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카카오임팩트,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진행한 ‘단골거리'의 1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달 중 더욱 강화된 지원과 혜택으로 2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4월에 시작한 ‘단골거리’는 카카오 직원과 전문 튜터가 지역상권 상점가를 방문해 카카오 서비스 활용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고객과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카카오의 신규 상생 사업이다. 카카오는 ‘단골거리’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1차 사업 기간 동안 △광주광역시 충장로 상권가 △안동시 원도심상권 △대전광역시 은구비서로 골목형 상점가 △성남시 장터길 골목형 상점가 △인천광역시 부평 르네상스 상권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정읍시 샘고을정다운 상권 △제천시 원도심 상권 등 8곳의 소상공인 500여명에게 1:1 맞춤 교육을 제공했다. 또 해당 상권이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 상권 대표 카카오톡 채널(각 300만원) 및 450여 개의 개별 상점 채널(각 30만원)에 총 1억5000만원의 톡채널 메시지 발송비를 무상으로 지급했다. 아울러 지역 상권의 톡채널 홍보를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약 1400여 명의 평균 고객이 각 상권의 카카오톡 대표 채널을 통해 새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단골거리를 통해 신규 개설된 채널 수는 450여개이며, 총 친구 수는 5만여명에 달한다. 이 외에도 이번 단골거리에 참여 상점 중 95% 이상이 카카오맵 매장관리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판매 중심의 상점들이 온라인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새롭게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단골거리 참여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해 상인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단골거리' 1차 사업의 호응에 힘입어 2차 사업에서는 각 지역 상권당 지원 기간을 기존 4주에서 8주까지 늘리고, 지역 상권 대표 채널 운영 및 홍보 지원 강화, 스타 점포 육성 프로그램 등 신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1차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윤석 카카오 동반성장 성과리더는 “이번 단골거리 사업은 전국의 소상공인분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단골시장과 단골거리 사업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단골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07 10:49:06국내 전자업계 양대 그룹인 삼성·LG의 연구개발(R&D) 거점이 방한한 해외 고위급 인사들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반도체·로봇·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신산업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LG와의 협력 및 투자 기회 등을 모색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을 찾은 사이먼 코브니 아일랜드 기업통상고용부장관은 방한 일정 중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자국 기업들의 육성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아일랜드 정부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EI) 및 방한 일정을 함께한 현지 기업 인사들도 다수 동행했다. 코베니 장관은 LG사이언스파크 내 첨단 기술·제품이 마련된 전시장인 LG이노베이션 갤러리 등을 둘러봤다. LG사이언스파크가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입주해 미래 먹거리 기술과 산업 융복합 혁신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직접 R&D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일랜드 정부가 1000억유로(약 142조원) 규모의 국부펀드인 '미래기금' 조성에 나선 가운데 해외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중국 공산당 내 권력 서열 3위였던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래리 호건 당시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필 머피 미국 뉴저지 주지사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등 먼저 한국을 찾았던 해외 주요국 인사들도 앞다퉈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22개 연구동이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그룹 차원에서 총 4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8년부터 가동한 R&D 거점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도 해외 인사들의 단골 방문지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이 곳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VIP'들이 한국을 찾을 때 먼저 삼성이나 LG를 언급하며 시설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며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1-07 18:25:3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로 8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수능 특수' '연말 특수'가 실종된 기간 동안 "어떻게 버텨야 하는가"라며 고개를 떨궜으며 일부는 업종별 영업제한 기준이 모호하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한 체육시설 운영업주는 "당초 일반 카페와 브런치 카페간 영업 기준을 다르게 적용했던 선례를 또 잇고 있다"며 "킥복싱장은 영업 제한인데, 복싱장은 영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이냐"고 지적했다. ■ "헬스장업계, 이제 '폐업'은 단골 주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던 남모씨(25)는 이날 평소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도 집에 머물렀다. 2.5단계 적용으로 3주간 '강제 휴가' 기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달 2단계 적용으로 밤 9시 이후 영업금지가 적용되면서 남씨가 근무하는 헬스장의 매출은 2주간 약 500만원 이상 타격을 입었다. 