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한미약품, HK이노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ADA는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ADA는 대사 질환 관련 최대 규모의 학회로 전 세계 당뇨병 및 대사 질환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내 기업들은 '블루오션'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OBJECT0# 한미약품은 자사의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HM15275'가 미국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ADA에서 한미약품은 HM15275의 작용 기전,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질 개선 효과, 병용 투여 시의 체성분 개선 시너지 등 총 5건의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 HK이노엔은 중국 바이오텍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에크노글루티드(IN-B00009)'의 중국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유노비아는 저분자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올해 ADA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며 "GLP-1 계열 약물의 다양화, 경구 제형화, 병용 요법 등을 통해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6 14:44:29[파이낸셜뉴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유노비아가 미국 학회에서 비만치료제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유노비아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 참가해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유노비아에 따르면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특히 ID110521156은 기존의 대표적 치료제인 펩타이드 소재의 주사제에 비해 뛰어난 생산성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먹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게 유노비아 측의 설명이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ㆍ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임상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연구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시행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유노비아는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 SAD 및 MAD 연구의 간이 결과와 관련 데이터 등을 토대로 주목할 만한 점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1상 SAD에서 ID110521156은 GLP-1 RA 계열의 다른 약물들과는 달리 유효 용량 범위 전반에 걸쳐 위장관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임상 연구의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부터 해외 빅파마들과 협업을 이어 오고 있다”며 “임상 개발 과제 진행과 더불어 라이선스 아웃, 제휴 파트너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0 14:23:04[파이낸셜뉴스] 당뇨병 치료제 모운자로와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가 된 미국 일라이릴리가 17일(현지시간) 대형 사고(?)를 쳤다. 릴리는 현재 개발 중인 먹는 당뇨병 치료제이자 다이어트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3상 시험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젭바운드, 모운자로, 또 경쟁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처럼 혈당과 식욕을 통제하는 호르몬인 GLP-1 계열 약물이다. 기존 GLP-1 계열 약물은 모두 주사제이지만 릴리는 세계 최초로 먹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이자 다이어트약인 오포글리프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용도가 점점 확장돼 현대의 만병통치약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GLP-1 계열 약물을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알약으로 개발한 것은 제약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명으로 간주된다. 릴리가 시판 중인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는 1주일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이번에 임상시험을 통과한 오포글리프론은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특히 바늘 공포가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안전성과 효과도 모두 우수했다. 릴리에 따르면 임상 3상 시험에서 오포글리프론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효율성 결과”를 냈고, 이미 시판 중인 주사제 다이어트약과 같은 정도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다이어트 약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만들 경우 체내에서 소화가 돼 효과가 없다. 그러나 릴리는 이 벽을 뚫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을 복용한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복용 40주 뒤 평균 약 7.25kg(16파운드) 체중이 줄었다. 본인 체중의 7.9% 감량효과가 있었다. 이는 당초 릴리가 초기 임상시험 결과 뒤 공개했던 4~7% 체중 감량보다 높은 효과다. 다만 혈당관리에서는 경쟁사인 노보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에 비해 약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글리프론 복용 뒤에는 혈당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헤모글로빈 A1c가 평균 1.3~1.6% 낮아졌다. 오젬픽은 2% 가까이 낮춰준다. 그렇지만 오포글리프론 임상시험 통과는 엄청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오포글리프론이 체중감량, 혈당관리, 복용내성(tolerability), 안전성이라는 4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고 극찬했다. BofA증권은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부작용으로 고용량을 복용한 임상시험 대상자 8%가 중간에 복용을 멈췄지만 이 정도면 복용내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간 손상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다면서 안전성도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정도면 최선의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제약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혁명적인 먹는 다이어트약, 당뇨병치료제 임상시험 통과라는 업적을 세운 릴리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릴리는 이날 마감을 약 40분 앞두고 114.82달러(15.62%) 폭등한 849.72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경쟁사 노보는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4.70달러(7.47%) 폭락한 58.18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8 04:22:3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 지원단 내에 당뇨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되는 정책으로 인천시민들의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전담팀 운영을 통해 당뇨병 인식 개선과 건강 강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추진하고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별도의 당뇨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409만7623명으로 전체 인구의 7.98%를 차지한다. 