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고 가만히 있어! 담배빵하게"검사 시절, 심각한 데이트 폭력 사건을 처리했었다. 가해자는 데이트 악마였다. 가해자는 여자 친구에게 속칭 ‘담배빵’(맨 살에 담뱃불을 지지는 것)을 했다. 장소는 모텔이었고, 여자 친구는 옷을 벗은 상태였다. 가해자는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했다. 그 후 말다툼했다. 심하게 여자 친구를 나무랬다. 그리고 폭발했다. 여자 친구는 무서웠다. 옷을 입고 모텔방을 나가려 했다. 가해자가 나지막이 말했다. “자기야! 옷 벗고 가만히 있어!! 담배빵하게...”. 여자 친구는 소름이 돋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얼었다. 꼼짝 못하고 담배빵을 당했다. 가해자의 말에 의하면, 담배빵하면서, “머리를 조금 쥐어박기도 했다”고 한다. 나체로 얼어붙은 여친 주요 부위에...담배빵은 여성의 은밀한 신체 부위에 이루어졌다. 가해자는 가슴과 주요 부위를 노렸다. 여자 친구는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극심한 공포에 저항할 수 없었다. 끔찍했던 모텔방을 나선 후, 여자 친구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무서워서 몇 주 고민했지만, 결국은 고소장을 내기로 결심했다. 그후, 경찰은 가해자를 조사했다. 가해자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싹싹 빌었다. 가해자는 벌금 전과만 3회 있을 뿐, 대단한 전과는 없었다. 담배빵 상해가 엽기적이기는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3주 상해에 불과했다. 가해자는 직업도, 주거도 일정하다며,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리고, 필자(당시 검사)가 이 사건을 배당받았다. "맞을 만 하죠, 여자친구가 절 미치게 만들어요"필자는 가해자를 소환 조사했다. 여자 친구에게 재범할 우려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검사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가해자의 속마음을 알아야 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속마음을 캐냈다. 가해자는 △여자 친구가 자신을 미치게 만들고, 맞을 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남자에게 ‘헤픈 여자’이고 △자꾸 자신을 배신해서 때린 것이며 △이번에 고소한 것도, 합의해주지 않는 것도,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사에게는 자백하며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 벌금 전과, 알고보니...여친 어머니집 침입해 폭행가해자는 위험했다. 설사, 여자 친구가 잘못했어도, 담배빵 등 엽기적 폭력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벌금 전과 3회가 뭐냐고 물으며 판결문을 확인했다. △여자 친구와 그 모친을 때리고 △여자 친구를 찾겠다며 모친 집에 주거침입했던 것이었다. 다만, 여자 친구와 합의해서 벌금으로 끝났었다. 필자는 걱정스러웠다. “불구속 기소하면, 또 다시 재범하지 않을까?” 피해자 진술을 들어보았다. △친구였던 가해자가 매달려, 억지로 사귀게 되었는데 △‘헤픈 여자’라니 너무 황당하고 △억지와 꼬투리 잡기로 데이트 폭력과 사과가 반복되었으며 △과거 벌금 사건의 합의도 가해자의 강요로 인한 것이고 △사건화되지 않은 데이트 폭력도 여러 번 있었고, 그 정도도 가볍지 않으며 △지금도 가해자의 해코지가 두렵다고 했다. 가해자 긴급체포! 휴대폰 압수해보니, 다른 여자와...필자는 구속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격리·보호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미체포 상태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가만 두지 않을 위험이 컸다. 결국, 필자는 사건화되지 않았던 데이트 폭력을 추가 입건하고, 가해자를 긴급체포한 후 구속했다. 아울러, 가해자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피해자를 위협하거나 합의를 강요하는 문자 메시지가 있는지 △피해자에 대한 몰카 동영상이 있는지(피해자는 몰카도 걱정했었다.) 확인했다. 그런데, 휴대폰에서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문자 메시지, 민망한 사진이 다수 발견되었다. 황당했다. 피해자를 사랑한다던 가해자가 ‘헤픈 남자’였던 것이다. 필자는 엄히 경고했다. 또 다시 피해자를 해치면 보복범죄로서 최악의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수갑을 찬 채로, 고개를 떨궜다. 다른 사람 마음을 얻어야 내가 잘 된다살다보면, 자기만 생각하고, 남 생각은 안하는 사람을 보곤 한다. 내 탓은 안하고, 남 탓만 한다. 당연히 다툼과 문제가 생긴다. 극단화되면 범죄다. 데이트 폭력, 스토킹이 이렇다. 상대방 입장은 안중에 없다. “내가” 미치겠으니까. 하지만, 뭐든지 혼자 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함께 하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만 생각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다툼만 대량 생산된다. 결국,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되는 일이 없다. 그러면, 남 탓을 더 한다. 안 좋은 일이 더 생긴다. 악순환이 벌어진다. 심해지면, 남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폭력도 불사하는, 악마화가 진행된다. 결국, 자기만 더 손해다.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으니까. “내가” 잘 되려면, “남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 마음을 얻어야, 내가 잘 되는 것이다. 폭력으로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 데이트 폭력은 바보짓이다. [필자 소개] 김우석 변호사는 청와대 파견, 정부 합동 반부패단 총괄국장, 서울중앙지검, 지청장 등을 거친 매서운 검사였다. 항상 구속할 사람을 찾았단다. 지금은 항상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 세상은 변하니까. 