매달 임대료로만 700만원이 지출되는 상황에 앞으로 헬스장 업계에선 '폐업'이 단골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씨는 "어제 결제했는데 오늘 사장이 바뀌어 있거나, 문이 닫힌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아마 이번에 3주간 영업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헬스장들이 입을 손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정이 없는 남씨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가정이 있는 그의 동료들은 이미 배달이나 다른 일거리를 알아보고 있다. 트레이너 김모씨(34)는 택배일을 시작했다. 급여가 없는 3주 동안 생계를 잇기 위해서다. 남씨는 "모든 상황을 보고 있자하니 착잡하다"면서 "말하고 싶은 정도를 넘어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 "방역지침 따라야죠" 깊어지는 한숨 이날부터 밤 9시까지 영업이 제한되는 PC방 업계도 체념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 3월 밀폐된 다중이용시설로 노래방, PC방, 클럽 등이 꼽혀 집합금지제한 명령 대상에 오른 바 있는 탓이다.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A피씨방의 문은 오전 8시가 넘은 시각에도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밤 9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안내글이 붙어 있었다. 송파구 방이동에 B피씨방도 당초 24시간 영업에서 지난 5일부터 밤 9시까지 영업 시간을 조정했다. B피씨방 아르바이트생은 "피씨방 특성상 늦은 저녁 시간에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점주님도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1층에 위치한 마포구 소재 C피씨방 관계자는 "요즘은 날씨가 추워 문을 닫고 있지만 워낙 피씨방에서 감염에 대해 민감한 분위기가 조성돼 출입문을 열어두고 환기나 소독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그래도 지난 3월 이후 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일각에서는 학원에 3단계에 준하는 '영업정지'가 적용된 데 반발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이동 최소화를 위한 조치로, 수도권 내 학원과 교습소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마포구 학원 관계자 최모씨는 "직업훈련학교는 왜 예외인지 모르겠다. 아이들 학원은 방역때문에 문 닫으라 하고, 멘보샤, 순대볶음 가르치는 직업훈련학원은 괜찮다고 하는데 논리가 뭔지 모르겠다"며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격분했다. 반면 주부들은 조정된 마트 영업시간 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 다수였다. 마포구 한 아파트단지 인근 마트를 방문한 주부 김모씨(32)는 "비대면으로 앱을 통해 장을 많이 보는 편인데 오늘은 급하게 살 것이 있어서 나왔다"며 "많이 안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60)도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워낙 잘 안 돌아다니니까 마트 영업시간이 조정되면 또 거기에 잘 따라야지 않겠나"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94명이다. 지난 3일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처음 600명대를 넘어선 이후 일주일 가까이 600명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2020-12-08 16:18:06[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탄핵 소추안은 해임 건의안, 국정조사, 특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발목 잡기 밥상에 밑반찬처럼 늘 올라 있는 협박 4종 단골 먹거리가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정쟁을 위해 무분별한 탄핵 소추를 상습적으로 내지르는 정당이 과연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부합하는 정당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국가 경제를 붕괴시키는 입법권 남용,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탄핵 소추권 낭비, 선출된 헌법기관을 붕괴시키려는 퇴진 운동 및 그 배후 조정에 종북 주사파 간첩을 비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심대하게 위협하는 위헌 정당의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종석 검사 등에 대한 탄핵을 재추진하기 위해 탄핵소추안과 해임 건의안이 자동 폐지되는 것을 막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김 대표는 "위인설관식 꼼수 편법 동원하는 것은 민당이 앞으로도 좌표찍기 행태 계속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헌법의 취지와 헌법재판소 판례를 보더라도,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의 중대한 법 위반만을 탄핵의 사유로 명확하게 한정하고 있다"며 "탄핵 소추는 정치보복식으로, 화풀이식으로 일단 내지르고 보는 정치의 도구, 정쟁의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방송통신 장악, 검사 길들이기, 수사의 지연과 중단'에 목적을 두고 있는 이런 탄핵 소추 주장 근거를 삼고 있는 이유도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차라리 그럴 바에는 비가 오니 탄핵해야 한다. 추워지니 탄핵해야 한다 고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비꼬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1-16 11:06:06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바투미에서 편히 쉬고 난 어느날 드디어 튀르키예로 출발한다. 바투미에서 국경까지는 단 30분밖에 안된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않아 줄지어 서있는 대형트럭들을 보니 벌써 국경이구나 실감이 난다. 처음 이런 광경을 봤을 때는 저 많은 트럭들 뒤에 서야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젠 당연하다는 듯 트럭들을 피해 앞으로 쭉 나가서 소형차들의 뒤에 선다.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들은 다른 절차를 밟아야하는지 항상 따로 줄을 지어있었다. 조지아 출국심사대에서 우리 서류를 유심히 보던 사무관이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별문제 없을거라 마음놓고 있었던 우리는 당황해서 보니 자동차등록증에 알파벳이 하나 틀린 것이 있던 것이었다. 출국후 반년 가까이 돼서야 겨우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다니 좀 황당스러웠다. 하지만 올바르게 표기된 다른 서류를 찾아 보여주며 우리나라 관공서의 실수라고 이야기하자 다행히도 더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보내주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큰 문제없이 통과해 다행이었다. 튀르키예 입국때는 최소 3개월짜리 자동차 보험이 의무라고 해서 162달러를 주고 가입했다. 까브리는 큰 차라서 이 가격이고 작은 승용차는 조금 저렴한 것 같았다. 또한 미리 준비하면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한국인은 튀르키예에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보험료도 냈으니 3개월 꽉차게 잘 놀다 가야겠다. 