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현재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대(對)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가 향후 완만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며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 약화흐름이 당분간 이어진 가운데 임금상승세도 둔화해서다. 반면 유럽은 실질소득 확대, 선제적인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내년께 대유럽 수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고물가·고금리에 초과저축 여력 ‘뚝’...“둔화 흐름 이어진다”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이슈노트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소비는 지난해 하반기에 2분기 연속으로 전기 대비 3% 성장하는 등 견조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5%, 4~5월 중에는 1.2% 성장하며 증가폭이 상당폭 둔화됐다. 특히 서비스 소비보다 재화 소비가 크게 감소했는데 금리에 민감하고 가격이 높은 자동차, 정보기술(IT) 기기 등 내구재 소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월평균 자동차 소비 증감률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분기 대비 1.7% 하락에서 올해 1~5월 중 3.7% 하락으로 감소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IT기기는 9.9% 성장에서 1.3% 성장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식료품 등 저소득층 소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생필품의 소비도 줄고 있다. 미국의 월평균 식료품 소비는 지난해 하반기 0.7% 증가했으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소비 약화는 그간 소비 모멘텀을 지지한 가계 초과저축이 올해 3월경 소진된 영향이다. 미국의 초과저축 규모는 지난 2021년 8월 2조1000억달러에서 올해 4월 -20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자산·소득규모가 작고 신용도가 낮은 취약 가계의 소비여력은 상대적으로 더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되면서 가계 부담이 장기간 지속된 것도 소비 하락의 요인이다. 미국의 CPI는 3월 3.5%에서 4월 3.4%, 5월 3.3%로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으나 가계는 여전히 ‘생활비 물가’를 지난 2분기에도 가장 큰 재정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21만2000명에서 올해 2분기 17만7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향후 고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향후 미국의 소비 둔화 흐름이 쉽게 반전되기 어려운 만큼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가 점차 낮아진다는 전망이다. 이슈노트를 작성한 이현아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미국 소비는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둔화흐름을 지속하겠으며 노동수급도 균형을 찾아감에 따라 내년 이후 장기추세 수준에 점차 수렴할 전망”이라며 “금리에 민감하고 고가인 내구재소비 약화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고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 완화로 임금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유럽 소비 ‘전환점’ 도달...“금리 인하로 탄력 받는다”반대로 2022년 이후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소멸되고 러·우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미약한 증가세를 보이는 유로지역 민간소비는 향후 반등할 전망이다. 최근 가계 실질소득이 증가 전환하는 등 팬데믹 이후 지속해서 부진한 소비가 최근 전환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로지역의 소비는 미국보다 크게 위축된 상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물가와 노동시장에 의해 임금이 상승했으나 제조업 의존도가 유로지역은 제조업 경기가 장기가 위축되면서 실질 소득이 크게 부진했다. 노조 중심의 임금 협상 방식에 의해 임금상승이 지연되면서 실질 임금도 감소했다. 이에 올해 유로지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예상치(0.1%)를 상회했으나 이는 외국인 관광 등 서비스 수출에 주로 기인했고 민간소비는 0.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에너지, 식료품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로지역의 특성상 러·우 전쟁의 여파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는 평가다. 특히 소비 바스켓에서 에너지 비중이 높은 프랑스, 벨기에, 독일, 핀란드 등의 가계소비가 크게 부진했다. 이에 유럽의 가계들은 가계소득이 제한된 상황에서 필수소비재의 높은 물가를 감내하기 위해 비내구재 등 재화소비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고금리 영향도 미국보다 더 컸다. 대부분 유로지역 국가의 저축률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데이는 러·우 전쟁과 고금리로 가계의 저축동기가 크게 확대된 결과다. 유로지역의 모기지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2022년말 기준 약 74.5%로 미국(95%)에 비해 낮아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이같은 유로지역의 재화 소비 부진이 실질소득이 늘어나면서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에 재화소비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로 증감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만큼 향후 실질소득이 늘어날 경우 재화소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지난달 금리 인하를 개시했고 향후 점진적으로 통화 긴축 완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효과가 나타난다는 전망이다. 이슈노트를 작성한 고민지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 과장은 “재화를 중심으로 소비부진이 완화될 경우, 제조업 중심의 국가에서 ‘생산 → 소득→ 소비’의 선순환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이라며 “실질소득 확대, 금융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소비와제조업경기가 나아질 경우 그간 부진했던 대유로지역 수출이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6 11:47:02올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웃돌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될 전망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5월 대미 수출 규모는 533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수출(526억9000만달러)보다 6억1000만달러가량 많은 액수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1157억1000만달러로 대중 수출(1248억1000만달러)보다 91억달러 적었지만 격차는 19년 만에 최소였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자동차·2차전지 등의 수출 확대로 5.4%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5년 이후 미국은 18년 만에 수출 2위 국가로 복귀했다. 대미 수출은 2020년 741억1000만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1097억7000만달러)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중 수출은 2021년 16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557억9000만달러, 지난해 1248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만 보면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20년 만에 처음 추월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795억2000만달러로 대중 수출(762억9000만달러)보다 32억3000만달러 많았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돈 것은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20년 48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800억달러로 3년 만에 64.9% 급증했다. 