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 장세를 이어가면서 환금성과 안정성, 수익성을 모두 갖춘 투자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올해 초 선보인 '내일환매초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이하 내일환매초단기채권펀드)는 우량채에 투자하면서도 선별적인 비우량채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여나가는 상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14일 설정한 '내일환매초단기채권펀드'의 누적 설정액은 이달 2일 기준 672억원에 달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72% 수준으로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해당 펀드는 AA- 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 A1 등급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또 선별적으로 A2 등급의 기업어음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또한 상대 가치 분석을 통해 동일 섹터나 만기 내에서 높은 만기수익률을 가진 종목에 투자하고,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내일환매초단기채펀드'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을 0.3년 수준으로 짧게 유지해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금리 국면에 따라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IBK캐피탈(AA-), 신한캐피탈(AA-), NH농협캐피탈(AA-), 우리카드(AA0) 등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여전채 중에서도 만기 듀레이션이 짧은 초단기 물량을 각 9%씩 담고 있다. 이 외 롯데카드(AAA), KB증권(AAA), 하나카드(AAA), 키움증권(AAA), 현대커머셜(AAA) 등의 단기채를 담았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변준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 금리 인상기에는 초단기 자산 비중을 확대해 이자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금리 인하기에는 듀레이션을 확대하여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면서 "금리 동결기에는 고금리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유동화 자산 및 A2 등급의 기업어음을 선별적으로 편입해 만기수익률을 확보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목표 수익률에 대해 "운용팀은 올해 예금 금리를 초과하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현시점은 초단기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 △ 금리 변동 리스크 최소화 △ 단기 자금을 예·적금 이상의 수익률로 운용 △ 투자 기간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하고, 비교적 안전한 자금 운용 등을 중요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게 운용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펀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금리 상승이나 투자 대상 자산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은행 예금과 달리 투자 원금이 일부 또는 전부 손실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06 18:14:21[파이낸셜뉴스] BNK자산운용이 기존 ‘BNK튼튼단기채펀드’의 전략과 명칭을 일부 변경해 단기 자금 운용에 최적화된 상품인 ‘BNK내일환매 초단기채펀드’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펀드는 국내 채권형 펀드로 짧은 듀레이션을 기반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초단기 전략의 상품이다. BNK내일환매 초단기채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이 오후 5시 이전 환매 시 익영업일에 환매대금을 지급, MMF에 준하는 환금성을 제공하며 잔존 만기가 짧은 채권,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단기 자금 운용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고 운용사 측은 설명했다. A- 등급 이상의 크레딧 채권 편입을 통해 안정적인 캐리수익을 기대하고, 만기가 짧은 A2- 등급 이상의 전단채 및 기업어음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금리 상승기에는 빠른 만기 회전을 통해 고금리 자산으로 롤오버(재투자) 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수익 전략을 전개할 수 있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 환금성을 고루 갖춘 초단기채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BNK 내일환매 초단기채 펀드가 투자자의 단기자금 운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4-17 10:13:17홈플러스의 기습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단기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단기물 신용등급이 A3급에서 디폴트(D등급)으로 '수직낙하'하면서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가 예전과 같지 않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기업어음(CP) 잔액은 213조508억원에서 211조8593억원으로 1조1915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 단기물 수요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단기물 발행 조달도 쪼그라들고 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지난달 28일 A30에서 A3-로 강등된 데 이어 이달 4일 디폴트 수준으로 곧바로 떨어진 파장이 만만치 않다. 특히 단기물 시장은 비우량채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비우량 신용등급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금리를 포기하고서라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하려는 심리가 높아졌다"이라고 말했다. 채권평가사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비우량채 신용경색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일드채권과 펀드에 대한 투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홈플러스 단기물 신용도가 디폴트로 추락하면서 단기물 투자자는 물론 펀드 투자자도 손실을 보게 됐다. KCGI자산운용은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난 4일에 즉시 '부실자산 발생'을 공시했다.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투자신탁'이 담고 있는 자산 중 홈플러스 채권 8억원을 상각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해당 CP 및 전단채, 유동화증권을 판매한 증권사들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피해자 집단 고소에도 대응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이렇다 보니 단기물 시장에는 우량채 및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발행이 이어졌다. 투자 수요가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발행 물량을 보면 SK하이닉스(A1), CJ제일제당(A1), 효성중공업(A2), 효성(A2), 한화솔루션(A1), 한국전력공사(A1) 등 신용도가 우량하거나 대기업 계열사, 공기업, 증권사 위주의 단기물이 주를 이루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발 자본시장 피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이슈가 크레딧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대출의 유동화, 신용공여 익스포저 등 채무조정과정이 생각만큼 순탄치 않아 보인다. 