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말 그대로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났다. 이 회담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추진 방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식차로 언쟁을 벌였다. 말이 언쟁이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일방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 여기에 우파 성향 매체의 기자에게 '복장 지적'을 받았고 예정돼 있던 오찬은 하지도 못했다. 세기의 '외교 참사'기록될 정상회담이었다. 6개월 뒤인 지난 18일(현지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난 두 정상의 회담 분위기는 말 그대로 '반전'이었다. 참사는 없었고 '정상적인 정상회담'으로 치러졌다. 이후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달라진 '트럼프 대처법'에 주목했다. 오는 25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눈여겨볼 대목이었다. 아부할 땐 '선을 지켜라' 미국 매체인 액시오스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선전했다고 평가받는 기업인, 세계 정상, 보좌진들에 주목했다. 그리고 20일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11가지 전술을 제시했다. 먼저 액시오스는 아부를 할 때 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선물이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눈치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직접 대면하는 게 좋다는 제안도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 만남을 할 때 훨씬 온화하고 덜 변덕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조언도 했다. 어떤 합의든 갑자기 바꿀 수 있고 '최종 합의'도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할 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액시오스는 "많은 이들이 트럼프의 충동적 언행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실수를 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실제 그 입장을 고수할지, 후에 바꿀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때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는 조언도 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큰 거래'를 과시하는 걸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니 화려하고 설명하기 쉬운 거래를 준비하라"며 "거래 내용이 충실한지 허술한지는 상관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건 연극이자 홍보일 뿐 진짜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진 다 '가짜'"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들을 비난해선 안 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등에 돈을 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고 짚었다. 바로 트럼프 2기 임기가 6분의 1도 지나지 않은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라는 점이다. 액시오스는 "2기 임기 들어 트럼프는 더 자신감이 넘치고 타인 의견엔 더 무심하다. 하지만 노련한 내부 조율가들은 논리와 전략을 트럼프식 언어로 번역해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발에 휩쓸리지 말고 칭찬하라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알려준 4가지 트럼프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스타머 총리와 영국 외교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은밀하게 트럼프 대처 비법을 전수한 걸로 전해졌다. "미국의 도움에 먼저 감사를 표하라, 트럼프 도발에 휩쓸리지 말라, 트럼프 말에 공개적으로 반박하지 말고 최대한 칭찬해라, 실질적인 이익은 막후에서 추진해라" 등 네 가지다. 실제 스타머 총리는 4가지 비법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하루 전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찰스 3세 국왕의 친서를 선물로 들고 갔다. 당시 스타머 총리는 "(국왕의 국빈 초청 친서는) 정말 특별하다.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미·영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왕실'과 '당신은 특별하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말을 하면서 두 나라는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에선 '감사' 인사를 여러 차례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흩뿌렸다"며 "처음 단 몇 분 말하는 동안 트럼프와 미 정부에 '감사합니다'를 6번쯤 말했다"고 전했다. 골프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할 정도로 친밀하게 된 계기도 골프였다. 스투브 대통령은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 미국 유학생 출신이다. 지난 3월 골프 회동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스투브 대통령의 골프 실력에 큰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투브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실전 팁을 알려주는 동시에 막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달 "스투브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고 우리 국민들을 지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와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21 09:32:56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11일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대원 40명을 대상으로 '임산부 및 소아 응급질환 대처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권역모자의료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전국 최초의 합동 응급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문 의료진의 강의와 함께 실제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질의응답 세션도 마련됐다. 권병석 기자
2025-08-11 19:17:33[파이낸셜뉴스] 단골손님의 수상한 기색에 이상함을 감지한 편의점 직원이 침착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전주 완산구 소재의 한 편의점에 단골손님인 A씨가 들어왔다. A씨는 평소 사지 않았던 술을 집어 들더니 직원에게 "번개탄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A씨는 어두운 표정에 기운이 없고 불안정한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다고 여긴 직원은 혹시나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직원은 A씨가 편의점을 나서자 고심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만나 설득한 뒤 귀가 조처했다. 