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근대 개항기 때 건립된 답동성당을 관광자원화 하는 사업이 완료돼 오는 21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16일 인천 중구청에 따르면 답동성당 관광자원화사업은 총사업비 31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21년 2월말 공사를 착공해 올해 5월 31일 준공됐다. 답동성당 관광자원화사업은 답동성당 전면 광장과 연결된 부지 상부를 시민광장과 녹지가 어우러진 휴게공간으로 조성하고 지하공간에 211면 규모의 주차장, 쉼터, 신포 지하상가 연결 통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성당을 가리고 있던 건축물이 철거돼 시가지에서 보이지 않았던 성당의 모습이 드러나 멀리서도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적 제287호인 인천 답동성당은 근대 개항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매우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하나이다 답동성당은 그간 시민들과 노동 사회 운동단체 등의 집회 장소로 사용되며 인천지역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에 1987년 6월 민주항쟁 30주면 기념표석이 2017년 6월 10일에 설치됐다. 중구 관계자는 “답동성당은 이번 관광자원화사업을 시작으로 신포지하공공보도 조성사업,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등 개항창조도시 활성화사업과 연계 개항 문물 및 종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 문화 종교 탐방지로서의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6-16 10:19:22인천 중구는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구민 불편 해소를 위해 상습 주정차 구역에 고정식 단속 폐쇄형(CC)TV 신규 설치 및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중구는 답동성당 및 옛 가톨릭회관 앞, 삼익아파트 수인사거리 방면 등 불법주정차가 많은 지역 내 3개소에 단속용 CCTV를 설치가 진행된다. 중구는 신규 설치 후 한 달간 시범운영을 실시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성능개선 사업으로 운서동의 노후한 저화질 단속카메라 1대를 고화질 카메라로 교체해 단속거리를 확대한다. 중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법주정차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단속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4-19 12:49:10인천시는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아 이르면 내년 공사에 들어간다.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추진 중인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아 이르면 내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화재 현상변경 승인은 국가 지정문화재 주변에 건물을 짓거나 주변 환경 개선 공사 등을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 행정절차로, 개발 사업으로 인한 문화재 훼손 여부나 안전성 이상 등을 심의받는 과정이다. 답동성당은 1897년 인천시 중구 답동에 설립돼 한국에 있는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건축물로 분류되며 벽돌조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성당 주변 1만5670㎡에 전시.홍보관.지하주차장 등 성당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300억원이 소요된다.
2013-05-13 18:01:1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7∼11월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개항장 일대 종교·역사 관광자원을 활용한 인천 성지순례길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 코스는 약 2㎞로 인천역~답동성당 일대의 기독교, 천주교 종교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필수), 첫 선교수녀 도착지, 제물진두 순교성지, 해안성당,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누들플랫폼, 답동성당(필수), 천주교인천교구 역사박물관 등 8개 관광지 중 필수 관광지 2곳을 포함 5개 관광지를 방문하면 4000원 상당의 카페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완주자는 카페 이용권을 통해 개항장과 신포 일대에 있는 가맹 카페 5곳 중 한 곳을 선택·방문해 지정된 베이커리와 음료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참여 상황에 따라 쿠폰 발행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투어 참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인천e지’를 설치하고 회원 가입한 후 ‘2024 인천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를 선택하고 하면 된다. GPS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광지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스탬프가 인식된다. 김은효 시 관광마이스과장은 “2027년 천주교 세계 청년대회를 대비해 인천에서도 개항장과 백령도 등 섬에 소재한 성지를 연계, 인천의 종교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7-17 09:21: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이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활용한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에 1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보존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 인천시민애(愛)집(2021년 7월), 긴담모퉁이집(2023년 5월)을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는 지난해 제물포구락부를 활용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을 11개 운영했다. 이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체험인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제물포구락부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물포구락부·시민애집·긴담모퉁이집 등 인천시 문화재 활용 정책 공간을 포함해 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변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인문 로드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투어는 매주 2차례씩 진행된다. 이 밖에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인문학 강좌, 고전적인 공간과 어울리는 하우스 클래식 콘서트, 청춘 콘서트와 회화전시 등이 연일 펼쳐진다. 