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가 주축이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1년만에 새로 출범하면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역학관계가 어떻게 정립될 지 주목을 끌고있다. 대표적 친윤주자인 김기현 신임 대표는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연착륙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민생안정과 대통령실·정부·여당간 '찰떡공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윤 정부의 독주 견제와 내년 총선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어 양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대한 당원들의 과반아성 표심을 얻어 새 대표에 선출됐지만 입법권력을 앞세운 '강한 리더십'의 이재명 대표와의 협치는 쉽지 않아보인다. ■金 중재형 vs 李 통솔형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당내에서도 당 통합이나 갈등 중재에는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도 김 대표가 울산 회동을 주재해 '극적 화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당대표가 가져야 할 강한 리더십과 전투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포용력은 있지만 강하게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반면 이 대표는 강한 통솔형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 직회부를 강행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연초 꺼낸 30조원 추경 등도 이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쟁점법안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김 대표에 비해 여의도 경력은 부족하지만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의 상대 후보였던 만큼 체급 면에선 앞선다. 지난 8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도 77.77%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는 등 당 장악력도 상당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묶여 리더십의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두고 '압도적 부결'을 이루지 못한 것도 비명계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 '대선 시즌2' 예고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당선으로 내년 총선은 친윤계와 친명계간 대선 시즌 2대결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 입장에선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됐기 때문에 '협치'보다는 윤 대통령의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을 적극 뒷받침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3대 개혁 과제 어느 것하나 민주당 입장에선 물러설 수 없는 의제여서 개혁과제 추진을 놓고 여야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공식 첫 회의부터 민주당을 겨냥, "민주당·문재인 정권이 남겼던 '반민생법', '반경제법' 탓에 윤 정부의 민생이 군데군데 발목 잡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주도권이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을 향한 검찰 수사와 기소를 가속화해 '부패 집단'으로 낙인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협치라는 말은 김 대표와 이 대표의 첫 만남 이후로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 역시 윤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를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기자에게 "김기현 대 이재명 구도가 아닌,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봐야 한다"며 "이 대표 입장에선 본인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니 윤 정부와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워 당내 단합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최아영 기자
2023-03-09 18:19:1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정성과 경제부흥을 핵심으로 대권 출사표를 던지자 여야 대권주자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여야 경쟁자들도 본격적인 견제와 반격으로 제동걸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의 출마선언과 관련, "제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면서 "어떤 후보든 정책을 공유하거나 철학을 함께하는 건 환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등 정책공약 전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이어갔다.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은 사실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고소득자에게도 다 주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을 바로잡는 데 별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한 것을 두고서는 "코로나 때문에 소비 진작책을 정부가 부추길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선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이며 필요한지도 공감이 안 간다'는 이 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겨냥, "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는 언젠가 가야 할 길"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주자들도 이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문을 일제히 혹평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비호에 단단히 한몫했던 이 지사는 '억강부약' 운운할 자격이 애초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 시즌2'라고 평가절하하며 "한 달에 담배 한 보루 값 나눠주는 것을 기본소득이라 우기는 것은 민주당 주자들도 반대하는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지사가 출마 선언에서 '공정성장'을 내세운 것과 관련,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말씀드렸던 내용과 똑같은 이름을 써서 처음 들었을 때 놀랐다"며 "내용 자체가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 원래 제가 생각한 취지대로 수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7-01 18:42:2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박근혜 약속펀드'의 목표액 250억원이 출시한 지 51시간여 만에 28일 조기 마감됐다. 1차 담쟁이 펀드에서 56시간 만에 200억원을 모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도 이날 '담쟁이 펀드 시즌2'를 출시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당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1시44분 현재 1만1831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래 목표액인 250억원이 달성돼 펀드 모금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약속펀드는 지난 26일 오전 10시에 출시된 이후 51시간44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한 것으로 1인당 평균 211만원 정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펀드의 경우, 3만4800여명이 참여해 1인당 평균 모금액은 57만원이었다. 박근혜 펀드의 이자는 연 3.10%로 새누리당은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 비용을 보전받으면 내년 2월 28일께 펀드 가입자에게 상환하게 된다. 