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서울현대교육재단 조리실. 사회자의 구령과 함께 디지털 시계의 숫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솔트아웃', '건강지킴이', '저당했어요... 심쿵' 등 건강한 이름을 내세운 총 10팀의 요리사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나트륨·당류 저감 요리경연대회' 본선에 참가한 팀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예선(서류평가)에는 총 164팀이 신청, 1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이날의 요리 주제는 '내가 만든 더 건강한 간식'이었다. 설탕과 소금 함량을 줄이는 동시에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맛과 영양은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최강샌드' 팀은 땅콩을 주제료로 한 '땅콩 밀푀유 샌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교수, 전문 요리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총 10팀의 테이블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요리의 재료와 진행 상황 등을 문답으로 확인했다. 정직한제빵소 대표인 윤연중 심사위원은 "완성된 음식의 맛과 영양은 물론 재료와 요리법의 독창성, 전체적인 요리의 과정까지 모두 평가한다"고 말했다. 60분의 요리 경연이 종료된 후 심사위원들은 별도의 회의실에 모여 심사를 진행했다. 맛·외관, 조리과정 위생관리, 영양 우수성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었다. 더불어 창의성, 주제 적합성, 설탕과 소금 함량 등도 고려됐다. 올해 최우수작은 설탕 대신 콩가루와 쑥 등을 사용해 당을 줄이고 풍미를 살린 디저트 ‘내 마음이 콩쑥콩쑥(다쿠아즈)’을 만든 ‘저당했어요...심쿵’ 팀이 선정됐다. 최우수 팀에게는 식약처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됐다. 이어 우수 2팀, 장려 3팀, 특별상 4팀이 수상했다. 요리 경연대회가 끝나고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최대원 식품소비안전국장과 유민주 파티시에가 진행하는 저당, 저나트륨 고구마케이크 요리 시연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지난해 요리경연대회 수상팀, 요리인플루언서 등이 참가했다. 최 국장은 “나트륨과 당류는 신체에 필요한 영양성분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000mg/일) 보다 1.5배 높고 일부 어린이·청소년의 일일 당류 섭취량이 권고기준(1일 총열량의 10% 미만)을 초과하고 있다”며 “과잉 섭취 시에는 고혈압, 당뇨 등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식습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1 14:59:3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부산시당이 오는 27일 낮 12시 30분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부산 합동연설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은 신임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원대회를 통해 당선자를 발표한다. 당원대회에서는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이재성, 변성완, 최택용, 박성현 후보자의 정견 발표에 이어 대의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이어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진행된다.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부산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신임 부산시당위원장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시당위원장 선거는 26일까지 진행된 온라인과 전화 ARS ‘권리당원 투표’와 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는 전국 순회 경선에 이어 내달 18일 서울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날 부산 당원대회에는 각 지역위원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을 비롯한 대의원 및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26 16:06:4222대 총선 참패로 난파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15일 '선(先)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후(後) 전대 지도부 선출'로 재정비 방향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추후 인선될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갖는다기 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한제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이상 당선인 중진 간담회를 가진 뒤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서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가 신속한 당 조직 정비에 방점을 찍은 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내에선 '더 이상의 무기한 비대위는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당이 한 몸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자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최고위원회 혹은 비대위 구성이 전제돼야 한다. 다만 비대위 구성 방식을 두고선 다양한 안이 거론되고 있다. 당은 지난해 말부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왔으나 총선 패배로 한 위원장과 비대위원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비대위는 해산돼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윤 권한대행이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거나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다만 윤 대표 권한대행은 이번 총선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해 총선 패배 공동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명분상 자신이 비대위 전권을 다시 한번 쥐는 것은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 사태에서 이미 전권을 쥐고 한동훈 전 위원장을 임명한 바 있다. 이에 새로 선출된 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참석 후 "원내대표를 먼저 뽑는 것이 급선무"라며 "7월 정도에는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선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주고 싶을 것"이라며 "중진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든 간에 총회에서는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데 이견이 없을 경우 오는 5월 중 당선자 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에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신임 원내대표에 당시 정진석 의원을 선출한 뒤 정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겸하면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은 16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또 하나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21대 총선 패배 이후 출범, 약 6개월간 지속된 '김종인 비대위 체제'다.