시민의 쉼터를 자처한 인천 시민애(愛)집에서는 랜디스 다원의 차담회, 대청마루 쉼터의 스탬프투어,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와 아트 전시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재즈 아카펠라 공연과 힐링콘서트,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개방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기 위한 지역 어르신을 비롯해 신흥동 일대의 풍경과 건물을 스케치하기 위해 모여든 전국의 미술 애호가 영화 관람을 위한 모랫말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작은 정원 풀등에 난 잡초를 뽑고 물을 뿌리기 위해 자원봉사자인 풀등 정원사가 긴담모퉁이집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이곳에는 긴담모퉁이 마을합창단도 활동하는데 이는 침체된 신흥동 원도심 지역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해 도시재생과 문화적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날 데뷔 공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씩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 송학동1가 8의 3 일원에 개항장 역사 산책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 등과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애집에 인접해 있는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을 복원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전시공간으로, 남부교육청 초입부터 각국 조계지 및 계단 길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흥미로운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인 개항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지역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은 문화유산과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레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2 10:00:25【인천=한갑수 기자】 개항기 제물포 조약(1882년)으로 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일본인과 청나라, 미국 등 외국인 전용 주거지역인 조계지(1884년)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곳에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 신포국제시장이다.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산둥성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인천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배추, 무, 양파, 피망, 당근 등의 농사를 지어 일본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이곳에는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시장과 닭 전 거리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천시청이 1985년 중구청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중수교보다 2년 앞선 1990년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신포국제시장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과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노포와 숨은 맛집이 즐비해 이곳을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도 한 번 정도는 꼭 들르는 곳이다. 신포국제시장을 이야기 할 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짜장면과 쫄면이다. 짜장면은 한·중·일 3개 국가의 음식문화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음식이다. 짜장면에 고춧가루(한국)를 뿌려서 타쿠앙(일본)을 반찬으로 놓고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비법 한 가지를 소개하면 짜장면 순례를 하는 것이다. 짜장면은 아무 중국집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맛과 재료가 특별하다. 백년짜장, 하얀짜장, 고기짜장 등 중국집마다 특색 있어서 한집씩 짜장면 순례에 나서는 것도 좋다. 쫄면은 1970년대 초 신포국제시장 건너편인 경동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일반 면발에 비해 녹말가루를 더 넣는 바람에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더욱 쫄깃한 면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콩나물 등 신선한 각종 야채를 함께 비벼 먹는 쫄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여름의 별미인 냉면은 이북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장 일대에도 냉면이 유명한데 동인천역 뒤편 화평동에 냉면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세숫대야 같은 큰 그릇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신포국제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해외 관광객이 단체 투어를 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에는 주말에만 소수의 중국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주말 국내외 관광객 문전성시개항장 일대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번성했다. 이때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제물포 구락부(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인천 일본 제1은행 지점(현 개항박물관), 인천우체국 등 많은 근대문화자산이 남아 있다. 개항장은 일본과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전을 벌였던 장소이다. 이곳에 일본 조계, 청 조계, 각국공동조계(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청국인, 독일인, 러시아인, 프랑스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조계지)가 세워지면서 개항장은 신문물 도입의 관문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개항장에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대불호텔은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성행했다. 