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대주단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영국법인의 채무재조정안을 거부했다. 유럽 자전거 기업 악셀그룹의 매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급감으로 채무불이행 사태까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 제안이다. S&P는 악셀그룹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추기도 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악셀그룹 인수금융 관련 대주단인 한국 금융사 10여곳은 악셀그룹 대주주인 KKR 영국법인이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을 거부했다. 이번 딜(거래)은 KKR 한국법인 내에서 펀딩을 담당하는 부서인 KCM(KKR Capital Market)에서 주선한 바 있다. KKR 영국은 국내 대주단에 기존 대출금액의 대부분을 삭감해달라고 요구하다가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줄여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출자전환, 추가 자금 투입 제안 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내 대주단 관계자는 "KKR은 우리에게 칼을 든 것이다. 칼을 든 강도에게 우리 돈을 맡길 수 있겠느냐"라며 "신규 자금을 투입해봤자 또 채무재조정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2023년 KKR은 호주 기반 암치료 서비스회사 제네시스케어 관련 한국 인수금융 대주단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국내 인수금융 대주단과 소통없이 제네시스케어에 대한 파산을 신청해서다. 이에 KKR과 국내 기관간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국내 모 연기금은 KKR과 미팅을 거부키로 하고, 대형 기관들은 KKR와 신규 딜 논의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KKR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컸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선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 틈을 타서 다른 해외 GP(운용사)는 한국 기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5 09:03:46"그동안 위워크(WeWork) 관련 딜이 전부 참패했는데, 대주단을 설득해 만기 대출 연장을 유도해 낸 비결은 위기속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었습니다." 28일 김도일 하나증권 IB솔루션 1실장(사진)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일군 위워크 만기연장 첫 사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IMF, 리먼사태 등 위기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가 대주단을 설득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하나증권 IB솔루션1실이 이끈 아일랜드 위워크빌딩 만기 연장 사례는 국내 부동산금융업계에도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량 임차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위워크는 무리한 사업확장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자 유동성이 악화됐고,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퇴출되며 관련 부동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야기시켰다. 실제 런던 125 셰피스베리 위워크 오피스에서 1600억원 규모의 에쿼티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고, 런던 월폴트리 위워크 오피스에서도 에쿼티 투자금 전액인 15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 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위워크 오피스 투자건들이 잇따라 곤욕을 치렀다. 이같은 상황에 하나증권은 자산운용사와 함께 위워크 위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현지 대주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위기극복을 함께 노력했다. 김 실장은 "하나증권 및 자산운용사 등 차주 그룹은 빠른 시간 안에 위워크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축하고 대주와 폭넓은 소통을 이어가며 신뢰를 쌓았다"라며 "이에 담보대출 만기 시점에 유럽 현지 대주는 차주압박 보다는 일정 부분 부담을 감수하고, 차주는 신규 임차인 유치 등 발빠른 자산 재건계획을 실행하며 연장에 합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에서 위워크 사태로 인한 부동산 자산위기를 현명히 극복하며 자산손실을 방어한 대한민국 해외투자자본의 첫 사례로 현지에서도 우수사례로 회자되고 있다"라며 "연장 합의 타결 이후 위워크 글로벌의 파산위기 극복, 유럽 금리인하 기조 개시 등 호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산가치 제고작업에 더욱 힘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금융시장이 정상화 될 경우 현지 자산매각으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와 관련 미국 대선이 분수령이라고 봤다. 사실상 대선 주요 후보들이 금리 인하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점진적 인하가 예상되서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긴엔 역사적으로 부동산이 폭등했었다. 김 실장은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자체가 금융시장이 회복 한다고 장담 할 수 없다"라며 "국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시기지만 지속적으로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시장에 제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8 18:18:35[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위워크(WeWork) 관련 딜이 전부 참패했는데, 대주단을 설득해 만기 대출 연장을 유도해 낸 비결은 위기속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었습니다." 28일 김도일 하나증권 IB솔루션 1실장( 사진)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일군 위워크 만기연장 첫 사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IMF, 리먼사태 등 위기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가 대주단을 설득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하나증권 IB솔루션1실이 이끈 아일랜드 위워크빌딩 만기 연장 사례는 국내 부동산금융업계에도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량 임차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위워크는 무리한 사업확장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자 유동성이 악화됐고,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퇴출되며 관련 부동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야기시켰다. 