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첫판에서 승리했다. 대구고는 5월 3일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 황금사자기 1회전 경동고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민준과 구원 정일의 이어던지기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신세계이마트배가 끝난 후 손경호 감독은 자책했다.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결승에 갈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대구고는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에게 석패했다. 대구고는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주말리그 우승을 놓쳐 청룡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고는 손경호 감독이 부임 한 이후 아직 황금사자기 우승은 없다. 이승민 재학 시절 정해영·김창평·박시원 등이 버틴 광주일고에게 패하며 준우승했고, 이로운·김정운 등이 재학 시절에는 강릉고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 했다. 대통령배, 봉황기 등 숱한 전국대회 우승을 했지만, 황금사자기는 어쩌면 마지막 한 풀이 무대인 셈이다. 대구고는 이미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투수가 남아도는 팀이 대구고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축이 되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김민준은 올 시즌 1라운드 후보군으로 꼽힌다. 올해 아마야구는 작년에 비해 시장이 좋지 않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와중에 가장 꾸준한 선수 한 명만 꼽는다면 김민준이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나현서가 있다. 우완 투수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 등도 미완의 대기로 일단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대구고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2학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하현승을 보유한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로 2학년 중에서는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현승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모두 한다. 투수로서도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인데다 대구고의 3번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 높을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신장이 181cm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2학년 투수 정원·정일 쌍둥이 형제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올 시즌 대구고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용준은 변화구 감각이 상당히 좋다.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한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우수해 올 시즌 주목받는 선수다. 4명은 이대로만 성장하면 내년에 충분히 프로행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하윤, 아직 거칠지만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권성준, 삼성 레전드 전병호의 아들인 전종현 등도 2학년에서 기대해 볼만한 자원들이다. 타선은 투수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결국 야수진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대구고는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모두 4강 탈락했다. 4강정도에 가면 좋은 투수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투수도 매번 잘 던져줄 수는 없다. 결국 타자들이 투수를 도와줘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대구고에는 두동현, 오승재, 김주원 등이 있지만, 타선은 우승을 노리기에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경동고와의 1회전 4점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결국, 찬스에서 어떻게 득점을 얻어내느냐가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대구고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03 16:46:18[파이낸셜뉴스] '2025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왕좌’를 놓고 격돌할 4강 옥석이 가려졌다. 준결승에 오른 주인공은 서울고와 제물포고, 용마고와 대구고다. 이에 준결승을 앞두고 네 팀의 전력을 살펴보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 짚어본다. 준결승전은 11일 오전 10시(서울고 대 제물포고), 오후 1시(대구고 대 용마고)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 ‘투·타 짜임새 좋은’ 서울고 VS ‘상위타선·하위타선 쉬어갈 곳 없는’ 제물포고 우선 서울고는 1차전까지 치러 현재까지 총 5경기를 이기며 4강에 오른 가운데 마운드 깊이가 돋보인다. 팀 방어율은 2.14를 기록 중인 가운데 피안타율도 0.219에 불과하다. 게다가 평균 탈삼진율(9이닝당)은 11.79로 이닝당 삼진 1개 이상씩 뽑아내고 있다. 투구수 관리도 잘 돼 지난 7일 16강전 99구를 던져 4일 쉬어야 하는 이호범을 제외하고 박지성, 김지우, 박진권 등 활용 가능한 투수가 많은 것도 강점이다. 다만 투수진의 제구력이 조금은 아쉬운 상황이다. 이번 대회 총 42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허용한 볼넷은 고의사구 없이 25개, 몸 맞는 볼 1개로 이닝 대비 허용한 볼넷 수가 많다. 김지우가 8이닝 동안 2개를 허용하며 안정적인 제구를 보였지만 이호범(10.2이닝 10개), 박진권(6.1이닝 5개), 박지성(12이닝 7개)은 생각보다 많은 볼넷을 내줬다. 