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원인 제공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의 나이와 국경 문제 논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까지 재출마를 고집한 것으로 인해 백악관을 내주게 된 것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원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를 공식 지지했던 앤드루 양은 “이번 패배의 최대 원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며 “그가 7월이 아닌 1월에 출마 포기를 했더라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내년 1월에 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100년만의 최악의 대유행에도 미국을 이끌고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어내고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단임에 그치면서 자신의 전임자인 트럼프에게 대통령직을 내주게 됐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립대의 독립 및 지속적인 민주주의를 위한 센터 공동 소장인 톰 라일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쩌면 20~30년 뒤에는 일부 업적을 인정받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에 승리를 거뒀다가 다시 자리를 그에게 내준 대통령이라는 유산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이 미국내 유권자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10명 중 4명만이 바이든이 국정수행을 잘했다고 응답했다. AP는 해리스 선거운동의 고문을 포함한 일부 익명의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대선 선거운동 기간 초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을 인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세스 모울턴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여름 서둘러 후보 사퇴를 했었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앤드루 양은 민주당 지도부 중 아무도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이들도 너무 오래 기다린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후보가 된 해리스는 바이든에 대해 선거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나 자신은 바이든과 어떠한 정부를 이끌지를 차별화하는데 실패했다. 방송 출연에서도 이 같은 질문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 같은 녹취를 트럼프 진영은 선거광고에 자주 역이용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 단체 서드웨이의 매트 베네트 이사는 자신의 생애중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양원 다수당을 모두 빼앗기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것을 목격하는 것이라면서도 “바이든이 출마 포기를 서둘렀더라면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지는 앞으로도 계속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8 11:52:52【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자신의 모교 하워드대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패배 승복 연설이 사상 가장 돋보이는 패배 승복 연설이라고 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해리스의 이날 연설은 미래에 촛점이 맞춰졌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지지들에게 미국의 비전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을 독려했다. 그의 이날 연설은 하워드대에 모인 그의 지지자 뿐 아니라 그를 지지한 유권자 전체에 대한 연설이었다. 해리스의 패배 연설은 상당히 감성적이었는데 하워드대에 모인 그의 지지자 상당수가 눈물을 흘렸다. 해리스는 "어두울 때 별이 가장 잘 보인다"면서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미래는 빛날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울 것을 당부했다. 미 ABC방송은 이날 "해리스의 패배 연설이 그동안 해리스의 선거 운동을 포함해 가장 훌륭한 연설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패배 승복 연설에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를 보롯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함께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7 07:13:0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불복한 전례가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더라도 불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69%였다고 전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0∼23일 전국 등록 유권자 17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2%포인트)다.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원은 91%가, 공화당원의 경우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결과 불복을 예상했다. 반대로 응답자의 73%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대선에서 지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승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원의 6%, 공화당원의 48%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주(州)가 선거 결과를 공식 인증하면 패배한 후보는 승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여론조사 응답자의 88%는 '그렇다'고 답했다. 대선을 8일 앞둔 가운데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20∼23일 위스콘신주의 투표의향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4.4%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위스콘신주는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이며 선거인단수는 10명이다. 위스콘신주에서 대선 때마다 높은 적중률을 보여 이른바 '벨웨더(지표) 카운티'로 불리는 도어카운티 조사(투표의향 유권자 300명, 오차범위 ±5.7%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0%를 얻어 47%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위스콘신에서 0.63%포인트 차로 간신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고, 도어카운티에서는 1.45%포인트 차로 이겼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을 8일 앞둔 이날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했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3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유세조차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선일까지 두 사람의 공동 유세 일정도 없다. 