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텔을 대표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분야 리더가 “AI가 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징’(symbol·세상을 이해하는 추론 능력)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세울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딥러닝 등을 통해 인간을 모방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각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면 신경망(neural network) 기술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디 싱어 인텔 AI 담당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AI가 훈련을 통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모방’하기는 하지만 완전한 인지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아직 AI 분야에서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싱어 부사장은 지난 2021년 미국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블루욘더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리더 50인'에 뽑힌 인물이다. 일본 기업 파나소닉이 그해 8월 블루욘더를 인수했다. 싱어 부사장이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나마 AI가) 모방을 하기 때문에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AI가 인간과의 수많은 질문과 응답, 인지 매커니즘(cognitive mechanisms) 등을 통해 기초적인 인지 능력을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가 5년, 심지어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정말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인간 인지능력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아주 높은 위치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평소 자연스럽게 하는 '상징(symbol)'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세우고 만드는 것이 AI의 인지 능력을 키우는 다음 스텝"이라며 "이 수준이 되면 인류를 더 편한 곳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도의 추론능력을 갖추느냐가 인간 수준의 AI 출현의 열쇠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사계절의 개념을 알면 여름에 눈이 오지 않는다거나 겨울 의류가 상대적으로 잘 팔리지 않을 거라는 걸 스스로 이해하는 수준이다. 싱어 부사장은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삼성도 (인텔처럼) AI에 아주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두 기업이) 때때로 인텔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지만 정말 좋은 회사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가진 CES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AI 발전 속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수준이다"며 "마치 '무어의 법칙'이 탄생하던 초창기 개인용컴퓨터(PC)에 버금간다"고 했다.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24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는 법칙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11 08:50:17【파이낸셜뉴스재팬 요코하마=백수정 기자】 김옥채 주요코하마 총영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작년 12월 제19대 주요코하마 총영사로 취임했다. 김 총영사는 1993년 제11대 공로명 주일대사로부터 2016년 제22대 이준규 대사까지 총 12명의 대사를 보좌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고, 이후 주후쿠오카 총영사를 거쳐 16년 가까이 주일 공관 외교관으로서 재직 중인 최장수 '일본통' 외교관이다. 김 총영사에 관한 기사는 한국보다 일본에서가 더 많다. 주요코하마 총영사로서 현장에서의 굵직한 외교활동은 물론 2015년 위안부합의 배후 논란 등에 대해 그동안 함구해 왔던 김 총영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본지는 그와 집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 아버지는 징용공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3월 6일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피고기업의 배상금 조성 참여와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요구가 빠진 해결안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도 피해자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김 총영사의 선친은 1939년부터 2년 간 징용공으로 일본에서 노동을 했고 그때 받은 임금으로 조선에서 소 2마리를 샀다고 했다. 해방 전 소 2마리 값은 큰 금액이었다. 김 총영사는 "먼저 징용공과 징용피해자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했다. 생계를 위해 징용을 자원했던 선친까지 정부의 배상금을 받았을 정도로 우리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65년 한일기본협정 체결 시 '양국 및 양 국민 간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합의한 한국 정부는 197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관련법을 제정해 징용·징병 피해자, 임금 미수령자 등에 대해 정부 예산으로 보상했다. 2007년 제정된 법에 따라 보상한 총 금액은 6000억원이 넘는다. 김 총영사는 "10년 이상 한일관계의 발목을 잡았던 위안부나 징용 피해자 문제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 결여에도 원인이 있지만, 우리 국내 법원의 사법자제 원칙과 국제법 존중의 원칙을 무시한 판결에서 비롯된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그런 인식 하에 단행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 총영사는 오래 전부터 일본의 진정한 과거사 사죄는 "한반도 자유통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을 압박해서 독재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이미 핵·미사일로 무장한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일북 국교정상화와 우리 정부의 ‘담대한 지원’ 계획을 연계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옵션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북한에 대해선 아직 식민지 청산을 하지 않은 상태다. 현금을 지원한다면 군비 증강과 체제 유지에 우선 사용될 것이니 철도, 도로, 항만 등 SOC 설비를 도와 미래 한반도의 통일경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진정한 사죄"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북한이 개방·개방 노선으로 나와 일본과 한국 대기업의 제조 공장을 북한에 두면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유리해 남북한과 일본이 동시에 윈윈(win-win) 하는 길"이라며 "양국 정치 지도자가 자국 여론만 추종하면 100년이 지나도 화해 못 한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한일관계가 더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는 "해방 이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극적으로 이끈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3번째 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와 포용 정신없이는 내리기 힘든 결단이었을 것이다. 일본 내 확산일로에 있던 혐한정서를 단숨에 멈추게 할 정도로 효과가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7월에 1년 전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1주기 추도 행사가 일본 곳곳서 열렸다. 이때 김 총영사는 한국 관료로는 처음으로 아베 전 총리의 사저에 초대를 받아 조문을 했다. 부인 아키에 여사와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언론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아베 전 총리가 한국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키에 여사는 원조 ‘한류팬’으로 두 사람 다 한국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2002년부터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사증 면제가 된 데는 김 총영사의 숨은 공도 있었다. 