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밑 빠진 독'으로 전락했던 면세 업계가 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 축소와 수익 중심 사업 재편으로 올 상반기 '바닥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올초부터 다이궁과 전면 거래 중단을 선언한 이후 곧바로 흑자전환으로 돌아서자 업계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다이궁 거래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 감소했다. 앞서 4월도 전년 동기보다 다이궁 매출이 2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궁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 초 롯데면세점이 다이궁 거래 전면 중단 선언 후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자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매출 구조 변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을 좌우하던 다이궁과 손절을 택한 뒤 오랜 적자에서 탈피했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매출은 6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2023년 2·4분기 이후 약 2년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면세점의 연간 영업적자는 천억원대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다이궁 거래 중단 이후 올해는 면세점 4사 중 유일하게 분기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다이궁은 구매액의 30~40%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궁과 기업간거래(B2B) 방식을 끊으면서 막대한 수수료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이다. 대신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개별 관광객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면세업계의 수익 개선은 수익 중심의 과감한 사업구조 정리도 한몫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자체 패션 브랜드 '싱귤러' 사업을 종료했는데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면세점이 동대문점을 철수하는 것도 다이궁 거래 축소과 연결된다. 동대문점은 개별 관광객 보다는 사실상 다이궁 중심으로 운영되던 매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면세점의 시내면세점 적자 중 절반 가량은 동대문점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점 영업 종료 만으로 상당 부분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울러 현대면세점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받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하는 등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제살 깎기' 노력에도 계속되고 있는 고환율 기조와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면세점 실적이 올해 괄목할 반등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주요 고객인데 환율이 높은 상황이라 면세 쇼핑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줄었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비상 경영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08 18:24:55이달부터 시행된 중국의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중국 보따리상(다이궁)들은 온라인쇼핑몰이나 웨이보, 위펫 등의 판매업자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한다. 국내 면세점업계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해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해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연말에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설날을 일주일 앞두고 찾은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본점에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다시 몰려 들었다.중국 춘절을 앞두고 명절선물을 미리 구매하기 위한 것이다. 개장 시간을 삼십여분 앞뒀지만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200~300m의 줄을 선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면세점의 한 매장 직원도 "지난 연말보다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기나긴 대기 행렬에 놀라 보안요원을 붙잡고 묻자 "오늘은 그래도 20~30분 정도면 입장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 비하면 빠른 거예요"라고 전했다. 면세점업계 큰손인 다이궁들은 이날 대기줄에서 전날 1000달러 이상 구매해야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을 대거 손에 쥐고 있었다.한참을 기다려 직원의 안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면세점 매장으로 들어서자, 한국 속 작은 중국이 펼쳐졌다. 물건을 이리저리 살피며 오고가는 이들도, 이들의 물음에 응대하는 직원들도 모두 중국말로 빠르게 얘기했다. 매장 앞을 지나가는 기자를 붙잡고 이벤트 안내문을 준 직원도 당연한듯 중국어로 말을 건넸다. 기자가 "무슨 이벤트냐"고 묻자 "한국인이셨어요?"라는 답이 먼저 돌아왔다. "이 시간대 고객은 거의 대부분 중국인이다. 국내분들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머쓱하게 웃었다.막 문을 연 시각부터 면세점에 다이궁들이 북적이는 것은 판매 상품을 먼저 확보하기 위함이다. 중국 배우 장쯔이가 모델인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끌레드뽀 보떼나 디올, 입생로랑 매장 앞에는 적게는 20명, 많게는 50~60명의 다이궁들이 휴대폰에 담긴 주문수량을 확인하며 초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이나 매장 곳곳에서는 구입한 상품들로 가득 담긴 쇼팽백을 여러개 손에 든 다이궁들로 가득했다.국내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공항에서 받을 수 있는 면세품 현장인도 제도를 이용하려는 다이궁들이 모인 곳은 마치 물류창고인 듯 쇼팽백들이 높게 쌓여있기도 했다. 다이궁들로 면세점이 북적이면서 지난해 면세업계는 활짝 웃었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업계 매출은 172억3817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나 늘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큰 명절인 춘절이 지나봐야 전자상거래법에 의한 영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9-01-31 17:36:12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현대면세점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동대문점(사진) 영업을 중단하는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쇼핑 행태 변화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업계의 '군살깎기'가 확산되고 있다. 1일 현대백화점은 종속회사인 현대디에프는 오는 7월 31일부로 시내면세점 중 동대문지점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면세점 측은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은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향후 사업 운영의 안정성, 상품(MD) 경쟁력,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올 7월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직 효율화에도 나선다. 