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원주시가 도지사 권한 일부를 위임 받을 수 있는 특례시에 도전한다. 13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는 충청남도 아산시, 경상북도 구미시와 함께 행정안전부에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제출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지방분권균형발전법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 및 지방자치분권을 통한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법에 따라 대도시 특례를 받게 되면 행정구를 설치할 수 있고 120여 개의 위임사무가 광역지자체가 아닌 담당 중앙부처의 감독을 받게 된다. 또한 행정구조 면에서 도에서 행정이 분리되지 않으면서 조직과 인사, 도시계획 등의 분야에서 도지사의 권한 일부가 시장에게 위임된다는 점에서 광역시와 일반시의 중간적 성격을 갖게 된다. 현재 해당 특례를 적용받는 지자체는 경기 화성·성남·부천·남양주·안산·평택·시흥·안양·김포,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포항, 경남 김해, 전북 전주며 대도시와 특례시가 없는 광역지자체는 강원과 전남뿐이다. 특히 원주시는 법 제58조 ‘인구 30만 이상인 지방자치단체로서 면적이 1000㎡ 이상인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이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로 본다’라는 규정에서 면적 기준에 미달(868㎢), 대도시 특례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상황에 놓인 충남 아산, 경북 구미와 2022년부터 업무 협약을 맺어 법령 개정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인구와 면적 규정을 동시에 충족해 특례시로 인정받은 지자체는 전국에 한 곳도 존재하지 않으며 이런 상황에서 원주시 등 3개 지자체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보다 많은 행정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면적 기준 1000㎢를 500㎢로 하향하는 특례를 적용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주는 인구 증가율과 기업 유치에서 이미 대도시보다 더 많은 행정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며 “행정 수요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대도시 특례 확보가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3 10:58:15【용인=장충식 기자】경기도 용인시가 특례시급 대도시 중에서 교육 예산을 가장 많이 책정하며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전국 4대 특례시와 특례시 수준의 예산을 집행하는 성남·화성시 등 6개 대도시의 '2024년 일반회계 예산'에서 교육기관 보조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 교육관련 예산이 717억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642억8000만원을 책정한 성남시와 628억4100만원을 책정한 화성시가 뒤를 이었다. 특례시 가운데 인구와 학생수가 가장 많은 수원시는 591억8000만원을 책정했다. 일반회계 예산에서 교육기관 보조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에서도 용인시는 2.55%로, 성남시(2.22%), 화성시(2.21%), 고양시(1.46%), 창원시(1.14%) 보다 월등히 앞섰다. 6대 대도시 모두 교육 관련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학교급식비 지원이다. 용인시는 학생수가 많은 수원시 401억8900만원보다도 20%나 많은 482억4700만원을 학교급식비로 책정했다. 특히 용인시는 이와는 별도로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 등으로 40억7100만원을 책정, 이를 합하면 용인시의 학교급식 등 지원 예산은 총 523억1800만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시와 교육청이 같은 금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교육환경 개선 부문에서 용인시는 54억원을 배정했다. 68억원을 배정한 성남시보다는 적었지만 29억원을 배정한 수원시보다 훨씬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용인시에서는 올해 108억원(시 54억원, 교육청 54억원)의 예산으로 34개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용인시는 다른 지자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지원 예산 6억7000만원과 입학준비금(교육기관 보도 예산 외) 32억원 등의 교육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지원 예산은 교과과정에 필요한 비소모성 학습준비물을 학교 단위로 공동 구매하도록 지원하는데, 리코더나 하모니카, 오카리나 등의 악기나 수채화용구나 서예용품 등 미술용품, 배드민턴 라켓 등 체육용품 등이 대상에 속한다. 입학준비금은 초·중·고교 입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학부모 또는 보호자에게 지급한다. 이밖에도 용인시는 민선 8기 지역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교부금 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와 자체 예산만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의 미래를 위해선 시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교육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며 "관내 전체 초·중·고교 학교장 간담회, 학부모회장단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면서 현안을 해결하며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30 10:33:46【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26일 "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시장들의 역할 덕분에 19개 소속 도시가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에 영상회의로 열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의 민선8기 제4차 정기회의'를 통해 지난 2년간의 협의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아직도 대도시 현안에 대해 논의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각 도시 시장들이 제도 개선을 위한 소중한 의견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단체장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경기도 파주시가 새롭게 합류해 협의회 소속 도시는 19개로 늘어났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국인 사업자 신고 시 성범죄 전력 조회 서류 제출 의무화 규정 신설 △외국인 근로자 숙련기능인력 고용 요건 완화 △지방공사 대행사업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 명확화 △생활숙박시설 용도변경 규제 완화 △국유재산법 시행령 개정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공동 건의문 △창릉천 국가하천 승격 △데이터센터 설립과 피해방지 등에 대한 기준 마련 △행정정보공개 청구 관련 제도 개선 △승진 시 감·호봉 제도 폐지 △첫째·둘째 자녀 대상 육아휴직 전 기간의 승급과 경력기간 인정 △분당 신도시 노후계획도시 정비 관련 이주대책 마련 등 12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장을 역임한 이 시장에 이어 이강덕 포항시장이 협의회장 직을 이어받았다. 22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이강덕 시장의 임기는 2025년 6월 30일까지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26 17:16:4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올해 단오 연휴(8~10일) 중국 국내 관광객이 연인원 1억10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중국 문화관광부 집계를 인용, 국내 관광객이 여행에 쓴 금액은 403억5000만위안(약 7조64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의 단오 연휴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통 문화 놀이 등 민속 문화 투어, '2시간 고속철'로 대표되는 대도시 주변 단거리 관광 등이 이번 단오 연휴 여행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쑥 따기, 향낭 만들기, 무형유산 관람, 중국 전통의복 촬영, 전통 음식 만들어 먹기 등 수백 개의 '국풍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은 용선 경주와 전통음식 쫑쯔 먹기 등 전통문화를 즐겼다. 용선 경주가 열린 광둥성 포산의 렌터카 예약은 작년 동기 대비 250% 늘었다. 고속철로 2시간 거리로 상징되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거점으로 한 단거리 주변 관광이 단오 휴일에 관광 목적지의 70%를 차지했다. 주로 장강 삼각주, 주강 삼각주, 베이징-톈진-허베이, 쓰촨-위칭 등에 집중됐다. 관광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신장의 경우 단오 연휴에 우루무치의 렌터카 주문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닝시는 140%나 늘었다고 씨트립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단체 여행 보다는 한층 더 개인화된 여행 옵션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청두, 싼야, 우루무치, 하이커우, 쿤밍, 상하이, 구이양, 시닝 등은 단오 자전거 여행의 상위 10개 인기 목적지가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0 23:37:50【용인=장충식 기자】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 시장들이 유럽의 폐기물 처리설비 참관과 함께 국내 접목 방안 모색에 나섰다.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시장단은 지난 27~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소재 일반쓰레기 소각장 슈피텔라우와 의료폐기물 같은 특정폐기물 소각장을 둘러봤다. 또한 쓰레기 처리를 통해 청정에너지 생산을 연구하는 빈에너지발전소의 탄소중립 연구시설을 참관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등이 이번 참관단에 참여했다. 지난 1971년 세워진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1987년 화재로 시설가동이 중단되자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소각장 굴뚝엔 한국의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들이 서식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소각능력을 갖췄다. 소각시설 외벽, 내부 등에는 유명 건축가인 훈데르트 바서의 설계로 미관을 아름답게 꾸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빈 중심부의 명소다.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10억 유로(약 1조4700억원)를 신기술에 투자해 쓰레기 소각과 유해물질 배출 제로화, 전기 생산, 지역 냉난방 공급 등 자원순환의 핵심시설로 거듭났다. 오스트리아 빈의 면적은 414㎢로 용인시 면적(591㎢)보다 작은 데도 하루 3000t 처리 능력의 소각장이 4개나 있다. 모든 소각장에 최첨단 기술이 도입돼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의 배출없이 친환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단은 빈에너지발전소의 탄소중립 연구시설을 방문해 폐목, 폐지, 하수 슬러지 등의 폐기물로 수소,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업사이클 기술 연구와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이 시설 옆에는 의료폐기물 등 특수폐기물 처리시설과 파펜하우 일반쓰레기 소각장, 하수처리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다. 