당시 불법체류를 하고 있던 고향 친구를 도쿄 한식당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외교관이 된 자신을 피하던 친구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사증면제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자료를 작성해 관방 부장관이었던 아베에게 전했고 아베가 법무성과 경찰의 반대를 설득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한다. 이번 사저 조문은 당시 자료를 대신 전달했던 아베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6월 중순 요코하마 한국 총영사관이 처음으로 요코하마시의 협조로 기획한 한일시민교류 ‘한국주간(Korea week)’행사에는 일본 정·관·재계 인사, 일한친선협회 회원, 재일동포, 일반 시민 등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야마나카 다케하루 요코하마시장은 물론 일한의원연맹 회장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영상 축사, 공명당 대표 야마구치 나쓰오 참의원의 축전, 일본 외무성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여러 내빈의 축사가 있었고 3일간 1만 명이 넘는 한일 시민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김 총영사는 "지방 총영사관 행사에 총리 경험자가 축사를 하거나 외무성 간부가 직접 참가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아소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 등 대한(對韓) 강경파 정치인의 자세도 180도 달라졌다"며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총영사는 후쿠오카 총영사 시절 총영사관 슬로건으로 '고대 선인의 교류정신에서 배우자. 한일 간 진정한 화해와 우호는 규슈로부터'를 내걸고 한일 간 고대사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일본에서는 물론 귀국 후에도 대학과 각 기관을 찾아 ‘양국 간 고대 교류역사 이해를 통한 진정한 역사화해’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국제학술회의 등에 발표했다. 한일 간의 고대사를 통해 양국 국민의 진정한 역사적 화해와 우호로 연결시켜 나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본의 상왕인 ‘헤이세이텐노(平成天皇) 아키히토(昭仁)’가 2001년 12월 자신의 생일을 앞둔 정례 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 공동주최국인 한국에 대한 감상을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간무(桓武)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武寧王)의 자손임이 속일본기(續日本紀)에 기록되어 있음으로 인해 한국과의 인연을 느낀다. 무령왕은 일본과의 관계가 깊고, 아들 성명왕(聖明王)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과의 교류는 이런 교류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김 총영사는 "그 때의 발언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고,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알리는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 총영사는 "한일 양국은 7세기까지는 국경의 장벽도 언어의 장애도 없이 교류해 왔으며 양국 간의 불행한 시기는 16세기 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과 20세기 전반의 식민지지배 기간 약 40여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대 선인들의 교류정신을 되새김으로써 가해, 피해자 구도를 극복하고 양국 국민의 진정한 화해를 도모했으면 한다"며 "일본인에게는 고대사 왜곡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한국인에게는 근대사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좀 더 관용적 시각을, 2001년 일본을 깜짝 놀라게 한 아키히토 천황의 발언에는 이러한 기대가 숨어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김 총영사는 에도 시대 조선통신사가 머물렀던 시즈오카현 소재 세이켄지(淸見寺)에서 최근 ‘우라센케이(裏千家) 15대 종손 센겐시쯔(千玄室)’씨로부터 일본 전통 차 대접을 받았다. 우라센케이는 매년 정월 일본 황실이나 총리실에서 차회(茶會)를 개최하는 일본 다도(茶道) 최대 유파인 명문집안이다. 올 해 100세를 맞이한 종손 센겐시쯔씨가 김 총영사에게 차 대접을 하기 위해 교토에서 일부러 노구를 이끌고 찾아 온 것이다. 그 자리에는 임진왜란 후 조선과 화친에 힘을 썼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19대 종손 이에히로(家廣)씨도 함께 있었다. 올 해 초 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 총영사는, 센겐시쯔씨가 "선조인 센리큐(千利休)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을 반대하다가 할복자살을 명령받았다. 기회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께 직접 차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도요토미의 침략으로 국토가 황폐화된 직후인데도 조선통신사를 파견해 일본과 외교 관계를 재개한 당시의 정신을 되새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현재 일본 제2의 도시 요코하마에서 오랜 경험과 폭 넓은 인맥을 활용해 왕성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지만, 요코하마 총영사로 임명된 직후 위안부 지원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김복동의 희망’이라는 지원단체는 김 총영사가 위안부 합의 배후이고 일본 당국과 협조해 위안부 지원단체를 감시한 혐의가 있다며 정부에 임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었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위안부 합의의 배후거나 태스크포스(TF) 멤버였다면 전 정권의 위안부합의 검증 TF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했었는데 전화 한 통, 메일 한 통 받은 적 없다.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어서 한국에서 진행된 위안부 회의개최 일정 등을 일본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것도 배후라고 하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웃어 넘겼다. 또 일본 정보당국과 협조해 위안부 지원단체를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세운 전직 국정원 하급 직원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인용한 것 같은데, 만약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전 정권에서 직권남용으로 조사하지 않았겠나? 나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인이고 시민단체이고 외교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국민으로부터 모금한 돈으로 호의호식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국민이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 정쟁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다시 후퇴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sjbaek@fnnews.com
2023-08-13 10:17:15[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간 세상을 바꾼 건 플랫폼이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플랫폼을 도구로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게 더 현명한 전략이다. 자동차와 금융 등 전통산업에서 각 특징에 맞는 플랫폼을 도구로 활용한다면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SAP코리아 이성열 회장 SAP가 6일 한국지사에 첫 회장직을 신설했다.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94%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SAP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SAP코리아에 회장(Senior President) 자리를 마련한 것. SAP코리아 신임 회장에는 이성열 전 SAP코리아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2018년 3월 SAP코리아에 합류한 이 회장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IBM, AT커니 등을 두루 거친 글로벌 경영 컨설팅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 미래’라는 저서를 통해 초연결 시대 기업 생존 및 경쟁력 확보 전략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회장 취임 첫날 서울 도곡동 SAP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단독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생존전략을 질의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삼성, LG, SK, 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과 카카오, 두나무, 야놀자 등 혁신 IT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전통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도 플랫폼 기반 DX를 통해서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ㅡ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생존전략은. ▲디지털 초연결 시대다. 