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약 8시간 동안 ‘주문 테러’를 당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4시40분경 발생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육회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한 손님이 8시간 동안 150건 이상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1분에 1건 또는 2건 주문이 들어왔다”며 “주문 취소를 3번 하면 영업 중지가 돼 50번 넘게 풀었다”고 하소연했다. 주문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A씨 가게의 단골이었다. 그런데 ‘무순을 빼 달라’는 요청 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한 데 이어 “육회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또다시 환불을 요청했다. A씨가 육회를 회수해 확인해 보니 이물질이라 주장한 부위는 ‘고기 지방층’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 손님이 600g짜리 육회를 500g 먹은 후 환불을 원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가 환불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손님은 ‘별점 테러’에 이어 ‘주문 테러’로 보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손님이 식약청에 신고한다느니 경찰을 부른다느니 밤새 괴롭혔다”며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주문 들어왔다는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7 08:23:46[파이낸셜뉴스] 생수병에 물을 담아가는 단골손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식당 주인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물 담아 가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한 단골손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손님들 식사 후 개인 물병에 물 담아 가는 거 뭐라 한 적 없고, 택배 기사들에게는 더 담아 가셔도 된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자주 오기 시작한 손님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500㎖ 정도 되는 생수병에 물 담아 가시길래 그러라고 했고 또 한 병을 더 받는다고 해 그러라고 했다"며 "그런데 다음 날은 3통을 담아 가더라"라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이날 이후 해당 손님이 식당을 방문할 때마다 물을 3통씩 담아 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해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기도 꽂아 충전을 하기 시작했다. 식사 후 계산을 하고 난 뒤에도 담배를 피우는 동안 충전하고 가기도 했다. 이런 그가 꼴 보기 싫었지만 손님이기에 티를 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그는 "오늘도 왔는데 1.5ℓ 생수병 큰 걸 가방에서 꺼내더니 한 통을 정수기에서 담아 가더라"며 "이런 사람 처음 봤다. 어쩌다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올 때마다 몇 통씩 물을 담아 갔다.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데 그냥 내버려둬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식당을 약수터로 착각한 거 아니냐", "제대로 진상이다", "한번은 그렇다 치고 계속 그러는 건 심하다", "기분 상하지 않게 잘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5 06:38:50"코로나19 이후로 시장 방문객이 줄었다가 회복되고 있어요. 카카오에서 만들어준 '시장 대표 톡채널'이나 디지털전환(DX) 관련 교육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시장 대표 톡채널은 개설한 지 3일 만에 1360명이 채널 추가를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고요. 톡채널이 시장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이석현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장)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방문한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은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얼마예요?" 묻는 방문객과 상인들의 대화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시장 입구와 천장에는 '서로의 단골이 되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안내에 적힌 QR코드를 카메라에 가져다 대자 길동복조리시장의 '시장 대표 톡채널'로 연결돼 각종 이벤트나 온라인 상품 예약 등에도 참여가 가능했다. 카카오의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가 상인들과 소비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우리동네 단골시장'이란 카카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시장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단골 손님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채널 개설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DX 교육까지 하며 전통시장의 디지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60대 상인도 톡채널 운영할 수 있게 교육'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는 올해 100개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점포 톡채널 지원(20개 시장)'과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80개 시장)' 두 가지 사업으로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점포 톡채널 지원'만 진행돼 전국 11개 시장이 참여한 바 있다. 