타격은 상위타선의 화력이 상당히 매섭다. 3번 타자 이시원이 타율 0.421, 출루율 0.500 및 5득점, 4타점으로 팀 타선의 혈을 뚫고 있으며 4번 김지우가 1차전 홈런 1개 포함 장타율 0.529, 출루율 0.522에 6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5번 김기헌도 타율 0.308에 6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다만 하위타선과의 간극이 커, 상위타선이 막히면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타선의 부진으로 팀 출루율 0.317, 장타율은 0.347로 생각보다 낮다. 서울고에 맞서는 제물포고는 타격에서 조금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 1차전을 생략한 제물포고는 4경기를 치르며 팀 타율 0.300에 장타율 0.408로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4할 타자가 최승재, 임현철, 서민찬 3명이나 있으며 그 가운데 3번 서민찬은 32강 인창고 전에서의 홈런 하나 포함, 무려 0.800의 장타율을 기록 중인 강타자다. 하위타선도 쉬이 넘어갈 곳이 없다. 0.444로 팀 내 타율 1위인 최승재가 7번에 배치돼 있으며 8번에는 8강전 유신고 수호신 이승원을 무너뜨린 송영웅이, 9번 박준서도 타율 0.333으로 강한 하위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의 선구안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4경기 동안 선수들이 얻은 볼넷은 9개에 그친 반면, 삼진은 23개를 기록하며 선구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는 서울고보다 깊이가 얕다. 지현, 권우준 막강한 원투펀치를 자랑하고 있으나, 그 외 이번 대회 등판한 투수는 남현서(3이닝), 송정의(1이닝) 뿐이다. 더욱이 8강에서 지현이 88구를 던지며 휴식일을 가져야 해, 믿고 맡길 투수는 권우준 뿐이다. 권우준은 이번 대회 4경기 전부 등판하며 14.2이닝을 기록, 방어율 1.20, 탈삼진 16개를 뽑아내며 활약했다. 다만 볼넷 13개·몸 맞는 볼 3개를 기록, 8강전(4이닝·1볼넷·42구) 때와 같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 ‘콜드게임 폭격기’ 마산용마고 VS ‘철옹성 마운드’ 대구고 용마고는 1차전부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3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끝내며 이번 대회 투·타 모두 완벽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팀 타율은 0.354에 출루율 0.408·장타율 0.546으로 평균 OPS가 10할에 가까운 0.954를 기록 중이며, 5경기 52점을 올리는 동안 6실점만 하는 등 투·타 모두 완벽에 가깝다. 직전 경기인 8강에서 서울권 강팀 충암고를 맞아 김주영이 홈런 1개 포함 2안타, 김주오가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 둘은 나란히 이번 대회 타율 0.571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뿜고 있다. 또 대회 홈런 2개, 타율 0.421을 쳐낸 최민상도 지켜볼 만한 강타자다. 대회 OPS 10할(10타수 이상)을 넘긴 타자도 클린업 김주오, 김주영, 최민상과 리드오프 이승헌 4명으로 매서운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투수진은 이서율, 이윤상 성치환 에이스 트리오를 내세우며 팀 방어율 1.32, 피안타율 0.19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1, 9이닝당 탈삼진율 8.47을 기록 중이다. 다만 충암고 전에서 이윤상이 68구, 이서율이 80구를 던지며 투구수 제한에 따라 4강에 못 나서는 것이 용마고 입장에서 아쉽다. 이 경기 마무리로 나선 2학년 성치환은 28구로 경기를 끝내며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어, 4강전 향방은 그의 어깨에 달렸다. 최근 몇 년간 좋은 투수들이 줄곧 나오고 있는 대구고는 이번 대회에도 김민준, 나현서, 김유빈 등 뛰어난 투수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지키는 야구’를 선보였다. 팀 방어율 1.26, 피안타율 0.196, WHIP 0.88에다가 무려 탈삼진을 62개 솎아내는 동안 볼넷 9개, 몸 맞는 볼 2개만 허용하며 철옹성 같은 마운드를 뽐내고 있다. 심지어 투구수 제한에 걸린 투수도 8강 배재고전 선발투수 나현서(70구) 1명뿐이라 용마고보다 마운드 사정은 훨 나은 편이다. 에이스 김민준은 이번 대회 17.2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0.50, 피안타율 0.138, 탈삼진 28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으며, 김유빈 또한 3경기 6.2이닝, 방어율 1.29, 12탈삼진, 2볼넷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선은 팀 타율 0.278, 출루율 0.323, 장타율 0.377로 압도적인 공격야구를 펼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4번 배다승, 5번 이재준을 필두로 짜임새 있는 득점 루트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팀 타점 27점의 70% 이상이 리드오프 김창범(6점), 배다승(6점), 이재준(7점)의 손에서 나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출루율에 비해 5경기 29점을 뽑아내며 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하위타선에는 6번 박승찬이 5경기 6안타, 4득점으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첫 경기 서울고 대 제물포고전은 제물포고 에이스 권우준의 투구 내용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는 3일 전 99구를 던져 내일까지 쉬어야 하는 이호범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를 사용할 수 있어 마운드 운용 면에서 조금 더 유리하다. 2경기 대구고 대 용마고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용마고 타선과 대구고 마운드의 정면 승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10 21:12:39[유망주 인터뷰] 대구고 정일·정원 [파이낸셜뉴스] 대구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황금기를 맞았다. 이 기간 전국대회에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대구고는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런 자신감의 원천에는 '투수력'이 있다. 강력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대구고 마운드에서 특히 강속구를 뿌리는 두 명의 투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일란성 쌍둥이 형제 정원·정일(2학년)이다. 형인 정일은 최고 구속 148㎞, 정원은 145㎞를 기록하며 이미 전국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대구고의 중심 투수로 활약중인 두 형제는 “서로가 가장 큰 경쟁자이자 동반자”라고 입을 모았다. 