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침몰한 호화 요트에서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렸던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18살인 그의 딸 한나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내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이날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은 요트 선실에서 린치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 영안실로 옮겼다. 이로써 이번 침몰 사고의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선상 요리사의 시신이 침몰 당일인 지난 19일에 수습됐으며, 사고 이후 실종됐던 조너선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부부,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미국 변호사 크리스 모르빌로 부부 등 4명이 전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린치의 딸 한나는 여전히 실종 상태로 당국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길이 56m의 호화 요트 베이시안호는 지난 19일 오전 4시30분쯤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악천후를 만나 침몰했다. 이 배엔 승무원 10명과 린치의 무죄 판결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2명 등 총 22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 15명은 사고 당일 구조됐고 선상 요리사를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 1996년 기술 회사 오토노미를 창업한 뒤 억만장자에 오르며 영국의 IT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 린치는 2011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오토노미를 110억달러(약 14조685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기 혐의를 받고 10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이다 올해 6월 미국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모르빌로는 린치를 대리한 로펌의 변호사였고 블루머 회장은 린치 측 증인으로 재판에 섰었다. 한편 당국은 베이시안호가 순식간에 바다로 침몰한 이유를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목격자들은 바이에시안호가 침몰하기 전 폭풍과 함께 용오름(해상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한편, 폭풍이 덮친 순간부터 침몰까지 1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이 올바른 안전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3 08:24:07[파이낸셜뉴스] 도로 인근 상점 사장과 한 청년이 말다툼을 벌이다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옥수수, 감자떡 등을 파는 가게 사장과 갈등을 벌인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여자친구와 강원도에서 열린 국군대회에 참석한 A씨는 돌아오는 길에 도로 인근에 있는 한 상점을 방문했다. 여자친구는 차에서 빈 음료수 컵들을 가지고 내렸고, A씨는 감자떡을 구매한 뒤 빈 음료수 컵을 버려도 되는지 물었다. 그러자 사장은 "그건 매너가 없는 행동이다. 안 된다"고 했고 A씨는 "알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사장은 대뜸 A씨의 몸을 밀쳤다. 이어 "안 판다"며 떡을 가져갔고, 현금 5000원을 A씨에게 던지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장의 이야기는 달랐다. A씨가 제대로 결제도 안 하고 가는 바람에 어디 가는지 쫓아가는 과정에서 화장실에 들어가는 걸 봤다. 그런데 상점 옆에는 음료수 컵 2개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사장은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려 했다고 생각, A씨에게 다가가 "여기 버릴 데 없다"고 이야기했다. 애초에 A씨가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것. 언쟁이 커질 것을 우려한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차로 돌아왔고, 창문을 연 뒤 사장을 향해 "장사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후 양측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였고, 사장은 출발하려는 A씨 차 아래 발을 갖다 대며 움직이지 못하게 헀다. 계속 내리라고 요구하며 자리에 눕더니 지나가면 뺑소니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장은 "단 한 번도 욕설을 한 바가 없고 A씨가 차에서 내린 후 밀쳐서 넘어진 거다. 차 앞에 직접 누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욕설이 오가며 말다툼이 이어지던 중 사장은 흉기를 들고나왔다. A씨가 "지금 뭐 하시냐"고 묻자 사장은 "여기 대XX 대! 그렇게 자신 있으면 대!"라고 했다. A 씨는 "흉기를 바로 꺼내더니 뒤로 나가더라. 바닥을 쾅쾅 치시면서 너 여기에 목 대라고. 실랑이가 됐는데 영상에는 안 찍힌 부분이 있다. 그 아들이 조금 말리는데도 저한테 흉기를 휘두르려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서 사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남성은 젊은이고 나는 60대인데 말다툼하다 보니까 격해져서 마음이 불안해져 흉기를 치우려고 한 거지 위협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사장은 "내가 50㎏ 밖에 안 나가는데 저 남자가 나를 미는 바람에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자 경찰은 되레 "왜 사장님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느냐"라고 물어봐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간 뒤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낸 상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목격자나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6 06:43:37[파이낸셜뉴스]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지인의 눈을 젓가락으로 찔러 실명하게 한 70대 노인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특수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73)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음식점에서 평소 알고 지낸 B씨(70) 의 눈을 젓가락으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자신의 지인에 관해 험담을 하자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젓가락에 찔린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뇌출혈 증상까지 겹쳐 병원에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2000년 이후 폭력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B씨에게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지급한 뒤 합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으나, 법원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한다"는 B씨 입장을 반영해 양형을 