자격증을 가진 디지털 튜터가 시장 내 상주하며 톡채널 개설부터 온라인 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72개 점포의 톡채널이 개설됐고, 상인들은 총 2만4833명의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확보했다. 전경호 카카오임팩트 매니저는 "지난해 교육한 상인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는 분도 많아 디지털 교육도 했다"며 "사진 찍는 법부터 시작해 총체적인 교육을 했고, 채널 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사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안 천일염 20㎏, 톡채널로 판촉 가능하네"카카오는 올해 처음으로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 사업을 하는 만큼 성공적 운영을 위해 전국 5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길동복조리시장이다.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사업은 점포 단위가 아닌 시장의 구심점인 '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상인회가 시장을 대표하는 톡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돕고, 이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소통방법 등을 교육한다. 교육은 무상이며 상인회 채널에 300만원의 캐시를 지급하는 등 전방위로 지원한다. 전경호 매니저는 "지난해 참여한 상인 중 약 20%의 상인들이 올해도 톡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상인들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이는 적지 않은 수치"라면서 "길동복조리시장에서도 상인회를 통해 게시물을 올려 달라는 요청이 많고, 향후 톡채널을 보다 적극 활용하려는 상인들을 추가 지원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길동복조리시장 내 상인들도 해당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석현 상인회장은 "신안 천일염이나 전북고창보리쌀 판매 안내를 톡채널에 올렸는데 반응이 오더라"면서 "시장 행사 홍보채널로 아주 적합할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시장에서 코다리시래기조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유시영씨(62)도 "야시장 행사에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메뉴를 개발하고 팔 계획"이라며 "톡채널을 통해 젊은 고객층도 많이 유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7-03 18:44:38중소벤처기업부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탓에 개각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중기부는 크게 모나지 않는데 단골손님처럼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벌써 3번째다. 중기부가 개각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전 정권에서 탄생했다는 태생적인 이유다. 출범 7년차를 맞는 중기부는 직전 정부에서 신설된 18번째 중앙부처다. 둘째, 소상공인·자영업자부터 전통시장,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대한민국 99%를 아우를 만큼 분야가 광범위해서다. 즉, 딱 맞는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현재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중기부가 벤처 분야에 몰입돼 다른 분야는 등한시하고 있다'며 개각 필요성을 꼽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숨고를 틈도 없이 이태원 사고가 터지는 등 숨 가쁘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에 열성적이라는 평가다. 벤처 분야에서도 딥테크 기술 창업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셋째, 정치적 지지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기부 안팎에선 이 셋째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친윤도 아니고 초선 의원인 만큼 당에서 입지가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60만 중소기업과 670만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정부 중앙부처 중 가장 핵심이다. 또 중기부만큼 민간과 가까운 곳도 없다. 현재 중기부에 필요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에 힘들어하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에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인력 충원과 관심이다. 하지만 국무위원 중에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중기벤처부' '중소기업부' 등으로 잘못 말할 정도로 명칭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중기부 조직과 역할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정부에서나 당에서나 어느 정도 있을까. 최근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77%에 달한다는 뉴스에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따스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중기벤처부 차장
