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간토대지진 당시 일어난 조선인 학살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30일 강하게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8년째 별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 조선인 학살 기록이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토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에서 1923년 9월 1일 일어났다. 지진으로 10만여명이 사망하고 200만여명이 집을 잃었다. 일본 정부는 당시 계엄령을 선포했다.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들이 방화하고 있다' 같은 유언비어가 광범위한 지역에 유포됐다. 이 같은 헛소문으로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살해됐다. 아사히는 "유언비어를 믿은 시민과 군·경찰이 많은 조선인을 죽였다는 사실은 당시 작성된 보고서와 체험자 수기 등에 남아 있으며 학살 배경에는 조선인에 대한 경계심과 잠재적 차별 감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토대지진 당시 희생된 이들을 뭉뚱그려 애도하고 있는 고이케 지사에 대해 "학살과 재해는 다르다. 고이케 지사 태도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묵살하는 학살 부정론과 통한다"고 꼬집었다. 고이케 지사는 2016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에서 "불행한 사건을 두 번 반복하지 않고 누구나 안전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세대를 뛰어넘어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이케 지사는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조선인 학살 희생지를 위한 추도문을 송부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부 내에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간토 계엄사령부 상보', '도쿄 백년사' 등 학살 기록이 엄연히 존재한다"면서 "일부 불확실함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학살 자체를 유야무야하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사실을 인정하고 유언비어에 의한 살상이 왜 일어났는지 조사해 조선인을 포함한 외국인 희생자 실태를 밝히는 것"이라며 "사실과 마주하고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계속 결의하는 것의 중요함은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30 16:50:02[파이낸셜뉴스]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는 건가 싶네요."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현지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 주의가 발표된 것에 이어 기록적 폭우를 동반한 태풍 5호 '마리아' 상륙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취소 시 약관에 따라 취소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나투어 측은 공항이 폐쇄하거나 관광 일정에 영향을 줄 만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취소 위약금은 약관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 취소 문의 글과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진, 태풍으로 가도 고생할 거 같고 혹시나 대지진 오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며 "아무래도 수수료 물고 취소해야 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누리꾼은 "9월 말 출발인데 취소 수수료가 인당 30만원 나오길래 일단 다음 주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며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15일)을 앞두고 여행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일본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라쿠텐 트래블'의 경우 대부분 숙박 예약 건에 대해 투숙일 기준 1~2일 전 무료 취소를 제공하고 있다. 라쿠텐 트래블 측은 자연재해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다수 직거래 숙박업소에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태풍 영향권에 있는 항공편들의 비행도 잇따라 취소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3 10:34:24[파이낸셜뉴스] 일본 내 온라인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거짓 정보 중에는 특히 대지진 징조라는 이른바 '지진운'(地震雲) 사진, 일시를 특정해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는 글이 늘었다. '지진운' 검색 사례 급증…"정확한 지진 정보 예측 불가" 요미우리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진운' 검색 사례가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일인 8일부터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10일 미에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순으로 지진운 검색 비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지자체는 모두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 피해 예상 지역이다. 아울러 엑스(X·옛 트위터)에는 '8월 10일에 거대 지진이 옵니다', '8월 11일은 난카이 해곡 지진 예정일' 같은 글이 퍼졌고, 그중에는 전날까지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은 것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하지만 현대 과학으로도 지진 발생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세계에서 1904∼2014년 일어난 규모 7 이상 지진 1천437건 중 7일 이내에 규모 7.8 이상 강진이 재발한 사례가 6회라는 점을 감안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결론을 근거로 2019년 운용을 시작한 임시 정보를 처음 발표했으나, 정확한 지진 발생 시기는 예측할 수 없어 대비를 강화해 달라고만 호소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미리 안다는 정보는 헛소문"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재해 시기 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큰 지진이 있을 때마다 지진이 다시 올 것이라는 거짓 정보가 반복적으로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기무라 교수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나온 상황이어서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며 "냉정하게 받아들여 확산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각 변동 관측 안 돼…임시 정보 해제 방침"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매일 오후 난카이 해곡 대지진 예상 진원지의 지각 변동 상황 등을 담은 상세한 정보를 발표하고 있으며, 전날도 "특단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진 활동과 지각 변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한편, 임시 정보 발표를 계기로 일부 지자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피 경로를 안내하며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임시 정보 이후 고치현, 아이치현, 와카야마현, 가고시마현 등 4개 광역지자체가 피난소 총 139곳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오사카와 나고야를 중심으로 최대 420만 명이 귀가하지 못해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이 신문은 수도와 교량 내진 작업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아 위기 대응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3 07:03:29[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휴가철 일본에 방문하려던 여행객들이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한 달 새 엔화 가치까지 오르면서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엔저’(엔화 약세)로 특수를 누린 일본 관광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일본이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9일 밤에는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나면서 현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안전한 지역과 위험한 지역 목록을 공유하며 여행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이 수십개씩 올라왔다. 국내 여행사에는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평소보다 서너 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는 상황을 당분간 주시하면서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문의는 있지만 취소 문의는 거의 없다”며 “공항이 폐쇄 또는 폐허가 되거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어서 여행 취소를 검토하지는 않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신 다른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 엔화 가치 반등도 일본 여행 수요의 변수로 꼽힌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달 1∼5일 100엔당 850원대에서 이달 5∼6일 950원대로 올랐다. 