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안머티리얼스가 국내 유일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기업인 성림첨단산업과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금액은 24억원 규모로 이번 계약을 통해 성안머티리얼스는 미국산 희토류 산화물 30톤을 내년 3월 말까지 성림첨단산업에 공급한다. 지난 5월 안산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순도 98% 이상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 유일의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최근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희토류 광물 생산량의 68%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가적 전략의 필요성이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협회(IEA)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추세에 따라 희토류 수요가 2040년에는 현재의 7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탈중국산 희토류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메탈바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성림첨단산업은 값비싼 희토류를 적게 사용해서 영구자석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가 함께 개발한 중희토저감형 희토자석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중희토 사용량이 50~80% 적다. 동일한 효과를 거두면서도 원재료비를 30% 이상 줄였다. 전기차용 구동 모터, 풍력발전과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 관계자는 “핵심 광물의 공급 안보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국가 필수 전략”이라며 “국내 최초 미국산 희토류를 활용하여 순도 98% 이상의 희토류 메탈바 생산에 성공, 성림첨단산업으로의 공급을 통한 영구자석 생산으로 원재료 주권 확보를 위해 힘쓰고 점차 물량을 늘려갈 것”이라 전했다. 이어 “운영자금과 관련해서는 만여평 규모의 대구 공장 부지와 당진의 유휴부지 등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액이 약 천억 원에 달한다며 일부 매각 과정이 원활이 진행되고 있어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1 10:04:45[파이낸셜뉴스] 캠코는 올해에도 성실상환 중인 회생기업에 대한 채무감면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캠코는 지난 2022년 '성실상환 회생기업 채무감면' 제도 도입 후 작년까지 성실상환 회생기업 15개사에 대한 잔여채무 43억원을 감면했으며, 올해에도 채무를 조기 변제한 2개 회생기업의 잔여채무 약 372억원을 감면해 회생기업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도왔다. 대표적인 지원사례로 대구 달성구 소재 자동차 엔진 제조사 E사는 자동차 부품산업 부진이 이어지며 2017년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2022년까지 공장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캠코는 E사의 재기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DIP금융) 18억원 지원과 함께 채무를 7년 간 분할상환 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을 실시했다. E사는 캠코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및 ESS(Energy Storage System) 부품 연구개발에 매진해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했으며, 분할상환 중이던 잔여채무 133억을 2년 8개월만에 조기 상환해 캠코로부터 총 342억원의 채무감면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캠코는 울산 남구에 위치한 석유화학제품 판매사 S사의 재기지원을 위해 DIP금융 8억5000만원 지원과 함께 채무를 10년 간 분할상환 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을 실시했다. S사는 캠코의 지원을 통해 회생당시 매출액 대비 390%나 상승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으며 분할상환 중이던 잔여채무 8억5000만원을 조기 상환하여 캠코로부터 약 30억 원의 채무감면을 받을 수 있었다. 원호준 캠코 기업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캠코의 회생기업 채무감면 등을 통해 회생기업의 경영정상화 성공사례가 지속 창출되고 있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회생기업이 신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09 14:34:08정부가 수도권 이외 지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대거 해제키로 했다. 21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환경평가 1·2등급지 해제 등을 포함한 그린벨트 규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비수도권 토지규제를 풀어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촉진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하겠다는 게 정부가 밝힌 이유다. 이 정도 대규모의 그린벨트 완화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7개 중소도시권 그린벨트 전면 해제 후 20여년 만이다. 이번 규제 해제지역은 울산·광주·대구 등 총 6개 권역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837배에 이른다. 대책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전략사업을 그린벨트 해제 가능 총량규제에서 제외해 개발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비수도권에 한해 지난해 7월부터 지자체장에게 최대 100만㎡ 미만의 그린벨트 해제권한을 넘겨줬는데 이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동일한 대체부지 지정조건을 두긴 했으나 보전가치가 높아 환경평가 1·2등급지로 묶어놓은 땅도 국가·지역전략사업 부지로 활용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그린벨트는 무분별한 도시화를 막고 녹지공간을 보존하는 목적으로 개발을 제한한 구역이다. 1971년 박정희 정부 때 만든 제도인데, 당시엔 군사·정치적 목적도 있었다. 지난 50여년간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급속한 인구유입과 도시화로 서울·수도권에 있던 공장들은 이미 수도권 밖으로 밀려났다. 농지는 아파트단지로 바뀌었다. 지방의 주요 국가산업단지는 포화 상태다. 기업들이 지역 산단이나 자체 생산단지에 있는 거점공장과 인접한 곳에 공장을 확장하고 싶어도 부지가 없는 게 현실이다. 애초 유휴부지가 없으면 기업은 멀리 떨어진 산단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 공장이 흩어져 있으면 물류비 등이 더 들 수밖에 없다. 설령 산업단지를 확장할 부지가 있어도 환경 문제로 지역민과의 갈등이 다반사다. 이러니 일부 기업은 생산기지를 차라리 동남아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찾게 된다. 