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야당 지도자의 단식은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비폭력 저항의 상징이자 최후의 보루로 인식됐다. 엄혹하던 시절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1983년 정치범 석방과 정치 복원을 내걸고 23일간 죽음을 무릅쓴 단식투쟁을 벌여 정치활로를 열었다.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도 1990년 13일간 단식농성을 벌여 결국 지방자치제를 쟁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로 12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지방재정개혁의 부당함을 알리겠다며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11일간 단식농성을 한 이력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성공적 중앙무대 데뷔작으로 평가됐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바 아니다. 168석의 압도적 의석수로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제1 야당 당수의 무기한 단식농성이다. 지난 9일 검찰에 출두해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던 그의 얼굴은 초췌했지만 기색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열이틀 굶은 당뇨환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꼿꼿했다. 그런데 검찰에 다녀온 이 대표가 드러누운 모습이 공개됐다. 그 전까지는 행사에 다니거나, 앉아서 손님을 맞거나, 기자회견을 하면서 발언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젠 힘든 모양이다. 그도 사람이다. 이 대표의 단식 행태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얼굴을 비치느라 농성장을 자주 비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농성하고, 밤에는 경호상 이유를 내세워 국회 당대표실에 머물렀다. 말로만 '단식투쟁'일 뿐 '출퇴근 단식' '웰빙 단식'이라는 비아냥마저 나왔다. 단식 돌입 시기와 목적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명분도, 실리도, 공감도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야당 지도자로서 정국을 돌파하고 전환하기 위한 결단이라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고, 지지자를 결집시키겠다는 의도가 다분하게 엿보였기 때문이다. 검찰에 핍박받는 모습을 통해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단식에 여론은 대체로 냉랭했다. '방탄 단식'이라는 비판이 '사즉생' 단식의 진정성을 가린 게 뼈아팠을 것이다. 피의자인 그는 검찰 소환을 며칠 앞둔 8월 31일 단식에 돌입하면서 소환 자체를 무산시켰다. 단식 10일째인 9일엔 출석요구에 응했지만 피의자 신문조서 서명을 거부했다. 피의자가 서명하지 않은 신문조서는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 자체가 무효가 된 셈이다. 12일 재소환도 하나마나 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언제 병원에 실려갈지 모르는 야당 대표를 추궁하긴 어렵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다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게 뻔하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불체포권리를 포기한다고 선언했지만, 민주당은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서'라는 조건을 달아놓았다. 검찰의 '부당한 영장'을 부결할 명분을 챙겨 놓은 것이다. 단식과 소환조사,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표결 등 고차방정식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59세 이 대표의 기력은 쇠할 대로 쇠한 상태다. 건강이상은 시간문제다. 이 대표가 내건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입장 천명, 내각 총사퇴 같은 요구사항은 여당이 수용할 여지가 거의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이야기도 나왔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탕으로 각자도생 중인 여야가 자기 지지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가. 이 대표의 2016년 첫 단식을 중단시킨 사람은 김종인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 그런데 지금은 말려줄 사람이 없다. 김 전 대표조차 "시대가 바뀌었고, 국민은 관심이 없다"고 단식투쟁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결국 탈진해서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야 끝이 난다는 얘기다. 상대방이 수용할 여지조차 주지 않는 극단적인 단식정국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joo@fnnews.com 논설고문
2023-09-11 18:00:3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도의원들이 정부 새만금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안 삭감에 반발하며 집단 삭발에 이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전북도의회 김정수 운영위원장과 염영선 대변인은 6일 의회 청사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날부터 단식을 시작해 이틀째다. 이들은 "전북도를 향한 잼버리 파행 책임 공세가 도를 넘더니 급기야 새만금 SOC 사업 예산 78% 삭감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예산폭력이 자행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도민의 분노를 표출하고자 삭발에 이어 단식 투쟁에 나섰다"고 당신 이유를 밝혔다.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릴레이로 사흘씩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 단식 의원은 김이재 행정자치위원장과 김성수 도의원이 나설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6일 오후 단식 현장을 찾아 "새만금 예산을 살리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삭발과 단식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전북도의원 14명은 정부의 새만금 관련 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집단 삭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9-06 17:19:4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포인트(p) 급락하며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두고 검찰 소환 조사 등 사법리스크가 계속되는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투쟁’ 돌입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법리스크에 김남국 부결.. 지지율 추락 민주당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1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2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8월 22∼24일) 결과와 같았으며,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때인 32%보다 5%p 떨어졌다. 이는 이 대표 체제 및 현 정부 들어 최저치이기도 하다. 정의당 지지율은 5%, 무당층 비율 32%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2%p씩 올랐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국회 윤리특위가 가상화폐 투기 논란이 있던 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부결시킨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염수 방류' 국정지지율 부정평가 요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3%를 기록하며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내렸다. 부정평가는 59%로 2%포인트 증가했다. 