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안감과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 약세 등 주식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가파른 속도로 빠져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대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최근 일주일 사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 4일 기준 197조1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200조2822억원 수준이었던 MMF는 5거래일 새 약 3조1000억원 자금이 이탈했다. MMF와 함께 대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CMA는 88조815억원에서 83조8681억원으로 4조2134억원 줄었다. MMF와 CMA는 증권사가 취급하는 단기 투자 상품이다. 통상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몰린다. 이들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 증시와 채권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기 불안감,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휘청이면서 이같은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4만2000건 늘어났지만, 월가 예상치(16만 건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 쇼크'란 말이 나왔던 7월(8만9000건 증가)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구인건수는 767만건으로 시장 예상치(809만건)를 밑돌아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미국의 고용시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인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실업률도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증시에 유입된 자금도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연일 순매수하며 1113억원어치 담았다. 인버스는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하락장에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두배의 곱버스로 구성한 상장지수 펀드다. 급락장이 나타났던 지난 4일에만 468억원어치를 담았다. 최근 한 달 사이 최대 순매수 규모다. 반면 시장상승에 투자하는 상품은 발빠르게 털어내는 분위기다. 일주일 간 기관은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2031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얻을 수 있다. 지난 4일에만 1080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최근 한 달 중 가장 많은 순매도 금액을 기록했다. 고용 보고서를 비롯해 잇따라 경기 침체 불안감을 키우는 지표가 나오면서 당분간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달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경계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가 얼마나 약한지를 테스트하고 있고,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9월 추석 연휴 직후인 FOMC 회의 전까지는 경제지표가 약하게 발표될 때마다 주식시장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가 2500선 중반대까지 내려 앉으면서 기술적 반등이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또 오는 11일 공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투자심리의 반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반복된 공포심리로 인해 현재 글로벌 증시는 리스크 오프 시그널 정점권에 근접했다"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CPI가 크게 둔화되면 경기침체 공포심리 후퇴와 물가 안정, 통화정책 등에 기대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이주미 기자
2024-09-08 17:50:31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로 대표되는 단기자금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매수 기회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예탁금까지 포함한 증시 대기성 자금은 총 350조원에 육박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액은 86조1155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76조6554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9일 86조3232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8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계좌다.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갖는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MMF 설정액은 206조4749억원으로 1개월 전(200조7193억원)보다 6조원가량이 늘었다. MMF는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을 담아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역시 입·출금이 자유로워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예탁금도 한 달 전보다 불었다. 56조5465억원으로 지난달(54조1011억원)보다 약 2조원이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CMA 잔액과 MMF 설정액, 투자자 예탁금을 합친 증시 대기자금은 총 349조136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누적된 상승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선 실탄을 축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 당장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지수 3000 돌파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지만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면서 28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 기대심리 정상화 국면에서 단기 등락세를 보이고, 이후 2950선을 향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2900선을 향해 빠르게 상승했지만 단기적으로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이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어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15 18:22:57[파이낸셜뉴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로 대표되는 단기자금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매수 기회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예탁금까지 포함한 증시 대기성 자금은 총 350조원에 육박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액은 86조1155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76조6554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9일 86조3232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8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계좌다.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갖는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MMF 설정액은 206조4749억원으로 1개월 전(200조7193억원)보다 6조원가량이 늘었다. MMF는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을 담아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역시 입·출금이 자유로워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예탁금도 한 달 전보다 불었다. 56조5465억원으로 지난달(54조1011억원)보다 약 2조원이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CMA 잔액과 MMF 설정액, 투자자 예탁금을 합친 증시 대기자금은 총 349조136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누적된 상승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선 실탄을 축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 당장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지수 3000 돌파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지만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면서 28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 기대심리 정상화 국면에서 단기 등락세를 보이고, 이후 2950선을 향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2900선을 향해 빠르게 상승했지만 단기적으로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이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어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15 16:24:1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의 자금조달 능력이 1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원활한 자금 수혈은 인공지능(AI)과 탈탄소 기술 혁신,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탄생에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29일 영국 조사업체 '프레킨'이 세계 각국의 VC가 운용하는 일본 펀드를 대상으로 아직 투자에 사용되지 않고 있는 ‘스탠바이 펀드’(대기 자금)를 조사한 결과 총 97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3년 말(13억3000만달러) 규모와 비교하면 7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일본 VC의 펀드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덩치가 작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망한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저금리와 정책 기대감 등이 커지면서 500억엔 이상 대형 펀드가 잇달아 설립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VC인 '글로비스캐피탈파트너스'는 2022년 조성한 펀드의 조달액이 727억엔에 달했다. 