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은 인적이 뜸한채 한산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지 꼭 넉달.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공사현장 팬스는 굳게 닫혀 있었고, 팬스 위로 삐죽이 보이는 기계설비들도 가동이 멈췄다. 공사장 팬스에는 '공사중단'이라고 적힌 빨간색 글씨가 붙은 채 공사장 앞 상가마저 썰렁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공사중단으로 인근 상권까지 침체돼 부동산 거래 역시 한산한 분위기"라며 "공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때가 가까운 시간에도 인근 공인중개업소 절반 이상은 아직 문을 열지 않거나 문을 열었어도 손님 없이 한가한 모습이었다. 또다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부동산 거래가 늘었지만 강남 등 일부에 불과하다. 이 지역은 팔려는 매물도, 매입하려는 수요도 거의 없다"라며 "부동산을 비롯해 인근 상인들 역시 공사가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조1구역은 은평구 재개발 대장주 격이다. 지하4층~지상25층 28개동, 아파트 2451가구(임대 368가구)와 부대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3호선 불광역 등 4개 지하철 역과 인접해 있다. 입지가 뛰어난 단지로 인근 부동산 시장은 물론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비업계에서는 대조1구역이 이달에 공사재개의 물꼬를 틀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법원이 지난달 29일 임시조합장을 결정하면서 신임 조합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관할구청인 은평구 관계자는 "임시조합장이 결정돼 4월30일부터 5월7일까지 조합장 후보자 등록을 진행중"이라며 "등록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마치면 후보자 확정 공고를 거쳐 조합장 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5월말 조합장 선임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역시 신속한 공사 재개 등 사업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조1구역의 총 공사비는 5800억원에서 공사 중단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재 받지 못한 공사비가 1800억원 가량"이라며 "조합 총회 등을 통해 신속하게 공사를 재개해 사업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공사 재개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조1구역은 공사중단 직후인 지난 1월초 정비사업 갈등조정 전문가인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첫 사업장"이라며 "현재 조합장 선임 선거관리위원회도 모두 구성해 원활한 조합장 선임과 공사 재개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조1구역은 지난 2022년 10월 착공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서 올해 1월 1일부터 공사가 중단됐고, 설상가상으로 조합장 직무정지로 조합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공사재개 협상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4-30 15:09:18일본 닛산 자동차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도 저유가와 미국 시장에서의 호조로 이번 회계연도 순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닛산이 내년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5350억달러(약605조원)로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분기(7~9월) 순익은 1728억엔(약 1조6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하면서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매출도 3조엔(약 28조원)으로 13% 늘었다. 닛산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의 실적에서 대조를 이뤘다. 닛산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 여름 증시 폭락 이후 판매가 부진해졌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다른 신흥시장에서의 수요도 감소해왔다. 닛산은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를 125만대로 5만대 낮췄다. 지난 수년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에 공장 신설 또는 증설을 했지만 올해 4~9월 러시아에서의 매출이 15.9%,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6.4% 감소했다. 이 기간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의 매출도 2.5% 줄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15년래 최대 판매를 기록할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등 선진국에서의 매출이 신흥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닛산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마찬가디로 저유가에 힘입어 다른 차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닛산의 올해 1~9월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5.6% 늘어 기타 다른 지역의 5%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11-03 15:51:07병무청은 박원순 서울 시장의 아들 주신씨(28)가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촬영을 한 것과 관련, 기존에 제출된 MRI와 대조, 같은 인물의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박씨가 MRI를 재촬영해 병역 의혹이 해소되더라도 애초에 병무청에 제출했던 MRI의 주인이 같은 인물인지의 문제가 남는다"며 "박 씨로부터 재 촬영한 MRI를 건네 받는 대로 이를 판정,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 측에서 지난해 12월 박씨가 병무청에 제출했던 MRI와 CT(컴퓨터단층영상진단) 등 관련 자료를 병무청이 직접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2-02-22 15:40:01이동통신 선·후발사업자들의 시장 공략법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 2위 업체인 SK텔레콤과 KTF는 새 서비스로 고급 시장을 창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3위 업체인 LG텔레콤은 기존 시장을 공략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상용화를 시작한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서비스 ‘3G+’를 띄우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HSDPA는 기존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7배 이상 빨라 화상전화 등 고급 데이터 서비스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 3G+ 가입자 목표를 30만명으로 잡고 본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오는 6월30일까지 3G+ 가입자에게 18만원 상당의 무료 화상통화를 제공한다. 또 오는 9월 말까지 기본료 1만∼3만원으로 7만∼72만원어치의 화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를 운영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고객이 선호하는 3G+ 전용 전화번호 2000개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골드번호 페스티벌’과 3G+ 관련 퀴즈를 풀면 매주 1명씩 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KTF도 무게중심을 6월 중순께 상용화할 HSDPA로 옮기고 있다. 