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쌀 소매가격(20㎏ 기준)이 6만원을 돌파하면서 '쌀값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쌀 생산량 감소와 맞물려 최근 폭우로 벼 침수 피해가 확산되면서 쌀값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도 비축분으로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쌀값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20㎏ 소매 기준 쌀 가격은 6만151원으로 전일 대비 0.72% 상승했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 대비 14.35% 높고, 평년보다 15.76% 오른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20㎏ 쌀 소매가격이 6만원을 넘은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쌀값은 지난 3월 이후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2024년산 쌀값은 5만4438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3월 5만5237원으로 4.5% 상승했다. 4월에는 5만4831원(7.9%), 5월 5만6178원(4.1%), 6월 5만9059원(10.16%)으로 올랐다. 이는 2024년산 쌀 생산량 감소와 정부 수급안정 대책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KREI)에 따르면 지난 1~4월 산지 유통업체의 벼 매입량은 15만7000t으로 전년 대비 1만6000t 줄었다. 지난 1~2월 매입량은 전년 대비 2만1000t 감소했다. 이후 3~4월은 작년보다 5000t 증가했다. 쌀값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4월 말 기준 쌀 재고량은 71만2000t으로 전년 대비 21만t 감소했다. 농협은 63만5000t으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고, 민간은 7만7000t으로 39.6% 줄었다. 최근 내린 폭우로 남부지방의 벼 농작물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벼 재배면적 2만5065㏊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체 벼 재배면적의 3.6%가량이다. 쌀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음료 업계도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리 가공제품용 쌀을 수매해 비축해 놓은 만큼 당장 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파는 없지만 가격 상승세가 길어지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국산 쌀을 100% 사용해 쌀과자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충격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7-23 18:04:39[파이낸셜뉴스] ㈜선양소주는 오는 23일부터 ‘선양오크’ 소주를 전국 유흥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선양오크’가 이젠 전국 유흥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선양오크’는 지난 3월 GS25와 협업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출시 3일 만에 50만 병 판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 병 이상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선양오크가 GS25 편의점 640mL 소주 매출 2위에 오르며, 전통 강자 참이슬을 바짝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양오크’의 흥행은 차별화된 맛과 품질에 있다. 오크통에서 6개월에서 최대 10년간 숙성을 거친 증류식 쌀 소주 원액을 블렌딩해 오크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저 도수(14.9)에 ‘제로 슈거’로 깔끔한 맛은 물론, 오크 원액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양오크는 기존 희석식 소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며 소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이 직접 광고 모델로 나서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준 점도 화제가 됐다. 조 회장은 "선양오크는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해 주신 제품"이라며 "이제는 전국 유흥 채널로 유통을 확장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선양오크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양은 이번 전국 유흥 시장 진출을 계기로 전국 음식점, 주점 등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선양오크를 만나볼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선양소주는 국내 최저 도수 소주 '선양'과 오크원액 블렌딩 소주 '선양오크', 그리고 충청권 대표 소주 '선양린'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소주를 제일 잘 만드는 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23 15:43:41"단통법이 폐지된 첫 날이라 휴대전화 가격이 싸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요. 좀 더 지켜보고 사려고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된 첫 날인 22일 직장인 김모씨는 용산 전자랜드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단통법 폐지로 휴대전화 가격이 확 내려가면서 이른바 대란이 벌어질 것을 기대하고 이날 판매점을 찾았으나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다. ■"긴 눈치 싸움 벌어지겠다"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살 수 있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일명 성지로 불리는 강변,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이날 정기 휴무였다. 그럼에도 휴대전화 판매점이 모여 있는 용산 전자랜드, 서초 국제전자센터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다른 곳에 있는 판매점들도 숨고르기를 하면서 이날부터 시작된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사전예약분 개통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한 판매점 직원은 “단통법이 폐지됐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는 없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통신사들 간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점 직원도 “공통지원금이 어제보다 10만원 가량 높아지긴 했지만 매장별로 지원하는 금액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통신 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사전개통 시작과 함께 공통지원금을 확정했다. 