최근에는 100만 유튜버(“김부장의 검사외전”)를 꿈꾼다. 꿈일지, 실현될지 궁금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09-09 10:29:08[파이낸셜뉴스] 무인 노래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소파에 문질러 구멍을 낸 여학생이 또다시 같은 노래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의 무인 동전 노래방 업주 A씨는 여학생 B양이 지난달 28일 친구들과 함께 또다시 찾아와 흡연하고 방바닥에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B양은 지난달 7일에 노래방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여학생이었다. 당시 노래방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B양이 노래방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B양은 재떨이가 없자 소파에 재를 떨고 꽁초를 소파에 문지르며 껐다. B양은 담배를 피우며 CCTV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업주 A씨는 B양의 행동으로 소파에 구멍이 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B양이 이후에 같은 노래방을 또 찾아온 것이다. A씨는 "다른 손님에게 '담배 냄새가 난다'는 연락을 받고 CCTV 영상을 확인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CCTV에는 B양이 노래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양과 동행한 친구가 노래방에 회원가입을 해 이를 경찰에 넘겼는데, 조사 결과 12살 촉법소년이었다. 경찰이 연락해 보니 받은 사람은 "나 CCTV에 나온 그 사람 아니다. 코인노래방에 간 적도 없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촉법소년에 대해서는 경찰도 손쓸 방법이 없어, 해당 계정주와 CCTV 속 여학생의 친구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에는 촉법소년 제도를 아는 청소년들에게 전화를 하면 겁도 안 먹는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2 08:32:50[파이낸셜뉴스] 30만원을 안 갚았다며 대학 동창생을 납치·감금해 담뱃불로 해를 가하고 ‘장기 적출’까지 운운하며 원금의 70배에 가까운 2000만원을 뜯어내려 한 20대 3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춘천지법 형사2부(이영진 부장판사)는 강도상해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갑내기 A·B·C씨(23)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 등과 함께 기소된 또 다른 공범 E(21)씨에게는 가담한 정도가 경미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D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충북 음성으로 끌고 간 뒤 약 8일 동안 감금하면서 욕설을 하고 폭행해 입 안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히고, 담뱃불로 팔을 지지는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대학 동기인 D씨가 약 30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A씨 등은 D씨를 협박해 ‘A로부터 현금 2000만원을 빌렸다’는 가짜 채무 내용이 담긴 지급각서를 쓰게 했다. 또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고 말해라’ ‘돈 갚기 전에는 어디 갈 생각하지 마라’ ‘도망가면 죽인다’고 협박해 D씨가 대부업체로부터 대출받은 60만원과 통장 2개도 가로챘다. A씨 등은 법정에서 “강도상해죄가 아닌 공갈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축소 또는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 등이 D씨에게 가한 폭행과 협박은 수적 우위와 유형력의 정도, 협박성 발언의 정도와 내용 등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D씨의 반항을 억압하거나 항거할 수 없게 할 정도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D씨의 왼쪽 얼굴이 타박상으로 부은 모습과 입 안이 터진 모습, 팔목 부위에 남은 화상 흔적 등으로 미루어보아 상해죄에도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내용, 강제로 빼앗은 금액, 피해자가 입은 상해 정도에 비추어 볼 때 죄질과 범죄 정황이 매우 나쁘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공포심과 무력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4 20:45:47<33> 이집트 '카이로'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마흐멧 가족은 늦은 밤 도착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마흐멧의 가족은 아파트의 3층에 살고 있었고, 우리에게는 6층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우선 우리는 3층 마흐멧의 집으로 가서 거실에서 차를 대접받고 소개를 하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태어난지 6개월 되었다는 누나의 아들인 아기 모하메드가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잘 안기고 무척 순한 아기였다. 눈이 신기할 정도로 크고 까매서 정말 인형같았다. 물고기 니모인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친구와 길게 이야기도 못하고 곧 6층으로 가서 잠자리를 안내받았다. 사람이 사용한지 좀 되보이는 공간인 듯해서 치우고 정리한 후 대충 이부자리를 깔아 잠자리를 만들었다.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해서 바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조심조심 집을 나섰다. 