서 사무총장은 "펀드를 출시하기 며칠 전부터 수많은 문의전화가 걸려왔고 마감한 이후에도 펀드 모금을 촉구하는 전화가 쇄도했다"며 "약속을 지키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박 후보의 당선에 대한 믿음이 상호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새누리당은 펀드의 조기마감으로 후원금과 당비 모금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후원금의 경우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고 1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측은 2차 펀드 모금에 나섰다. 문 후보 측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소액 다수 참여자 10만명을 목표로 '10만인의 약속'이란 구호 아래 펀드를 출시했다"며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사전 약정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6만4293명"이라고 밝혔다. 선거비용 절감을 위해 목표 모금액은 앞서 시즌1에서 정했던 200억원의 절반인 100억원이다. 특히 우 총무본부장은 박근혜 후보 캠프를 겨냥, "박 후보 측은 액수를 언급하며 (펀드 모금)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다고 주장하는데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0만인을 목표로 한 만큼 인당 금액이 아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 측의 이번 펀드는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입금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 약정한 사람들은 가상 계좌가 아닌 일반 은행계좌를 사용토록 했다. 펀드 출시 이후 참여자들은 1차 펀드와 같이 가상계좌를 부여받아 입금하면 된다. 약정조건은 금리 연 3.09%, 상환일은 내년 2월 28일 이전으로 1차 펀드와 동일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영선 기자
2012-11-28 17:30:58[파이낸셜뉴스] 1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가 개막했다. 여야는 대선 공통공약 추진을 추진하자며 '민생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여소야대 국면 극한 대립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가 2023년도 정부 예산안, 세제 개편안에 정책적 노선 차이가 분명한 데다, 정무 현안을 갖고서도 시시각각 충돌하고 있어서다. 여야는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과 본회의를 갖고 윤 정부 출범 후 '100일간의 첫 정기국회' 시작을 알렸다. 여야는 본회의에서 △외국에서 출생하거나 외국에 이주해 주된 생활 근거를 두고 있는 사람에게 예외적으로 국적 이탈을 허가하는 국적법 개정안 등 15개 비쟁점 법안,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차별적 세제를 규탄,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제출)을 의결했다. 여야는 이날도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협치에 군불을 뗐지만 실제로는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2023년도 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주당은 노인청년 일자리 예산과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한 것을 두고 "비정하다"며 윤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굳이 안 깎을 취약계층 예산은 깎으면서 대기업 법인세는 감면하냐"라며 2023년도 정부 예산안을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청년 및 노인 일자리 정책 예산 삭감 등을 연일 비판해왔다.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작 어려운 민생예산은 깎기 바쁘고, 대통령실 이전 예산에만 진심인 윤석열 정부는 ‘민생’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민생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여당에서는 국제 경제 상황을 감안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긴축재정' 노선을 확실히 하고 있어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 매 국회마다 여야가 부딪혀온 부동산 세제 개편안도 벌써부터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여야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시적 2주택자 종부세 감면 등 종부세 일부 완화 법안을 의결했지만, 핵심 쟁점인 1주택자 특별공제를 두고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또 정부가 낸 법인세 최고세율 감면,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등 세제 개편안을 두고도 야당에서는 '강력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정책 노선 차이 뿐 아니라 정무 현안을 두고도 불꽃이 튀는 모양새다. 여당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씨 수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에서는 정치보복 및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야당에서는 대통령실 리모델링 수의계약 의혹, 사적 채용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일찌감치 제출하고 의혹 검증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허위 경력 기재 의혹 관련해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통해 진상율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야당은 대통령의 친인척 감찰을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는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 카드도 검토하며 적지 않은 정쟁이 예상된다.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있는 보건복지부 장관, 교육부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도 여야가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연일 협치와 민생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구조에서는 첨예한 대립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보면 이번 정기국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극명하게 보인다. 지역화폐 예산 등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 예산이 대부분 축소됐다"며 "예산안 뿐 아니라 이 대표 수사나 김 여사 특검법, 이상민·한동훈 장관 탄핵소추를 두고도 대립이 예상된다"고 했다. 엄 소장은 "말로는 협치를 주장하지만 '협치 속 칼을 들고 있는 형국', '뇌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극심한 대충돌이 예상된다"라며 "여당 입장에서는 국정을 주도하면서 윤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반면, 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부여당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2022-09-01 17:09:36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 시즌2'를 예고하면서 라면 등 'K푸드'를 앞세운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인 10~20% 보편관세 도입을 실행할 경우 국내 식품산업의 대미 수출전선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식품업계는 원·부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강달러' 기조도 숨은 악재로 떠올라 미국 정부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는 60%에 달하는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10~20% 수준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아직까지 구체적 실현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업계는 벌써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질적 변형원칙 등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관세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 집권 후 공약한 보편관세가 현실화되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 강화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말 한국산 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13억600만달러다. 