다만 실제 책정된 지원금은 기존 사전예약 당시 예고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통신 3사 모두 갤럭시 Z 폴드7의 공통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KT,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번호이동 고객에 한해서만 갤럭시 Z 플립7의 공통지원금을 6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제 상한 없이 책정할 수 있는 추가 보조금은 전날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기존에는 불법으로 간주했던 ‘페이백’ 등 각종 지원금도 계약서에 명시하면 허용되지만 아직은 큰 변화가 없었다. 번호이동 시 고가요금제 6개월 의무 사용을 전제로 갤럭시 S25 256GB, 아이폰16 128GB는 각각 5~30만원을 받는 조건, 갤럭시 Z 플립7은 10만~30만원대, 갤럭시 Z 폴드7은 120만~130만원대에 구입하는 형태로 가격이 형성됐다. 기기변경은 보통 번호이동보다 최소 10만원에서 30만원 이상 비쌌다. ■"폐지 앞두고 보조금 대폭 올라" 이미 통신 3사가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암암리에 보조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에 단통법이 폐지됐다고 해서 휴대전화 가격이 추가로 더 크게 저렴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각 통신사가 투입할 수 있는 마케팅 재원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각 사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한 통신사가 단시간 스팟성 정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면 다른 통신사들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오는 25일 '갤럭시 Z 플립7·폴드7' 정식 출시와 9월 애플 아이폰17 출격 등이 단통법 폐지 이후 초기 시장 분위기를 판가름할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 판매에서 갤럭시 Z 플립7이 갤럭시 Z 폴드7보다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면 통신사들이 재고 처리 차원에서 갤럭시 Z 플립7에 보조금을 크게 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전날 유통망을 대상으로 변경된 제도에 대한 교육·전달 현황을 재점검했다. 통신사와 함께 구성한 '단통법 폐지 대응 TF'를 지속해 운영하고 시장 모니터링도 이어갈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박성현 기자
2025-07-22 15:38:44[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 코리아의 증정품 이벤트인 '2025 서머 프리퀀시'가 예약자 폭주로 조기 품절사태를 빚었다. 지난 2020년 '서머 레디백 대란' 이후로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증정품 물량 대폭 확대와 복잡한 예약 방식 개선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는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마다 적립되는 e-스티커를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해당 시즌에만 증정되는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다. 올해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 예약 마감 기한은 오는 20일로 보름 가량 남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오전 7시에 열리는 증정품 예약 페이지에서는 매일같이 접속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기상품인 '스타벅스 멀티플백' 아이보리 컬러는 조기 품절된 상태다. 증정품이 모두 소진될 경우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대체된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20대 최모씨는 "원래 프리퀀시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는데 올해는 매장에 전시된 아이보리 컬러 멀티플백을 보고 처음으로 참여해봤다"며 "친구들에게 커피까지 사주면서 다 모았는데 갑자기 품절됐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른 증정품이라도 예약하기 위해 벌써 사흘 째 오전 7시 이전에 알람을 맞추고 시도하지만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매년 반복되는 예약대란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충분한 물량 확보와 예약 시스템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날 오전 7시 정각에 예약 페이지 접속을 시도했지만 연결까지 11분이 걸렸다. 최종 단계까지 진입했지만 서울 내 지역은 물론, 지방 지점까지 모두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소비자들은 직접 예약 페이지에서 많게는 수 백가지 조합에 이르는 '예약 가능 일자' 및 '지역별 분류'를 모두 클릭해 지점별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들이 모든 날짜와 자치구를 하나씩 눌러봐야 하는데, 며칠간 이를 반복하다보니 헛웃음이 나온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증정품 수령을 포기하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앱에서 '완성된 프리퀀시'를 판매하기도 한다. 실제 이날 당근마켓에서 '프리퀀시' 키워드로 검색하자 완성된 프리퀀시나 낱개의 e-스티커를 판매하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또, 예약난을 뚫고 증정품 수령에 성공하면 이를 고가로 되파는 경우도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증정 물량을 80% 늘렸으나 증정 속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일부 인기 품목에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예약에 불편을 겪는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더욱 원활한 증정이 될 수 있도록 정교화하겠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7-04 14:59:25[파이낸셜뉴스] 쿠팡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노출되는 일이 또 일어났다. 30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쿠팡 한 판매자 페이지에서는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 30g'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됐다. 정상가는 1개에 3,800원인데, 해당 페이지에서 32원꼴로 노출된 것이다. 밤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문은 약 3만 건 가까이 접수됐다. 하지만 판매자는 파격 세일이 아닌 쿠팡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사안을 인지한 쿠팡 측이 노출 상품명을 118개에서 1개로 다시 수정하자, 일부 소비자는 "수량 수정하지 말고 118개 그대로 보내라"라고 업체에 문의를 남기기도 했다. 수백 건의 문의가 쏟아지자, 판매자는 "쿠팡 시스템 오류로 1개가 118개로 잘못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쿠팡이 오노출한 사안으로 해당 건을 발송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118개가 아닌 1개라면 주문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판매자가 취소를 하게 되면 이유 불문하고 쿠팡 시스템상 판매자가 페널티를 받는다. 