금융시장의 피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12 18:10:23시중의 투자자금이 초단기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리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장기채 상품 대비 비교적 안정적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기 투자형 상품으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초단기채 펀드 설정액은 35조203억원으로 지난해 말(12월 30일) 대비 1조8959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설정액 증가분(1조7254억원)을 올해 들어서는 약 2주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다른 유형 펀드의 올해 설정액 추이를 비교해봐도 초단기채 펀드 자금 쏠림은 두드러졌다. 일반채권 펀드의 올해 신규 설정액은 9317억원에 그쳤고,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892억원이 빠져나갔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의 우량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편입 채권의 만기가 짧은 덕에 금리 민감도가 낮아 관련 변동에 따른 자본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 1년 이내 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7일 기준 MMF 설정액은 153조752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2조9876억원이 새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MMF 설정액이 한 달간 15조2000억원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품별로 보면 단기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기반 수익이 붙는 이른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2~17일 국내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상품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924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 상품은 초단기채권, 현금성 자산 등에 투자한다. 만기 3개월 이내의 우량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에도 같은 기간 803억원이 유입됐다. 초단기채에 기반한 상품들은 단기 입출금과 환매가 간편하고,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돈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어 증시 변동 장세에 적합하다. 시장에서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 불확실성이 단기 투자형 상품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확장 재정정책을 공언해온 만큼 향후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장기채 금리 상승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단기채 상품은 금리 등락 영향이 적고, 정해진 채권 이자(쿠폰)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이 보장돼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박윤철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취임 이후 재정 지출을 확대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 장기채 금리 급등락이 심해질 수 있어 채권 투자자 입장에선 장기물 상품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반면 단기채 상품은 가격 변동성이 적어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고, 원할 때 자금을 뺄 수 있고 정해진 쿠폰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현 시점에선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할 행정명령 중 관세 관련 내용이 기대처럼 점진적일지의 여부와, 2월 초 공개될 미국 재무부의 시장차입계획과 국채발행계획"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 중인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만큼, 2월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1-20 18:13:4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2025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채 비중이 크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CNBC는 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6조700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대비 28.5% 급증한 것인데 문제는 신규 발행 국채 가운데 상당 비중이 만기가 짧은 단기채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보통 단기채 발행 비중은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정도였다. 그런데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렸다. 보통 정부는 재정적자 발생 시 장기채를 발행해 세수 부족을 메운다. 여러 해에 걸친 세입으로 채무 상환 부담을 분산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경제학자와 미 공화당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을 비난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재무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 목적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단기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도록 했다는 이유에서다. CNBC는 미 정부가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할 경우 채권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2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추가 국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이 시장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거스의 채권 부문 수석 톰 치추리스는 CNBC에 "2025년 이후 미 정부에 수조원대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된 적자가 결국 단기국채 발행량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단기채들은 점진적으로 5∼10년 만기의 채권으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이는 재정적자보다 올해 채권시장에 더 큰 우려 사항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후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024년 12월 31일 기준 4.57%다. 9월 저점(3.6%) 대비 1%p 정도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1-02 04:51:49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미국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자산가들은 향후 미국주식과 채권, 달러예금 등 '미국'을 중심으로 리밸런싱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른 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법인세 인하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실현되면 채권금리가 더 상승(=채권가격 하락) 압박을 줄 수 있어 미 국채의 경우 장기채보다 단기채와 중기채 중심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주식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빅테크 등 성장주에서 다른 수혜주 섹터로 확산하는 동시에 분산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단기채 비중 확대, 장기채 분할 매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PB들은 향후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로 '미국'을 꼽았다. 