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18일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지도 아래 발사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성공'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은 시험발사에 참여한 부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운용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갖고 훈련을 강화해 임의의 정황과 시각에도 자기의 중대한 전략적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보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이란 표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의 전략군 조직 확대에 맞춰 ICBM 부대 운영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북한의 ICBM 기지는 북·중 국경지대인 자강도 회중리 기지 등 북중 국경지대에 3개, 북한의 중간 지대에 1개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경에 바짝붙어 한·미 연합공중전력으로부터 타격을 최대한 회피하고 자신들의 도발엔 유리한 전략전 위치 선정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이날 관영매체 보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와 전술핵운용부대, △핵전략무기와 전술핵을 구분해서 보도했다. 북한의 △사정거리 5500km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과 △사정거리 3000~55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탑재한 전략핵은 미 본토와 괌등을 겨냥해 미국의 '핵우산과 확장억제 제공을 무력화' 하기 위한 것으로, 또 △다종화된 사정거리 300~1000km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과 사정거리 1000~3000km 준중거리 탄도 미사일(MRBM) 등과 등과 전술핵은 우리나라와 유사시 일본으로 들어오는 지원과 지원병력을 차단할 수 있는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평가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이 다각화됐거나 이를 추진 중인 정황으로 볼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19 23:57:41[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전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밝혔다. 검수사격은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시험발사를 뜻하는 것으로 화성-12형이 생산 배치 중임을 확인한 것이다. 통신은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장비되고있는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선택검열하고 전반적인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라며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화성-12형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효과성을 확인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화성-12형 미사일을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간주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간주하고 있다"라며 "김정은이 2018년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대미 신뢰조치 차원에서 동년 4월 당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내린 핵실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의 일부를 파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에 김정은이 직접 참관하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미국이나 남한을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북한의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특정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취해졌다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중국도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화성-12형 발사에 대해 미국이 또다시 새로운 대북 제재를 채택할지를 지켜본 후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그로 인해 중국 동북지방 지진 피해를 경험한 중국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핵실험장 복구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라며 "그러므로 핵실험 재개보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북한이 2017년에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과 화성-15형 검수사격시험이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추가 제재를 채택하면 한국과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간주하는 ‘화성-14형’의 검수사격시험을 먼저 진행한 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검수사격시험까지 진행할지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31 21:00:04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설계를 종전 3단체에서 2단체로 변경하면서 실전 배치 시점이 2020년 이후로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과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 등은 2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KN-08은 2012∼2013년 공개한 것에 비해 짧고 단순하며, 탄두가 뭉툭하고, 기존 3단체에서 2단체로 변형됐다"며 "전반적인 미사일 성능은 대체로 그대로지만 (성능의) 신뢰도는 상당히 향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모델의 발사 성공률이 30∼40%에 불과한 반면, 신형 모델에서는 성공률이 50∼6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전 모델과 다른 뭉툭한 탄두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운 데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를 고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고 미사일방어체계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군사전문가도 "북한의 ICBM의 낮은 발사성공률도 문제였지만, 대기권 재진입기술이 적용됐는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탄두의 형상변경을 볼때 어느정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링 연구원 등은 이러한 설계 변경 과정에서 대외군사기술협력에 제약이 있던 북한이 우크라이나 기술진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불법 취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2012∼2013년 공개된 이전 모델을 기준으로 KN-08 미사일의 사거리는 9천㎞로, 미국 서부까지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복잡한 3단체 구조라 실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능하긴 어려워 보였다"며 "그러나 새로운 설계는 더 단순하고 신뢰도도 높아, 더 큰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들은 북한이 KN-08 개발 막바지 단계에 상당한 수준의 설계 변형으로 인해 실전배치는 당초 예상보다 늦은 202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5-12-23 16:13:01중국군 1만여명 참가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 정부가 다음달 3일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중국군 1만여명이 참가하고 최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는 중국의 전략미사일 운용 부대인 제2포병이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ICBM '둥펑(DF)-31B'를 열병식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첫 발사에 성공해 실전 배치를 앞둔 둥펑-31B의 사거리는 1만1200㎞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량 중국 국방대학 교수도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둥펑-31이 공개될 것 같다"며 신형 전략폭격기인 훙-6, 젠-10, 젠-11B 등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0, 쿵징-200, 해군의 젠-15, 젠쿵-7, 최신 헬기 즈-9, 즈-10, 즈-11 등도 열병식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열병식에 둥펑-5의 개량형으로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둥펑-5A가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열병식에서 차세대 ICBM으로 주목받는 둥펑-41이 선보일지도 관심이다. 사거리 1만4000∼1만5000㎞의 둥펑-41은 목표물 명중 오차율이 120m이하로 둥펑-31A(300m)보다 정교할 뿐 아니라 다탄두 장착기능(MIRV)도 갖추고 있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건국 60주년 국경절인 지난 2009년 10월 1일 진행된 열병식에 동원된 중국군 병력은 8000여명으로 10년 전 1만1000 명보다 줄었지만, 이번 열병식에는 1만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열병식에는 중국의 7대 군구(육군)와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준군사조직), 지휘부인 군 4대 총부 직속단위 등에서 차출된 대원과 군 장비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성고적으로 치르기 위해 그동안 베이징 톈안먼 광장 등지에서 꽃밭조성 작업, 열병부대 예행연습 등을 진행해왔다. hjkim@fnnews.com
