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8월 발사한 우리별 1호. 우리별 1호는 우리나라 위성 기술개발의 시작이었다. 한국의 첫 국적 인공위성으로 우주 시대를 개막했다. 이어 2013년 우리나라 우주기술은우주발사체로 한 단계 도약했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서다. 9년 만인 2022년에는 자체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마침내 독자 위성발사국이 된 것이다. 세계 7대 우주강국에 본격 진입한 순간이다. 자국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나라는 총 7개국(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프랑스·인도)뿐이다. '7대 우주강국'에 안착하기까지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술은 꾸준히 발전했다. 올해만 해도 미국의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2호'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큐브위성 탑재가 결정됐고,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 1호'는 우주발사에 성공하며 축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24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술수준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술은 세계 최고인 미국 대비 45~65%다. 약 9.5~15년 격차가 있다. 전반적인 우주항공 기술 분야에 걸쳐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 관련 기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 중에서도 첨단 항공가스 터빈엔진과 부품기술은 타국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에 이어 '5대 우주강국' 진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유다. ■'5대 우주강국' 저력 쌓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우주항공청(KASA)을 개청하면서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 토대를 갖췄다. 우주청의 목표가 바로 '5대 우주강국' 진입. 실제 이를 위한 우주기술 도약이 진행 중이다. 우선 우주과학탐사 분야는 약진하는 분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8월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한국의 우주탐사 역량은 점차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미가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했으며, 올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인 스피어엑스(SPHEREx)에 유일한 국제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청 관계자는 "우주탐사의 경우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미국이라도 단독으로 추진하기가 어렵다"며 "이에 한국은 국제협력 참여를 넘어 기여하고 주도하는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분야인 셈"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L4 태양관측소 구축'과 같이 유니크한 아이템을 상시 발굴하고 있는데, L4 태양권 관측 탐사선은 내달까지 임무 발굴과 국제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기획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어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재사용 발사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독자적 역량을 갖춘 것을 바탕으로 수송능력 다각화를 꿰하고 있다. 현재 산업 트렌드는 발사가격을 낮춰 발사빈도를 높이기 위해 재사용 발사체 확보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우리도 조속히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주발사체 외에 우주 공간에서 이동을 담당하는 궤도수송선,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재진입 등 수송능력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공위성 분야 또한 저궤도 다목적실용위성이나 천리안위성 위주로 기술개발 역량을 높여 가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 관측·센싱 기술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선도국들과 5~10년의 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향후 우주산업은 저궤도 위성 중심의 업·다운스트림 시장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신기술 선점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주기술, 달 경제기지로 잇는다 이 같은 우리나라 우주기술 발전은 우주고속도로 건설과 다양한 임무위성, 공공통신망 지원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경제 부흥의 초석이 1970년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라고 하면, 2030년대 중반 우주고속도로 개통이라는 로드맵은 재사용 발사체 기술과 궤도수송선 기술, 관련 발사장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공공목적의 다양한 임무수행 위성을 확보해 위성을 통한 국가와 사회현안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2030년대 초반 발사되는 다목적실용위성 8호를 포함한 초고해상도 저궤도 관측위성은 재난·재해감시 등 국가 공공관측 수요를 확대하고, 천리안위성 5호·6호와 후속 정지궤도 기후·환경·해양 관측위성도 개발해 기후·환경 이변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3호와 6G기반 저궤도통신위성 개발을 통해 국가 공공통신망 구축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장기적인 계획은 오는 2032년 독자적인 달 착륙선 개발이다. 현재 항법제어, 추진시스템, 착륙장치 등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2040년대 달 경제기지 건설과 2045년 화성 착륙 목표 등이 잘 연계된 지속 가능한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032년 달착륙, 2045년 화성착륙이라는 목표는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오랜 시간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국가적 과업"이라며 "이런 장기 계획은 정치적 변화나 예산의 부침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24 18:22:06【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6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할 경우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의 달 착륙 사례로, 민간 우주 수송 시장에서 일본 우주산업의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발사돼 현재 달 궤도를 비행 중인 착륙선은 6일 오전 4시 24분께 '얼음의 바다' 인근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도전은 두번째다. 2023년 첫 시도는 착륙선이 고도를 잘못 인식해 실패했으나 아이스페이스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센서와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하카마다 다케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정밀도를 높여 재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일본항공(JAL), 시티즌, 스즈키 등 주요 일본 기업들이 협력 중이다. 