이 펀드의 1사당 투자액은 최대 100억엔으로 예정돼 있다. 2024년 이후에는 탈탄소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등에 중점 투자할 방침이다. 또 다른 VC '자프코 그룹'은 지난해 9월에 978억엔의 신규 펀드 구성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올해 생성형 AI 관련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전 세계 VC 투자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 일본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글로벌 VC 전체의 대기 자금은 지난해 말에 약 5500억달러 규모"라며 "이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2%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기존 약 8000억엔의 스타트업 투자액을 2027년까지 10조엔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스타트업 투자의 40%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VC의 자금조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29 14:07:20[파이낸셜뉴스]지난 9월 주식시장 부진과 수신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로 투자 대기자금이 늘어나면서 광의통화(M2)가 18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가 증가 전환해 시중 유동성이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M2(평잔·계절조정계열)는 3847조6000억원으로 한달 새 18조1000억원(0.5%)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으로, 지난 8월(0.2%)에 비해 증가율도 높아졌다. M2는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인 M1에 MMF·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시장형상품·2년미만 금융채 및 금전신탁·외화예수금과 CMA 등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을 더한 것으로,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시중 유동성 증가는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에는 MMF가 8조1000억원 늘어 지난 8월(-5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결제 전 대기자금을 넣어둘 때 주로 사용하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3조6000억원 늘어 전달(-2조6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전환했다. 9월말 추석연휴가 겹쳐 대금 결제일이 10월 초로 밀리는 법인세 납부가 이연된 영향도 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정기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당분간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며 "주식시장이 부진해 관망세를 보이면서 대기자금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부진에 금리 연동형 ETF와 파생형 펀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도 9월중 9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금전신탁은 각각 5조2000억원,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시장형상품의 경우 은행 등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을 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를 중심으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뿐 아니라 양도성예금증서까지 활용해 자금조달을 했다는 분석이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정기예적금·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6조9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6조원 늘었고 기업과 기타부문은 8월 수준을 유지했다. M2는 전년동월대비(원계열 기준) 2.5% 증가했다.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인 협의통화(M1·평잔·계절조정계열기준)는 1184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감소폭은 전월(-2조8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원계열 기준)로는 10% 감소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기관유동성인 Lf(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9월중 16조5000억원 증가했다. 광의유동성 L(말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월말대비 0.2% 감소했다. Lf는 M2에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과 생명보험계약준비금, 증권금융 예수금 등이 포함된 유동성 지표다. 여기에 손해보험계약준비금, 증권사 RP 등 기타금융기관 상품과 국채, 지방채, 회사채, CP까지 포함된 것이 L(광의유동성)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5:16:59이달 중순 각각 2660선, 87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차잔고가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이 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에서의 일일 대차잔고 대금은 지난 17일부터 지난 25일까지 7거래일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7일 70조원 밑으로 내려간 대차잔고는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지난 16일까지 모든 거래일에 68조~69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7일부터 70조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지난 8일 KOSPI20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대차잔고는 50조원으로 지난 3일 52조5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지난 25일 기준 대차잔고는 54조원까지 늘어났다. 2월 일평균 대차잔고는 50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대차잔고는 지난 8일 12조4000억원에서 지난 24일 13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도 증가세다. 코스피200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코스피 반등이 시작된 지난 16일 이전 10조원대에서 이후 1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150 공매도 잔고 역시 지난 16일부터 3조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시장 참여자들은 3월 중후반 공매도 거래비중이 감소했음에도 대차잔고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시장 반등에 맞춰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주식 시장의 반등에 의한 평가액의 증가로도 볼 수 있지만 일부는 대차잔고가 실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8일 2707.02p에 거래를 마치며 9거래일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지난 23일에는 2730선을 회복하는 등 지난 15일 2621.53p에 거래된 후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외적 충격으로 주식 시장의 급락을 유발하는 변수가 나타나 개별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200의 경우 지난달 공매도 거래가 거래대금 대비 일평균 6.1%이었지만 3월 초인 지난 7일에는 8.9%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월 저점에서 반등한 시점에 대차잔고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대차잔고를 늘린 부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3-28 18:15:42"여기서 빨리 만들고 바로 다음 센터로 넘어가려고요. 거긴 지인이 번호표 뽑고 대기 중이에요. 이번이 중복청약 마지막이라는데 할 수 있는 데는 다 해봐야죠."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미래에셋증권 노원WM점에서 만난 임모씨(58)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규 계좌를 만든 뒤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노원PB센터로 넘어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복청약 막차'로 관측되는 에스케이아이이티(이하 SKIET)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계좌 개설을 위한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동네 주민들끼리 증권사를 나눠 번호표를 뽑아주는 '품앗이'가 벌어진 것이다. ■새벽 1시반부터 '대기 마감' 이날 증권사 투자센터 곳곳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의 접수번호는 오후 1시께 이미 250명을 넘어섰다. 1시10분 기준 대기인수도 70명에 육박했다. 76세의 한 고령 투자자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했는데 미래에셋증권이 당첨 확률이 더 좋다고 해서 여기로 개설하러 왔다"며 "오전 11시 즈음 와서 2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개점 전부터 인파가 몰린 곳도 있다. 