환율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본 여행의 경우 지금껏 엔저로 인해 특수를 누려왔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여행을 간 우리 국민은 222만명이었고 이중 일본을 찾은 국민이 70만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2 10:56:38【도쿄=김경민 특파원】 이번주 수요일까지 일본 '난카이트로프 거대지진'에 대한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열도는 주 초 태풍 통과에다 화산 분출 우려까지 동시에 겹친 '트리플 재해'의 위험에 노출된 모습이다. 대지진·화산·태풍… 괴로운 열도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 지진이 일어난 이후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경계에 있는 기리시마산 가라쿠니다케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늘어났다. 전날 오전 2시 32분에도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해 주변 지역에서 경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다만 기리시마산 신모에다케 등 일부 화산 지형에서 지진에 따른 화산 활동 변화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모에다케는 2017∼2018년 분화가 잇따라 일어나 연기가 수천m 상공까지 치솟은 지역이다. 일본 기상청은 "기리시마산 분화 경계 수준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이 활화산인 만큼 소규모 분출 현상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 측은 기리시마산과 미야자키현 지진 관련성에 대해 "(기리시마산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규모 7.1 지진과 같은 시기여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상세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남쪽엔 대지진 공포, 북쪽엔 '물폭탄' 아울러 혼슈 동북부 지역에는 이날 제5호 태풍 '마리아'가 상륙했다. 마리아는 이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으로 도호쿠 지방에서는 선형 강수량 띠가 발생해 8월 총 강수량이 평년치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동북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은 곳은 30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총 강우량이 평년 8월 한달치를 넘을 것으로 보여 재해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미야기현 게센누마시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80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25m, 최대 순간 풍속은 35m다. 12일 예상되는 최대 풍속(최대 순간 풍속)은 도호쿠 25m(35m), 홋카이도 18m(25m)다. 1951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태풍이 도호쿠 태평양 쪽에 직접 상륙한 것은 2016년 10호 태풍, 2021년 8호 태풍 등 단 두 차례다. 2016년 10호 태풍 때는 이와테현 등에서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와테현을 중심으로 한 태평양 인근의 일부 지자체는 전날 대피령을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대피할 것을 호소했다. 일본항공(JAL)은 전날 도호쿠 지방을 오가는 항공편 78편을 취소했다. 전일본항공(ANA)도 아오모리 공항에서 출발·도착하는 8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JR 동일본은 도호쿠, 야마가타, 아키타의 신칸센 열차가 취소 및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지진 공포는 수요일까지 계속 한편 지난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제도 운용 이후 처음으로 '난카이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 1주일간 거대지진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지난 10일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트로프 거대지진과 관련해 지각 뒤틀림을 관측하는 지점 3곳에서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이달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난카이트로프 거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파손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야자키현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트로프 대지진 발생 확률이 기존 약 0.1%에서 0.4% 정도로 높아졌다는 게 일본 기상청의 판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12 10:11:30[파이낸셜뉴스] 규모 7.1의 강진이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친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 임시 주의보를 사상 최초로 발령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의 지진을 일컫는다. 일본 내 상황을 전하는 유튜버들도 영상을 올려 "대지진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는 일본에 태어나 살면서 처음 봤다"며 "일본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 유튜브와 X 등 SNS에는 관광객의 지진 피해를 우려하며 "일본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트로프 (해곡) 임시 주의보를 이번에 처음으로 발령을 냈다. 이거는 솔직히 '좀 많이 주의를 해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통상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전후로 수많은 여진이 같이 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이상할 만큼 여진이 적어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X’(트위터)에 글을 올린 일본인 A씨도 "1주일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르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오지 마십시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주의보에 대해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며 일주일 이내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며 사재기 등 동요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각 뒤틀림 관측 지점 3곳에서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큰 변화가 없다면 오는 15일 오후 5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2 07:15:46【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난카이트로프 거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방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한 관심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난카이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령하며 1주일간 주의를 당부한 가운데 아직 거대지진에 대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혼슈 지역에는 태풍 상륙이 예고되고 있어 열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이유로 '난카이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자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재용품 판매량과 방재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다. 지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슈퍼에는 지진 발생 직후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곳에는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나 물 등이 진열됐으며 하루 뒤인 9일 저녁께 대부분의 물품이 팔렸다. 니치난시 북쪽에 있는 미야자키시의 한 슈퍼에서도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용변을 처리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1시간 만에 약 100개가 팔려나갔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진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 이용자도 늘어났다. 오사카부 방재 앱은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8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약 5300회에 달했다. 오사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던 증가세"라고 전했다. 시코쿠 동부 도쿠시마현 당국의 라인 계정 등록자 수도 7~9일 사흘 동안 800명가량 늘었다. 일본은 이달 15일이 '오봉' 명절이어서 해마다 8월 중순이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폭증한다. 