경인선이 건설되면서 서울로 가는 시간이 줄어들어 굳이 개항장에서 숙박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불호텔은 1978년 철거됐다가 문화재청이 보존을 추진해 2018년 개항기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지금은 대불호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개항 박물관에서 외국인 사교클럽인 제물포구락부, 대불호텔 전시관이 있는 일본인 거리와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을 거쳐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언덕길로 향했다. 차이나타운 입구임을 알리는 패루(중국식 대문)를 지나자 태림봉을 시작으로 거리 양쪽에 중국집들이 이어졌다. 점심을 먹고 돌아볼 요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집인 태화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거리 대신 여기 모여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다른 중국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면 대부분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자 건물과 거리는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처럼 중국풍으로 확 바뀌었다. 1960년대 설립 당시 중국 화교들의 성당이었던 천주교 해안성당을 지나자 짜장면 박물관이 보였다. 짜장면 박물관에서 중국성, 최초로 짜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 연경, 만다복, 신차이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였다. 몇몇 공갈빵 가게와 꼬치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젊은 직원들이 관광객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수제 공갈빵 있어요. 맛 보고 가세요!” 100년 이상 역사와 함께한 신포국제시장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광장에 전망대는 따로 없지만 인천내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내항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두이다. 우리 국민들을 강제 동원해 삽이나 곡괭이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해 부두와 갑문을 건설했다. 백범 김구는 서간도에서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체포(안악사건), 서울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됐다. 백범은 1부두 축항 공사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범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범을 살해해 인천감리서에 갇혔었는데 신포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인천객주회가 백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인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인천 내동교회까지 이르는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자유공원 광장 끝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위용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보수의 상징처럼 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였다. 요즘 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새로 바꾸느냐, 이참에 철거하느냐를 두고 인천시가 시끄럽다. 현재의 부조는 인천상륙작전 모습이 아니라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개항장 뒷길을 걸어 신포문화의 거리로 내려왔다. 뒷길에도 오래된 맛집이 있긴 하지만 신포문화의 거리에는 알려진 맛집과 숨겨진 맛집이 즐비하다. 청실홍실, 대성불고기, 등대 경양식, 민어횟집, 일본식 다다미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선술집, LP 뮤직 카페 등 가게마다 개성 있는 맛과 특색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항장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는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판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무디 블루스’, ‘흐르는 물’ 등 LP 뮤직 카페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LP 뮤직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대부분 뮤직 박스를 갖추고 있으며 호젓한 저녁 시간이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문난 맛집보다 숨겨진 맛집이 더 많아신포국제시장은 조성 당시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新浦)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에는 14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신포 닭강정, 공갈빵, 신포만두, 에그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시장 내 칼국수 가게가 모여 있는 칼국수 골목, 생선 골목, 옷을 수선하는 수선 골목이 있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인현동, 신포지하도상가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시장의 유래를 알려주는 푸성귀전 조형물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소규모 등대공원이 설치돼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5개 골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골목은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어떤 골목은 소수의 관광객만 보일뿐 한산했다. 신포 닭강정과 공갈빵 가게 등 일부 유명 점포 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신포국제시장과 개항장 일대에는 매스컴에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그 보다는 노포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훨씬 더 많다.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를 따라 넘어가면 전기구이 통닭과 삼계탕, 삼치골목으로 유명한 인현동이다. 동인천역 건너편인 이곳은 70∼80년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 이곳에는 대한서림, 동인서관이 있었으며 인근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일여고와 여러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참고서 수요가 많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음악다방과 길 건너편의 애관극장, 미림극장 등 문화·휴게시설도 많아 젊은이들뿐 아니라 시인·소설가·예술인들의 발길이 잦았다. 또 이곳에는 한국에 전파된 기독교 3대 주류 종파(개신교, 천주교, 성공회)가 위치한 기독교 성지이기도 하다.