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군 당국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바를 실천한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겪어 온 접경지역 주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던 상황에서 긴장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남북 간 군사적 대치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두가지 원칙을 중심에 두고 관련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1 18:47:2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하도록 군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남북 신뢰 회복과 접경지역 주민 보호를 위한 선제적 유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은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한 '남북 간 긴장완화와 평화 회복'의 첫 실천"이라며 "최근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던 상황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물꼬를 트기 위한 선제적 신뢰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소음 전쟁이 아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화 기조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치에 앞서 북측과의 별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대변인은 "사전 통보나 협의는 없었다"며 "북측이 방송을 계속 이어간다 해도 이번 결정은 선제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대남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쓰레기 풍선 재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북측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큰 목표 아래 필요한 대응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11 17:50:44[파이낸셜뉴스] 군이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이후 1년만에 다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지 않는 '중단'이 아니라, 일시적이라는 의미에서 '중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1일 "확성기 방송이 상부 지시에 따라 중지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하면서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잇달아 이뤄졌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제적 유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확성기 방송 재개의 계기가 됐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북한이 지난해 11월 이후 살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당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실시하고 있다"며 "중단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안보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우리 군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 역시 지난해 7월부터 대남 방송을 개시, 1년째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우리측을 향한 대남방송은 괴성의 울음소리와 소음 형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돼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11 16:26:27[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러시아에 용병으로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을 북한 군인과 주민들에게 21일 알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관영 선전매체가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대북 심리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고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는 내용을 알렸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다수의 북한인이 배치됐다는 영국 BBC 방송의 취재 소식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정보당국도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간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자유의 소리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은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을 태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하는 등 북한군의 참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알린 것은 대북 심리적 전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1 16:19:02[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21일부터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했다"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날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는 올해 들어 9번째다. 우리 군은 지난 18일부터 북한이 8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을 재개해, 나흘 연속으로 북한을 향해 방송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에 걸쳐 10시간 동안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1 14:24:06[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에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재개해 사흘째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에 걸쳐 10시간 동안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이는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18일 오후 5시43분쯤부터 19일 새벽까지 8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전까지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9~10일과 이어 24~26일에도 일곱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대북 방송은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나눠 매일 릴레이식으로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통해 가동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대북전단(삐라)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오물풍선 살포를 위협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2018년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 재개했다. 이날 6년 만인 첫 대북 확성기 가동은 당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만 방송이 진행됐다. 이후에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계속됐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대북 확성기로 재차 맞대응하는 것은 자제해왔다. 그런데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오물풍선을 계속 보내면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고, 북한이 18∼19일 재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행동은 명백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우리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할 때까지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할 방침이다.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확성기 가동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는 10대 미만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만 가동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가동되는 확성기 수를 늘리고 결국엔 전방 지역에 있는 확성기를 전면 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0 23:00:30[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우리 군은 어제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 때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오늘 1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우리 군은 어제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시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오늘 16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합참은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 및 예고했다. 이어 합참은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북한군은 전날부터 오늘 새벽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풍선을 이용하여 오물과 쓰레기들을 지속 살포했다. 이 같은 북한군의 행동은 명백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우리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합참은 지적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그동안 인내하며, 북한군에게 수차례 경고와 함께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기회를 부여했으나 북한군은 이를 무시했으며,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19 16:38:31[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북한의 8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39일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이번에도 일정한 크기로 자른 종잇조각 등이 담긴 수백 개의 오물풍선이 부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수차례 엄중 경고한 바와 같이 전날(18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합참은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방송 내용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것으로 이동식과 고정식 방송장비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방송 재개는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북한이 계속 오물풍선을 살포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한 인근 지역을 향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방송 시간과 지역에 있어 비례적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군계자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라며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지속, 전략적·작전적인 배경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9일 북한의 3차례 대남 오물풍선 살포하자 이에 대응해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방송 시설 40여 대를 철거한 이후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에도 추가로 4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추가 살포했지만, 우리 군은 북한에 거듭 경고를 보내면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략적·작전적 판단에 따라 자제해 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19 07:48:14[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은 현재까지 실시하지 않았고 오늘은 없다며, 다만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합참은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으나 현재까지 대남 방송은 없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해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어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2시간 만에 중단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전략적, 작전적 고려 융통성 있게 시행 방침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오물 풍선 살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2018년 이후 6년 만인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러자 북한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대남 오물 풍선 310여개를 추가로 살포했다. 이 실장은 "장비의 휴식 등도 고려해야 하고 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 작전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현황과 위치는 전방 작전병력들의 안전상 세부내용을 즉각적으로 공개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응해 대남 오물 풍선을 추가로 살포했는데도 방송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취지의 추가 질문에도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한다"고 재확인했다. 이 실장은 '오늘도 확성기 방송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작전 시행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대북 확성기 재개 때처럼 북한이 포격 도발로 대응할 경우의 장병 안전 확보 대책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는 방호가 되는 곳에서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며 "또 필요한 장구류를 착용하고 있고, 공격받았을 때는 즉각 응징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 쉽게 (북한이) 도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저녁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실장은 김 부부장이 언급한 '새로운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따라서 새로운 대응이라는 것도 우리 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어제 김여정 담화는 기존과 약간 수사적 위협의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계자는 "어제 김여정 담화의 톤은 그리 강하지 않다. 조준 타격 등 강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위를 조절해서 발표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10일 등 4차례에 걸쳐 총 16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우리 측으로 날려 보냈다.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김여정 발언은 도발예고+도발 명분쌓기 셈법 군사 외교 안보전문가는 또다시 김여정이 전면에 나선 의미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김여정의 발언’과 ‘실체적 도발’을 반드시 연결시키려는 공식을 가동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김여정이 담화 3일 만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김여정 발언은 의미는 '조건에 기초한 도발 예고’와 ‘명분 쌓기’라는 중의적 셈법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 센터장은 "김여정은 대응의 조건으로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동시 진행을 전제로 달아, 대북전단 혹은 대북 확성기 중 하나만으로는 '새로운 대응'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란 우회적 표현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렇다고 북한이 이 둘 중 하나만 진행하면 도발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도 아니라며, 이 둘 중 하나만 진행 시에도 새로운 도발이 아닌 과거와 비슷한 방식의 도발은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새로운 도발에 나선다면, 그 책임은 한국에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침으로써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셈법이 있다"며 "이러한 배경 간파와 함께 '담화와 도발 연계'라는 공식이 가동되는 상황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여정이 발언한 이상 어떠한 형태로는 후속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새로운 도발'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치밀하게 따려보려는 노력을 경주하면서 적시적·대칭적 대응이 될 수 있도록 복합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반 센터장은 "이와 병행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지속적으로 주문하면서 차후 북한이 도발시 이에 상응하는 고강도 대처에 대한 한국 차원의 명분구축 과정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0 16:02:1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 "남북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 당국을 규탄하면서도 남한 당국의 자중과 신중한 대응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전단으로 시작된 것이 결국 국지전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너무 유치하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유치한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이 또다시 북한의 조준사격을 유발할 것 같다. 그러면 다시 또 남측에서 북측을 향해 더 큰 보복을 하지 않겠나"라며 "그러면 남측은 또 10배 보복을 하고 마지막엔 어떻게 되겠나"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런 쌍방 대응을 보며 남북의 당국들이 과연 국민 안전, 국가 공동체의 안전을 고려하고 있는가에 의문이 든다"며 "서로 자중하고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한다.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하고 국민 생명, 안전 위해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 남북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안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정책 과제여서 정략적 목적으로 악용해선 절대 안 된다"며 "안보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다. 안보 정책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2024-06-10 1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