이전에는 생소했던 첨단 기술을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기업은 보편화된 기술을 적극 활용해 혁신을 일궈야 한다. 비즈니스모델(BM)도 예전과는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는 디지털과 데이터로 이루어진 플랫폼에서 정보 교환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디지털과 데이터만 있으면 되니깐 한계비용은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무한 혁신성장이 가능한 거다. ㅡ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도는 어떻게 달라졌나. ▲IT산업과 비(非) IT산업으로 나뉘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도 클라우드 기반 구독경제로 바뀌었다. 이른바 ‘수평적 플랫폼’으로 누구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AP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플랫폼을 통해 각 산업에 맞는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받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타다, 쏘카, 우버, 쿠팡, 야놀자 등 각 산업별 테크 기반 혁신기업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ㅡ동시에 커진 경영 불확실성 대응 방안은 어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통해 한계비용 없이 수백, 수천만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의 경우, 수십만 강사가 플랫폼을 통해 4400만 이상 교육생에게 원격강의를 하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 1:1 강사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생존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 ㅡSAP가 제시하는 디지털 솔루션은 무엇인가. ▲SAP는 원래 전사적자원관리(ERP)라는 제품을 파는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회사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 형태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또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건 ‘SAP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SAP BTP)’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예로 들면, BTP 기반으로 또 다른 혁신 SW가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SAP는 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기업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에게 맞는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선순환이다. ㅡSAP코리아 회장으로 선임됐다. 향후 계획은. ▲2018년 3월 대표 취임 후,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을 이끌었다. 2020년 35% 성장률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 성장을 이뤘다. 이와 함께 굉장히 많은 고객사를 추가로 유치했다. 앞으로는 회장으로서 시장에 DX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니어 고객사와 적극 소통하겠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2-01-06 15:41:59[파이낸셜뉴스] "편지 보셨나요?" 언론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이성윤 서울고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장 집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넨 첫 마디였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한 그는 이임식을 마치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친 솔직한 심정을 전한 바 있다. 이 고검장은 언론 최초로 자리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메일에서 강조한 내용처럼 "그동안 기본과 원칙, 상식에 맞는 절제된 수사를 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고검장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를 자처해 '고속 승진'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여권 수사들을 뭉갰다는 일각의 시선을 받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거나 곡해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토로하는 만큼 본지는 그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검사로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신념을 갖고 조직을 이끄는지 등을 심도 있게 물어봤다. 대담=김도우 사회부장 964425@fnnews.com 취재·정리=유선준 기자 rsunjun@fnnews.com 다음은 이 고검장과의 일문일답.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다. ▲오해되는 부분들을 풀고 싶다. '흑을 백으로 바꿨다'는 식으로 일각에서 의심하는데 증거도 없이 말이 안된다. 28년째 검사 생활을 했는데 '정치 검사'라거나 '편향적인 검사'라고 하는데. 뒤집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초임 검사 때 어디서 근무했는지 봐라. 서울지검에서 시작했고 형사1부에서 근무했다. 전국에서 1등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초임 때 성수대교·삼성전자 사건을 수사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등 보수 정권 대통령 당시에는 첫 번째 임지 부장검사 자리가 공안·특수 사건을 다루는 전주지검 3부장이다. 2008년에는 광주지검 특수부장·인천지검 강력부장을 했다. 이후 인지 공안·특수부장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을 했다. 거기서 근무를 하다가 중앙지검으로 왔고, 2014년 세월호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 조사기획관도 했다. 저는 헤매는 사람이 아니다.(웃음) 이 경력들만 봐도 한쪽에 편향된 게 아니다. 그 점을 검사들에게 설명해주고 싶어서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여권 사건 수사를 무마한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검사들로부터 보고서를 받고 얘기를 하잖느냐. 보고서 내용이 법원에 가서 판단을 받으니깐 문제가 있거나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계속 지적을 하고 검토하라는 것인데, 그걸 뭉갠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다. 저는 제게 보고하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검토해왔다.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는 아는 목사의 말씀을 간직해서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데 사건을 뭉개고 흑을 백으로 바꾸는 프레임으로 비판을 했던 것이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 -여권 사건 무혐의 처분이나 제기수사 명령 등 수사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사건은 우리(검찰)가 뭘 하고 싶어도 증거가 있고 법리가 있는 것을 어떻게 바꿀 수가 있나. 저 혼자만 세상에 살면 가능하다. 수십명이 관련 돼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 사람은 무능한데 여권에 빌붙어 아부해 승진한 것이라는 말일 것이다. 2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새벽 6~7시 출근을 해왔다. 