쌍둥이라는 특성상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지만, 둘은 이를 긍정적인 경쟁 요소로 삼고 있다. 정일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훈련을 지켜보며 평가해준다. 잘하면 칭찬하고 부족하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라며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원은 “형을 라이벌로 생각한다. 경기 운영 능력은 형이 더 낫다고 생각해 배우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형제는 공통적으로 강속구가 주무기다. 정일은 15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투구의 파워를 늘리고 있으며, 정원 역시 구속을 유연성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강속구를 더 효과적으로 던지기 위한 트레이닝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각자의 목표도 뚜렷하다. 정일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고, 정원은 “강속구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 삼진왕에 도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히 알고 있다. 정일은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있다. 피칭 훈련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원은 “경기 후반 체력이 부족하지 않게 스태미너를 기르겠다”고 전했다. 내년이면 3학년이 되는 두 선수는 대구고 마운드의 핵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정일은 “올해보다 더 성장해 경기 운영과 구속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라고 했고, 정원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을 보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2-28 13:45:25'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4강 대진이 27일 최종 확정됐다. 대구고·북일고가 홈 팀 경남고, 부산고와 4강에서 격돌한다. 준결승전인 4강전은 28일 보조2구장에서 대구고와 경남고, 북일고와 부산고 대결로 최종 결정됐다. 세 번째로 4강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대구고였다. 이날 대구고는 오전 10시 보조2구장에서 펼쳐진 마산용마고와의 경기에서 10-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였다. 전날 유신고와 혈투를 펼친 탓에 용마고는 투수가 없었다. 선발 투수는 2학년 성치환이었다. 하지만 대구고는 투수가 넘쳐났다. 기존 3학년 투수가 5명이나 있는 데다 2학년 이현민·정일도 모두 145㎞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투수력의 차이가 극심했다. 초반에는 비슷한 흐름으로 갔다. 대구고가 3안타로 선취점을 획득하자 3회 마산용마고가 2점을 따라갔다. 마산용마고는 대구고 선발 나현서를 상대로 노진석, 최민상, 이준모의 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용마고에게는 3회말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대구고는 3회말 박승찬, 오승재, 배다승의 연속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기현과 민상훈의 볼넷에 이어 김창범이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거대한 한 방이 터져 나왔다. 대구고의 3번타자 오승재는 6-2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인욱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월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첫 만루 홈런이었고, 점수는 10-2로 벌어졌다. 대구고는 2학년 정일, 3학년 여현승을 차례로 투입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일은 투구 스피드가 최고 145㎞를 상회해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 보조1구장에서 펼쳐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북일고가 인천고에 패했지만, 최소실점 규칙에 의거해 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북일고와 인천고는 초반 박규환과 이서준의 맞대결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이서준은 최고 145㎞의 빠른 볼로 북일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박규환도 안정적으로 인천고 타선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는 4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박겸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3루타가 터진 것이다. 무엇보다 북일고의 왼손 에이스 강건우를 공략한 것이 뜻깊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강건우를 고작 14구 만에 내리고 에이스 박준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향후 박준현을 쓰지 못하더라도 일단 이 경기를 잡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박준현은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끌어나갔다. 4회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를 4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스피드는 최고 149㎞까지 기록됐다. 많은 해외 스카우터들이 박준현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인천고는 이서준에 이어 이태양으로 맞불을 놨다. 이태양은 지난 대만 윈터리그에서 최고 147㎞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린 우완 정통파 투수다. 인천고와 북일고는 5회까지 2-1로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8회 이준한이 1사 1루 상황에서 3루타를 때려내면서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태오가 박준현을 상대로 좌익수 쪽 짧은 플라이를 때렸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는 4-1로 벌어졌다. 