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는 13일 2017학년도 정시모집 일반및 특별전형 합격자 1212명을 인하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인하대는 지난 2∼4일 모집한 일반 및 특별전형 지원인원 6499명 중 최초합격자 1212명을 발표했다. 인하대 예체능전형 합격자는 22일 연극영화학과(이론/연출) 및 체육교육과 실기고사와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연극영화학과(연기) 및 조형예술학과 실기고사를 치룬 후, 2월 2일 인하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합격자 발표 이후 인하대는 2월 3∼6일 최초합격자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7-01-16 13:12:062017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이 3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정시모집은 내년 1월 4일까지 기간에 3일 동안 실시하며 3회 지원이 가능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은 총 196개 대학에서 10만3145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가·나·다 모집군에 상관 없이 31일부터 1월 4일까지 중 3일 이상 실시되며 전형기간은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모집군별로 진행된다. 다만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기 때문에 대학별로 선발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원서접수 방법에 따라 인터넷 접수만 실시하는 대학 143개교, 인터넷 및 창구접수 병행 대학 56개교, 창구접수만 실시하는 대학 5개교다. 모집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 또는 동일 대학 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단 한 개의 모집군에서 2개 대학 이상 지원하는 경우 입학이 무효 처리된다. 합격자 발표는 2017년 2월 2일까지다. 정시모집 합격자의 최초 등록기간은 2월 3일~2월 6일이고 2월 17일까지는 미등록충원 등록 일정이 이어진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표준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에 따라 수험생들은 진학어플라이 또는 유웨이어플라이 중 한 곳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 한편 전문대 정시 1차 모집은 1월 3일~1월 13까지, 정시 2차 모집은 2월 10일~2월 14까지 실시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12-30 14:20:39한양대 지난달 24일 발표, 고려·건국대는 이달 29일 시간차에 수험생들 분통대학들의 2015학년도 정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합격·불합격과는 별개로 1월말 합격자를 발표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너무 늦은 일정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다. 실제로 합격자를 일찍 발표한 대학과 늦은 대학을 비교하면 한달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다. 12월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격적으로 합격자를 발표하며 수험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24일은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끝난 다음날이었고 발표 예정일인 1월 2일보다 9일이나 당겨진 날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예정일이었던 31일보다 이틀 앞선 29일 합격자를 발표했다.한양대측은 "합격자 발표를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 수험생·학부모 등 수요자를 위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한양대에 이어 서강대, 중앙대 등이 예정일이었던 12월 31일보다 하루 당긴 12월 30일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대학들은 합격자 발표를 예정일보다 앞당긴다. 합격자 발표일이 해를 넘기는 대학들도 많다. 다만 수험생들이 지적하는 것은 "늦어도 너무 늦다"라는 점이다. 서울지역 대학만 보더라도 고려대, 건국대, 광운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홍익대 등이 1월 29일에 합격자를 일제 발표한다. 이밖에 명지대 1월 20일, 동덕여대가 1월 22일, 서울과기대 1월 26일, 연세대는 1월 27일이 정시 합격자 발표일이다.가장 먼저 정시 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한양대와 비교하면 한달 이상 간격이 벌어진다. 이같은 시간차에 대해 대학들은 전형방식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한 사립대 관계자는 "한양대의 경우 정시 가군 전형에 수능 100%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학생부를 반영하게 되면 발표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강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도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이다. 이 관계자는 "대학들도 학생들이 기다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예정일보다 일찍 발표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다만 발표일이 늦은 대학중 수능 100% 반영으로 선발하는 곳도 상당수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불만은 크다. 특히 예체능 지원자와 동시에 합격자를 발표하기 위해 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예체능 계열 전형의 경우 별도의 실기고사를 치러야 해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가, 나, 다군 지원대학의 합격자 발표일이 모두 1월 29일이라는 한 수험생은 "실기 고사 때문에 발표를 늦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늦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굳이 예·체능 계열과 동시에 합격자를 발표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합격자를 분리해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4-12-31 16:24:47[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문제를 풀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철회를 위한 강공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전 의협회장 탄핵에 따라 꾸려진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에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정부 투쟁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 15명으로 구성된 의협 비대위에는 전공의·의대생이 각 3명씩 참여하게 됐다. 