인천의 경우 24만8725명으로 전체 인구의 8.29%를 기록해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다(국가통계포털(KOSIS), 시도별 만성질환 급여 현황). 또 당뇨병 인지율은 24.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7%로 전국 1위로 나타났다. 기타 당뇨병 관련 지표들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2023년 ‘인천시 당뇨병 환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제1형 당뇨병 환자 의료기기 지원’ 및 전국 최초 ‘제1형 당뇨병 환자 맞춤형 컨설팅’을 시행하는 등 당뇨병 관리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번에 신설된 당뇨 전담팀은 당뇨병 맞춤형 컨설팅, 계절별 심뇌혈관질환 시민 건강 강연, 소규모 사업장(50인 미만) 대상 ‘찾아가는 당뇨교실’ 운영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성질환 및 합병증 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 18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심뇌혈관질환 예방 강의가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소헌 과장을 초청해 진행된다. 또 당뇨병 관리를 위한 의료기기 홍보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심뇌혈관질환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질환으로 세대별 건강관리가 중요한 만큼 당뇨 전담팀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3-14 14:35:50[파이낸셜뉴스] 1형 당뇨병 환자의 자살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암환자보다 1.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해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 과정이 길고 심리적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서 정신건강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0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내과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IF=9)에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KNHIS)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1형 당뇨병 환자, 암환자, 그리고 일반인구 간의 자살위험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1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1년 이내 인슐린 처방을 3회 이상 받은 19세 이상 성인 4만5944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비교군으로 동일한 규모의 암환자를 매칭하고, 일반인구 집단은 5배 많은 22만9720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10만 인년당 자살 발생률은 1형 당뇨병 환자에서 252.89건, 암환자에서 141.44건, 일반인구에서 129.6건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소득수준, 거주지, 우울증 및 심혈관질환, 당뇨 합병증 등 자살위험 요인을 보정한 결과, 1형 당뇨병 환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 대비 2배, 암환자 대비 1.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이지만, 치료법 발전으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1형 당뇨병은 아직 완치할 치료법이 없어 환자들이 지속적인 치료 부담과 삶의 질 저하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이 이전에 발표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1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 위험이 4배, 우울증 발병 위험이 3배, 성격 및 행동장애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현 교수는 "1형 당뇨병 성인 환자들이 끝내 희망을 포기하는 순간을 맞닥뜨리는 것이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이들의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증난치질환 및 장애 질환으로 선정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1형 당뇨병은 치료를 중단할 경우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장애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1형 당뇨병을 장애로 분류해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들 환자를 장애인복지법 등의 보호 체계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10 10:40:34[파이낸셜뉴스] 호주 법원이 당뇨병을 앓는 8살 딸의 자연 치유를 주장하며 인슐린 투여를 중단,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를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형을 내렸다. 이들 부모를 부추긴 사이비 종교 신도와 교주 등도 같은 혐의로 징역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일가족, 8세 아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AFP 통신과 현지 언론은 26일(현지시간)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대법원이 8살로 숨진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와 어머니 케리 스트루스에게 살인죄로 징역 14년을 각각 내렸다. 법원은 또 이들을 부추긴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렌던 스티븐스에 징역 13년, 엘리자베스의 오빠 재커리 스트루스와 스티븐스의 가족 등 신도 11명에게도 징역 6∼9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월 퀸즐랜드주 투움바에 있는 스트루스 가족의 집에서 1형 당뇨병을 앓는 엘리자베스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다. 엘리자베스는 2019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며칠 동안 인슐린을 맞지 못했고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증을 일으켜 숨졌다. 재판부는 스티븐스가 이끄는 ‘성도’라는 이름의 사이비 종교 집단 신도인 엘리자베스의 부모가 신앙에 따른 엘리자베스의 병이 자연 치유될 거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이 같은 짓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신이 엘리자베스를 고쳐줄 것이라고 믿으며 의료 치료에 반대하면서 엘리자베스가 숨지기 전 중태에 빠졌을 때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기도하며 노래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에 선 아버지 "잠자고 있을 뿐, 다시 부활할 것" 주장 법정에서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는 “엘리자베스가 단지 잠만 자고 있을 뿐 부활해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의 언니인 제이드 스트루스는 선고 후 “엘리자베스를 위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마틴 번스 판사는 500여 쪽의 판결문을 읽으며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딸을 사랑한 게 분명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그녀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27 07:45:42[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제약 메이저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오젬픽의 쌍둥이 약인 다이어트 약 위고비와 함께 GLP-1 계열 약품이 점차 만병 치료제가 되고 있다.