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4년 이후 6년 만에 해외채권 공모발행 목표액인 3억 달러 발행에 성공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코로나19 글로벌 재확산과 미국 대선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핌코 등 73개 글로벌 투자기관으로부터 당초 목표의 5.6배 수준인 17억달러 이상의 투자 주문을 유치할 만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20곳 접촉했는데 73개 기관서 공모 4일 LH에 따르면 3년 만기 소셜본드로 발행되는 이번 채권 대금은 전액 임대주택건설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소셜본드는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조달 자금의 용도가 제한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 미국채 금리에 0.48%p를 가산한 0.625%로 결정됐다. LH 관계자는 "정책은행을 제외한 공기업 역대 해외채권 발행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성공적인 채권 공모를 위해 코로나19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사전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등 작업에 주력했다. 코로나19로 현장 기업설명회(IR)가 불가한 상황에서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비대면 IR에 나섰다. 2박 3일동안 20개가 넘는 글로벌 투자기관에 전화를 돌렸다. 현재 LH가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거정책인 3기 신도시 건설, 주거복지로드맵 등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핵심 정책수행기관으로서 LH의 공적 역할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한국물 발행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이슈가 되면서 직접 접촉한 기관의 3배가 넘는 73곳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지난 9월 우리 정부가 역대 최저금리로 외국환형평기금 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환경도 유리해졌다. 공공기관 채권은 정부의 외평채 발행 금리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믿는다" K방역 역할 톡톡 LH는 또 하나의 핵심요인으로 신용등급을 꼽았다. LH의 신용등급은 현재 국가 장기신용등급 및 전망치와 같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무디스(Aa2)와 S&P(AA), 피치(AA-)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에서 모두 '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관여한 LH 관계자는 "LH가 택지개발 및 임대주택 및 공공분양 등 상당 규모 이상의 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면서 "정부가 LH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충분한 명분과 주택기금조성, 토지보상채권발행, 기타 출자 및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 수단 및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채권 공모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46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120만명을 돌파하는 등 범지구적 확산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이 대한민국의 신용등급 및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LH는 해석했다. LH 관계자는 "K-방역, 국민과 민간부문, 공공부문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0-11-04 17:29:11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석 달 만에 다시 외화표시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지 않고, 채권 재발행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8일 외화표시 사모채 2년물 2000만달러(약 227억원)를 발행했다. 변동성 금리로 표면이율은 연 4.10%다. 지난 1월 10일 4000만달러(약 455억원)를 발행한지 3개월 만이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1월 3년물로 발행했던 1억달러 규모 외화표시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올해 1월 사모사채 발행(4000만달러), 은행대출(4000만달러), 현금(2000만달러)으로 이를 모두 상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당시 현금 상환했던 2000만달러어치를 채우기 위해 사모채를 재발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대출을 제외한 6000만달러를 사모채로 차환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태양광 업황이 지지부진하면서 차환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의 보조금 축소, 미국 세이프가드 등으로 태양광부문의 가격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황 부진에 따라 한화큐셀은 1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부문의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의 주요 도시가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정책의 부활을 예고한 덕분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9-04-19 17:19:47포스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7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달러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T10)에 175bp를 가산한 5.250%이고 만기일자는 2021년 4월 14일이다. bp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나 수익률을 나타내는데 사용하는 기본 단위로 100분의 1%를 의미한다. 포스코는 이번 채권발행이 올해 발행된 한국물의 최저 스프레드를 기록한 것이며 세계 최고 신용등급의 철강기업인 포스코에 대한 국제금융시장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260개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던 이번 발행의 청약금액은 발행규모의 6.4배인 45억달러가 모집됐다. 지역별 투자자 참여 비율을 보면 미국 51%, 아시아 40%, 유럽 9%였으며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 48%, 보험 17%, 헤지펀드 14%, 은행 12%, 프라이빗뱅크(PB) 등이 9%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홍콩과 뉴욕에서 채권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3일간 개최했다. 이번 채권발행에는 바클레이즈캐피탈,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간사로 활약했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2011-04-08 14:47:49한국투자증권이 필리핀 부동산 개발기업의 달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국내 증권사가 필리핀 현지 기업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의 달러채 발행을 처음으로 주관하는 등 해외 발행사들의 채권발행을 잇달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 KIS Asia를 통해 필리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스타랜드&라이프스케이프스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했다고 1일 밝혔다. 5000만달러(약 690억원) 규모다. 이번 달러채(RegS) 발행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KIS Asia와 글로벌 투자은행 HSBC,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채권 만기는 약 5년, 발행금리는 9.375%(달러 기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비스타랜드의 3억달러 규모 달러채 역시 주관·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액의 두 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이번 증액 발행으로 이어졌다. 기존 발행 물량까지 합치면 총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이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금융(IB) 영업망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 위치한 현지법인과 협력해 IB사업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01 18:10:13[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이 필리핀 부동산 개발기업의 달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국내 증권사가 필리핀 현지 기업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의 달러채 발행을 처음으로 주관하는 등 해외 발행사들의 채권발행을 잇달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 KIS Asia를 통해 필리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스타랜드&라이프스케이프스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했다고 1일 밝혔다. 5000만달러(약 690억원) 규모다. 