2023-05-29 19:06:14중소벤처기업부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탓에 개각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중기부는 크게 모나지 않는데 단골손님처럼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벌써 3번째다. 중기부가 개각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 전 정권에서 탄생했다는 태생적인 이유다. 출범 7년차를 맞는 중기부는 직전 정부에서 신설된 18번째 중앙부처다. 두번째, 소상공인·자영업자부터 전통시장,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대한민국 99%를 아우를 만큼 분야가 광범위해서다. 즉, 딱 맞는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현재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중기부가 벤처 분야에 몰입돼 다른 분야는 등한시하고 있다'며 개각 필요성을 꼽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숨고를 틈도 없이 이태원 사고가 터지는 등 숨 가쁘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에 열성적이라는 평가다. 벤처분야에서도 딥테크 기술 창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세번째, 정치적인 지지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기부 안팎에선 이 세번째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친윤도 아니고 초선 의원인 만큼 당에서의 입지가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60만 중소기업과 670만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정부 중앙부처 중 가장 핵심이다. 또 중기부만큼 민간과 가까운 곳도 없다. 현재 중기부에 필요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에 힘들어하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에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인력 충원과 관심이다. 하지만 국무위원 중에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중기벤처부' '중소기업부' 등으로 잘못 말할 정도로 명칭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중기부 조직과 역할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정부에서나 당에서나 어느 정도 있을까. 최근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이 77%에 달한다는 뉴스에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따스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5-29 14:18:46【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냐고요? 단골 손님들이 저를 찾아 올 때요." 지난 13일 오후 일본 도쿄도(都)내 니시도쿄시의 한 서점. 오후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이곳의 다른 한쪽은 수제 인형을 만드는 공방이기도 하며, 또 다른 쪽은 헌옷 등을 파는 잡화점이기도 하다. 인형들은 일본 도쿄 내 대형백화점과 도쿄도청 등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다. 서점이기도 하며 공방, 잡화점인 이곳은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교육·지원 단체인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가 사회 적응을 위해 직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는 이곳 외에도 이 지역에 6곳 정도의 식당, 서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일종의 실습장인 셈이다. 현장 도착 당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도가와 료코씨(35)는 문밖까지 나와서 점포를 나가는 손님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약 10년간 히키코모리 상태로 지냈다고 한다.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인간관계가 수월하지 않아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만 갔었죠." 상태는 계속해 악화됐었고, 가족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한국 취재진을 보자 그는 밝은 표정으로 대뜸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라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반겨줬다. '한국어는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으니, 오래 전, 한국 남자와 결혼한 부친의 회사 동료가 집에 와서 알려줬다고 했다. 긴 세월 스스로에게 갇혀 누구보다도 혹독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어깨너머로 배운 한국어를 정확히 기억해 내면서, 취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줬다. 그가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에 오게 된 것은 약 5년 전쯤이다. "스태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고 했다.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니, "단골 손님들이 저를 찾아줄 때요"라고 했다. 지역 어르신들이 "저 친구 때문에 온다"고 호응해 줄 정도다. 이곳에서 그는 손님을 맞이한다든가, 기부 받은 옷들을 정리하는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정면 사진도 좋다"며 밝게 웃었다. 촬영에 응하는 동안도 한국 취재진을 향해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공유를 좋아하고, 영화 어린신부를 보고 문근영과 김래원을 좋아한다"고 말해, 되레 대화의 연결고리를 적극 만들어줬다. 현장 한쪽 사무실에서는 사에키 카나씨(35)가 컴퓨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에키씨에게도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던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고교 2학년이 되어선 등교 거부를 하게 되었고, 중퇴 후 히키코모리로 지냈다. 그러던 중 2016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됐고, 더욱 더 자신만의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집 안은 엉망이었고, 세상과의 끈은 보이지 않았다. 시청 직원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를 등록해 다니기 시작했다.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의 사진, 동영상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고, 기부 받은 책들을 분류 하는 등의 업무를 맡으며, 본격 세상으로 나갈 채비를 거의 마쳤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일본에서 등교 거부를 한 초·중·고교생은 약 1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도 415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등교거부 등 히키코모리 상태로 현재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아닐까요." 