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심장질환 약으로 승인을 받았고, 위고비는 다이어트약이면서 심장질환 약으로도 승인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8일(현지시간) 오젬픽을 만성 신장질환에도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을 신장 질환 악화,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신부전 등을 막는 데 쓸 수 있게 됐다. 만성 신장질환과 이에 따른 신부전은 미국 내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성인들이 겪는 주요 질환 가운데 나다. 노보에 따르면 미 성인 약 3700만명이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 신장 건장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은 당뇨병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40%가 신장질환을 달고 산다. 만성 신장질환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CNBC에 따르면 노보 글로벌 최고의료책임자(CMO) 스티븐 거프는 “모든 만성 신장질환은 (증상이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는) 진행성”이라면서 “해가 갈수록 신장기능을 쉴 새 없이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미세한 혈관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신장은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거프는 신장질환이 악화해 신장질환 종착역인 신부전까지 가면 환자들은 인공신장을 통해 노폐물을 걸러내는 투석을 해야 하거나 신장 이식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둘 모두 부담이 높은 데다 말기 신장질환 환자들의 사망 위험은 매우 높다면서 특히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노보가 FDA에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오젬픽은 신부전을 비롯해 중증 신장 질환 위험을 낮춰준다.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위약(플라세보)을 투약했을 때에 비해 위험을 24% 줄여줬다. 오젬픽을 투약한 경우 위약 투약에 비해 신장 기능 약화가 늦춰지면서 심장발작과 같은 심혈관 증상 위험은 18%, 사망 위험은 20% 낮아졌다. 아울러 오젬픽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 29%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1-29 05:30:18[파이낸셜뉴스] 겨울은 당뇨병 환자에게 위험한 계절이다. 추워서 실내에만 있다 보면 칼로리 소모가 적고 모임이 많은 연말연초에는 식단 조절도 어려워 혈당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벼운 운동과 함께 음식 종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 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해야 하는 이유 국민 10명 중 4명은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올해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 명이었으며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1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당뇨병 위험군 2000만명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운동의 중요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통해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체중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운동에 의한 혈당조절 효과는 1형보다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유산소 운동과 저항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당조절이 좋아질 수 있으며, 현재 운동을 하고 있는 환자들이 운동 강도를 높이면 체력이 향상되어 혈당이 더 잘 조절된다. 반면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이 혈당조절에 미치는 효과가 2형 당뇨병 환자에 비해 제한적이다. 하지만 운동을 할 경우 체중, 체질량지수, 최대산소섭취량, 저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과 같은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도 줄어든다. #OBJECT0# 운동 시 주의사항 다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올바른 운동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저혈당에 대비하기 위해 운동 전과 후에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 몸의 변화를 느끼거나 운동의 강도가 변하거나, 운동시간이 길어질 때는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생기지 않았는지 혈당을 측정해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인슐린분비촉진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운동으로 인한 저혈당이 잘 생길 수 있어 혈당 측정이 중요하다. 저혈당의 위험이 높다면 운동 전에 인슐린이나 약물을 줄이거나 간식을 먹어두는 것이 좋다. 보통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보다 낮다면 당질 15g의 탄수화물이 포함된 간식을 섭취하라고 권고한다. 케톤산증이 있다면 고강도 운동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케톤산증이 없고 몸상태가 좋다면 고혈당이 있어도 운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운동 전, 중, 후에 충분히 물을 마셔서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인 운동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이는 것이 대체로 좋다. 5~10분간의 준비운동 후 20~30분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한 후 15~20분간 큰 힘이 안 드는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일상 속 사소한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다만 인슐린이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오히려 운동이 당뇨선 혼수나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당뇨발 환자, 러닝 괜찮을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으로 러닝이 각광받고 있지만 당뇨발 환자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적절하지 못한 운동 방식은 오히려 당뇨발 증상을 유발하거나 급격히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발 궤양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러닝은 금기에 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전동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산책, 슬로우조깅과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지만,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감각 저하로 본인의 발가락 염증 또는 괴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발에 직접적인 체중이 실리는 고강도 러닝보다 수영이나 자전거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러닝을 하고 싶다면 발에 큰 압력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야외 활동 시 쿠션감이 있는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고 보행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되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신발은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신었을 때 물집이나 상처가 생겼던 신발은 다시 신으면 안 된다. 