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길어지는 박스권 장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머니마켓,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고 있다.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예금과 달리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대기자금의 주요 수요처로 떠오른 것이다. 2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9~25일) 국내에 상장된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이 기간 총 1404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각각 967억원, 31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당 상품들은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단기 자금형 ETF다. 파킹형(여유자금보관용) ETF로도 분류되는 이들은 일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다. 단기채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 ETF에는 699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자금유입 6위다. 'TIGER 단기채권액티브'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에도 각각 252억원, 154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들은 국내에서 발행한 국채와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MMF ETF처럼 언제든지 매수·매도가 가능해 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단기 투자처 상품들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 박스피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면서 뚜렷한 지수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채권 시장조차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와 단기 고점 우려에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채권시장도 미국 국채금리 급등뿐 아니라 향후 미국의 금리가 고금리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파킹형 상품에 자금을 맡기고 지켜보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ETF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반등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유동 자금이 발생했고, 이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단기채, MMF ETF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관세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파킹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복되는 관세 이슈에 대한 시장 반응은 둔화되겠지만, 미국의 정치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6 18:21:08[파이낸셜뉴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길어지는 박스권 장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머니마켓,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고 있다.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예금과 달리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대기자금의 주요 수요처로 떠오른 것이다. 2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9~25일) 국내에 상장된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이 기간 총 1404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각각 967억원, 31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당 상품들은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단기 자금형 ETF다. 파킹형(여유자금보관용) ETF로도 분류되는 이들은 일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다. 단기채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 ETF에는 699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자금유입 6위다. ‘TIGER 단기채권액티브’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에도 각각 252억원, 154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들은 국내에서 발행한 국채와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MMF ETF처럼 언제든지 매수·매도가 가능해 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단기 투자처 상품들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 박스피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면서 뚜렷한 지수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채권 시장조차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와 단기 고점 우려에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채권시장도 미국 국채금리 급등뿐 아니라 향후 미국의 금리가 고금리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파킹형 상품에 자금을 맡기고 지켜보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ETF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반등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유동 자금이 발생했고, 이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단기채, MMF ETF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관세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파킹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복되는 관세 이슈에 대한 시장 반응은 둔화되겠지만, 미국의 정치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특히 하반기에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환율 개입과 동시에 감세 및 금융규제 완화 법안 추진, 부채한도 협상 등 정책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6 15:59:30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대내외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대표 운용사들이 추천하는 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신, KB, 신한, NH아문디운용 등은 금현물, 단기채, 고배당, 금융주 전략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대안으로 추천했다. 단기채 투자를 추천한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팀장은 "미국 금리인하 지연 및 재정적자 우려, 관세 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 속에서 금리 방향의 영향을 최소화해 변동성을 대비하고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국면"이라서 "단기 미국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만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 등 단기 미국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30년국채 등 초장기채ETF의 경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금리 방향성이 분명해진 이후 접근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 본부장도 단기채 투자가 적합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채권의 안정성에 주로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TIGER 미국초단기국채와 같은 금리 변동성에 영향을 적게 받는 구간을 투자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낙폭 과대 이후 추가수익을 노리는 수익자의 경우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 등 듀레이션을 극대화한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라고 말했다. 서정현 NH아문디운용 리서치 본부장도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위험자상 조정,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라며 "HANARO 머니마켓 액티브 ETF는 듀레이션이 0.3년 내외로 짧은 초단기 채권형 ETF로,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낮아 파킹형 자금의 운용 수단으로 적합하다"라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고배당주 및 금융주 중심의 ETF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망하다고 봤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금리 급등으로 성장주보다는 당분간 안정적 포트폴리오 운용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배당주 및 섹터중에서는 금융섹터 등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관련 신한자산운용에선 관련 상품으로 SOL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ETF와 SOL골드커버드콜액티브ETF를 추천했다. 