소위 빽(인맥)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몸으로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열정을 가지고 일만 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 오해 받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경희대 출신 검사는 전국 검사 2300명 중 20여명 있는데, 1%에 해당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10년 먼저 대학을 졸업했잖냐. 얼굴 뵙지도 못했다. 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두 가지 원칙이 있었다. 기본 원칙과 상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음주 패거리 문화' 보다는 연구하고 변화하고 개선을 존중하는 것을 하자고 했다. 윗선에서 찍어 누르는 것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삼삼오오 잘할 때 조직 전체가 커지는 것이다. - 서울고검장으로서 어떻게 아우르고 나아 갈 것인가. ▲끈임없이 소통하고 설명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100%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능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얘기해줄 것이다. 중앙지검에 있을 때 검사가 270명 가까이 있었다. 수사관만 900명인데, 모두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차장검사나 주요 부장검사들에게 설명을 많이 해줬지만 한번 오해된 것은 잘 풀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더 소통하고 노력하겠다. -김오수 총장과 이 고검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총장께서는 제가 법무부에서 검찰국장할 때 법무부 차관이셨다. 그 당시 검찰개혁이 이뤄지는 격동기 때 같이 근무를 해서 신뢰가 있다. 제가 산하청의 검사장에 불과한데, 총장이 가시는 길과 다를 수 있겠나.(웃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를 반대하는 성명서에 불참 했었는데. ▲검찰은 준사법기관이다. 증거를 보고 유무죄를 따져서 위법 부당 여부를 따지는 기관이다. 당시 제가 윤 총장 가족 사건을 많이 수사하고 있었다. 불참 이유에 대해 차장과 부장검사들에게 말했다. 사건을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일선청의 최종 책임자로서 입장 표명은 이 사건의 유무죄를 먼저 말하는 것과 똑같다. 사건 수사도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수장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게 합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고소인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유무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내거나 발표하면 사건 당사자가 얼마나 편견을 가지게 되겠냐. 입장을 내는 것은 사소한 고소 사건이라도 수사 책임자로서 맞지 않는 행동이다. 앞으로도 검사가 어떤 사건에 대해서 입장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 '의견을 내는 것이 중심을 잡는 것이냐, 가만히 있는 것이 중심을 잡는 것이냐'는 질문이 있다면 비판을 받더라도 중심을 잡는 것이 낫다고 말하겠다. 오해를 주면 논란에 휩쓸리고 사건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이다. 수사 결론이 났을 때 공소장으로 얘기를 하면 된다. 검사는 수사로만 말해야 한다. -검찰개혁의 진행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 ▲현재 검찰개혁은 상당히 이뤄졌다. 검찰개혁의 큰 틀에서 하는 수사권 조정이나 제도적인 부분은 거의 외부적인 강제의 힘으로 된다고 본다. 수사권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근본 원인은 수사관행 방식 등 내부적인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아 신뢰를 잃은 것이다. 신뢰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검찰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검찰 구성원마다 바뀌어서 조직문화가 개선돼야 한다. 저는 검찰개혁에 계속 동참할 것이다. 세대가 바뀌었고 여성 검사가 많아지고 기수별 문화에서 로스쿨 검사의 도입이 이뤄져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예전처럼 술 많이 먹는 회식 문화도 바뀌었다. 조직 문화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는 언제쯤 이뤄지나. ▲이르면 내주 정도에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 듯 싶다. 늦어도 6월안에는 부장 등 인사가 진행되면 조직도 안정화 단계에 이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누가 와서 그런 얘기를 했다. 전 구성원의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전체주의 국가 아닌가. 말이 안된다. 생각이 다 다른거다. 예수도 전세계 인구 가운데 30% 지지를 받았는데 말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유선준 기자
2021-06-20 15:21:44[파이낸셜뉴스] "편지 보셨나요?" 언론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이성윤 서울고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장 집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넨 첫 마디였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한 그는 이임식을 마치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친 솔직한 심정을 전한 바 있다. 이 고검장은 언론 최초로 자리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메일에서 강조한 내용처럼 "그동안 기본과 원칙, 상식에 맞는 절제된 수사를 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고검장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를 자처해 '고속 승진'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여권 수사들을 뭉갰다는 일각의 시선을 받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거나 곡해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토로하는 만큼 본지는 그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검사로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신념을 갖고 조직을 이끄는지 등을 심도 있게 물어봤다. 대담=김도우 사회부장 964425@fnnews.com 취재·정리=유선준 기자 rsunjun@fnnews.com 다음은 이 고검장과의 일문일답.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다. ▲오해되는 부분들을 풀고 싶다. '흑을 백으로 바꿨다'는 식으로 일각에서 의심하는데 증거도 없이 말이 안된다. 28년째 검사 생활을 했는데 '정치 검사'라거나 '편향적인 검사'라고 하는데. 뒤집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초임 검사 때 어디서 근무했는지 봐라. 서울지검에서 시작했고 형사1부에서 근무했다. 전국에서 1등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초임 때 성수대교·삼성전자 사건을 수사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등 보수 정권 대통령 당시에는 첫 번째 임지 부장검사 자리가 공안·특수 사건을 다루는 전주지검 3부장이다. 2008년에는 광주지검 특수부장·인천지검 강력부장을 했다. 이후 인지 공안·특수부장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을 했다. 거기서 근무를 하다가 중앙지검으로 왔고, 2014년 세월호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 조사기획관도 했다. 저는 헤매는 사람이 아니다.(웃음) 이 경력들만 봐도 한쪽에 편향된 게 아니다. 그 점을 검사들에게 설명해주고 싶어서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여권 사건 수사를 무마한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검사들로부터 보고서를 받고 얘기를 하잖느냐. 보고서 내용이 법원에 가서 판단을 받으니깐 문제가 있거나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계속 지적을 하고 검토하라는 것인데, 그걸 뭉갠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다. 저는 제게 보고하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검토해왔다.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는 아는 목사의 말씀을 간직해서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데 사건을 뭉개고 흑을 백으로 바꾸는 프레임으로 비판을 했던 것이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 -여권 사건 무혐의 처분이나 제기수사 명령 등 수사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사건은 우리(검찰)가 뭘 하고 싶어도 증거가 있고 법리가 있는 것을 어떻게 바꿀 수가 있나. 저 혼자만 세상에 살면 가능하다. 