경제성장 전망에 돈과 정책 파워, 실행력 등의 미국 우선주의가 강해지면서 자산관리 역시 미국 주식, 채권, 달러 등을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달러 자산 보유를 지속하고, 미국채권은 단기채 비중을 늘리면서 장기채는 금리 추세를 확인한 다음 2~3회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조언이다. 우리은행 TCE시그니처 박태형 지점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8%대까지 내려왔다가 기준금리 인하 이후 4%대로 오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4.45%까지 올랐다"면서 "당장 장기채에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단기채나 중기채 위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짚었다. NH농협은행 NHAll100자문센터 안비호 WM전문위원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재정적자 확대와 채권발행 증가로 이어지면서 채권가격 하락 압벽이 높아진다"면서 "현재는 섣불리 장기채 포지션을 늘리기보다 저가 매수, 분할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김연준 Gold PB 부장은 "미 국채 10년물의 비중을 급하게 줄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장기투자를 생각하면 지금이 나쁘지 않은 금리"라고 했고,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 김현섭 센터장은 "지난 9월 이후 미 장기채 금리가 올라 그때 투자한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제 장기채 펀드를 2~3회 나눠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美주식 상승 무게, 비중 확대 '유효' 트럼프 당선인의 법인세 인하 등 시장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으로 미국주식을 확대하라는 시중은행 PB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던 곳도 지수 투자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헬스케어주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상당히 실현한 경우 섹터를 확대하거나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김연준 부장은 "일부 포지션을 줄여가던 미국주식을 다시 늘리고, 위험자산으로는 미국 우량주식이나 인덱스를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태형 지점장은 "당분간 미국 주가가 좋을 것이다. 이미 이익을 실현한 고객은 미국주식형 펀드에 편입을 권하고 있다"면서 "빅테크 성장주 중심에서 다른 섹터로 확산하는 작업을 이미 실시하고 있고, 트럼프 수혜주 편입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PWM강남파이낸스센터 윤항아 팀장은 "미국 기술주, 금융주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당분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투자는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1-10 18:23:3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표지수로 30%를 다지고 나머지는 단기채로 굴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2종 순자산총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와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순자산총액(10일 기준)은 각각 1038억원, 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1520억원이다. 지난2022년 8월 26일 동시 상장한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최근 6개월 새 순자산 증가율로 보면 123.06%, 216.01%씩이다. 해당 ETF들은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을 각 30% 수준으로 편입한다. 나머지 70%는 미국 단기채권 지수에 투자한다. 최근 불안한 시황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움직임이 시작되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자산 70%에 해당하는 미국 단기채를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평균 만기 1년 미만 미국 국채 외 한국기업 외화채권(Korean Paper)을 포함한 미국달러(USD)표시 회사채에 투자한다. 이자 수익을 원활히 취할 수 있는 우량등급 채권 등을 편입해 시장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운용한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도 장기 우상향 해오고 있다”며 “두 상품은 미국대표 지수와 채권을 동시 투자할 수 있으며, 채권혼합형이기 때문에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1 09:14:06[파이낸셜뉴스] 현대자산운용이 자사 단기채 펀드 명칭을 변경하며 환매 기간을 단축했다. 26일 현대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대트러스트단기채’ 펀드명을 ‘현대머니마켓플렉스’로 바꿨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3영업일이었던 환매 기간을 머니마켓펀드(MMF)처럼 2영업일로 줄인 점이다. 이 상품은 초단기 우량자산 등에 투자해 금리 변동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전략을 택한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초단기 채권형 펀드로서 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인다. 국공채 등에 비해 높은 금리 매력을 지닌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함으로써 MMF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민영기 현대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시기가 되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이 단기자금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채권형 펀드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MMF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IBK기업은행, 경남은행, 하나은행, KB증권, SK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생명(퇴직연금), NH농협(퇴직연금)에서 가입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6 08:49:07[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 불안감에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이 단기채를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이면서 국내 기업들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CP 발행잔액은 188조6905억원(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7월 말(189조4409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경기 불확실성에 단기채에 대한 인기는 좋았다. 