일반쓰레기 소각장인 파펜하우는 슈피텔라우 소각장과 같은 기능을 가진 곳으로, 지난 2018년에 건립됐다. 이에 앞서 시장단은 27일 오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영산그룹과 상호협력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월드옥타, 영산그룹은 협의회 소속 19개 대도시 청년들의 해외 취업, 대도시 중소기업들의 수출입·해외 진출과 관련해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월드옥타는 재외동포 기업인 단체로, 67개국의 152개 지회에 CEO 7000여명과 차세대 경제인 2만1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상일 협의회장은 "세계 곳곳에 회원들을 가지고 있는 월드옥타가 한국의 주요 대도시 중소기업과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등의 협력관계를 맺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29 10:10:02올해 2·4분기 전국적으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상승하면서 주요 대도시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부산의 제조업은 수요부진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5일 지역 제조기업 25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4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BSI는 97로, 기업 현장에선 경기회복보다 경기악화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인난, 지정학적 리스크, 내수부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4분기에도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과는 대조적으로 주요 대도시 제조업 경기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울산(113), 대전(109), 서울(106), 인천(106), 광주(105) 등 주요 대도시의 제조업 BSI는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경영 부문별로도 부산 제조업은 매출(97), 영업이익(96), 설비투자(92), 자금사정(91) 등 조사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부품·소재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의 실적부진으로 신발(60), 의복·모피(77), 섬유(88) 등의 소비재 업종이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계·장비(129), 전기·전자(114), 화학·고무(113) 등 부품·소재업종은 글로벌 수요회복에 힘입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 제조업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애로로 원자재가·유가 불안정(35.2%)과 내수소비 위축(33.0%)을 꼽았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안정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2차전지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모멘텀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부산은 첨단산업의 부재 등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경기회복세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지역에도 고부가 및 첨단제조업 육성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책과 입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25 19:08:58[파이낸셜뉴스] 사업 실적이 없는 휴면법인을 통해 대도시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 취득세 중과세 대상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A사가 서울 영등포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취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부동산 신탁업체인 A사는 컴퓨터 시스템 개발업체인 B사와 신탁계약을 맺고 수탁자 지위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수행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11월 A사는 B사를 인수했고, 목적사업을 부동산 개발업으로 변경했다. B사는 2017년 7월 C사에 넘어갔다. B사는 2019년 2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사들인 뒤 취득세로 22억6000만원을 납부했다. 영등포구청은 B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면법인을 인수한 지 5년 내 대도시 부동산을 취득한 것이므로 취득세 중과대상이라고 판단, 취득세 및 지방교육세 등 33억5000원을 부과했다. 지방세법상 휴면법인은 법인 인수일 이전 2년 이상 사업 실적이 없고, 인수일 이후 1년 이내 인수법인 임원의 2분의 1 이상을 교체한 법인을 말한다. A사는 B사와 신탁계약에 따라 영등포 부지에 건물을 신축한 뒤 보유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에 구청은 신탁법에 따른 수탁자가 취득한 신탁재산에 대해서도 중과세율을 적용한다는 지방세법에 의거해 취득세와 지방교육세 등 총 7억9000만원을 부과했다. A사는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했으나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B사가 '휴면법인'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A사는 B사가 휴면법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중과세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A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사업 