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 1조2746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산업자재 주요 제품의 성장과 패션 부문의 캐주얼, 골프 관련 브랜드의 폭발적 반응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국제유가와 원재료비 급등,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로 11.11%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자재 부문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의 호조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타이어코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외부 불리한 상황에도 수출 단가 상승,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최대 완성차 시장은 생산량 회복을 통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화학 부문은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에폭시 수지의 일시적 물량 감소에도 타이어용 석유수지의 선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원료가 급등 및 높은 수출 운임비용 등 악조건에도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판매를 지속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포장용 필름 사업의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패션 부문은 지속적인 브랜드 체질 개선과 선제적 포트폴리오 구성이 소비 심리 회복과 맞물려 전년 대비 매출액이 대폭 상승했다. 신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이익률이 개선됐고 특히 골프 브랜드 매출 호조와 아웃도어 시장이 2월까지 성수기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오롱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판매 비중 증가도 유통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상치 못한 대외 리스크 발생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2·4분기에도 주력 제품의 판가 상승 및 패션 부문의 지속적 성장을 토대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5-03 15:06:20[파이낸셜뉴스] 정부 주도 회의에서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대선(11월 3일),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금리 반등·원화강세 가능성 등을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제27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11월 3일 미국 대선 등 대외 리스크 요인과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동향 및 리보(LIBOR·런던 우량은행간 단기 자금거래 금리) 금리 산출중단 등의 주제에 대해 시장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 대선은 선거결과 불투명성 자체가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선거결과에 따라 경기부양책 규모, 조세정책 및 회복속도 등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자금공급을 확대했지만 비우량등급과 우량등급 간 온도차가 있다는 시각이다.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CP, 단기사채)간 회복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비우량 등급 회사채는 스프레드가 6월이후 지속 하락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우량물에 비해 하락속도가 더디며, 발행금액이 전년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취약업종은 수요예측 미달이 10월 3건 발생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 리보금리 산출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금융업권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테스크포스(TF)를 구성·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회의에서 각 금융회사가 신규계약 및 기존계약에 대체조항을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리보중단이 리스크 관리, 대고객 관계, IT·회계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융기관이 전사적 관심을 갖고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10-28 10:02:30[파이낸셜뉴스] 은행권의 대외채무가 2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자금의 이탈과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한 채무 상환의 어려움, 그리고 원화 유동성 문제 등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13조원이었던 은행권(예금취급기관) 대외채무는 2018년 말 236조원, 지난해 말 254조원으로 늘었다. 2년 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 대외채무는 102조원에서 126조원으로, 장기 대외채무는 111조원에서 128조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대외채무가 증가한 주된 이유는 국내 은행들이 통화스왑(CRS) 거래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외화를 조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기관·개인 투자자가 해외 주식·채권 등을 많이 투자하려고 하는데, 은행이 그 때 필요한 외화를 빌려주기 위함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4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의 풍부한 원화가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 자산운용사를 필두로 해외 주식·부동산·채권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달러·유로화 등을 비롯한 외화수요가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국내은행 등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해 해당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1억달러 건물을 매입할 때 자산운용사는 1억달러를 조달받는 조건으로 이에 상응하는 원화를 은행에 제공하고, 자산운용사는 은행에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등을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이자를 외화로 지급함과 더불어 은행은 자산운용사에 고정금리 이자를 원화로 지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통화스왑의 변동금리 부분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보통 3·6개월 단위로 지급하는 외화이자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내은행 입장에선 긍정적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100bp) 인하한데 이어 한국은행도 0.5%포인트(50bp) 인하했다. 인하 폭으로만 보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점쳐졌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이탈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 대외부채 상환 목적으로 외화를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율 상승과 대외 불안으로 인해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면 대외채무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이자의 원화 환산치 상승으로 국내은행의 이자 부담을 늘리고, 통화스왑 만기 시점에 상환해야 할 외화부채에 대한 원화 환산치가 증가하게 된다"며 "보통 거래상대방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해당부채를 롤오버(roll over·만기 재연장)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해당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원화를 거래상대방에 담보성으로 제공해야 하며 이 때문에 국내은행의 원화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0-03-17 18:28:34[파이낸셜뉴스] 은행권의 대외채무가 2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자금의 이탈과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한 채무 상환의 어려움, 그리고 원화 유동성 문제 등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13조원이었던 은행권(예금취급기관) 대외채무는 2018년 말 236조원, 지난해 말 254조원으로 늘었다. 2년 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 대외채무는 102조원에서 126조원으로, 장기 대외채무는 111조원에서 128조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대외채무가 증가한 주된 이유는 국내 은행들이 통화스왑(CRS) 거래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외화를 조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기관·개인 투자자가 해외 주식·채권 등을 많이 투자하려고 하는데, 은행이 그 때 필요한 외화를 빌려주기 위함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4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의 풍부한 원화가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 자산운용사를 필두로 해외 주식·부동산·채권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달러·유로화 등을 비롯한 외화수요가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국내은행 등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해 해당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1억달러 건물을 매입할 때 자산운용사는 1억달러를 조달받는 조건으로 이에 상응하는 원화를 은행에 제공하고, 자산운용사는 은행에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등을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이자를 외화로 지급함과 더불어 은행은 자산운용사에 고정금리 이자를 원화로 지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통화스왑의 변동금리 부분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보통 3·6개월 단위로 지급하는 외화이자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내은행 입장에선 긍정적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100bp) 인하한데 이어 한국은행도 0.5%포인트(50bp) 인하했다. 