그 역시 초반에는 이 단체 강사나 스텝들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가다 안가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그 시간을 거쳐, 지금의 그는 "안정감을 찾았다"고 말한다.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는 현재 설립된 지 약 5년이 됐다. 단체는 사회복지 전문가인 오치 유코 대표가 이끌고 있다. 수입이 없는 경우 입회비와 수강료는 0엔이다. 히키코모리들에게 일종의 학교이자,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다. 프로그램은 월요일 오전 9시부터 토요일 오후 3시50분까지 빼곡하다. 토요일까지 강좌를 만든 이유를 물으니, "체력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장기 칩거생활로 체력이 극도로 저하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일 칼리지 건물 1층에는 관심분야 강의 시작을 기다리는 수강생들이 다수 모여 있었다. 취재진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는 마주치는 게 부담스러운 지 얼른 자리를 뜨기도 했다. 오치 대표는 "계속 칩거하는 사람들에게 1년간은 방문해서 점점 밖으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그런 뒤 1~2년간은 요리든, 펜글씨든, 성경 강독이든, 점포 관리든, 컴퓨터든 당사자들이 요청한 내용으로 강의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만들어달라고 한 것이니 꼭 참가해 주세요"라고 다시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의무감의 부여다. 그는 "우리 단체는 어디까지나 '통과 지점'의 한 곳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섬세한 능력'들을 끌어내서 기업에 취직하고, 일상을 살아가도록 하는 게 우리들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인터뷰] "당장의 ‘취업과 자립’ 보다, 당사자에 귀기울이는 정책이 더 필요" [숨어버린 사람들 (12) 日 히키코모리 현주소] '히키코모리 백서 2021' 발간한 하야시 교코 히키코모리 UX회의 대표 "마음의 안정 확보 못하고 취업한다면 또다른 실패로 히키코모리 못 벗어나 아픔 공유하는 신뢰 관계 만남이 중요" 20년 긴 터널 빠져 나온 경험으로 조언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난 6월, 일본의 한 단체가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히키코모리 백서 2021'을 발간했다. 총 46만자에 이르는 이 백서는 훗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1686명의 진솔함을 담았다. 한 글자 한 글자, 은둔형 외톨이들의 고통과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그대로 묻어났을 뿐 아니라 지원 상담창구에서 겪었던 또 다른 냉대와 위축, 정책 제언과 개선점까지 세밀하게 담고 있다. 아동 히키코모리부터 85세 노인 히키코모리까지 일본 각지에서 '스스로 히키코모리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했다. 일본 정부의 히키코모리 추계상 잘 잡히지 않는 일반 주부 히키코모리의 존재까지 이 조사를 통해 본격 드러냈다. 조사와 백서 발간은 전직 히키코모리들의 모임인 '히키코모리 UX회의'(일반 사단법인) 주도로 이뤄졌다. 히키코모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대규모 현황 조사와 이를 통해 백서가 발간된 것은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단체로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백서 발간은 일본 내에서도 큰 이목을 끌었다. 지난 10일, 도쿄 우에노역의 한 카페에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하야시 교코 대표(55)를 만나 '무엇이 히키코모리 정책의 최우선에 놓여야 하는지'를 물었다.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 당사자를 위한 정책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야시 대표는 현재 이 단체뿐만 아니라 다른 히키코모리 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취업 빙하기 세대 지원 추진을 위한 전 플랫폼' 민간위원 등을 맡고 있다. 마침 당일은 하야시 대표의 저서 '히키코모리의 진실(지쿠마신서 출판)'이 발간된 날이기도 했다. 하야시 대표는 "지금까지 20여년 일본 정부의 히키코모리 정책은 '취업과 자립'에 초점을 둬왔는데, 그에 앞서 히키코모리 당사자들이 마음 편히 안심할 수 있는 곳이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존감은 산산조각난 상태인데, 마음의 안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장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대부분 금방 그만둬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히키코모리들에게 또 다른 실패를 의미한다.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주게 된다. 백서에서도 회복과 악화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생애 장기간에 걸쳐 히키코모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당사자 모임 등에 나가서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는다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신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당신의 말은 틀리지 않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곳"이란 얘기다. 하야시 대표의 얘기는 사실, 그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다. 그 역시 기나긴 세월 히키코모리였다. 부친은 대기업 보험회사에 근무했으며, 모친은 1970년대였던 당시 초등학생인 그에게 피아노 교습을 시켜 장차 음대에 보내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여느 중산층 가정의 장녀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듯 그 역시 모범생이었고 학교에서도 도쿄대, 교토대 등 국립대에 보내고 싶어할 정도로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하지만 불행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1980년대 당시 일본의 학교 교칙은 매우 엄격했다. 