수십명이 관련 돼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 사람은 무능한데 여권에 빌붙어 아부해 승진한 것이라는 말일 것이다. 2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새벽 6~7시 출근을 해왔다. 소위 빽(인맥)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몸으로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열정을 가지고 일만 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 오해 받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경희대 출신 검사는 전국 검사 2300명 중 20여명 있는데, 1%에 해당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10년 먼저 대학을 졸업했잖냐. 얼굴 뵙지도 못했다. 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두 가지 원칙이 있었다. 기본 원칙과 상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음주 패거리 문화' 보다는 연구하고 변화하고 개선을 존중하는 것을 하자고 했다. 윗선에서 찍어 누르는 것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삼삼오오 잘할 때 조직 전체가 커지는 것이다. - 서울고검장으로서 어떻게 아우르고 나아 갈 것인가. ▲끈임없이 소통하고 설명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100%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능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얘기해줄 것이다. 중앙지검에 있을 때 검사가 270명 가까이 있었다. 수사관만 900명인데, 모두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차장검사나 주요 부장검사들에게 설명을 많이 해줬지만 한번 오해된 것은 잘 풀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더 소통하고 노력하겠다. -김오수 총장과 이 고검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총장께서는 제가 법무부에서 검찰국장할 때 법무부 차관이셨다. 그 당시 검찰개혁이 이뤄지는 격동기 때 같이 근무를 해서 신뢰가 있다. 제가 산하청의 검사장에 불과한데, 총장이 가시는 길과 다를 수 있겠나.(웃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를 반대하는 성명서에 불참 했었는데. ▲검찰은 준사법기관이다. 증거를 보고 유무죄를 따져서 위법 부당 여부를 따지는 기관이다. 당시 제가 윤 총장 가족 사건을 많이 수사하고 있었다. 불참 이유에 대해 차장과 부장검사들에게 말했다. 사건을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일선청의 최종 책임자로서 입장 표명은 이 사건의 유무죄를 먼저 말하는 것과 똑같다. 사건 수사도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수장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게 합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고소인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유무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내거나 발표하면 사건 당사자가 얼마나 편견을 가지게 되겠냐. 입장을 내는 것은 사소한 고소 사건이라도 수사 책임자로서 맞지 않는 행동이다. 앞으로도 검사가 어떤 사건에 대해서 입장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 '의견을 내는 것이 중심을 잡는 것이냐, 가만히 있는 것이 중심을 잡는 것이냐'는 질문이 있다면 비판을 받더라도 중심을 잡는 것이 낫다고 말하겠다. 오해를 주면 논란에 휩쓸리고 사건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이다. 수사 결론이 났을 때 공소장으로 얘기를 하면 된다. 검사는 수사로만 말해야 한다. -검찰개혁의 진행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 ▲현재 검찰개혁은 상당히 이뤄졌다. 검찰개혁의 큰 틀에서 하는 수사권 조정이나 제도적인 부분은 거의 외부적인 강제의 힘으로 된다고 본다. 수사권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근본 원인은 수사관행 방식 등 내부적인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아 신뢰를 잃은 것이다. 신뢰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검찰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검찰 구성원마다 바뀌어서 조직문화가 개선돼야 한다. 저는 검찰개혁에 계속 동참할 것이다. 세대가 바뀌었고 여성 검사가 많아지고 기수별 문화에서 로스쿨 검사의 도입이 이뤄져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예전처럼 술 많이 먹는 회식 문화도 바뀌었다. 조직 문화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는 언제쯤 이뤄지나. ▲이르면 내주 정도에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 듯 싶다. 늦어도 6월안에는 부장 등 인사가 진행되면 조직도 안정화 단계에 이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누가 와서 그런 얘기를 했다. 전 구성원의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전체주의 국가 아닌가. 말이 안된다. 생각이 다 다른거다. 예수도 전세계 인구 가운데 30% 지지를 받았는데 말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유선준 기자
2021-06-20 10:21:02【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정부가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를 활용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 수가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특히 주입하고 싶은 양 만큼 조절이 가능한 주사기가 출시될 전망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이사(68)는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일명 ‘다용도자동주사기’(Muiti auto Injec)를 개발했고 특허까지 완료된 상태”라며 “환자 필요 용량에 맞게 자동으로 사용되는 주사기도 곧 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사기는 몸통과 피스톤(밀대), 주삿바늘로 구성됐다. 피스톤과 주삿바늘 사이에 미량의 약물이 남을 수밖에 없는데, 흔히 죽은 공간(Dead Space)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 남아 있는 주사액을 버리지 않고 모두 사용하는 것이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다. 한 방울이라도 남지 않게 쥐어짜는 주사기에 투입할 양을 조절하는 주사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조 대표는 이제 ‘다용도 자동주사기’를 개발해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다용도 자동주사기는 1회용으로 만들었다”며 “손쉽고 휴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 폐질환, 당뇨 환자 등 필요한 만큼 주사할 수 있는 길이 곧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 다용도 주사기(Muiti auto Injec)는 한 번 사용하면 더 사용할 수 없도록 보완했다. 조 대표는 “다용도 주사기는 최소 잔여형(LDS) 백신 주사기를 응용한 것”이라며 “이 주사기는 바늘에 남아 있는 한 방울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용도 자동주사기에 대해 더 자세하게 물어보자 조 대표는 “회사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세계최초 주사기가 만들어지고 보급되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에 있는 본사를 방문해 종사자들을 격려했던 기업이기도 하다. ■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국산화 성공 풍림파마텍은 그 동안 의료기기 수입판매를 주로 해오다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의료기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1979년 세워진 고려화공약품회사의 전신으로 1999년 7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수입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편이었다. 