실제 런던 125 셰피스베리 위워크 오피스에서 1600억원 규모의 에쿼티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고, 런던 월폴트리 위워크 오피스에서도 에쿼티 투자금 전액인 15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 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위워크 오피스 투자건들이 잇따라 곤욕을 치렀다. 이같은 상황에 하나증권은 자산운용사와 함께 위워크 위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현지 대주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위기극복을 함께 노력했다. 김 실장은 “하나증권 및 자산운용사 등 차주 그룹은 빠른 시간 안에 위워크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축하고 대주와 폭넓은 소통을 이어가며 신뢰를 쌓았다”라며 “이에 담보대출 만기 시점에 유럽 현지 대주는 차주압박 보다는 일정 부분 부담을 감수하고, 차주는 신규 임차인 유치 등 발빠른 자산 재건계획을 실행하며 연장에 합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에서 위워크 사태로 인한 부동산 자산위기를 현명히 극복하며 자산손실을 방어한 대한민국 해외투자자본의 첫 사례로 현지에서도 우수사례로 회자되고 있다”라며 “연장 합의 타결 이후 위워크 글로벌의 파산위기 극복, 유럽 금리인하 기조 개시 등 호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산가치 제고작업에 더욱 힘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금융시장이 정상화 될 경우 현지 자산매각으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와 관련 미국 대선이 분수령이라고 봤다. 사실상 대선 주요 후보들이 금리 인하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점진적 인하가 예상되서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긴엔 역사적으로 부동산이 폭등했었다. 김 실장은 “금리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자체가 금융시장 회복 한다고 장담 할 수 없다”라며 “국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시기지만 지속적으로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시장에 제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8 14:48:08[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삼성증권, SK증권 컨소시엄이 지방 사업장 비선호를 뚫고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선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삼성증권, SK증권 컨소시엄은 최근 부산도시가스가 보유했던 메가마트 부지 개발의 시행사인 큐브광안피에프브이(PFV)의 9000억원 규모 PF 주선, 조달을 성사 시켰다. 이번 PF는 대주단이 23곳이나 참여했다. 트랜치(순위) 별로 A 6000억원, B 2000억원, C 10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대출기간은 2029년 2월까지 54개월이다. 대우건설의 분양불 구조로 책임준공 및 미이행시 채무인수가 확약된 상태다. 이번 사업부지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545, 545-2, 545-4, 545-5번지 일대다. 5개동으로 구성된 공동주택 845세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지하4층~지상39층 규모다. 앞서 부산도시가스는 본사 사옥(남천동 545) 및 메가마트(남천동 545-2), 아웃백(남천동 545-4), 빕스(545-5) 부지를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6300여억원에 매각했다. 토지면적만 3만596㎡에 달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외 큐브프라퍼티의 계열사 큐브리얼티인베스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으로 구성됐다. 입찰 때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현대건설, DL이앤씨,GS건설 등 국내 1군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부산지역의 시행사와 건설사 등 총 7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28 06:17:58책임준공 기한이 도래하지 않았는데 대주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여 대출금 인출을 거부한 사례가 나왔다. 책임준공은 정해진 기일 내 준공을 마치지 못하면 시공(건설)사가 채무인수 등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선 인출이 중단되면 시공사는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에 따른 손실까지 떠안는 '말 그대로 독박'을 쓴다며 건설사 도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대한건설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에서 복합시설(오피스+오피스텔)을 시공하고 있는 A사는 대주단의 자금 집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사업 시행은 B사가 맡고 있다. 시공은 A사이며 C사가 대주단이다. 책임준공 확약 기한은 오는 10월로 대출 규모는 총 800억원 수준이다. A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공정률은 80%를 넘는다. 분양률은 저조하지만 추가 암공사 발생에도 오는 10월 책임준공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획 공정률 대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A사 관계자는 "미지급 공사대금이 현재 100억원을 넘었고, 계속해서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하면 200억원이 넘는 미수 공사비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계획 공정률을 지키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주단인 C사는 최근 책임준공 기한이 남아있지만 대출이자, 보존등기 비용 등이 필요하다며 공사비 지급을 거부했다. 시행사측도 대주단 요구에 따라 자금 집행을 청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주단이 나중에 원리금 이자 회수가 안될 것을 우려해 책임준공 기한 전에 미리 인출을 중단한 것"이라며 "책임준공 분쟁 사례에서 이번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A사는 신탁사인 D사에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신탁사도 대주단에 공사비 지급 요청 공문를 발송했다. 하지만 신탁사 요청에도 대주단은 인출을 거부하고 있다. 시공사는 대주단이 책임준공 위반을 유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부 계약 내용을 살펴봐야겠지만 책임준공 계약서의 경우 시공사에 불리한 조항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시공사가 채무를 떠안지 못하면 부실은 부동산 신탁사로 넘어가게 된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범 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책임준공 제도와 PF 수수료 등에 대한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논의중이다. 