구매자가 구매의사 취소로 진행해도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쿠팡에서 페널티를 복구해 줄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주문 취소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쿠팡에서 제품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노출돼 주문이 급증한 '대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21일 밤에도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 상품이 5040원, 개당 140원에 노출돼 대량 주문이 몰리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쿠팡 측은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이슈가 있었으나 고객 신뢰를 위해 배송되고 있는 주문 건은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며 "품절로 주민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소정의 쿠팡 캐시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01 19:48:56#1. "전세 들어오고 싶어하는 분들은 꽤 있어요. 우리도 당연히 계약을 하고 싶은데 드릴 매물이 없네요."(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사 A씨) #2. "소형 평수는 전세 매물이 0개입니다. 매물이 워낙 없어서 가능한 금액대와 이사 날짜까지 예약을 걸어 놔야 연락을 드리는 구조예요."(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B씨) ■"전세 귀해요" 줄 서는 예비 세입자들 29일 서울 강동·송파·동작구에서 만난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에 대해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한번 들어온 세입자들이 웬만하면 이사를 안 나가는 분위기"라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서 '2+2년'을 다 산다면 앞으로 4년 동안 매물이 많이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월세는 가끔 나와도 전세는 아예 없다"며 "포털이나 플랫폼에 검색하면 매물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미끼 매물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강동구의 현재 전세 매물은 810건으로 1년 전(3625건) 대비 77.7%, 3개월 전(2513건) 대비 67.8% 감소했다. 2018년 준공돼 입주장 여파와는 관련이 없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B씨는 "전세 문의가 많지만 매물은 월세 위주로 나오고 있다"며 "너무 귀해 줄을 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년 전 3006건이었던 송파구의 전세 매물은 현재 1381건으로 54.1% 줄어들었다. 지난 28일부터 시행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도 세입자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이 필요한 세입자의 경우 선택의 폭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전세 공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까지 막히면 실수요자들은 월세 전환 외에 대안이 없다"며 "유동성이 줄어들면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을철 이사 수요 어쩌나학군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는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여기는 학교 입학 배정에 '거주 사실 조사'가 민감한 문제여서, 전세도 월세도 매물이 나오는 즉시 빠진다"며 "이제 곧 내년 새학기 수요가 몰려올 텐데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올가을 전세대란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은 1만4043가구로 올 상반기(1만7641가구)보다 20.4%, 지난해 하반기(1만9830가구)보다 29.1% 줄어든 수준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입주 물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차2법(계약갱신요구권·전월세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추석 전후 결혼 시즌과 내년 학기를 준비하는 이사 수요가 맞닥뜨려 전세대란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간 아파트 전세 수요를 대체했던 빌라(연립·다세대주택)가 전세사기 사태의 후폭풍을 맞은 것도 아파트 매물 감소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5-06-29 18:32:29[파이낸셜뉴스]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구매한 음료에서 날카로운 알루미늄 조각이 나와 삼킬뻔 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커피 팥빙젤라또에서 나온 날카로운 알루미늄 조각을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알루미늄 조각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이 제품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제품이다. 글을 올린 A씨는 “팥빙젤라또를 먹다가 알루미늄 조각이 나왔다. 아빠는 1개는 믹스시리얼이나 덜 삶아진 팥으로 알고 씹어 삼켜으나 나머지는 도저히 못씹겠다고 하시며 뱉었더니 날카로운 (알루미늄) 조각이 나왔다”며 “사진을 보면 예리한 캔 조각이다. 삼켰을 경우 내장에 상처를 주거나 천공,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식품안전사고”라고 주장했다. 주말이라 현재 A씨는 본사 고객센터에 이메일만 보낸 상태라는 사실도 알렸다. A씨는 “이물질 혼입 경위 보고, 동일 제품 및 유통 전과정 전수 조사, 공식적인 사과 및 적절한 보상과 의료비 지원 등의 조치가 즉각 이뤄지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인기 많은 음료라 모르고 먹었다면(하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요즘 핫한 음료라 저희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에) 알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8 07:13:18[파이낸셜뉴스] 11일 오후 1시께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부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주최한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뜨거웠다.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한 박명수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내수업체, 수출 규모가 작은 식품회사들이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로 43회를 맞이한 ‘서울푸드 2025’는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4대 식품 전시회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45개국 1639개사가 참가, 역대 최다 규모인 3033개 부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며 이날까지 이틀동안 48개국, 300개사 바이어를 초청해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식품기업들과 상담이 진행됐다. 