이수진 KB운용 ETF사업본부 실장은 "포트폴리오 조정 관련 고배당 우량종목이나 금리대응에 수익 기대감이 높아진 RISE미국은행TOP10ETF 또는 RISE글로벌자산배분ETF로 안정적 대응하는 게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20 18:17:11국내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 장세를 이어가면서 환금성과 안정성, 수익성을 모두 갖춘 투자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올해 초 선보인 '내일환매초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이하 내일환매초단기채권펀드)는 우량채에 투자하면서도 선별적인 비우량채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여나가는 상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14일 설정한 '내일환매초단기채권펀드'의 누적 설정액은 이달 2일 기준 672억원에 달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72% 수준으로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해당 펀드는 AA- 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 A1 등급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또 선별적으로 A2 등급의 기업어음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또한 상대 가치 분석을 통해 동일 섹터나 만기 내에서 높은 만기수익률을 가진 종목에 투자하고,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내일환매초단기채펀드'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을 0.3년 수준으로 짧게 유지해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금리 국면에 따라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IBK캐피탈(AA-), 신한캐피탈(AA-), NH농협캐피탈(AA-), 우리카드(AA0) 등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여전채 중에서도 만기 듀레이션이 짧은 초단기 물량을 각 9%씩 담고 있다. 이 외 롯데카드(AAA), KB증권(AAA), 하나카드(AAA), 키움증권(AAA), 현대커머셜(AAA) 등의 단기채를 담았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변준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 금리 인상기에는 초단기 자산 비중을 확대해 이자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금리 인하기에는 듀레이션을 확대하여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면서 "금리 동결기에는 고금리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유동화 자산 및 A2 등급의 기업어음을 선별적으로 편입해 만기수익률을 확보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목표 수익률에 대해 "운용팀은 올해 예금 금리를 초과하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현시점은 초단기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 △ 금리 변동 리스크 최소화 △ 단기 자금을 예·적금 이상의 수익률로 운용 △ 투자 기간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하고, 비교적 안전한 자금 운용 등을 중요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게 운용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펀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금리 상승이나 투자 대상 자산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은행 예금과 달리 투자 원금이 일부 또는 전부 손실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06 18:14:21[파이낸셜뉴스] BNK자산운용이 기존 ‘BNK튼튼단기채펀드’의 전략과 명칭을 일부 변경해 단기 자금 운용에 최적화된 상품인 ‘BNK내일환매 초단기채펀드’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펀드는 국내 채권형 펀드로 짧은 듀레이션을 기반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초단기 전략의 상품이다. BNK내일환매 초단기채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이 오후 5시 이전 환매 시 익영업일에 환매대금을 지급, MMF에 준하는 환금성을 제공하며 잔존 만기가 짧은 채권,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단기 자금 운용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고 운용사 측은 설명했다. A- 등급 이상의 크레딧 채권 편입을 통해 안정적인 캐리수익을 기대하고, 만기가 짧은 A2- 등급 이상의 전단채 및 기업어음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금리 상승기에는 빠른 만기 회전을 통해 고금리 자산으로 롤오버(재투자) 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수익 전략을 전개할 수 있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 환금성을 고루 갖춘 초단기채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BNK 내일환매 초단기채 펀드가 투자자의 단기자금 운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4-17 10:13:17홈플러스의 기습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단기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단기물 신용등급이 A3급에서 디폴트(D등급)으로 '수직낙하'하면서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가 예전과 같지 않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기업어음(CP) 잔액은 213조508억원에서 211조8593억원으로 1조1915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 단기물 수요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단기물 발행 조달도 쪼그라들고 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지난달 28일 A30에서 A3-로 강등된 데 이어 이달 4일 디폴트 수준으로 곧바로 떨어진 파장이 만만치 않다. 특히 단기물 시장은 비우량채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비우량 신용등급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금리를 포기하고서라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하려는 심리가 높아졌다"이라고 말했다. 채권평가사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비우량채 신용경색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일드채권과 펀드에 대한 투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홈플러스 단기물 신용도가 디폴트로 추락하면서 단기물 투자자는 물론 펀드 투자자도 손실을 보게 됐다. KCGI자산운용은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난 4일에 즉시 '부실자산 발생'을 공시했다.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투자신탁'이 담고 있는 자산 중 홈플러스 채권 8억원을 상각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해당 CP 및 전단채, 유동화증권을 판매한 증권사들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피해자 집단 고소에도 대응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이렇다 보니 단기물 시장에는 우량채 및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발행이 이어졌다. 투자 수요가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발행 물량을 보면 SK하이닉스(A1), CJ제일제당(A1), 효성중공업(A2), 효성(A2), 한화솔루션(A1), 한국전력공사(A1) 등 신용도가 우량하거나 대기업 계열사, 공기업, 증권사 위주의 단기물이 주를 이루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발 자본시장 피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이슈가 크레딧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대출의 유동화, 신용공여 익스포저 등 채무조정과정이 생각만큼 순탄치 않아 보인다. 금융시장의 피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12 18:10:23시중의 투자자금이 초단기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리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장기채 상품 대비 비교적 안정적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기 투자형 상품으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초단기채 펀드 설정액은 35조203억원으로 지난해 말(12월 30일) 대비 1조8959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설정액 증가분(1조7254억원)을 올해 들어서는 약 2주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다른 유형 펀드의 올해 설정액 추이를 비교해봐도 초단기채 펀드 자금 쏠림은 두드러졌다. 일반채권 펀드의 올해 신규 설정액은 9317억원에 그쳤고,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892억원이 빠져나갔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의 우량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편입 채권의 만기가 짧은 덕에 금리 민감도가 낮아 관련 변동에 따른 자본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 1년 이내 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7일 기준 MMF 설정액은 153조752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2조9876억원이 새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MMF 설정액이 한 달간 15조2000억원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품별로 보면 단기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기반 수익이 붙는 이른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2~17일 국내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상품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924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 상품은 초단기채권, 현금성 자산 등에 투자한다. 만기 3개월 이내의 우량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에도 같은 기간 803억원이 유입됐다. 초단기채에 기반한 상품들은 단기 입출금과 환매가 간편하고,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돈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어 증시 변동 장세에 적합하다. 