이는 HSDPA 주파수가 2㎓ 대역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SK텔레콤과 동일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SK텔레콤만 효율이 뛰어난 800㎒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했다. KTF는 1개월 먼저 HSDPA 사업을 시작한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단말기·마케팅·브랜드 등의 세부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G+라는 이름으로 HSDPA를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KTF도 새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비용이 동반되는 신규사업 보다는 기존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틈새’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2㎓ 대역의 3G(세대) 서비스 개시 시점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최근 정보통신부에 내비쳤다. 올해 말 예정된 1.8㎓ 대역의 3G ‘리비전A’와 중복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대신 LG텔레콤은 기존 유선시장을 공략키 위해 최근 내놓은 ‘기분존’ 고객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길거리 퍼포먼스, 광고 등으로 기분존이 유선전화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아울러 LG텔레콤은 기분존 단말기를 보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LG전자·팬택앤큐리텔 단말기 2종에 길 찾기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슬림슬라이드 휴대폰(SPH-V9850)을 이달 말 추가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기분존 신규 고객은 1일 평균 700명이며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가입자가 10만명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18 14:54:12서울 서북부지역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 지어진다. 태완 D&C는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은평구 대조동 대조·불광시장을 재개발해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팜스퀘어를 분양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지 2504평에 지하 8층∼지상 16층, 연면적 2만9388평인 팜스퀘어는 서울 서북부에서는 유일한 쇼핑몰로서 온 가족이 함께 쇼핑과 여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팜스퀘어는 지하 2층에 대형 할인마트, 지하 1층∼지상 5층까지는 디자이너 클럽이 운영하는 패션몰, 10층 게임센터, 11∼14층까지는 멀티플렉스 영화관(CGV)을 입점시킨다. 서울 서북부와 고양시 일대의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연신내 상권과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켜 서울의 주요 핵심 상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 이용 유동인구가 하루 15만여명에 이르러 상권 형성이 쉽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팜스퀘어는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공동출자한 생보부동산신탁에서 자금을 관리하고 동양화학제철 그룹의 계열사인 이테크 E&C에서 책임시공 한다. (02)357-3400
2002-05-10 07:52:2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신흥시장 자금 이탈이 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를 쥔 외국인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의 달러 수요와 채권 가격, 신용도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4분기 한국 채권시장에 순유입된 해외 자금이 220억달러(약 26조96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달러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터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포함한 6개 신흥시장에서는 41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한국 채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환 위험회피(헤지) 시세에 따른 추가 이익이 상당하다. 블룸버그는 한국 내 달러 수요가 매우 강력하고 한국 투자자들이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많은 웃돈을 주고 달러 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자체 분석에 의하면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한국 원으로 달러를 대출할 때 내야하는 프리미엄 금리는 1.6%로 중국 위안을 이용한 달러 대출의 약 2배였다.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빌린 달러를 미 3년물 국채에 투자할 바에 스와프 시장에서 원으로 바꿔 비슷한 만기의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던컨 탄 전략가는 "한국 원은 아직 국제적으로 매우 넓게 통용되고 있고 환 헤지 금리가 미 금리 대비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장점은 신용 등급이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평가한 한국의 신용 등급은 각각 Aa2와 AA 등급으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다른 미 신평사 피치는 한국의 등급을 네 번째로 높은 AA-로 두고 있다. S&P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여파에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한국 경제가 올해 1.5% 위축되겠지만 내년에는 5% 수준으로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HSBC은행 홍콩 지점의 안드레 드 실바 글로벌 신흥시장금리 연구 대표는 "한국 채권은 높은 신용등급과 튼튼한 기반, 선진국 시장과 비슷한 특성 때문에 종종 안전자산으로 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채권의 약 55%가 외국 중앙은행들이라면서 한국 채권이 선진국 채권의 대체제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인기 요인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국채의 유통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1.5%라면서 태국(1.14%)이나 싱가포르(0.9%), 대만(0.48%)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채권 가격은 만기 가치를 유통금리로 깎아서 재는 만큼 이는 비교적 한국 국채가 가격이 싸다는 의미다.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의 응 켕 시앙 아시아 태평양 채권부문 대표는 "한국 국채 가격은 아시아에서 높은 편이 아니다"라며 "한국 채권 시장은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 스와프와 채권안정화펀드 가동 등을 지적하며 한국 금융당국이 유동성 공급이 채권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매뉴라이프 금융그룹 홍콩 지점의 수 트린 글로벌 거시전략부문 이사는 "한국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정부가 내놓은 채권안정화펀드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한국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5-05 15:04:59신제품 출시 한 달 만에 미국시장에서 애플 아이폰6 출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늘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애플이 미국 시장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45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9월보다 8%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아이폰6가 출시된 지난 9월에 전월 대비 53% 증가한 4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에 따라 애플을 제외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9월 출하량이 일제히 감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302만대로 전월 대비 5% 감소했으며 LG전자는 18% 줄었었다. 노키아나 모토로라의 경우 각각 45%와 31% 출하량이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6의 신제품 효과는 한 달 만에 끝나는 분위기다. 통상 애플의 신제품 출시효과는 4·4분기부터 1·4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반면 미국시장에서 애플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삼성전자는 반격에 나섰다. 10월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전월 대비 36% 증가한 4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박지영 기자