이는 고수익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중 수출은 2021년 1080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997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800억달러를 밑돌았다. 중소기업 대미 수출 규모도 대중 수출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1·4분기 중소기업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24.5% 증가한 47억2000만달러로 3.3% 감소한 대중 수출(42억5000만달러)보다 많았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구조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대미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미국 소비여건과 우리 기업 대미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우리나라 총수출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10 18:21:14[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대미·대중 무역구조 변화의 원인과 우려요인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IBK경제연구소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했던 중간재를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한국 중간재수출-중국 가공무역'의 상호 협력적 분업구도가 경쟁구도로 변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이차전지 분야에서 중국산 소재·부품·장비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품목 다양화 △중국 의존적 공급망 다변화 △기술 초격차를 통한 미래 성장산업 선점 등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IBK경제연구소는 전체 교역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흑자규모 1위 국가로 부상한 가운데 2012년 한·미 FTA체결에 따른 직접효과,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 및 한류 등 간접효과, 미국경제 호조에 따른 소득효과가 대미 교역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무역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자동차·2차전지·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별로 여러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정부정책 및 중소기업의 대응역량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섭 IBK경제연구소장은 "현재 국내 중소기업은 중국 수출은 줄고 미국 수출은 미국 진출 대기업의 부품 공급망이 현지기업으로 점차 대체되면서 이중고에 처해 있다"며 "중국과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금번 보고서가 수출 중소기업 지원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03 11:55:18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크게 늘리는 등 보호무역 조치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측불허의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업계와 노조가 '국내 산업 보호' 목소리를 높이고,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이에 부응하면서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미국의 대선 정국 보호주의 조치 증가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7개월 동안 미국이 수입품에 대해 내린 반덤핑 및 상계관세 신규 조사 개시 결정은 총 72건(반덤핑 46건·상계관세 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해인 2021년 35건(24건·11건)과 이듬해인 2022년 30건(19건·11건) 등과 비교하면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반덤핑 조사는 수입품이 가격 경쟁력을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덤핑(dumping)'돼 들어오는 경우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진행된다. 조사 결과 덤핑 규모에 상응하는 금액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해 제재하는 제도다. 상계관세는 수입품이 정부의 수출 보조금이나 장려금을 받아 가격을 낮춘 경우 이를 상쇄할 목적으로 정규 관세 이외에 추가로 부과하는 관세다. 이런 조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53건)과,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였던 2017년(79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이후 50건대로 줄어들었다가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0년 다시 119건으로 치솟았다. 바이든 행정부 첫해에는 35건으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무역협회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표심과 관련된 정치적 계산이 우선될 수 있어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대미 수출 기업들은 선거 관련 행보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종근 기자
2024-05-05 18:23:17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데다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 같은 호조의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반면 지난해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美中 수출 모두 증가세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5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12.3% 줄어든 5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부터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 같은 흑자행진은 우리나라 수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실적개선 흐름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원인으로 꼽힌다. 3월 대미 수출은 109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1.6%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미 수출은 올 들어 지난 1~3월 역대 동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수출도 다소 개선 흐름을 보인다. 3월 대중 무역수지는 8억 8000만달러 적자로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수출은 2월 -2.4%에서 3월 0.4%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4억7000만달러)이 7.1%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 밖에 베트남(4.4%)과 홍콩(67.8%)으로 수출 실적도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 호조세 영향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주춤했다. 지난달 수입은 52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원유(12.8%), 가스(37.4%), 석탄(40.5%) 등 수입 감소로 에너지 총수입은 24.4% 줄었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7개 품목 증가지난 3월을 비롯해 최근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IT품목 수출이 살아나면서 활로를 뚫었다. 