이 중 과자가 2억32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라면 1억7600만달러, 쌀가공식품 1억4400만달러다. 특히 대표적 K푸드인 라면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점령한 삼양식품과 농심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관세 시행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관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말했다. 강달러 기조로 인한 환율 리스크도 업계의 걱정이다.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대두 등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도 운영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료 수급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기지 구축, 로컬기업과 협업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밀가루 등 원재료 수입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미국 대선, 농업·통상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되면 미국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미국산 농식품의 가격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경쟁력 약화는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등 K뷰티 수출전선도 영향권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반도체나 자동차에 비해 산업 자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화장품의 안전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런 경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기자
2024-11-10 18:11:09[파이낸셜뉴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 무역 시즌2'를 예고하면서 라면 등 'K-푸드'를 앞세운 국내 식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인 10~20% 보편 관세 도입을 실행할 경우 국내 식품산업의 대미 수출 전선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원·부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강달러' 기조도 숨은 악재로 떠올라 미 정부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10~20% 수준의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업계는 벌써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질적 변형원칙 등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관세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 집권 후 공약한 보편 관세가 현실화되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 강화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말까지 한국산 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13억600만달러다. 이 중 과자가 2억32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라면 1억7600만달러, 쌀가공식품 1억4400만달러다. 특히, 대표적인 K-푸드인 라면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점령한 삼양식품과 농심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 관세 시행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관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말했다. 강달러 기조로 인한 환율 리스크도 업계의 걱정이다.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대두 등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도 운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료 수급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 기지 구축, 로컬 기업과 협업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밀가루 등 원재료 수입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미국 대선, 농업·통상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되면 미국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미국산 농식품과 가격 경쟁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경쟁력 약화는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등 K뷰티 수출 전선도 영향권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반도체나 자동차에 비해 산업 자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화장품의 안전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런 경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기자
2024-11-10 11:16:41[파이낸셜뉴스] 수년 전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대거 발행했던 주식연계채권이 발행사에 외려 독이 되고 있다. 특히 주식전환사채(CB)는 전환권을 사용할 경우 시장에 신주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오버행 이슈에 대한 불안감은 해당 주식의 변동 폭을 키우는 악재가 되고 있다. ■폭증한 CB, '오버행 이슈' 키운다 30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주식전환사채(CB) 발행 잔액은 이날 기준 28조5297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4년 12월 말 기준 CB잔액이 2조648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사이 10배 이상 폭증했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채권 액면가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CB는 초저금리 시기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과 2021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이 시기 순발행 규모는 2020년 4조6230억원, 2021년 5조5652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유동성이 풍부한 초저금리 시기, 현금 융통이 어려운 기업들이 '장밋빛' 미래를 투자자에 제시하며 주식연계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결과다. 문제는 해당 CB의 주식전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바이넥스 CB 주식전환 물량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200억원에 달했다. 해당 CB는 회사가 지난 2020년 10월 6일 380억원어치 발행한 것으로 표면이자율은 0% 수준이다. 주식 전환가격은 2만1665원이다. 지난해 10월 7000원선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점차 상승을 거듭하며 이달 2만5000원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주가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주가는 다시 열흘 사이 2만400원(29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물론 미국 대선, 실적 시즌 경계감이라는 대내외 악재까지 더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지부진한 주가, 메자닌 풋옵션에 '조마조마' 주식연계채권의 주가가 주식전환가에 못 미치면 신용도를 흔드는 부메랑이 되기도 한다. 