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당 쇄신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4-15 17:59:5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6일 "버스에서 내려와야 하는 대상은 '개딸'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쩐당대회' 돈봉투를 열어젖히고 진실을 국민께 고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14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 '개딸'의 소통 방식을 지적하자 개딸들이 반발한 것에 대해 "'개딸'들의 정치 인식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정치 훌리건'이라고 칭할 정도로 극단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하지만 이 모든 '개딸'들의 언행은 누구 탓도 아닌 바로 민주당에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 "실존하는 사법리스크로 대선에 패배한 인물을 보궐선거에 공천까지 주고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사법리스크 방탄을 막기 위해 당대표 자리까지 내어 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엄청난 중대 범죄를 안고 있다 보니 '쩐당대회'를 공모한 의원들이나 또 다른 범죄를 가진 의원들에게도 줄줄이 면죄부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비해 돈잔치 선거쯤은 별거 아니라는 잠재적 인식이 있지 않을까"라며 "심지어 법원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의 객관적 증거를 인정했는데도, 민주당의 국회의원들과 '개딸'들이 여전히 모두 침묵하는 이 상황은 국민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쩐당대회' 돈봉투를 열어 그 실체적 진실을 국민께 고해야 할 것이다. 너도 면죄부니 나도 면죄부로 이어지는 이재명의 민주당, 그 악의 순환, 악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4-16 16:06:5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관련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13일 이를 두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로 표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송영길 전 대표도 자신의 당선에 돈봉투가 오고간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며 "대통령 후보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과 김용에게 대장동 검은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돈봉투 선거가 169석을 가진 원내 제1당 당내 선거에서 횡행하고 있었다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쯤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돈으로 매표한 행위는 반민주부패정당의 가장 대표적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민주당의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노웅래 의원부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관,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에 이르기까지, 이정근 녹음 파일에서 민주당의 부패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0명의 현역의원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는데도,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당치도 않은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며 "국회 최고 권력을 가진 민주당이 비리혐의가 나올때마다, 탄압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하며 핏대를 세워본들 국민적 의혹은 더 커져만 간다는 것을 민주당이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부는 하루 빨리 도려내야 할 것이지, 부둥켜 안고 갈 것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로부터 부정부패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마당이니, 작금의 사태를 보면 민주당의 부정주패는 지금까지 드러난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라며 수사당국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4-13 10:35:43[제주=서지윤 기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 연설회가 13일 제주에서 열리면서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자가 제주 당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날 연설회가 열린 제주 퍼시픽호텔은 600석 규모지만 1000명 가까운 당원이 몰릴 정도로 전당대회를 향한 열기가 뜨거웠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 책임당원이 연설회장을 대거 찾으면서 김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가장 큰 가운데 또 다른 양강주자인 안 후보를 응원하는 당원들도 안 후보를 응원하며 양 강 후보간 대리 신경전을 펼쳤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개혁보다는 '보수 정당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보수 당심에 호소했고 황교안 후보 역시 정통 보수 정당 건설을 외쳤다. ■安 제주 출마 검토 '승부수' 당 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안 후보는 제주 사투리로 "왕 반갑수당"라고 인사를 한 뒤 "총선 압승 후보"라고 자신이 내년 윤석열 정부의 총선 승리 적임자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지난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 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 왔다"면서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어제 제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 좋다. 제주에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를 만들어보겠다"고 내년 총선에서 제주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윤 정부 개국공신이지만 비윤석열계로 몰린데다 보수 정체성 공세에 휘말리며 입지가 좁아진 안 후보가 던진 '승부수'인 셈이다. 안 후보는 "당을 위해 몸 던질 당 대표가 누구겠냐"면서 "안철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주시면 민주당을 궤멸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도 했다. 