활동을 수행한다면 급여, 임차료 등 최소한의 경비를 지출하기 마련"이라며 "B사는 2014년 1월~2016년 12월 임직원 급여로 비용을 지출한 사실이 전혀 없고, 2014년 1월~2015년 12월 사업장에 대한 임대료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회사가 A사에 인수되기 전 컴퓨터 시스템 및 관련기기 개발·판매업 등 부동산 개발사업과 무관한 목적사업을 영위하던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명의만 빌려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업 활동을 사업 실적으로 인정하기엔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A사는 이미 부동산을 매입해 개발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한동안 사업 실적이 없었던 B사를 뒤늦게 인수하는 형식을 취하고, 이 회사가 사업 활동을 영위한 것처럼 외관을 형성했다"며 "법인 설립 후 대도시 내 부동산 취득에 따른 중과세 규제를 회피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3-11 09:59:30【파이낸셜뉴스 파주=노진균 기자】 지난해 5월 31일 주민등록 인구에 등록외국인과 국내거소신고 외국 국적 동포를 포함하여 인구 50만 명을 넘어선 이후로 요건을 갖추게 된 경기 파주시가 관계 법령에 따라 대도시로 지정됐다. 29일 파주시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대도시로 지정된 수원, 용인, 고양, 화성, 성남, 부천, 남양주, 안산, 평택, 안양, 시흥, 김포에 이어 파주시가 경기도의 13번째 대도시가 됐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근거로 전년도 말일 기준 인구가 2년 연속 50만명을 유지하면 대도시로 분류되고, 1월 29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관보에 공고함에 따라 정식으로 '인구 50만 대도시'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대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시는 그동안 경기도에서 수행하던 25개 법률 120여 개 사무 중 91개 사무를 직접처리 할 수 있어 지역 특성에 맞는 행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사무로는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수립 및 운영, 박물관 및 미술관의 등록, 지적재조사지구의 지정 등이며, 경기도를 거치지 않고 시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무가 늘어나 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한 시민 편익 향상도 기대된다. 김경일 시장은 "2024년은 파주시가 1996년 시 승격 이후 28년 만에 대도시로 발돋움한 원년으로서,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100만 자족도시를 향한 기틀을 마련하도록 파주시의 미래 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29 13:48:571월 7일이지만 새해를 맞았다는 흥분이 이미 희미해졌다. 크리스마스의 흔적처럼 보인 것은 거실 한구석에서 부서질 듯 버쩍 마른 발삼종의 나무 한 그루뿐이었다. 장식을 걷어 내고 줄 조명은 풀어냈으며 꼭대기의 별 장식도 뗐다. 벽장에서 판지로 된 보관함을 꺼내 작업을 시작했다. 그랬다. 연말연시는 지나갔고 내게는 심각한 겨울철 우울증이 있었다. 두툼한 코트, 목도리, 방한용 귀마개가 달린 모직 뜨개 모자로 중무장하고 묵직한 부츠를 신고서 구부정한 자세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사는 브루클린의 중심가 5번가를 따라 누군가 빨간색 철망으로 된 쇼핑 카트에 수명이 다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싣고 미는 모습을 보는 건 매일 있는 일은 아닐 거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기온은 0도에서 간신히 몇 도 웃도는 정도였다) 그린우드 하이츠 시민들 위에서 해가 환히 빛났다. 그저 햇볕이 나도 좀 더 따뜻이 녹여 주기를 바랐다. 약간 경사진 비탈 위로 묘지의 고딕풍 정문에 달린 높고 화려한 첨탑이 내 앞에 우뚝 서 있었는데,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책 표지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었다. 손으로 쓴 안내판을 따라 뿌리 덮개 재료 수거 장소까지 가서 좁은 길을 따라 원을 그리듯 카트를 움직였다. 소수의 사람이 큼지막한 파카와 목도리 차림으로 모여서 자기들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치퍼(나무를 잘게 자르는 기계)를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차마 볼 수 없어서 내 크리스마스트리를 내려놓고 집으로 향했지만, 무엇인가가 날 멈춰 세웠다. "끄아악! 끄악!"이라고 들었다. 무엇이었을까? 분명 비둘기는 아니고, 참새나 찌르레기도 아니었다. 이 도시에서 거의 평생을 보낸 내가 아는 어떤 새의 소리와도 딴판이었다. 위를 올려다보고는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나무에서 아주 작고 열두 마리도 넘는 선명한 초록 앵무새를 찾아냈다. 배는 옅은 회색에 부리는 노란빛이었고, 잎이 다 떨어진 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문루 첨탑에서 더 많은 새 소리가 들렸다. 조각을 새긴 돌 벽감보다 훨씬 위에서 자그마한 에메랄드 빛 머리들이 둥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끄아악! 깍! 끄악!" 야생 앵무새야! 브루클린 한가운데서? 1월인데? 자라는 동안 도시의 야생 앵무새 얘기를 간혹 듣긴 했지만, 맨해튼 지하 하수도에 산다는 알비노 악어처럼 도시 괴담 정도로 치부했다. 하지만 저기에 앵무새가 형형색색의 눈부신 모습으로 있었다. 새들은 민첩하면서도 우아하게 첨탑에서 나무로 날아갔다가 되돌아오며 줄곧 활기차게 지저귀었다. 나를 포함하여, 크리스마스트리로 뿌리 덮개를 만들려고 온 모든 사람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저기 또 한 마리가 있어요!" 어린 소녀가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아빠에게 말했다. "아, 그렇구나. 