연료 배관 설계, 착륙 구조 분석, 경량 소재 제공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됐다. 착륙선에는 지상에서 가져온 물을 전기분해하는 장치도 탑재돼 달 자원 활용 가능성도 실험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100억엔을 조달했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우주기구(ESA)와의 협업도 병행 중이다. 업계는 달 관련 시장이 2040년까지 누적 1700억달러(약 23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달의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연료로 활용하면 지구에서 운반하는 것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달의 금속 자원 활용, 우주 거점 기지 건설도 미래 구상에 포함된다. 중국은 2013년 달 착륙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달 이면 착륙에 성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30년까지 미국에 맞서는 우주강국을 내걸었고, 2035년 유인 기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7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예산안에서 아르테미스용 대형 로켓 발사를 2027년까지만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화성 탐사에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전략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화성 이주를 목표로 민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세계 네번째 달 착륙국이 됐고, 일본도 지난해 JAXA의 '슬림(SLIM)'을 통해 고정밀 착륙에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 착륙 기술은 일부 국가와 기업만이 확보한 고난도 기술"이라며 "아이스페이스의 이번 시도는 일본 민간 우주 기업이 상업 탐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02 13:34:42[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우주청(NASA)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2호에 우리나라가 우주방사선 측정용 큐브위성을 개발해 탑재한다. 우주항공청은 미국 NASA와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 K-RadCube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약정에는 K-RadCube의 발사 전 준비, 발사, 비행 운용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의 양측의 역할과 책임이 포함됐다. K-RadCube는 지구 주변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복사대에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과학 임무 큐브위성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주관으로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 개발에 참여 중이며 국내 반도체 기술도 참여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NASA는 K-RadCube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해 발사하며 적절한 탑재 환경 제공 및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우주청은 오는 7월 K-RadCube의 개발 및 비행 인증 완료 후 NASA로 인도할 예정이며 발사 후 K-RadCube 운영을 담당한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 국장은 "아르테미스에는 여러 나라들이 다양한 분야에 참여 협력을 추진중이며 이번 우리나라의 참여는 지난해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확약된 것"이라며 "방사선 연구의 경우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진행됐으며, 달 탐사 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부문을 연구코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개청 직후부터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진행했고 아르테미스 2호 내 K-Radcube 탑재를 위한 선결 작업으로 한미우주협력협정의 실행기관에 우주청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아폴로 계획 이후 인간을 달로 보내는 최초의 임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승무원 4명을 태우고 NASA의 우주 발사 시스템(SLS·Space Lacunch System)과 오리온 우주선의 시험 비행을 수행한다. 이 임무의 일환으로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Orion Stage Adapter)에 K-RadCube가 탑재될 예정이다.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는 오리온 우주선과 SLS를 연결하는 장치다. 우주청-NASA의 약정에 따라 발사되는 큐브위성(K-RadCube)에서 획득한 과학 데이터는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며, 향후 국제 심우주 탐사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 체결을 통해 우주항공청(KASA)과 미 항공우주청(NASA)간에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으로 3호 다음인 4호 이후부터는 달 궤도에 있는 게이트웨이를 거쳐 달까지 비행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르테미스 약정 10번째 참여국이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54개 국가가 참여해 협력중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2 11:22:38[파이낸셜뉴스] 미 정부가 달 탐사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네오오토가 강세다. 네오오토는 정부 사업으로 '우주로보 및 이동로봇 액추에이터'를 개발, 시제품 단계에 돌입했다. 15일 오후 1시 45분 현재 네오오토는 전 거래일 대비 680원(+8.19%) 오른 8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우주항공청과 외교부는 미 워싱턴D.C에서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우주청과 외교부 등, 미국 측에선 국무부와 상무부, NASA(항공우주국) 등이 참여했다. 