이번 달러채(RegS) 발행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KIS Asia와 글로벌 투자은행 HSBC,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채권 만기는 약 5년, 발행금리는 9.375%(달러 기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비스타랜드의 3억달러 규모 달러채 역시 주관·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액의 두 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이번 증액 발행으로 이어졌다. 기존 발행 물량까지 합치면 총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이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금융(IB) 영업망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 위치한 현지법인과 협력해 IB사업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01 11:19:0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13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한다.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 선정 및 발행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6일 이를 공식화했다. 선정된 대행 기관은 KDB산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크레디아그리콜, HSBC 등 5개 투자은행이다. 5년 만기 달러채(13억달러 한도)로 발행된다. 통상 발표 후 2~3주 이내 발행을 시작한다. 미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외평채 발행 재개는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 지위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외평채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정부의 외화 조달 창구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외평채 발행은 국내 기업들이 보다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벤치마크)를 제시하는 기능도 있다. 최근 국내기업·금융기관의 외화 채권 발행은 순증을 거듭하고 있다. 1~5월 기준으로 2021년 227억달러였던 외화채는 2022년 235억달러, 지난해 247억달러를 지나 올해 253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발행 때는 처음부터 목표 금리를 명확히 제시해 주 발행·투자자를 모두 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 국가·국제기관급인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 Agencies)'로 채워 발행 방식을 선진화한다. 기존 아시아 자산운용사 위주였던 우리 외평채에 대한 관심이 유럽·영미권의 SSA 우량 투자자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16 09:57:17외국인들의 원화채는 물론 한국계 외화표시채(외화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에 신용리스크가 더해진 결과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라 달러채에 대한 투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원화채 소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에 이어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쇼크 등 신용리스크가 겹치면서 국내 채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원화채 외면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연초 이후 순매수한 원화채(4일 기준)는 모두 6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순매수 규모(119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난달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4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9월(6조7000억원)과 비교해 38.8%가 축소된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으로 달러채에 대한 투심이 강하다 보니 원화채 투심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3.75∼4.00%)가 한국 기준금리(3.00%)를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신용리스크까지 더해졌다는 평가다. 김문선 KIS채권평가 본부장은 "한·미 금리 역전에 레고랜드 사태 등 신용리스크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채에 대한 투심이 좋지 못하다"며 "한미 금리 역전 폭은 더 확대될 수 있어 외국인들의 원화채 투심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계 외화채 매수도 급랭 원화채뿐만 아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계 외화채권에 대한 인기도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흥국생명의 5억달러 규모 외화채권 조기상환(콜옵션) 실패가 한국기업이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투심을 급랭시켰다는 지적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 성격이지만 5년 내 조기 상환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기업들이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것으로 믿고 있어 투자자들은 신종자본증권을 사실상 5년채로 인식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포기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영구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인한 셈이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실시로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의 실질 만기 연장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역외 투자자들의 한국계 외화채권 매수심리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심리 저하로 국내 은행 발행 및 아시아 주요 보험사 코코본드 가격 하락이 야기됐다"고 짚었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콜옵션 미행사 이슈로 시중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들의 외화 자본성 증권에 대해 해외 시장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3일 74.98bp(1bp=0.01%포인트)까지 올랐다. 이는 2017년 9월 28일(75.10bp)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11-07 18:12:01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달러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인상,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Amundi) USD 초단기채권 증권자투자신탁'(USD 초단기채권 펀드)은 연초 이후 10%가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들어 누적수익률 12.19%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USD 초단기채권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12.19% 수준(2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17% 넘게 빠진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뛰어난 성과다. USD 초단기채권 펀드의 설정(2019년 1월 25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24.80%를 가리키고 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NH아문디운용 탁하진 글로벌채권본부장은 "USD 초단기채권 펀드는 미국 달러로 발행된 초단기 채권에 투자해 달러의 안정성과 달러 예금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펀드 포트폴리오는 듀레이션 1년 미만, 평균 신용등급 A0 종목으로 구성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주로 달러 표시 우량채권에 투자한다. 미국 채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우량기업이 달러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가 가능하다. 탁 본부장은 "엄격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짧은 만기로 구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가 달러 예금과 차별되는 점은 시장의 단기금리를 빠르게 반영해 금리인상 시기에 높은 캐리수익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탁 본부장은 "타사의 비슷한 펀드와의 차별점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 가운데 캐리수익이 높은 채권을 선별해 수익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펀드는 설정 이후 3년 7개월 운용 동안 부도 난 채권은 없이 모두 만기 상환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했다. ■금리·강달러에 수익나는 구조 이 펀드의 강점은 달러 강세와 함께 미국의 금리 수준이 높을 때 유리하다는 대목이다. 즉 미국 금리인상 국면 및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될 때 투자 매력이 상승하는 구조다. 