산업화 초기의 잣대로 묶여 있는 토지가 국가자원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태양광발전 설비가 전국 수십만㎡의 그린벨트에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경관을 훼손하고 주민분쟁을 일으킨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지난해 3월 교통·물류·용수·전력 등 인프라 구축이 용이한 거점도시 인근에 반도체·미래차 등 15개의 첨단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는데 그린벨트 규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토지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국부를 늘린다. 이런 점에서 그린벨트를 무조건 묶어둘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그 취지에 십분 동의한다. 하지만 그린벨트는 현세대가 필요하다고 모두 풀어서는 안 된다. 그린벨트의 사회적·환경적 가치 때문이다. 원상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별적 규제 해소는 물론 난개발을 차단할 후속 조치와 약속한 첨단산업단지 조성 이행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그린벨트 토지의 70%가 사유지다.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급등하고 주변까지 들썩일 것이다. 기획부동산 투기와 불법행위를 차단할 관리감독, 처벌에 관한 보완조치가 요구된다. 이번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가 총선 직전에 지역 숙원해소용 선심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막대한 매각·개발이익이 수반되는 토지개발사업 특성상 부동산업자와 지방권력의 불법유착 비위가 없는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치적 쌓기용 난개발에는 지자체장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
2024-02-21 18:34:50【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지역 활성화 해답은 규제혁신!" 14일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가 지난 1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나 경북지역 규제현안에 대한 지원 대책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지역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원대책은 △영천경마공원 건립 사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 인센티브 부여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업종변경 포함한 산단계획 변경 신속 추진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위한 예타면제, 도로철도망 건설 지원 등이다. 이 지사는 "규제혁신은 중앙과 지방의 공동과제다"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아는 지방과 법과 제도를 설계하는 중앙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지정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인 국가 5산업단지가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지역으로 고시돼 있어 반도체 기업이 입주하지 못하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대상 지역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구미 국가 5산단이 위치한 해평면(괴곡리, 문량리 제외) 일원이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지역으로 고시돼 있어 국가 5산단 내 축구장 1800여개의 넓이(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에 해당하는 3.46㎢가 공장설립 제한 및 승인 지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또 이 지사는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공유재산의 매각결정도 건의했다. 이는 2019년 구미 국가 4산단에 있던 아사히피디글라스가 사업을 철수하며 공터로 남아있는 1만9400평의 부지에 대한 기재부의 매각결정을 서둘러 달라는 내용이다. 도는 아사히피디글라스가 사용하던 부지를 국내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 외국인투자지역을 해제했으며, 도와 구미시는 용도폐지와 매각 의결까지 마무리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매각결정만 하면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비수도권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20년 전 LG필립스 LCD가 구미 대신 수도권인 파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한 사례와 지역민들의 우려를 전하며 비수도권 규제 완화를 더욱 실질적이고 공격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1-14 08:55:31[파이낸셜뉴스] 성안이 자회사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성안은 이집트 법인 성안 텍스타일(Seongan Textile S.A.E)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성안 텍스타일은 섬유 사업의 글로벌 수출 증대를 위해 지난 2015년 이집트에 설립한 자회사다. 성안은 보유 중인 성안 텍스타일 출자지분 68%를 포함한 대여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36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섬유 사업의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섬유 사업부 만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 달성이 가능해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안은 매각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추진 중인 희토류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성안은 현재 베트남에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금속 제련 공장을 가동 중이다. 추가 생산설비 도입을 통해 생산 가능량을 현재 연간 144t에서 연내 72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성안은 대구 섬유공장을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공장으로 변경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자회사 매각대금을 제조설비들을 들여오는데 사용해 영구자석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0-06 15:05:32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수가 급증했다. 통상 NPL 시장이 기업의 담보물건으로 구성, 덩치가 컸던 것을 고려하면 부실 징후가 기업에서 가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대출 상환유예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될 경우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까지 예상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4분기 은행권 NPL 매각물량은 채권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1조98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706억원)의 약 3배에 이른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은행별로 우리은행 1253억원, 신한은행 1025억원, BNK부산은행 719억원, NH농협은행 860억원, 하나은행 2298억원(물류센터 445억원 포함), KB국민은행 835억원, SH수협은행 491억원, DGB대구은행 495억원, 경남은행 426억원, IBK기업은행 2578억원 등이다. 3·4분기의 차주는 모두 157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5명 대비 3.7배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500~8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났다. 