카우치서핑에서 함께 피라미드를 보자고 제안한 미국친구들과의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6시반에 출발했는데 동네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어젯밤 무서워하며 찾아온 동네가 밝을 때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혀 정비라고는 안되있는 맨 흙바닥에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낡은 아파트 건물들이 황량하게 서있는 모습에 이곳이 우범지역은 아닐까 싶어 어젯밤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멘붕상태였다. 그래도 친구가 생겼고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피라미드를 향해 갔다. 친구의 집은 카이로 북쪽이고 남쪽의 피라미드를 가기 위해서는 카이로를 관통해서 2시간 반 가량 가야한다. 카이로에 가까이 가자 집이나 사람들이 잘 안보일 정도로 뿌옇게 보이는 것이 안개라기보다는 스모그가 아닐까 싶었다. 운전도 쉽지 않았던 것이 왕복 8차로의 도로 갓길에 사람들이 태연하게 걸어다니고, 차선이 없는 길도 많았으며 차선이 있어도 다들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자기 가고싶은 대로 차선을 무시해 달리고 있었다. 카이로의 건물들은 누런 흙색으로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보였는데 매우 낡아서 지은지 30~40년은 되보였다. 이와중에 탄이는 "지은지 3천년된 아파트는 아니겠지 뭐."라며 농담을 한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저 멀리 피라미드의 실루엣이 동트는 여명 속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에 도착하니 차를 가져온 경우에는 일단 표를 먼저 구입하고 동승자는 내려서 도보로 입장하고 운전자는 따로 주차권과 함께 본인표를 가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아무래도 피라미드를 처음 보는 탄은 많이 신난 모습이다. 사실 나는 28년 전에 이미 와본적이 있어 크게 오고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탄이 꼭 가보고싶다고 해서 오기로 했다. 당시 카이로 시내의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피라미드에 간다며 출발했는데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얼마 안가 피라미드에 금방 도착한 것이 무척 이상했었는데 이제 카이로시가 점점 커져서 아예 피라미드는 시내 번화가 안에 있게 되었다. 탄은 이런저런 포즈를 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른다. 주차장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데 스모그에 덮여 뿌옇기는 했지만 지대가 높아 카이로가 잘 보였다. 우리는 약속시간인 9시를 맞추기 위해 6시에 일어나 2시간반 전에 출발했는데 미국부부인 타냐와 존은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조금 늦겠다고 왓앱으로 연락을 하더니 10시 30분이 지나서 나타났다. 와서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인사하는게 끝이었다. 뭐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아 우리도 그냥 웃으며 지금부터의 시간이라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근데 오자마자 사전에 이야기가 없던 이집트여성 가이드를 소개하며 20달러를 줘야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녀가 피라미드를 안내하며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해줄거라고 했다. 우리랑 사귀고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것 보다는 가이드비 나눠 낼 사람이 필요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많이 찜찜했지만 일단 알겠다고 했다. 한시간 반만에 비로소 입구를 벗어나 피라미드 가까이 이동을 했는데 중간에 이 부부는 또 사라져버렸다. 늦게와서 입구며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을 느긋하게 찍고 한참 뒤에 합류했다. 가이드분이 우리에게 이 사람들 어디갔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겨우 다 모여서 드디어 가이드분이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상한 영어 발음을 탄이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고 나는 웬만한 이집트에 대한 것은 다큐멘터리며 책 등을 통해 많이 알고 있어서 그녀의 이야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시간만 빼앗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가 잠시 끊겼을 때 사정을 이야기하고 당신께 사례를 하고 우리는 따로 다니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타냐가 말한 20달러를 줘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양심적인 가이드는 자기가 한 것이 없다며 받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약간의 사례를 하고 헤어질 수 있었다. 오전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그런 일로 오늘 전체의 기분을 망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평생 다시오기 힘든 이집트 피라미드인데, 저 사람들 따라다니며 계속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결단을 내리기 잘했다고 생각하며 우리끼리 기분좋게 피라미드를 구경하며 즐기기로 했다. 제일 큰 푸쿠왕의 피라미드에는 돈을 추가로 더 내면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 들어가본적이 있는 나는 탄에게 "들어가봤자 안에 유물이라곤 다 가져가서 볼거 하나도 없고 무지 낮은 통로를 생고생하며 들어가야해."라고 얘기해주었더니 미련없이 포기한다. 