대주주로서 부동산PF 사후관리의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열람등사 신청이 정당한 목적을 결하여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프레스토투자자문측은 "이번 가처분과 관련 일부 기각된 부분은 인용된 서류들을 통해 일정부분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PF 대손현장 관련 자료가 인용돼 신청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였다고 판단한다. 빠른 시일 내에 재판부에서 인용된 서류를 확보 후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제언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 등은 2023년 11월 다올투자증권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상법상 주식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소유한 소수주주는 회사에 회계장부와 서류의 열람과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김 회장과 부인 최순자씨 등 관계자들은 합쳐서 14%가 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라덕연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특별관계자와 함께 대거 사들였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잠정 영업손실은 600억원이다. 김 회장은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던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다올신용정보(현 나라신용정보)를 매각했다"며 "지난해 말 502명에 이르던 다올투자증권 직원은 올해 1분기 말까지 352명으로 감소해 약 29.4%에 이르는 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향후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경영에 더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므로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만기 연장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시 도래하고 있고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돼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0 16:05:38[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14일 다올투자증권은 김기수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가처분 내용으로는 다올투자증권은 해당 사건 결정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3일(토요일, 공휴일 제외)이 경과한 다음날부터 30일 동안 신청인들 또는 그 위임을 받은 대리인에게 장부와 서류들의 열람 및 등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법상 주식회사의 총 발행주식의 3% 이상을 소유한 소수주주는 기업에 회계장부와 서류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김 대표와 특별 관계자의 지분은 14.34%다. 이는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특별 관계자 포함 25.20%) 다음으로 많다. 앞서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은 2대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등사 요청에 따라 지난 10월 27일 회계장부가 아닌 서류 등을 제외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한 바 있다"며 "추가 자료 열람에 대한 상호 논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처분을 신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며,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14 14:32:42[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업계 '맏형'격인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섰지만, 아직 성공을 100%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어서다. 무엇보다 독과점이 우려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가처분 신청 결과가 관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0일 에스엠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의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12만원에 취득한 것으로, 하이브는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잔여 지분까지 보유하게 되면, 총 43.45%에 달하는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취득, 2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카카오는 신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를 통해 소요자금 약 2172억원을 투입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자금 마련을 위해 3200억원 단기차입 공시를 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에스엠 인수를 원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도 "아직 수면 위에 드러나있지 않은 지분, '의결권' 주식수까지 고려하면 아직 정확한 승자는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계속해서 3월 말 주주총회 전후까지 엎치락 뒷치락 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수만 전 총괄이 에스엠과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결과다. 에스엠 정관상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은 긴급한 자금조달 등 경영상 필요가 있을 때만 허용되는데, 현재 에스엠의 경우 3000억원 수준의 순현금 상태로 자금조달에 대한 시급한 경영상 필요성이 없다는 게 이 전 총괄 측 주장이다. 법원의 판결은 카카오의 신주 납입대금일인 다음달 6일 이전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카카오의 지분은 사라져 이수만-하이브에 유리하게 돌아가겠지만, 기각될 경우 경영권 분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는 얼라인과 우호지분을 모두 합해 약 29%의 의결권을 얻게 된다"면서도 "이는 하이브의 약 43% 의결권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카카오 입장에서는 약 2000억원을 지출해 얻은 9.05%의 에스엠 지분이 계륵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에스엠 주식을 공개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에 에스엠 주가는 단기 12만원에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독과점 우려에 따른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통과도 관건이다. 하이브는 일단 에스엠 지분 14.9%를 인수하지만, 공개매수 등을 통해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보유 지분이 15.0%를 넘게 되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독과점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공정위는 지분 인수를 막거나 제한하는 등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심사 기간은 신고 후 30일 이내지만 12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치솟고 있는 에스엠 주가도 관건이다. 지난 10일 하이브의 이수만 전 총괄 지분 인수 공시에 에스엠 주가는 16.45% 오르고, 하이브는 1.51% 떨어졌다. 증권가에서 경영권 분쟁은 호재로 여겨진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에 따라 높은 변동성 속에서 단기 주가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에스엠 주가는 장중 11만70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서면 이에 참여할 주주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에스엠 지분 1%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하이브에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얼라인은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은 에스엠이 '에스엠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을 실행할 경우 기대되는 매출·영업이익 상승 여력, 그리고 비핵심 사업·비영업자산·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효율화 효과를 감안할 때 너무 낮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 가격이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2-12 16: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