시내면세점 폐점 및 축소에 따라 조직 및 인력 운영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직원 고용 안정화 차원에서 고객 접점 직무로의 전환배치를 시행한 뒤 희망퇴직 제도 등을 추진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세업계의 불황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수 년째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반토막 난 매출과 영업이익은 펜데믹 종식에도 되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고, 외국인들의 쇼핑 패턴이 달라지면서 객단가는 낮아졌다. 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공항 임대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면세점 업계의 구조조정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부산점 철수를 발표했다. 2026년까지 영업을 위한 특허권을 받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도 감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1월엔 면세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다이궁과의 거래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당장의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수익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의 경우 다이궁이 주로 찾던 매장이라 업계에서도 폐점을 예상했다"면서 "중국 경기와 환율이 가장 큰 걸림돌인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아온 만큼 지금은 업계 전체가 재정비 기간에 돌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01 18:19:02[파이낸셜뉴스] 휴림네트웍스가 강세다. 최근 코로나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중국 보따리상인 일명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면세점 송객 수수료가 폭증했다는 소식에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9시 16분 현재 휴림네트웍스는 전일 대비 35원(+3.33%)상승한 1085원에 거래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동안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로 지출한 비용이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구매를 알선한 여행사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거래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인 일명 '다이궁'에게 지불한 수수료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연도별 송객수수료는 2017년 1조 1481억원, 2018년 1조 3181억원, 2019년 1조 3170억원, 2020년 8626억원, 2021년 3조 8745억원이다. 이 기간 중 대기업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가 3조 843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송객수수료가 폭증한 원인은 늘어난 재고를 소진키 위해 다이궁에 대한 면세점업계의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997년에 설립된 휴림네트웍스(전 THQ)는 전자 통신 분야 제조,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주력 사업은 안테나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안테나 사업과 인바운드(외국 관광객 국내 유입)플랫폼 사업 등이다. 인바운드플랫폼 사업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비를 유도하고 면세점으로부터 송객 수수료를 받는 여행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대비, 전세항공기 사업을 영위하는 리더스항공과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0-14 09:17:00[파이낸셜뉴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밑 빠진 독'으로 전락했던 면세 업계가 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 축소와 수익 중심 사업 재편으로 올 상반기 '바닥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올초부터 다이궁과 전면 거래 중단을 선언한 이후 곧바로 흑자전환으로 돌아서자 업계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다이궁 거래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 감소했다. 앞서 4월도 전년 동기보다 다이궁 매출이 2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궁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 초 롯데면세점이 다이궁 거래 전면 중단 선언 후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자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매출 구조 변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을 좌우하던 다이궁과 손절을 택한 뒤 오랜 적자에서 탈피했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매출은 6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2023년 2·4분기 이후 약 2년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면세점의 연간 영업적자는 천억원대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다이궁 거래 중단 이후 올해는 면세점 4사 중 유일하게 분기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다이궁은 구매액의 30~40%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궁과 기업간거래(B2B) 방식을 끊으면서 막대한 수수료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이다. 대신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개별 관광객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면세업계의 수익 개선은 수익 중심의 과감한 사업구조 정리도 한몫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자체 패션 브랜드 '싱귤러' 사업을 종료했는데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면세점이 동대문점을 철수하는 것도 다이궁 거래 축소과 연결된다. 