인하 폭으로만 보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점쳐졌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이탈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 대외부채 상환 목적으로 외화를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율 상승과 대외 불안으로 인해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면 대외채무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이자의 원화 환산치 상승으로 국내은행의 이자 부담을 늘리고, 통화스왑 만기 시점에 상환해야 할 외화부채에 대한 원화 환산치가 증가하게 된다"며 "보통 거래상대방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해당부채를 롤오버(roll over·만기 재연장)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해당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원화를 거래상대방에 담보성으로 제공해야 하며 이 때문에 국내은행의 원화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2020-03-17 12:56:45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변동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 가능성도 시사되며 침체됐던 증시가 점진적 비중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지만, 미국 경제지표 회복 조짐 강화 등 명확한 시그널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관망세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이 대외 리스크 요인이 3·4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투자심리가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060~2120포인트로 제시했다. ■무역분쟁 소강...투심 회복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그간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조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도 축소되며 안정적인 장세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무역분쟁 여파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어 시장 전반에 경기 저점 인식이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주요 기업의 3·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보다 안정적이라는 점도 글로벌 증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이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시장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으나 미국과 중국 정상 간 무역협상 타결 이슈가 부상한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여건이 3·4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투자심리는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현재 발표중인 국내 상장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상승 기업에 주목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실적 상승 국면에 진입한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먼저 하나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 삼성전기, 이녹스첨단소재를 추천했다. LG생활건강은 신규 라인업의 양호한 성장으로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언급됐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안정권으로 진입해 내년부터 관련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대당 MLCC 탑재량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에 따른 3·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됐다. KB증권은 에쓰오일(S-Oil), 삼성화재, SK를 꼽았다. 에쓰오일은 3·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한 가운데,4·4분기부터 디젤 가격 강세가 전망되 수혜가 예상됐다. 삼성화재는 배당금 유지 가능여부를 포함한 자본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높은 배당성향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10-27 18:19:08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9월까지 17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8월에 비해 경기전망이 소폭 나아졌지만 "기업하기 어렵다"는 말이 여전히 나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해 9월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7.2였다. 8월 전망(87.8)에 비해선 올랐지만 1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이하에 머물렀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동향 등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다. 항목별로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한경연은 종합경기전망이 일부 상승한 데 대해선 기저효과, 8월 여름휴가와 9월 추석연휴로 감소한 조업일수 회복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17개월 연속 기업의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면서 기업의 부정적 심리가 만성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경기전망은 지난해 5월 100.3을 기록한 후 17개월 연속 100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내수는 올해 4월, 수출은 지난해 6월 각각 100.2, 100.8을 기록한 이후 6개월, 16개월 연속 부정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9월 실적치는 89.5로 조사돼 53개월간 100 선 미만을 유지했다. 주요 항목인 내수(92.6), 수출(94.2), 투자(95.0), 자금(95.9), 재고(104.7), 고용(94.8), 채산성(93.9)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재고 항목의 경우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뜻한다. 기업들은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어려움들을 토로했다. 노동비용 증가, 글로벌 저성장과 무역마찰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이다. 또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소비자의 물가상승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9월 1.8%로 2002년 조사 개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한경연은 이 같은 저물가 우려가 기업 심리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대외리스크가 지속되고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물가 기조는 소비를 지연시키고, 기업의 투자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과 투자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9-09-30 17:35:24정부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에따라 금융시장 안정, 경제활력 제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3가지 방향에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경기 보강 차원에서 정부 재정의 추가 투입도 추진키로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68차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단기간에 글로벌 악재가 중첩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면서 주요국 증시 동반하락, 국채금리 하락, 안전 통화인 달러화와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관은 "(안전자산 선호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주말 중국이 750억 달러 상당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관세율 인상 등으로 맞대응하자 미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1일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미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또 "우리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체계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 금융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실물경제와 관련,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며 성장 경로상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고 신규벤처투자도 7월까지 2조3739억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부연했다. 