긍정평가(335명) 이유에는 ‘외교’(19%), ‘전 정권 극복·잘못 바로잡음’, ‘국방·안보’,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5%), ‘주관·소신’,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이상 4%), ‘변화·쇄신’, ‘부정부패·비리 척결’(이상 3%) 등이 거론됐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21%),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일본 관계’(4%), ‘통합·협치 부족’(3%)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두 달째 30%대 초중반, 부정률은 50%대 중후반”이라며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줄곧 ‘외교’가 첫손에 꼽혔고,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외교’, ‘(집중 호우) 재난 대응’, ‘잼버리 사태’ 등이 번갈아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언급의 급증(11%→21%)은 지난주 목요일 방류 개시 영향, 소수 응답으로 새로이 등장한 ‘이념 갈라치기’(2%)는 최근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100%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01 17:49:01[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여자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선수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다가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루비알레스 회장의 모친이 이에 대항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의 어머니 앙헬레스 베하르는 스페인 국영 EFE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아들에 대한 “비인간적 범죄몰이”가 끝날 때까지 28일부터 남부 스페인의 한 교회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식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부친도 “세 아들의 아버지인 루비알레스의 진실이 인정받고, 제니 에르모소(피해 선수)가 사실을 말할 때까지 베자르의 단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촌 바네사 루이스도 남부 모트릴 마을의 교회 밖에서 루비알레스 회장 모친의 단식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에르모소 선수를 향해서 “진실을 말하라”고 압박했다. 스페인 여자축구팀이 영국과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직후의 폭발적인 환호 분위기 속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다. 이후 에르모소 선수는 자신이 이러한 입맞춤에 동의한 바 없다고 항의했다. 에르모소 선수는 호주 시드니에서 8월 20일 거행된 시상식에서도 자신이 루비알레스 회장과 동의하에 입맞춤을 했다는 그의 주장을 거듭 부인해왔다. 아울러 에르모소 선수는 지난 주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은 권력 남용의 희생자라며 스페인 축구협회가 그녀를 압박하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주장에 동의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즉시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이 문제로 에르모소 선수와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8일 스페인 축구연맹의 주요 지역 지도자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와 용납하기 힘든 행동으로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에 엄청난 손상을 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9 14:35:36[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는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 유감을 표하며, 이필수 의협 회장이 지난 27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의료악법으로 인해 보건의료 붕괴위기의 절박함을 담고 국민 건강권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법은 보건의료 직역간의 상생과 화합을 저해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며 “이 악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가 되어 참으로 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대한응급구조사협회 강용수 회장도 단식투쟁에 동참했다. 강 회장은 “약소직역의 업무를 침탈하고, 보건의료계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간호법을 국회 본회의에 통과시키는 행위에 매우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단식 투쟁을 통해 의료악법 저지에 대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 투쟁의지를 강력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단식투쟁 첫 날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단체장들의 응원 방문이 이어졌다. 대한방사선사협회 한정환 회장,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백설경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장인호 회장 등 보건복지의료계 인사들이 대한의사협회 앞 단식투쟁 천막을 방문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폭주에 의한 간호악법 강행처리는 국민과 국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4-28 15:41:492주 넘도록 총파업을 진행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100인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100인 단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로 인한 요금 인상분을 공정하게 나누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8일부터 18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진행된 노조원 11명의 단식농성은 이날부터 100명으로 확대됐다. 노조는 이날 CJ대한통운 측에 공식 대화를 제안했다. 또한 정부 여당의 적극적인 개입과 갈등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오는 17일 오후 1시까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당연히 만날 것"이라며 "만약 공식 대화 제안을 거부한다면 설 택배대란의 모든 책임은 CJ대한통운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CJ대한통운과 민주당이 노조의 제안을 거부할 시,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전 조합원이 서울 상경 차량 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전날에도 오후에도 전국 동시다발 차량 시위를 열은 바 있다. 이날 시위에선 차량 150대가 동원돼 30대씩 나눠 마포·서강·원효·양화·한강대교를 지나 CJ 본사까지 이동하며 마무리됐다. 노조의 요구안은 △택배요금 인상금액 수익 공정 분배 △별도요금 폐지 △부속합의서 철회 △노조 인정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이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택배기사 처우개선하라고 인상된 요금을 자신의 이윤으로 빼돌리는 것이 어떻게 노사 간의 문제인가”라며 "민주당과 정부는 사회적 합의 이행의 당사자이며, 택배현장의 절대 갑인 택배사들의 행태를 견제하고 지도 감독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즉시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불이행 문제에 명확한 입장과 책임있는 대책을 밝혀야 한다"며 "지난해 사회적합의 참가주체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합의 이행점검 회의'를 조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1-14 13:44:36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양경수 위원장 구속에 반발하며 "당장 행동전에 돌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 구속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의 테두리로 민주노총을 가둔다면 온몸으로 항변할 것"이라며 "중집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장 오늘부터 행동전에 돌입한다"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앞선 오후 2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탄압은 투쟁으로 되갚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투쟁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윤 수석부위원장과 전종덕 사무총장 등 관계자 8명에 대한 삭발식을 열고 차례로 머리카락을 깎았다. 