하지만 이번 '8·8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건설업계는 책임준공 면책 범위 확대는 물론 시공사만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대주단도 손실 위험을 함께 분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15 18:10:36[파이낸셜뉴스] 경기 포천 소재 칸리조트가 매물로 나왔다.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대주단과 유치권(1574억원)을 보유한 두산건설간 극적 합의에 따라서다. 경기 북부권 최대 규모 리조트로 인근 부지를 골프장으로 개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면 한국판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리조트 대주단과 두산건설은 매각자문사에 삼일PwC를 선정,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통한 1, 2순위 우선수익권이 매각 대상이다. 우선수익권을 인수하면 신탁사인 무궁화신탁과 한국자산신탁에 공매 요청, 공매절차에 참여해 자산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칸 리조트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일대에 8만3692㎡ 규모로 조성됐다. 호텔수준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5개동 428실(콘도 A~B동, 빌라동)과 천연 온천수로 운영되는 워터파크, 15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경기북부 최대규모로 설계돼 수도권 북부의 새로운 리조트로 관심을 끌었다. 리조트 인근 부지 확보 후 골프장을 개발하면 골프장 이용객 숙박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만큼 접근성이 우수해서다. 반경 10km 내 골프장만 9개가 위치한 골프장 밀집지역이다. 국립수목원, 백운계곡, 산정호수 등 수도권 내 유명 자연 관광지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대주단인 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 11월 16일 프로젝트금융 대출 약정을 체결, 포천 칸 리조트 개발사업 주체인 한우리 월드 리조트에 대출했다. 당시 우리은행 750억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300억원), 금호생명(현 KDB생명) 300억원 순이다. 칸 리조트는 2011년 9월 30일 준공됐지만,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하청업체의 부도를 이유로 유치권을 행사했다. 두산건설은 우리은행과 소송을 통해 450억원(대여금 200억원+공사비의 20%)에 대한 우선순위를 확보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두산건설을 물적분할, '밸류그로스법인'에 칸 리조트 관련 자산을 넘기기도 했다. 이후 두산건설은 두산큐벡스에 밸류그로스 종류주 30.5%를 매각하고 8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앞서 우리은행 주도로 칸리조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을 2018년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5차례의 엑시트(자금회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두산건설이 보유한 유치권에 대한 부담으로, 대주단과 두산건설간 합의가 이뤄진만큼 원매자들이 관심이 기대된다. 앞선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EW자산관리대부가 선정됐다. 2010년에 설립된 NPL 관련 투자, 관리, 매입추심 업체다. 자금 조달 실패로 잔금 납부를 못해서 2022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우리은행과 칸리조트간 '18년 악연'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포천시 입장에서도 지역의 흉물이 아닌 고급 복합 리조트 단지를 가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25 11:36:15[파이낸셜뉴스] 사업성이 극히 낮은 사업장에 대한 무분별한 만기연장·이자유예를 제한하기 위해 앞으로 2회 이상 만기연장시 외부전문기관의 PF 사업성평가가 의무화된다. 만기연장 동의 기준도 종전 3분의 2 이상에서 4분의 3 이상으로 상향된다. 전국은행연합회 등 11개 협회·중앙회와 7개 관계기관 대표자는 2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상설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으로 'PF 대주단 협약'을 개정했다. 이는 지난 5월 14일 발표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의 후속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2회 이상 만기연장하는 경우 회계법인·신용평가사 등 외부전문기관의 사업성 평가 결과를 거쳐 자율협의회가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연체가 없거나 해소된 사업장의 경우에는 개정 협약 시행 이후 2회 이상 만기연장시 적용된다. 다만 연체이자가 있는 경우 만기연장 횟수 산정시 개정 이전 협약에 따른 만기연장 횟수를 포함하기로 했다. 2회 이상 만기연장시에는 종전 3분의 2 이상에서 4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의결 조건을 강화했다. 사업성 평가를 거쳐 만기연장을 하는 경우에는 사업성 평가 결과와 차주(시행사)의 사업계획 등을 감안하여 충분한 기간을 부여하도록 했다. 또한 이자유예는 원칙적으로 기존에 발생한 연체이자를 상환하는 경우에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차주가 이자유예 시점에 연체이자를 50% 이상 상환하고 잔여 연체금에 대한 상환 일정을 제출하는 경우에는 자율협의회가 이를 감안해 이자유예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PF사업장 재구조화·정리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만기연장·이자유예 내용(세부 심의자료 첨부)을 사무국에 지체없이 통보하도록 했다. 금융위는 "이번 협약 개정으로 외부전문기관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업장은 충분한 만기연장 기간이 주어져 안정적 사업운영이 기대되며, 사업성이 극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무분별하게 만기연장·이자유예되는 사례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정 내용과 동일하게 저축은행, 여전,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개별 업권별 PF 대주단 협약도 7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27 11:17:51[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최대규모인 마곡 CP4블록 사업장 대주단이 신규 자금 3700억원 투입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CP4 사업장 대주단은 완공에 필요한 신규자금 3700억원에 대한 분담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대출 약정을 체결한 뒤 