만기가 코 앞인데 투자 기업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CB 연간 만기도래분은 올해만 5조21000억원에 달한다. 2025년 3조8078억원, 2026년 7조482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CB 시세차익에 실패할 경우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현금으로 만기일에 돌려줘야 하는 '빚이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 제약기업인 이연제약이 최근 한 달 동안 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환사채(CB)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해당 CB는 2021년 7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일은 2026년 7월이다. 만기까지 1년 이상 남았지만 지난 26일 700억원을 모두 현금상환해야 했다. 해당 CB의 전환가는 2만2857원이지만, 지난 11일 종가는 1만3850원에 그쳤다. CB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리스크도 적지 않다. BW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액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붙은 채권이다. CB와 다른 점은 CB가 전환에 의해 그 사채가 소멸되는 데 비해 BW는 인수권의 행사에 의해 인수권 부분만 소멸될 뿐 사채부분은 계속 효력을 갖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수 권리를 행사할 때에는 신주의 대금은 따로 지불해야 한다. BW의 만기 도래분은 올해 3111억원, 2025년 3788억원, 2026년 5671억원 수준이다. 가령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9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 비율이 91.14%에 달해 182억원을 한꺼번에 상환해야 했지만,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신평사들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을 CCC0 수준까지 강등했고 더 나아가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즉 디폴트(D) 수준으로 하향할지 검토하는 단계이다.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다는 것은 기업이 6개월 안에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29 23:31:01[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9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261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7p(0.21%) 오른 2617.8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p(0.21%) 내린 2612.43에 출발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85억원, 152억원어치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13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 경계감에 장 중 26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재료(유가 하락, 엔 약세)가 전일 기반영된 만큼 미국 금리 향방, 삼성전자의 추가 반등 및 외국인 수급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중에서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8.60% 오른 154만3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58% 오른 5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외 삼성물산(1.64%), 신한지주(1.25%)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2.91%), 기아(-1.88%), LG에너지솔루션(-1.80%)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및금속(6.55%), 운수창고(1.01%), 유통업(0.91%)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화학(-1.79%), 의료정밀(-1.03%), 섬유의복(-1.00%)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p(0.50%) 오른 744.1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43p(0.06%) 내린 740.05에 개장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29 15:51:42[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9일 2600선을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49p(0.32%) 내린 2603.9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p(0.21%) 내린 2612.43에 출발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2억원, 38억원어치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2838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 경계감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재료(유가 하락, 엔 약세)가 전일 기반영된 만큼 미국 금리 향방, 삼성전자의 추가 반등 및 외국인 수급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중에서 고려아연(7.69%)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89%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삼성물산(0.60%), 셀트리온(0.43%), 신한지주(0.36%) 등이 강보합세다. 반면 SK하이닉스(-3.47%), 삼성SDI(-3.01%), LG에너지솔루션(-2.28%)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및금속(2.11%), 보험(0.13%), 서비스업(0.09%) 등이 오름세다. 반면 화학(-2.41%), 의료정밀(-1.85%), 운수장비(-0.94%) 등은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2p(0.72%) 내린 735.16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43p(0.06%) 내린 740.05에 개장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29 13:37:02[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9일 2600선을 경계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3p(0.37%) 내린 2602.8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p(0.21%) 내린 2612.43에 출발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555억원어치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1억원, 36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장 초반 2600선 아래로 후퇴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국내 증시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 실적 시즌 경계감이 짙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재료(유가 하락, 엔 약세)가 전일 기반영된 만큼 미국 금리 향방, 삼성전자의 추가 반등 및 외국인 수급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중에서 고려아연(6.23%)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6%), 셀트리온(0.64%), 삼성물산(0.52%) 등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0.52%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48%), 삼성SDI(-2.87%), SK하이닉스(-2.55%), 포스코홀딩스(-2.29%) 등은 하락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및금속(1.49%), 의약품(0.43%), 기계(0.34%)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화학(-2.05%), 의료정밀(-1.01%), 전기전자(-0.82%) 등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p(0.49%) 내린 736.8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43p(0.06%) 내린 740.05에 개장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29 1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