이번 3·4분기 차주당 OPB는 약 6억9800만원으로 예년(10억~15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실기업의 대형 NPL 대신, 가계 중심의 소형 NPL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NPL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 대형 차주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NPL 시장에서 수도권의 상가와 공장들이 주를 이뤘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가계의 위험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차주당 OPB가 9억~10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7억~8억원으로 낮아졌다. 3·4분기 NPL 매각 초기 차주가 1819명에 달했으니 차주당 OPB는 6억원 선까지 내려온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가계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NPL 시장이 일반기업 담보물건 위주에서 가계의 주택 등으로 확대, 추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NPL 투자는 누적 기준 하나F&I가 8459억원으로 1위다. 다음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5249억원, 키움F&I 2940억원, 대신F&I 2797억원, 우리금융F&I 1253억원, 이지스자산운용 613억원 순이다. 하나F&I는 올해 초 NPL 투자 평잔 2조원을 목표로 했는데 이미 초과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8-30 18:08:20쌍용그룹의 전성기부터 해체까지 굴곡진 삶을 살았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지난 26일 성곡언론문화재단은 김 전 회장이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1945년생인 김 전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1975년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물려받게 됐다. 당초 쌍용그룹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출발해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김 전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은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과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김 전 회장을 언급하는 데 있어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코란도와 무쏘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인은 엄청난 '자동차광'이었다. 어린 시절 부친 고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의 벤츠를 혼자서 몰래 분해해 조립할 정도로 차에 관심을 가졌으며, 미국 유학 시절엔 레이싱스쿨을 수료했을 정도다. 자동차에 대한 그의 애정은 1986년 한국 최초의 자동차회사인 동아자동차 인수로 이어졌다. 동아자동차를 인수한 이듬해인 1987년엔 영국의 스포츠카 회사인 팬더 웨스트윈즈도 인수했다. 고인은 자동차를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 아래 1988년 사명을 쌍용자동차로 바꾸고 그해 국내 첫 4륜구동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란도 패밀리를 출시하며 '지프형 자동차' 시장을 본격 키웠다. 특히 1990년대 들어선 경쟁사인 현대차, 대우 등과의 지명도 격차를 좁히기 위해 독일 벤츠와 기술·자본 제휴를 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4륜구동 중형 SUV '무쏘' '뉴코란도', 소형 승합차 '이스타나', 고급 세단 '체어맨' 등이 벤츠와 제휴로 탄생했다. 벤츠가 해외기업에 설계기술을 공개하고, 차체를 공동개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됐다. 1994년에는 완성차 생산거점인 평택공장에 이어 창원에 엔진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1995년에는 평택에 이스타나 등 소형 상용차 전용공장을 세우는 등 생산역량도 확충했다.그러나 과감한 투자는 리스크를 수반했다. 동아자동차 인수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1조원 가까운 부채를 안게 됐고, 현대정공의 갤로퍼 출시로 SUV시장에서 쌍용차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체어맨' 개발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3조4000억원 규모의 누적된 채무를 이기지 못하고 1998년 대우차에 매각됐고, 이 여파로 그룹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쌍용차는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차(2004년 인수), 기업회생절차, 인도 마힌드라그룹(2011년 인수)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가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지난해 KG그룹에 최종 인수되면서 현재는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8-27 17:48:28[파이낸셜뉴스] 쌍용그룹의 전성기부터 해체까지 굴곡진 삶을 살았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지난 26일 성곡언론문화재단은 김 전 회장이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1945년생인 김 전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1975년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물려받게 됐다. 당초 쌍용그룹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출발해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의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은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과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김 전 회장을 언급함에 있어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코란도와 무쏘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인은 엄청난 '자동차광'이었다. 어린 시절, 부친 고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의 벤츠를 혼자서 몰래 분해해 조립할 정도로 차에 관심을 가졌으며, 미국 유학 시절엔 레이싱 스쿨을 수료했을 정도다. 자동차에 대한 그의 애정은 1986년 한국 최초의 자동차 회사인 동아자동차 인수로 이어졌다. 동아자동차를 인수한 이듬해인 1987년엔 영국의 스포츠카 회사인 팬더 웨스트윈즈도 인수했다. 