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답동성당과 한국 감리교의 발상지 내리교회, 한국 최초의 성공회 성당 내동교회가 위치해 순례객들이 많이 찾는다. 동인천역에서 답동성당 앞 사거리까지 700m에 이르는 지하도상가는 국내에서 처음 지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지하도상가는 1967년 서울시청 앞 을지로1가에 세워진 ‘새서울지하상가’가 공식적인 국내 최초이다. 그러나 이보다 4년 앞선 1963년에 일명 ‘굴다리’로 불렸던 ‘동인천지하도’가 건설됐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로 상가 없이 지하도만 개통했다. 8년 뒤 정상 개장했지만 한국 최초로서의 기록은 날아간 뒤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무형 자산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것 못지않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많아 미식의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28 12:23:5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신흥동 옛 인천시장 관사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긴담모퉁이집’으로 재탄생해 오는 24일 시민에게 개방된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개항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알리는 건축물이 도시개발 등에 밀려 사라지는 일이 잦아지자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해 보존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시는 역사적·문화적·주거사적 가치가 큰 건축물을 보존해 시민을 위한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다음 세대에게 인천의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시민에게 개방되는 긴담모퉁이집은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와 시민애(愛)집(2021년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시민에게 개방되는 인천시 문화재 활용정책 3호 공간이다. 긴담모퉁이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51㎡ 규모의 목조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로 서양건축 양식과 구조에 전통 일식주택 요소를 더한 문화주택의 전형적인 건축 공간 구조를 간직하고 있다. 긴담모퉁이집이 접한 긴담모퉁이길은 신흥동 일대에 살던 일본인들이 축현역(지금의 동인천역)과 경인가도(배다리 쪽)를 편하게 오가기 위해 홍예문(1908년)보다 일 년 먼저 낸 신작로다. 이 길은 신흥동 정미소로 출근하던 조선 아낙네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32년 당시 인천의 16개 정비소 여공은 모두 1300여명. 도정한 쌀에서 쌀겨와 잔돌을 골라내는 일을 하던 조선인 선미공들은 일본인들로부터 견디기 힘든 민족적·성적 차별을 받았다. 1930년 대 조계지에 터를 잡지 못한 일본인들이 이곳 신흥동에 눈을 돌렸으며 듬성듬성 있던 조선인 가옥과 주변의 무덤들이 정리된 반듯한 골목길 양쪽에는 일본인들의 문화주택이 들어섰다. 긴담모퉁이집도 1938년 건축돼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인천시장 관사로 사용됐으며 주변 여러 관사들이 들어서면서 한때 이곳이 관사촌으로 불리기도 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신흥동 옛 관사는 시민의 서재, 시민의 사랑방으로 활용된다. 건축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2층과 지하 벙커는 시민이 기증한 책을 비치해 테마가 있는 서재 공간으로 꾸미고, 건물 외벽은 인천 원로작가회와 제휴 협력해 분기별로 여섯 작품씩 총 24작품을 출품·전시해 골목갤러리로 활용된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 상황을 고려해 사랑방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긴담모퉁이집에서 6월부터 매주 금·토·일요일 어르신과 초보자를 위한 힐링요가, 말 없이 마시는 커피, 해설이 있는 영화감상 등이 진행된다. 한편 인천시민애(愛)집과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신포시장∼답동성당∼긴모퉁이길∼신흥동 옛 시장관사를 걷는 인문로드 프로그램 ‘긴담모퉁이집 가는 길’도 선보인다. 개항장 너머 ‘모랫말’이라 불리던 한적한 바닷가 어촌 마을이 지금의 신흥동이 되기까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골몰길을 함께 걸으며 들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보존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 개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22 10:05:4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중구·동구 개항장의 근·현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시는 개항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항장 일대를 스마트관광도시로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은 1883년 개항해 서양문물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국제도시다. 최초로 지어진 근대건축물, 화려했던 조계지(외국인 거주 지역)의 흔적, 최초의 근대식 컨테이너 항만 등 많은 역사·문화자원을 갖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이 보존되어 있는 개항장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항의 역사를 살린 콘텐츠 위주의 문화재생사업과 AR·VR을 활용한 스마트관광인프라를 확충했다. 시는 오는 5월부터 개항장 일대에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어플을 제작해 개항장 일대의 전시관, 맛집, 카페 등의 관광정보 및 스마트 오더.웨이팅.예약.결제 등이 가능한 관광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티투어버스, 월미바다열차, 물범카, 개항장 골목투어버스 등 개항장의 다양한 관광차량도 쉽게 예약·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주차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시는 개항장의 근·현대 역사를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19세기 개항장이 구현된 3D 지도, 고스트 도슨트(과거의 실존인물이 되살아나 해당 장소의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AR기술), 리얼타임 드라마, AR셀카 등을 통해 시민들은 개항장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하고 특별한 사진(과거의 개항장 거리를 배경으로 AR 셀카 촬영)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해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AR 게임도 개발해 제공한다. 또 시는 개항장의 대표적 공간을 활성화하고 연계해 역사산책 공간을 조성한다. 