결정할 때 참작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겠다는 고의를 갖고 범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실명한 피해자는 현재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9 10:07:20[파이낸셜뉴스]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선수 허웅(31)이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전 여자친구 A씨를 고소하며 양측이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A씨 측이 금전 요구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4일 MBN에 따르면 A씨 측은 금전 요구와 관련해 "3억원 요구는 연인과의 다툼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이후에도 함께 여행을 가고 꽃다발 선물까지 받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앞서 허웅 측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와 공모한 가해자 B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허웅 측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A씨가 2021년 5월29일과 2021년 5월31일 3억원을 요구했으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지난 2021년 6월14일 허웅이 보낸 것이라며 '항상 내가 옆에 있으니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자 We are the one(우리는 하나)'라고 적힌 카드와 꽃다발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에 적시된 두 차례의 공갈로 허웅이 고통받았다면 이후 여행을 가거나 꽃을 선물하는 게 상식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A씨 측은 2021년 7월10일 허씨와 A씨가 서울 모 호텔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하며 "금전 요구는 두 번의 인공임신중절을 한 것에 대한 허웅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연인들의 다툼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MBN을 통해 "A씨가 허웅에게 금전을 취할 목적으로 긴 시간 동안 협박을 해 온 것인지 아니면 허웅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고소를 한 것인지 잘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태를 두 차례나 해야 했던 A씨가 결혼도 거절당하자 느꼈던 참담함에 더해 이제는 케타민 투약, 유흥업소 직원이라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돼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웅 측은 "최근까지도 A씨의 금전 요구가 있어 왔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표명했다. 앞서 허웅 측은 지난달 29일 "현재 상대방(A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며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4 13:44:24[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광주에서 유흥업소 이권을 두고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진 사건에 폭력 조직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10일 지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이종혁 광주지검장으로부터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초동단계부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살인 사건 자체는 물론, 사건의 발단 및 배경이 된 유흥업소 이권 다툼 과정에서의 불법과 그 배후의 폭력조직 개입 여부까지 철저하게 수사해 근절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유흥가 주변 불법 폭력 범죄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 엄정 대처함으로써 동종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광주 광산구 한 유흥지역에서 피의자로 지목된 김모씨(58)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께 40대 남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1명에게는 중상을 입혔다가 붙잡혔다. 김씨와 피해자들은 유흥업소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각각 운영하면서 이권을 두고 충돌해 왔고, 사건 당일에도 피해자들이 '퇴폐 영업 근절 촉구 집회'를 열겠다고 해 다툰 것으로 경찰은 조사했다. 앞서 대검은 이처럼 시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조폭 범죄들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판단,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을 지난 6일 전국 검찰청에 지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10 12:13:07[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정우가 그린 1500만원짜리 그림을 두고 헤어진 연인이 법정 다툼을 벌였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법 통영지원 민사1단독 조현락 부장판사는 지난달 8일 이모씨가 김모씨를 상대로 낸 유체동산인도 청구 소송에서 "김씨는 이씨에게 2015년작 'October'(作 하정우) 그림을 인도하라"고 원고승소 판결했다. 양측이 항소하지 않아서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2016년 2월 당시 여자친구 김씨에게 1500만원을 빌려서 배우 하정우로부터 'October' 그림을 샀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이씨는 하정우와 대학 선후배 사이다. 이씨는 이 작품을 하정우에게 직접 구매해 건네받은 뒤 부모님 집에 두고 있다가 2018년 2월부터는 개인 사정으로 김씨에게 그림을 맡겼다. 문제는 이들 결혼이 백지화되면서 생겼다. 이씨는 김씨가 하정우 그림을 돌려주지 않자 2022년 4월 소송을 냈다. 반면 김씨는 "당시 이씨와 결혼할 예정이었다"며 "해당 그림의 공유자이거나, 소유자가 이씨라고 하더라도 대여금 반환을 담보하기 위해 양도담보권 내지 질권을 설정받아 그림을 점유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맞섰다. 하지만 법원은 그림의 매수자인 이씨가 소유자라고 판단했다. 조 부장판사는 "계약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계약에 관여한 당사자의 의사해석 문제"라며 "당사자들 의사가 일치하는 경우에는 그 의사에 따라 계약의 당사자를 확정해야 하지만, 당사자들의 의사가 합치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표시 상대방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를 계약 당사자로 이해했을 것인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 부장판사는 "이씨가 해당 작품을 그린 하정우와 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친분이 있었다"며 "이씨가 하정우의 작업실을 방문해 그림을 사겠다고 했으며, 그 매매대금 지급을 위해 김씨로부터 2016년 1월 말 1000만원을, 2월 초 500만원을 각각 송금받아 하정우에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가 하정우로부터 그림을 인도받아 부모님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2018년 2월부터 김씨가 그림을 보관해 온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그림의 매매계약 경위 등을 미뤄 하정우는 계약 당사자를 이씨로 봤을 것이므로 해당 그림의 매수인은 계약에 관여한 하정우와 이씨의 일치된 의사에 따라 이씨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씨와 사귀면서 이씨의 부탁으로 해당 그림을 보관하기 시작했을 뿐, 제출된 증거들만으로는 그림의 공유자이거나 양도담보권자 또는 질권자로서 그림을 점유해 왔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5 18:44:04【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20일 대만의 친미적인 라이칭더 민진당 정부 출범으로 대만해협 상황이 동북아시아와 국제사회의 더 뜨거운 현안이 됐다. 