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주=김경수 기자】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11일 중지됐다.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은 "대한민국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12일 오후 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정부 출범 일주일 만에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대북 방송이 전격 중단됐다.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시장은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오물 풍선과 대남 방송으로 파주시민들이 고통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누누이 (내가) 해온 말"이라며 "1년 넘게 피해받던 대성동을 비롯 장단·탄현면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시장은 그럼에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지난 정부를 지적했다. 김 시장은 "지난 정부는 남북 갈등을 부추기기만 했을 뿐 파주시민을 비롯한 접경 지역 시민과 국민의 안위는 뒷전이었다. 그 사이 온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며 "아무리 (정부에) 남북 갈등을 없애달라고, 남북 갈등 기조를 바꿔달라고 주장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 시장은 새 정부 출범 일주일 만에 대북 방송이 전격 중단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정말 고마운 일이고, 이제야 대한민국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더 반가운 일은 대북 방송 중단에 화답하듯 북한 또한 대남 방송을 멈췄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남북이 화합하고, 협력하는 일"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불안을 '평안'으로 바꾸는 일에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부터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12 13:54:28[파이낸셜뉴스]한국 미국이 방식은 다르지만, 대북 유화책의 시그널을 동시에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대북 관계 개선의 신호 발신 차원에서 대선 기간 약속했던 대북 확성기를 '오프'(off)시켰다. 이에 하루가 지난 이날 북한도 대남 방송을 멈춰 일단 우리의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따른 북한의 호응이라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다. 지난해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무차별 살포로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측에선 병사들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불편해하는 대북 심리전 중 하나다. 합참측은 "어젯밤 11시 넘어서까지 소음 방송이 청취됐으나 오늘 0시 이후에는 전 지역에서 들리지 않는다"며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이 같은 호응이 9·19 군사합의 복원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우리 군 및 외교가에선 이번 대북 확성기 중단에 이어 조만간 대북 관계 개선을 정조준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전 수호를 위한 방법론으로 9·19 군사합의 복원을 강조해온 만큼 좀 더 진전된 대북 유화책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를 들어 윤석열 정부에서 진행한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접경지 실사격 훈련 중지 카드도 고려대상이다. 9·19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 시절 2018년 9월19일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로,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우발 충돌 방지가 목적이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2022년 잇따른 포병 사격과 무인기 영공 침범을 도발하자 윤석열 정부는 9·19 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앞세우며 남북간 안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후에도 남북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11월 사실상 폐기됐다. 외교가 일각에선 현재 남북간 대치 수준이 높은 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대화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대화를 통해 대북 제재의 물꼬를 트려고 하고 있어 단기간에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조치가 추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수령을 거부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트럼프 친서 수령 거부는 향후 북미간의 핵 협상에 당분간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의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은 "친서 수령 거부는 협상 재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계산된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다"며 "친서 수령 거부는 즉각적인 대화보다는 시간을 벌며 외부 여건의 변화를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 대 행동' 방식의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합의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며, 미국과의 핵군축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종윤 기자
2025-06-12 11:21:55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군 당국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바를 실천한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겪어 온 접경지역 주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던 상황에서 긴장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남북 간 군사적 대치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두가지 원칙을 중심에 두고 관련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1 18:47:2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하도록 군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남북 신뢰 회복과 접경지역 주민 보호를 위한 선제적 유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은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한 '남북 간 긴장완화와 평화 회복'의 첫 실천"이라며 "최근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던 상황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물꼬를 트기 위한 선제적 신뢰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소음 전쟁이 아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화 기조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치에 앞서 북측과의 별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대변인은 "사전 통보나 협의는 없었다"며 "북측이 방송을 계속 이어간다 해도 이번 결정은 선제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대남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쓰레기 풍선 재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북측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큰 목표 아래 필요한 대응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11 17:50:44[파이낸셜뉴스] 군이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이후 1년만에 다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지 않는 '중단'이 아니라, 일시적이라는 의미에서 '중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1일 "확성기 방송이 상부 지시에 따라 중지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하면서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잇달아 이뤄졌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제적 유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확성기 방송 재개의 계기가 됐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북한이 지난해 11월 이후 살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당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실시하고 있다"며 "중단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안보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우리 군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 역시 지난해 7월부터 대남 방송을 개시, 1년째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우리측을 향한 대남방송은 괴성의 울음소리와 소음 형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돼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11 16:26:2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이 됐던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중단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북한 고립정책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9일 일부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간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고 밝혀온 통일부가 정권 교체와 맞물려 입장을 바꾼 것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일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통일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27일, 5월 8일에 이어 세번째로 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반도 상황에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전단 살포 중지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향후 유관기관, 관련 단체 등과 긴밀히 소통해 재난 안전법, 항공 안전법 등 실정법상 전단 살포 규제가 준수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국회의 남북관계발전법 등 개정안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도 남북 긴장을 고조 시켰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중단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해 대북방송 중단 여부는 북한 행동에 달려 있으며,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실시하고 있다"며 "중단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안보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북한 측에서 우리 측으로 내보내는 방송은) 변동이 없고, 밤과 낮에 접경지와 서해에서 계속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해 6월,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종윤 기자
2025-06-09 15:33:41[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러시아에 용병으로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을 북한 군인과 주민들에게 21일 알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관영 선전매체가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대북 심리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고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는 내용을 알렸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다수의 북한인이 배치됐다는 영국 BBC 방송의 취재 소식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정보당국도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간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자유의 소리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은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을 태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하는 등 북한군의 참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알린 것은 대북 심리적 전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1 16:19:02[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의 9차 쓰레기 풍선을 살포는 500여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15분쯤부터 이날 오전 8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50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지역에 낙하한 쓰레기 풍선은 240여개로,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 지역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21일 밤 8시경에 오물풍선 부양이 끝났다"며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쓰레기 풍선 내용물은 대다수가 종이류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이틀째 최전방의 모든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방송은 오후 10시까지 16시간가량 지속될 예정이다.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 도중 폭발 사고로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는 소식 등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이 전날 오전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자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그동안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시간대별로 나눠 부분적으로 방송하던 방식에서 모든 고정식 확성기를 동시에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군의 고정식 확성기 전체 동시 가동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으로 현재 군은 전방 지역에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모두 40개의 대북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를 중단할 때까지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를 이어가거나 다른 형태 도발에 나설 경우, 군은 고정식뿐 아니라 이동식 확성기까지 동원해 방송 전달력을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2 09:57:53[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21일부터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했다"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날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는 올해 들어 9번째다. 우리 군은 지난 18일부터 북한이 8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을 재개해, 나흘 연속으로 북한을 향해 방송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에 걸쳐 10시간 동안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1 14:24:06[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에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재개해 사흘째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에 걸쳐 10시간 동안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이는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18일 오후 5시43분쯤부터 19일 새벽까지 8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전까지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9~10일과 이어 24~26일에도 일곱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대북 방송은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나눠 매일 릴레이식으로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통해 가동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대북전단(삐라)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오물풍선 살포를 위협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2018년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 재개했다. 이날 6년 만인 첫 대북 확성기 가동은 당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만 방송이 진행됐다. 이후에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계속됐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대북 확성기로 재차 맞대응하는 것은 자제해왔다. 그런데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오물풍선을 계속 보내면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고, 북한이 18∼19일 재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행동은 명백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우리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할 때까지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할 방침이다.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확성기 가동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는 10대 미만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만 가동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가동되는 확성기 수를 늘리고 결국엔 전방 지역에 있는 확성기를 전면 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0 23: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