인천고는 4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잠깐 4강 진출의 서광이 비쳤으나 이를 깨부순 것은 북일고의 주장 윤찬이었다. 윤찬은 8회 좌익수 쪽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의 실책 때 홈으로 쇄도하며 소중한 2점째를 획득했다. 북일고는 박준현을 9회에도 투입해서 인천고의 타선을 봉쇄했고, 2점차를 유지하며 간신히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기타 예선 경기에서는 마산고와 전주고가 각각 대구상원고와 공주고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27 18:33:34[파이낸셜뉴스]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4강 대진이 27일 최종 확정됐다. 대구고·북일고가 홈 팀 경남고, 부산고와 4강에서 격돌한다. 준결승전인 4강전은 28일 보조2구장에서 대구고와 경남고, 북일고와 부산고 대결로 최종 결정됐다. 세 번째로 4강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대구고였다. 이날 대구고는 오전 10시 보조2구장에서 펼쳐진 마산용마고와의 경기에서 10-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였다. 전날 유신고와 혈투를 펼친 탓에 용마고는 투수가 없었다. 선발 투수는 2학년 성치환이었다. 하지만 대구고는 투수가 넘쳐났다. 기존 3학년 투수가 5명이나 있는데다 2학년 이현민·정일도 모두 145㎞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투수력의 차이가 극심했다. 초반에는 비슷한 흐름으로 갔다. 대구고가 3안타로 선취점을 획득하자 3회 마산용마고가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용마고는 대구고 선발 나현서를 상대로 노진석, 최민상, 이준모의 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용마고에게는 3회말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대구고는 3회말 박승찬, 오승재, 배다승의 연속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기현과 민상훈의 볼넷에 이어 김창범이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거대한 한 방이 터져 나왔다. 대구고의 3번타자 오승재는 6-2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인욱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월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첫 만루 홈런이었고, 점수는 10-2로 벌어졌다. 대구고는 2학년 정일, 3학년 여현승을 차례로 투입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일은 투구 스피드가 최고 145㎞를 상회해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보조1구장에서 펼쳐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북일고가 인천고에 패했지만, 최소실점 규칙에 의거해 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북일고와 인천고는 초반 박규환과 이서준의 맞대결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이서준은 최고 145㎞의 빠른 볼로 북일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박규환도 안정적으로 인천고 타선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는 4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박겸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3루타가 터진 것이다. 무엇보다 북일고의 왼손 에이스 강건우를 공략한 것이 뜻깊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강건우를 고작 14구만에 내리고 에이스 박준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향후 박준현을 쓰지 못하더라도 일단 이 경기를 잡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박준현은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끌어나갔다. 4회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를 4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스피드는 최고 149㎞까지 기록됐다. 많은 해외 스카우터들이 박준현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인천고는 이서준에 이어 이태양으로 맞불을 놨다. 이태양은 지난 대만 윈터리그에서 최고 147㎞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린 우완 정통파 투수다. 인천고와 북일고는 5회까지 2-1로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8회 이준한이 1사 1루 상황에서 3루타를 때려내면서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태오가 박준현을 상대로 좌익수 쪽 짧은 플라이를 때렸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는 4-1로 벌어졌다. 인천고는 4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잠깐 4강 진출의 서광이 비쳤으나 이를 깨부순 것은 북일고의 주장 윤찬이었다. 윤찬은 8회 좌익수쪽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의 실책 때 홈으로 쇄도하며 소중한 2점째를 획득했다. 북일고는 박준현을 9회에도 투입해서 인천고의 타선을 봉쇄했고, 2점차를 유지하며 간신히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기타 예선 경기에서는 마산고와 전주고가 각각 대구상원고와 공주고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27 16:48:33[파이낸셜뉴스] 3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체구가 작지만 다부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유 있게 벤치의 지시를 듣고 투수와의 승부를 준비했다. 초구 몸쪽 직구가 왔다. 크게 휘둘렀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그랜드 슬램을 친 대구고 오승재(3학년)는 베이스를 돌며 환호했다. 오승재는 27일 오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B구장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 2차전 마산용마고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는 10-2, 7회 콜드게임으로 대구고가 용마고를 꺾고 대회 4강에 안착했다. 