퀘이커 앵무 종인 것 같아. 수도사 앵무새라고도 하지." 박식한 브루클린 주민이 설명했다. 앵무새들은 물론 수도사처럼 조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이름은 꼭 맞았다. 1월의 추운 어느 날, 분주한 대도시 한복판에 예기치 못하게 나타난 앵무새는 신비롭고 심지어 성스러운 무언가가 있었다. 곧 낯선 이들로 이루어진 무리의 마지막 한 사람까지 앵무새의 별난 몸짓에 집중했다. 앵무새는 남을 즐겁게 하는 재주를 타고났다. 모든 새가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집에 갈 수 있겠는가? 갑자기 바깥 날씨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온은 전혀 오르지 않았는데 말이다. 거의 한 시간 동안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머물며 앵무새들이 급강하하다가 놀기도 하고 공들여 지은 둥지에서 법석을 떠는 모습을 구경했다. 고층 빌딩과 지하철, 도시의 혼잡함 속에서는 종종 자연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자연에 무심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럼에도 집에서 열 블록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찾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연이 날 찾은 셈이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에 등장했으며, 훗날 C. S. 루이스가 회고록의 제목으로도 썼던 놀라운 세 단어를 떠올렸다. '예기치 못한 기쁨.' 바로 정확히 내 기분이었다. 기쁨. 연말연시를 비롯하여 경탄과 경이의 감정이 주는 기쁨을 계속 간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감정은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루클린의 야생 앵무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도시에서도 자연은 절대 멀지 않다. 그리고 우리에게 내어줄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강렬한 기쁨으로 깜짝 놀라게 할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다. ■ The Parrots of JanuaryThe seventh of January, and already the excitement of starting a new year had faded. All that seemed to remain of Christmas? A brittle, dried-up balsam tree in a corner of my living room. I took down the ornaments, unraveled the strings of lights and unhooked the star from the top. I pulled the cardboard storage boxes out of the closet and got to work. Yes, the holiday season was over, and I had a serious case of wintertime blues. Bundled in a thick coat and scarf, and a knit wool hat with earflaps, I trudged down my stoop in heavy boots. I suppose it's not every day you see someone pushing a red, wire-mesh shopping cart loaded up with an expired Christmas tree down Fifth Avenue, the "Main Street" of my Brooklyn neighborhood. Despite the bitter cold-the temperature hovering just a few degrees above freezing-the sun shone brightly on the citizens of Greenwood Heights. I just wished it could do a better job of warming me up. The high, ornate spires of the cemetery's Gothic gatehouse rose before me up a slight hill, like a vision from the cover of a Victorian novel. I followed the handwritten signs to the mulching station and looped my cart around the path. A small group of people had gathered in bulky parkas and mufflers, watching their trees go through the chipper. I couldn't bear to look. I dropped mine off and turned toward home, but something stopped me in my tracks. "Grr-rak! Grrak!" I heard. What was that? Definitely not a pigeon-nor was it a sparrow, nor a starling. It was utterly unlike the sound of any of the birds I knew from nearly a lifetime in the city. I looked up and could hardly believe my eyes: In the trees, I spied more than a dozen diminutive, vivid-green parrots with pale-gray bellies and yellow beaks, perched on bare branches. I heard more squawking coming from the gatehouse spires. Way up in carved stone niches, tiny emerald heads poked out of nests. "Grr-rak! Grrak! Grr-rak!" Wild parrots! In the middle of Brooklyn? In January? I'd heard stories about wild parrots in the city from time to time when I was growing up. I'd almost written them off as urban legends-like the albino crocodiles that are said to dwell in the sewers beneath Manhattan. But there the parrots were, in all their colorful glory. The birds flew swiftly and gracefully from the