활동 이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발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한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동상이나 화상을 유발하는 냉·온찜질은 지양해야 한다. 이 외에도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공복보다는 식후 운동을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전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주기적인 운동은 말초혈관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다만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먹는 양과 종류 관리해야 겨울철에는 식단 관리에 있어서도 주의를 요한다. 푸짐한 음식이 많은 연말연초 모임에선 섭취 음식량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평소 식사량을 초과하기 마련이다. 특히 겨울철 즐기는 국물이나 탕 요리는 치명적이다. 이들 음식은 입맛을 자극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한다. 게다가 이들 음식에 함유된 많은 양의 나트륨과 지방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비만을 유도한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식단 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숙제"라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먹는 음식의 양뿐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평소 운동을 잘하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나쁘다면 혈당 조절을 실패하기 쉽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4 16:17:13[파이낸셜뉴스] 부산시교육청이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교육청은 오는 30일 오전 9시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관내 당뇨병 학생, 학부모 35명을 대상으로 ‘2024 부산 소아 청소년 당뇨 캠프’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과 자기주도적 당뇨병 관리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당뇨는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발병하는 ‘1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인슐린 주사와 혈당 관리가 매우 중요한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부산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와 부산대학교병원이 함께 의료·간호·영양·운동·사회복지 총 5개 분과로 캠프를 운영한다. 학생들의 주도적 혈당 관리 능력과 저혈당 등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당뇨병 관리 교육, 자가 혈당측정기 교육, 영양·운동 관리, 자존감 회복 활동,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이날 캠프에는 시교육청 소속 학교 보건교사 21명이 참여해 학교 현장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보는 방법도 알려주는 등 체계적인 당뇨병 관리를 돕는다. 부산교육청은 이번 캠프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학생·학부모 간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28 10:04:45[파이낸셜뉴스] 현대인의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당뇨병은 임신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임산부들에게서도 당뇨병 진단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산을 앞둔 개그우먼 정주리도 임신성 당뇨에 걸린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걱정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임신성 당뇨를 흔히 볼 수 있게 되다 보니 해당 질병에 대한 위험성과 예방 방법, 증상 개선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신성 당뇨의 주요 원인 서울아산병원의 정보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는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임신부의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정상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인슐린 분비가 충분치 않을 경우 임신성 당뇨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질병의 경우 초기부터 관리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태아에게는 기형,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호흡곤란 증후군 등의 위험의 증가하며, 산모 본인에게는 임신성 고혈압, 조산, 이후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혈당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식단으로서는 당분이 많은 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정제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임산부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혈당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저당곡물’ 주목 약이나 식품에 더 주의가 필요한 임산부들에게는 ‘저당곡물’ 위주의 식사가 공복 및 식후 혈당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저당곡물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파로’가 있다. 토스카나는 고도가 높고 추우며 건조한 지역이라 파로 재배 최적의 조건으로 뽑히는 곳이며, EU 법령을 준수하여 화학살충제, 제초제 및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윤작을 통한 2년간의 휴지기 방식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곡물의 품질이 더욱 우수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파로의 당 함량은 2.4g(100g 기준)으로 저당곡물로 알려진 카무트(7.84g)의 3분의 1로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고,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임신성 당뇨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성분이다. 파로에는 풍부한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임산부가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하면서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파로에 포함된 아라비노자일란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로 지속적인 섭취를 하면 건강한 탄수화물을 공급하면서 임산부들도 손쉽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꾸준한 운동과 저당곡물을 활용한 식사요법을 통해 건강하게 임신성 당뇨를 관리할 수 있다. 서울대학병원 자료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는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전문 영양사와 영양상담 후 식사요법을 해야 하며, 식사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자가혈당 측정결과를 기준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여 변동사항을 체크해 줄 필요가 있다.
2024-11-20 14:5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