편의점 사장은 "그 손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올 정도로 단골"이라며 "최근 며칠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직원이 더욱 눈여겨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신고해 준 직원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편의점은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참여업체로,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동참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위험 징후를 빠르게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는 시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 이상 행동이지만 관심과 대응이 있었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31 13:37:24[파이낸셜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양평고속도로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부역한 공무원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개입과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특검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국토부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지난해 5월 종점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되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해당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현재 특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며, 노선 변경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타당성 조사 결과가 조작됐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실무진이 일부 여권 인사들과 수사 정보를 공유하거나, 내부적으로 진술을 맞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수사 방해를 넘어 공직기강을 뿌리째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국토부 공무원들의 사기와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7-29 14:18:17[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1일 상호관세 발효 1주일을 앞두고 대미 협상이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강력한 수출 경쟁국 일본이 상호관세를 15%로 전격 낮췄고 유럽연합(EU)과 중국도 곧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마음 급한 우리 협상팀을 대하는 미국측 태도도 유례가 없다. 미국측은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해 한국 협상단을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처럼 큰 금액을 내면 관세를 낮출 수 있다"라며 노골적인 압박을 가한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찾고 의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쫓긴다고 이것저것 다 내어줘선 곤란하다. 우리가 늦게 협상단을 꾸린 만큼 속도를 더 내줄 것을 기대했으나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혹독하다. 미국측이 25일 예정됐던 '2+2 회담'을 취소하면서 둘러댄 사유도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나기로 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호출로 회동을 취소했다. 이 만남을 위해 미국에 급파된 위 실장은 회동 하루 전 일방 통보를 받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2+2 회담을 위해 출국하려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행기 탑승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우리측 협상력을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협상 시한 전까지 '2+2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많지 않다. 관세 키맨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차 무역 협상에 돌입한다. 한미 정상간 회담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29일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이 있다. 이러다간 우리만 다음달부터 25% 상호관세와 최대 50%에 달하는 품목 관세를 한꺼번에 물어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측이 원하는 것은 최소한 일본 수준의 협상이다.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자동차·쌀 시장 개방을 조건으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다. 애초 일본 측이 제시한 규모는 3000억달러였지만 일본은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미국은 자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첨예한 경쟁관계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시한을 코앞에 두고 미국이 한국 협상팀을 박대하고 딴전을 피우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이 일본 합의를 읽을 때 욕이 나왔을 것"이라며 한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뜻을 내비쳤다. 우리측은 쌀·소고기 시장 확대는 빼고 미국산 원유와 항공기 등을 포함한 '1000억 달러+알파' 대미 투자를 제안했다고 한다. 미국에 급파된 김정관 산업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적극적인 제조업 협력을 약속하고 알래스카 투자 참여도 논의했다. 문제는 미국의 눈높이다. 미국은 한국에도 4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말하자면 약속어음이 아닌 현금을 내놓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선 무리한 액수다. 협상팀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협상 전략을 짜야한다. 앞서 타결된 국가들 사례를 볼 때 농산물 개방에 유연한 자세도 필요하다. 대신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합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25-07-25 15:19:0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18일 22개 시·군과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도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호우 대응부터 피해 복구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에는 17일부터 평균 13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나주 금천이 432㎜로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곡성 옥과 410㎜, 담양 봉산 385㎜, 함평 월야 348㎜ 등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 이에 따라 주택과 상가 침수 197개소, 농작물 침수 2924㏊, 일부 도로 유실 및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현재 비는 소강상태로, 하천 수위는 빠르게 정상 회복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오는 19일까지 또다시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보된 만큼 전남도는 시·군과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기상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선제적 대응과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분야별 피해 상황에 따른 조치 사항 등을 논의하고 "인명피해가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현장 대응에 나서고,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재난 기간 위험징후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면 접수받은 사람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하는 등 신속하고 확실한 민원 처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작은 하천부터 큰 하천까지 모두 범람 위험에 있었다"면서 "주의 단계여도 급격히 불어나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하천 수위 추이를 계속 관찰하고, 인근 주민이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번 호우에 대비해 침수 우려 지역 69개소에 대해 사전 전면 통제를 실시했으며,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지역 주민 1902명에 대해 사전 대피 조치를 완료하는 등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집중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한 시·군별 피해 상황을 유형별·지역별로 신속히 조사하고, 응급복구와 위험요소 제거 작업에도 착수했다. 