김 후보에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전통 지지층 표심에도 호소한 것이다. ■'친윤' 金 "힘 있는 당 대표"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김 후보는 윤 정부와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보수당의 뿌리를 지켜온 당 안정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는 내년 윤 정부의 총선 승리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당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윤 정부의 연금·노동·교육개혁 등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적임자를 강조해서 전통 보수 지지층를 결집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저는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안정시키겠다"면서 "지금 전당대회는 당에 지도부 분란이 일어나면서 임시 성격으로 하는 것인데 이번에 뽑는 전당대회 당 대표가 또 그래서는 되겠냐"며 친이준석계 개혁후보 4인을 견제했다. 김 후보는 또 "저는 20년 전 입당한 이후로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면서 "전통 보수 뿌리를 지키기 위해서 저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된다"며 당적을 수 차례 바꾼 안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여당은 일을 잘해야 한다"면서 "성과를 내려면 당정협의하며 포용하고 긴밀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대표는 힘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손발이 딱딱 맞아야 한다"며 자신에게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천하람 '보수 책임'·황교안 '보수 재건' 천하람 후보는 난방비 요금을 지역 현안과 연결하면서 '보수의 책임'을 강조했다. 천 후보는 "제주에도 난방비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제주의 가스 보급률은 육지와 11.3% 차이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면서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 전국 평균 수준으로 상향,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요금 전폭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책임 의식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 삶을 살뜰히 챙기겠다. 국민에게 사랑받아 (차기)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했다. 애초 준비됐던 원고에선 김 후보와 안 후보의 '탄핵 공방'이 언급됐었지만 천 후보는 실제 연설에선 해당 내용을 제외했다. 천 후보는 공방 대신 민생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제 바로 앞 순서였던 안 후보가 굳이 김 후보를 공격하고, 양강 구도를 언급하면서 저를 배제하는 것이 보기에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선 당 차원의 '경고 조치'를 요청했다. 천 후보는 "*왜 우리가 대통령과의 협력관계를 특정 후보에게만 부여해야 하냐"며 "불공정한 전당대회 개입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 재건'을 앞세웠다. 황 후보는 김·안·천 후보를 한명 한명 거론하며 이들의 과거 발언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선 "당원이 지지자다" 연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2-13 16:51:5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끝났다. 반드시 돌아와 복수하겠다"며 탈당했다. 강 변호사는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탈락 이유도 밝히지 못한 채 강신업을 컷오프했다"며 "한마디로 X같은 당이다!! 나는 국민의짐을 탈당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강 변호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그동안 품어왔던 국민의힘 당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고 탈당한다"라는 사실을 알리고 "국민의힘 당 대표가 돼 모든 당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위기를 무사히 건너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했지만 사악한 무리들의 농간에 의해, 나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원망에 가득찬 글을 남겼다. 강 변호사는 자신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 "선관위가 자신을 음해한 이들의 말만 들었다"며 부패한 기득권세력 척결을 외쳤고, 이준석을 고발했고, 중대선거구제와 내각제에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등에 괴나리봇짐과 큰 칼 메고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와 피를 묻히고야 말 것"이라며 "잠시나마 정을 나누었던 이들과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관위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7차 회의를 하고 당대표 후보 중에서는 강 변호사를,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을 탈락시켰다. 선관위는 후보 선출 배경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을 엄선했다"며 "구체적 사유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천하람, 황교안 등 6명이 예비경선에 진출하게 됐다. 최고위원 후보는 13명으로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문병호, 민병삼, 박성중, 이만희, 이용, 정미경, 조수진, 천강정, 태영호, 허은아 후보가 예비경선에 진출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13명 신청자 전원이 예비경선 진출자가 됐다. 당 선관위는 예비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 비전발표회를 실시한 뒤 8일과 9일 이틀간 책임당원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거쳐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06 23:42:0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거론, 당원 투표만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5일 "전당대회를 우리 당의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삼으려고 한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사실상 '당원 투표 100%' 방안으로의 룰 개정을 시사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 8조는 정당민주주의를 규정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적 헌법 가치를 지키는 정치 활동의 근간이 정당이기 때문에 헌법이 정당민주주의를 머리글에 해당하는 총강에 담은 것이다. 