서울푸드 2025 관계자는 "이틀 동안 4500건의 상담과 2억5000만 달러(3400억원)의 상담액이 기대된다"며 "해외 진출 확대는 물론 국내 유통 바이어 상담회를 통해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 국내 유통 채널 확장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K푸드 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냉동 김밥으로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은 '올곧'은 비건 김밥, 미니 김밥, 비빔밥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한국 냉동 김밥은 가성비와 비건(웰빙) 식품으로 미국 현지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올곧은 호주, 캐나다, 베트남, 아르헨티나 바이어 등과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올곧은 전시장 구석에서 작은 부스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부스 규모를 키우고 전시장 내 핵심 위치를 차지했다. 글로벌관에서는 미국, 러시아, 터키, 태국, 필리핀, 베트남, 아일랜드, 스페인 등 전세계 국가의 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는 해외 참가기업이 국내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국내 바이어와 1:1 상담을 지원하는 ‘비즈 매칭', 식품관 참가업체와 식품 기기관 참가업체가 서로의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고 협력 파트너십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셀러 비즈니스 상담회’도 운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미 식품 수출액은 약 16억 달러, 수입액은 72억 달러로 수출보다 수입이 4배 이상 큰 상황이다. 박명수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에 향후 미국 상호관세가 추가적으로 부과될 예정"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와 미국 상호관세는 25%인데 중국(100%), 베트남(46%) 등 국가별로 달라서 해당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국 수출에 유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6-11 15:47:58[편집자주] '人사이드 아세안'은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주요 인물들을 조명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급변하는 아세안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담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아세안 지역의 새로운 흐름과 기회를 조명합니다. 다양한 한-아세안 교류의 주역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을 읽고, 그 시선을 통해 과거를 톺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릴 예정입니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2025년 4월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표단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인 간디 술리스티얀토 위원이었습니다. '술리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 친구인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현 한경협 상근부회장)의 요청으로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직접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흔쾌히 수락해 19명의 한국 기업인들과의 면담 및 오찬이 성사됐습니다."라고 막전막후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고 대통령은 각 기업 대표들의 발언에 하나하나 답변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매우 강렬하고 진지한 면담이었습니다."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저는 전직 외교관으로서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그 자리가 매우 영광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술리스 전 장관은 대통령 자문기구(Wantimpres)의 위원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저에게 동아시아, 즉 중국·일본·한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주요 임무로 맡겼습니다."라고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한국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산업 생태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대차는 물론, 삼성의 휴대전화와 LG의 가전제품들이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 스틸과의 합작으로 플랜트를 운영 중이며, 이는 양국 간 산업 협력의 모범사례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소수 대란' 해결사 술리스 전 대사는 부임 직전 큰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2021년 말 요소수 대란으로 국내 경제·산업계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자 산업 전반이 마비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죠. 요소수는 디젤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의 일종인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촉매제로,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요소를 증류수에 섞어 만듭니다. 버스나 트럭 등 디젤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필수로 넣어야 합니다. 국내 디젤 화물차 60%는 이 SCR이 장착돼 있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석탄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 전 상품 검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사실상 동절기를 앞두고 자국 내 석탄 부족 우려가 커지자, 석탄에서 뽑아내는 요소 수출을 사실상 막은 것이죠. 이 때 한국정부와 국내 산업계 못지 않게 술리스 전 인니대사도 바빠졌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인도네시아 요소 생산 공기업(Pupuk Indonesia)과 직접 접촉해 요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라면서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기업 이사회 설득과 함께 장관급 논의가 동시에 필요했고, 결국 한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받아들여져 수만t의 요소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회고 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단순한 요소 수출입 이상의 외교적 설득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산 요소는 비료뿐 아니라 디젤 혼합용 화학물질로도 사용되며, 당시 한국 산업계에 매우 중요한 품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인도네시아는 디젤 차량에 유로6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비료용·산업용으로 생산하는 요소 샘플을 분석한 결과 차량용 요소수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죠. 