고인은 자동차를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 아래, 1988년 사명을 쌍용자동차로 바꾸고, 그해 국내 첫 4륜구동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란도 패밀리를 출시하며 '지프형 자동차' 시장을 본격 키웠다. 특히, 1990년대 들어선 경쟁사인 현대차, 대우 등과의 지명도 격차를 좁히기 위해 독일 벤츠와 기술·자본 제휴를 맺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4륜구동 중형 SUV '무쏘', '뉴코란도', 소형 승합차 '이스타나', 고급 세단 '체어맨' 등이 벤츠와 제휴로 탄생했다. 벤츠가 해외 기업에 설계기술을 공개하고, 차체를 공동 개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됐다. 1994년에는 완성차 생산거점인 평택공장에 이어 창원에 엔진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1995년에는 평택에 이스타나 등 소형 상용차 전용공장을 세우는 등 생산 역량도 확충했다. 독일에 합작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그러나, 과감한 투자는 리스크를 수반했다. 동아자동차 인수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1조원 가까운 부채를 안게 됐고, 현대정공의 갤로퍼 출시로 SUV시장에서 쌍용차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체어맨' 개발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3조 4000억원 규모의 누적된 채무를 이기지 못하고 1998년 대우차에 매각됐고, 이 여파로 그룹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쌍용차는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차(2004년 인수), 기업회생절차, 인도 마힌드라그룹(2011년 인수)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가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지난해 KG그룹에 최종 인수되면서 현재는 경영 정상화 길을 걷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8-27 01:22:04[파이낸셜뉴스] 쌍용그룹의 전성기부터 해체까지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자동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던 고인은 자동차 사업으로 기쁨과 슬픔을 모두 맛봤다. 26일 성곡언론문화재단은 김 전 회장이 이날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8세. 1945년생인 김 전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1975년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물려받게 됐다. 당초 쌍용그룹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출발해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의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은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과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김 전 회장은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삼성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무쏘, 체어맨, 렉스턴 등을 선보이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 승용차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사업을 키워갔다. 하지만 막대한 초기 자금 투입과 무리한 자동차 사업 확대로 인해 경영은 악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이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하고, 1997년 IMF 등이 겹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1998년 의원직을 사퇴, 경영에 복귀하며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지만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채권단에 의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김 전 회장도 경영권을 잃게 됐다. 그룹 역시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김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분식회계와 배임·횡령 등으로 수차례 법정에 서기도 했다. 고인은 스포츠 분야 등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1974년 용평 스키장을 만들어 리조트로 개발,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고,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도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하고,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아 한국스카우트의 위상을 높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08-26 14:54:47[파이낸셜뉴스] 한때 재계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끈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26일 성곡언론문화재단은 김 전 회장이 이날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김 전 회장은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1975년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물려받게 됐다. 당초 쌍용그룹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출발해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의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은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과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 1986년에는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 위기 타개를 위해 1998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쌍용그룹은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지만 외환위기 등으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분식회계로 수십억원의 회사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2005년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고인은 1974년 용평 스키장을 만들어 리조트로 개발,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도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하고,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아 한국스카우트의 위상을 높였다. 고인의 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성곡미술관 관장)씨, 아들 김지용씨(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 지명씨(JJ푸드 시스템 대표) 지태씨(태아산업㈜ 부사장)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08-26 10:5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