튀르키예 세번째 방문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색다르네" 나는 95년도에 처음 튀르키예에 여행을 왔었다. 그리고 2014년에 탄이랑 9일간 패키지여행을 했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비행기로만 왔던 튀르키예에 까브리를 끌고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완전 다르다. 길가에 빨간바탕에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튀르키예 국기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몇번 왔던 곳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보다 반갑고 즐거웠다. 바투미에서 2시간 거리의 흑해 연안의 소도시 리제(Rize)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심카드 구입과 점심해결을 하기 위해 거리를 걸었다. 길가에 흑해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을 파는 가판대가 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풍경이 반갑고 풍요로워 보인다. 통신사 사무실인 듯한 Turkcell이란 곳에 들어가 심카드를 파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것 같다. 직원은 친절하게 시내 중심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안내해주어서 그곳을 나와서 중심쪽으로 걸어갔다. 걷다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 피자 비슷한 빵을 파는 식당이 보여 일단 점심부터 먹자 하고 들어갔다. 식당밖에 음식 사진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이 있는 메뉴판도 있어서 무사히 주문을 하고 났는데 탄의 시선을 끄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이것은 뭔가요?", "수틀라치(Sutlac)입니다." 디저트라고 한다. 탄이는 그것도 추가로 시켰다. 이곳은 아랍식 피자인 피데를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사진을 보고 주문할 때 한개에 3000원정도 해서 한손에 잡을 정도의 작은 크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큰, 미디엄피자만한 사이즈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화덕에서 막 구워나와 정말 맛있었다. 아랍식 피자 '피데'의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다 디저트로 수틀라치를 먹어보았는데 쌀을 우유에 말아 끓인 것 같았는데 달달하니 좋았다. 계산하며 탄이 "레..젯"하고 헤메니까 주인아저씨가 "레젯트르!"라고 알려주며 웃으신다. '맛있다' 라는 튀르키예어이다. 반이상 남아서 포장해서 또 한끼를 먹었는데 1만3000원가량 냈다. 한번만 가기 아까운 식당이다.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단골이 되었을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식사 잘하고 조금 걸어서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갔다. 여기에는 심카드가 있겠지. 헛 몰 입구에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스벅이다. 스벅팬은 아니라 그냥 지나갔지만 아는 곳이 보이니 반가웠다. 익숙한 문명사회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커피값은 한국의 반값 정도였다. 안에 들어와보니 서울에서 보던 대형몰과 다름없는 정말 크고 현대적인 몰이다. 아는 브랜드도 꽤 있다. 내부가 무척 넓어서 심카드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말이 안통해서 손짓발짓하다 1층에 있다는 듯한 대답을 들었다. 영어를 못하시는것 같아 그냥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가려는데 코리아냐고 물어보아서 맞다고 "네 코리아!" 그러자 튀르키예분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갑자기 들은 한국말에 너무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는 "I love Korea"라고 하며 스마트폰에 한국 아이돌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아이돌의 팬이 튀르키예의 이 작은 도시에 있다. 정말 한류가 대단하다 싶었다. 기분 좋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1층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유심파는 곳을 찾았다. 인터넷에서는 1만원 정도로 유심을 살 수 있다고 들었는데 5만원이 넘는 돈을 이야기한다. 두세군데 물어보았지만 비슷한 가격이어서 일단 구입을 미뤘다. 혹시 외국인이라 비싸게 부르는게 아닐까 싶어 현지 사는 분께 물어보고 저렴히 구입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리어카 같은데에 견과류를 파는 분이 갑자기 붙잡고 호두와 말린 블루베리를 주신다. 사실 며칠 전부터 호두가 먹고싶다고 탄에게 말했었는데 이게 웬떡인지 모르겠다. 확실히 튀르키예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장사하는 자세가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들과 차원이 다르다. 감사히 받아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호두와 똑같이 고소하다. 사드리고 싶었지만 카드밖에 현금이 없어 아쉽게 발을 돌렸다. 리제는 금간 앞유리때문에 트라브존에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만 아니었으면 며칠이고 머무르고 싶은 정말 편안하고 예쁜 곳이었다. 사람들도 좋고 동네 느낌도 좋은 곳. 계속해서 오른쪽에 흑해를 끼고 서쪽으로 트라브존으로 간다. 길가에서 과일을 파는 모습은 여러나라에서 봤지만 튀르키예 과일 노점상의 진열솜씨는 남다르다. 사고싶게 예쁘게 진열해놓고 조명까지 설치해서 눈길을 확 끄는 등 상술이 매우 발달한 것 같다.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유리창은 끄떡 없을거야" 석양이 질 무렵 트라브존에 도착했다. 리제보다 큰 도시라 그런지 주차할 곳 찾기도 만만찮고 복잡하고 빡빡한 느낌이 든다. 번화가를 지나 차량정비소가 모여있는 동네에 왔다. 유리를 갈아끼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정비사인 듯한 분이 갑자기 작은 칼같은 도구로 거침없이 까브리 앞유리의 금간 끝을 둥글게 팠다. 깜짝놀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는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끄떡없을거야"라며 호언장담한다. 유리교체에 시간도 돈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게다가 돈도 한푼 안받고 그냥 가라고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다. 완전 럭키비키였다. 트라브존은 너무 복잡한 도시라서 해는 졌지만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기로 했다. 도시밖에서 한적하게 차박할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다가 주유소를 보고 주유를 했는데 서비스로 유리를 세제까지 묻혀 정성스레 닦아주신다. 