구속된 양 위원장은 이날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민주노총 관계자들도 릴레이 형식으로 단식 투쟁에 동참한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전장의 나가는 장수가 머리를 깍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고민하고 궁리할 시간에 결의해, 투쟁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동안 경찰은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며 자진해산을 요청했으나,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은 중단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사무실을 폭력 침탈해 위원장을 강제연합한 것은 역대 어느 정권도 하지 않을 일"이라며 "민주노총 위원장을 가둔다고 노동자의 분노와 저항을 가로 막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예고하고 조직하는 과정에 있는 10월 20일 총파업을 더 치밀하게 위력있게 성사시킬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민주노총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28분께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사옥에 진입했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수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진입 40분 만인 오전 6시 9분께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절차에 돌입했다. 양 위원장은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장은 오전 6시 29분께 호송차에 오르며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20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9-02 15:58:55민간 택배사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중재안에 잠정 합의한 택배노조가 우정사업본부의 참여 없이는 최종 합의에 서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택배노조 간부들은 이번 주까지 우체국 택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가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책임은 우정사업본부에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와 민간 택배사들은 전날 택배 노동자를 분류 작업에서 완전 배제하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0시간을 넘지 않게 하는 등 내용의 잠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우체국택배 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분류비용 지급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2차 사회적 합의에 가장 심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참가자 모두의 합의를 전제로 하는 합의 기구의 성격상 우정사업본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합의안이 무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번 주까지 우체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차 사회적 합의가 가합의되면서 언론에서는 사실상 합의가 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며 "민간 택배사들도 우정사업본부 입장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는 사회적 합의가 제출되지 않으면 최종 서명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무력화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까지 우체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택배노조는 결단코 사회적 합의에 서명할 수 없다"며 "가장 책임 있는 곳을 상대로 전국 간부들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분류 인력과 단 한푼의 분류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말하는 인력투입은 합차·지역별 분류인력을 말하는 것이지 개인별 분류인력이 아니다. 이상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정사업본부와 택배노조는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 추가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6-17 14:08:57[파이낸셜뉴스] 감옥에 수감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의사들은 그가 지난 3월 31일부터 시작한 단식투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의사들은 나발니의 건강상태에 대해 전해듣고 난 후 "만약 그가 단식투쟁을 조금이라도 더 진행한다면 우리가 치료해야할 사람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내일이라도 당장 그가 단식투쟁을 끝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크게 악화됐지만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교도소 당국이 그간 적절한 치료를 해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묵살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수감된 나발니의 생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외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나발니는 병동시설로 이송됐지만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21일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수십개의 도시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날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고 이 중 1900명 이상이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시위자들은 "나발니의 자유"와 "의사를 들여보내라" 등을 외치며 러시아 당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나발니는 작년 8월20일 공항 카페에서 홍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히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와 검사를 받은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노비촉 계열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노비촉은 구소련이 1970년대 군용으로 개발해 보유 중인 독극물의 일종이다. 나발니는 의식을 회복한 뒤 줄곧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루블(약 4억6000만원)을 횡령해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했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23 14:23:10【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홍진선 상임위원장이 군공항 특별법 개정안 반대를 위해 단식 투쟁을 진해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화성시 범대위는 지난 16일 국회 정문 앞에서 화성시 국회의원 송옥주, 화성시장 서철모, 화성시의회의장 원유민,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화성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연숙 등과 함께 개정안 규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화성시 범대위는 성명 발표에 앞서, 홍진선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주홍수 상임부위원장, 윤영배 고문, 이철희 공동위원장, 김지규 상임부위원장, 이상환 공동위원장, 전병용 사무국장 7인이 단체 삭발식을 거행했다. 성명 발표 직후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 홍진선 상임위원장은 “개정안은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길 뿐 아니라, 같은 화성시민 사이까지 분열시키는 악법”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수원군공항은 화성시에도 일부 걸쳐져 있어 황계동을 비롯한 동부권 화성시민 역시 수원시민과 똑같은 소음피해를 겪고 있다.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는 멸종위기 1급 수원청개구리가 살고 있을 만큼 우수한 습지 생태계를 자랑하며, 인근에는 54년간 미공군 폭격장으로 고통받은 매향리가 있다. 홍 상임위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수원군공항 종전부지 개발을 위해 화성시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화성시민을 대표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사흘간 지속중인 단식 투쟁 현장에는 송옥주 국회의원, 박연숙 군공항특위 위원장 등이 방문해 홍 상임위원장을 응원하는 한편 그의 건강을 염려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19일까지 양일간 국방상임위 법률안 심사 소위원회를 진행해 군공항 특별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11-18 14: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