spires to the trees and back again, chattering exuberantly the whole time. All the folks who had come to have their trees mulched lifted their heads to the skies, including me. "There's another one!" a little girl said to her dad, pointing up. "Ah, yes," a knowledgeable Brooklynite explained, "I believe they are members of the species Myiopsitta monachus-monk parakeets." They certainly weren't as quiet as monks, but still, the name seemed just right: There was something magical, something sacred even, about their unexpected presence in the midst of a hectic metropolis on a cold January day. Soon every last person in this group of strangers was riveted by the parrots' antics. They were natural entertainers. Each bird seemed to have its own distinctive personality. How could I possibly go home? Suddenly, it didn't even feel so cold outside anymore, though the temperature hadn't risen at all. I lingered at Green-Wood Cemetery for the better part of an hour, observing the parrots swoop and play and fuss over their elaborately crafted nests. Amid the skyscrapers and subways and hustle and bustle of the city, I often feel distant from nature, detached. Yet somehow I'd found nature-or rather, it had found me-less than 10 blocks from home. I thought of those three startling words from a poem by William Wordsworth, which was later used by C. S. Lewis as the title of his memoir: Surprised by Joy. That's exactly how I felt. Joy. It can be difficult to sustain the joy held out by the holidays, the feelings of wonder and astonishment. I thought I'd let those feelings slip beyond my grasp. But the wild parrots of Brooklyn reminded me that all things are possible. Even in the city, nature is never far away, and it is always ready to surprise us with the powerful joy that it is uniquely and beautifully equipped to bestow.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01-02 18:37:43[파이낸셜뉴스] 청약시장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층이 풍부한 곳에 청약수요가 몰렸다. 지방에서도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에서 흥행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양극화된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인구 50만 명 이상의 지방 대도시들은 풍부한 인구를 토대로 한 탄탄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인구수가 많을수록 수요층도 많은 만큼 하방안정성이 튼튼하며 부동산 시장 회복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 이달초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분양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6단지’는 98.6대 1의 청주시 역대 최고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에 7월 분양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8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에코시티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올해 1월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에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역시 28.3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인구수 50만명 이상인 도시는 이달 기준 5곳으로 △경상남도 창원시(100만 9998명) △충청북도 청주시(85만 2579명) △충청남도 천안시(65만 6583명) △전라북도 전주시(64만 3431명)) △경상남도 김해시(53만 3565명)이다. 연말에도 이들 지역 분양이 진행돼 '김해 삼계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와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가 오는 15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전라북도 전주 일원에 기자촌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총 2225가구 규모 대단지도 이달 분양한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인구수는 지역 경제 발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 부동산 시장에서도 선행지표로 사용된다”며 "특히 지방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수가 많은 풍부한 수요층을 갖춘 도시들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2-14 14: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