그렇지만 투표 후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9 03:24:11[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질 경우 다음 대선인 2028년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뉴스쇼 '풀메저'(Full Measure)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당선되지 못하면 4년 뒤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No)라고 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가 성공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여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 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이 그의 마지막 대권 도전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미국 헌법상 중임 제한 규정에 의해 재출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3 08:29:3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패배하자 공화당 대선 캠프가 휘청거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해리스 부통령에게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린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도 안심하는 눈치는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승부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박빙이라면서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11월 5일 대선을 두 달도 남겨 두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가 TV 토론에서 고전하면서 대선 구도가 해리스에게 기울기 시작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주요 트럼프 후원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가 해리스를 떨굴 기회를 놓쳤다면서 모멘텀을 상실한 해리스가 이번 TV 토론을 계기로 안정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이 해리스의 완승이라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가 고전한 것이 대선 구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는 있지만 그의 재선이 이전보다 조금 더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 승리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더힐에 따르면 유고브의 11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3%는 해리스가 승리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답은 28%에 그쳤다. 30%는 누가 승자인지 가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CNN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전날 밤 토론 직후 SSRS가 진행한 CNN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63%가 해리스가 승리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유권자는 3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가 승기를 잡기는 했지만 아직도 미 대선 구도는 박빙이다. TV 토론 직전 공개된 NPR과 PBS 뉴스, 매리스트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등록 유권자의 30%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번 TV 토론이 해리스에게 유리했던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 이튿날인 11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해리스를 꼽은 응답자가 44%, 트럼프를 꼽은 응답자는 41%였다. 특히 해리스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30세 미만 유권자들과 65세 이상 유권자들 45%가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30~44세는 43%가 45~64세 유권자들은 44%가 해리스를 꼽았다. 트럼프는 65세 이상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율이 높았다. 48%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오직 65세 이상 유권자들만이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대통령으로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2 04:01:0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지난 대통령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후보의 부족함이 제일 컸다"며 "제 준비 부족이나 이런 점에 대해서도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 첫 토론회에서 "완벽한 후보였다면 이런 결과가 안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지난 대선에서 0.73%p 석패하고 윤석열 정부가 출발했다. 국민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희망이 사라졌다고 평가한다"며 "민주개혁진보진영으로서 그 패배가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민주개혁진영은 구조적 소수였다. 언제나 48:52 이렇게 얘기됐다"며 "우리는 사실 정의당하고 분열된 상태였고 저쪽(여당)은 통합되고 그런 상태였음에도 근접하게 선전했다고 하는데 한 표 차이든 큰 차이든 진 건 진 거고 책임은 저한테 제일 크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저는 대민주진영의 분열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대선에서 비전이라든지 미래 청사진이 없어서 졌다기보단 신뢰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차기 대선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과 이 후보의 신뢰도를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저는 (이 후보의) 신뢰 문제가 상당히 핸디캡이었다고 진단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문제에 대한 의견 입장은 다양할 수 있다"며 "가장 큰 문제라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후보는 "미래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런 세상이 만들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충분히 감당하겠다는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며 "개인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지만 당에 대한 기대가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7-18 09:14:53과거 문재인 정권에서 대선 패배 직후에도 10개 공공기관에 14명의 친민주당계 인사들을 임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권의 공공기관 알박기 논란 여파가 대선 직전에 이어 대선 패배 이후에도 자리 챙겨주기로 이어진 것이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1월 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5월 전까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 인사만 70여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기관에 포진한 야권 인사들의 15%는 윤석열 정부 임기 4년차인 2025년까지 동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 교수 출신 공공기관 임원들은 재임 도중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거나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공공기관 낙하산들의 정치 편향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野, 대선 패해도 낙하산 집중 투입 18일 파이낸셜뉴스가 370개 공공기관 임원 3086명(당연직 제외)을 전수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됐던 야권 인사 508명 중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 임기를 시작한 친민주당계 인사들은 52개 기관에 75명 이었다. 이들 기관에 배정된 야권인사 124명 중 75명이 대선이 열리기 두달 전부터 집중 투입된 것이다. 특히 대선 패배가 확정된 직후에도 친민주당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10개 공공기관에 14명이 투입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정종은, 황재운 비상임이사는 모두 2022년 3월21일 임명돼,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정종은 이사는 상지대 교수 출신으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 미래국가전략위원회와 문화강국위원회가 개최한 정책포럼에서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는 이재명 후보의 문화예술 6대 공약을 구조적으로 해석해 발표했다. 