임 전 회장 집행부와 갈등을 빚어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에 참여한다. 의협 비대위는 전날 오후 1차 회의를 갖고 비대위원들의 상견례와 함께 비대위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 해결의 키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이 총 6명으로 전체 비대위원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위는 의대증원 등 대정부 협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비대위 활동 기간은 차기 의협 회장이 선출되는 내년 1월 초까지다. 이 기간 대입 수시 전형 합격자 발표(12월13일), 정시 모집 원서 접수(12월31일~1월3일)가 예정돼 있다. 앞서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비대위 구성안을 제안했고,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압도적인 수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한 박 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부문에 갖가지 시한폭탄을 장착해 놨다. 보건복지부가 자신들의 책임은 외면하고 잘못된 진단과 잘못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내놓자 전공의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은 것”이라며 “정부의 변화가 없다면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농단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해주고 시한폭탄을 멈추게 해준다면 현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2 09:29:02[파이낸셜뉴스] '문제 사전 유출' 의혹으로 전형을 멈춘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대해 학교 측이 낸 이의신청이 기각됐다. 합격자 발표 등 시험 이후 전형은 여전히 효력을 정지당한 상태다. 연세대는 이의신청 기각에 맞춰 즉시 항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 측의 항고 의사를 존중한다"며 "입시 혼란을 방지할 대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20일 교육부는 재판부의 가처분 이의신청 기각에 대해 " 대입 전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 시한인 12월 26일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입시 혼란을 방지할 대안을 마련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에도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속한 판단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수험생이 연세대에 제기한 소송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적으로 논술 전형을 멈추는 가처분 신청은 일부 인용됐다. 본안 소송은 재시험을 요구하며 제기한 공동소송으로 아직 선고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학 측은 "공정성 훼손에 문제가 없다"며 기존 수시 전형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었다. 가처분 이의신청 역시 빠른 항소심을 위해 기각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 새로운 자료가 추가되는 등 변수가 없다면 대개 이의신청은 기각되는데다 이의신청 과정이 끝난 뒤부터 항고가 가능해서다. 연세대는"(합격자 발표일인) 12월 13일 이전까지 항고심 결정을 받을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재시험 여부에 대한 판결이 나와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재시험을 열더라도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또다시 중복합격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을 키울 여지도 있다는 의견이다. 교육부 역시 "재시험에 대한 최종 권한은 학교에 있다"며 "연세대에서도 모든 상황에 대해 대안별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공식적인 대안이 제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계에는 수시모집 인원 260여명이 모두 정시로 이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연세대는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고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며 '정시 이월설'에 선을 그었다. 교육부 역시 "정시 이월이 될 경우 연세대학교 논술 전형에 지원한 지원자의 수시 지원 기회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수험생들의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심각한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0 16:07:03[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 문제 유출 의혹을 두고 연세대학교 측이 가처분 이의신청을 하면서 다시 한번 수험생 측과 맞붙었다. 연세대 측은 1만여명이 응시한 시험인 만큼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선 안된다며 가처분 신청 무효를 주장했고, 수험생 측은 공정성이 무너진 시험이라며 가처분 신청 유지를 요청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전보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5시께 연세대의 가처분 이의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5일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재시험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 본안 판결 전까지 논술 전형의 후속 절차를 중지하라고 결정했다. 연세대 측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1만여명의 수험생을 위해서라도 재시험이 이뤄져선 안된다며 가처분 기각을 요청했다. 