그런데 보수정당인 우리당이 지금까지 정당민주주의를 너무 나몰라라 하고 있었다"라며 "이번 전대를 당원의,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단결과 진전의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은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인데, 당원 투표비율을 100%까지 늘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 위원장은 책임당원(당비 3개월 이상 납부 당원)이 79만명에 달하는 등 당원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정 위원장은 "1년 6개월 전 우리당의 책임당원은 28만명이었지만 오늘 기준 우리당 책임당원은 79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내년 전당대회 시점부터는 100만명에 근접한 책임당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20~40대 당원이 전체의 33%로 당원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책임당원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부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룰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당장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2022-12-15 12:02:1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22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고 ‘1인 독주’ 체제를 완성하면서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폐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당 대회 대표(대의원) 2296명은 오전 예비 선거와 심사 과정을 거쳐 뽑힌 20기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후보 명단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전례에 비춰 이변이 없는 한 명단 그대로 확정되며,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이 포함되면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된다.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은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후임 최고 지도자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시 주석의 집권이 연장되면 장쩌민-후진타오 시기를 거치며 정착됐던 최고 지도자의 2기-10년 재임 전통은 끝난다. 대신 시 주석이 총임기 15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집권 가도에 들어서게 된다. 신임 중앙위원 명단을 보면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누가 물러날지도 가늠할 수 있다. 현재까진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은 잔류하고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 등은 상무위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당헌) 개정안도 이날 처리되고 공개된다.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명기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를 확립하고, 시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도 확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덩샤오핑 이후 정착된 ‘집단 지도체제’와 대조 개념)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뜻이다. 결국 ‘두 개의 확립과 수호’는 모든 것이 ‘원톱’ 시 주석에게 집중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시 주석은 22일 폐막식 연설을 통해 자신의 향후 정책 추진 구상을 천명한다. 중국식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등 개막연설에서 강조된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의 면면은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공개되며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 인사 3∼4명이 최고 지도부에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22 08:29:25【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중국은 대만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양국의 강대강 대립과 갈등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다만 중국의 권력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첫 시험대는 당 대회 이후로 예상되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다.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18일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은 중국의 당 대회 개막 나흘 전인 지난 12일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중국을 글로벌 차원의 유일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대만을 놓고는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방침을 천명하면서 중국의 통일전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달 대만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준의 동맹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강수를 뒀다. 첨단기술 문제를 비롯한 대내 경제정책도 안보 문제와 결부시키며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16일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대만과 통일을 위해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시 주석이 집권 3기 방향성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밝혔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미국의 기술제재는 '과학기술 자강'으로 맞서고, 미국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에는 '중국식 현대화'로 응답했다. 중국식 현대화 기조에서 미국과 관련성 높은 내용은 △영토주권의 상호존중·상호불가침·내정불간섭 등 평화적 공존의 5대 원칙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혁에 적극 참여 △독립 자주적인 평화외교 정책 견지 등이다. 이처럼 주요 이슈의 양측 입장이 갈리면서 양국 간의 구조적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시 주석의 연설을 보면 세계질서를 바꾸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충돌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 대회 이후 긴장완화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되면 중국도 일정 부분 대화 복원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달 15~16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미·중 관계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기적으로 북한의 도발과 맞물려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북한은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오는 23일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총서기가 선출된 이후 7차 핵실험이라는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G20 이전에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도발을 막는 데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jjw@fnnews.com
2022-10-18 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