황재운 이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사립학교연금공단 경영관리본부장도 지낸 낙하산 인사다.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2022년 3월11일 임명됐다. 대선 직후로, 노 원장은 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경우 2022년 3월15일 임명된 한상정 비상임이사는 박남춘 인천시장 체제에서 인천시 문화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정권교체가 확정됐음에도 문재인 정권 임기 말 이같은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처와 호흡을 맞출 공공기관에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인사들이 혼재된 상황에서 정책 추진에서부터 엇박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정권은 교체됐지만 완벽한 교체가 아니다"라면서 "알박기 인사로 현재 윤석열 정부 간판을 달고 있지만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데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 손으로 직접 뽑은 정권이 임명한 인사가 아니라 전 정권의 인사가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버티면 정책이 왜곡될 수도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 임원들의 임기를 단축해야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권과 공공기관 인사의 임기를 맞추는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수 출신 임원들, 이재명 캠프행 공공기관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거나 민주당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370개 공공기관 임원 3086명 중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야권 인사 508명 가운데 207명이 정치권, 271명이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으로 분류됐고, 65명이 시민단체와 민변 출신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에 투입된 친민주당계 인사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교수·전문가 출신들의 정치 활동이 유독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교수 출신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들의 정치활동은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아니나, 폴리페서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문화정보원 두곳에서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이영섭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등 통계 전문가로, 민주당 선대위 직속 국가인재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찬승 한양대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의 역사와미래위원회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역사정의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 조사와 명예회복 등을 위한 위원회에 참여한 것이다. 노승용 서울여대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 내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회'에 참여했다. 노 교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비상임이사로 활동중이다. 이같은 상황에 정치권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한 진영에 지지발언을 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면서 "그렇게 정치 활동을 하고 싶으면 지금 있는 자리를 내려놓고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소현 정경수 서영준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소현 정경수 서영준 기자
2023-04-18 18:18:27[파이낸셜뉴스] 과거 문재인 정권에서 대선 패배 직후에도 10개 공공기관에 14명의 친민주당계 인사들을 임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권의 공공기관 알박기 논란 여파가 대선 직전에 이어 대선 패배 이후에도 자리 챙겨주기로 이어진 것이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1월 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5월 전까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 인사만 70여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기관에 포진한 야권 인사들의 15%는 윤석열 정부 임기 4년차인 2025년까지 동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 교수 출신 공공기관 임원들은 재임 도중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거나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공공기관 낙하산들의 정치 편향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野, 대선 패해도 낙하산 집중 투입 18일 파이낸셜뉴스가 370개 공공기관 임원 3086명(당연직 제외)을 전수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됐던 야권 인사 508명 중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 임기를 시작한 친민주당계 인사들은 52개 기관에 75명 이었다. 이들 기관에 배정된 야권인사 124명 중 75명이 대선이 열리기 두달 전부터 집중 투입된 것이다. 특히 대선 패배가 확정된 직후에도 친민주당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10개 공공기관에 14명이 투입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정종은, 황재운 비상임이사는 모두 2022년 3월21일 임명돼,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정종은 이사는 상지대 교수 출신으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 미래국가전략위원회와 문화강국위원회가 개최한 정책포럼에서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는 이재명 후보의 문화예술 6대 공약을 구조적으로 해석해 발표했다. 황재운 이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사립학교연금공단 경영관리본부장도 지낸 낙하산 인사다.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2022년 3월11일 임명됐다. 대선 직후로, 노 원장은 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경우 2022년 3월15일 임명된 한상정 비상임이사는 박남춘 인천시장 체제에서 인천시 문화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정권교체가 확정됐음에도 문재인 정권 임기 말 이같은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처와 호흡을 맞출 공공기관에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인사들이 혼재된 상황에서 정책 추진에서부터 엇박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정권은 교체됐지만 완벽한 교체가 아니다"라면서 "알박기 인사로 현재 윤석열 정부 간판을 달고 있지만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데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 손으로 직접 뽑은 정권이 임명한 인사가 아니라 전 정권의 인사가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버티면 정책이 왜곡될 수도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 임원들의 임기를 단축해야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권과 공공기관 인사의 임기를 맞추는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수 출신 공기업 임원들, 이재명 캠프행 공공기관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거나 민주당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370개 공공기관 