단순 주사기 등 저가품 외에는 만성적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조 대표는 의료기기 국산화를 위해 제조에 필요한 설비들을 하나하나 갖춰 나가는 한편 1회용 주사기를 시작으로 주사기 밀대, 손잡이 지지대 등을 본격 생산하며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입에 의존해 오던 프리필드 주사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리필드 주사기는 주사약을 주사기 안에 미리 충전했다가 필요 즉시 안전하게 주사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사용의 편리함과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 새만금에 생산공장 건립, 인력 450명 늘린다 풍림파마텍은 현재 동아제약을 비롯해 신풍제약, 녹십자, CJ, 휴매딕스, 셀트리온 등 국내 80여 제약업체와 병원을 대상으로 의약품 포장용기, 프리필드 주사기, 1회용 주사기 등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특히, 주사기와 주사침 등 직접 주입용 의약품 기구는 국내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는 등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계에서 모범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만 해도 직원 15명에 매출도 보잘 것 없던 회사가 이제는 연 매출 380억원(2020년 기준), 직원도 180명(2020년 기준)으로 늘어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풍림파마텍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장기임대용지 3만3000㎡에 2022년까지 178억원을 들여 첨단 의료용기기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EZ auto Injec, EZ safety guard, 안전주사, 최소 잔여형 주사기, 프리필드형 백신용 유리용기와 오토 인젝 자동주사기, 각종 주사침, 일회용 마스크 등을 생산하게 되며, 이에 따른 고용 인력만 기존 120여명에서 450명으로 늘린다. ■ 보 유 장비 세계 탑 클라스 풍림파마텍은 ISO 품질기준에 따른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조 대표는 “생산에서 출하까지 20번 넘는 공정을 거친다”며 “품질이 떨어지면 기업의 가치도 떨어지고 성과도 떨어진다”며 “품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은 계측시스템 ‘검교정’을 통해 최고의 품질이 생산되도록 규정, 실행하고 있다. 풍림파마텍 보유 장비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무균실험실이 있고, 미생물 실험, 주사압력실험, 결합력·기밀도·목 부러짐·강도시험 등 9가지 실험과 실리콘 오일 함량, 열 충격 내압강도, 건열 시험도 출고 전 실시한다. ■ ‘최소잔여형 주사기’ 정부에 12만개 기부 풍림파마텍은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12만개 정도의 주사기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초기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사용하고 있다. LDS 주사기가 일반 주사기와 다른 점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액체를 주입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주사기 피스톤(밀대)과 바늘 사이에 남는 공간을 최대한 줄여 쓰지 못하는 백신의 양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LDS 주사기는 이런 누수분을 25㎕ 이하로 확 줄였다. 일반 주사기와 버려지는 양이 3배 차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풍림파마텍에 8000만개의 LDS 주사기 구매를 요청했다. 조 대표는 일본과 계약을 서둘러 하지 않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수출 관계가 있어 쉽게 접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이 주사기 최대 장점은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 바늘에 있는 방울 정도만 남게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 잔류량 주사기도 특수한 기술이며 이 기술은 세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어 “(이제는) 주사기에도 남지 않은 주사기를 만들었다”며 “(다용도 자동주사기)세계가 놀랄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작은 기술이라도 세계가 인정하면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될 것이다”며 “새만금 단지에 공장이 조성되면 전북과 군산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창출 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풍림파마텍은 세계 20여개 국으로부터 2억6000만 개 이상의 주사기 구매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풍림파마텍은 월간 생산량을 현재 1000만 개에서 300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3-02 19:48:01【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이번 인간에 대한 바이러스 공격은 사상 초유의 범지구적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18일 파이낸셜 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2.0 경제, 경영의 팬데믹이 온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협으로 인한 실직과 임금삭감으로 고객의 주머니가 비면서 중(中)고(高)가 제품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그는 “세계에서 가장 지혜롭고 국민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보다 1년 먼저 미래를 준비할 여유를 가지고 있다”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으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경상 교수와 일문일답- 코로나19 이후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 저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6월15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쉬고 있는 사람들은 1999년 이후 최대치인 229만명 이상을 기록하였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29만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시간 강사, 대학생 알바, 관광 안내원 등 비정규직은 코로나 이후에 거의 90%이상 소득이 줄었다. 정규직도 예외는 아니어서 항공, 관광, 호텔, 골목상권 등 코로나로 인한 1차적 피해를 입은 산업들은 정리해고, 무급 휴직 등 초강력 허리띠 조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위기가 조금씩 오고 있는 건가. ▲ ‘치즈 슬라이스 위기’다. 즉 치즈를 조금씩 잘라먹으면서 전체 치즈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장기 불황이 오면 기업은 신규채용을 억제하고 직원을 해고하고, 고객들은 실직으로 구매력이 없게 되어 이는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진다. -생활고가 이어진다는 말인가. ▲ 기업들의 매출감소는 정부의 재정수지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민은 더욱 어려운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이는 기업의 긴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비가 저하되면서, 고객은 호주머니가 심각하게 비어가게 된다. 실제로 금년 3월말에 은행의 적금과 보험 해지액이 11조원으로 40%가량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제 중산층의 활력이 저하되는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고, 가난해지는 고객에게 기업들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중국발, 코로나2.0이 온다고 말했는데.▲ 포브스(Forbes)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글로벌 제조의 28%를 담당하는 제조 슈퍼국가의 중국은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중국 통계의 불신, 비타협 국경봉쇄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을 경험한 기업과 국가들은 공장을 멕시코, 아세안으로 오프쇼어링(off-shoring) 또는 자국 리쇼링(re-shoring)으로 이동할 것이다. 홍콩의 금융 허브 위상의 종말은 더욱 강력해지는 미중 패권전쟁과 함께 중국의 경제를 한층 강하게 위협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인데.▲ 세계에서 가장 부채비율(약 200%에 육박) 이 높은 중국기업들이 먼저 도산할 것이고, 현재 1경에 달하는 부실대출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의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견된다. 우리나라 수출(중국 수출비중 = 미국+EU+일본)과 수입의 1위 국가인 중국 경제의 재채기는 대한민국 경제에 곧바로 폐렴으로 연결될 것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 관련 기업이 전북 군산에 있다.▲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MICE, 항공, 관광, 호텔, 골목 상권들이 먼저 위험에 빠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최근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바이톤’ 자금난으로 파산위기에 놓이면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전북 군산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소화 하면서, 장기적인 중국發 미래 경제, 경영 위기에 대한 시나리오 대응 전략을 면밀하게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 속에서 기회를 찾는 기업은 번영할 것이다. 