촬영하는 것을 보더니 엄지척까지 하며 웃는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튀르키예에 온지 하루만에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좋은 일들이 많아 너무 좋아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주유 후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해변공원의 주차장을 발견하고 거기에 차를 대고 하룻밤을 보냈다. 그날밤 우리는 앞으로의 경로에 대한 진지한 회의를 했다. 원래 계획은 트라브존에서 남쪽 메르신으로 갔다가 지중해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 유럽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탄이 해안드라이브를 하려면 반시계방향이 좋다는 의견을 내었다. 그러면 이스탄불을 두번 들르게 되는데... 뭔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여행에서 효율이 뭐가 중요한가. 회사를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나는 생산성-스피드-효율성에 사로잡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더 여행을 잘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경로를 바꾸기로 하였다. 좋은 판단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흑해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갈 수 있었다. 동틀녘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서쪽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새벽 드라이브를 무척 좋아해서 차박을 할때면 항상 일찍 일어나 출발한다. 오른편에 펼쳐진 핑크빛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흑해의 풍경에 감탄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판단이 좋았음을 확인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이 해안도로는 계속해서 바다 바로옆으로 이어져있었다. 앞으로 며칠 간의 드라이브가 너무도 기대되었다. 이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다시 만나기 힘들거라고 탄이 장담한다. 이스탄불로 가는 길은 크고 넓은 고속도로도 있었지만 우리는 최대한 바다 가까이에 난 도로로 흑해를 최대한 즐기며 천천히 가기로 했다.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한국의 7번국도가 생각이 났다. 몇년 전 부산에서 양양으로 7번국도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드라이브가 너무너무 멋있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누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마음껏 이 장소와 시간을 즐기리라 마음먹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6DSUJPeo8?si=xDH3y9YJ6tL_gZjn>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11:08:39【 울산=최수상 기자】'불금'인 지난 16일, 일요일인 지난 18일에 이어 평일인 21일(수요일) 각각 찾아간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는 요일과는 상관없다는 듯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2010년대 들어서 울산 삼산동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기 전까지 울산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던 곳이다. 서울의 명동과 남대문처럼 지역 경제의 척도였다. 젊음의 거리는 직선 길이 약 500m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앞뒤로 뒷골목 상권이 형성돼 있다. 뒷골목들은 음식점과 10대와 20대들이 즐겨 찾는 옷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현재 뒷골목 상권은 사실상 소멸 수준이다. 이 가운데 '보세거리' 이름 붙은 거리는 1층 기준으로 약 44개 점포가 있는데 세어보니 임대 표시가 붙어 있거나 폐업한 점포가 15개나 됐다. 2층까지 합치면 20개쯤 돼 보였다. 카페와 몇 개 점포를 제외하고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보세거리와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성남동 공영주차장~시계탑 사거리 사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2차선의 비좁은 구도심 도로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도 7호선이 지나는 가장 복잡한 도로였다. 고급 맞춤 양복점과 양장점이 많아 울산 최대의 패션거리로 불렸다. ■"영화 보고 쇼핑·밥까지" 이젠 옛말상권이 태화강 남쪽인 삼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쇠퇴를 거듭하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자 통신사와 스마트폰 대리점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최근까지 휴대폰 거리로 불렸다. 하지만 이곳 역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휴대폰 판매점 또는 통신사 대리점 간판이 붙은 점포는 대략 27곳. 이 가운데 폐업했거나 임대 표시가 붙은 점포는 14곳이나 됐다. 저녁이 됐지만 불 꺼진 거리에는 행인이 거의 없었고 가끔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보세거리의 한 가게 주인은 "갑자기 손님이 확 줄었다. 인터넷 시장에 손님을 다 빼앗기다 보니 이젠 단골손님도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커머스(e-commerce)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그는 "옷 가게 손님이 없으니 옆집 분식집도, 2층 중국집과 돈까스집이 사라졌고 이젠 점포를 얻으려는 사람도 안 보인다"며 도미노 현상을 걱정했다. 사실 보세거리 인근에는 극장 3곳, 쇼핑거리, 먹자골목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향유할 소비자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곳 '젊음의 거리'는 소비층이 대부분 학생, 청소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백화점 2곳을 중심으로 영화관,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들로 가득한 울산 최대의 번화가 삼산동은 중구 '젊음의 거리'와 달리 늦은 밤이었지만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은 청소년 위주가 아닌 소득이 있는 계층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많지는 않았지만 임대를 알리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많이 벌고도 소비는 부산에서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부자도시로 알려진 울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게 소비가 줄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2·4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0을 기준으로 5.3% 증가했다. 그런데 올해는 기준 아래로 7.9% 하락했다. 