시장에서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 불확실성이 단기 투자형 상품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확장 재정정책을 공언해온 만큼 향후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장기채 금리 상승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단기채 상품은 금리 등락 영향이 적고, 정해진 채권 이자(쿠폰)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이 보장돼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박윤철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취임 이후 재정 지출을 확대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 장기채 금리 급등락이 심해질 수 있어 채권 투자자 입장에선 장기물 상품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반면 단기채 상품은 가격 변동성이 적어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고, 원할 때 자금을 뺄 수 있고 정해진 쿠폰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현 시점에선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할 행정명령 중 관세 관련 내용이 기대처럼 점진적일지의 여부와, 2월 초 공개될 미국 재무부의 시장차입계획과 국채발행계획"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 중인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만큼, 2월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1-20 18:13:4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2025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채 비중이 크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CNBC는 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6조700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대비 28.5% 급증한 것인데 문제는 신규 발행 국채 가운데 상당 비중이 만기가 짧은 단기채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보통 단기채 발행 비중은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정도였다. 그런데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렸다. 보통 정부는 재정적자 발생 시 장기채를 발행해 세수 부족을 메운다. 여러 해에 걸친 세입으로 채무 상환 부담을 분산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경제학자와 미 공화당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을 비난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재무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 목적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단기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도록 했다는 이유에서다. CNBC는 미 정부가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할 경우 채권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2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추가 국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이 시장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거스의 채권 부문 수석 톰 치추리스는 CNBC에 "2025년 이후 미 정부에 수조원대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된 적자가 결국 단기국채 발행량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단기채들은 점진적으로 5∼10년 만기의 채권으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이는 재정적자보다 올해 채권시장에 더 큰 우려 사항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후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024년 12월 31일 기준 4.57%다. 9월 저점(3.6%) 대비 1%p 정도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1-02 04:51:49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미국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자산가들은 향후 미국주식과 채권, 달러예금 등 '미국'을 중심으로 리밸런싱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른 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법인세 인하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실현되면 채권금리가 더 상승(=채권가격 하락) 압박을 줄 수 있어 미 국채의 경우 장기채보다 단기채와 중기채 중심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주식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빅테크 등 성장주에서 다른 수혜주 섹터로 확산하는 동시에 분산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단기채 비중 확대, 장기채 분할 매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PB들은 향후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로 '미국'을 꼽았다. 경제성장 전망에 돈과 정책 파워, 실행력 등의 미국 우선주의가 강해지면서 자산관리 역시 미국 주식, 채권, 달러 등을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달러 자산 보유를 지속하고, 미국채권은 단기채 비중을 늘리면서 장기채는 금리 추세를 확인한 다음 2~3회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조언이다. 우리은행 TCE시그니처 박태형 지점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8%대까지 내려왔다가 기준금리 인하 이후 4%대로 오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4.45%까지 올랐다"면서 "당장 장기채에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단기채나 중기채 위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짚었다. NH농협은행 NHAll100자문센터 안비호 WM전문위원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재정적자 확대와 채권발행 증가로 이어지면서 채권가격 하락 압벽이 높아진다"면서 "현재는 섣불리 장기채 포지션을 늘리기보다 저가 매수, 분할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김연준 Gold PB 부장은 "미 국채 10년물의 비중을 급하게 줄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장기투자를 생각하면 지금이 나쁘지 않은 금리"라고 했고,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 김현섭 센터장은 "지난 9월 이후 미 장기채 금리가 올라 그때 투자한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제 장기채 펀드를 2~3회 나눠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美주식 상승 무게, 비중 확대 '유효' 트럼프 당선인의 법인세 인하 등 시장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으로 미국주식을 확대하라는 시중은행 PB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던 곳도 지수 투자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헬스케어주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상당히 실현한 경우 섹터를 확대하거나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김연준 부장은 "일부 포지션을 줄여가던 미국주식을 다시 늘리고, 위험자산으로는 미국 우량주식이나 인덱스를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태형 지점장은 "당분간 미국 주가가 좋을 것이다. 이미 이익을 실현한 고객은 미국주식형 펀드에 편입을 권하고 있다"면서 "빅테크 성장주 중심에서 다른 섹터로 확산하는 작업을 이미 실시하고 있고, 트럼프 수혜주 편입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PWM강남파이낸스센터 윤항아 팀장은 "미국 기술주, 금융주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당분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투자는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1-10 18:23:3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표지수로 30%를 다지고 나머지는 단기채로 굴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2종 순자산총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와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순자산총액(10일 기준)은 각각 1038억원, 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1520억원이다. 지난2022년 8월 26일 동시 상장한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최근 6개월 새 순자산 증가율로 보면 123.06%, 216.01%씩이다. 해당 ETF들은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을 각 30% 수준으로 편입한다. 나머지 70%는 미국 단기채권 지수에 투자한다. 최근 불안한 시황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움직임이 시작되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자산 70%에 해당하는 미국 단기채를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평균 만기 1년 미만 미국 국채 외 한국기업 외화채권(Korean Paper)을 포함한 미국달러(USD)표시 회사채에 투자한다. 이자 수익을 원활히 취할 수 있는 우량등급 채권 등을 편입해 시장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운용한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도 장기 우상향 해오고 있다”며 “두 상품은 미국대표 지수와 채권을 동시 투자할 수 있으며, 채권혼합형이기 때문에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1 09: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