2014-12-04 17:18:00지난 해 마지막 주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에 희비가 엇갈렸다. 성장형 펀드는 전년에 이어 다시 시장 수익률을 초과했고 채권형은 4%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제로인이 2004년 1월 2일 공시된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주식형 펀드의 대표선수인 일반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70% 초과)는 한 해 동안 36.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초과 70% 이하)와 안정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이하)는 각각 11.61%, 20.13%의 수익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의 수익률을 벤치마크(Benchmark: 수익률 비교기준) 잣대로 살펴보면, 성장형 펀드는 벤치마크를 8.95%포인트 앞지르는 괴력을 나타냈고, 안정성장형 펀드도 1.46% 포인트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채권 비중이 높은 안정형 펀드는 벤치마크를 소폭(-0.52%포인트) 밑도는 결과를 냈다. 주식형 펀드가 고수익을 낸 비결은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전기전자 관련주와 운수장비 관련주 등 수출로 내수를 타개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편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가채권형 펀드는 2003년 한 해 동안 3.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 채권형 펀드들은 벤치마크 수익률을 평균 1.00%포인트나 밑도는 부진을 보였고, 시장 변동에 따라 펀드와 운용사의 수익률이 크게 뒤바뀌는 못습이 연출됐다. 간접투자시장에 운집한 자금은 지난해말인 31일 현재 145조368억원을 기록해 연초 이후 모두 29조137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01-04 10:35:42【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4년 연속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4~9월기 회계연도 기준 결산을 발표한 1074개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약 27조2000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비제조업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36% 늘어 일본 경제를 견인했다. 닛케이는 "금리 상승과 새로운 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NISA)에 힘입어 금융, 해운, 철도 등 비제조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업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3대 메가뱅크(미즈호·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2005년 3대 메가뱅크 발족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최고 이익을 올렸다. 금리 상승과 대출 이율 개선, 보유 주식 매각 등이 실적을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업은 95% 올랐고, 보험도 기존 대비 2.6배의 이익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SBG)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사업이 회복됐다. 해운은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이익이 2.1배로 늘었고, 철도·버스는 인바운드(방일객) 수요를 끌어들였다. 반면 제조업의 이익은 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제조업 이익 감소는 4년 만이다. 핵심 수출처인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제조업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업종의 이익 감소액은 약 1조2000억엔으로 전 업종에서 가장 컸다. 중국에서는 저가 전기자동차(EV)에 밀렸고, 미국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 닛산자동차는 순이익이 94%나 쪼그라들었다. 철강도 부진했다. 일본제철은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시황이 나빠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스프레드(제품과 원자재 간의 가격 차이)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눈은 내년 1월 미국의 차기 정권으로 향하고 있다. 시모데 리소나자산운용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에서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포인트"라면서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어 낙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21 09:42:09#OBJECT0#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던 독일차 업체들은 작년 보다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11만1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판매 증가세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 주도했다.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준대형 SUV GV80(쿠페 포함)의 올 1~10월 내수 판매대수는 3만3448대로 전년 대비 62.8% 급증했다. 쿠페형 모델이 추가됐고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가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단계 아래 체급의 GV70도 올해만 국내 시장에서 2만8716대가 팔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GV70과 GV80의 합산 실적은 전체 판매량의 56.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아울러 준대형 세단 G80 판매도 올 1~10월 3만883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를 보면 BMW의 올 1~10월 국내 판매는 6만585대로 전년 대비 3.1% 줄었고,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는 5만4475대로 집계돼 10.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자 국내 판매도 탄력이 받는 모양새"라며 "GV70과 GV80의 경우 국내에선 동급의 수입 SUV와 비교해 아직까지는 가격이 다소 저렴하고, 수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경기침체 여파와 더불어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수입차 수요 일부가 국산차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도 GV80 일부 차량과 G90이 연두색 번호판 대상에 포함되지만, 국산차인 만큼 값비싼 외제차를 법인용으로 몰고 다닌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16일까지 연두색 번호판을 단 법인 승용차는 총 1만7936대로, 이 중 메르세데스 벤츠가 5327대(2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네시스가 5276대(29.4%), BMW 3665대(20.4%), 포르쉐 1208대(6.7%) 순이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20 15: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