27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주단은 지난 2월 37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지만, 신규자금 금리와 비용분담 등에 대한 이견 때문에 약정 체결이 지연돼 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17 21:16:02[파이낸셜뉴스]태영걸설 워크아웃(기업재무 구조개선)이 오는 11일 개시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지방은행, 캐피탈사, 상호금융기관 등 상대적 소액 채권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9조 원에 달하는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채무 가운데 1000억원 대에 그치는 상호금융기관들은 대주단 내 발언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지난 2012년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개선국이 마련·시행한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진행된다. MOU 개선 가이드라인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건설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PF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어 만들어졌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3~4개월 동안 실제 공사비를 지급할 수 없어 이 기간 채권단들이 추가 자금을 지급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해주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인 만큼 강제성이 없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이 동의하는 방향으로 워크아웃은 진행됐다. 지난 1차 채권단 설명회 당시에도 가이드라인 해석에 대한 각종 질의가 쏟아졌다. 한 채권자는 “과거에도 신규 자금은 주채권자가 내는데 PF 사업장에 들어가면서 PF대주단의 담보에 쓰이거나 태영건설의 자금이 쓰이지 않는 문제 등 각종 이견이 많았다”면서 “가이드라인 해석에 대한 여지가 너무 많은 데다 채권단에 참여한 기관만 600여 곳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보 공유조차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보증 채무규모는 9조억원을 넘겼고, 직접대출 규모도 1조3007억원에 달한다. 직접 대출과 연관된 주채권 금융기관만 산업·시중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80곳이다. PF 대주단에는 신협·새마을금고의 단위조합 및 지역 금고와 저축은행 등 최소 60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사업장별 사정에 따라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힐 경우 공사 지연 등의 책임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 등 53곳의 신협 조합이 갖고 있는 태영건설의 PF 대출만 597억2000만 원에 달한다. 성남중앙새마을금고와 용인중앙새마을금고도 각각 334억원, 359억원씩 빌려줬다. 상호신용기관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주도하면 단위 금고에서 그 내용을 알기 어렵다”면서 “지난 설명회에서도 대주단 운영위원회 구성과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원활한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시중은행과의 논의 등을 대주단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1-08 16:05:02[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수료를 빼돌려 4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공판 기일에서 대출 실행 과정에서 컨설팅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하는 방식이 업계 관행이었는 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19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김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현직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첫 공판 기일에서 검찰 측은 대주인 새마을금고가 취득하는 금액의 일부를 컨설팅비로 지급하는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증인 심문을 진행했다. 새마을금고 전직 직원 노모씨(43)와 박모씨(39), 새마을금고 현 직원 오모씨(43)는 가족 명의로 컨설팅회사를 세운 뒤 증권사 등 대리금융기관 담당지에게 새마을금고 대주단이 받아야 하는 수수료를 줄이고 자신들의 가족 명의 컨설팅 법인으로 용역 대금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부동산 시행을 하고 있는 증인 A씨는 컨설팅비 지금에 대해 "다른 업체에서 그런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정상적이고 업계 관행이라는 얘기라면 돈을 주고 받은 사람인지 말해보라"고 했지만 A씨는 여기에 답하지 못했다. 검사 측은 새마을금고에서 여신업무를 담당하는 증인 B씨에 대해서도 당초 제안한 금리를 일부 낮춰 컨설팅 수수료를 지급한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B씨는 "사후적으로 대출 약정서로 (금리를) 확인했고 대출에 대해 컨설팅한다는 얘기만 들었고 구체적인 수수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차주가 전체 대출 비용 내에서 세부 내역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대주에게 위임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서도 B씨는 "관행적으로 차주는 생각하는 비용 범위 내에서 위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사후적으로 내역을 확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컨설팅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대출이 성사됐을 때만 금융 컨설팅비가 나간다며 부동산중개비를 예로 든 B씨 증언에 대해 재판부는 "컨설팅이 거래 위험성을 분석해 대·차주에게 각각 조언하는 게 아니라 거래 성사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라면 대주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B씨는 "정보 제공 역할도 한다고 보고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피고인 변호사 측은 해당 사건 대출 금액이 커 컨설팅이 필요했고 다른 컨설팅 수수료 지급 사례가 확인되는 등 대출에 필요한 컨설팅이 진행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박씨측 변호인은 "새마을금 평균 PF 대출 금액은 320억원, 참여 금고 수는 14개인 데 비해 이 사건 평균 대출금액과 참여 금고 수는 각각 690억원, 32개로 평균 대비 금액과 규모가 두 배에 이른다"며 "대출 난이도가 높고 최근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데 비해 이 사건 대출 연체율은 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7-19 17:5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