제물포 구락부, 자유공원, 옛 시장관사 등을 연결하고 일대에 걷고 싶은 테마돌담길, 전시공간을 조성해 산책하며 역사를 느끼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민다. 이와 함께 청년 김구 역사거리 조성(김구 탈옥길, 옥바라지길, 노역길 등), 인천 최초 서구식 성당인 답동성당에 역사공원 조성, 세관창고 시민개방, 바닷길 개항 흔적 찾기 등 개항장의 역사자원을 십분 활용해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조승환 시 재생콘텐츠과장은 “개항장이 첨단 기술을 도입한 관광 서비스로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여행 성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1-22 11:26:0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인천에서 전개된 1960년 4.19혁명과 1987년 6.10민주항쟁의 조형물을 인천중구청 앞 등에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4.19혁명 기념 조형물은 경동사거리, 인천중구청 앞, 강화중학교 내 설치했고, 6.10민주항쟁 기념 조형물은 동인천역 대한서림 앞 도로에 설치했다. 인천 중고교생들은 3.15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의미로 4월 19일 답동광장과 애관극장 인근 경동사거리에 주로 집결해 시청방향(현 중구청)으로 행진했고, 도원교와 배다리를 지나 홍예문을 거쳐 시청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4월혁명에 참여한 학교는 남인천여자중학교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인천공업고등학교, 송도고, 동인천고, 인천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강화도에서도 4.19 시위가 진행됐는데 강화고등학교가 주동이 되어 강화여자고등학교와 강화중학교, 강화여자중학교 학생 약 1000여명이 3.15부정선거 규탄과 지역 교육 관료들의 부패를 고발하면서 강화 경찰서를 출발해 3.1만세 장터까지 행진했다. 6.10민주항쟁은 부평역과 동인천역, 답동성당 등에서 진행됐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 관계자는 “인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찾아 행적을 복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1-18 16:15:3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 개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로 도약한다. 인천시는 개항장 일대에 재생사업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고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해 활성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은 1883년 개항해 서양문물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국제도시다. 근대식 컨테이너 항만과 최초로 지어진 근대건축물, 화려했던 조계지(외국인 거주 지역)의 흔적 등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개항장 곳곳에 남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는 개항장의 핵심자원인 내항 1·8부두를 개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원도심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주변 교통인프라를 개선한다.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제안서를 작성 중으로 이달 중 사업제안을 한다. 2.2㎞에 달하는 수변산책로, 원도심과 연결하는 광폭 보행육교, 바다 위에서 김구선생이 쌓은 석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워크 등이 조성된다. 2021년 사업계획 고시, 2023년 사업 착수가 목표다. 시는 내항재생사업이 완성되고 시민들에게 바다가 열리기까지 시일이 걸림에 따라 내항 1부두의 우선개방을 추진한다. 인천세관과 협업해 문화재인 ‘인천 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김구선생이 노역했던 내항 1부두 역시 개방 준비를 하고 있다. 1993년에 설치돼 내항 물동량을 처리하던 차량 중심 교통의 대표적 상징물인 우회고가는 간선도로망 변화에 따른 교통량 감소 추세에 맞춰 인천역 주변지역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자 철거를 추진한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21년 공사에 착수해 23년까지 하부 6차선 도로를 확보하고 상부를 철거할 예정이다. 동인천역 지하상가와 신포역을 연결하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동인천역(경인선)-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관광지-신포역(수인선)을 잇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인프라가 구축된다. 지하공공보도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및 관광안내소 등의 관광편의시설도 포함할 예정으로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해 창의적인 지하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개항장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관광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내항 재생사업의 마중물사업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지난 12월 내부운영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지연됐지만 최근 새로운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교육·체험공간 등이 갖춰져 인천시민의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 활용 1호사업인 제물포 구락부와 자유공원, 옛 시장관사, 인근 부지를 연계해 ‘역사산책 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상반기 중 부지 확보, 설계용역 실시, 공사 착공 등 행정절차를 걸쳐 2022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개항장 일대가 한국의 첫 ‘스마트 관광도시’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최초로 실시한 공모사업에 ‘스마트한 19세기 제물포 구현’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기술을 관광서비스에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관광지를 구현한다. 시는 또 개항장 일원을 돌며 역사·문화·관광자원을 관광할 수 있는 개항장 골목투어 버스를 오는 10월부터 파일럿사업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8부두, 동화마을, 제물포구락부, 신포시장 등 개항장 골목 곳곳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선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시민들이 개항장의 옛 모습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9-22 10: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