오승재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팀이 6-2로 앞선 상황, 만루에서 초구 큼지막한 우월 홈런을 쳐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대회 첫 만루홈런이기도 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승재는 "타석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공이 보이면 과감하게 휘두르자' 이런 생각으로 배터박스에 섰다"며 "맞는 순간, 손에 아무 느낌이 없었다. 잘 맞았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몸쪽으로 변화구가 아닌 직구가 들어오는 것을 바로 파악했기에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릴 수 있었다"며 "'이 공은 내 공이다'라고 생각하고 스윙했다"라고 덧붙였다. 대회 우승 욕심도 내비쳤다. 올해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프로구장에서 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설렐 것 같다"며 "꼭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역시 팀 우승이다. 최소 1개 대회는 우승해 보고 싶다"며 "대구고는 지금 투수도 좋고 야수진도 좋기에 다들 열심히 해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 지명도 받고 싶다"며 "상위 지명까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승재는 키가 작아도 손목 힘이 좋고 스윙 폼도 좋다"며 "때문에 체구가 작아도 큰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분석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2-27 13:31:57[파이낸셜뉴스]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개막일 예선 1차전에선 시원시원한 삼진쇼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대구고 선발투수로 나선 김민준(3학년)이다. 김민준은 25일 오후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유신고와의 예선 1차전에서 5.0이닝 1실점,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선발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김민준이 초반 위기를 잇달아 넘기며 마운드를 지키며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백미는 3회와 4회, 클린업트리오를 포함한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김민준은 3회말 2번 타자 조희성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이끌어 낸 데 이어 3번 이강민을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로 스윙삼진을, 4번 신재인을 바깥쪽 꽉찬 빠른 볼로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탈삼진쇼는 계속됐다. 김민준은 5번 박지율, 6번 손동현, 7번 전재민을 상대로 모두 루킹삼진을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직구로 하나같이 바깥쪽 꽉 찬 공이었다. 이번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며 두 팀 모두 1대 1로 맞섰으나 8회초 대구고 공격에서 3루수 실책으로 귀한 1점을 얻어냈다. 이후 마운드를 지킨 이현민(2학년)이 8회와 9회를 틀어막으며 2대 1로 첫 승을 챙겼다. 김민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타선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상대했을 때 아웃코스가 그나마 통한다 판단해 그 부분을 최대한 공략했다. 다행히 삼진이나 땅볼로 잘 이끌어 내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민준의 직구 구속은 최고 145㎞로 기록됐다. 그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마운드 위에선 체감상 빠르게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스피드가 안 나와 실망스러웠다”며 “평소처럼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써서 던졌다. 로케이션은 그저 포수 사인에 맡겨 하나씩 던졌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각오로 “어느 대회를 나서더라도 항상 우승을 목표로 임하고자 한다. 최소한 목표는 출전하는 대회에 못 해도 모두 8강 이상 올라가고 싶다”며 “올해 열심히 야구해서 대회 우승도 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5번 안으로 지명 받을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2-25 17:49:37[파이낸셜뉴스] 북일고와 경남고가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첫날 예선전에서 첫 승을 거두며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북일고는 25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구장에서 펼쳐진 광주제일고와의 1차전 경기에서 11-2로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말 그대로 명문의 부활을 선언한 경기와 다름없었다. 북일고는 선발·중간·마무리에 타선까지 완벽한 조화를 보이며 광주제일고를 압도했다. 반면, 광주제일고는 부상 선수가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3학년 김동혁이 부상으로 후반기에나 복귀할 수 있고, 2학년 좌완 윤수영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찬민도 어제 겨우 합류했다. 반면 북일고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베스트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북일고의 저력은 무서웠다. 1회 2사 후 노강민, 황성현, 이찬우의 연속 안타 등으로 2점을 뽑았다. 2회에도 김호승의 볼넷 이후 윤찬의 안타, 주성재, 노강민, 황성현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았다. 5회에는 이찬우의 안타, 김건희의 몸에 맞는 공, 임성주, 최우석의 안타 등을 묶어서 4점을 추가했다. 8회에는 쐐기포가 터졌다. 주장 윤찬의 대회 1호 투런 홈런이 터진 것이다. 북일고는 8회 3점을 뽑아내며 콜드게임을 최종 완성했다. 북일고 투수진도 돋보였다. 장신 좌완 강건우는 2.2이닝 4K 무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고, 사이드암 김강현·박규환도 좋은 컨디션에서 공을 던졌다. 