반도체를 포함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D램 가격 하락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올해 초부터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출물량지수는 지난달 424.27(2015년 100)로 전년동월 대비 55.0% 상승했다. 지난 2012년 6월(58.9%) 이후 1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의 '2024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지난 1월 8.2% 줄었던 반도체 생산이 2월에는 4.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16.2%), 컴퓨터(24.5%)는 각각 8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5.5%)는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밖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선 중심 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박 수출도 전년 대비 102.1% 증가해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으며 바이오헬스(10.0%)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 줄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조업일수 감소와 GM 창원공장 전력설비 고장 등의 여파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주춤했다. 지난달 수입은 52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원유(12.8%), 가스(37.4%), 석탄(40.5%) 등 수입 감소로 에너지 총수입은 24.4% 줄었다. 무역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지난 1월(131억달러), 2월(97억달러)에 이어 90억달러 흑자세를 이어갔다. 이에 누적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약 5조7651억원)로 10개월 연속 흑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01 18:05:19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다만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12월 수출도 577억달러(약 74조9523억원)로 연중 최대 실적을 찍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도체 회복에 3개월 연속 플러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달러(약 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달러(약 834조828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약 12조95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약 74조9003억원)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플러스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은 10.8% 줄어 531억8000만달러(약 69조808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4억8000만달러(약 5조8195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15개 수출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일반기계는 53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 선박은 2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9%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986억3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23.7% 실적이 후퇴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4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 또한 지난해 3·4분기 저점 이후 감산효과 본격화 영향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中美 수출비중, 20년 내 최소 수준 지난해 우리 수출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한층 약화한 중국 의존도와 미국 시장의 재부각이다. 대중 수출은 19.9% 줄어든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 경기둔화와 반도체를 비롯한 중간재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22.8%에서 지난해 19.7%로 내려왔다. 반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2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3%까지 확대돼 아세안(17.3%)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2년(20.2%)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른 대중·대미 수출 간 비중 격차는 2003년(0.5%p) 이후 최소 수준인 1.4%p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액은 59억1000만달러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9개 수출지역별로 보면 미국 외에 유럽연합(EU)과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EU는 682억6000만달러로 0.3% 소폭 증가했고 중동은 188억1000만달러로 7.3%, CIS는 127억6000만달러로 13.2% 각각 전년 대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아세안은 109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은 290억6000만달러(-5.1%), 중남미 246억2000만달러(-7.4%), 인도 179억6000만달러(-4.8%)로 각각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1-01 18:57:37한국 자동차 업계가 2023년도에 대미 수출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차의 품질 향상, 고급화 전략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월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3년 1~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는 117만2612대다. 1986년 현대차 '엑셀'이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수출물량이다. 12월 실적까지 더하면, 해당 수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6만6164대)이후 8년 만이다. 이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내리 100만대 이하로 떨어지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대도 넘지 못했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이 활기를 띤 것은 부품 수급난 위기에 따른 발빠른 대처, 스포츠유틸리티(SUV)중심으로 모델 재정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 강화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컸다. 현대차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 해외 자동차 관련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품질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점수 1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머줬다. 한국GM도 소형 SUV인 트레일 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대미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하며 7년 만에 반등했고,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까지 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2-31 19:42:59[파이낸셜뉴스] 한국 자동차 업계가 2023년도에 대미 수출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차의 품질 향상, 고급화 전략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월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3년 1~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는 117만2612대다. 1986년 현대차 '엑셀'이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수출물량이다. 