동기간 낙폭만 보자면 1년 만에 소매판매가 13.2%나 급락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승용차·연료소매점(-10.5%) △전문소매점(-7.4%) △슈퍼파켓·잡화점·편의점(-6.2%)의 판매 부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승용차·연료소매점자동차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1153대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점의 판매 감소는 울산 도심 곳곳에서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또한 통계청이 분석한 올해 매출 분석은 위기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형소매점 판매는 4월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1월 97.3%의 판매액지수가 4월 되면서 87.9%로 내려앉았다. 백화점은 전월대비 7.7%, 대형마트 18.3% 급락했다. 그렇다고 울산 경제 자체가 힘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력산업 대부분이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 7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1인당 개인소득도 2604만9000원(2020~2022 기준)이다. 전국 평균 2336만8000원과 비교해 111.4% 수준이다. 소득은 늘어났지만 지역 내 소비는 줄어든 셈이다. 원인에 대해 상인들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 외에 오프라인 소비가 인근 부산으로 이동한 것 역시 또 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 40대 여성 직장인 이모씨는 "부산과의 연결 도로가 많아지고 전철도 생겨나 동부산과 해운대, 서면 등으로 쇼핑 가기가 쉬워졌다"라며 "고가 제품을 쇼핑할 때는 울산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많은 부산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1일 동남지방동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지역소득(잠정) 분배 추이(2000~2022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울산의 '지역외순수취 본원소득'은 18조4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벌어들인 돈을 타 지역에서 소비한 액수이다.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경남의 유출 규모가 3조2000억원인 것과 또 반대로 부산이 2조3000억원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줄어든 인구 또한 소비 감소의 중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시도별 인구 동향을 분석한 결과 울산도 인구 순유출 지역에 포함돼 있다. 울산에서는 이 기간 893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110만명 선도 최근 무너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인 롯데와 신세계가 울산에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진출을 계획하고도 10년 가까이 사업을 지연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울산에 생산공장을 많이 유치한다고 해서 사람 또한 많이 거주할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2024-08-25 18:37:24【울산=최수상 기자】'불금'인 지난 16일, 일요일인 지난 18일에 이어 평일인 21일(수요일) 각각 찾아간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는 요일과는 상관없다는 듯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2010년대 들어서 울산 삼산동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기 전까지 울산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던 곳이다. 서울의 명동과 남대문처럼 지역 경제의 척도였다. 젊음의 거리는 직선 길이 약 500m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앞뒤로 뒷골목 상권이 형성돼 있다. 뒷골목들은 음식점과 10대와 20대들이 즐겨 찾는 옷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현재 뒷골목 상권은 사실상 소멸 수준이다. 이 가운데 ‘보세거리’ 이름 붙은 거리는 1층 기준으로 약 44개 점포가 있는데 세어보니 임대 표시가 붙어 있거나 폐업한 점포가 15개나 됐다. 2층까지 합치면 20개쯤 돼 보였다. 카페와 몇 개 점포를 제외하고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보세거리와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성남동 공영주차장~시계탑 사거리 사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2차선의 비좁은 구도심 도로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도 7호선이 지나는 가장 복잡한 도로였다. 고급 맞춤 양복점과 양장점이 많아 울산 최대의 패션거리로 불렸다. "영화 보고 쇼핑하고 밥 먹고" 이젠 옛말상권이 태화강 남쪽인 삼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쇠퇴를 거듭하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자 통신사와 스마트폰 대리점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최근까지 휴대폰 거리로 불렸다. 하지만 이곳 역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휴대폰 판매점 또는 통신사 대리점 간판이 붙은 점포는 대략 27곳. 이 가운데 폐업했거나 임대 표시가 붙은 점포는 14곳이나 됐다. 저녁이 됐지만 불 꺼진 거리에는 행인이 거의 없었고 가끔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보세거리의 한 가게 주인은 “갑자기 손님이 확 줄었다. 인터넷 시장에 손님을 다 빼앗기다 보니 이젠 단골손님도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커머스(e-commerce)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그는 “옷 가게 손님이 없으니 옆집 분식집도, 2층 중국집과 돈까스집이 사라졌고 이젠 점포를 얻으려는 사람도 안 보인다”라며 도미노 현상을 걱정했다. 사실 보세거리 인근에는 극장 3곳, 쇼핑거리, 먹자골목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향유할 소비자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곳 '젊음의 거리'는 소비층이 대부분 학생, 청소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백화점 2곳을 중심으로 영화관,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들로 가득한 울산 최대의 번화가 삼산동은 중구 '젊음의 거리'와 달리 늦은 밤이었지만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은 청소년 위주가 아닌 소득이 있는 계층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많지는 않았지만 임대를 알리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전국 평균보다 많이 벌고도 소비는 부산에서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부자도시로 알려진 울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게 소비가 줄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2·4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0을 기준으로 5.3% 증가했다. 