양측은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 확대와 아르테미스의 하위 프로젝트인 CLPS(클립스:상업용 달 탑재체 운송 서비스)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CLPS는 탐사용 로봇을 실어 달로 발사한 아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머신스,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스타트업들이 CLPS에 참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CLPS 멤버다. NASA가 계획중인 저궤도 상업 우주정거장(CLD) 프로그램에 한국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의 우주 정책이 갖는 외교와 안보, 경제적 함의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차기 회의는 2027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오오토는 정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우주로보 및 이동로봇 액추에이터'를 개발 중이다. 우주에서 작동하는 우주로보 및 이동로봇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최근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우주로보 및 이동로봇 액추에이터 개발 국책과제 2년 차로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차(AGV) 등 구동부 감속기의 시제품을 개발해 경쟁사 이상의 성능이 나오는지 테스트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5 13:48:25[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이 달탐사용 '로버'의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국내 유일의 '로버' 제조 기업 '무인탐사연구소(UEL)'에 기술을 이전했다. 양 기관은 기술이전 이후에도 공동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산학연 협업을 통해 로버의 핵심 부품을 국제적 수준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전기연구원 이지영 항공모빌리추진연구팀장은 3월 31일 "우리 팀은 가볍고, 열적 안정성이 높은 전기파워트레인 기술력을 통해 국내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아 왔고, 우주까지 진출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아 UEL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 탐사 로버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UEL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전기연구원의 업무 분장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의 대형 과제 수주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파워트레인은 배터리-컨버터-인버터-모터-제어기 등으로 구성된 장치다. 국내 우주 개발 로드맵에 2032년까지 한국형 달 탐사 착륙선 개발이 예정되어 있고, 다양한 과학적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 중 하나로서 '로버'가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로버의 핵심 부품인 우주개발용 전기파워트레인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자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로버 핵심 부품 가격은 산업용의 10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또 구매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최소 6개월 이상이며, 국가 규제에 따라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품목도 있다. 특히 로버의 사양이나 디자인이 긴급하게 변경될 경우, 이에 맞는 부품이 부족하여 구매 리스크에 시달릴 수도 있다. 때문에 우주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 전기파워트레인의 국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기연구원 항공모빌리티추진연구팀은 전기파워트레인과 관련한 독보적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육·해상 모빌리리티용 모터와 발전기 관련 기술을 다수 국산화하는데 노력해왔다. 이를 발전시켜 2018년부터는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용 전기파워트레인 영역에 진출해 관련 분야 국내 최다·최고 수준의 SCIE급 논문 19편과 등록 특허 26건, 기술이전 8.4억원, 대외 수상 실적 등을 보유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31 09:15:49[파이낸셜뉴스] 한국 시조(時調)가 미국 무인 탐사선을 타고 달로 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트리밍 채널 등은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미 중부시간 기준 2일 오전 2시 36분쯤 달 표면에 착륙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보낸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한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착륙을 시도했다. 블루 고스트는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위난의 바다) 내 '몬 라트레이유'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에 착륙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날 달 착륙을 계획대로 성사시키면서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으로 기록됐다. 블루 고스트는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블루 고스트에 탑재됐다. 특히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다. 이 책엔 한국의 시조 작품 8편도 포함됐다. 달 착륙에 최초로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의 또 다른 민간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로,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했지만, 완벽하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IM은 지난달 26일 자사의 두 번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우주선 '아테나'를 발사했고 오는 6일 이 우주선의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기업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2 19:49:45[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최대 38㎞까지 달에 근접해 달탐사를 연장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달 탐사선 다누리의 연장 임무 궤도 진입을 위한 고도 하강 기동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동을 통해 다누리의 임무 고도는 평균 100㎞에서 60㎞로 낮아졌다. 이번 고도 하강 기동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10분경 시작됐으며, 이후 면밀한 궤도 정보 분석을 통해 달 저고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음을 확인했다. 그결과, 이전까지는 달을 공전하는 고도가 가장 가까울 때가 82㎞, 가장 멀어질때가 119㎞으로 공전시간이 1.96시간였으나, 이번 기동으로 최대 근접 고도가 38㎞, 가장 멀어질때 86㎞, 공전주기 1.90시간으로 바뀌었다.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이번 궤도 조정으로 다누리가 기존보다 낮은 궤도에서 약 7개월간 운영되며 달 표면을 더욱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궤도 변경에서는 고도 하강 기동과 함께 3월 14일에 발생하는 개기월식에 대비한 위상 조정 기동도 동시에 진행했다. 