글로벌 제조공장들이 중국을 떠나서 새롭게 이동하게 될 국가들의 경제부흥은 우리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과 중가 생활용품 기업들에게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코로나19 이후 성장하게 될 기업은.▲ 코로나로 촉발이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의 자동차, 영상 미디어, 디지털 유통, 예방 건강 등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들은 생존을 넘어 번영의 바다가 될 것이다.또한 세계 90%이상의 컨벤션이 취소되고, 콜센터가 멈춰 서면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신제품을 알리고 고객을 대응하는 현재의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가상공간에서 내외부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인공지능 콜센터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변혁을 가속화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 대한 책도 출간했는데.▲ 한마디로 ‘코로나19와 4차 산업’이 가져오는 미래 예측 에세이 집이다. 변화무쌍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Agile (날렵한, 민첩한) 개발 방법론인 SCRUM(럭비에서 스크럼) 을 적용하여 저술한 책이다.1. Think It : 대상은 무엇이고, 고객은 누구인가?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2. Build It: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선택하고, 빠르게 파일럿을 만든다.3. Ship It: 소수의 핵심 고객에게 전달하고, 평가 받고, 변화를 반복한다.4. Tweak It: 출시된 것을 계속 비틀어 대박 제품으로 발전시킨다.자신의 결과물을 산출할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해 보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또 다른 의미는 ‘미래를 현실로 당기는 새로운 접근방식의 시도’가 있다고 자부한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18 14:06:31【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과 관련, 12일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갑작스런 비보에 열린민주당은 비통한 마을을 금할 수 없다”며 “시민운동가와 서울시장, 그리고 천만 촛불 광장을 지켜주셨던 고인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대해 “국민들께서 조국 장관 사건을 보며 ‘검찰 정치’의 실체를 체감하게 됐다”며 “무소불위의 검찰이 언제든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국 검사장 회의 소집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명백한 항명이고 아무런 법적 근거나 효력이 없는 일종의 위력시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추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은.▲ ‘갈등'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하급자인 검찰총장이 지휘감독자이자 직속 상관인 장관의 적법한 지휘를 수용하지 않은 ‘항명' 사태입니다. 응분의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설명 한다면. ▲ 조국 장관 사건을 보며 국민들이 이제는 검찰정치의 실체를 체감하게 되었고, 무소불위의 검찰이 언제든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측근을 감싸느라 보인 여러 불법적인 행태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너무도 확실히 웅변하고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의 입시 비리에 연루되어 기소됐다.▲ 정치검찰의 모략에 빠진 불행한 사건입니다.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무리하고 불법적인 기소를 강행한 당사자를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청와대 시절 이전부터 검찰 개혁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견제 받지 않는 권력으로서의 검찰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군사독재를 지탱한 군부와 권위주의 정부를 지탱하는 도구였던 검찰은 구체제의 뿌리를 구성하는 것으로, 반드시 민주적 통제를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 변호사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영래 변호사님을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제 사표로 삼고 있습니다.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것은 변호사의 기본적 사명입니다.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법조인으로 살고 싶었습니다.-변호사 출신으로 청와대 근무하고 현재는 열린민주당 대표로 있다.▲ 2005년 법무법인을 열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2년부터 망가진 MBC를 살리는데 기여하자는 생각으로 6년간 방문진 이사를 했습니다. 2018년 9월부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금년 3월 사직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정치인이 되고 당 대표를 맡게 된 것도 또 다른 제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열린민주당은 현재 어떤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에 대한 생각은.▲ ‘등대정당’으로 빛을 비추며, 개혁의 장애물을 앞장서서 깨뜨리는 ‘쇄빙선’의 역할을 하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신생 정당으로 아직 미숙하지만 상당히 체제를 정비했고, 반드시 큰 바다에서 민주당과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린 바 있습니다. -국방부 검찰단 시절, 수석 검찰관 신분으로 4성 장군 2명을 구속시켰다. 창군이래 처음으로 알고 있다. ▲ 둘을 구속한 건 아니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구속하고 육군참모총장이 전역지원서를 내게 했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오로지 정의와 진실에 기대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청년기였습니다. 하지만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히 대한민국 국군의 청렴도를 증가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국방개혁 및 사법개혁의 단초를 제공한 역사적 사건을 맡아 처리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고향은 전북 남원, 전주 전라고를 졸업해 전주에 대한 애정이 많을 듯하다. ▲ 물론입니다. 고향은 언제나 제게 선물 같은 곳이지요. 늘 푸근함을 느끼고, 늘 안기고 싶은 어머니 품 같은 곳입니다. 특히 요즘 전주는 새로운 문화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 많은 분들이 주목한다는 점에서 더욱 자부심을 느낍니다. -혼불의 소설가 최명희 선생님이 당고모로 알고 있다. ▲ 예. 지금은 ‘혼불마을’로 불리우는 남원군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이 제가 태어나고 선산이 있는 곳입니다. 혼불의 배경이 된 종가집이 저희 당숙이 사시던 곳 이구요. 최명희 선생은 어릴 때 늘 어른들의 말씀을 녹음기 들고 채록하던 신기한 어른이었습니다. 나중에야 그 녹음들이 모두 혼불 자료와 소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내심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전라북도 남원 출생(52세) 전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법학/학사) 서울대학교 (법학/석사) 육군 소령 전역 군법무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열린민주당 대표 제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12 00:25:51【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황망히 세상을 떠난 박 시장에 대한 인간적 예의 차원에서 책 발간을 며칠간 미루는게 좋을 것 같다”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10일 출간예정이었던 ‘박원순 죽이기’ 책 저자 황세연 대표(67)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책 제목과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며 “'박원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했는데 황망할 따름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황 대표는 “(인사권자인) 박 시장이 부시장도 뜻대로 