여의도 SK증권 영업부PIB센터에선 개점시간을 한참 앞둔 새벽 1시 30분부터 계좌 개설 대기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SK증권의 경우 지점별 일일 개설 가능 계좌 수가 30개로 한정돼 있어 새벽부터 대기자가 몰린 것이다. 개점 직전인 오전 7시50분께 해당 센터 앞엔 밤을 지새운 투자자를 비롯해 30~40명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짝을 지어 온 시민이 대부분인가 하면 대기번호가 마감된 줄 모르고 온 일부 시민은 '허탕'을 친 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CMA 계좌 2500만좌 첫 돌파 SKIET 청약을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종합자산관리(CMA) 신규 계좌 수는 폭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MA 계좌는 투자자들이 주식·채권 투자 전 대기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일반청약 전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총 18만9878개의 CMA 계좌를 신규 개설했다. 이는 지난 22일까지 집계한 4월 일평균 신규 개설 계좌 수(6만여좌)를 3배 이상 넘긴 규모다. 이에 따라 개인 CMA 계좌 수는 지난 23일 처음으로 2500만좌를 넘어섰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일 직전 하루 동안 무려 25만여좌가 신규 개설된 데 이어 또 한번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대기자금' 격인 개인의 CMA 계좌 잔액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6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56조여원에 머물렀던 해당 잔액은 22일과 23일 각각 61조1407억원, 62조1261억원을 기록하며 단 이틀 만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친 '공모주 청약 열풍'이 올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 3월 개인 CMA 계좌 수는 직전월 대비 각각 5.01%, 4.03%, 6.19% 상승했는데, 2~3% 수준이었던 지난해 하반기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28일 이뤄지는 공모주 청약은 접속자 폭증으로 인한 수요장애 우려 등을 고려해 장 개장시간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SKIET의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29일까지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뒤 내달 11일 상장할 예정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04-27 18:21:05[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말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이 130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3일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3200포인트 돌파를 시도했던 지난 11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원대, 개인 순매수 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코스닥 합산 개인 순매수 금액은 약 14조5000억원인데, 지난 12일 이후 누적치가 6조5000억원으로 증시 횡보에도 매수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개인 증시 대기 자금은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의 합으로 추산할 수 있는데, 금융위기 이전 펀드 열풍과 2011년 장기 횡보장 여파로 2020년 이전까지 규모 및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면서 "개인 증시 참여가 확대되면서 잠재 자금으로서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실제 지난해 증시 랠리로 개인 대기 자금은 절대 규모와 전체 유동성 대비 상대 비율 모두 큰 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63조8000억원인데 같은 기간 예탁금은 38조1000억원, 전체 대기 자금은 51조5000억원 늘었다. 각각 전년대비 139%, 71%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가계 유동성(M2)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은 7%대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유동성(M2) 증가율이 금리 인하기 평균 수준이고, 유동성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이 현재 7%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말 증시 대기 자금은 130조원대까지 확대 가능하다"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통화정책 공조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단기 고점에 부담을 느낀 개인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이 관찰됐다. 기대 수익률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극 매수 대응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높아진 대기 자금 레벨은 개인 수급의 추가 유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1-22 18:07:04최근 증시 주변 자금으로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백신 관련 호재로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백신 호재와 미국 바이든 신정부에 대한 기대로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점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쏠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단기자금 운용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 잔액은 159조95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146조9061억원 대비 13조원 가량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9일에는 63조4050억원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날에는 65조13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MMF와 함께 언제나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달 초 59조원대를 유지하던 CMA 잔액은 61조원을 넘어섰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하자 다시금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역시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에서 높은 예방률을 공개했다"면서 "백신 관련 호재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선반영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시장)은 지난 19일 기준 20조3153억원을 기록했다. 9월 수준(22조868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달 16조원 수준에 비해서는 20%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허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급의 핵심이었던 개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실질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현정 기자
2020-11-22 18:08:13[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입성을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일반 투자자 청약에 들어간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5∼6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는다. 공모가는 지난달 24∼25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42만6000주다. 이에 따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총액은 1925억1000만원이다. 청약은 공동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와 인수회사 키움증권을 통해서 한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청약 모집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 등이다. 빅히트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 1로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보다 낮고 SK바이오팜(835.66대 1)보다는 높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을 깨지 못한 빅히트가 일반 청약에서 카카오게임즈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이 모여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신기록을 썼다. 업계 일각에선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이 다가오는 가운데 증시 대기성 자금만 100조원을 훌쩍 넘어 증거금이 카카오게임즈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3조1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54조8187억원이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로 총 9625억5000만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10-03 18:3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