복구 현장에서는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출입 통제와 안전수칙 준수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18 15:28:19[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마음 편의점' 프로그램이 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 대책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작한 '마음 편의점'은 고립·우울을 앓는 시민 누구나 편의점처럼 가볍게 찾을 수 있는 복지시설이다.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안마의자, 족욕기 등을 사용하고, 시설 내 사람들과의 사회활동부터 사회복지사의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수도 서울이 외로움이라는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3월부터 '마음 편의점' 4곳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강북구, 관악구, 도봉구 등 4곳의 마음편의점에는 지점당 하루 평균 47명의 시민들이 다녀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이 찾은 동대문구의 '마음 편의점'은 풀무원과 대상의 기부로 라면, 햇반, 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 반신욕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하는 상담 인력 9명이 외로움 상담과 자가 진단, 특화 프로그램(건강 체조) 등을 제공한다. 가디언은 "‘편의점’이라는 콘셉트는 사회적 낙인을 피하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의 친숙한 요소를 활용한 것"이라며 "수동적인 상호작용만으로도 서울의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대문구 '마음 편의점'이 일상이 된 시민들도 조명을 받고 있다. 지역에 새로 이사를 온 이씨(51)는 "“그냥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제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 건강 문제를 앓아온 50대 엄씨는 "이런 곳이 있으면 ‘거기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밖에 나오는 게 좀 더 수월해 진다"고 전했다. 비단 서울시뿐 아니라 고립과 우울을 벗어나고 싶은 국민 누구나 '마음 편의점'을 찾을 수 있다. 상담 등을 진행하는 사회복지사 유모씨는 "일일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서울 다른 지역, 경기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외로움 없는 서울’이라는 5개년 계획에 총 45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마음편의점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분석해 정책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7-17 10:51:1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야당의) 구태의연한 카더라식·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도 넘는 국정 발목 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16명 장관 후보자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민주당의 인사청문 기준은 실용, 능력,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 위기와 민생 위기, 통상 위기를 조속하게 극복하고 국민 체감의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자질과 능력 갖췄는지가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그 자질과 능력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판단을 기다리는 후보자들에게 당부한다.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시고, 준비된 역량과 실천 의지를 잘 설명해 달라"며 "이재명 정부가 잘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생의 전원 복귀 선언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국회와 정부를 믿겠다는 학생들 결심에 당사자는 물론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면서 "의료 정상화를 위한 조정과 합의에 힘쓰겠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형구 기자
2025-07-14 10:40:3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9일 열리는 가운데 경찰은 관련 집회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충분한 경력과 장비를 동원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영장 발부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중앙지법 주변에 30여개 부대(약 2000여명)와 차단 장비 350여점을 배치하는 등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 서부지방법원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할 것"이라며 "불법 폭력행위가 시도되거나 발생할 경우에는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장비를 최대한 사용하고 현장에서 검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선동 행위자 등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엄중 사법조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벨라도'와 '신자유연대' 등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이날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일대에서 총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7-08 14:27:34[파이낸셜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고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온라인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정부 기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4일 서 교수는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특히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해외 플랫폼에서 제작된 온라인 게임 '광주 런닝맨'(Gwangju Running Man)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광주 런닝맨은 미국의 업체 밸브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제작·배포된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이다. 해당 게임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시민들을 흉악범과 폭력단으로 묘사, 계엄군의 폭력 행사가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설계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게임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가 이뤄졌으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용자들의 댓글 창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의견들이 올라와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전두환 씨의 얼굴이 담긴 가방, 티셔츠 등이 판매돼 논란이 된 바 있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04 09:07:04