연세대 측 변호인은 "논술시험을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1만여명의 수험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한다"며 "본안사건 1심 판결이 언제 선고될지 모르는데 그때까지 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을 경우, 연세대 입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섣불리 재시험을 실시해 재시험 합격자 발표를 했다가 1심 판결에서 논술시험이 무효라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이 선고될 경우, 1차 시험 합격자와 2차 시험 합격자 중 누가 우선인지 등 법적 분쟁과 다른 학교의 대입정시모집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험생 측 대리인인 김정선 변호사는 이미 시험의 공정성이 무너졌다며 어떤 선의의 피해자나 합격자도 나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연세대 측에서 예비 합격자의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 누가 합격자고 불합격자인지도 모른다"며 "합격자와 비합격자를 비교했을 때, 점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하던데 재시험을 봐도 똑같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의의 피해자가 아니라 이 시험이 공정성을 침해받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육기관으로서 해야할 일은 누구의 피해를 논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시험에 누가 항의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이날 실시한 양측 주장을 바탕으로 오는 20일 오전 내로 심리를 종결할 예정이다. 결과는 빠르면 종결 즉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세대는 가처분 효력 정지에 대해 항고할 예정이다. 만약 이의 신청이 인용될 경우, 대학 측은 기존 일정대로 합격자 발표 등 후속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수험생 측에서 항고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19 18:43:57"수능이 끝났지만 마지막 희망이 있으니 끝까지 해봐야죠." 가로수가 노란 단풍으로 물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날인 지난 15일. 수능이 종료됐지만, 수험생들은 논술과 면접고사 등 입시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찾은 학원가는 수능 이후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학원가 8층짜리 건물의 3개층을 사용하는 국어 논술학원에는 학생들이 계속 드나들었다. 다른 층에 자리 잡은 수리 논술학원과 길 건너 건물의 논술학원에서도 백팩을 멘 학생들이 자습을 하거나 수업을 들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원 위주인 강남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에서도 입시컨설팅과 논술을 병행하거나 논술 위주 강의를 하는 학원에 학생들이 북적였다. 오전에는 재수생 등 N수생을 주로 볼 수 있었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일찍 수업을 마친 고3 학생들이 학원으로 향했다. 서울 대치동에서 만난 재수생 이모군(19)은 "논술 지원하길 잘했다. 조금 더 빨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수능은 끝났지만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험생 중 절반 가까이가 논술전형에 응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시행 42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응시자(117만7898명)의 44.1%(51만9365명)가 논술을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수시 전체 모집정원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낮은 편인데도 학생들이 논술에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학원가에서는 일반 수험생이 의대 지원자와 겹치지 않는 전형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들도 남은 입시일정을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성고 재학생 유모군(18)의 어머니 김모씨는 "1년 넘게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덩달아 긴장되지만 끝날 때까지 응원할 것"이라며 "아이가 마지막까지 파이팅해줬으면 좋겠다. 아이가 수능을 생각보다 못 봐서 긴장하고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난 만큼 논술전형 준비와 함께 빠른 판단을 내려 정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결과를 예측해 논술과 구술면접 응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수의 안정권 대학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별 모의 논술문제를 통해 출제원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첫 주말부터 대학별 수시전형의 논술·면접고사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 수험생이 몰리는 주요 대학의 시험일정이 잡혔다. 면접도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진다. 수시 합격자는 다음 달 13일 발표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이창훈 서지윤 기자
2024-11-17 18:10:58[파이낸셜뉴스] "수능이 끝났지만 마지막 희망이 있으니 끝까지 해봐야죠." 가로수가 노란 단풍으로 물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날인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학원가에서 만난 김훈군(18)은 논술 전형을 대비해 하루 종일 학원에 묶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군은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못 본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수능 이후 전형이 남아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수능이 종료됐지만, 수험생들은 논술과 면접고사 등 입시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시작된 논술 등 수능 이후에도 이어지는 입시 일정에 학원가로 향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는 내달 13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수험생들의 하소연이다. ■ 수능 끝났지만 학원 향하는 학생들 이날 찾은 학원가는 수능 이후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마포구 대흥동 학원가의 8층짜리 건물의 3개층을 사용하는 국어 논술학원에는 학생들이 계속 드나들었다. 