임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간섭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이) 처음 당선될 때 무소속이었다”며 “민주당 주류에 인맥이 없어 사표를 던지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그래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설득에 3선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내가 알기로 사망 당일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당대표 등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용은 그린벨트를 풀라는 민원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힘들어 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 세력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구상하는 후보가 있다면 박원순 죽이기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호남이 원하는 진보적인 대통령 후보가 '박원순'이기에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다시 분열될 것”이라면서 ‘박원순 죽이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특히 “현재 국가권력과 경제권력이 손을 맞잡고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제일 먼저 막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박원순 죽이기 세력’을 밀어내자고 주장했다.황 대표는 “진문, 친문, 신친문, 반문이 있고, ‘박원순 죽이기’ 책은 이런 모든 것을 분석해서 작성했다”며 “책은 박원순을 위해 썼다. 이미 책은 나와 있는데 서점에 깔지 않았다. 늦어도 오는 13일 오후에 배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쓴 ‘박원순 죽이기’(중원문화)는 박 시장이 사망한 날 발간예정이었던 까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쓴 책 내용은 제목과는 다르게 박 시장의 능력과 비전, 사람됨 등을 들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그는 책에서 “박원순만이 가장 투명하고, 가장 헌신적이며, 가장 진보적 사고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부동산투기 세상이라는 수렁에서 구해낼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책 서문에서는 “이 땅에 친일 부역 세력과 독재 부역 세력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 없어야 되겠기에 이를 막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썼다.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19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 사건 등에 연루돼 수차례 구속 수감됐으며 ‘세계 철학사 시리즈(전 5권)’ ‘걸어다니는 철학’ 등을 출간했다. 특히 익산시청 도시과에서 공직생활을 하던 그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 구속되면서 강제 해직된 후 현재까지 공무원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익산 이리공고(27회)를 졸업했고, 성균관대 철학과(3학년)를 중퇴했다. 당시 대학생들이 많이 읽었던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철학·사회과학 서적을 쓰거나 번역했다. 1984년 중원문화를 인수해 지금까지 경영해오고 있다.‘운동권 후배’ 인 박원순 시장과는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으며 지금도 자신이 ‘박 시장 팬카페 비슷한 것’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10 18:14:17[파이낸셜뉴스] 5000억원 펀드 사기대출 사건으로 제2의 라임사태로 거론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핵심 몸통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혁진 전 대표(사진)가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처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9일 파이낸셜뉴스는 단독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최근의 펀드사기 대출과 현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직간접적인 개입 여부, 이른바 한양대 커넥션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현재 그는 기소중지 상태로 해외에 체류 중인 상태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인터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Q. 현재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5000억원 옵티머스 펀드 사기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힌다면. A. 이번 펀드 사기사건은 제가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전혀 저와 관련 없는 양호(전 나라은행장), 김재현(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을 비롯한 현직 경영진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호화자문단이 주연과 조연으로 연출한 총체적 사기사건이다. Q. 김재현 대표와는 처음 어떻게 만났나. A. 2017년 3~4월경에 상문고 후배인 H본부장이 광진구 화양동 18-1 번지에 대한 오피스텔 분양 자산유동화의 사업 파트너라고 소개받았다. 당시 회사를 공동경영하기로 약속하고 어떤 분쟁이 생기면 금감원 출신 법무법인 세종의 A박사가 중재하는 계약을 했다. 제 지분을 일정 금액에 인수한다고 하고선 사실상 대금지급도 하지 않고 강탈했다. 대금만 지급받았으면 회사의 가지급금을 모두 변제하려 했는데 무산됐다. 당연히 지시나 어떤 요청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Q. 현재 옵티머스운용 대표직을 내려 놓은 이후 경영에 관여했거나 김재현 대표에게 입김을 넣은 적이 있는지? A. 전혀 연락한 적이 없다. Q.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이번 사태는 호화 자문단의 힘을 빌어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자들과 김재현이 사채로 자금을 돌려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투자자들에게 3%만 지급하려고 한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최소한의 도덕심과 금융지식이 없는 문외한들이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더군다나 이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호화 자문단의 청탁을 수용해 자산운용사의 엄격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책임도 크다. 자꾸 전직 경영진과 팩트 없이 엮는 상황이 안타깝다. Q. 김재현 대표와 이번 사태 주역으로 구속 된 윤모 변호사와 사채업자 이모 씨, 그리고 윤 변호사의 와이프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는 어떤 사이인지? A. 그들의 사이는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지난 2018년 3월 21일 임시주주총회장에서 주주명부를 본 게 처음이다. Q.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재현 대표 등 한양대 동문 커넥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각에선 임 전 비서실장의 딸 미국 유학비를 대줬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진실이 궁금하다. A. 김재현 등 현 경영진에게 회사를 빼앗기고 빈털터리인 상황에 그럴 여유가 어디 있겠나. 한양대 나오면 다 친한가? 친소 차이가 크다. 임 전 실장과는 지난 2006년 6월 2일 김일성대학 후원 목적으로 북한에 3일 간 체류했을 때 동행한 적이 있다. 내가 금융개혁을 기치로 서울 서초구에 출마할 당시 사무총장이었을 뿐이다. 친한 사람이라면 사실상 열세지역인 서초구에 민주당적으로 출마하게 놔뒀겠는가. Q 대주주 변경 이후 회사가 승승장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대주주 변경 이후 수탁고를 엄청나게 올렸는데 역시 양호씨와 연관 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호화자문단의 역할과 입김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A. 사실상 브랜드 네임이나 트렉레코드가 없는 회사가 새로운 대주주 변경 이후 단시간에 급성장한 배경이 과연 무엇인지, 당국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방조 속에 엄청난 사기사건이 발생했으며 왜 이런 사태가 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는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 여러 의혹은 기회가 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정호 이진석 기자
2020-07-09 17:5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