그런데 올해는 기준 아래로 7.9% 하락했다. 동기간 낙폭만 보자면 1년 만에 소매판매가 13.2%나 급락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승용차·연료소매점(-10.5%) △전문소매점(-7.4%) △슈퍼파켓·잡화점·편의점(-6.2%)의 판매 부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승용차·연료소매점자동차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1153대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점의 판매 감소는 울산 도심 곳곳에서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또한 통계청이 분석한 올해 매출 분석은 위기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형소매점 판매는 4월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1월 97.3%의 판매액지수가 4월 되면서 87.9%로 내려앉았다. 백화점은 전월대비 7.7%, 대형마트 18.3% 급락했다. 그렇다고 울산 경제 자체가 힘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력산업 대부분이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 7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1인당 개인소득도 2604만9000원(2020~2022 기준)이다. 전국 평균 2336만8000원과 비교해 111.4% 수준이다. 소득은 늘어났지만 지역 내 소비는 줄어든 셈이다. 원인에 대해 상인들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 외에 오프라인 소비가 인근 부산으로 이동한 것 역시 또 다른 원인으로 보고있다. 40대 여성 직장인 이모씨는 “부산과의 연결 도로가 많아지고 전철도 생겨나 동부산과 해운대, 서면 등으로 쇼핑 가기가 쉬워졌다”라며 “고가 제품을 쇼핑할 때는 울산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많은 부산으로 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1일 동남지방동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지역소득(잠정) 분배 추이(2000~2022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울산의 '지역외순수취 본원소득'은 18조4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벌어들인 돈을 타 지역에서 소비한 액수이다.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경남의 유출 규모가 3조2000억원인 것과 또 반대로 부산이 2조3000억원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줄어든 인구 또한 소비 감소의 중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시도별 인구 동향을 분석한 결과 울산도 인구 순유출 지역에 포함돼 있다. 울산에서는 이 기간 893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110만 명 선도 최근 무너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인 롯데와 신세계가 울산에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진출을 계획하고도 10년 가까이 사업을 지연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라며 "울산에 생산공장을 많이 유치한다고 해서 사람 또한 많이 거주할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22 13:53:12"저만의 보금자리(아지트)로 찾는 '우리 과수원'에서 느꼈던 포근함과 여유로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조금은 이색적인 카페를 차리게 됐어요."부산 기장군 일광읍 화용길 53-47에 위치한 '아워오차드(OUR ORCHARD)'라는 브런치카페는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농장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이색 공간으로 통한다. 대학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뒤 이름난 국내 특급호텔에 취업해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는 김인애 아워오차드 대표는 부모님 농장에서 기른 싱싱한 과일, 채소, 토마토, 블루베리 등을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1일 "아워오차드 슬로건을 '좋은 재료는 좋은 맛을 낳는다'로 내걸고 보다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레시피 개발에 신경을 쏟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맛을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오차드는 새로 조성된 인근의 일광신도시와 기장에 있는 유명 골프장 아시아드CC, 베이사이드CC, 스톤게이트CC 등과 10분 남짓 거리에 자리하면서 젊은 커플에서 골프를 즐기는 중년까지 두터운 단골 마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곳에서 인기을 끄는 브런치 메뉴로는 '아워플레이트' '유자 닭다리 스테이크' '오차드 콜드 쉬림프 파스타' '쪽파 트러플 크림파스타' '시즈널갈레트' '프렌치토스트' 등이 있다. '유자 닭다리 스테이크' '오차드 콜드 쉬림프 파스타' 가운데 하나와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오렌지주스' 중에서 2잔을 선택할 수 있는 2~3인용 세트메뉴는 골프를 즐기고 지인들과 함께 찾는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로는 시그니처로 내놓은 '유자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수제 바닐라 라떼' '착즙 주스' '생과일 주스'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는 김 대표는 이 카페도 처음부터 손수 직접 구상하고 디자인해 유럽풍으로 지었다. 부모님 과수원에 있는 농가주택 쉼터와 같은 콘셉트로 하고 싶어 건물 층고를 높게 하고, 실내와 벽체를 밝은 아이보리 색으로 한 뒤 까페를 알리는 간판 등에 주황색 포인트를 가했다. 카페 2층은 누구나 꿈꿔온 작은 농막이나 농가 주택에서 차나 음식을 즐긴다는 분위기가 들도록 하기 위한 세심한 손길이 묻어나 있다. 입구에 놓인 소파 주변을 밀짚모자, 작은 화분, 빨간 장화, 사다리 등을 '오브제'(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식한 것이 눈에 띈다.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까지 두기도 해 고객들이 마치 자신의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카페 한쪽에 방명록도 비치돼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남긴 추억을 고스란히 남은 사연들도 읽어볼 수 있다.