동대문점은 개별 관광객 보다는 사실상 다이궁 중심으로 운영되던 매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면세점의 시내면세점 적자 중 절반 가량은 동대문점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점 영업 종료 만으로 상당 부분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울러 현대면세점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받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하는 등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제살 깎기' 노력에도 계속되고 있는 고환율 기조와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면세점 실적이 올해 괄목할 반등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주요 고객인데 환율이 높은 상황이라 면세 쇼핑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줄었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비상 경영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07 08:52:54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가 5월 황금연휴 기간 '반짝 특수'를 누리며 반등에 나섰다. 특히 큰 고객이던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중단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업황회복의 계기를 만들지 주목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연휴였던 지난 1~6일 매출이 일제히 두자릿수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물가·고환율 여파와 외국인 관광이 단체 대신 개별 위주로 바뀌면서 불황에 빠진 면세점 업계로서는 오랜만에 대목 장사를 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명동 본점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출은 15%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개별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단체관광객 감소를 상쇄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7일간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7% 상승했다. 이 기간 공항 이용객수 증가폭에 비해 면세점 매출 상승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147만2689명으로 일평균 21만384명이 찾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수치이다. 출국장 면세점을 이용하는 출국여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일(11만4741명)이고,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하는 입국여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6일(11만4630명)이었다. 다만 이번 연휴 특수가 면세점 업계 불황을 끝내고 실적반등의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위기다. 일본과 중국도 골든위크와 노동절 등으로 연휴를 맞았기 때문에 방한 외국인이 늘고, 그에 따른 일시적 매출 상승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내국인 수요 역시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내국인 구매객수는 5% 늘었지만 매출은 8% 감소했다. 해외 여행객수는 증가했지만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 등으로 객단가는 떨어졌다는 것이다. 외국인 비중이 압도적인 면세점 업계는 다이궁과의 거래중단으로 올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94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지난 1월부터 다이궁과의 기업간거래(B2B)를 전면 중단했고, 신라·신세계 등 다른 면세점들도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장기 적자구조에 빠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가 실적개선의 핵심으로 떠올라 사업구조를 대폭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라 전년 동기나 직전 주와 비교하면 당연히 매출이나 이용객이 늘었지만 아직 업황에 변화가 없다는 게 중론"이라며 "내국인은 환율이 높으면 면세가도 높다는 인식이 있어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동호 기자
2025-05-08 18:37:07[파이낸셜뉴스] 업황 부진 속에서도 면세점 경쟁 완화로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며 하나증권이 호텔신라 목표가를 4만5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10일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경쟁 구도가 완화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경쟁 완화와 고객 믹스 개선으로 호텔신라 시내점 마진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4분기 연결 매출을 9516억원, 영업매출 78억원으로 추산했다. 면세점 부문에서 137억원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지만 시내점 영업이익률이 5% 수준까지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 1월 롯데면세점의 대형 다이궁 거래 전면 중단에 이어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 폐점 등 면세업계 구조조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의 구조적 실적 저하가 장기화되고 있고 공항에서 대규모 적자로 신규 투자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면세산업 경쟁 완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추정치 상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올린다"며 "중장기적인 수요 개선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는 아니지만 단체관광 무비자 허용, 인바운드 증가, 중국 경기 회복 등 기대할 만한 모멘텀들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10 08:46:23경영악화에 빠진 롯데면세점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올초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이달 대규모 해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3월에만 대만과 중국 단체관광객 6000여명이 롯데면세점을 찾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3일과 5일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하고 네트워크 강화 목적인 기업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임직원 1200여명은 3차수로 나눠 한국에 입국해 서울, 인천,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으며 이번 일정 중 면세점 쇼핑은 유일하게 롯데면세점을 찾았다. 롯데면세점은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와 여행용 파우치 세트 6종을 선물로 준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들은 면세점에서 논픽션, 탬버린즈 등 국산 화장품과 K푸드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2일엔 부산을 방문한 대형 크루즈 단체관광객 3000여명이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항에 입항한 관광객들은 자갈치 시장과 롯데면세점 부산점에서 면세점 쇼핑을 하는 등 부산 시내 관광 후 일본 후쿠오카로 이동했다. 