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와 대구경북공예협동조합은 '제26회 대구 관광 기념품·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입상작 38개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회를 개최한다. 대상은 '대구 꽃 피우다'(김광수 작)가 선정됐다. 비슬산(참꽃), 팔공산·두류공원(벚꽃), 반야월 안심습지(연꽃)의 각 꽃들의 특징적 형상을 단순화하고 통일성 있게 제작한 인센스 홀더(향꽂이)로, 흑단·대추 등 무게감 있는 나무로 전체적으로 강도 있는 느낌을 주고, 금속으로 표현한 꽃 수술로 꽃봉오리 형상을 일체감 있게 나타낸 우수한 제품으로 호평을 받아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상은 '웨어러블 대구(Wearable Daegu)-관광 티셔츠'(장혜련 작)가 이름을 올렸다. 티셔츠에 반야월 연꽃단지·마비정 벽화마을·팔공산 갓바위를 간결한 선화로 표현해 대구의 정체성과 심미성을 나타내고 뛰어난 실용성을 평가받아 금상으로 선정됐다. 이외 은상은 '목련꽃 피는 마비정'(박성희 작)과 '약령시의 향기'(남숙희 작)가, 동상은 '달구캐스터즈'(닭+대구+캐릭터의 중의적 표현)(김수경 작), '대구홀릭우드북램프'(파워풀대구)(김정예 작), '손에 손잡고, 우리는 하나'(in Daegu)(도선영 작) 등 3점이 각각 선정됐다. 또 장려상은 '동화사 목어 물고기로 날다'(박인희 작), '말 손잡이, 차한잔의 순간'(이은경 작), '도달쑤 자개공예(도어벨/키링) 체험키트'(김미성 작), '테이스티 대구'(이유빈 작), '붕어빵을 품은 수달'(송재원 작) 등 5개 작품이 선정됐다. 이재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우수한 작품들이 관광도시 대구를 널리 홍보하고, 관광 활성화 및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7일~8일간 총 74점의 작품이 접수됐고, 11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대상 1, 금상 1, 은상 2, 동상 3, 장려상 5 등 총 38개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관광도시 대구의 지역특색을 최대한 반영하고 우수한 디자인, 경제성, 실용성 등 상품화 가능성이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우수작품 전시회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12전시실에서 개최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15 14:24:4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K-뷰티, 대구에서 꽃 피우다' 대구시는 뷰티산업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뷰티산업 최신 정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대구국제뷰티엑스포'를 17일부터 3일간 엑스코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제9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뷰티엑스포는 영남권 최고의 뷰티 전문 엑스포로 화장품, 에스테틱, 헤어, 네일 등 뷰티산업 관련 제품 전시와 특별관 조성 확대, B2B 비즈니스 강화 등 뷰티 관련 업체 175개사 303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특히 수출상담회 지원을 위한 국비 8500만원을 확보해 미국, 중국 등 16개국 88개사 해외바이어 수출 상담회 진행과 더불어 해외 리포터를 통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해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쿠팡, 현대홈쇼핑, 이베이코리아 등 25개 사 대형 유통바이어 구매상담회를 개최해 국내 신규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정보기술(IT)과 접목된 뷰티테크,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위한 클린·비건 뷰티, 일상회복에 맞춘 홈케어 뷰티 등 최신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뷰티 트렌드 특별관과 K-뷰티를 선도할 뷰티 기업으로 대구시가 육성·지원하고 있는 스타 뷰티 브랜드관, 경북도의 참여로 지역 뷰티산업 상생을 상징하는 대구·경북공동관이 특색있게 조성된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아름다움을 나누기 위해 ㈜리만코리아가 1억원 이상의 기부를 통해 1000여명의 아름다움을 밝힌다는 취지의 1.1.1 화장품 기부 행사를 진행해 지역의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여성을 지원한다. 또 (사)대한미용사회 대구시협의회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노인 1000명을 위한 무료 꽃단장 이용권 재능기부를 진행한다. 이외 뷰티 이커머스 실전, 글로벌마켓 공략법 등 전자상거래 입점 및 판매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참관객을 대상으로 뷰티 전문가들이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 체인지관 운영, 헤어쇼, 뷰티트렌드 세미나 등 다양한 참여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뷰티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권영진 시장은 "일상회복에 발맞춰 개최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뷰티 엑스포인 만큼 다양한 전시관과 부대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뷰티 기업은 성장동력을 얻어 한 번 더 도약하고, 시민들은 아름다움을 얻어가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6-15 10:52:59지난해 코오롱이 개최한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 전(展)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구경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문화 마케팅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예술인들과 지역 사회가 하나 되는 메세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오롱그룹 메세나 활동의 시작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여름 진행해온 '코오롱분수문화마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사 소재지인 과천 지역 주민을 위해 클래식, 뮤지컬, 아동극,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였고 매 공연마다 500여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었다. 