두번째 피라미드로 가는 길에 있는 낮은 건물유적이며 길가에 쌓여있는 돌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게 보인다. 피라미드 공원에는 큰 피라미드가 3개, 스핑크스가 하나 있는데 조금 힘들긴 하지만 걸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도보가 어려운 사람들은 낙타나 마차를 타기도 했다. 날씨가 매우 맑고 겨울이라 낮에도 햇빛아래에서 걸을 만 한 기온이라 피라미드 사이를 산책하는 것은 매우 기분 좋고 특별한 경험으로 느껴졌다. 한참 걷다가 언덕위에 뭔가 현대적인 건물과 광장같은 것이 있어 궁금해서 가보았다. 피라미드와 잘 어울리는 멋진 석조건물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었다. 많이 걸어서 피곤하던 차에 커피한잔 하며 쉬기 좋겠다 싶어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고 메뉴를 보자 가격이 예상보다 그리 비싸지 않아 우리는 아예 점심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했다. 우리에게 안내된 자리는 피라미드 3개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테라스였다. 날씨도 좋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의자에 앉아 편안히 피라미드를 보며 이집트 음식을 먹다니 이거야말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최고의 호사가 아닐 수 없었다. 주문한 이집트 정식은 빵을 주식으로 하고 콩과 감자, 계란등으로 간단하게 요리한 것들이었는데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분위기에 취해 먹을만 했다. 손님도 많지 않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종업원들도 모두 매우 친절해서 오전에 상했던 기분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듯 했다. 이곳에서의 식사와 피라미드를 앉아서 편히 구경한 기억은 평생 남을 것 같다. 식사 후에는 공원이 생각보다 많이 넓어 계속 걸어다닐 엄두가 안나 주차장에서 차를 가져오기로 했다. 도로도 있고 군데군데 주차할 곳도 있어 차를 가져온 사람들은 공원 내부를 차로 타고 다니는 것을 파악했다. 피라미드를 실컷 구경했으니 이제 스핑크스를 찾아볼 차례. 조금 헤메다가 드디어 어떤 언덕을 내려가는 중 스핑크스 뒤통수를 발견했다. 스핑크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다. 다음 목적지는 어젯밤 마흐멧이 반드시 가보라고 추천해준 2017년 개관한 이집트국립문명박물관이다. 이곳은 나도 한번도 안가본 곳이어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지하 주차장이 잘 되어있다. 이집트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현대적인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검색대를 통과해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오자 조형물이며 조경이 너무너무 이집트스럽고 멋지게 잘 되어있는 박물관 광장이 나왔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기프트샵 앞의 파라오 상이 나를 유혹했지만 나올때 가기로하고 일단 전시를 구경하러 들어갔다. 내국인과 외국인 표값이 많이 차이가 난다. 외국인은 약 1만원 정도 했고 이집트사람들은 4분의 1가격이었다. 주차비도 함께 계산했다. 터널같은 복도를 지나 드디어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박물관에 들어가면 촬영을 못하게 하겠지 싶었는데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이야, 개꿀!"하며 마음껏 촬영을 했다. 매우 깨끗하고 훌륭한 전시장에는 내가 정신못차릴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적인 고대 이집트 유물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무덤에서 나온 각종 인형, 장신구, 토기 등 하루종일 보라고 해도 질리지 않을 흥미진진한 물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구경했다. BC1000년경의 어떤 공주의 천 발다킨(제단이나 왕좌 위에 덮어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데 사용되는 독립형 캐노피)은 그 색과 질감이 크게 삭지 않고 남아있어 당시의 화려함에 감탄이 나왔고, 나무관, 석상, 부장품등에 섬세하게 조각되고 채색된 그림과 상형문자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문명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지하의 미이라관이었다. 인기 장소답게 줄을 서서 천천히 들어갔는데 어두운 전시실에 유리관에 누워있는 실제 파라오와 왕비들의 미이라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책으로 영상으로 들어온 유명한 몇천년전 이집트왕들의 미이라를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니 놀랍고 신기한 한편, 영원한 생명을 꿈꾸며 최고의 기술로 미이라로 만들어져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데 결국은 전세계 사람들의 구경거리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착잡했다. 카이로 관광을 마치고 다시 마흐멧네로 돌아왔다. 저녁에 친구와 함께 외출을 했다. 마흐멧의 핸드폰을 우리 렌트카에 블루투스로 연결해 그가 좋아하는 이집트 음악을 함께 들었다. 내가 영화에서 본 이집트 옷을 사고싶다고 말하자 마흐멧은 우리를 옷가게 있는 곳으로 데려가주었다. 몇군데를 가보았지만 내가 보았던 옷위에 걸칠만한 샤방샤방 얇은 천으로 된 아랍식 드레스는 찾을 수 없고 매우 두껍고 무거워보이는 긴 원피스만 보였다. 마흐멧에게 이야기하니 보통 아랍여자들은 절대 그런 샤방한 옷을 안입는단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판타지같은거라며 그런 것을 일반적으로 사기는 힘들거라고 했다. 옷구입은 포기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마흐멧은 어디서 배웠는지 "환.영.하.다."라는 한국말을 우리에게 자꾸 한다. 스마트 폰 번역기를 활용한 듯 하다. 