개기월식 동안 장시간 태양빛이 차단되어 전력 생성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다누리의 공전 궤도를 조정해 태양 전력 생성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이번 다누리의 궤도변경은 우주항공청이 지난 10일 '달탐사 관련 사업추진위원회'에서 다누리 탐사임무 연장안 의결로 진행됐다. 다누리는 임무 연장 기간동안 과학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임무 고도를 60㎞로 낮춰 7개월간 운영한다. 이후 별도의 궤도 조정 없이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달 동결궤도로 진입시켜 2027년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달착륙과 유사한 고도까지 낮춰 달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한 뒤 2028년 3월, 달에 충돌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상철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다누리의 임무 연장 기간 동안 과학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진들이 빈틈없는 관제 업무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고도 하강 기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새로운 임무 궤도에서도 다누리가 '달을 모두 누린다'는 의미처럼 더욱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20 09:40:50[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탐사 임무 기간이 2027년까지 늘어났다. 다누리는 지난 2022년 12월에 달 궤도에 안착해 1년간 달탐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2025년까지 2년 연장됐으나, 아직도 연료와 장비 상태가 양호해 추가로 2년 더 연장해 총 5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우주항공청은 10일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달탐사 관련 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 탐사 임무 연장안을 의결했다. 우주청은 이번 회의에서 항우연 및 다누리 탑재체 운영기관과 참여 과학자 의견 수렴, 탐사선 잔여 연료량과 상태 등의 분석을 통해 임무기간을 추가 연장키로 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다누리의 추가 임무연장과 운영 궤도 변경을 통해 각 임무 탑재체별 성과를 극대화하고,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2032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달착륙선 계획에 도움이 되도록 다누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누리는 임무 연장 기간동안 과학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임무 고도를 60㎞로 낮춰 7개월간 운영한 뒤, 별도의 궤도 조정 없이 장기간 궤도 운영이 가능한 달 동결궤도로 진입시켜 2027년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달착륙과 유사한 고도까지 낮추어 달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한 뒤 2028년 3월, 달에 충돌하도록 할 계획이다. 달 고도 60㎞ 저궤도 운영을 통해 달표면에 근접한 관측이 가능해 더 세밀한 과학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이어지는 동결궤도 운영을 통해서는 장기간의 과학 데이터 획득과 달 극지역인 영구음영지역 내부의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관측할 계획이다. 한편, 다누리는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을 수행해 왔다. 또한 영상획득지역을 확대하고 보완관측 및 추가 검증시험 등을 수행했다. 또 다누리에 섀도우캠을 탑재하고, 다누리 추적 및 통신을 지원하고 있는 NASA와의 협력기간 또한 다누리 협력 이행약정서 개정을 통해 2028년 12월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0 13:49:01[파이낸셜뉴스]중국이 달 남극에서 물과 얼음을 찾기 위해 달 탐사선 창어-7호를 쏘아 올리기로 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9일 "창어 7호는 2026년 발사가 계획돼 있고, 달 남극으로 가서 물과 얼음의 존재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CCTV는 중국 심우주탐사실험실이 베이징과 동부 안후이성 두 곳에서 창어 7호 탑재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착륙선, 궤도선, 탐사선, 미니 비행 탐지기 등 과학 장비가 탑재된다. 이 탑재체는 달 남극에서 전자기장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깃발을 흔드는 시험도 진행한다. 장톈주 심우주탐사실험실 미래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달은 대기가 없는 진공 상태로, 지구에서처럼 바람으로 깃발을 날릴 수 없다"면서 "깃발을 흔드는 시험은 후난성 창사의 초등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들의 생각은 깃발 표면에 폐쇄형 회로 도선을 배열하고 쌍방향 전류를 통과시켜 그 전자기장의 상호작용으로 깃발을 흔들자는 것이다. 장 부원장은 "계획이 성공한다면 달 표면에서 휘날리는 첫 번째 깃발이 될 것"이라며 "이런 방식은 우주 사업에 대한 청소년의 이해와 인식을 수립하고 그들이 장차 우주 사업에 종사할 수 있는 흥미와 열정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이 발사한 달 탐사선 창어 6호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뒤 돌아왔다. 우주로 떠난 지 53일 만이다. 창어-7호를 통한 남극 탐사를 진행한 뒤 중국은 2028년 경에는 달 남극에 ‘국제 달 연구기지'(ILRS) 구축을 위한 창어 8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09 14:09:40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 에 따르면 6월 2일 6시 23분, 창어(嫦娥) 6호의 착륙 모듈과 상승 모듈 조합체가 췌차오(鹊桥)2호 중계 위성의 도움으로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의 예선 착륙 구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창어 6호는 상태 점검과 설비 셋업을 마친 후 약 이틀간 샘플 채취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달 3일 발사된 창어 6호는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 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과 암석 등 샘플 채취를 위해 지구를 떠났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모두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진행됐다. 한편 중국 국가항천국은 지난달 8일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의 통제 아래 창어 6호 탐사선이 달 근접 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순조롭게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 제공: CMG
2024-06-03 10: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