인도네시아의 요소수 공급은 경제·외교·인도주의가 동시에 작동한 한-인니 경제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공로로 술리스 전 대사는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사석에서 "한국은 나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샐러리맨의 전설에서 외교관까지술리스 전 대사는 사실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가 아니었습니다. 외교관이 되기 전 오랜 시간 기업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인도네시아판' 샐러리맨의 전설로 불립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최대 유통업체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에서 10년, 5대 대기업에 속하는 시나르마스그룹에서 30년 가까이 주요 경영진을 맡다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한 대사에 임명됐습니다. '오너 일가'가 아닌 직장인 가운데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꼽힙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대사직은 경력의 연장이 아니라 조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헌신이었다"면서 "이건 커리어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봉사였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인과 외교관의 차이에 대해 "기업은 성과를 중시하지만, 외교는 과정을 중시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구조적인 성과로 인도네시아-한국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K-CEPA)의 발효를 꼽았습니다. 이 협정은 약 1만1000개 품목의 무관세 거래를 포함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양국 기업인들에게 이 협정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그 결과 양국 교역은 약 25% 증가했습니다. 총 교역액은 250억달러 수준에 도달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자동차,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LG가 생산하는 전자제품들,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 역사적인 SK의 혈장 사업,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 간의 합작 사업 등 한국의 자랑스러운 제품들이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이 모든 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한국인은 반기문술리스 전 대사는 재임 중 가장 인상 깊게 만난 인물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을 꼽았습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고향을 방문해 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매우 겸손하고 성실한 인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반 전 총장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재임 기간 중 한국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 못지 않게 한국 내 인도네시아 교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재임 중 약 75%의 시간을 인도네시아 교민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던 약 3만5000명의 인도네시아 국민과의 교류와 소통을 대사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역량을 높이 샀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한국은 문화적으로 매우 풍부한 나라입니다. 전 세계가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고, 한류는 이제 국가의 전략 자산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6-05 18:52:07서울시 시내버스 노사가 막판 교섭에 실패했지만 노조 내부의 반대로 '버스대란'을 피했다. 전면 운행중단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지부장 총회에서는 80% 가량이 '파업 유보'에 표를 던졌다. 다만 쟁점이 된 '통상임금'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당장 '버스대란'은 피했지만 앞으로 교섭에서 서울시·사업주와의 합의가 불발되면 '유보 없는 파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28일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전 2시경부터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연 결과 총파업 계획을 전격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총 63명의 지부장 재적인원 중 49명이 '파업 유보'에 표를 던졌다. 서울시 시내버스는 중단 없이 정상 운행 중이다. 앞서 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부터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28일 새벽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당초 노조는 협상 결렬 시 '운행 중단' 수준의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사측의 입장 변화 없이 파업에 돌입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 소송과 노동부 진정을 통한 권리 구제와 법률 투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버스 노사는 '통상임금'을 두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견이 생기며 아직 인상률 협의를 시작도 못한 상태다. 노조는 파업 유보 결정 뒤 조합원들에 "새로운 중앙정부가 구성되고 노동부 장관이 임명되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함으로써 인정되는 체불임금의 지급이 신속히 확보될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 구제'와 '임금 및 단체교섭'이 별개의 문제임이 분명해져서 서울시나 사업조합은 물론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고를 냈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파업 유보 결정을 환영한다"며 "조속한 교섭 재개를 통해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 불편이 최소화돼 다행"이라며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5-28 18: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