이집트 시골동네에서도 한국말을 한마디라도 아는 사람이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우리는 타진(작은 도기그릇에 고기, 야채, 소스등을 넣고 오븐에 구운 음식)과 마흐멧의 추천음식 몇가지를 시켰다. 현지친구가 있으면 식당에서 헤메지 않아 너무 좋다. 끈적끈적한 초록색 스프가 나왔는데 공중에서 길게 늘이며 섞는다. 이렇게 하면 더 맛있어진다고 한다. 뭔가 메생이같기도 하고 좀 생소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꽤 입맛에 맞았다. 탄은 비둘기요리에 도전했다. 통째로 들고 망설임없이 중간을 '앙' 뜯어먹는 모습이 산적같다. 한입 뜯으니 속이 노란 밥알로 채워져있는 것이 보였다. 맛있게 잘 먹고 근처 카페로 이동해서 차와 흘러내리는 듯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었다. 너무 달지않을까 걱정했지만 따뜻하고 찬 온도차와 크게 달지 않은 맛이 조화롭게 느껴져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희안한 담배같은 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우리가 궁금해하자 마흐멧은 주문을 했다. 바로 물담배였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물담배가 좀 두렵기도 했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랴 싶어 한모금 훅 들이켰는데 뭔가 희안한 향과 거부감이 들어 두번은 사양했다. 탄이도 별로 안맞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마흐멧 덕분에 현지체험을 제대로 잘한 즐거운 저녁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AcZAm4-qGqI?si=tWg9xvjqo3vg2O9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3 16:44:22해외 시장에서 한국 과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초코파이뿐 아니라 빼빼로, 허니버터칩, 꼬북칩, 초코송이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과자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원)로 전년동기에 비해 15.4% 증가했다. 농식품 품목 중 과자류 수출은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과자류 수출은 이달에 5억달러를 넘어서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추석 전인 9월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7월 말 기준 미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억533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규모의 3분의 1가량이 미국으로 간 셈이다. 과자 수출액 증가율이 유독 미국 시장에서 높게 나타난 것은 판매 채널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꼬북칩'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오리온은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과 같은 기업형 유통채널뿐 아니라 미국 대표적인 저가 제품 할인점인 파이브 빌로우의 1600여개에 입점하며 판매 점포를 크게 늘렸다. 현지 입맛에 맞는 전용 상품도 매출 상승의 이유다. 꼬북칩은 미국에서 8종의 맛을 판매 중인데 마라맛, 김맛 등은 국내에는 없는 현지 전용 상품이다. 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만 120억원이고, 올해 꼬북칩 단일 품목으로 미국에서 200억원 규모의 수출액이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미국의 스낵 구독 서비스인 트라이 더 월드에 빼빼로를 포함시켰다. '트라이 더 월드'는 매월 8~9종의 세계 과자를 모아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월 평균 구독자가 1만명에 이른다. 과자업계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등에 디지털 옥외광고를 냈다. 이에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올해는 뉴진스와 함께 15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자면서 첫 대상으로 '빼빼로'를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빵류도 비중을 늘리며 과자류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유통망 확대로 페이스트리, 케이크 등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카페테리어 콘셉트와 함께 미국 현지 베이커리보다 3~4배 많은 다제품 전략이 통한 것으로 aT는 분석했다. aT 관계자는 "한국 과자들이 많은 글로벌 업체들과 현지 로컬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역, 유통망을 확장시켜 나가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연간 과자류 수출액은 지난 2018년 4억3140만달러(약 5766억원)에서 지난해 6억5640만달러(약 8773억원)로 5년 만에 1.5배로 불어났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처음으로 7억달러(약 9356억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자 수출액이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도 수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23 18:23:39[파이낸셜뉴스] 해외 시장에서 한국 과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초코파이뿐 아니라 빼빼로, 허니버터칩, 꼬북칩, 초코송이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과자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4% 증가했다. 