이후 2009년부터는 '코오롱여름문화축제'로 개칭, 미술 중심의 전시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2개월의 전시기간 중 8000여 명이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는 등 호응이 높아 2년 뒤인 2011년부터는 미술작품을 무료로 상시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를 오픈해 지금까지 다양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코오롱그룹 스페이스K는 깊이 있는 문화예술 지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나눔을 목표로 운영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코오롱그룹 본사(과천)를 비롯해 서울, 대구, 광주 등 네 곳에서 연간 30여 회의 무료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 관련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해 4월과 6월에는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 전(展)을 중국과 서울에서 개최하며 '4해비타트(4Habitats)'라는 예술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4해비타트'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산업 소재인 스펀본드 부직포를 재료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형상으로 재단한 부직포 160장을 겹겹이 매달아 만든 4개의 이색적인 입체공간이다. '나를 찾는 여정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나와 마주하게 된다'는 작품 콘셉트에 따라 관람객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영감을 얻는 독특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2015-10-27 18:11:52■피터 드러커의 인생경영(이재규 지음/명진출판) 책읽기는 지루하다. 어느 유명한 시인도 말했다. “두꺼운 책은 지루하다”고 말이다. 가뜩이나 그것도 소설이 아니라 ‘경제경영서’라면 그 지루함의 정도는 더하면 더했지 솔직히 읽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비즈니스계의 영원한 거장 피터 드러커의 책이 또 한 권 국내에 나왔다. ‘피터 드러커의 인생경영’이 그것이다. 처음엔 그저 그런 번역서인줄 알았다. 읽기가 녹록치 않다는 선입견으로 책을 보다가 지은이의 이름을 보고나서 냉큼 책을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재규 전 대구대학교 총장. 그는 국내 최고의 피터 드러커 전문 번역자로 유명하다. 책을 읽으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因緣)’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저자가 드러커의 이름을 처음 알았던 때는 1966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막 입학했던 시기라고 책은 적고 있다. 실제로 드러커와 첫 만남이 성사됐던 해는 1992년 12월 28일. ‘상봉(相逢)’까지는 강산이 무려 세 번 바뀌는 세월이 지났다. 지독한 짝사랑의 결과다. ‘인(因)’은 사람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연(緣)’은 다르다. 사람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은 ‘타고난 유전자’가 되는 셈이다. ‘드러커’라는 성 자체가 네덜란드어로 인쇄업자를 의미한다고 하니 일찌감치 드러커는 출판과 인을 맺었던 셈이다. 그래서 ‘피는 속이지 못한다’라는 말이 항간에 설득력을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책읽기는 ‘경제경영서’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1장인 ‘이야기의 시작’도 재미있지만 더욱 재미있는 것은 2장 ‘빈, 출생과 성장(1909∼1928)’이다.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 읽었다는 세계명작 번역문학시리즈 가운데 토마스 만의 ‘부덴부로크 일가’(을유문화사)는 특히 재미있다. 또 ‘부자 명문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밑줄을 꼭 칠만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업 가문은 대체로 4대째에 몰락하고 만다. 푸거 가문이나 메디치 가문을 보자. 1대는 창업을 하고 2대는 상속재산을 바탕으로 가업을 더욱 확장하며, 3대째는 부를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하거나 귀족이 되어 예술을 즐긴다. 하지만 4대는 없는 것이 없으므로 몰락하기 시작한다. 3대까지는 “이룬 성취”이지만 4대는 “받은 성취”이며, 4대는 조상에게서 많은 것을 받았다거나 그것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멸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속담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86쪽)’라고 저자는 지루한 책읽기에 맛깔난 양념을 치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3장은 ‘독일에서 영국으로(1929∼1936)’이다. 이때에 투자은행의 증권분석가로 드러커는 변신한다(95쪽). 가장 좋았던 책읽기는 ‘런던, 우연과 필연 그리고 숙명(113쪽)’이다.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24세의 청년(드러커)과 21세의 처녀(도리스)가 운명적으로 ‘런던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은 압권이다. 멋지다. 엉뚱한 상상 하나 더. ‘뷰티플 마인드’라는 영화에서 ‘존 내쉬’가 모델로 나왔던 것처럼 언젠가는 한국영화에서 ‘드러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제작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4장은 ‘미국, 새 삶의 시작(1937∼1970)’이다. ‘절망을 본 츠바이크와 희망을 본 드러커(162쪽)’와 만나면 세상을 살만한 것인지 따져보기 보다 세상이 살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걸 긍정적으로 깨닫게 만든다. 5장은 ‘경영학을 꽃 피우다(1971∼2005)’로 드러커 생애의 최고 전성기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최고경영자들은 컴퓨터가 제공하는 내부 자료에 너무나 홀려 있는 바람에 외부를 볼 시간도 마음도 없다. 컴퓨터는 내부 자료밖에 제공할 수 없을뿐더러, 결과는 항상 외부로 드러나는 것인데 말이다”라는 명언(225쪽)은 이 땅에 수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이 좌우명으로 메모할만하다.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
2007-12-26 16:45:07조선시대 임금들은 궁궐 밖 민초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듣고 싶을 때마다 저잣거리부터 살피게 했다. 탁주 한사발에 나랏님 뒷이야기까지 오가는 전통시장에선 민심의 속살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전통시장은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유력 정치인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다. 역대 대통령들도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전통시장을 찾은 대통령들은 대부분 시장거리에서 '먹방'을 즐기면서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노력했다. 