평상시처럼 일본 주요 기차역은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붐볐으나 일각에서는 지진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을 중지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고, 숙박 예약 취소 사례 등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가 많은 고령자 시설과 병원은 대피 계획과 관련 용품을 점검하고 있다. 전날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트로프 대지진과 관련해 지각 뒤틀림을 관측하는 지점 3곳에서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이달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지진 임시 정보를 1주일간 유지하는 이유와 관련해 "지진 발생 직후에는 지진 활동이 활발해 큰 지진이 오기 쉽다"며 "1주일 정도 지나면 지진 직후 2∼3일간과 비교해 지진 활동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혼슈 지역에는 태풍 상륙 우려까지 겹쳤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기상청은 5호 태풍 마리아가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동북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은 곳은 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총 강우량이 평년 8월 한달치를 넘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난카이트로프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파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기존 약 0.1%에서 0.4% 정도로 높아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2019년 운용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km@fnnews.com
2024-08-11 18:30:02【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고, 사상 처음으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가 발표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시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 기념식'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앙아시아와 몽골 순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폭 행사에 참석한 뒤 이날부터 12일까지 4일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몽골을 잇달아 방문해 중앙아시아 5개국 등과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위기관리 최고 책임자로서 적어도 1주일 정도는 국내에 머물러 정부 대응이나 정보 전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순방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즉시 총리실로 돌아가 지진과 난카이 트로프 임시 정보에 대응할 것"이라며 "사전 피난을 요청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시기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구체적인 발표도 아니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국민 사이에 불안감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 등 가능한 일정은 온라인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미야자키현 지진 피해를 집계한 결과 8명이 다치고 가옥 3채가 파손됐다. 지진 규모는 컸으나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상청이 처음으로 임시 정보를 발표하며 주의를 촉구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피해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09 15:06:1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며 또 다시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내고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당국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내 대지진 확률 80%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뉜다. 이번에는 위험 수준이 낮을 때에 해당하는 '거대 지진 주의'가 발령됐다. 난카이(남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해 있다.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향후 30년 내 70~80%의 확률로 리히터 규모(M)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지진이 현실화하면 진원지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3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1854년 안세이 도카이 지진(규모 8.6)이 일어나고 32시간 뒤 규모 8.7의 안세이 난카이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규슈 지역을 넘어 동일본과 서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해일 높이는 최대 30m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는 최대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액은 최대 1410조엔(약 1경3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주일 이내에 규모 8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거대 지진 경계와 주의가 있지만 이번 발표는 '주의'"라며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번은 터진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난카이 트로프 지역에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니시무라 타쿠야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점점 다음 지진을 향해 에너지가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축적되고 있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후쿠시마 앞바다까지 상당히 넓은 영역에서 에너지가 모였다. 난카이 트로프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에너지가 한번에 터진다고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미야자키현·오이타현·가고시마현과 시코쿠 고치현·에히메현 등지에는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높이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전력업체들은 지진 이후 진원지 주변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자력발전소, 에히메현 이카타 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사히카세이 등 일부 기업은 미야자키 공장 가동을 한때 중지했다. 또 규슈 지역을 달리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과 미야자키 공항 운영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혼슈 중서부 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JR동일본과 JR도카이는 당분간 일부 구간에서 열차를 운행하지 않거나 느린 속도로 운행할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09 09:43:44[파이낸셜뉴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주말이 지나고도 씻기지 않았다. 미국 밸류체인에 포함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초토화되고 있다. 5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8.16% 하락한 3만2979.74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8% 내외의 폭락세를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닛케이지수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한 지난 달 31일에 1.49% 상승했지만 지난 1일(-2.49%)과 2일(-5.81%) 급락했다. 3거래일 기준 닛케이지수 성적은 지난 2011년 대지진 당시 이후 최악이며, 지난 달 11일 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한 상태이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지수도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했으며, 전장 대비 8.17% 하락한 2330.36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타이완 가권지수도 8%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보다 8.08% 하락한 1만9890.56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지난주 미국 증시와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1일(-2.30%)에 이어 2일(-2.43%)도 급락하며 지난달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해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특히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4.3%)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5 1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