농식품 품목 중 과자류 수출은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과자류 수출은 이달에 5억달러를 넘어서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추석 전인 9월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7월 말 기준 미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42% 증가한 1억533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규모의 3분의 1 가량이 미국으로 간 셈이다. 과자 수출액 증가율이 유독 미국 시장에서 높게 나타난 것은 판매채널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꼬북칩'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중인 오리온은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과 같은 기업형 유통채널뿐 아니라 미국 대표적인 저가 제품 할인점인 파이브 빌로우의 1600여개에 입점하며 판매 점포가 크게 늘렸다. 현지 입맛에 맞는 전용 상품도 매출 상승의 이유다. 꼬북칩은 미국에서 8종의 맛을 판매 중인데 마라맛, 김맛 등 등은 국내에는 없는 현지 전용 상품이다. 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만 120억원이고, 올해 꼬북칩 단일 품목으로 미국에서 200억원 규모의 수출액이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미국의 스낵 구독 서비스인 트라이 더 월드에 빼빼로를 포함시켰다. '트라이 더 월드'는 매월 8~9종의 세계 과자를 모아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월 평균 구독자가 1만명에 이른다. 과자업계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미국 타임스퀘어 등에 디지털 옥외 광고를 냈다. 이에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올해는 뉴진스와 함께 15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자면서 첫 대상으로 '빼빼로'를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빵류도 비중을 늘리며 과자류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유통망 확대로 페이스트리, 케이크 등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카페테리어 콘셉트와 함께 미국 현지 베이커리보다 3~4배 많은 다제품 전략이 통한 것으로 aT는 분석했다. aT 관계자는 "한국 과자들이 많은 글로벌업체들과 현지 로컬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역, 유통망을 확장시켜 나가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울 전망이다. 연간 과자류 수출액은 지난 2018년 4억3140만달러(약 5766억원)에서 지난해 6억 5640만달러(약 8773억원)로 5년 만에 1.5배로 불어났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처음으로 7억달러(약 9356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자 수출액이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도 수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23 16:06:12[파이낸셜뉴스] 편의점 GS25가 8월 한 달간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제휴 결제 수단과 연계해 반값에 선보인다. 2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와 라지 사이즈는 KB국민카드 결제 시 각각 반값인 900원과 1050원에 판매한다. 엑스라지 사이즈는 GS페이나 팝카드 결제 시 '1+1' 혜택을 제공한다.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지난해 8월 담배와 주류를 제외한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름철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GS25의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레디크 빵 등 다른 상품과 함께 구매하는 비율도 80%를 넘는다. 차현민 GS리테일 카페25 담당 팀장은 "원두커피가 소비자들의 편의점 중요 방문 요인이 되는 전략적 상품이 될 것이라 판단해 2015년부터 GS25가 투자와 리뉴얼을 지속해 온 결과"라며 "무더위 시즌에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카페25를 체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29 09:26:31[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오는 26일까지 상품을 구매하면 비트코인을 증정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2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현물 거래 수단으로 사용해 피자 두 판을 구매한 2010년 5월 22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먼저 행사 기간 즉석조리 피자, 피자빵, 피자치즈, 피자맛 감자칩 등 모두 17종의 피자 관련 상품과 탄산음료 전 품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상품을 구매하고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뒤, CU 자체 앱인 '포켓 CU'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오는 31일까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앱에 등록하면 된다. 또 행사 기간 모든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면 한 명당 5000원 한도로 누적 적립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4일 일괄 지급한다. 담배와 서비스는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된다. 