김 차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산화를 위한 우리기업의 투자확대와 대체수입처 확보,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등이 보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 경제활력 제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라는 3가지 방향에서 대응키로 했다. 김 차관은 "당분간 산업통상자원부까지 포함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 2회 가동하면서 주요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어 "경기보강을 위한 추가대책도 준비 중"이라며 "정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재정을 추가 투입하고, 공공·민자·기업투자도 당초 계획 이상 집행될 수 있도록애로요인을 점검·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부당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지속 촉구해 나감과 동시에 정책금융, 대체수입처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대한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등 우리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들도 발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각 경제주체가 서로를 믿고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동심동덕'의 자세로 긴밀히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우리경제가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로 거듭나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9-08-26 09:30:35최근 신흥국 불안이 터키,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도 대외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신흥국 위험 확산 시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외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당초 정책신뢰도가 낮고 대외불균형이 누적된 일부 국가에 국한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실물경제·금융시장 불안이 8월 이후 여타 취약 신흥국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남아공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랜드화 가치가 8월 이후에만 12% 가량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개입에도 루피아화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은 10월 대선 관련 정치리스크, 러시아는 미국 제재, 인도는 유가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이 각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지표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JP모간, 블랙록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투자자들이 취약국 시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개별국가의 상대적 여건을 무시하고 신흥국 전반에 대한 무차별적 매도에 나서는 전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 취약 신흥국들의 누적된 대외불균형 등은 신흥국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의 전환은 강달러·저금리의 수혜를 누렸던 신흥국 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신흥국들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반전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자본유출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들이 감당하기 힘든 속도로 미 통화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기관들은 미국의 경제여건과 연준의 과거 행보를 감안 시 신흥국 불안 확산에 대응해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중 무역전쟁도 양국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부과 등으로 무역관련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성장 둔화,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높아져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 호주, 남아공 등 원자재 수출국, 대중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인접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노무라증권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건전성이 양호한 편이지만 브라질, 헝가리 등 중남미와 동유럽 국가들은 불균형이 심각하고 외채부담이 큰 상황으로 자본유출 압력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이어 한국의 경우에도 금융위기 이후 대외건전성이 개선되었지만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외금융자산과 비례한 대외금융부채는 1조2000억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신흥국 위험 확산시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 권도현 연구원은 "신흥국 불안의 조기 해소가 어렵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가들로의 전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외국인투자, 외화유동성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8-09-14 15:26:20정부가 미중 통상마찰 심화,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와 대외 진출·협력 강화를 함께 진행시키기로 했다. 28일 기재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상호금융 개인사업자대출 가이드라인 시행 등 상환 능력에 맞는 건전한 대출관행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수요자 중심의 서민금융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신용회복 지원제도를 정비한다.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 강화라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15년 10.9%, 2016년 11.6%로 오르다가 2017년 8.1%, 2018년 1분기 8.0%로 둔화되는 추세다. 기재부는 대표적인 대외 악재 요소인 통상분쟁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선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등 통상현안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간 상호관세 부과, 미국의 안보 관련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은 우리에게 리스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가계 및 기업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적절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재부는 신북방·신남방 협력으로 대외 활로로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추진하는 신북방 정책은 극동·유라시아의 전력·철도·가스 연결, 나진-하산 사업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다. 신남방 정책은 인도·아세안 주요 국가와 인프라·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을 강화하고 교역·투자 확대하며 우리기업의 수주·진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상과 관련해선 미·중 관세부과, 미국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등에 대해 민관합동으로 대응에 나선다. 남북경협은 제반 여건 등을 감안하여 차분하고 질서 있게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철도·도로·산림협력 등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한반도 신경제 구상 수립 지원, 북한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참여 유도 등이다. 남북경협 본격화에 대비해 남북경협 연구 및 국제기구 협력도 추진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거시 경제의 안정적 관리와 더불어 중장기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미·중 통상마찰, 미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8-07-27 16:12:07기획재정부는 G20 재무장관회의·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참석차 워싱턴 D.C를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조윤제 주미대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3자 오찬은 조 대사가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와 이 총재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이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만나 소통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과 향후 정책 대응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호조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실업, 통상현안, 미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적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J(제이)노믹스'의 틀을 닦은 조윤제 주미대사는 현 정부의 첫 한은 총재 유력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8-04-22 13: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