탁 본부장은 "당분간 미국 금리의 공격적 인상과 경기 침체 위험이 부각되는 만큼 미국 달러 강세가 전망되고 있어 USD 초단기채권 펀드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미국 달러화와 원화로 각각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달러로 투자시, 미국 달러 당좌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화로 투자시 USD 투자수익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수익(손실)을 얻을 수 있다. 향후 운용계획에 탁 본부장은 미국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미국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추가로 100~125bp(1bp=0.01%p) 정도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현재 3% 중반인 이 펀드의 캐리수익은 4%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포트폴리오에서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4% 이상의 채권을 매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탁 본부장은 "하반기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최대 달러당 1350원까지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높은 캐리수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대비 상품" 이 펀드는 어떤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일까. 탁 본부장은 "이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면서도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예금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필요시 환매를 통해 원화로 환전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유익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주식을 상당부분 보유하는 투자자가 향후 경기 침체를 대비해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탁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자산으로 원화 표시 USD 초단기채(UH) 펀드를 함께 보유하는 전략이 실효성 있을 것"이라며 "단기 차익실현의 목적보다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달러 자산을 일정부분 보유하는 것이 위험을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높아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점을 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본부장은 "초유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기에 시장변동성 확대로 최근의 베어마켓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에서 위험자산의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경우 △높은 변동성 내에서 횡보하는 경우를 가정해 각각의 상황에서 일정부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탁 본부장은 "주식, 채권, 달러를 적절히 배분한다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면서 "달러 투자시에는 USD 초단기채권 펀드가 달러에 추가 알파 금리까지 제공해 유용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8-28 18:17:15[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달러채 발행시장에서 올해 국내 기업(정책은행 제외)의 단일 트랜치 최대 규모인 7억 달러 글로벌 본드(144A/RegS)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한수원은 20일 오전 글로벌 본드 발행을 공식화(Announcement)하고,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5년만기 고정금리부 채권의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금리(IPG)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으며, 유럽과 미국 투자자 모집을 거쳐 프라이싱을 진행한 결과 발행규모를 7억 달러로 확정했다. 가산금리(Spread)는 IPG 대비 27bp 절감한 123bp로 확정했다. 이는 국제 신용등급이 AA급으로 한수원과 유사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회사 TSMC가 전일 발행한 동일 만기 채권 가산금리 125bp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글로벌 긴축 우려가 심화되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한수원은 건전한 신용도 및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적극적인 채권투자자 마케팅 등을 통해 110여개 기관으로부터 17억 달러 규모의 투자수요를 모집했다. 이번 딜은 BofA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 아그리콜,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 UBS가 주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7-21 14:57:27【베이징=정지우 특파원】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데 이어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 100’(션샤인 100)도 사실상 도산이나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 결과물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부동산 업체 연쇄 붕괴가 경기 둔화 가속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 물꼬 터주기에 들어갔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광 100은 전날 원금 1억7000만 달러(약 2100억원), 이자 890만 달러 만기가 도래했지만 상환할 수 없다고 공시하면서 디폴트를 냈다. 양광 100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업종을 포함한 여러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유동성 문제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가 공식화되면 자산을 강제 환수하려는 채권인의 신청으로 법정 파산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서 파산은 △남은 자산을 모두 처분해 채권자에게 나눠준 뒤 해당 법인을 없애는 파산 청산 절차와 △채무조정 및 추가 투자를 통한 파산 구조조정으로 크게 나뉜다. 회사의 존속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청산 대신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중국 부동산 규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헝다의 경우 이미 지난 3일 심야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올린 공시에서 채권자로부터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 보증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알렸다. 헝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광둥성 정부는 같은 날 밤 쉬자인 헝다 회장을 '웨탄'(일종의 군기잡기) 형식으로 불러들였고, 회사 정상화 차원에서 헝다에 업무팀을 파견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헝다의 유동성 위기는 단기간, 소액에 그친 것이 아니라서 결국 ‘질서 있는’ 파산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헝다는 이날도 8249만 달러(약 976억원) 달러 채권 이자의 30일 유예기간 만기가 도래한다. 갚지 못하면 디폴트 상태가 된다. 또 △28일 2억4300만 달러(약 2875억원)의 달러채 이자 만기 △내년 1월 중 달러 채권 총 7건의 이자 4억1500만 달러(약 4909억원) 만기 등이 줄줄이 찾아온다. 헝다가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하는 부채는 2400억 위안(약 44조6000억원)이다. 이런 영향으로 헝다 주식은 이날 홍콩증시에서 12%이상 폭락했다. 중국 25위 규모의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카이사) 역시 7일 4억 달러(4700억원) 달러 채권 만기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자자오예가 18개월 지급 유예를 요청했지만 과반 이상 채권 보유자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예정된 수순이라고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규제의 거센 후폭풍이 속속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그러나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11월 신규 부동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줄어든 7510억 위안(약 139조원)에 그치는 등 자금 압박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은행간 장외채권시장에서 부동산 기업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거나 쓰촨성 청두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부동산 대출 승인 조건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지난달 28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화상으로 만나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 통화 정책 완화를 시사했다. RRR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중국 경제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는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6 13:5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