김 대표가 타고 다니다 카페 앞마당에 세워둔 폭스바겐 오픈카 또한 놓인 드라이플라워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 고객들의 포토존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꽃을 너무도 좋아해 기장시장 근처에 꽃집을 잠시 경영하기도 했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 카페 곳곳을 더 많은 생화와 드라이 플라워, 화분으로 채워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독특함도 더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모님의 과수원을 찾을 때마다 꽃이 피고 나무에 열매를 맺고 하는 것이 너무 예쁘게 느껴진다는 풍부한 감성을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9년째 기르고 있는 강아지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을 볼 때 마음도 날아갈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플라워 카페'라고 이름 붙인 2층 공간의 경우 반려동물도 동반해 '펫티켓'을 지키며 자유롭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 배치에 신경을 쏟은 마음이 돋보인다. 카페 건물 3층에 조성된 루프탑 공간 또한 함께 찾은 반려동물들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허가를 득했으며 안전을 위해 턱도 높게 해 놓았다. 김 대표는 "부모님 과수원에서 수확한 청정 과일로 쨈을 만들고 기장에서 유명한 쪽파를 이용해 특이하게 개발한 파스타가 좋아 단골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더욱 보람을 느꼈다"면서 "'내가 먹지 않는 것은 절대 내놓지 않는다'는 굳은 신념으로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 차나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어 계절마다 새롭게 비치는 과수원 풍경이나 카페를 홍보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이를 통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조금 거리가 먼 대구·경북지역과 수도권,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이색 카페로 알려지면서 찾고 있어 신기할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도 바쁜 직장생활에도 짬을 내서 헌신껏 사업을 도와줘 외식업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김 대표는 기장 장안읍 기룡리에 갖고 싶어했던 넓은 과수원을 구입해 귀농하신 부모님들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생선가공업 공장 운영 노하우를 십분활용, 올해 초 브런치카페 아워오차드 바로 옆에 '김바당'이라는 생선구이집도 열어 성업 중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01 18:39:33[파이낸셜뉴스] "저만의 보금자리(아지트)로 찾는 '우리 과수원'에서 느꼈던 포근함과 여유로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조금은 이색적인 카페를 차리게 됐어요." 부산 기장군 일광읍 화용길 53-47에 위치한 '아워오차드(OUR ORCHARD)'라는 브런치카페는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농장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이색 공간으로 통한다. 대학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뒤 이름난 국내 특급호텔에 취업해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는 김인애 아워오차드 대표는 부모님 농장에서 기른 싱싱한 과일, 채소, 토마토, 블루베리 등을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1일 "아워오차드 슬로건을 '좋은 재료는 좋은 맛을 낳는다'로 내걸고 보다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레시피' 개발에 신경을 쏟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맛을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오차드는 새로 조성된 인근의 일광신도시와 기장에 있는 유명 골프장 아시아드CC, 베이사이드CC, 스톤게이트CC 등과 10분 남짓 거리에 자리하면서 젊은 커플에서 골프를 즐기는 중년까지 두터운 단골 마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곳에서 인기을 끄는 브런치 메뉴로는 '아워플레이트', '유자 닭다리 스테이크', '오차드 콜드 쉬림프 파스타', '쪽파 트러플 크림파스타', '시즈널갈레트', '프렌치토스트' 등이 있다. '유자 닭다리 스테이크' '오차드 콜드 쉬림프 파스타' 가운데 하나와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오렌지주스' 중에서 2잔을 선택할 수 있는 2~3인용 세트 메뉴의 경우 골프를 즐기고 지인들과 함께 찾는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로는 시그니처로 내놓은 '유자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수제 바닐라 라떼', '착즙 주스', '생과일 주스'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는 김 대표는 이 카페도 처음부터 손수 직접 구상하고 디자인해 유럽풍으로 지었다. 부모님 과수원에 있는 농가주택 쉼터와 같은 콘셉트로 하고 싶어 건물 층고를 높게 하고, 실내와 벽체를 밝은 아이보리 색으로 한 뒤 까페를 알리는 간판 등에 주황색 포인트를 가했다. 카페 2층의 경우 누구나 꿈꿔온 작은 농막이나 농가 주택에서 차나 음식을 즐긴다는 분위기가 들도록 하기 위한 세심한 손길이 묻어나 있다. 입구에 놓인 소파 주변을 밀짚모자, 작은 화분, 빨간 장화, 사다리 등을 '오브제'(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식한 것이 눈에 띈다.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까지 두기도 해 고객들이 마치 자신의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카페 한켠에 방명록도 비치돼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남긴 추억을 고스란히 남은 사연들도 읽어볼 수 있다. 김 대표가 타고 다니다 카페 앞마당에 세워둔 폭스바겐 오픈카 또한 놓인 드라이플라워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 고객들의 포토존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꽃을 너무도 좋아해 기장시장 근처에 꽃집을 잠시 경영하기도 했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 카페 곳곳을 더 많은 생화와 드라이 플라워, 화분으로 채워 찾는 이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독특함도 더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모님의 과수원을 찾을 때마다 꽃이 피고 나무에 열매를 맺고 하는 것이 너무 예쁘게 느껴진다는 풍부한 감성을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9년째 기르고 있는 강아지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을 볼 때 마음도 날아갈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플라워 카페'라고 이름 붙인 2층 공간의 경우 반려동물도 동반해 '펫티켓'을 지키며 자유롭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 배치에 신경을 쏟은 마음이 돋보인다. 카페 건물 3층에 조성된 루프탑 공간 또한 함께 찾은 반려동물들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허가를 득했으며 안전을 위해 턱도 높게 해 놓았다. 