박준현은 최고 154km에 달하는 엄청난 강속구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보조1구장에서 오전 10시부터 펼쳐진 예선 경기에서 경남고는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고는 4-5로 뒤지던 9회 말 2사 이후 신지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김준안의 2루타 때 신지우가 홈으로 파고들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 승부치기에서 공주고에게 10회초 2점을 헌납한 경남고는 희생번트와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보승의 몸에 맞는 공과 유진준의 안타, 이호민의 안타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끝내기 점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남고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선발로 나선 신상연은 최고 145km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3실점 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좌완 투수 조원우도 2실점하며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조지훈이 2.1이닝 무실점, 김희진이 1.2이닝 무실점 등으로 호투하며 마운드의 숨통을 틔웠다. 경남고 타선에서는 조동욱, 김준안, 이호민 등이 2안타를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명문고야구열전에 첫 출전한 공주고는 박용재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0cm에 육박하는 신장을 보유한 선발 박용재는 3.1이닝 동안 탈삼진 7개에 최고 구속 145km의 역투를 선보이며 일약 프로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천연구장에서 오후 2시부터 펼쳐진 대구고와 유신고의 경기는 대구고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대구고는 8회 1사 2루에서 박승찬의 타구를 3루수가 실책을 범하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 초반 양 팀 선발 투수의 위력투가 불을 뿜었다. 대구고 김민준은 최고 145km의 속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신고 선발 이준서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유신고의 투수가 부족해 3루수였던 신재인을 투수로 올릴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대구고는 김민준, 이현민 단 2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해 강력한 투수력을 자랑했다. 보조1구장에서 오후 2시부터 펼쳐진 부산고와 대구상원고의 경기는 말 그대로 2학년 하현승의 원맨쇼였다. 하현승은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대구상원고를 압박했다. 부산고는 이서준, 하현승의 홈런포를 앞세워 대구상원고를 9-6으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25 17:39:25【 대구=전상일 기자】 대구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황금기를 맞았다. 이 2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고가 야구 명문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올 시즌 대구고는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그런 자신감의 원천에는 '투수력'이 있다. 올 시즌 대구고는 투수가 남아돌 정도로 엄청난 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손경호 감독은 "1·2학년 마운드만큼은 어떤 팀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이만한 투수진을 다시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마운드에서 축이 되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김민준은 올 시즌 1라운드 후보군으로 꼽힌다. 포심의 구속도 빠르고, 제구력도 꽤 우수하다. 최근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가 대구를 찾는 이유도 김민준을 보기 위해서다. 김민준은 좋은 워크에식도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김민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나현서가 있다. 여기에 우완 투수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 등도 미완의 대기로 일단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들은 아직 지명권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는 투수들인 만큼 이번 전지훈련에서 제구·피지컬 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가 관건이다. 대구고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2학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하현승을 보유한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로 2학년 중에서는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현승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모두 한다. 투수로서도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인데다 대구고의 3번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 높을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신장이 181cm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2학년 투수 정원·정일 쌍둥이 형제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올 시즌 대구고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용준은 변화구 감각이 상당히 좋다.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한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우수해 올 시즌 주목받는 선수다. 4명은 이대로만 성장하면 내년에 충분히 프로행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하윤, 아직 거칠지만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권성준, 삼성 레전드 전병호의 아들인 전종현 등도 2학년에서 기대해 볼만한 자원들이다. 