폭력을 수반한 교사들의 강압적 지도 방식, 입시 위주의 교육 방식에 강한 거부감이 일어났고, 당시로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고교 2학년 때부터는 학교에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결국 중퇴하고 말았다. 그의 저서 '히키코모리의 진실'에서는 당시의 심경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가능한 한 좋은 대학에 가고, 가능한 한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고, 그 외의 미래는 꿈꾸지 않았던 내게 내게 고교 중퇴는 미래를 잃는 것과 같았다." 1980년 초반에는 '등교 거부'라는 말도 없었을 뿐더러 히키코모리라는 용어가 알려지기도 전이었다. 누구에게도 이해받기 어려웠다. 16살 고교 중퇴 후 36살이 될 때까지 상태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5명의 히키코모리였던 친구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들 중 일부는 취직에 성공한 후에 자살을 택했다. 20년간의 어두운 터널을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고 했다. 그 뒤 "'그냥 단지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살아가자'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백서를 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세상에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한국 사회에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019년 6월 네모토 다쿠미 일본 후생노동상은 당시 하야시 대표가 이끄는 히키코모리 UX회의와 KHJ전국 히키코모리 가족 연합회와 면담 후 '당사자 중심의 정책'과 이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곳'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것이 정책 당국 중심에서 당사자 중심으로 일본의 히키코모리 정책이 변화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도우 팀장 이환주 이진혁 기자 조은효 특파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15 11:33:05【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냐고요? 단골 손님들이 저를 찾아 올 때요." 지난 13일 오후 일본 도쿄도(都)내 니시도쿄시의 한 서점. 오후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이곳의 다른 한쪽은 수제 인형을 만드는 공방이기도 하며, 또 다른 쪽은 헌옷 등을 파는 잡화점이기도 하다. 인형들은 일본 도쿄 내 대형백화점과 도쿄도청 등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다. 서점이기도 하며 공방, 잡화점인 이곳은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교육·지원 단체인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가 사회 적응을 위해 직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는 이곳 외에도 이 지역에 6곳 정도의 식당, 서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일종의 실습장인 셈이다. 현장 도착 당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도가와 료코씨(35)는 문밖까지 나와서 점포를 나가는 손님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약 10년간 히키코모리 상태로 지냈다고 한다.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인간관계가 수월하지 않아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만 갔었죠." 상태는 계속해 악화됐었고, 가족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한국 취재진을 보자 그는 밝은 표정으로 대뜸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라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반겨줬다. '한국어는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으니, 오래 전, 한국 남자와 결혼한 부친의 회사 동료가 집에 와서 알려줬다고 했다. 긴 세월 스스로에게 갇혀 누구보다도 혹독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어깨너머로 배운 한국어를 정확히 기억해 내면서, 취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줬다. 그가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에 오게 된 것은 약 5년 전쯤이다. "스태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고 했다.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니, "단골 손님들이 저를 찾아줄 때요"라고 했다. 지역 어르신들이 "저 친구 때문에 온다"고 호응해 줄 정도다. 이곳에서 그는 손님을 맞이한다든가, 기부 받은 옷들을 정리하는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정면 사진도 좋다"며 밝게 웃었다. 촬영에 응하는 동안도 한국 취재진을 향해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공유를 좋아하고, 영화 어린신부를 보고 문근영과 김래원을 좋아한다"고 말해, 되레 대화의 연결고리를 적극 만들어줬다. 현장 한쪽 사무실에서는 사에키 카나씨(35)가 컴퓨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에키씨에게도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던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고교 2학년이 되어선 등교 거부를 하게 되었고, 중퇴 후 히키코모리로 지냈다. 그러던 중 2016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됐고, 더욱 더 자신만의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집 안은 엉망이었고, 세상과의 끈은 보이지 않았다. 