오락가락하는 경기 전망에 투자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려는 투자자 수요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9일 CP 순발행 규모는 8300억원에 달했다. 순발행은 CP 발행이 현금상환보다는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순발행 기조는 이번주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달 12일 5716억원 상당의 순상환액(현금상환액이 발행액을 초과)을 기록한 뒤 13일 순상환 규모는 739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상환됐다. 전단채 시장(유동화증권 포함)은 14일 하루동안에만 순상환규모가 4조원을 넘어갔다. 이달 초 급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2주 만에 많이 회복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단기채를 현금상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상황이 나빠질 수록 기업들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상승했다. 침체확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경기 사이클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의 유사한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경기침체 가능성은 31%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11 11:32:50미국이 이르면 9월과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미국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 예상이 급부상하면서 금리인하기의 투자전략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보수적 관측 속에 금리인하기의 대표적 투자처인 채권 투자는 단기채 비중을 장기채보다 높게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그 대신 금리인하가 확실해지면 장기채권 투자비중을 높이라는 것이다. 금리인하기의 또 하나의 투자처인 주식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업종이나 그동안 소외됐던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했고, 안전자산으로 금이 아닌 달러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했다. ■단기채로 수익성·유동성…금리 하향 시작되면 장기채권 17일 4대 시중은행 PB의 투자전략을 종합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수익성과 유동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미국 단기채 비중을 장기채보다 높일 것을 조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횟수 1회 이상의 가능성을 열면서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점치고 있지만 이미 시중금리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B들은 미국 단기채 수익률이 시중은행 파킹통장 금리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미국 단기채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 수익률과 유동성 기회를 함께 잡으라는 것이다. 통상 채권 투자에서 1년 이하를 단기물로, 10년 이상을 장기물로 분류한다. 우리은행 김도아 TCE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은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연 1회에서 2회 낮출 것이라는 것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스탠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단기채는 수익 플러스 유동성으로 파킹통장(3.2%)보다 높은 수익률(4%)을 얻을 수 있어서 단기채 70%·장기채 30% 정도의 비중을 권한다"고 말했다.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정선미 반포센터 PB팀장도 채권 투자에서 단기채 70%·장기채 30% 비중으로 하되 통화정책 방향성과 투자성향에 따라 비중을 조정할 것을 추천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얻고 싶다면 단기채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다. 정 팀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이 시장의 공통적인 컨센서스로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부분에서는 변함이 없다"며 "금리 변동성을 제거하면서 이자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단기물은 우리나라 국채, 장기물은 미국 국채가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 팀장은 "신흥국의 캐리수익(만기 이자수익)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지만 우선순위로 본다면 안전성과 캐리수익이 다 괜찮은 미국 채권이 현재로서는 더 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은행 유영동 패밀리오피스 투자전문위원은 "1년 미만 단기채는 듀레이션 측면 매력이 덜하기 때문에 1~3년 만기 채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1~3년 만기 공모펀드에 투자할 시기라는 조언이다. ■'AI 투자 유효' 조정도 대비…자산가 달러 선호 주식에서는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반도체, 인공지능(AI) 테마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분석 속에 조정을 대비하거나 분산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선미 팀장은 "디스인플레이션(재정·금융긴축 정책) 국면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률 등을 보면 주식시장에 호재가 있다"면서 "AI 테마, 그와 연결돼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테크와 하드웨어 테크 주식을 어느 정도 유지하되 AI·반도체에만 100% 투자를 하기보다는 클라우딩, 2차전지 등에 분산투자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유영동 전문위원도 "내년 S&P500 기업의 이익이 약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쨌든 물가와 금리가 내려오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신용 리스크가 여전히 낮은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에서는 AI가 핵심 테마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아 부지점장은 "미국 시장의 섹터별로 편차가 심해 AI와 반도체로 몰리고 있다"면서 "모멘텀은 좋지만 항상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상승이 제한된 바이오·헬스케어주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신한은행 장희주 PMW강남파이낸스 팀장은 "고금리에 그동안 소외된 바이오·헬스케어·중소형주 등을 선별하면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리츠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기의 대표적인 안전자산 투자처로 꼽히는 '금'보다는 '달러'를 보유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 부지점장은 "같은 안전자산이라면 금보다는 달러로, 자산가들의 금 보유는 5%라면 달러 비중은 30%"라고 언급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2024-06-17 1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