12월 실적까지 더하면, 해당 수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6만6164대)이후 8년 만이다. 이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내리 100만대 이하로 떨어지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대도 넘지 못했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이 활기를 띤 것은 부품 수급난 위기에 따른 발빠른 대처, 스포츠유틸리티(SUV)중심으로 모델 재정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 강화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컸다. 현대차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 해외 자동차 관련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품질평가에서 도요타와 GM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종합 점수 1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머줬다. 한국GM도 소형 SUV인 트레일 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대미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하며 7년 만에 반등했고,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까지 냈다. 수출의 질적 개선도 평가할 부분이다. 저가 차량 중심이었던 과거과 달리, 고부가가치 모델이 증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수출대수는 13만4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9.5%나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대미 전체 수출대수에서 친환경차 비율도 11.4%에 이른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3만657대)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 33.4% 늘었고, 기아 EV9과 같은 고가 친환경차 미국 수출도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올해 미국 내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만2372대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2-31 14:23:02【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와 미국 상무부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을 장악했던 모든 주요 중국 제품군 점유율은 급격히 낮아졌으며, 이 가운데 섬유와 의류 분야 타격이 두드러졌다. 1∼4월 미국이 수입한 섬유·의류에서 중국산의 비율은 20.9%로 지난해보다 약 4%p, 10년 전과 견줘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붕괴, 지난해 6월 21일 발효된 미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강제노동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해당 법 발효로 미국 패션기업들이 중국산 면 제품 수입을 꺼린 탓이다. 강제노동법은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이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완성품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의 원료, 반제품, 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다. 또 중국이 오랜 기간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했던 대표적 저가 상품인 가구와 장난감의 수출도 급감했다. 1∼4월 중국산 가구와 장난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계와 전자제품 역시 1∼4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26%로, 지난해(30.3%)보다 줄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 감소세는 경제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약화의 영향이 있지만 지난해 8월 발효된 반도체법 등 미국 정부의 다양한 리쇼어링 정책도 충격을 줬다. 반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등 저비용 생산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멕시코가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며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올해 1∼5월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유럽연합(EU)에 이어 3위로 내려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6-21 15:02:49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을 맞아 대미 수출이 2021년 959억달러로 2012년 대비 63% 증가해 우리나라 수출 확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 증가(17%)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특히 한미 FTA 특혜관세품목 수출은 2012년 대비 220.4% 증가했다. 서비스 무역도 성장세인데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교역도 283%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도 FTA 발효 후 10년 누적 282% 증가했다. ■미국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FTA 10년 무역동향' 발표에서 대미 수출은 FTA 발효시기인 2012년 585억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63%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대미 수출 상위 5개 품목인 자동차·자동차부품·반도체·컴퓨터·석유제품 등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총수출액은 5479억달러에서 6445억달러로 1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미 수입액도 2012년 433억달러에서 2021년 732억달러로 69.0% 증가했다. 대미 상위 5개 수입품목인 원유·반도체제조용장비·천연가스·액화석유가스(LPG)·자동차 등도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총수입액은 5196억달러에서 6151억달러로 18.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미 수출입 동향을 구체적으로 보면 FTA 특혜관세품목이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한미 FTA 특혜관세품목 수출은 412억7000만달러로 대미 수출 총액의 43%에 달한다. 이는 한미 FTA 특혜관세 적용 발효시점인 2012년(128억8000만달러) 대비 220.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FTA 특혜관세 미적용 품목의 대미 수출은 19.7% 증가했다. 수입은 2021년 한미 FTA 특혜관세품목 수입은 343억5000만달러로 2012년(108억9000만달러) 대비 215.4% 증가했다. ■한국, 미국이 최대 서비스 수출국 서비스 무역은 FTA 발효 후 9년간(2012~2020년) 연평균 462억달러로 FTA 발효 이전인 2011년(450억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이 중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교역은 FTA 발효 이전(2011년) 대비 2020년 283.3% 급증했다. 2020년 기준 대미 서비스 수출 총액은 174억달러(-3.3%)로 미국은 한국의 최대 서비스 수출국이다. 2020년 한국의 서비스 수출 대상국은 미국(174억3000만달러), 중국 166억6000만달러, 일본 69억9000만달러 순이다. 대미 투자는 FTA 발효 후 누적(2012년~2021년 3·4분기) 송금기준 1129억9000만달러로 발효 전(2002~2011년) 295억8000만달러 대비 282% 증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3-14 18: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