또한 3월 말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800여명이 명동본점을 찾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초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GT팀(Group Tour팀), FIT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단체 관광객, 개별(FIT) 관광객, VIP 고객 등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MICE 행사 및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해 매출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말엔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의 주요 여행사 관광 통역사들을 초청해 홍보전에 나섰다. 또한 K콘텐츠를 활용해 일본과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시장동향을 신속하게 파악,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해외 유명 여행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45년간 쌓아온 면세점 본업의 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쇼핑을 통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통해 면세점 시장의 정상화와 건강한 유통 관광 시장 만들기에 앞장 서겠다"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06 18:23:34[파이낸셜뉴스] 경영악화에 빠진 롯데면세점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올초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이달 대규모 해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3월에만 대만과 중국 단체관광객 6000여명이 롯데면세점을 찾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3일과 5일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하고 네트워크 강화 목적인 기업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임직원 1200여명은 3차수로 나눠 한국에 입국해 서울, 인천,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으며 이번 일정 중 면세점 쇼핑은 유일하게 롯데면세점을 찾았다. 롯데면세점은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와 여행용 파우치 세트 6종을 선물로 준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들은 면세점에서 논픽션, 탬버린즈 등 국산 화장품과 K푸드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2일엔 부산을 방문한 대형 크루즈 단체관광객 3000여명이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항에 입항한 관광객들은 자갈치 시장과 롯데면세점 부산점에서 면세점 쇼핑을 하는 등 부산 시내 관광 후 일본 후쿠오카로 이동했다. 또한 3월 말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800여명이 명동본점을 찾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초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GT팀(Group Tour팀), FIT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단체 관광객, 개별(FIT) 관광객, VIP 고객 등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MICE 행사 및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해 매출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말엔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의 주요 여행사 관광 통역사들을 초청해 홍보전에 나섰다. 또한 K콘텐츠를 활용해 일본과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시장동향을 신속하게 파악,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해외 유명 여행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45년간 쌓아온 면세점 본업의 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쇼핑을 통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통해 면세점 시장의 정상화와 건강한 유통 관광 시장 만들기에 앞장 서겠다"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06 10:10:56롯데면세점이 지난 1월부터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한 이후 매출은 급감한 반면, 수익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면세점들도 기업형 다이궁에 대한 수수료 할인율을 점차 줄이고 있어 올 1·4분기 면세점들이 적자에서 탈출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다이궁들에게 면세품 판매 중단을 통보한 뒤 두달 간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가량 줄었다. 다만, 지난 설 연휴에는 일반 고객의 하루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나는 등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금지한 이후 국내 면세점들은 적자를 떠안고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큰폭의 수수료를 환급해줬다. 상품 정상가의 40∼50% 수준으로, 면세점이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는 구조였다. 지난해말 거래를 중단한 롯데면세점은 일반 고객에게 적용하는 10~20% 할인율만 남기고 기업형 다이궁에 대한 수수료 할인을 없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국내 사업은 적자 기조가 계속 이어졌다"며 "(다이궁 거래 중단 이후) 내부적으로 국내 사업이 개선될꺼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할인율을 점차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거래중단을 하기 이전부터 할인율은 낮추는 추세였다"며 "다이궁 고객을 줄여나가는 기조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5월에 '한한령'이 풀린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면세점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기구인 아태협력중심이 올해와 내년에 한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열리는 APEC 회의를 앞두고 교류를 늘리고 있어 한한령 해제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늘면 늘수록 면세점 매출도 늘어나면서 보따리상은 줄어들게 돼 있다"며 "보따리상이 한국에 못 오는 중국인들을 대신해 한국에서 면세품을 사서 대행 판매해 왔던 관행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면세점 업계는 큰손인 중국인들의 단체관광이 줄고 자유여행이 증가하면서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위챗이나 알리페이 등 중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채널에서 홍보를 열심히 하고, 마케팅 비용은 줄여 수익성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02 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