민진당에 적대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과 행보에 따라 양안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보지형도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고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만은 미중 패권다툼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만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대만은 중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바로 진출하는 길목을 막고 있다. 일본의 오키나와 등 남부 열도와 필리핀 사이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도 한다. 대만이 중국 영향력으로 들어가면 당장 일본과 동남아 일대의 전략균형이 중국에 유리하게 바뀐다. 중국 해군은 태평양, 인도양을 거침없이 들락날락할 수 있게 돼 전략적 위치가 크게 올라가고 명실상부한 대양 해군이 된다. 대만해협은 국제교역의 주요 항로라는 점에서도 대만을 어떤 세력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와 전략의 추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세계 컨테이너선박의 절반 이상 등 전 세계 물동량의 60~70%가 이 지역을 지난다. 우리 정부가 최근 대만해협의 안정과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의 현상변경 반대'를 더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중국이 전쟁 없이 대만 봉쇄에만 나서도 세계 경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이란 추산도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세계 경제는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쪼그라든다는 평가도 있다. 세계 공급망의 핵심인 동북아의 공급망에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제제재나 대만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방해할 수 있는 해협 봉쇄나 미사일 발사 훈련 등 군사훈련 등도 예상할 수 있다.
2024-05-20 18:21:56[파이낸셜뉴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범죄혐의 소명 정도와 이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일부 범죄 사실에 있어 공모 또는 지시 여부에 대한 증거관계와 이에 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 수사 개시 및 진행 경과, 다른 핵심 관련자에 대한 수사진행 경과, 피의자의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보면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날 영장 심사를 받기 위에 법원에 출석한 이 전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대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이 전 회장의 자택과 태광산업 등을 압수수색하고, 올해 1월에는 법무부를 통해 이 전 회장을 출국금지 조처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에도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한 바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5-16 23:02:35[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의대생 살인사건'이 이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 살인 사건 동기에 대해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유족의 입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한 감정이 있어 의견을 반영했다"며 "신상공개 요건 있는데 피해자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윤 청장은 해당 사건으로 대두된 교제폭력 문제에 대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 전체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교제폭력의 기준과 한계 설정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며 "경찰이 나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법·제도 측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진보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폭력, 스토킹 등의 범죄가 그간 아픈 경험을 통해 발전해온 것처럼 교제폭력도 사회 전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교차로 우회전시 일시정지' 교통규범이 사회적으로 잘 안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국민과 연관되는 교통문화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우회전 방법에 대한 문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외에도 우회전 신호등 확대,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 시설 보강·개선 작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심야집회 금지를 골자로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에 대해선 "제 임기가 끝나더라도 생각과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집회·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작년 9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기 위한 다수의 집시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있어 21대 국회 임기 마무리와 함께 폐기 수순에 놓였다. 윤 청장은 "집회시위의 헌법상 기본권과 자유도 맞지만 그로 인해 피해 볼 수밖에 없는 제3자 시민들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며 "집회시위의 자유가 '민폐의 자유'는 아니기 때문에 조화롭게 하는 차원에서 일정 부분 제한 필요하다는 게 저의 소신이고 내부 검토 결과"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3 14:09:53[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의대생 살인사건'이 이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 살인 사건 동기에 대해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유족의 입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한 감정이 있어 의견을 반영했다"며 "신상공개 요건 있는데 피해자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3 11:5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