임원 3086명 중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야권 인사 508명 가운데 207명이 정치권, 271명이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으로 분류됐고, 65명이 시민단체와 민변 출신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에 투입된 친민주당계 인사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교수·전문가 출신들의 정치 활동이 유독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교수 출신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들의 정치활동은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아니나, 폴리페서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문화정보원 두곳에서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이영섭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등 통계 전문가로, 민주당 선대위 직속 국가인재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찬승 한양대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의 역사와미래위원회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 조사와 명예회복 등을 위한 위원회에 참여한 것이다. 노승용 서울여대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 내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회'에 참여했다. 노 교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비상임이사로 활동중이다. 이같은 상황에 정치권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한 진영에 지지발언을 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면서 "그렇게 정치 활동을 하고 싶으면 지금 있는 자리를 내려놓고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소현 정경수 서영준 기자
2023-04-18 16:25:25[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대장동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 소환이 "대선 패배의 대가"라고 주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만약 자기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못 하게 뭉갰을 거란 말처럼 들린다"며 "표를 더 받는다고 있는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31일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잘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민주당 정권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주로 불거진 의혹에 관한 수사"라며 "민주당과 관계없이 (이 대표) 개인의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의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검찰, 신작 소설 등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애매한 말을 할 게 아니라 다른 국민과 똑같이 증거와 팩트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형사사법에서 남는 것은 결국 그것뿐"이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또 이 대표가 주말 출석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며 "검찰이 알아서 수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장관은 이날 민주당에서 발의한 '채널A 사건' 등을 특검법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건"이라며 "특별법을 만들고 싶다면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법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렇게 무리하게 하면 국민은 '채널A 권언유착 사건'으로 민주당이 저를 음해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을 더 오래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한 장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검사들을 좌천시켰다고 했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정기 인사에 따라 근속연수 된 검사들을 인사하는 건 당연하다"며 "인사 과정에서 본인 희망을 받았다고 보고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 김 대변인이 저렇게 거짓말하고 다니는 것은 뉴스도 아니지 않느냐"며 "오히려 김 대변인이 매번 거짓말하고 들키는데도 대변인직을 유지하는 게 더 뉴스"라고 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한 장관은 법무부의 반대로 최근 무산된 여성가족부의 '비동의 간음죄' 도입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논쟁적인 영역인 것은 분명하다. '제시카 법' 도입 등 성범죄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그렇게 입법할 경우 수사와 재판에서 동의 여부에 대한 입증 책임이 검사가 아니라 사실상 피고인에게 있게 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억울한 사람이 죄 없이 처벌될 수 있다. 법원에서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2-01 07:25:59[파이낸셜뉴스] 대선 전부터 선거 불복을 암시했던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이후 약 45시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고 권력 이양 작업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절차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관저에서 약 2분 길이의 짧은 연설을 했다. 그는 자신을 반민주주의자라고 평가하는 목소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헌정질서를 계속 준수할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자유, 종교자유, 언론자유, 정직함 그리고 우리 국기의 녹색과 황색을 믿는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지도자가 되는 건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동석한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법에 따른 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 이양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결선 투표가 열렸다. 브라질 우파의 대표 주자였던 보우소나루는 당시 투표에서 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1.8%p 차이로 밀려 패배했다. 보우소나루는 투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에게 뒤지자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일 대선 1차 투표 직전에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결과 확정 이후 약 45시간 동안 선거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1일 연설에서 대선 패배는 물론 룰라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는 1일 낮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로 약 200곳에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길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보우소나루는 "선거 과정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하며, 평화로운 시위는 언제나 환영이나, 사유지 침범 및 파괴, 오고 갈 권리 방해 등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방식은 좌파의 방식이며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룰라는 권력 이양 절차가 시작되면 내년 1월 1일에 4년간의 3선 임기를 시작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02 09: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