다른 층에 자리 잡은 수리 논술학원과 길 건너 건물의 논술학원에도 백팩을 멘 학생들이 자습을 하거나 수업을 들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원 위주인 강남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에도 입시 컨설팅과 논술을 병행하거나 논술 위주 강의를 진행하는 학원에 학생들이 드나들었다. 오전에는 재수생 등 N수생을 위주로 볼 수 있었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일찍 수업을 마친 고3 현역들이 학원으로 향했다. 아직 따뜻한 날씨에 가벼운 재킷이나 플리스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수험생들은 한 손에 커피를, 다른 한 손에 강의자료를 들었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치르고도 논술 등 이어지는 입시전형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대치동에서 만난 재수생 이모군(19)은 "논술 접수하길 잘했다. 조금 더 빨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수능은 끝났지만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3 강모군(18)은 "수능 날인 어제는 긴장되고 너무 힘들었지만 하루 지나니 오히려 괜찮아졌다"며 "남은 전형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피력했다. 실제 수험생 중 절반 가까이 논술전형에 응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시행 42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응시자(117만7898명)의 44.1%(51만9365명)가 논술을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수시 전체 모집 정원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낮은 편임에도 학생들은 논술에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학원가에서는 일반 수험생들이 의대 지원자들과 겹치지 않는 전형을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4610명에 달한다. ■ 학부모도 '긴장'...전문가들은 "빠르게 전략 짜야" 학부모들도 남은 입시 일정을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성고 재학생 유모군(18)의 어머니 김모씨는 "1년 넘게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덩달아 긴장되지만 끝날 때까지 응원할 것"이라며 "아이는 마지막까지 파이팅 해 줬으면 좋겠다. 아이가 수능을 생각보다 못봐서 더 긴장하고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치동 논술학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박모씨(54)는 월차를 내고 뒷바라지하고 있다고 했다. 학원 앞에서 대기하는 유일한 아버지였다. 그는 "모두가 겪는 과정이겠거니 하면서도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입시가 끝나면 좋은 술을 한 잔 따라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난 만큼 논술 전형 준비와 함께 빠른 판단을 내려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결과를 예측해 논술과 구술 면접시험 응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수의 안정권 대학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별 모의 논술 문제를 통해 출제 원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반영 변화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지원 경향과 합격선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반영 변경사항을 살펴 합격 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이창훈 기자
2024-11-17 15:04:05[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의료계와 정치권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도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지난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를 비롯해 4년제 대학이 오늘(9일)부터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79.5%를 선발한다.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뿐 아니라 2025학년도 증원 논의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 대책특위(특위) 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2025년도 정원 규모도 논의에서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확정해 수험생에게 공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9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인 가천의과학대를 제외한 39개 의대도 전체 모집인원(4610명)의 67.6%인 3118명을 뽑는다. 의대 증원으로 지난해 전체 모집인원(3113명)보다 많은 인원을 수시에서 모집한다. 9일부터 시작되는 의대 정원을 다시 조정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의대 정원을 조정하려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다시 발표하고, 교육부 장관이 이에 맞춰 대학에 정원을 배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학별 의대 모집정원이 정해지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수정한 후 대학에서 수정된 시행계획을 다시 받아야 한다. 대교협에서 시행계획을 재심의해 모집요강을 수정·발표해야 절차가 마무리된다. 수시 모집 원서접수 일정을 미루는 방법도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밀리면 수시 전형기간, 수시 합격자 발표·등록, 정시모집 원서접수, 정시모집 전형 기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등록, 추가모집 일정까지 줄줄이 손봐야 한다. 대입 일정 변경도 정부가 발표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의대 정원 조정처럼 대입전형 일정을 변경하려면 대교협이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수정하고 대학이 시행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험생뿐 아니라 대학도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뒤 정원을 재조정하는 방안도 일부에서는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수험생에게 줄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대학가는 예상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9 09:20:19[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꼽았다. 