김 대표는 "부모님 과수원에서 수확한 청정 과일로 쨈을 만들고 기장에서 유명한 쪽파를 이용해 특이하게 개발한 파스타가 좋아 단골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더욱 보람을 느꼈다"면서 "'내가 먹지 않는 것은 절대 내놓지 않는다'는 굳은 신념으로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 차나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어 계절마다 새롭게 비치는 과수원 풍경이나 카페를 홍보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이를 통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조금 거리가 먼 대구·경북지역과 수도권,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이색 카페로 알려지면서 찾고 있어 신기할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도 바쁜 직장생활에도 짬을 내서 헌신껏 사업을 도와줘 외식업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김 대표는 기장 장안읍 기룡리에 갖고 싶어했던 넓은 과수원을 구입해 귀농하신 부모님들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생선가공업 공장 운영 노하우를 십분활용, 올해 초 브런치카페 아워오차드 바로 옆에 '김바당'이라는 생선구이집도 열어 성업 중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01 05:32:59이마트가 '가격 파격'에 이어 '상시 최저가'를 꺼내 들었다.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마트업의 본질을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피코크에도 적용해 총 300여개 상품의 가격을 낮춘다. 좋은 품질의 PB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이른바 '고급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전략이다. 24일 이마트는 최근 프리미엄 PB 피코크 700여개 상품 가운데 300여개 상품의 가격을 최대 40% 인하한다. 가격을 20% 이상 낮추는 상품만 100여 개다. 인하 상품은 밀키트, 국·탕, 볶음밥, 김치, 우유 등 필수 먹거리 중심이며, 이들 가격은 기존 가격 대비 최소 5%에서 최대 40%까지 낮아진다. ■300여개 대표상품 가격 최대 40% 내렸다 대표적인 상품인 밀키트의 경우 밀푀유나베, 소불고기, 새우 감바스, 부챗살 찹스테이크 등 총 10개의 인기상품이 더 저렴해진다. 대표 상품 '밀푀유나베 1003g'를 3000원 저렴해진 1만6000원대에 판매하고, '새우 듬뿍 감바스 544g'는 2000원 저렴해진 1만2000원대에 내놓는다. 김치찌개, 육개장, 설렁탕 등 '냉장 국·탕' 20여종 가격은 최대 2500원 내린다. 차돌깍두기볶음밥, 새우볶음밥 등 냉동 볶음밥 6종은 최대 3000원 저렴하게 내놔 1만원 미만 가성비 상품이 더욱 늘어난다. 김치, 우유, 생수 등 필수 상품들도 모두 저렴해진다. '아삭하고 시원한 포기김치 3.3kg'는 6900원 낮춘 1만9000원대에, '더 클래스 우유 900ml'는 650원 저렴해진 2200원대에, '트루워터 2L(6개)'는 600원 저렴해진 2800원대에 각각 판매한다. 만두, 떡볶이, 돈까스, 떡갈비, 핫도그 등 '냉동실 단골 간편식'을 비롯해, 잭슨피자, 로코스비비큐 등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들의 가격도 내린다. 이마트는 피코크 주요 상품을 상시 최적가에 판매함으로써, 프리미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고급 가성비'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잘나가는 상품도 리뉴얼로 업그레이드 상품 개발에도 힘준다. 올 하반기 100개 이상의 신상품을 개발하고, 50여개 이상의 기존 상품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피코크 비밀연구소 셰프 레시피를 적용한 상품 개발이 집중할 예정이다. 또 이색 콜라보 상품도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다양한 외식 메뉴를 집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시리얼새우', '태국 똠양완탕' 등 동남아 미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존 상품들은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계속해서 리뉴얼 해 품질을 끌어올린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걸고 성장 전략의 하나로 매달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에 선보이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가격 경쟁력 확보는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내세운 핵심 성장 전략이다. 가격파격 선언은 '인기 먹거리·채소·가공식품' 등 식품 카테고리 내 '키(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하는 행사로, 매달 선정된 행사 품목 매출은 많게는 전년 대비 300% 이상 뛸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분기별로 먹거리와 일상용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가격 파괴 선언 행사에 이어 2월에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분기별로 먹거리와 일상용품 50여개 상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행사로, 지난해 선보인 한정판 상품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마트 1분기 영업익 245% 성과 상품·가격 경쟁력 확보 효과는 곳곳에서 매출로도 확인된다. 이마트는 이를 토대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또 이마트가 지난 1~7일 자사 계열 유통사 5곳과 함께 진행한 '패밀리위크'에는 1600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과 노브랜드,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가 뭉쳐 진행한 통합 이마트 출범 기념 행사로, 통합 매입으로 가격을 화가 낮춘 이른바 '스타 상품' 15종을 선보여 좋은 반으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정상가보다 40% 저렴하게 내놓은 오뚜기밥 흰밥(210g·12개)은 준비된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이마트가 반값에 판매한 한우 등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늘었고, 40% 할인한 수입 돈육 전 품목 매출은 190% 증가하는 등 매출이 뚜렷하게 성장했다.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전략은 통합 이마트 출범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출범한 통합 이마트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자회사였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매입·물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한층 커진 구매력을 토대로 확보된 제품 원가 경쟁력을 통해 업의 본질에 충실한다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한층 더 힘을 실을 전망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24 18: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