국민 곁에 함께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때로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활용되기도 한다. ■총수들과 떡볶이 먹은 윤석열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2월 6일 부산 중 국제시장 인근 깡통시장을 방문해 재계 총수들과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만으로 시장 전체가 떠들썩할 일인데,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을 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키우겠습니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상인들에게 약속하며 훈훈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030세계엑스포 유치에 실패해 낙심한 부산시민들을 위로한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동행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용 삼성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었다.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길거리 음식을 함께 먹는 보기 드문 진풍경을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시장 방문 후 인근 식당에서 기업인들을 포함한 간담회 참석자들과 오찬도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때 시장 찾은 문재인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2월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전이었기에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소개했다.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동행해 남대문시장 상인회대표들을 만나고 어묵, 떡, 고려인삼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참석한 시장 상인 대표 7명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파르게 치솟자 비공개로 전통시장을 찾은 뒤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2020년 9월 서울 홍은동 전통시장을 찾아 추석 명절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내와 함께 재래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시장입니다. (중략)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근혜, 중요 순간 서문시장 찾아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2월 1일 화재로 고통을 겪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서문시장은 하루 전 화재가 발생해 점포 600여곳이 잿더미가 된 상태였다.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 전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살피고 상인회장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한 곳이다. 2012년 대선 직전에도 찾아 지지세를 과시했다. 2016년 당시에도 시민들은 "박근혜"를 외치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앞서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 정치인생 최대 위기였던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같은 이름의 다른 시장이다. 참사 직후 첫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로 지역 전통시장을 선택다. 삼겹살 특화거리가 있는 청주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시장을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회 사무실에서 상인회장 등과 환담시간을 갖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외부활동을 재개하는 첫 장소도 전통시장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23년 9월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늦어졌다.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도입한 이명박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인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됐다. 이 전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고 시장친화적 대통령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정책이었다. 그만큼 이 전 대통령은 전통시장 보호를 오래도록 강조했다. 대선후보 시절 TV 광고물에 전통시장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을 넣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010년 2월 12일 서울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조기와 물건을 직접 구입하고 한복가게도 찾았다. 또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를 먹던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상인들과 소주잔 기울인 노무현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3월 5일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한 전통시장에서 소주잔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 이날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자신 앞 테이블에 놓인 주스를 보고는 "이것 말고 소주 한잔 주세요. 반잔만 받겠습니다"라고 청한 뒤 상인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는 "건의사항은 나중에 글로 하고 오늘은 한잔 합시다"라며 격식을 내려놨다. 노 전 대통령은 환경개선 사업 과정에서 건축법 기준과 민간 부담 등에 대한 건의를 듣고 융통성 있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행정법규를 하나하나 점검, 현실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물결에 동참해 혜택을 받게 해야 하며 소상공인들이 인터넷 상거래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IMF로 침울한 상인 위로한 김대중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9월 9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연신 "경기가 좋아졌느냐"고 묻고 "경기가 많이 좋아질 것이다. 정부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열심히 장사를 하라"며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1997년 시작된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국가부도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금리 등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경제 상황을 겪는 때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상인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연신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사태는 2001년에야 공식 종료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31 20: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