이 밖에 피자데이 이벤트 정보를 SNS에 공유한 고객들 가운데 1~5등을 선정해 CU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박종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가상 자산의 대중화에 맞춰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혜택을 주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5-20 08:56:32[파이낸셜뉴스] '편의점=담뱃가게'가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편의점이 주요 식품 구매처로 자리 잡으면서다. 고물가 시대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맞춰 마진을 낮추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각종 먹거리를 선보이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은 식품류 구매 비중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담배 매출 비중은 2019년 40.1%에서 지난해 37.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식품류 매출 비중은 54.0%에서 56.8%로 늘었다. 식품과 담배 매출 비중 차이는 2019년 13.9%P에서 지난해 19.5%P로 벌어졌다. CU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맞춤형 차별화 상품 덕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고물가 시대에 맞춰 업계 최초로 출시한 초특가 PB인 '득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쌀, 채소, 과일, 정육, 수산 등 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식재료까지 상품 영역을 확장 중인 득템 시리즈는 출시 후 약 2년간 누적 판매량 2300만개를 기록하며 '편의점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크림빵 열풍'을 불러일으킨 연세우유 크림빵 등 메가히트 상품도 있다. 이 상품은 출시 2년 만인 올 초 기준 5000만개 이상 팔아치웠다. 업계 최초로 RTD 하이볼을 내놓은 데 이어 건강 스낵과 저당 아이스크림, 해외 직소싱 상품, 즉석 원두커피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CU는 올해도 상품 혁신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잡고 '전문가와 맛있는 맛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 분야 전문가와 손잡은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커피는 박이추 바리스타, 간편식은 백종원 요리연구가, 가공식품은 여경옥 셰프, 빵은 송영광 명장, 술은 손석호 바텐더와 손잡고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 장바구니 물가를 고려해 가성비 삼각김밥과 컵라면도 선보이고 있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구매 고객이 고정적인 담배보다 추가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식품류의 상품 경쟁력을 높여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2-19 11:23:49【도쿄=김경민 특파원】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에서 사용된 연호인 '쇼와'(昭和). 한국에는 일제강점기 등 여러모로 아픔이 많은 시대였지만, 일본의 최전성기는 바로 이 때인 쇼와 시대였습니다. 이 시기 일본은 전쟁을 통해 '제국'을 건설했고,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었죠. 일본에는 쇼와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낡은 세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옛날 사람같다'는 의미의 '쇼와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 복고와 레트로가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타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쇼와' 시대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80~1990년대, 밀레니엄 문화가 10~20대 젊은이들 사이 유행인 것처럼 일본에서도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문화가 다시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활기찬 상점가, 유원지와 추억의 학교, 가족이 모이는 다실 등 쇼와 시대의 명소와 문화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젊은층에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는 쇼와 시대 추천 명소 10선을 선정했는데요. 그 중 몇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1위 아사쿠사 하나야시키(도쿄도 다이토구) 쇼와 시대 명소 1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유명한 아사쿠사 센소시 인근의 유원지입니다. 1953년(쇼와 28년)에 운행을 시작한 롤러코스터는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롤러코스터라고 합니다. 작은 규모지만 건물 바로 옆을 지나기 때문에 스릴이 가득합니다. 정상에서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 트리와 센소지 사원을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물 위를 우아하게 회전하는 백조 놀이기구를 포함해 약 20개의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격렬한 어트랙션은 거의 없고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놀 수 있을 정도의 가족 공원 콘셉트입니다. 주변에는 쇼와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아사쿠사 상점가가 늘어서 있고요.