타선은 투수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결국 야수진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테이블세터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두동현·오승재, 팀 내에서 파워가 가장 좋은 김주원 등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찰 리스트에 올라있다. 두동현은 초등학교 시절 영재발굴단에 나와서 일약 유명세를 탄 선수다. 초등학생이었던 지난 2018년 대구광역시장기에서 6경기 0.842의 타율에 1년 0.649를 때려낸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오승재은 신장이 작지만 멀리치는 방법을 아는데다 발도 빠른 외야 자원이다. 김주원은 포수 수비가 다소 투박하지만 파워만큼은 전국에서도 최고급 선수다. 1루나 코너 외야 장거리포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구고는 현재 2학년과 3학년의 조화가 가장 잘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경우 전성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경호 감독은 "명문고 야구열전이 올 시즌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전력을 다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 기세를 주말리그와 신세계이마트배로 이어가겠다"는 날 선 각오를 내비쳤다. jsi@fnnews.com
2025-01-19 18:35:16【대구=전상일 기자】 대구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황금기를 맞았다. 이 2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고가 야구 명문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올 시즌 대구고는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그런 자신감의 원천에는 '투수력'이 있다. 올 시즌 대구고는 투수가 남아돌 정도로 엄청난 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손경호 감독은 "1·2학년 마운드만큼은 어떤 팀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이만한 투수진을 다시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마운드에서 축이 되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김민준은 올 시즌 1라운드 후보군으로 꼽힌다. 포심의 구속도 빠르고, 제구력도 꽤 우수하다. 최근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가 대구를 찾는 이유도 김민준을 보기 위해서다. 김민준은 좋은 워크에식도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김민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나현서가 있다. 여기에 우완 투수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 등도 미완의 대기로 일단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들은 아직 지명권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는 투수들인 만큼 이번 전지훈련에서 제구·피지컬 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가 관건이다. 대구고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2학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하현승을 보유한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로 2학년 중에서는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현승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모두 한다. 투수로서도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인데다 대구고의 3번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 높을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신장이 181cm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2학년 투수 정원·정일 쌍둥이 형제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올 시즌 대구고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용준은 변화구 감각이 상당히 좋다.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한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우수해 올 시즌 주목받는 선수다. 4명은 이대로만 성장하면 내년에 충분히 프로행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하윤, 아직 거칠지만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권성준, 삼성 레전드 전병호의 아들인 전종현 등도 2학년에서 기대해 볼만한 자원들이다. 타선은 투수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결국 야수진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테이블세터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두동현·오승재, 팀 내에서 파워가 가장 좋은 김주원 등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찰 리스트에 올라있다. 두동현은 초등학교 시절 영재발굴단에 나와서 일약 유명세를 탄 선수다. 초등학생이었던 지난 2018년 대구광역시장기에서 6경기 0.842의 타율에 1년 0.649를 때려낸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오재성은 신장이 작지만 멀리치는 방법을 아는데다 발도 빠른 외야 자원이다. 김주원은 포수 수비가 다소 투박하지만 파워만큼은 전국에서도 최고급 선수다. 1루나 코너 외야 장거리포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구고는 현재 2학년과 3학년의 조화가 가장 잘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경우 전성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경호 감독은 "명문고 야구열전이 올 시즌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전력을 다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 기세를 주말리그와 신세계이마트배로 이어가겠다"는 날 선 각오를 내비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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