시청 직원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를 등록해 다니기 시작했다.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의 사진, 동영상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고, 기부 받은 책들을 분류 하는 등의 업무를 맡으며, 본격 세상으로 나갈 채비를 거의 마쳤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일본에서 등교 거부를 한 초·중·고교생은 약 1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도 415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등교거부 등 히키코모리 상태로 현재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아닐까요." 그 역시 초반에는 이 단체 강사나 스텝들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가다 안가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그 시간을 거쳐, 지금의 그는 "안정감을 찾았다"고 말한다. YL히바리가오카 칼리지는 현재 설립된 지 약 5년이 됐다. 단체는 사회복지 전문가인 오치 유코 대표가 이끌고 있다. 수입이 없는 경우 입회비와 수강료는 0엔이다. 히키코모리들에게 일종의 학교이자,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다. 프로그램은 월요일 오전 9시부터 토요일 오후 3시50분까지 빼곡하다. 토요일까지 강좌를 만든 이유를 물으니, "체력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장기 칩거생활로 체력이 극도로 저하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일 칼리지 건물 1층에는 관심분야 강의 시작을 기다리는 수강생들이 다수 모여 있었다. 취재진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는 마주치는 게 부담스러운 지 얼른 자리를 뜨기도 했다. 오치 대표는 "계속 칩거하는 사람들에게 1년간은 방문해서 점점 밖으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그런 뒤 1~2년간은 요리든, 펜글씨든, 성경 강독이든, 점포 관리든, 컴퓨터든 당사자들이 요청한 내용으로 강의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만들어달라고 한 것이니 꼭 참가해 주세요"라고 다시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의무감의 부여다. 그는 "우리 단체는 어디까지나 '통과 지점'의 한 곳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섬세한 능력'들을 끌어내서 기업에 취직하고, 일상을 살아가도록 하는 게 우리들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도우 팀장 이환주 이진혁 기자 조은효 특파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14 18:04:18"가게 앞에서 돌려보낸 손님 많죠. 단골손님 떨어지는게 제일 무서워요" 15일 0시를 기점으로 헬스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계도기간이 종료됐다. 지난 8일에는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목욕탕, 경마·경륜, 카지노 등의 업종에서 백신패스가 의무화됐다. 해당 시설 이용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다는 증명서나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이용자는 10만원, 관리자 및 운영자는 150만~300만원의 과태료와 운영중단 처분이 내려진다. ■"백신패스, 또 다른 영업규제" 백신패스 적용 업종은 백신패스가 또 하나의 영업규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목욕탕 업주 A씨는 "목욕탕까지 오신 손님을 백신패스 때문에 돌려보낸 적도 있다"며 "연세가 있으시거나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백신패스 탓에)단골손님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신패스 적용 이후 매출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주형 대한실내체육시설연합회 대변인은 "피트니스센터 같은 경우 (백신 미접종 회원들에 대한) 환불액이 4000만~5000만원까지도 나올 것 같다"며 "등록 상담을 진행하고도 백신패스 때문에 회원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재인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이사는 "백신패스 적용 이후 매출은 비슷하거나 깎였는데 영업시간 연장으로 인건비만 늘어난 상황"이라며 "하루 평균 10팀 정도는 백신패스 기준에 맞지 않아 그냥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패스로 인한 낙인효과 우려도 나온다. 12시 영업제한과 백신패스가 맞물린 유흥업종은 "정부가 방역 성과 희생양을 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손님과 업주들 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구체적 근거나 데이터없이 유흥업종을 위험시설로 낙인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한 유흥업종 운영자는 "백신패스로 입장을 거부하자 침을 뱉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진다. 서울 거주 20대 이모씨는 "백신접종은 완료했지만 2주가 지나지 않아 헬스장 등록을 미뤘다"며 "백신 때문에 운동도 못하는 것은 차별 같다"고 지적했다. 50대 여성 박모씨는 "사우나에 백신패스가 적용됐다니 꺼려지긴 한다"며 "당분간은 이용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패스 철회 집단행동·소송 준비" 백신패스 적용 업종은 백신패스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행동과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무엇보다 '위드코로나'로 카페나 음식점이 일상적 단계회복에 접어든 것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재인 코인노래방협회 이사는 "백신패스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백신패스 적용을 18세 이하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해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이 실제 결정되면 집단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백신패스 기간까지 