2015-08-16 17:38:16북한이 지난 25일 2차 핵실험에 이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확인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정보핵심 관계자와 통화에서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실려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서둘러 발사 거치대를 설치할 경우 준비를 마치는 데 2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 기업 3곳을 제재 대상기관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2009-05-30 11:28:54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7-07-04 15:32:1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과 관련,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파병한 대가 차원에서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사전문가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3일 분석 자료를 내고 '화성-19형'은 다탄두형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본지 2024년 11월1일자 8면 참조> 유 의원은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19형은 기존 '화성-18형'보다 길이와 직경을 늘린 사실상의 개량형"이라며 "탄두 적재 공간과 탑재 중량을 늘려 다탄두형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미사일 직경 변화에 따른 추가 엔진시험 없이 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신형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화성-18형과 달리 화성-19형의 탄두부가 뭉툭해져 러시아의 대표적인 액체 연료 기반 다탄두형 ICBM인 RS-28 '사르맛'와 유사하며, 1단 추진체는 러시아의 고체 연료 ICBM인 RS-24 '야르스'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7년 4월 김일성 105주년 때 고체 연료 엔진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과 미사일 목업(mock-up·실물모형)을 처음 공개한 이후 7년 만에 고도화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후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북한이 추가로 고각 발사하거나 정상 각도로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이날 미국의 전략폭격기(B-1B)가 전개한 가운데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며 이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의지 및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폭격기는 올해 4번째로 한반도에 전개했고,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 들어 2번째로 실시했으며 B-1B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 계획된 훈련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3 12:55:56[파이낸셜뉴스] 북한군 8000 명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말했다. 10월3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우드 차석대사가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 정보를 제시하면서 러시아를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우드 대사는 안나 엡스티그네예바 러시아 차석대사에게 “러시아 동료에게 정중하게 묻겠다”며 “여전히 러시아에 북한 병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느냐”고 질문했으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우드 대사는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두나라간 군사 협력을 규탄했다. 또 북한 무기 조달과 군사 훈련 제공을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군사 협력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북한 병력이 추가되더라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을 대표해 발언한 김상진 주유엔 차석대사는 “러시아는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희생하면서 정당성 없는 전쟁을 일으켰고,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해 온 악명 높은 불량정권에서 외국 군대를 데려와 이를 지속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같은 위반은 바로 어제(30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또 다시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소집을 요청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대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가 외국 용병들로 군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VOA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1 08:29:02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총 1만2000명 규모 파병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자를 러시아 현지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러발(發)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북핵 고도화를 위한 핵·미사일 기술이전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확인되고 있어 한반도 안보불안도 검차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로 다소 후순위로 밀려나 있던 북핵 문제가 떠오르면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국가들 모두 북한군 파병 사실 공인을 망설이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대뜸 부각하고 나선 이유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1500명이 우크라로 향했고, 앞으로 1만2000명을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우리 정부만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북한군 파병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미사일총국 산하 붉은기중대 소속 기술자가 우크라 전선에 파견됐다는 것도 국정원에 의해 알려졌다. 북한군 파병을 적극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외교부는 김홍균 1차관이 이날 나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해 북한군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항의하며 수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같은 날 조태열 외교장관은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북한군 파병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얽혀있고, 이 때문에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이런 행보는 결국 국제사회의 북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최대 안보현안인 우크라 전쟁이 북한군 파병으로 인해 북핵 문제와 연계된 상황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한 문제에 나서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가 북한군 파병을 빠르게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한 건 나토 동맹국들을 향해 북한 문제가 이만큼 심각하니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로선 우크라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됐으니 유럽도 북핵 문제에 대해 당사자로서의 적극적인 입장을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1 18:14:5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총 1만2000명 규모 파병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자를 러시아 현지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러 발(發)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북핵 고도화를 위한 핵·미사일 기술이전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확인되고 있어 한반도 안보 불안도 검차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우크라 전쟁과 중동 사태로 다소 후순위로 밀려나 있던 북핵 문제가 떠오르면서 국제사회 공동대응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국가들 모두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인하는 것을 망설이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대뜸 부각하고 나선 이유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1500명이 우크라로 향했고 앞으로 1만2000명을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우리 정부만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북한군 파병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미사일총국 산하 붉은기중대 소속 기술자가 우크라 전선에 파견됐다는 것도 국정원에 의해 알려졌다. 북한군 파병을 적극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외교부는 김홍균 1차관이 이날 나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해 북한군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항의하며 수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같은 날 조태열 외교장관은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북한군 파병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얽혀있고, 때문에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이런 행보는 결국 국제사회의 북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최대 안보현안인 우크라 전쟁이 북한군 파병으로 인해 북핵 문제와 연계된 상황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한 문제에 나서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가 북한군 파병을 빠르게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한 건 나토 동맹국들을 향해 북한 문제가 이만큼 심각하니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로선 우크라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됐으니 유럽도 북핵 문제에 대해 당사자로서의 적극적인 입장을 내야 한다고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도 “우리로서는 북한이 파병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기술을 얻어 위협이 되는 게 걱정이지, 우크라 전쟁은 다음 문제”라면서 이 같은 한국의 입장을 내세워 국제사회의 북핵 공동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런 정부의 의도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군 파병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해서다. 지노비예프 러시아대사도 북러협력이 우리나라의 안보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1 16:5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