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상점가를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마치 쇼와 시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정상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어른 1인당 요금:1200엔 (3)아사쿠사역에서 도보 3분 2위 쇼와 로만창고(오이타현 분고타카타시) 이 곳은 1935년(쇼와 10년)에 3개의 쌀 창고를 개조한 박물관이에요. '쇼와 유메마치 산초메칸'은 쇼와 학교의 교실을 재현한 곳인데요. 당시 학교 급식용 오르간과 쟁반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과자 가게의 꿈의 박물관'에는 과자 가게 책임자인 코미야 히로노부가 수집한 장난감이 전시돼 있고요. 캐러멜과 함께 제공되는 자동차 장난감과 피규어를 포함해 20만점 이상의 컬렉션은 일본에서 가장 큰 컬렉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쇼와 시대를 연상시키는 가게가 있고, 주말에는 보닛 버스 '쇼와 로만'도 운행되고 있습니다. (1)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과자 가게 드림 뮤지엄 및 팀 실험실 갤러리 쇼와노쵸에서 1000엔 (3)오코 호쿠부 버스 분고타카타 버스 터미널 하차 5위 마운틴 스테이션 쇼와 스쿨 (이와테현 하나마키시) 이 곳은 버려진 초등학교 전체를 활용해 쇼와 시절을 재현한 곳이에요. 이 곳을 만든 테루이 마사카츠씨는 쇼와 30, 40년대의 잡화를 아직도 수집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20만점 이상의 품목은 그가 직접 상점가를 방문해 20년 이상 구매한 것들이라고 해요. 직접 방문해보면 한 개인이 이렇게 많은 물건을 모았다는 것에 경의로울 정도라고 하네요. 쇼와 시대의 과자 가게, 카메라 가게, 담배 가게 등을 재현돼 당시의 상품이 줄지어 있고, 이와테현 외에서 온 젊은 남녀들이 옛날 냄새 물씬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1)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600엔 (3)JR 하나마키역에서 버스로 27분 6위 철도 박물관 (사이타마시) 철도 매니아가 많기로 소문난 일본. 그 중 이 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철도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해요. 우에노와 센다이를 잇는 특급 '히바리'(종달새)로 인기를 끌었던 485계와 최초의 상용화 신칸센 0계 등 JNR 시대의 귀중한 철도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열차에 직접 탑승할 수 있는데요. 다들 현역에서는 은퇴했지만 실제로 운행됐던 차량들이기 때문에 쇼와와 레이와 시대 사이 크게 바뀐 일본 철도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해요. (1)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1330엔 (3)신셔틀철도박물관(다이세이)역에서 도보 1분 9위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요코하마시)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닛신 식품의 '치킨 라멘'은 1958년(쇼와 33년)에 탄생했어요. 이 곳은 지하에 펼쳐지는 바 거리를 모티브로 한 공간인데요. 구마모토 시내의 '코무라사키' 등 각지의 유명 레스토랑의 라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옛날 전화 부스와 스쿠터가 늘어선 뒷골목은 쇼와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으며 사탕 가게 등 포토 스팟도 많은 곳이라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쇼와 시대에 인기였던 생크림과 체리를 곁들인 푸딩, 튀긴 빵, 과자 등 쇼와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먹거리도 사먹을 수 있어요. (1)운영시간은 매일 상황에 따라 변동 (2)450엔 (3)JR 신요코하마역에서 도보 5분 이밖에 10위권에는 3위 마쓰도시박물관(지바현 마쓰도시) 4위 세이부엔 유엔치(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7위 도키와소 만화 박물관(도쿄도 도시마구) 8위 카츠시카 시바마타 토라 기념관(도쿄도 카츠시카구) 10위 히바 다카야마 레트로 뮤지엄 (기후현 다카야마시) 잘 나갔던 쇼와 시대의 향수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이끄는 일본 제국 해군 전력을 단숨에 모두 잃고 제공권까지 뺏긴 후 결국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으며 완벽하게 패전했습니다. 일본은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더글러스 맥아더의 군대에게 지배받는 연합군사령부(GHQ) 체제에 들어서게 됐었죠. 이후 일본은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냉전 시기에 지리적 이점과 생산력 덕분에 호기를 잘 잡았습니다. 일본은 패전국임에도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빠른 속도로 재기하는데 성공했죠. 한국전쟁 도중인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국가의 지위를 회복하고 미·일동맹을 맺은 일본은 군사기지로 적극 활용돼 많은 무기를 생산했습니다. 무기 생산으로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당시 수 많은 무기와 군수 물품들을 대거 팔아넘길 수 있었죠. 전쟁으로 망한 일본은 또 다시 주변국 전쟁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 성공적 재기를 1964 도쿄 올림픽, 1970 오사카 엑스포 등을 개최하며 전 세계에 보여주었죠. 1980년대에는 소련을 제치고 미국 다음 가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미국마저도 잠시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시기의 호황 덕분에 현재의 일본이 아직도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쇼와 시대의 후반부가 일본 입장에서는 영광의 시대였던 겁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13 15: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