상위권 대학들이 각 지역에 있는 학령인구의 비율에 맞게 합격자 비율을 설정해 입학정원의 상당수를 뽑을 경우 소득계층, 거주지역에 따른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해당 제도가 각 대학들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불균형 해소법으로 지역별 합격자 비율 설정 제안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를 통해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여러 차례의 대입제도 개편에도 사교육비 부담, 교육기회 불평등 심화, 저출산 및 수도권 인구 집중 등 입시경쟁 과열에 따른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한은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일부 상위권대가 자발적으로 대부분의 입학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하여 선발하되, 선발기준과 전형방법 등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후 정부는 필요에 따라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대입전형계획 준수 여부 등을 사후 감독하고 입시 비리 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할 경우 지역별 서울대 진학률이 잠재력 기준 진학률에 근접하여 Lost-Einsteins(잃어버린 인재)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특정지역별 합격자 비율이 해당지역 고3 학생 비율의 0.5배 이상, 1.5배 이하가 되도록 하면 각 지역의 서울대 진학률과 잠재력 기준 진학률 간 격차는 43% 줄었다. 더 엄격하게 ‘0.7배 이상 1.3배 이하’가 되도록 규칙을 적용하면 격차는 64%까지 감소해 사회경제적 배경의 경제적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잘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2019년 서울대 입학생 성적을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중소도시나 읍면지역 출신 학생의 성적이 다른 지역 출신 학생보다 뒤떨어지지 않았고, 전형별로 봐도 지역균형전형(수시지균)으로 입학한 학생의 성적이 다른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정시 일반전형으로 많이 입학하는 강남 3구 출신 학생보다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기존 지역균형전형 제도와의 차이점은 입학정원의 대부분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뽑고, 대학이 전형 및 선발 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것”이라며 “지방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대학 진학을 위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입학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지방인재가 더 유출되는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지역별 비례선발, 저비용·고효율 제도...대학 결심이 중요해”무엇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서울 집중화된 대입구조를 변화시켜 사회구조적 문제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 현재처럼 서울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크게 높으면, 지방 학생들은 이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울로 이주할 유인이 생기고 서울의 학교, 학원, 주택 등 한정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집중돼 교육비 증가, 주택가격 상승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 또 높은 교육수요로 인해 학원강사 등 교육자원도 서울로 집중되면서 서울로의 인구 유입과 주택가격 상승을 다시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러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통해 지방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면, 명문대 입시경쟁률이 크게 낮아지지 않더라도 서울로의 이주와 수요 집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통해 수도권 인구집중과 서울과 지방 간 주택가격 격차를 완화하고 저출산 및 만혼 등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생의 정서불안을 줄이고 교육성과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례 중에서는 주로 미국의 대학들이 다양성 목표에 출신지역을 인종, 연령, 성, 언어, 사회적 지위 등과 함께 포함시키고 신입생 선발 시 출신지역을 사회경제적 배경 평가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 장학금, 입학 설명회, 소외지역 고등학교와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소외지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주요 명문대와 사관학교의 출신지역별 신입생 비중이 학령인구(15∼19세)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 주는 1998년부터 ‘내신 상위 10% 자동입학제’를 도입해 출신지역을 신입생 선발기준으로 명시화했다. 텍사스의 고등학교에서 내신 상위 10% 이내로 졸업한 학생이 원하는 텍사스 내 주립대에 자동으로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시험 입학제도를 통해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의 교육적 다양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2015년까지 이 대학의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 수는 50% 정도 늘어났고, 특히 명문고등학교 졸업생의 입학률은 감소한 반면, 소외지역 고등학교 졸업생의 입학률은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지방 국공립대 등 지방 교육을 육성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지만 지역별 비례선발제의 장점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현재 인기가 많은 상위권 대학이 결심만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7 09: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