손실보상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는 소송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정부 방역지침에 반발해 청와대 행진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한 유흥업종 역시 "백신패스에 항의하는 집단 움직임을 다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거리시위를 진행한 실내체육시설업계는 기존 진행 중인 손실보상 소송과 함께 손실보상제도 관련 헌법소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1-15 17:50:00[파이낸셜뉴스] 최근 급부상한 실시간 전자상거래(라이브 e커머스) 핵심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단골손님들과 소통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 중소상인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라이브 e커머스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만큼, 허위사실과 과장광고 등에 대한 사전규율 및 기술제재도 꾸준히 마련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 박수하 리더는 21일 ‘라이브 e커머스’ 주제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주관한 굿인터넷클럽에 참여해 “지난해 7월 시작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충남 예산 시골에서 작은 옷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나 서울 마장동에서 소고기를 파는 분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전국 각지 소비자들과 실시간 소통하고 있다”며 “올 1·4분기 쇼핑라이브 누적 시청수는 1억7000만 뷰, 누적 구매자수는 17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액도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김용희 교수 진행으로 열린 이번 굿인터넷클럽에는 박 리더와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 모비두 이윤희 대표가 참여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네이버 온라인 창업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자체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및 실시간 송출 기술을 한 데 모아 운영되는 서비스다. 또 디지털 전환이 낯선 중소상인(SME) 등 골목상권 누구나 라이브 e커머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 종로에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에서 공간과 장비를 무료로 지원 중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교육도 진행한다. 하지만 라이브 e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별도 규제 장치가 없다. 이로 인해 허위사실유포나 과장광고 등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일각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리더는 “라이브 e커머스를 진행하는 판매자들에게 사전에 필수 알림과 가이드를 제공하는 한편, 쇼핑라이브 전용 교육을 통해 철저하게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며 “라이브 도중에는 원활한 라이브 진행을 위해 댓글 신고 기능 및 실시간 모니터링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해선 라이브 신고 기능을 도입해 운영하는 등 안전장치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숭실대 김용희 교수 진행으로 박 리더와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 이윤희 모비두 대표가 참여한 이번 굿인터넷클럽은 인기협 회원사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우버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바이트댄스, 이베이코리아, 온오프믹스가 후원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5-21 14:52:10[파이낸셜뉴스] 위메프오 입점 자영업자는 앞으로 직접 단골손님을 관리하고 점포 상황에 맞는 개별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위메프오는 점주가 직접 단골 대상 프로모션이나 가게 소식 등을 전할 수 있는 단골 관리 기능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위메프오 입점 점주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단순 배달 중개앱을 넘어 개별 점주들이 자체앱을 운영하는 것처럼 위메프오 앱을 자유롭게 활용하게 만들고 위메프오와 자영업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취지다. 고객이 위메프오 앱에서 ‘나의 단골 매장’을 설정하면 각 점주는 해당 고객을 단골손님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점주가 이를 활용해 단골손님 대상으로 전용 쿠폰을 발행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프로모션 방식이나 세부 내용 등은 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신메뉴 출시, 매장 운영 안내 등 단골손님 알림 기능을 통해 점주와 고객간 직접적인 소통 창구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랭킹 기능도 도입했다. 구매 수, 후기, 단골손님 수 등을 바탕으로 매일 카테고리별 인기 프랜차이즈 순위를 공개한다. 배달 가능한 지역 내에 매장이 없는 경우는 입점 요청 기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동네에 입점이 가능하도록 주요 프랜차이즈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위메프오 하재욱 대표는 “높은 수수료나 광고비로 배달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수수료 부담을 덜고 점주가 주도적으로 위메프오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상생 기반을 튼튼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1-03-10 09: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